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 이름에 ‘감성’을 넣어라

기사입력 2008.04.0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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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원 이름 짓기에 고심한 경험이 있다면 얼마나 힘든지 알 것이다. 여드름 피부 전문‘ㄴ’한의원 A원장 또한 몇 주를 골머리를 썩은 경험이 있다. 한의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에 잘 다루지 않았던 여드름 피부치료를 특화하면서 한의원 이름 또한 바꾸기로 결정한 것이다.

    몇날 며칠을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우리말과 가까운 단어를 조합해 만들었는데, 부인과 자신의 커뮤니티 모임의 회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해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우여곡절 끝에 이름 짓기에 능한 지인의 도움으로 새로운 이름을 받고 사주까지 보는 등 온갖 정성을 기울였다. 다행스럽게도‘이름이 예쁘다’는 등 주변 평판이 좋아 노력한 결실을 봤다.
    한 때‘경희’이름이 들어간 한의원이 많았던 시절이 있었다. 전국의 11개 한의대 중 역사가 제일 오래됐을 뿐 아니라 졸업생 또한 많아 자연스럽게 하나의 브랜드가 됐던 셈이다.

    그러나 현재는 감성시대에 맞게 색다른 이름으로 시선을 끄는 것이 많아졌다. 한의사·의사 동시면허 소유자인 신정봉 원장이 운영하고 있는 한의원 이름도‘모두모두’한의원으로 정말 특이하다. 문뜩 왠지 촌스럽기도 하고 어르신 한의사들이 보기에 경망스럽게 보일지 몰라도 이 이름에는 중독성이 있다. 단어의 반복이 말하면 말할수록 입에 붙을 정도로 친근한 느낌마저 든다.

    이에 대해 신정봉 원장은 “직전 한의원의 이름이‘방배경희’였다. 경희라는 이름이 로컬에서는 좋지만 전국구 한의원으로 나가기에는 부족한 생각이 들었다”며 “모두모두 이름이 처음에는 촌스러워 보여도 한번 기억되면 잘 잊혀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고 이름을 지은 배경을 밝혔다.

    이와 관련 얼마 전 삼일제약이 주관하는 사회캠페인‘아름다운 시선’일환으로 마련된 브랜드 디자이너 손혜원 대표의 강의가 뜨거운 인기를 끈 바 있다. 손 대표는 참이슬, 처음처럼, 힐스테이트, 종가집 김치 등 히트 상품 이름을 만든 장본인. 그는 성공하는 브랜드에는 감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제품 이미지를 정하고 이름을 짓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에 철학과 감성을 집어넣어야 소비자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처음처럼’ 소주도 감성이 담겨져 있다. 손 대표에 따르면 소주라는 것은 새로운 효능과 효용에서 별반 차별을 찾기 힘들지만 브랜드를 달고 나오면 달라진다는 것. 사람들은 소주를 마시면서 어렵고 힘든 혹은 행복하고 기쁜 시절,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는 등 추억을 함께 마신다는 것이다. 그 순간 제품과 소비자는 교감을 할 수 있게 된다.

    한의원 이름도 마찬가지다. 무게감이 있고 한자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 당신의 관념이 그렇다면 감성시대 고객들 또한 친절한(?)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 선뜻 마음을 열어주지 않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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