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학 치료효과를 증명할 수 있는 다양한 증거와 자료를 모으는 게 바로 한의학적 임상연구방법론”
Q.유학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A. 한국에서 한의학박사 학위과정을 밟으면서 보편적인 연구에 대한 철학 내지는 방법을 익혀 한의학 연구라는 화두로 다시 풀어본다면 그 결과물로 나오는 한의학 연구들이 보편성을 더욱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러한 보편성을 줄 수 있는 국가와 지도교수를 찾던 중 마침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제가 연구하고 있는 침 또는 한의학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계신 Edzard Ernst 교수팀을 찾았고, 또 유학을 가능하게 했던 영국의 Chevening Scholarship과 경희한의대 경혈학교실의 이혜정 교수님의 후원으로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 됐다.
Q. 오랜 시간 연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A. 2003년 ‘Park Sham Needle’을 개발하고, 그 유효성을 발표한 논문이 나온 적이 있다. 그때 영국 National Science Museum에서 한달 동안 ‘Park Sham Needle’을 전시했었는데, 그때 유학생활 동안 고생했던 아이들과 아내에게 그동안 연구했던 결과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여주었다.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가족들에게 전시된 결과물들을 통해서 그동안 했던 연구들을 대신 얘기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Q. 한의학적 임상연구 방법론이란?
A.한의학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한의학의 연구방법론을 안내하고, 또 규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체는)대자연의 섭리에 생명활동이 따라가는 것이고, 그것을 따라가지 않음으로 인해 질병이 생길 경우 환자들로 하여금 그 섭리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들을 치료법으로써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한의요법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건강하게 대자연의 섭리에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방법들과 경험들을 집적함으로써 그로부터 나오는 의학의 일반적인 원칙을 찾아내는 것이 한의학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대자연의 섭리를 한의약용어로 ‘천인상응(天人相應)’이라는 말을 쓸 수 있고, 혹은 사계절에 따라서 기운을 조절한다는 뜻의 ‘사기조신(四氣調神)’이라는 말도 쓸 수 있을 것이다. ‘사기조신’을 하지 않았을 때 질병이 온다는 것이 가설이라면, 그것을 규명하고 설명하는 것이 연구방법론이 될 것이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면 몸에 흐르는 기혈의 흐름이 막히거나 느려졌을 때, 아니면 본래 흘러야 하는 흐름의 부드러움을 잃어버렸을 때 기운이 체(滯)하고 울(鬱)된다면 그 기운을 행기(行氣)·소기(消氣)할 수 있는 방법들을 쓰는 침법을 침의 효과라고 본다면, 한의학적 연구방법론은 실제 기운이 막힌 기체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생리·병리 현상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이를 모은 결과들을 반드시 한의사가 아닌 일반인들도 소통하고 알아들을 수 있는 방법으로 전달하는 것이야말로 보편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보편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을 다양한 증거와, 또한 자료로 모으는 것이 바로 한의학적 연구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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