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ICOM, 동시대 흐름과 호흡하는 유기체

기사입력 2016.03.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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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증 사진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장면 하나. 한 나라의 수장을 대신해 보건복지부 각료가 치사를 읽는다. 2012년 열린 제15회 국제동양의학 학술대회(ICOM)에서다.

    "머지 않아 닥쳐올 100세 시대에 대비해 사전에 질병을 예방하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구축해 나가야 할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이런 점에서 개인적 질병의 치료를 넘어 전인적 관점에서 사람을 살피고 치료하는 전통의학의 장점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략)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로 '의학의 미래,전통의학'을 선정한 것은 매우 시의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대신 ICOM에 참석한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치사다.

    2012년은 한국의 고령사회 진입이 급속도로 이뤄지던 시기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011년에 656만명(13.3%)에서 2020년 770만명(15.6%)으로 증가할 예정이었다. 전체 인구의 7% 이상이 노인인 곳을 고령화 사회, 15% 이상인 국가를 고령 사회라고 부른다. 2012년은 한국이 고령화사회에서 고령 사회로 넘어가는 길목이었던 셈이다. 그래서 이 전 대통령의 치사가 더 의미깊게 들린다.

    이 대통령 뿐만 아니다. 김대중 고(故) 전 대통령은 2001년 이휘호 여사와 함께 직접 제11회 ICOM에 방문했다. 2001년은 '21세기 전통의학의 발전을 위한 정부 역할'을 주제로 한 정부포럼이 열렸던 해다.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회원국의 장·차관, 국장 등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한국 대통령제는 5년 단임제다. 시대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관심이 당대 국민의 관심이나 의학 동향과 무관치 않다는 의미다. 대통령의 ICOM 방문은 ICOM 화두가 동시대 의제와 호흡을 나누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령화 사회와 삶의질 향상(제13회), '동양의학의 세계화(14회)', '동양의학의 미래(제16회)', '건강 증진을 위한 전통의학 – 과거, 현재, 미래(17회)' 등의 주제를 보면 알 수 있다. ICOM은 동시대 대중과 한국 한의학, 동아시아 전통의학 흐름과 밀접하게 살아 숨쉬는 유기체다.

    다음 달 15일부터 17일동안 일본 오키나와국제관광센터에서 열리는 제18회 ICOM은 '전통의학과 현대의학의 통합'을 주제로 개최된다. 지난 해 투유유 중국과학원 수석 연구원이 천연물신약 관련 개발로 노벨상을 받은지 얼마안 된 시기다. 제18회 ICOM은 세계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한의약의 사용 범위를 국제적으로 조망하고, 한의계의 앞날을 내다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유유 수석 연구원이 개똥쑥으로 말라리아 퇴치법을 발명해 노벨물리학상을 받던 시기, 한국 한의계가 '천연물신약 고시 무효확인 소송'을 벌여왔던 이유를 좀 더 넓은 시야에서 조망할 수 있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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