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하게 처방되는 향정신성약품 범람

기사입력 2014.07.0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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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약류로 분류되는 향정신성의약품들이 일선 병원에서 쉽게 처방받을 수 있을 뿐더러 인터넷이나 전화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의약품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수면제의 일종인 ‘졸피뎀’과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 등은 범죄에도 악용돼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졸피뎀은 심한 불면증 환자에게 처방하는 수면제로 강력한 효과를 지닌다. 근육통, 오심, 설사, 두통, 졸음, 어지러움, 진전, 구토, 건망증, 기면, 혼동, 저혈압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을뿐더러 중추신경계 내의 결합부위를 선택적으로 봉쇄해 중추신경 억제 효과를 역전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입이 가능하다.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졸피뎀을 복용한 후 잠을 자고 일어나도 운전대를 잡으면 음주운전을 하는 것처럼 몽롱한 정신상태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불면증치료제로 사용되는 졸피뎀에 대해 안전성 정보를 권고했던 이유다.

    문제는 의사의 신중한 처방이 필요한데도 간단한 진단만으로 남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생활 습관 등을 개선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경우에도 의사를 찾아와 환자가 요구하면 정확한 검사 없이 쉽게 처방이 가능하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인터넷에서도 쉽게 구매가 가능해 범죄에도 악용되고 있다. 지난해 성폭행 혐의로 구속 기소된 성형외과 의사가 범행에 사용한 약물도 졸피뎀이었다.

    프로포폴은 원래 전신마취 유도와 수술 시 진정제로 허가된 약품이지만 연예인들이 피로회복제, 수면제 등으로 남용하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지난해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과다 사용될 경우 부작용이 큰 향정신성 약품인 프로포폴,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등 3종의 신규허가 제한 대상을 공고·시행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제약사에 프로포폴과 졸피뎀에 대한 복용 주의 수준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프로포폴에는 “약물남용, 청색증, 사망” 등의 이상 반응을, 졸피뎀에는 “약물 복용 후 기상 전까지 최소 7~8시간의 간격을 두도록 한다”는 사용상 주의사항을 넣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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