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질병·진화·건강의 놀라운 삼각관계 '아파야 산다'

기사입력 2014.08.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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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는 한의사]-3

    진화의학의 창시자인 랜덜프 네스(Randolph.M. Nesse)의 <인간은 왜 병이 걸리는가. Why we get sick 1994>가 다윈의학의 새로운 세계라는 부재로 최재천 교수에 의해 1999년 번역되어 나왔다. 15년 전이다.

    이 책은 생명체의 기능적 설계라 할 수 있는 찰스 다윈의 자연선택이론을 기반으로 자연선택에 의한 적응 개념에서 시작한다. 병원균에 맞서 싸우게 하는 적응, 신체 설계와 우리가 사는 환경 간에 존재하는 비적응적인 어긋남 등이 증상과 질병을 만든다는 이론이다. 자연선택은 건강조차도 유전자에게 이득이 될 때만 북돋워준다고 한다.

    불안증, 통풍, 암이 인간의 번식성공도를 증대 시키는데 연관된다면, 그런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들은 선택되고, 인간은 단지 진화적 의미에서만 성공한 것이 라는 뜻이다. 서구에서는 의사들이 흔히 열이 난다고 연락하면 ‘아스피린 두알 드시고 내일 아침에 오세요’ 라고 한단다. 열을 감염에 맞서 싸우는 하나의 적응이라고 평가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수두에 걸린 어린이들이 위약을 복용한 아이들 보다 늦게 회복된다는 보고도 있다.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정신적 육체적 증상들이 사실은 적응을 위한 일시적인 현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 진화의학의 내용이다. 그러나 이 책은 연구성과 중심의 기록이라 매우 지루하다.

    이에 비해 2010년에 번역되어 나온 <아파야 산다. Survival of the Sickest.2006>는 흥미만점의 책이다. 샤론 모알렘(Sharon Moalem)은 진화의학 학위를 받고 뉴욕 나운트 시나이 의과대학에서 유전과 질병 난치병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면서 쓴 책이다. 진화의학의 신예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알려져 있다.

    빙하기를 이겨낸 당뇨병은, 몸에 수분을 제거하고 당분을 혈액 속에 높여 혈액이 얼지 않게 하여 세포파열을 막는 작용에 의해 생존율을 높였다고 한다. 추운 북유럽국가에서 왜 당뇨환자 비율이 높은가를 아주 흥미있게 밝히고 있다. 콜레스테롤의 딜레마에서는 인종 간 나타나는 피부색의 차이와 비타민D를 생성하는 원료가 되는 콜레스테롤의 분석을 통해 왜 일광이 적은 지역일수록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지도 밝힌다.

    한의학에서 소갈과 당뇨병이 체질과 변증에 따라 처방이 다를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간접적으로 응원한다. 가끔 환자들 중에 자신이 술이 약해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니, 많이 마셔도 얼굴이 홍조를 띠지 않는 한약은 없느냐고 묻는다. 아세트알데히드의 분해 능력이 없는 체질의 환자이다.

    아시아 인중에는 변종유전자 ALDH2*2를 가진 사람이 많다. 이 책은 ALDH2*2 변종인 사람은 술 한잔에도 아세트알데히드가 쌓여 술 취한 것 처럼 보이고 얼굴과 가슴 목에 피가 몰린다. 메스꺼움과 숙취로 고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이 좋은 점도 있다는 것이다. ALDH2*2가 있는 사람은 알코올 중독에 빠질 염려가 없다는 것이다. 내 몸을 아프게 하는 유전자이지만 사실은 그 유전자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는 사실을 밝히는 진화의학 사상가 샤론 모알렘의 질병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은 한의학의 치료 원리에 적용되는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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