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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온 의료진 돕고자 프로그램 매뉴얼 만들었어요”2주 째 코로나19 한의진료 대구 전화상담센터에서 봉사 중인 민수연 진료팀장. 그는 인천에서 대구로 내려올 때 오래 해야겠다는 마음에 아예 2주치 짐을 싸서 내려왔다고 말했다. 휴직 중이어서 시기가 잘 맞아 떨어져 남들보다 오래 진료 일을 돕고 있다며 겸양한 민수연 팀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전임 고동균 진료팀장에 이어 팀장 직을 맡아 센터와 자원봉사 의료진과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민수연 팀장은 “센터에 오래 머물면서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니까 다른 원장님들보다 환자 상황을 조금 더 잘 알 수 있기 때문에 현 박성우 센터장께서 추천해주신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 하루 만이라도 자원봉사를 위해 센터를 찾는 의료진들에게 경험을 토대로 진료를 도와 줄 수 있다는 점과 이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줄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민 팀장은 자신이 남들보다 특별히 더욱 헌신하고 있지 않다고 겸손해했지만, 사실 그는 진료팀의 효율적인 업무를 돕고자 최근에는 남는 시간을 조금씩 할애해 진료프로그램 매뉴얼을 문서화하는 작업까지 해냈다. 그는 “아무래도 한의맥 프로그램 자체를 처음 사용하는 분들이 많다 보니 새로 온 원장님들 대다수가 어려워하신다. 그래서 한 번 설명을 듣고 난 뒤에도 기억하기 어렵다는 사람들이 많아 그걸 텍스트로 만들어 참고할 수 있게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초진과 재진 케이스에 따라 진료 기록지를 보는 방법과 작성법, 진료자문단 의견이 제시된 특이사항을 체크하는 방법까지 상세히 작성했다. 또한 격리시설에 있다 자택으로 복귀하는 경우나 시설에서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전화를 끊기 전 택배를 받을 주소를 반드시 물어봐야한다는 점도 매뉴얼에서 강조했다. 그 결과 지난 주말 전화상담센터 업무를 돕고자 대구로 내려온 민 팀장 동기들도 그가 만든 매뉴얼을 통해 진료에 큰 도움을 얻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럼에도 민 팀장은 “매뉴얼이 아직도 개선할 부분이 많다”면서 “서울 센터에서 진료에 매진하거나 매진할 다른 원장님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매뉴얼이 계속 수정 보완되길 바란다”며 웃었다. 2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센터로 출근해 헌신한 민 팀장은 환자가 한의진료에 의지하고 있기에 봉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분들도 계신데 사실 그런 분들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태”라며 “음성 기간에는 병원에 가도 처치를 못 받기 때문에 환자들이 불안감, 대인기피증, 우울감 등을 호소한다. 우리가 그런 부분에 있어 제 역할을 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코로나19 한의진료와 관련해 “바이러스성 질환은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이다. 치료법도 딱히 없는 상황에서 한의계가 환자에게 치료적으로 도움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운영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의료기관 6만5천여개, 성범죄자 경력 조회 간편해진다지난해 12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법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의료기관이 직원 채용시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성범죄 경력조회 신청 절차가 간편해진다. 여성가족부(장관 이정옥)는 의료기관의 장이 성범죄경력조회를 신청할 때 번번이 경찰서에 제출해야 했던 대상기관임을 증명하는 인허가증 사본 등 제출서류가 면제된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의료기관의 장은 범죄 경력 확인시 번번이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인터넷 신청시 인허가증을 스캔할 필요가 없어져 온라인 발급도 손쉽게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번 조치가 적용되는 대상기관은 6만5000여개 의료기관이며, 성범죄 경력조회 신청서에 행정정보 공동이용에 대한 동의 서명만 하면 인허가증 사본 등 제출이 면제된다. 그동안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이나 의료 기관은 취업예정자에 대해 성범죄자 경력 조회를 통해 취업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는 취업대상 기관이 성범죄자 경력 조회 대상 기관임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도 함께 제출해야 했다. 여성가족부는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범죄경력회보시스템(www.crims.police.go.kr)과 행정정보 공동이용을 추가로 연계해 성범죄 경력조회 제출서류 간소화 대상 기관을 단계적으로 확대, 올해 하반기에는 문화체육시설, 자연휴양림 등 9만여 개 기관에 대해 적용·시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황윤정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은 “이번 제출 서류 간소화로 성범죄 경력 조회 신청시 국민 불편을 덜어주고 아동·청소년대상 성범죄 경력 조회가 간편해져 아동·청소년에 대한 보호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시각에서 정책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불편한 점을 적극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감염병 재난, 복지부가 컨트롤 타워 맡아야”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재난 사태가 발생할 경우 보건의료분야 전문성을 가진 보건복지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허윤정 의원(더불어민주당, 국회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은 1일 이같은 내용의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상 해외 재난의 경우에는 외교부 장관이, 방사능 재난의 경우에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중앙대책본부장의 권한을 행사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은 사회적 재난으로 구분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장이 행정안전부장관으로 규정돼 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장관에게 너무 많은 결정권한이 집중돼 있어 사회적 재난사태에 그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관리와 전문성이 강화된 결정을 할 수 있게 하는 체계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허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는 복지부와 소속기관인 질병관리본부가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려 대책을 마련 중이지만 이에 대한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감염병과 같은 사회적 재난사태에는 전문성이 강화된 결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대응을 체계화하기 위해 복지부가 지휘를 맡아야 한다”고 법안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
중증질환자 의료급여 산정특례 신청 간편해진다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하 건보공단)은 중증질환 및 희귀·중증난치질환을 가진 의료급여수급권자의 산정특례 등록 신청절차를 이달부터 간소화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증 및 희귀·난치중증질환을 가진 의료급여수급자가 산정특례 적용을 받으려면 병·의원에서 발급한 진단서와 신청서를 구비해 기초자치단체(시·군·구청)에 직접 등록을 신청(방문 또는 FAX)하고, 시·군·구 담당자가 자격 등의 확인 절차를 거쳐 승인해야 가능했다. 이로 인해 산정특례 등록신청부터 시·군·구청의 승인까지 1∼2일 정도가 소요(건강보험은 최대 1시간 이내)되고, 절차 등이 복잡해 의료급여 수급권자가 상당한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건보공단에서는 의료기관에서 온라인(요양기관정보마당, medicare.nhis.or.kr)을 통해 산정특례 등록을 신청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했고, 의료급여수급권자가 시·군·구청에 직접 신청하는 경우 종전에는 의료기관에서 발급한 진단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이를 생략하는 등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중증질환 산정특례 등록 신청 절차를 간소화 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이번 산정특례 등록 신청절차 간소화를 통해 중증질환을 가진 의료급여수급권자의 의료이용 불편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수급권자의 의료이용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약재 용아초, 위염 개선 및 예방 효과 입증[한의신문=김대영 기자] 한약재 용아초(짚신나물)의 물 추출물이 위염 개선 및 예방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연구재단 인증 우수등재학술지인 ‘Korean Journal of Medicinal Crop Science’ 2019년 27(2)호에 게재된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이응세) 한약자원개발본부 토종한약자원연구팀의 이번 연구(Preventive Effect of the Water Extract of Agrimonia pilosa Ledeb and Micronucleus Assay-Based Evaluation of Genotoxicity in Gastritis Animal Models)에서는 짚신나무 물 추출물에 대한 소핵시험을 통해 유전독성을 평가하고 HCl/EtOH로 유도된 위염 동물모델에서 조직학적 및 형태학적 분석과 점액질 분비 물질을 분석, 위염의 병변을 억제할 수 있는지를 살펴봤다. 먼저 위염 동물 모델에서 짚신나물 물 추출물(APW)이 병변을 예방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에서 정상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위염 유도군의 병변은 134.5±13.3㎜2로 나타났다. 양성대조군(20㎎/㎏ omepazole) 그룹은 병변이 2.9±1.6㎜2(억제율, 98.9±1.4)로 위염 유도군 대비 크게 감소했으며 100 또는 500㎎/㎏ 짚신나물 물 추출물 투여군은 각각 57.2±9.4㎜2(억제율, 60.8±7.0)와 37.3±3.5㎜2(억제율, 72.2±9.3)로 위염 유도군 대비 감소된 병변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H&E 염색을 통해 위점막조직을 확인한 결과 위염 유도군은 점막부분이 대부분 소실된 상태였지만 양성대조군 그룹은 정상대조군과 비슷하게 HCl/EtOH에 의한 점막 손상이 차단됐으며 저농도 짚신나물 물 추출물 투여군은 고농도 투여군에 비해 점막 보호효과가 낮았다. 특히 같은 실험조건하에 위염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추출물과 비교(소초, 대황, 소리쟁이 및 장엽대황 물 추출물)했을 때 짚신나무 물 추출물의 농도 대비 위염 예방 효과가 뛰어났다. 위 내부에서 분비되는 Prostaglandin E2(PGE2)는 점액 분비를 촉진시킬뿐만 아니라 외부 자극에 의한 점막의 손상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위 조직 내부에 존재하는 PGE2의 농도를 확인한 결과 위염 유도군은 23±2ng/㎎으로 정상대조군(60±5 ng/㎎)에 비해 크게 감소됐다. 양성대조군 그룹은 47±4ng/㎎으로 위염 유도군과 비교해 유의적으로 감소하지 않았으며 100 또는 500㎎/㎏ 짚신나물 물 추출물 투여군은 각각 30±2ng/㎎과 35±3ng/㎎으로 위염 유도군과 비교해 PGE2의 농도가 유의적으로 높았다. 또한 500㎎/㎏ 짚신나물 물 추출물 투여군은 양성대조군으로 사용된 20㎎/㎏ omeprazole 투여군에 비해 위염 병변 억제율이 낮았지만 위 내부 출혈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을 뿐 아니라 HCl/EtOH에 의한 위점막 부분의 소실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omeprazole은 프로톤펌프억제제로 위 내부의 H+K+-ATPase 저해를 통해 위산 분비를 감소시키는 대신 D세포의 somatostatin 분비를 억제시키고 G세포의 가스트린 분비를 촉진해 가스트린혈증을 유발시키는 부작용을 보인다. 연구팀은 “이는 항염증 효과를 나타내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인 tiliroside를 포함한 짚신나물 물 추출물의 투여가 HCl/EtOH 처리에 의한 위 점막 손상을 예방하는 것으로 사료되지만, omeprazole과 같이 H+K+-ATPase의 활성을 저해하거나 추출물에 포함된 유효성분이 직접적으로 다른 염증 반응 신호전달 경로를 통해 HCl/EtOH에 의한 점막세포의 사멸 억제에 관여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경로를 측정할 수 있는 추가적인 연구와 짚신나물에서 분리되는 특정 분리성분을 이용해 위염예방효과를 평가하는 실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설치류의 조혈모세포에 짚신나물 물 추출물이 소핵을 유발하는지도 평가했다. 시험결과 추출물 및 음성대조군 투여에 따른 사망동물은 확인되지 않았고 소핵을 가지는 다염성 적혈구의 출현 빈도를 측정한 결과 500, 1,000, 2,000㎎/㎏ 짚신나물 물 추출물 투여군은 정상대조군과 비교해 소핵을 가진 다염성 적혈구의 유의적인 증가를 확인할 수 없었다. 마찬가지로 세포독성 지표인 PCE/(PCE +NCE) 비율도 정상대조군과 짚신나물 물 추출물 투여군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대해 연구팀은 “짚신나물 물 추출물은 본 시험조건에서 마우스 골수세포에 소핵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사료된다. 이러한 결과는 짚신나물 물 추출물의 소핵유발능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하는 자료를 마련하게 된 것으로 추후 이뤄질 추가적인 실험에 있어 추출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게 되는 기초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균을 이용한 돌연변이시험 및 염색체이상시험과 같은 추가적인 유전독성 시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짚신나물 물 추출물의 위염 예방 소재로 이용될 수 있는 잠재성과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유통시장에서 다양한 기원식물들이 혼재돼 사용되고 있는 실정에 형태학적으로 분류되어진 짚신나물의 효능을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분석함에 따라 한약재로 사용되는 식물의 과학화 및 표준화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기대했다. 한국한의약진흥원 이응세 원장은 “이번 연구는 토종한약자원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우수한 품질의 국산 한약재를 발굴하는데 의의가 있다. 앞으로도 한약재의 안전성과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라며“이를 바탕으로 우리 한약자원의 경쟁력과 혁신역량을 높여 한의약 산업화를 이루는데 기여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국산 한약재를 대상으로 위염을 비롯한 여러 염증질환에 대한 효능을 연구 중이며 그 결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약비임상시험센터(GLP)에서 독성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시키고 진통작용과 항염증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보고 돼온 짚신나물은 높은 농도로 과하게 복용하면 오심, 구토, 현기증, 안면홍조, 심계항진을 유발할 수 있어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짚신나물의 유래는 과로로 길에 쓰러진 선비가 두루미가 던져준 풀을 먹고 기력을 회복한 뒤 과거에 급제해 ‘선학(仙鶴)이 신성한 풀을 줬다’며 이 풀을‘선학초(仙鶴草)’라 부른 게 현재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짚신나물은 잎 모양이 용의 이빨과 비슷해‘용아초(龍牙草)’라고도 불린다. -
마약류의약품, 약 봉투 바코드로 확인하세요![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약 봉투에 인쇄된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마약류의약품의 포함 여부와 해당 의약품의 주의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 이하 식약처)가 제공하는 모바일 앱 서비스 '마약류 안전정보 도우미'를 통해서다. 1일 식약처에 따르면 이 앱은 병원 처방과 약국 조제에 따라 받은 약 봉투의 바코드를 통해 마약류의약품 포함 여부와 해당 의약품의 효능·효과, 용법·용량, 주의사항 등을 한 번에 알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서비스로 조제관리 소프트웨어인 ‘Pharm IT3000’을 사용하는 약국의 약 봉투에 바코드가 인쇄된 경우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앱 사용을 위해서는 ‘play스토어’(구글) 또는 ‘App스토어’(애플)에서 ‘마약류 안전정보’로 검색, '마약류 안전정보 도우미' 앱을 설치·실행한 후 ‘바코드 제품정보 조회’로 들어가 약 봉투에 있는 바코드를 스캔하면 마약류의약품의 ‘제품 목록’이 화면에 표시된다. 제품 목록에서 제품을 선택하면 ‘의약품안전나라(nedrug.mfds.go.kr)’로 연결돼 제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의경 처장은 “이번 모바일 앱 서비스의 활용도와 편의성 등을 검토해 추후 확대·개편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이 쉽고 편리하게 의료용 마약류 정보를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식약처는 올해 2월부터 ‘의료용 마약류 빅데이터 활용서비스’ 홈페이지(data.nims.or.kr)를 통해 자신의 마약류 투약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내 투약이력 조회’ 서비스를 제공, 자신의 지난 1년 간 마약류의약품 투약이력을 조회해 스스로 오남용을 가늠해보고 예방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
1910년대 한의학의 전회(轉回)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소장 변주승)가 학술지 「공존의 인간학」 제3집을 발간하면서 ‘1910년대 한의학의 전회(轉回)’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 「공존의 인간학」은 전주대 인문한국플러스(HK+)연구단이 연2회 발간하는 인문학 학술지로 지난해 창간호와 제2집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발간이다. 특히 이번에 발간된 「공존의 인간학」 제3집에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성수 교수의 <1910년대 한의학의 전회(轉回)-전통(傳統)에서 회통(匯通)으로의 변환>이 실려 눈길을 끌었다. 김성수 교수는 이 논문을 통해 “1910년 조선을 강제로 병합한 일본 제국주의는 조선의 의학계를 자국에서 실행했던 바와 같이 서양의학 중심으로 재편하고자 했으며, 그 단초는 1913년 11월에 제정된 의생제도였다”면서 “한의계는 1915년 창덕궁에서 개최된 전국의생대회를 시작으로 전선의회를 결성하여 조직화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1913년 『한방의약계』를 출발점으로 『동서의학보』, 『조선의학계』 등 학술지의 간행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의 정책에 의한 현 상황 타개와 함께 한의학의 근대화를 다양한 방면에서 모색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한 “의료인의 이분화를 통해 한의사들이 하등 의료인(의생)으로 취급받는 상황에서 그들은 한의학이 서양의학에 결코 뒤지지 않음을 증명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우선 한의학의 권위를 다시 세우려는 시도가 있었으며, 시기적 변환과 학문적 성숙도에 따라서 점점 다르게 진행되어 나갔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와 더불어 “한의학 중에서도 조선의 독자성으로써 ‘동의(東醫)’를 강조했고, 이후에도 서양의학을 접목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당종해(唐宗海)가 주창했던 중서회통(中西匯通)이 본격적으로 소개됐다”면서 “이러한 노력들이 계속되면서 1924년 동서의학연구회의 발족 및 1930년대 초반 한의학 부흥운동이 전개될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존의 인간학」 제3집에서는 <탈유교사회의 문화현상과 ‘공동체’>라는 주제의 기획논문 3편과 일반논문 4편, 총7편의 논문이 엄격한 심사를 거쳐 게재됐다. 기획논문으로는 상하이대학 문화연구학과 왕샤오밍(王晓明) 교수의 <‘소인배’의 시대‐오늘날 중국인의 정신과 문화 상황>, 안동대 국어국문학과 신호림 교수의 <『옹고집전』에서 재현된 조선 후기 향촌사회의 도덕경제와 공존의 의미>, 중국 연변대학교 사회학과 허명철 교수의 <디아스포라의 정체성과 조선족 공동체의 역사 귀속> 등이 실렸다. 일반논문에는 <1910년대 한의학의 전회(轉回)>를 비롯 전북대 사학과 하우봉 명예교수의 <18세기 초엽 일본 소라이문파(徂徠門派)와 조선 통신사의 교류>,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 아라키 가즈노리 교수의 <조일 강화 교섭 과정과 정탐사(偵探使)>, 일본 고쿠시칸(國士館)대 유은경 강사의 <나카라이 도스이의 『계림정화 춘향전』을 통해서 본 조선 인식> 등이 게재됐다. -
예비 한의사들, 서울진료센터서 아름다운 재능기부“연조엑스나 탕약의 경우 약이 터질 수도 있으니 뽁뽁이를 이용해 소중하게 포장해야 합니다. 대구까지 먼 길을 가기도 하는데 환자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돼야겠죠!” 대구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에 이어 서울센터에서 비대면 진료가 시작된 가운데, 한의대생들의 아름다운 재능기부도 이어지고 있다. 31일 대한한의사협회 회관 5층 전화상담센터 옆에 자리를 잡은 약제실에서는 진료실에서 건넨 처방전에 따라 약 포장이 일사분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대구진료센터에서 학생 봉사팀장을 맡았던 신혜진 대구한의대 본과 4학년 학생은 서울센터 세팅을 위해 이곳까지 왔다고 했다. “대구에서 처음 시작할 때는 맨 땅에 헤딩하는 느낌이라 미숙했지만 이제는 노하우가 생겨 유의해야 할 점들이 눈에 보인다”며 “약제실은 환자들을 위한 약 포장과 배송 준비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환자들의 집 앞까지 안전하게 약이 도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전에는 5명, 오후에는 6명이 근무를 하기로 돼 있는 이곳 약제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5층 바로 옆 진료센터에서 작성된 처방전이 오면, 복약지도서를 쓰고 처방된 약들을 넣어 포장을 마친 뒤 상자를 내놓으면 오후 5시에 택배 기사가 수거해 가는 시스템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약제실 앞에는 40여개의 포장된 박스가 쌓여 있었다. 임향기 대구한의대 본과 4학년 학생 역시 대구진료센터에서 일한 경력 덕에 이곳까지 차출돼 올라왔다고 했다. 그는 “졸업 전에 경험이라도 쌓자는 생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전세계적 재난 상황 속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일하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이왕 시작한 거 학기 시작 전까지 서울센터에서도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2박 3일 일정으로 짐을 싸가지고 올라왔다”고 말했다. 장연수 동의대 본과 1학년 학생은 “집이 경남 사천이라 대구에서는 숙박하기가 마땅치 않아 봉사활동에 참여를 못하고 있다가 서울센터에서 숙식을 제공해 준다고 하길래 얼른 신청했다”며 “한의사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보낸 성금이 환자들을 위해 쓰이고, 또 예비 한의사들도 이런 숭고한 봉사 현장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마음이 뭉클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전에 예진을 맡아 전화 진료도 해 봤는데 전부 다 대구 환자였다”며 “무작정 격리돼 있는 환자들에게는 서울로 전화를 하면서까지 의료인의 조그마한 도움의 손길과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또 “한의사의 참여 문제로 시끄러웠는데 향후 제도적으로 반드시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민경 대구한의대 예과 2학년 학생은 “학교는 대구에서 다니지만 본가가 경기도라 방학 때 와 있다 소식을 접하고 참여하게 됐다”며 “많이 배우고 가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권에 거주하고 있어 접근성이 좋아 참여하게 됐다는 안종훈 경희대 예과 1년 학생은 “학교 공지사항을 보고 왔다”며 “고등학교 때부터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김지성 경희대 본과 2학년 학생 역시 “대구에서 참여하고 싶었지만 막막해 실천해 옮기지 못하다가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하게 됐다”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의계의 마음이 환자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권준희 경희대 본과 2학년 학생은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길어지면서 집에서 온라인 강의만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힘들어진 측면이 있었는데 이렇게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밝혔다. -
코로나19 특징인 폐 점액에 대한 중의약 치료는?[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31일자 한국한의학연구원 중국사무소 ‘중국 코로나-19 REPORT-42’에 따르면 중국 국가중의약관리국이 코로나19 치료의 핵심인 폐 점액에 대한 중의약 치료법과 처방을 소개했다. 상해 중의약대학 왕칭치 교수가 작성한 이 학술참고자료에서는 먼저 코로나19 사망자의 해부결과를 설명하며 코로나19 치료에서 폐 점액을 제거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법의학저널의 코로나19 사망자 해부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는 주로 깊은 부위의 기도와 폐포 손상이 특징인 염증성 반응을 일으킨다”고 했으며 종남산 원사는 사스와 코로나19의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세기관지와 폐포에 점액이 다량 함유돼 있어 점도가 높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종남산 원사는 “이 점액이 위중한 병을 초래하는 것이 사망 원인 중 하나”라며 “기도의 점액을 어떻게 제거하느냐가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라고 분석했다. 중의약에서는 이러한 점액을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선폐화담(宣肺化痰)’이다. 기침과 호흡이 가쁘고 가래가 많아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여기에 해당되며 추천되는 처방은 삼요탕(三拗汤)이다. 더위를 타고 차가운 음료를 좋아하며 황색의 끈적한 가래 등의 증상을 보이면 ‘청폐화담(清肺化痰)’으로 접근한다. 추천 약재는 황금, 어성초, 산치자, 생석고, 행인, 사간, 천패모, 죽여 등이다. ‘온화한담(温化寒痰)’은 밀도가 엷은 흰색 가래가 있을 때 적용된다. 추천 처방은 소청룡탕 가감 방이며 마황, 계지, 제반하, 건강, 세신, 행인, 백개자 등으로 조성한다. 가래가 끈적해 뱉어내기 힘들고 혈사(血丝)를 동반한 가래가 보일 때는 ‘윤폐화담(润肺化痰)’을 사용한다. 추천처방은 청조구폐탕, 오즙음(五汁饮)이며 서양삼, 남사삼, 북사삼, 천문동, 맥문동, 백합, 자비파엽, 천화분, 노근, 생지황, 석곡, 천패모(粉), 옥죽 등의 약재가 추천된다. ‘연견소담(软坚消痰)’은 가래의 점성이 높아 뱉어내기 힘들고 입은 건조하며 혀의 진액이 적은 증상을 보일 때 적용되는데 이러한 증상은 만성기관지염 환자에서 자주 보인다. 추천 약재는 절패모, 해조(海藻), 곤포, 모려, 해부석, 청몽석(青礞石), 상백피, 천화분, 노근, 석곡 등이다. ‘청장사담(清肠泻痰)’은 폐와 대장의 표리(表里) 관계를 활용한 가래 제거 방법으로 열결양명 (热解阳明) 환자의 치료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 추천처방은 선폐승기탕이며 생석고, 생대황, 행인, 괄루피에 황금, 상백피, 후박, 기실, 패모, 마인(麻仁) 등을 더해 사용한다. 이 외에도 이기화담(利气化痰), 거풍척담(祛风涤痰), 건비운담(健脾运痰) 등의 가래 제거법을 활용할 수 있다.( 출처 : http://www.satcm.gov.cn/hudongjiaoliu/guanfangweixin/2020-03-28/14308.html) -
향년 101세 故 이무영 장로, 상지대 한의대에 시신 기증[한의신문=김대영 기자]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는 10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故 이무영 장로의 시신을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1920년생으로 생전 논산 성동교회(주재권 목사)에서 은퇴 장로로 섬겨온 고인은 지난 1996년 1월 생명나눔예배를 통해 사후 각막 및 뇌사 장기기증 희망등록에 참여했으며 당시 시신기증 역시 등록한 바 있다. 등록 후에도 수차례 연로한 몸을 이끌고 충청도에서부터 기차를 타고 본부를 방문해 장기기증 및 시신기증 절차를 상담하는 등 강한 기증 의지를 밝히기도 한 이 장로는 평소 가족들과 교회 성도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등록증을 보여주며 기증에 대한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몇 해 전 먼저 세상을 떠난 고인의 아내는 건양대병원에 시신을 기증한 바 있다. 고인의 딸 이혜랑 씨는 “아버지는 평소 이웃과 더불어 화목하게 지내시며 일평생 불의와 거짓 없이 사신 분”이라며 “‘마지막 순간, 이 땅에 희망을 남기고 싶다’고 말씀하셨던 아버지의 아름다운 뜻을 존중하며 의학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남겼다. 박진탁 목사는 “생명 나눔을 향한 거룩한 의지를 보여주신 장로님의 사랑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면서 “고인의 숭고한 뜻이 이어져 생명을 살리는 일에 쓰임받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