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21세기 신종 전염병’

기사입력 2014.07.1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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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단 토론회…국민들 비만 치료 및 교육 적절히 받지 못하는 현실 지적
    건보공단, 하반기 비만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방침 밝혀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가 17일 공단 대강당에서 ‘비만관리 정책의 현 주소와 개선방안, 보험자의 역할’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 오늘날 현대인에게 만병의 근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비만 관리 사업을 하반기 중점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疫病)’으로 지목하고, 지난 5월 열린 세계보건기구 총회연설에서 올리비에 드 셔터(Olivier De Schutter) 유엔(UN) 특별보고관이 흡연 못지않게 건강을 위협하는 비만 문제에 대해 각국의 적극적 대처를 촉구해 전 세계적으로 비만 관리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고도비만환자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설명했다.

    오상우 교수는 “국내 성인 고도비만환자 유병률은 1998년 각 연령대별로 2.1~2.6%로 나타났지만 2008년에는 3.2~4.7%로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오 교수에 따르면, 과거에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고도비만환자 유병률이 올라가는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들어서는 오히려 젊은 연령층일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변화가 나타났다.

    성인뿐만 아니라 소아청소년비만 유병률의 변화 역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2세부터 18세까지 우리나라 소아 및 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지난 1997년 넘어 6.1%, 여아 5.5%로 총 5.8%에 머물렀지만, 불과 8년 뒤인 2005년에는 남아 11.3%,, 여아 8.0% 등 전체 9.7%로 약 1.7배가 늘어났다.

    환경적 요소로 인한 비만이 70~80%를 차지하는 소아청소년 비만의 문제는 향후 성인 고도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데 있다. 오 교수는 건강문제 뿐만 아니라 비만으로 인한 사람들의 시선과 차별이 빈곤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데 주목했는데, 실제로 2008년 국내 비만도별 월소득을 분석했을 때 성인 여성의 경우 비만도 월소득이 반비례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상우 교수는 “국민들이 정작 비만을 치료하고 싶어도,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적했다.

    그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비만 관련 사업이 보건소 사업외에 미미한 홍보사업에 불과한 실정이며, 국민들은 정작 비만을 치료하고 싶어도 제대로된 영양 교육 및 운동 교육, 스트레스 상담을 어디서 받아야 할 지 모르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12세~18세 청소년들의 비만실태 조사 결과 많은 수의 응답자들이 체중 감량 방법으로 단식이나 설사‧이뇨제 등을 복용했다고 답변했던 것만 봐도 제대로 된 비만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반증이라는 것.

    이는 선진국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비만 정책에 개입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보면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2010년 미셸 오바마의 소아비만과의 전쟁선포 이후 ‘레츠 무브(Let’s Move)’라는 캠페인을 시작으로 올해 9월부터는 학교 내 정크푸드 광고를 금지할 예정이고, 프랑스에서는 TV 등의 식품과 음료 광고에 건강 경고문구를 삽입하고, 이를 어길 경우 광고주들에게 연간 광고예산의 1.5%의 세금을 납부하도록 하여 건강식단을 홍보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미국, 프랑스, 영국, 헝가리 등의 국가에서는 탄산음료, 고칼로리 가공식품 등에 대해 비만세(fat tax)를 부과함으로써 건강유해식품에 의한 비만위험 감소에 노력하고 있다.

    이날 오상우 교수는 효과적인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보건의료적 관점에 국한되지 말고 사회 전반에 대한 인식 개선과 참여 유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보건복지부, 교육부, 농림수산축산부, 문화체육관광부 및 지자체들이 협력해서 관련 정책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는데, 비만에 대한 다양한 법안과 사업 전개가 이미 시도되고 있음에도 관련 예산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는 현실을 우려했다.

    아울러 고도비만 평가 및 치료의 급여화와 의료기관 영양 및 신체활동 평가 교육을 의료 영역 내에 제도화, 검진 사후관리의 강화, 근거 중심 비만 치료 가이드라인 확보 등을 함께 제언했다.

    이어진 패널토론 시간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초일 보건산업지원본부장은 생애주기별 비만예방정책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서울여대 체육학과 조정환 교수는 신체활동 향상을 위한 다부처․다기관․학제간 협업의 필요성에 대해, 서울시 건강증진과 양병규 건강생활팀장은 공단과 서울시 비만관리사업과의 협력 제고에 대해, 그리고 건보공단 정책연구원 이선미 박사는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한 비만문제의 과학적 입증과 비만관리종합사이트 구축 및 공단 건강증진센터를 통한 비만관리 지원 등을 중심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한편 건보공단은 비만(BMI≥25)으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누수가 2011년 기준 한해 2조 1284억원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여, 향후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만관리대책위원회 운영방안을 검토한 후, 위원회 운영을 통해 국내외 정책사례들을 폭넓게 수집․분석하여 ①건강검진 문진표에 정크푸드 섭취빈도 등의 설문항목을 추가하는 방안, ②전문가 검증을 거친 신뢰성 높은 ‘one-stop 비만관리 종합사이트’ 구축 방안, ③개인맞춤형 비만관리프로그램 및 인센티브 제공 방안, ④비만폐해의 과학적 입증과 국민들에게 비만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캠페인 추진 방안 등 국가적 비만 예방 및 관리에 대한 종합대책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대 이사장은 “올 상반기 건보공단이 국민건강을 해치고 의료비 및 질병을 유발, 우리나라 미래를 짊어질 청소년들의 장래 역시 어둡게 만드는 담배 문제에 치중했다면, 하반기부터는 비만 문제를 흡연못지 않게 중대한 문제로 인식해 오늘 제안된 내용을 토대로 방향 설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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