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종 제거 위해 약물 마취 후 수술에 뛰어든 한의사

기사입력 2017.09.2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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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형식 부산대 한의전 교수, 관련 논문 안이피학회지에 발표
    수술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외과 수술을 위해 약물로 마취 후 직접 수술과 봉합을 한 한의사의 사례가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 30권 2호에 게재됐다.

    관련 논문 '섬수약침 마취후 수술적으로 제거된 표피낭종 증례'에는 부산대학교한방병원 안이비인후피부과 서형식 교수가 등 부위에 낭종이 발생한 49세 남성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이 담겼다. 정형외과에서 한차례 시술 후 낭종이 다시 재발한 이 환자는 2017년 2월 한의 의료기관을 찾았다.

    저자는 섬수약침으로 부분 마취를 시행하고 수술칼과 하니매화레이저를 이용해 피부를 절개한 후, 낭종을 주위 조직과 분리해 제거하고 피부를 다시 봉합했다. 수술 후 낭종은 완전히 제거됐으며 봉합 이후에는 연교패독산(連翹敗毒散)을 투약하여 감염을 방지했다.

    피부봉합 후 봉합사를 제거할 때까지 통증, 혈종, 상처 결손 및 이차 감염 등의 합병증 및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봉합사 제거 후에 환자가 다시 의료기관을 찾았을 때에도 부작용은 없었다.

    서형식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피부외과학 교수는 "한국에서 양의사가 수술하는 질환에 한의사가 참여해 침술 마취를 시행한 보고는 있지만, 한의계에서 약물을 이용해 수술을 진행한 경우는 없었다. 또한 섬수를 이용해 국소마취를 한다는 문헌은 있지만 임상적으로 적용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며 "이번 수술이 향후 한의 임상 현장에서 마취술과 의료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외과 분야의 저변을 확대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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