왜 싸구려 ‘마트료시카’가 되려하는가

기사입력 2015.07.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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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드는 인형이 있다. 러시아 전통 인형 마트료시카(matryo-shka)다.
    이 인형은 단일 개체를 꺼낼 때마다 크기는 작아진다. 생김새와 표정도 가지각색이다. 하지만 유명 관광지나 시내의 저렴한 관광 상품은 마트료시카 본래의 성질 가운데 개체 수 증가라는 특징만을 가져다 붙인 것이 많다.

    ‘진짜’ 마트료시카는 인형이 짓고 있는 표정이나 그림체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만든 이의 정성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광지의 흔한 그것을 접할 수밖에 없다. 저렴하고 쉽게 눈에 띈다. 마트료시카가 크기'만'으로 승부한다는 오해는 이러한 접점에서 비롯된다.

    최근 의협은 흡사 관광지에 널려있는 마트료시카를 연상시킨다. 한의협의 영문명칭(The Association of Korean Medicine)을 두고 사사건건 딴죽을 걸어온 의협의 행위가 법원에 의해 4차례 제동이 걸렸음에도 또 다시 항소에 나선 탓이다.

    의협의 반박은 독창성이 없다. 단지 크고 작기만 한 마트료시카의 나열처럼 그 의미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근거도 여기에 있다. 한의협의 영문명칭 변경을 혼동에 따른 ‘영업 방해’로 규정할 수 밖에 없었던 의협의 빛바랜 주장이 쉽게 법원의 동의를 얻지 못하는 이유다.

    의협은 ‘딴죽’을 포기하지 않는다. 최근 통계청의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제7차 개정에서도 변경된 한의 병명 영문표제어(Desease Name of Korean Medicine)를 두고 반대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의협은 ‘학문적 근거 부족’을 근거로 제시하고 나섰지만 정작 근거가 부족한 것은 ‘몇 번을 꺼내도 변함이 없는’ 의협의 주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의협은 생각해 볼 일이다. 궁극적으로는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한국 보건의료계의 동반자로서 자신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말이다. 대한의사협회, 각종 문제로 널리 알려진 ‘상품’이 될 것인가, 아니면 묵묵히 자기 일에 매진하는 ‘진짜’가 될 것인가. 선택은 의협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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