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에 통증이 있는 여성환자, 남성보다 5배 많다

기사입력 2015.02.17 10:16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a ks url
    A0012015021736962-1.JPG

    결혼 25년차를 넘긴 40대 후반 주부 한모씨는 명절을 보내고 나면 어깨결림이 심해지고 혀까지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처럼 여성들은 명절에 차례상과 가족들을 위한 음식 장만에 종일 시달리고 나면 피로감이 증가하면서 여러 가지 증상을 겪는 것을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설통(舌痛,혀의 통증)은 따끔거림,화끈거림,저림,매운 느낌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나며, 맵고 짠 음식을 먹거나 저녁이 되면 증상이 더 심하지고, 짧게는 몇 주에서 몇 년 동안 지속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 고창남 교수(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내과/한방병원장)는 “혀에 특별한 질환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설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며 “설통 증상이 심하면 밤에 잠들기도 어렵고 물 마시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고창남 교수팀이 진행한 설통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를 살펴보면 여성 설통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5.7배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여성의 경우 폐경 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설통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설통은 혀의 통증뿐만 아니라 머리-어깨-허리-관절에 통증을 일으키는 전신증상을 동반했고, 과반수 이상인 58%의 설통환자가 어깨결림을 호소했으며, 위염병력을 가지고 있는 환자도 53%나 됐다.

    또한 환자의 48%는 혀의 색깔이 정상색보다 붉었고, 설태(혀표면의 이끼)는 하얀색인 백태를 보이고 있었으며, 체질로는 태음인이 45%로 가장 많았고, 영양소는 환자의 19%가 아연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약, 침, 뜸, 운동 치료를 병행해 치료한 결과 설통의 통증지수(VAS)가 매우 유의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전에는 연구대상 환자의 통증지수 평균이 VAS 5.5로 나타난 반면 치료 후에는 VAS 3.6로 66% 가량 낮아지는 것이 확인됐다.

    한의약에서 설통 검사는 생기능검사, 양도락검사, 수양명경경락기능검사, 동맥경화도검사, 체질검사 등을 종합하여 진단하며, 설통 치료는 가미청심탕(加味淸心湯), 안심온담탕(安心溫膽湯) 등을 주로 처방해 진행한다.

    이는 환자의 화열을 낮추고, 진액이 부족한 음허에는 진액을 북돋아서 교감신경의 항진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휴식을 취하거나 규칙적인 생활,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고창남 교수는 “설통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한 여성들이 한의약 치료를 받고난 후 혀의 따끔거림과 화끈거림을 거의 느끼지 않을 정도로 호전됐다”며 “설통은 하나의 국소 증상으로 파악하기보다는 전신의 음양기혈을 통해 병리를 파악하는 한의학적인 관점으로 치료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는 것이 이번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표적인 설통 증상으로는 △혀가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린다 △혀의 감각이 떨어지고 저리다 △혀가 마비된 것 같다 △맛을 느끼기 어렵다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난다 △턱 관절이 아프다 △두통이 있다 △입천장에 좁쌀 같은 게 생긴다 △혓바늘이 잘 돋는다 등이며, 이 가운데 4가지 이상이 해당되면 설통에 해당하는 것으로 본다.

    뉴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