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내는데 왜 환자가 안 오지…”

기사입력 2008.03.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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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드름’ 보다 ‘여드름 짜기’ 키워드 더 인기

    서울 강남의 C한의원 아무개 원장은 여드름 등 피부질환 특화 한의원을 차려놓고 환자들이 몰려드는 부푼 꿈을 품은 채 거금을 들여 주요 일간지에 광고를 했다. 반면 해독요법을 특화한 강북지역의 또 다른 K모 원장은 쓸데없는 지면 광고비를 줄인다고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blog)를 만들고 지식인에 댓글 달기를 열심히 하면서 오매불망 환자를 기다렸다.

    하지만 웬걸, 모두에게 돌아온 것은 실망뿐이었다. 몇 달이 지나도 동네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소소한 돈벌이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댓글 달기를 충실히 한 K원장은 어느날 갑자기 댓글들이 통째로 없어지는 날벼락을 당하기도 했다. 인터넷 포탈측에서 홍보성이 농후할 뿐만 아니라 작위적이라는 죄목(?)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돈 잃고 마음 상한 채 평범한 동네한의원으로 전락하거나 간혹 패잔병의 모습으로 서울을 뜨기도 한다. 스스로 경쟁에서 뒤쳐진 낙오자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그런 쓸쓸한 뒷모습을 남길 필요까지는 없다.

    몰라서 실패했을 뿐 제대로 배우면 새로 시작할 수 있다. 홍보는 우선 복합적이라는 것부터 명심해야 한다. 무턱대고 신문 지면이나 인터넷 광고만 해댄다고 죄다 홍보가 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방법들을 적절히 섞어 소비자들에게 노출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병증’에 따른 매체 선별도 중요하다. 경험이 풍부한 홍보전문가들에 따르면 00신문에 해독, 00잡지에 여드름 등 한의학의 해당 병증에 맞는 언론매체가 시장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또 특정질환은 인터넷 광고 효과가 떨어지는 것도 있다.

    반면 개원입지가 정말 형편없는 곳이라면 비용이 크게 드는 광고를 피해야 한다. 차라리 주변 이웃을 상대로 발품을 팔고 친분 있는 상가에 홍보물을 깔아놓는 등 한의원 인근에서 직접 부딪히는 것에서 홍보효과를 볼 수 있다.

    혹시 지나치게 주관적인 것이 아닐까. 그렇지는 않다. 경험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다. 유능한 홍보전문가들은 수년 동안의 매체별 광고효과를 분석한 자료쯤은 하나씩 가지고 있다. 물론 여기에 경험에서 얻어진 ‘동물적인 감각’은 분명히 작용한다.

    인터넷 의료홍보의 실패는 대부분 소비자의 ‘니즈(needs)’를 읽어내지 못한데서 기인한다. 홍보의 처음과 끝은 쉬운 말로 해주고 쉽게 이해하는데 있다. 만약 성형외과의 홈페이지에 매몰 법, 절개법 등 온통 어려운 말들만 잔뜩 써져 있다면 사람들은 별다른 생각 없이 인터넷 창을 닫아버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의학 용어와 원리는 특히 더 그렇다. 한자가 많아 영어보다 이해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한의학적 원리는 너무 전문적이라는 인상을 심어줘 이해 자체가 어렵다. 초등학교 수준의 지적수준으로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들로 풀어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키워드 검색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그냥 여드름보다 ‘여드름 짜기’라는 단어를 더 많이 검색한다.

    또 대부분 소비자들은 홈페이지 한 면에서 최대한 많은 설명을 원한다. 소개팅에서 첫 인상이 좋아야 만남이 이어지듯이 첫 페이지에서 확실한 인상을 심어줘야 페이지를 넘기면서 정보를 뒤지게 되는 것이다. 홍보는 ‘득도’다. 앞으로 무작정 덤비지 말고 공부해서 부딪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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