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6명 중 1명은 약물 오남용하고 있다”

기사입력 2015.10.1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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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사연 채수미 연구원, ‘약물 오남용의 실태와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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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약물 사용으로 나타난 결과와 관계 없이 비의학적 또는 허용되는 의료와 일치하지 않게 약물을 사용하는 것을 ‘약물 오남용’이라고 일컫는다. 또한 NIDA(National Institute on Drug)에서는 처방의약품의 오남용을 처방하는 방법과 다르게 또는 어떤 기분이나 경험을 유도하기 위해 처방 없이 사용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다이어트를 위해서 변비약이나 이뇨제를 사용하거나 단순한 감기를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오용에 해당되며,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가 아닌 감정이나 행동을 흥분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것은 남용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 6명 중 1명은 약물을 오남용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채수미 전문연구원은 보건복지포럼 10월호에 게재한 ‘약물 오남용의 실태와 개선방안’ 보고서에서 지난해 실시된 한국사회의 4대 중독 및 정신건강 실태조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 4095명 중 최근 1년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을 오남용한 경우가 17%(69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0.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낮아졌으며, 거주지별로는 약물의 접근성이 높은 대도시(18.4%)에서 가장 높았다. 또한 최근 1년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약물로는 진통제(20.1%)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었으며, 뒤를 이어 기침․감기약(18.5%), 카페인 성분이 포함된 자양강장제(15.1%), 항히스타민제(10.4%), 변비약(4.3%), 살 빼는 약(3.6%), 신경안정제(3.4%), 수면제(2.8%), 발기부전치료제(0.9%) 등의 순으로 나타나는 한편 지난 1년간 지속적으로 약물을 사용한 경우(1986명․전체 응답자의 48.5%) 중 54.7%가 1개 약물을 사용하고 있었고, 2개인 경우가 25.0%, 3개인 경우가 13.0%, 4개 이상인 경우도 7.3%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을 중단했을 대 느끼는 고통과 관련해서는 약물을 오남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이 각각 9.1%와 7.2%에 불과한 반면 약물 오남용을 하고 있는 경우에는 21.1%가 신체적 고통을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정신적 고통을 느끼는 경우는 42.2%에 이르렀다. 즉 약물 오남용을 하고 있을 때 약물 중단으로 느끼는 고통이 크고, 약물에 대한 의존은 신체보다 정신적 요인이 더욱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약물 오남용을 했던 경우 의료인을 제외하고 약물 선택과 사용방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요인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은 정보(23.5%)로 나타나 무분별한 정보가 약물 오남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약물 사용을 위한 질 높은 정보 제공이 시급하다고 지적하는 한편 약물을 오남용하고 있음에도 약물 사용 문제에 대한 상담이나 진료를 받은 경우는 16.2%에 불과, 실제 약물 오남용 문제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이나 프로그램이 없다는 점도 큰 문제점이라고 제시했다.

    이와 관련 채수미 연구원은 “약물 오남용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특히 처방의약품을 과도하게 복용하거나 여러 가지 처방의약품이나 OTC 의약품을 함께 복용하는 것, 그리고 이러한 의약품을 알코올이나 불법의약품과 함께 사용하는 것은 더욱 위험할 수 있다”며 “약물을 오남용할 경우 뇌의 보상중추를 자극해 약물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중독된 사람들은 약물이 득이 아닌 해가 되는 상황에서도 계속 약물을 사용하게 되는데, 문제가 심각해지면 판단력이 약해져 불법의약품 사용, 범죄, 교통사고, 학습 및 업무 능력 저하, 대인관계 문제 등 개인적․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채 연구원은 “이 같은 약물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약물 오남용 실태를 점검하기 위한 국가 주도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며, 약물 오남용과 관련이 있는 개인의 특성, 사회 및 환경의 영향을 인지해야 한다”며 “이밖에도 약물 오남용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지역사회 중심의 접근을 넘어 대상자별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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