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대 의서 ‘의방유취’의 가치 재조명

기사입력 2014.06.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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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의보감 기념사업 이어 다양한 한의문화콘텐츠 발굴·육성해야
    한국의사학회, 정기학술대회 및 정기총회… 김남일 신임 회장 선출



    한국의사학회(회장 맹웅재)는 지난달 28일 경희대 중앙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의방유취를 통해 본 한의학 전통지식의 가치와 미래’를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하는 한편 정기총회를 통해 김남일 부회장(경희한의대 학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지난해 ‘동의보감’ 400주년 기념사업이 종료됨에 따라 향후 지속적인 한의문화콘텐츠 발굴을 위해 조선 3대 의서 가운데 하나인 ‘의방유취’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관련 연구의 필요성을 짚어보기 위해 마련돼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의방유취는 우리 민족의학 독자적 흐름 이은 의서

    의방유취는 세종 27년(1445년) 365권으로 1차 완성된 후 성종 8년(1477년)에 간행된 현존 최대의 의서로, 경국대전보다 앞서 마련한 조선 최대의 의학지식 DB 구축 프로젝트이며, ‘향약집성방’·‘동의보감’과 함께 조선 3대 의서로 꼽히고 있다.

    현재 전해지는 양만 해도 262권 9만여 자에 달하며, 5만종 이상의 방제가 수록돼 있는 한편 200여종 가량의 의서와 의학 관련서가 인용되어 있고, 漢·唐 이래로 明 초기까지의 중국 의서와 고려·조선 초기까지 한국 고유의학의 성과를 담고 있는 등 높은 수준의 의학이 집대성된 의서이다.

    이와 관련 이날 ‘의방유취 연구의 필요성과 의의’를 주제로 발표한 안상우 박사(한국한의학연구원·전 동의보감기념사업단장)는 “의방유취는 우리 민족의학의 독자적 흐름을 이어간 주요 의서이며, 허준이 ‘동의보감’을 편찬할 때 주요 참고문헌으로 활용된 바 있다”며 “특히 의방유취의 편찬과정을 살펴보면 조선의 자주적 의학을 발전시키고 성리학적 이념 하에 위민사상을 구현하고자 방대한 의학지식을 정리하고 압축해 국가적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고자 했던 조선왕조 의학편찬사업의 진면목을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안 박사는 이어 “그러나 이러한 중요성과 의의에도 불구하고 의방유취에 대한 체계적인 대규모 연구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중국, 일본 등지에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혀, 의방유취와 관련된 대규모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에 대해 강연석 교수(원광대 한의대)는 “현재 중국이 중의학공정을 통해 조선족의학을 중의학에 범주에 포함시키려는 문화적 공격이 나날이 거세지고 있는 이때 한국 한의학에 대한 문화콘텐츠를 보존하고 알리며 유지하는 일이 점차 중요시되고 있다”며 “지난해 동의보감 40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한의학 홍보가 얼마나 많이 되었는가를 상기해 본다면, 앞으로 의방유취를 비롯 다양한 한의문화콘텐츠가 정부 차원에서 발굴돼 관련 연구 및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한의계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의약 무형유산도 포괄적으로 발굴, 육성

    또한 김남일 교수도 “한의약을 무형유산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전략도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하며, “한의약 무형유산에는 의서 기록뿐 아니라 근현대 각종 의안, 처방, 의약 문화 및 상식 등이 포괄적으로 포함될 수 있어, 앞으로 한의약의 발전뿐 아니라 국민의 문화사랑 정신의 함양을 위해서도 사명감을 갖고 관련 연구 등 후속적인 사업들이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의료선교사의 중약 연구 등 소개 발표

    이밖에도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의료체계로서의 조선시대 의서 발간(경희대 김태우) △한국의사학회지 연구동향(대구한의대 송지청) △‘惠局誌’ 편제와 내용에 대한 연구(화순마루병원 박훈평) △상한론의 대청룡탕증에 대한 연구(상지대 방정균) △한의학 용어의 발음과 독음에 대하여(시중한의원 박영환) △경종 독살설 연구(경희대 김동률) △의료선교사의 중약에 대한 연구와 그 목적(경희대 조정은)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한편 이어진 정기총회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학회를 이끈 맹웅재 회장을 이어 김남일 현 부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남일 신임 회장은 당선소감을 통해 “초대 회장인 홍원식 교수님께서 해주셨던 말 중 하나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였으며, 그 정신으로 회원들이 의사학 연구를 하면서 원하는 성취를 얻어낼 것을 확신한다”며 “회장의 자리는 형식적일 뿐 회원들을 일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총회에서는 △임원진 선출 △회칙 개정 승인 및 투고규정 개정안 보고 △재무감사 결과 보고 등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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