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의료봉사는 한국·한의학의 대외신인도 드높이는 계기”
스리랑카인 초청 무료진료… 나눔의료 동참해 한의학 우수성 세계로 전파
Q. 스리랑카 환자들을 초청한 계기는?
A. 올 여름 울산광역시한의사회와 함께 ‘제130차 KOMSTA 해외의료봉사’ 단원으로 스리랑카에 다녀왔다. 스리랑카 현지인들의 상당수는 낮은 경제수준으로 인해 몸이 아파도 변변한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해 오롯이 고통을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큰 수술이 아니더라도 한의치료만으로 충분히 치료될 수 있었지만, 짧은 봉사일정으로 인해 치료할 수 없어서 참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그러던 중 후진국의 환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치료하는 프로그램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의 ‘한방나눔의료사업’을 알게 되었다. 이 사업은 왕복항공료와 일부 체재비를 진흥원에서 지원하고, 그 외 환자 발굴이나 진료비, 지원금으로 부족한 체재비는 모두 한의원이 부담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에 돌아와서 스리랑카에 있는 그들을 한국으로 초청하기까지는 예기치 않은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스리랑카 코리언클리닉 김인규 원장의 많은 도움과 KOMSTA 김계진 이사의 지원을 받아 결실을 맺게 되었다.
Q. 방문한 환자들의 치료경과는?
A. 이번에 초청한 환자는 협심증 및 천식으로 진단받은 환자 1명과 척추디스크 및 무릎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 1명 등 총 2명이며, 보호자가 동반했다. 입국 후 양방병원에 협진을 의뢰해 정밀검사를 하고 각 분야별 전문의로부터 확진을 받았다. 이후 한의원에서 한약과 침, 약침, 뜸, 부항, 물리치료 등으로 치료하고 있으며, 치료경과는 매우 빠른 편이다.
Q. 스리랑카와 한국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의 반응은?
A. 스리랑카에서 의료봉사를 할 때는 준비해간 약품이나 치료기구 등이 부족했고, 언어적 장벽 때문에 환자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너무나도 많은 환자가 한꺼번에 몰려 환자 한 사람에게 배정된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이번에 한국에서 진료할 때는 충분한 장비가 있어 정확한 진단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약재와 기구들이 잘 구비돼 있어서 환자에게 적합한 투약과 시술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으며, 통역요원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환자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치료할 수 있어서 경과가 매우 빠른 것 같다.
환자들은 한국에 머물면서 언어, 음식 및 기후 등 여러 가지 불편을 겪고 있지만 정성을 다한 치료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특히 정확한 진단 후 시행된 치료로 협심증으로 인해 평지를 50미터만 걸어도 나타나던 흉통이 호전되고, 관절염으로 스리랑카에서 9년 동안을 치료했지만 무릎을 굽혀 앉을 수조차 없던 관절통 환자가 단시간에 치료되는 것을 보고 환자들은 한의치료에 대해 놀라움을 넘어 감동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과 세계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순간이 되고 있다.
Q. 민간외교적 측면에서의 해외의료봉사란?
A. 2007년 기준으로 한국의 스리랑카 대외지원금은 약 126억2000만원 정도 되는데, 이는 일본의 약 1/10 수준에 해당된다. 그래서인지 스리랑카인들은 일본을 ‘가까운 친구의 나라’라고 스스럼없이 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스리랑카에 직접 가서 진료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어렵고 고통받는 환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진료해주는 것을 보고 이제는 한국과 한의학에 대해 인식이 달라졌다는 스리랑카인들의 말을 듣게 되었다.
특히 이번에 입국한 환자의 보호자는 스리랑카정부의 공무원으로, 스리랑카정부는 이번 환자무료진료사업을 통해 한국이 친절한 나라이고, 한의학이 매우 우수한 치료의학이라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번 일을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들에게 찾아가서 봉사하는 것으로도 그들은 감사하게 여기지만, 특히 한국으로 초청해 진료함으로써 해외봉사 때 부족했던 것을 더 나눠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 같은 민간 차원에서의 우호 증진 노력은 양국간 거리를 좁혀 줄 것이고 결국 한국과 한의학의 대외신인도를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것이 훗날 한의학의 세계화에도 더욱 기여할 것을 확신하며, 이런 민간 차원의 노력에 뜻을 함께하는 한의사들의 보다 많은 동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한의학의 국제경쟁력은 무엇인지요?
A. 한의학이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우리는 이미 3000여년의 역사를 통해 검증된 우수한 치료능력을 갖고 있으며, 특히 이것을 시술할 수 있는 잘 교육된 유능한 한의사가 많이 있다는 것은 한의학의 세계화에 큰 자산이다. 또한 침, 한약, 뜸, 부항, 약침 등 다양한 한의치료기술들도 충분히 세계인들의 건강 증진에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될 것이다. 후진국뿐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통하는 세계화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과학화되고 전문화될 필요성이 있으며, 치료결과는 객관적 데이터로 증명하려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해외에 나가서 직접 환자를 진료하고 경험해 본다면 한의학의 국제경쟁력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약 한 달 일정의 치료를 마치면 환자들은 스리랑카로 돌아간다. 내년에도 사정이 허락되면 해외에서 환자를 직접 발굴하기 위해 봉사를 떠날 예정이며, 나눔의료사업은 앞으로 계속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가능하다면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들과 함께 해외에서 한의학을 강의할 대학 수준의 장소와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
Q. 이밖에 하고 싶은 말은?
A. 이번에 그들이 한국에 입국하여 치료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 사업은 진흥원에서 재정적인 지원을 일부 해주긴 하지만 체류일정, 항공권예약, 숙소, 통역, 식사, 신변보호 등 한의원이 직접 해결해야 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개인한의원에서 진행하기에는 다소 벅찬 면이 있었다.
하지만 나눔의료사업은 앞서 말한 것처럼 한의학 세계화를 위한 민간 차원의 노력이 될 수 있는 의미있는 사업이기 때문에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돈이 없어서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를 도울 수 있는 기금을 마련하거나, 하루 빨리 이런 문제를 전담할 공식창구 및 인력을 확충해 각 나라에 적합한 체계적 시스템을 갖추어서 한의원은 오로지 환자 발굴과 진료봉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이와 함께 공식창구를 통해 진흥원과 협의하여 환자신변 문제와 관련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고, 현재 진흥원에서 지원하는 국민기초생활비 수준의 체재비로는 환자들의 실제비용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한의원의 부담이 많은데, 앞으로는 건강보험에서의 입원비 수준의 전향적 정부지원이 뒤따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많이 본 뉴스
- 1 정부, 사업자용 간편인증 도입…홈택스 등 공공사이트에 적용
- 2 “경혈마취, 경혈 개념-통증 조절 기전의 유기적 연결”
- 3 ’25년 직장가입자 건보료 연말정산…1035만명 추가 납부
- 4 중동전쟁 여파 의료용품 수급 대란···정부와 긴밀 대처
- 5 ‘생맥산가감방’, 동맥경직도 유의 개선…“심혈관 신약화 가능성 시사”
- 6 대마, 의약·산업 활용 입법 재개…기능성 성분 CBD 중심 재분류 추진
- 7 “추나요법, X-ray와 만나다”
- 8 “지난해 케데헌 열풍, 올해는 K-MEX가 잇는다”
- 9 세계인들은 한의약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⑤
- 10 한의협 “8주 제한 대신 ‘범부처 협의체’로”…전면 재설계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