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의료인 한국 사회 정착 험난

기사입력 2014.06.2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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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 의사들이 한국에서 의사 면허를 따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위원회 신경림 새누리당 의원과 건강사회운동본부가 20일 공동으로 주최한 ‘북한 이탈의료인 한국사회 정착지원 방안’ 토론회에서는 탈북의료인의 현황과 한국 사회 정착에 대한 열띤 논의가 오갔다.

    탈북 의사인 최희란 통일의학센터 연구원은 한국에서 의사 면허를 따기까지 험난했던 과정을 생생하게 전했다.

    북한에서 30년이나 의사로 일했지만 막상 한국 사회에서 면허를 따기도 힘들고 설사 면허를 취득하더라도 취직이 어렵다는 것. 최 연구원은 특히 높은 언어 장벽을 절감했다며 해결책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그녀는 “한국 의대에서 사용하는 교재들은 대부분 영어 원서인데 북한에서는 제대로 된 영어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 사실상 공부하기가 불가능했다”며 “우연히 복지관에서 만난 서울대 의대생이 자원 봉사 차원에서 도와준다길래 번역을 의뢰했고, 학생들의 도움을 받아 국가고시를 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도 이러한 현실에 동의했다.

    이수구 건강사회운동본부 이사장은 “남북의 임상 수준 격차는 나날이 커져, 의료 환경의 차이가 크다”며 “임상 교육, 의학 용어, 통계 등의 짧은 멘토링 프로그램 교육으로는 현실의 벽을 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왕재 서울대 통일의학센터 소장은 “한국은 세계적인 조류를 따라 발전하는데 북은 철저히 6〜70년대 교과서 위주의 교육을 답습하고 있다”며 “탈북 의료인들은 X-ray나 CT 등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배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의료 체계 자체가 제대로 기능을 못하고 있어 전문성을 갖춘 의료인을 육성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 있다. 안효덕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생활안전부장은 “북한은 전 국민 무상의료 지원 제도를 채택하고 있지만 식량난, 에너지난 등 경제적 위기로 인해 신약, 물자, 약품 등이 부족하고 기본적인 시약조차 없는 상황에서 보건 의료 체계 자체가 제기능을 못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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