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약인성 간 손상의 60%가 ‘양약’…한약은 7.1%
대규모 추적검사 결과 한약 복용이 오히려 간 기능 개선시켜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최근 KBS TV 소비자 리포트에서 한약의 간독성 문제를 제기했으나 말이 많다. 정말로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지는 것일까?
그에 앞서 약인성 간독성의 주원인은 무엇인지부터 따져보자.
최근 들어 건강기능식품의 범람과 자가 치료 등의 유행으로 다양한 원이에 의한 약인성 간 손상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약인성 간 손상의 일반적인 원인은 항생제, 항진균제, 소염진통제와 같은 양약임을 확인한 연구결과들이 많다.
미국 간학회지에 발표된 연구(Reuben A et al, Drug-induced acute liver failure:results of a U.S. multicenter, prospective study)에서는 미국 내 1198명의 약물성 간 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검토한 결과 항생제, 항결핵제, 항진균제 등의 서양의약품으로 인해 간 손상이 발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의 또다른 연구(Chalasani et al, Features and Outcomes of 889 Patients with Drug-induced Liver Injury:The DILIN Prospective Study)에서도 항진균제, 심혈관제제, 중추신경제, 항암제, 진통제, 면역조절제 등이 약인성 간염을 유발했으며 특히 항진균제가 타 원인에 비해 간 유해성 높은 원인약품이라고 보고했다.
영국의 BMJ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서는 통증질환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파라세타몰 등의 진통제가 허리통증을 완화시키는데 거의 효과가 없었떤 것은 물론 진통제를 복용한 그룹이 가짜약을 먹은 그룹에 비해 간 기능 검사에서 비정상 수치가 나올 가능성이 무려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은 한약을 많이 사용하는 일본과 대만 등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일본은 한의사 제도가 없어 의사(한국의 양의사)가 한약을 처방하고 있는데 이들의 80% 이상이 한약을 처방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일본에서 10년간 보고된 879건의 약인성 간 손상 보고를 조사(하지메 타키카와, 일본에서의 현재 약인성 간 손상의 현실과 그 문제점, 일본의사협회지 53권 4호)한 결과 14.3%가 항생제, 10.1%가 정신·신경계약물로 인해 간 손상이 발생하는 등 전체 약인성 간 손상의 60% 이상이 양약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한약이 간 손상의 원인이 된 경우는 단 7.1%로 양약에 의한 간 손상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또 해외에서 수술 후 환자 회복 촉진을 위해 사용되는 대건중탕(국내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한약)의 3284례를 대상으로 한 일본 내 시판후 조사에서는 한약 복용이 간 손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가 전체 증례중 단 2례에 지나지 않았다.
국가적으로 모든 의료정보를 중앙에서 관리하는 대만의 경우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약인성 간 손상의 경우 약 40%가 항결핵제에 의한 것이었으며 그 외에 스타틴과 같은 항지질제, 항암제 등도 약인성 간염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Pi-Hui Chao, Drug-induced Liver Injury Based on Taiwan National Adverse Drug Reaction Reporting System)
국내 한의사에 의해 수행된 연구논문(Jeung TY et al, A prospective study on the safety of herbal medicines, used alone or with conventional medicines)에서는 한약만 복용한 57명의 환자에서는 간 기능 이상이 관찰되지 않았지만 양약을 병행한 환자 256명 중 6명에서 간 기능 이상이 관찰됐다고 보고했다.
해외의 연구논문과 국내 한의사에 의해 수행된 객관적 연구를 기반으로 살펴봤을 때 약인성 간 손상의 주된 원인이 양약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한약을 복용한 후 간 기능이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5월 SCI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게재된 ‘한약을 복용한 근골격계 질환 입원환자의 간 효소 이상의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는 2005년 12월부터 2013년 12월가지 8년간 자생의료재단 7개 병원에 입원한 근골격계 환자 3만2675명 가운데 하루 이상 입원한 후 한약을 복용한 환자 가운데 6894명을 대상으로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입원할 때 간 기능 검사에서 간 손상 판정을 받은 환자는 354명이었지만 한의치료를 받은 후 퇴원 시 간 손상 환자는 129명으로 줄어들었다. 64%의 간 손상 환자의 간 기능이 정상으로 개선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한약에 의한 간 독성이 어떻게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대전한의대 학생연구팀이 한국에서 한약재에 의해 발생된 임상보고 논문들을 분석, 간독성을 유발하는 한약재 리스트를 체계적으로 밝혀낸 연구논문이 지난해 독성관련 국제학술지 Food and Chemical Toxicology(SCI급 저널)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된 바 있다.
이 연구에서는 1차 스크린에서 조사된 5034개 논문 중 최종적으로 선별한 임상보고 논문 31개에 보고된 97명의 환자 케이스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약 90%가 단일 한약재를 복용한 후 간독성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대해 손창규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전체 90%의 간 손상 환자가 일반인의 자의적 사용에 의한 단일 한약재를 복용한 경우로 대부분 잘못되거나 부풀려진 인터넷 정보로 인해 발생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약을 복용하면 간이 나빠진다’는 얘기는 근거가 없다. 다만, 한약이 상대적으로 양약에 비해 안전성이 확보돼 있기는 하지만 무분별한 한약의 오남용은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한약은 반드시 전문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 아래 복용해야 하며 복용 중 이상 반응이 있는 경우 즉시 전문 한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대규모 추적검사 결과 한약 복용이 오히려 간 기능 개선시켜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최근 KBS TV 소비자 리포트에서 한약의 간독성 문제를 제기했으나 말이 많다. 정말로 한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지는 것일까?
그에 앞서 약인성 간독성의 주원인은 무엇인지부터 따져보자.
최근 들어 건강기능식품의 범람과 자가 치료 등의 유행으로 다양한 원이에 의한 약인성 간 손상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약인성 간 손상의 일반적인 원인은 항생제, 항진균제, 소염진통제와 같은 양약임을 확인한 연구결과들이 많다.
미국 간학회지에 발표된 연구(Reuben A et al, Drug-induced acute liver failure:results of a U.S. multicenter, prospective study)에서는 미국 내 1198명의 약물성 간 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검토한 결과 항생제, 항결핵제, 항진균제 등의 서양의약품으로 인해 간 손상이 발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의 또다른 연구(Chalasani et al, Features and Outcomes of 889 Patients with Drug-induced Liver Injury:The DILIN Prospective Study)에서도 항진균제, 심혈관제제, 중추신경제, 항암제, 진통제, 면역조절제 등이 약인성 간염을 유발했으며 특히 항진균제가 타 원인에 비해 간 유해성 높은 원인약품이라고 보고했다.
영국의 BMJ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서는 통증질환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파라세타몰 등의 진통제가 허리통증을 완화시키는데 거의 효과가 없었떤 것은 물론 진통제를 복용한 그룹이 가짜약을 먹은 그룹에 비해 간 기능 검사에서 비정상 수치가 나올 가능성이 무려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은 한약을 많이 사용하는 일본과 대만 등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일본은 한의사 제도가 없어 의사(한국의 양의사)가 한약을 처방하고 있는데 이들의 80% 이상이 한약을 처방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일본에서 10년간 보고된 879건의 약인성 간 손상 보고를 조사(하지메 타키카와, 일본에서의 현재 약인성 간 손상의 현실과 그 문제점, 일본의사협회지 53권 4호)한 결과 14.3%가 항생제, 10.1%가 정신·신경계약물로 인해 간 손상이 발생하는 등 전체 약인성 간 손상의 60% 이상이 양약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한약이 간 손상의 원인이 된 경우는 단 7.1%로 양약에 의한 간 손상의 10분의 1에 불과했다.
또 해외에서 수술 후 환자 회복 촉진을 위해 사용되는 대건중탕(국내에서도 흔히 사용되는 한약)의 3284례를 대상으로 한 일본 내 시판후 조사에서는 한약 복용이 간 손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가 전체 증례중 단 2례에 지나지 않았다.
국가적으로 모든 의료정보를 중앙에서 관리하는 대만의 경우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약인성 간 손상의 경우 약 40%가 항결핵제에 의한 것이었으며 그 외에 스타틴과 같은 항지질제, 항암제 등도 약인성 간염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Pi-Hui Chao, Drug-induced Liver Injury Based on Taiwan National Adverse Drug Reaction Reporting System)
국내 한의사에 의해 수행된 연구논문(Jeung TY et al, A prospective study on the safety of herbal medicines, used alone or with conventional medicines)에서는 한약만 복용한 57명의 환자에서는 간 기능 이상이 관찰되지 않았지만 양약을 병행한 환자 256명 중 6명에서 간 기능 이상이 관찰됐다고 보고했다.
해외의 연구논문과 국내 한의사에 의해 수행된 객관적 연구를 기반으로 살펴봤을 때 약인성 간 손상의 주된 원인이 양약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한약을 복용한 후 간 기능이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해 5월 SCI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게재된 ‘한약을 복용한 근골격계 질환 입원환자의 간 효소 이상의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는 2005년 12월부터 2013년 12월가지 8년간 자생의료재단 7개 병원에 입원한 근골격계 환자 3만2675명 가운데 하루 이상 입원한 후 한약을 복용한 환자 가운데 6894명을 대상으로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입원할 때 간 기능 검사에서 간 손상 판정을 받은 환자는 354명이었지만 한의치료를 받은 후 퇴원 시 간 손상 환자는 129명으로 줄어들었다. 64%의 간 손상 환자의 간 기능이 정상으로 개선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한약에 의한 간 독성이 어떻게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
대전한의대 학생연구팀이 한국에서 한약재에 의해 발생된 임상보고 논문들을 분석, 간독성을 유발하는 한약재 리스트를 체계적으로 밝혀낸 연구논문이 지난해 독성관련 국제학술지 Food and Chemical Toxicology(SCI급 저널)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된 바 있다.
이 연구에서는 1차 스크린에서 조사된 5034개 논문 중 최종적으로 선별한 임상보고 논문 31개에 보고된 97명의 환자 케이스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약 90%가 단일 한약재를 복용한 후 간독성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대해 손창규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전체 90%의 간 손상 환자가 일반인의 자의적 사용에 의한 단일 한약재를 복용한 경우로 대부분 잘못되거나 부풀려진 인터넷 정보로 인해 발생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약을 복용하면 간이 나빠진다’는 얘기는 근거가 없다. 다만, 한약이 상대적으로 양약에 비해 안전성이 확보돼 있기는 하지만 무분별한 한약의 오남용은 각종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한약은 반드시 전문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 아래 복용해야 하며 복용 중 이상 반응이 있는 경우 즉시 전문 한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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