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바이러스 감염시 스테로이드제 ‘치명적’

기사입력 2008.02.2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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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감바이러스 감염 때 흔히 사용하는 스테로이드제가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 최초로 규명됐을 뿐 아니라 독감바이러스 및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한 그동안의 학·의료계의 대응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서상희(사진) 충남대학교 수의과학대학 교수팀은 지난 21일 ‘탐식세포는 돼지의 폐에 있는 독감바이러스를 조절하는데 필수적이다’라는 논문을 통해 “독감바이러스 감염시 흔히 쓰이는 스테로이드제가 사람의 폐에 존재하는 탐식세포를 망가뜨려 인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팀은 이 논문에서 “실험용 돼지에 클로드로네이트(clodronate)라는 화학물질을 주입해 돼지의 폐에 존재하는 탐식세포를 제거한 후 H1N1형 유행성독감바이러스를 접종했을 때 심한 폐렴을 유발해 40% 이상의 돼지가 죽었다”고 밝혔다. 반면 “폐에 있는 탐식세포를 제거하지 않은 돼지는 같은 조건에서 약한 독감증세만 보였다”며 “탐식세포의 작용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제 투여는 폐렴을 유발해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이어 “의료계에서는 폐에 있는 탐식세포가 독감바이러스를 유발한다는게 가설로 받아들여져 왔기 때문에 이를 억제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 것이 관행처럼 이루어져 왔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탐식세포가 오히려 독감바이러스를 억압하는 데 중요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특히 “현재 동남아 등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탐식세포의 작용을 억압하는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하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폐렴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돼지 실험을 통해 새롭게 증명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 논문은 이 대학 대학원생 김희만 씨와 함께 바이러스분야 최고권위지인 ‘Journal of Virology’ 온라인판 20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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