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주희 과장

기사입력 2014.07.0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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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에게 수면 교육이 필요할까?

    “수면교육은 강제성, 강압성을 띠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해야 하며, 일부의 의사들처럼 강압적 수면교육을 주장하며 엄마와 아기를 스트레스로 몰고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

    ★ 수면교육을 둘러싼 갈등
    아기가 잠을 잘 자지 않아 힘들어 하는 엄마들을 진료에도, 주변에서도 종종 만난다. 모유수유 중 아기들은 분유 먹는 아기들 다 더 밤에 자주 깨는 것 같다며, 밤에 아기를 푹 재우기 위해 분유를 먹인다는 엄마들도 종종 볼 수 있다. 아기 수면교육을 강조하는 소아과 의사를 만나고 온 엄마들 중 수면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육아에 자신감을 잃은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아기 수면은 이래저래 아기가 성장하여 스스로 잠이 들 때까지 부모들에게 큰 숙제이기도 하다.
    필자도 아기 수면 때문에 꽤나 오랜 기간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 밤마다 깨는 아이를 어떻게든 다시 재워보려고 이리저리 혼자 애쓰다가 해뜰 무렵 아이는 잠들고, 그대로 뜬 눈이 되어 비몽사몽 출근했었다. 막연히 좋아지겠거니 하고 기다렸지만 이런 수면패턴은 한달이 넘게 지속되어, 아이를 데리고 자는 워킹맘으로써 육체적 피로는 물론이거니와 정신건강까지 피폐해져 경도의 우울 증상으로까지 이어져 몸과 마음이 다 힘들었었다.

    ★ 수면교육의 의미
    아기의 수면교육은 최근 양방소아과를 중심으로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고 엄마들에겐 생후 첫 아기 교육인 셈이다. 소아과 의사들이 아이들 수면에 대해서 주장하는 바는 수면교육은 뱃속에서 나오는 순간부터 해야 한다고 하면서, 수면교육의 중요성을, 또한 빠르면 빠를수록 좋음을 강조한다.
    수면교육이란 아이에게 좋은 수면 습관을 가르쳐주는 일을 뜻하는데, 여기서 좋은 수면 습관이란, 혼자 잠드는 것을 일컫는다. 혼자 잠드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문화적 차이가 있고, 또한 수면교육에 대해서도 소아과와 소아정신과에서, 또한 각 전문가마다 견해의 차이가 있고, 같은 문화 속에서도 각 가정에 따른 생활리듬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 것을 수면교육이라 한다고 일률적으로 지칭하기는 무리가 있을 듯 하다.
    핵심은 밤낮의 구별을 확실히 하게 하고, 일찍 재우고, 안거나 흔들어 재우지 않고, 먹여서 재우지 않으며, 수면 루틴을 만들어 잠자리 의식을 해주고 혼자서 잠들게 하는 것. 이것이 기본 맥락이다.

    ★ 아기 정상 수면의 특징
    아기의 수면은 성인에서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아기는 성인보다 더 많은 시간을 수면으로 보내며 수면시간을 통해 신체 및 정신발육을 해 나가기 때문이다. 아기의 수면은 두가지 상태로 분류된다. ‘활동 수면(Active Sleep)과, 조용한 수면(Quiet Sleep)’ 이다. 활동 수면 상태에서는 뇌로 혈류량이 증가하며 신경세포가 자극받고 뇌가 성장 발달하는 대신 쉽게 깬다.
    특히 모유수유를 하는 아기들은 분유 먹는 아기들보다 활동 수면상태가 더 길어 더 쉽게 잠에서 깬다. 종종 활동 수면 상태의 아기가 쉽게 깨는 것을 수면 장애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활동수면은 영아 돌연사 증후군이 잘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다. 조용한 수면 상태에서는 깊은 잠을 자며 몸이 안정되고 에너지를 획득하며 기억력이 발달된다. 생후 3개월이 되면 아기 수면은 신생아 시기보다 규칙적이 되며 한번에 4시간 가량 잘 수 있게 된다. 생후 6개월에는 그보다 더 길게 잘 수 있게 된다.

    ★ 아기의 수면이상
    아기들은 잠들 때 감각이 몽롱해지는 것을 엄마라는 존재가 없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 불안을 느끼며 그 과정을 고통스럽게 여기기 때문에 잠투정을 하게 된다. 엄마와의 분리과정이 너무 급하고 고통스럽게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아기들은 어른과 같은 불면증을 호소하지는 않는다. 야경이나 악몽에 의하지 않는 한, 정상 발달 아기들의 수면 문제는 대부모와의 불리불안이나 낮시간의 자극 등과 관계되어 발생한다. 아기의 수면 장애는 때로는 신경학적 발달 이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수면 이상 증세가 오래도록 지속되고 잘 낫지 않는 경우에는 발달장애 검사를 해야 할 경우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야제증(夜啼症)’ 이라고 하여 건강상의 문제가 수면 이상을 야기할 수 있음을 포괄하며 치료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 자연스러운 수면교육
    수면교육은 강제성, 강압성을 띠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할 수 있다. 아기가 우는 것을 무시하면서 강제로 혼자 자도록 가르치는 것이 수면교육이 아니다. 아기가 밤에 깨었을 때 양육자가 모른 척 하는 것이 수면교육이 아니다.
    젖을 빨아야만 잠들었던 아기가 토닥토닥 등을 두들겨 주었을 때 잠을 자는 것, 손을 빨면서 자게 되는 것, 노래를 불러주면 들으며 잠을 자는 것 등도 수면에서 아기 스스로 안정을 찾는 능력을 늘려주면서 점차 혼자서 잠들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아기는 여전히 불편함, 외로움, 두려움 등으로 밤에 자주 깰 수 있으며 양육자는 아기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안정감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수면에 관한 여러 논의들을 간단히 살펴보았다. 한의사들은 아기의 수면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에 대해 맥락을 잘 이해하여, 아기의 특성과 양육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치료하였으면 한다. 일부의 의사들처럼 강압적 수면교육을 주장하며 엄마와 아기를 스트레스로 몰고가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아기의 수면에 대한 뇌신경학, 정신과학, 모유수유 관련 심도있는 내용 및 증례토의는 7월13일 일요일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 9층 대강당에서 오후 2시~5시40분까지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학술집담회에서 논의될 것이다.


    문의 : breastfeed@naver.com 참고) http://cafe.naver.com/breastfeed/1376 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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