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예비 의료인들 간 갈등으로 번져

기사입력 2015.01.20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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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으로 한의계와 양의계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한의대생과 의대생 사이로도 갈등이 번지고 있다.

    전국한의대·한의학전문대학원연합이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정부 정책에 환영 입장을 밝히자 의대·의학전문대학원연합이 한의학과 의학은 뿌리가 다르다며 선 긋기를 하고 나선 것.

    '전국 한의과대학 한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연합'(전한련)은 20일 성명서를 내고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허용에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전한련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질 높은 치료를 제공하는 것은 의료인의 책무”라며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은 국민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발전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전국 한의과대학, 한의학전문대학원학생들은 책임 있는 의료인이 되기 위해 의료기기 사용에 필요한 해부학, 영상의학과 같은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있는데도 일부 의료계에서 의료기기를 의사들의 전유물로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현대 과학 기술 발전의 산물인 의료기기를 한의사가 적극 활용하게 된다면, 양의사들이 의료기기를 독점한 탓에 제한됐던 국민들의 진료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고 치료검증과 근거축적에 어려움을 겪었던 한의학 연구에도 큰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거라는 것.

    전한련은 “이제는 구체적인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논의를 할 시점”이라며 “관계 법령 마련과 제도적 보완에 있어서 관계당국에 범국가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의대생들 반발, “단순 문자 판독이 전부가 아냐”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해 한의대에서 적절한 교육을 이수하고 있다는 전한련의 주장에 의대생들은 즉각 반기를 들고 나섰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20일 오전 10시 대한의사협회 회관 1층에서 규제 기요틴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하고 단식투쟁에 나선 추무진 회장을 만나 머리를 맞댔다.



    의대협은 “의료기기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물론 전문서적 및 기기들과 씨름하고 있는 만 5천명 의대생들의 열정이 무의미하게 치부되고 있다”며 “전국 의대생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함현석 의대협회장은 한의대생들의 논리가 허구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의학과 의학이 뿌리를 완전히 달리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한의대에서 영상의학과 관련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현대 의료기기들은 단순히 문자와 숫자를 읽어 질병을 해석하는 마법의 기계가 아닌 만큼 의대에서의 6년이 모자라 4년 간 영상의학과를 전공해 추가로 배우는 의사들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 검증과 근거 축적에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한다는 한의계의 논리는 현재 한의학의 근거 기반학문이 아니라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며 “한의학의 원리와 이치에 맞는 방법으로 진료에 노력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추후 활동에 대한 방향과 구체적인 내용을 전국 의대생들과 공유하기 위해 31일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각 학교 학생회장들로 구성된 규제 기요틴 대응 TF를 신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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