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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측상과염(Medial Epicondylitiss/Golf elbow)[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한의정보협동조합(www.komic.org)은 더 많은 한의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 ☎ 051-715-7322/ 010-7246-7321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47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9년 3월31일자 한의신문에 나오는 보건사회부 장관과의 간담회 기사. 1979년 3월17일 대한한의사협회 임원들은 당시 보건사회부(훗날 보건복지부) 홍성철 장관과 한남클럽에서 간담회를 개최해 국내 한의계의 현황에 대한 보고와 함께 △의료보험에의 한의의료 참여 △약국 한약장 철거 △국립연구기관의 설치 △동서의학 균형발전책 등 전반에 걸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당시 한의사협회 이금준 회장 등 임원과 더불어 김정제·배원식·한요욱 전임 회장 등 10여명의 협회측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오찬회에서 협회측은 최근 수년간 정부의 한의학 육성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약계의 균형적 발전이 안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 설명한 뒤 한의학계가 당면한 몇 가지 주요 사항에 대해 적극적인 대책을 건의했다. 협회측에서는 국민들의 요청과 의료보험법의 명시에도 불구하고 보험의료기관 참여가 안되고 있는 것은 국민의 의료선택기회를 외면하는 것이고, 법 시행상 모순을 내포하는 처사로서 의료균형시책에도 크게 어긋나는 것임을 지적했다. 또한 약사한약조제는 국회의 강력한 대정부 건의와 각기의 직역 준수 요구에도 불구하고 한약 임의조제 행위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국민보건에 크게 위해를 가하는 행위임을 지적하면서 그동안 한의학계의 계속적인 투쟁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약사들의 한약조제의 원천적 문제점과 한약취급실태, 한약장 철수의 필연성 등이 강조됐다. 한편 같은 날 보건사회부에서는 동양의학계발육성협의회를 갖고 사업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보건사회부에서는 1979년도 동양의학계발육성협의회 위원으로 한의계 인사 9명을 위촉했다. 보건사회부 자문기구인 이 위원회는 임기 1년으로 김현제, 홍원식, 김영만, 이종형, 차봉오, 송장헌, 이원상, 박희서, 강대교 등이 선임됐다. 이날 논의된 보건사회부가 추진하기로 한 동양의학육성사업은 ⑴한약재표준화사업 ⑵한약처방의 제제 개선 ⑶한약재 자원분포조사 ⑷우수 한방치료법 개발 등이었다. 3년째 계속 사업으로 전개해오고 있는 우수치료법 개발은 한의계에서 자발적으로 대한한의사협회를 통해 제출토록 하고 다른 3개 사업은 연구기관 등에 용역을 맡기기로 했다. 특히 처음 용역사업으로 선정된 ‘한방처방의 제제 개선’은 종래의 탕제에서 복용이 간편한 제제를 연구 개발토록 한 것이고, ‘한약재 자원의 분포와 현황조사’는 현행 한약재 재배 및 채취, 유통수급체계의 불균형으로 야기되는 한약재가 앙등, 품질의 저하 또는 난립상을 보이는 질서회복 등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며, ‘한약재 표준화 작업’은 약재의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소비지의 권익을 도모해 양질의 의료시혜를 실시토록 유도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한편 사단법인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는 전국민 생활의 과학화 운동에 앞장서기로 하고 대한한의사협회에서는 회원일동으로 다음과 같은 결의서를 채택했다. “우리들 과학기술인은 전국민 생활의 과학화 운동이 조국 근대화와 복지사회를 이룩하는 첩경임을 깊이 인식하고 총력을 경주하여 범국민운동의 기수가 될 것을 다짐하여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一. 우리는 전국민의 생활의 과학화가 국민 모두에게 확산되고 범국민운동으로 결실되도록 최대의 노력을 경주한다. 一. 우리는 전국민의 생활과학화 운동의 핵심적 역군으로서 과학정신 함양과 과학지식보급에 적극 봉사한다. 一. 우리는 국민생활의 비과학적 폐습을 타파하고 합리적인 생활과학화 운동을 위한 지주적 역할을 담당한다.” -
면허 한의사 수, 2020년 기준 26,096명[편집자주] 최근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의약 산업 현황과 관련한 주요 통계를 한의약산업과 한방 응용산업으로 분류한 ‘2021년 한의약산업 통계집’을 발간했다. 본란에서는 ‘2021년 한의약산업 통계집’에 수록된 주요 내용을 각 분야별로 살펴본다. 2020년 기준 면허 한의사 수(사망자 및 행정처분 대상자 제외)는 26,096명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의 경우 20,137명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여성 한의사는 5,959명으로 4.5%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23,393명(남 18,527명/여 4,866명)이었던 면허 한의사가 2017년에는 24,120명(남 18,968명/여 5,152명), 2018년에는 24,818명(남 19,386명/여 5,432명), 2019년에는 25,524명(남 19,824명/여 5,700명)으로 매년 증가했으며, 여성의 증가비율이 남성보다 빠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지한의사는 2016년 67명에서 2020년 현재 19명만이 존재했다. 이중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한의사 인력은 총 22,038명으로 전년대비 1.9% 증가했는데, 한의원 근무자가 16,748명(76.0%)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한방병원 2,265명(10.3%), 요양병원 1,877명(8.5%) 순이었다. 보건기관(보건의료원, 보건소, 보건지소, 보건진료소 등)에 근무하는 한의사는 총 991명이었으며, 병원 124명, 종합병원 31명, 상급종합병원에는 2명의 한의사가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약사의 수 소폭 증가, 한약조제약사와 한약업사는 감소세 면허한약사 수는 2020년 2,779명으로 전년대비 4.9%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면허 한약조제약사는 25,101명으로 전년대비 0.3%가 줄었고, 자격 한약업사는 664명으로 전년대비 5.9% 감소했다. 2021년 한약사 국가시험 응시자도 136명으로 전년에 비해 11.1% 감소했으며, 합격자도 115명으로 12.9% 줄었다. 2020년 기준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약사 인력(한약사 포함)은 총 39,765명이었는데, 이중 한방병원에 333명이, 한의원에 99명의 약사가 종사하고 있었다. 의료유사업자의 숫자도 점차 0을 향해 가고 있는 추세다. 2020년 한의 관련 유사업자는 접골사 7명, 침사 3명, 구사 1명으로 집계됐는데, 접골사는 전년과 동일했으며, 침사는 전년대비 25%, 구사는 50% 감소했다. 2016년과 비교했을 때 5년 사이 접골사는 10명에서 7명으로, 침사는 21명에서 3명으로, 구사는 4명에서 단 1명만 남게 됐다. -
갱년기 남성 성선기능 저하증에 오자연종환의 치료 효과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이병철 경희의료원한방병원 신장내분비내과 KMCRIC 제목 갱년기 남성 성선기능 저하증 환자에 대한 오자연종환 치료 무작위배정 대조 임상시험 서지사항 Lee KW, Bae SR, Jeong HC, Choi JB, Choi SW, Bae WJ, Kim SJ, Cho HJ, Ha US, Hong SH, Kim SW. A randomized, controlled study of treatment with ojayeonjonghwan for patients with late onset hypogonadism. Aging Male. 2020 Dec;23(4):264-271. doi: 10.1080/13685538.2018.1480599. 연구설계 무작위배정, 위약 대조, 환자 및 평가자 눈가림, 임상연구 연구목적 남성 성선기능 저하증 환자 대상의 오자연종환 치료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질환 및 연구대상 남성 갱년기 증상 설문지 27점 이상인 40세 이상 남성 78명 시험군 중재 1) 오자연종환군(n=39): 오자연종환 캡슐(7.92g) 1일 3회 식후 30분 8주간 복용 대조군 중재 1) 가짜약군(n=39): 위약 캡슐(7.92g) 1일 3회 식후 30분 8주간 복용 평가지표 1차 평가 지표: 8주 후 남성 갱년기 증상 설문지(AMS) 점수 변화 값 2차 평가 지표: 남성 갱년기 평가 설문지(ADAM), 국제 발기능 지수,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표 주요결과 8주 후 오자연종환군에서 가짜약군에 비해 남성 갱년기 증상 설문지(AMS) 점수에서 유의한 호전을 보였으나, 국제 발기능 지수,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는 두 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음. 혈중 Testosterone, free testosterone, PSA, total cholesterol, triglyceride, HDL, LDL, AST, ALT and creatinine 농도는 두 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음. 저자결론 오자연종환은 남성 성선기능 저하증 환자의 임상 증상 개선에 효과적임. KMCRIC 비평 이 연구는 남성 불임에 대표적인 한의학 처방인 오자연종환의 남성 갱년기 성선기능 저하(남성 갱년기 증후군)에 대한 최초의 임상연구로, 효능 평가를 위해 무작위배정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임상시험 디자인을 사용하여 그 결과에 대한 신뢰도, 타당도가 높고, 1차 평가 지표를 임상 증상과 관련된 Aging male symptoms(AMS) 설문지로 설정하여 임상적으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음. 특히 선정/제외 기준에 있어 오자연종환의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질병, 약물 복용력 등의 교란 변수를 적절히 통제하여 연구 결과의 신뢰도를 높였음. 연구 결과에서 오자연종환에 의해 Aging male symptoms(AMS) 설문지 5.67점의 개선 효과를 보였고 해당 설문지가 남성 호르몬 부족 증상을 평가하기 위한 목적인 점을 감안했을 때 임상 증상뿐 아니라 남성 호르몬 수치의 개선도 기대해 볼 수 있었음.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테스토스테론 2.31ng/ml 이하인 참여자를 배제하였고 실제 연구 결과에서도 통계학적 유의성 없이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오자연종환군에서 0.91ng/mL, 위약 대조군에서 0.20ng/mL 상승한 결과를 보여 임상 증상과 남성 호르몬 사이의 상관성을 보이는 데는 실패함. 특히 남성 갱년기 증후군은 임상 증상과 더불어 혈중 남성 호르몬의 저하가 수반되어야 하는데 본 연구에서는 2.31ng/ml 이상, 즉 정상 범위 내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가진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어 객관적인 효능 판정에 제한점이 있음. 또한 남성 갱년기 증후군이 골밀도, 근력 및 근육량, 인지 기능, 체지방 등에도 영향을 주는 점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평가를 평가 지표에 포함시키지 않은 점이 아쉬움. 본 연구를 통해 임상적으로 정상 테스토스테론 수치이나 남성 갱년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선택 처방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었고, 오자연종환의 남성 갱년기 증후에 대한 적응증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음.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2012002 -
“심신을 위로하는 음악으로 행복과 기쁨 전할 것”‘경기도한의사와 함께하는 사랑나눔 아르메디(Art-Medi) 콘서트’가 3년 만에 오는 10월 23일 열린다. 지난 2013년 소외계층 산모들을 위한 콘서트로 시작한 아르메디 콘서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19년을 마지막으로 ‘잠시 멈춤’에 들어갔었다. 하지만 일상회복으로 전환되면서 경기도한의사회는 지난 4월 콘서트 준비위원회를 구성했고, 평택시민 교향악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경연 체육문화이사를 실무자로 선임해 행사 기획 및 운영을 맡겼다. 이에 대해 김경연 체육문화이사는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지쳐있던 경기도민들의 심신을 위로하는 음악으로 행복과 기쁨을 주고자 한다”며 “또 연주 직관을 통해서 관객과 연주자간 서로 소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행사 수익금을 통한 기부 행사도 진행함으로써 경기도한의사회의 위상을 드높이고 건강한 기부 문화를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경연 이사와의 일문일답이다. Q.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원광대 한의대를 졸업한 뒤 경기도 평택시에서 으뜸한의원을 하고 있는 한의사 김경연이다. 지난 2009년에 개원해서 13년차쯤 돼 간다. 부업으로 현재 평택시민 교향악단에서 단원으로 첼로 연주를 하고 있다. Q. 10월에 개최되는 ‘제7회 사랑나눔아르메디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넘어감에 따라 경기도한의사회의 아르메디 콘서트 준비위원회는 지난 4월 12일에 꾸려졌다. 날짜도 확정됐는데 오는 10월 23일(일) 저녁 5시에 공연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이에 맞춰 오프라인 회의와 수시로 단톡방을 통한 온라인 회의를 하고 있다. 출연할 오케스트라까지는 이미 확정이 됐고, 가수팀은 우리가 알만한 유명 가수를 섭외 중에 있다. 현재 출연료와 연주 곡수를 조절 중이다. Q. 이번 행사의 주제 및 목표는? 공연 프로그램은 실력 있는 연주전문 단체(오케스트라)와 티켓파워가 있는 크로스오버 가수를 섭외해 연주자와 관객 모두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게 하는 것이 목표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이 회복되어 가는 과정에 있는 만큼 그동안 지쳐있던 경기도민들의 심신을 위로하고 음악으로 행복과 기쁨을 주고자 한다. 또 연주 직관을 통해 관객과 연주자간 서로 소통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행사 수익금(티켓 판매)을 통한 기부 행사도 진행함으로써 경기도한의사회의 위상을 드높이고 지역사회에 건강한 기부 문화를 정립하려고 한다. Q. 연주자로 무대에만 서다가 기획을 하니 각오도 남다를 것 같다. 그동안 관객과 연주자의 입장에서만 무대에 섰다. 하지만 이번에는 행사의 전체적인 기획을 하는 입장에서 보니 신경 쓸 것이 정말 많으며, 해야 할 일도 무척 많아 어깨가 무겁다. 공연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년이 넘도록 무관중 공연이 대부분이었다. 어쩌다 관객들이 들어와도 전체 객석의 30%, 50%만 채우고 공연이 이뤄져 아쉬움이 많았다. 그렇기에 이번 공연만큼은 전석 매진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Q. 체육문화이사를 어떻게 맡게 됐나? 경기도한의사회 윤성찬 회장의 추천을 받아 체육문화이사를 맡게 됐다. 평소 공연 예술에 관심이 많아 이사진 추천을 받을 때 ‘이쪽 일을 해보고 싶다’라는 의견을 드려 체육문화이사에 선임됐다. 처음 합류한 뒤 이사회나 각종 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면서 느낀 거지만 집행부에 속한 임원 개개인 모두가 너무나 열심히 해주셔서 깜짝 놀랐다. 모두가 생업에 종사하는 원장님들이어서 개인 시간을 빼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한의사회 밖에서 보았던 것과 달리 회무를 직접 하면서 겪어보니 각종 사업들과 내·외부 회의 등이 엄청나게 많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체육문화행사가 많이 위축돼 있었는데, 이번 아르메디 콘서트 개최를 계기로 회원들 간 화합을 다지고, 경기도한의사회의 위상이 한 단계 더 높아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Q. 경기도한의사회 임원으로서 칭찬하고 싶은 사람은? 한의학의 발전과 지역민들의 건강향상을 위해 항상 애써주시는 회원 분들 한 분 한 분이 모두 고맙고, 칭찬 드리고 싶다. 이와 더불어 윤성찬 회장과 이용호 수석부회장께는 늘 칭찬을 드리고 싶다. 경기도한의사회 임원 단톡방을 보면 그 날 그 날의 회무 일정이 올라온다. 항상 두 분 모두 주 5일은 내·외부 회의 및 간담회와 각종 행사 일정이 꽉 잡혀 있다. 개인 사생활도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을 포기하면서 모든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참 존경스럽다. 그간 지역이나 국가 보건의료 정책에서 한의약이 완전 배제당하지 않고, 조금씩이나마 발전을 거듭한 것도 저런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지 않았나 싶다. 정말로 보고 배우는 바가 적지 않다. Q.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말은? 10월 23일에 열리는 경기도한의사회의 사랑나눔 아르메디 콘서트에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재밌고 알차게 준비할 테니 전석매진으로 화답해 달라. -
한의용 표준 환자자료 연결방식을 제정해야 할 필요소갑석 원장(서울 금천구 영생한의원) 본인이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걸어온 33여년을 되돌아보면 적어도 30년 전에 반드시 했어야 했었던 일이 있습니다. 어렵지도 않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도 않지만 한의계에 진료하는 패턴과 치료성적이 높아질 수 있는 사안입니다. 그것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한의계 프로그램들 간에 사용할 환자의 신상자료를 연결하는 표준 연결방식을 제정하는 것입니다(직렬방식 및 병렬방식). 2. 제정된 표준 자료 연결방식을 한의사협회 이름으로 공표한 후, 한의용 프로그램 개발업체 및 의료기기 개발업체들에게 알려주고 자세한 정보를 줍니다. 한의용 프로그램 개발업체 및 진단기기 개발업체들의 호응과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3. 제정된 환자의 신상자료를 연결하는 표준 연결방식을 협회 운영 프로그램인 한의맥이 선도적으로 채택하여 다른 개발업체들도 따라오도록 이끌어줍니다. ◈ 표준 연결방식이 제정된 후의 장점 이러한 환자의 신상자료를 연결하는 표준 연결방식이 제정되어 한의맥, 동의보감, 윈여의주, 한의사랑 등 한의용 프로그램들에 채택된다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사용 중인 건강보험청구 프로그램의 환경설정에 신설된 환자 자료연결 메뉴에서 한의사가 자신이 필요한 프로그램 또는 진단의료기기 프로그램들을 등록 설정합니다. 다음과 같은 7가지를 설정했다고 가정합니다. 환자 챠트 화면에서 만들어진 버튼들 중에서... 1번 초음파 버튼을 누르면 환자의 초음파진찰 내용이 화면에 나오고, 2번을 누르면 X-ray 화면이 나옵니다. 3번을 누르면 맥진기 측정 그래프가 나오고, 4번을 누르면 양도락 측정 그래프가 나오며, 5번을 누르면 인바디(InBody) 측정내용 화면이 나오고, 6번을 누르면 홍채 측정 화면이 나오고. 7번을 누르면 혈액검사 결과표가 나옵니다. 또한 병렬식 연결용 버튼을 눌러서 하니맨 등 다른 진료 프로그램과 연결하여 해당 환자 진료내용을 기록하거나 관련 질병을 연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환자의 진찰 내용들을 하나의 프로그램(한의맥 등)과 연결하여 환자의 진찰상태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프로그램들 간의 환자자료 연결 방식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여러 한의용 프로그램들이 이 표준 환자자료 연결 방식을 사용하여 환자의 자료를 서로 연결하게 될 것입니다. ◈ 유념 사항 유념사항: 환자의 신상자료를 연결하는 표준 연결방식을 제정하는 것은 한의계의 미래의 필요까지 고려하여 이 분야에 전문적인 기관에서 심도 있게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표준 환자자료 연결방식이 중간에 자주 변경되면 개발업체들의 표준연결방식에 대한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신뢰도의 한계 때문에 개발업체간 차원에서는 표준연결방식이 만들어질 수 없어서 환자자료 연결이 안 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의사협회라는 권위 있고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한의계의 표준 환자자료 연결 방식을 만들어 발표해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기술적인 면보다 정책적인 결정이 선행되어야 하므로 협회장님 주관 아래 추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는 건강보험청구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여러 한의용 프로그램들 간에 환자자료연결 역할을 할 통신규약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전산위원회나 한의맥개발팀 등에게 정책 자체를 일임한다면 취지나 방향이나 규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의맥을 개발하는 입장에서 자신의 편의성이나 이해관계를 우선 고려하여 연결 방식을 제정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입니다. 한의맥은 만들어질 표준 자료연결 방식의 채택 대상이지 표준 환자자료연결 방식을 제정하는 주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의계 프로그램들에 단편적이거나 일시적이 아닌, 보편적으로 두루 쓰이고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표준 환자자료연결 체계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 참고 사항 참고사항: 환자 자료연결을 위한 표준연결 방식 제정에 보안문제를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사용자가 자신의 하나의 컴퓨터 내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들 간의 환자자료 연결이기 때문입니다. 외부 컴퓨터와 환자자료를 주고받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은 만시지탄이지만 한의용 표준 환자자료의 연결방식이 지금이라도 제정하여야 할 한의학 발전에 있어서 게임 체인저 같은 사안임을 이 순간에도 절감합니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7>최영성 본디올 동의한의원장 모○○(여자 76세, 2015년 10월 2일 내원) 【形】 氣科形 【色】 面黑 【脈】 68/68(우/좌), 左右關脈 沈無力 【症】 7일 전 스트레스 후 좌측안면 마비감이 시작되었다. 약간의 통증과 감각저하, 안면경련이 나타났다. 소화력이 약해서 잘 체한다. 최근에 체중이 2~3kg 감소했다. 근래 요양원 봉사를 열심히 하였다. 매핵기가 오래 되었다. 때때로 변비가 있다. 수시로 머리가 띵하고 텅빈 느낌이 든다. 【旣往歷】 15년 전 좌측뇌종양 수술, 최근 우측뇌종양 발생. 【治療 및 經過】 加味平胃散(洪家秘傳) 加 鹿茸 20첩, 理氣祛風湯(東醫寶鑑, 丸劑) 겸복. 침치료(健側取穴) : 三重, 側三理·側下三理, 靈骨·大白, 鼻翼, 人中·承漿(刺絡). 12월 19일 상기처방 4회(20첩씩) 침 치료 48회 후 완치되었다. 便秘와 梅核氣로 枳角·桔梗을 가미하였다. 이후 수년간 구안와사가 재발하지는 않았고, 피로·무력감·현훈증이 나타날 때마다 수시로 상기처방 복용 후 호전되었다. 【考察】 상기 환자는 여자노인으로 과거 뇌종양수술 등으로 뇌기혈이 부족한 상황에서 과로(정신적)로 구안와사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평소 비위기능이 약하여 기혈을 만드는데 지장이 있는 것으로 보아 비위기능을 향상시켜주고 기혈의 흐름을 두면부로 상승시켜줄 수 있는 加味平胃散으로 좋은 효과를 보았다. 추후 구안와사증이 재발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소화장애, 변비, 피로, 현훈증 등이 발생할 경우마다 상기처방으로 치료하여 좋은 결과를 얻었다. 【參考文獻】 [洪家秘傳] <口眼喎斜門> “加味平胃散 治緊滯左斜, 黃芪蜜灸四錢 山査 蒼朮各二錢 藿香 陳皮 厚朴 人蔘 橘皮 赤茯苓各一錢 細辛 甘草各六錢 食遠服” ○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울체(氣滯, 食滯 등)가 다발할 수 있다. 이에 흉비, 중완통, 오심, 구토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성환자는 흉부와 위완부 등의 울체로 인한 질환 등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 좋은 치료방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이 환자처럼 여성구안와사의 경우 안면부는 足陽明胃經의 유주경로에 있고 위장의 규(竅)가 입(口)이므로 위장기능을 다스리면서 구안와사를 같이 치료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가미평위산’은 [洪家秘傳] <口眼喎斜門>에 나오는 처방으로 비위기능을 살리면서 기혈을 승거시켜 안면부의 신경·근육 등에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처방으로 임상에서 여성·노인의 허증성(脾胃) 구안와사에 유용한 처방이다. ○상기 침구처방은 董氏針法 중에서 구안와사에 특효를 보이는 혈자리(健側)를 선택하였고, 참고로 동씨침은 경락병(六氣)에 좀 더 특효인 경우를 임상에서 상당히 경험할 수 있다. -
인류세의 한의학<9>김태우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말은 강력하다. 자연(自然)이 자연(Nature)이 되고부터(<인류세의 한의학 8> “자연(自然)과 자연(Nature)” 참조), 인간과 자연의 거리를 좁히는 것은 지난한 일이 되었다. “자연”이라고 말할 때 자연은 이미 저만큼 떨어져 있다. 자연에 가까이 가려고 하면 자연은 또 저만큼 물러난다. TV프로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도 자연과 인간의 거리는 여전하다. “자연” 속에서 나름의 “문화” 생활을 하는 숲속 거주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번역어 자연이 일상어가 되고부터, 우리는 “자연”을 말하며 자연과 인간의 분리를 실천한다. 자연이라는 말은 강력하다. 자연이라는 말을 통해 이미 인간사회와 분리된 자연이 우리의 관념 속에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말의 강력함은 이것만이 다가 아니다. 말의 강력함은 그 이상이다. 말뿐이지 않은 말 말이 강력한 것은, 말이 말뿐이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이 예시하듯이, 말만하는 것이 아니라, 말은 우리의 생각과 관념의 경향성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말이 강력한 것은 우리의 행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말은 말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말은 생각이고, 또한 말은 바로 우리의 행위를 추동하고, 어떤 방향으로 틀을 잡는다. 인공, 인위적인 것의 대표적 예시인 “도시”라는 말은, 자연과 떨어진 인간사회의 영역으로 이해된다. “도시”는 자연과 인간을 떨어뜨리는 생각과 관념을 만들어 내면서, 또한 그 관념을 실천한 도시 속에 우리는 산다. 도시를 건설하고 도시에 살면서, “도시”라는 말을 실천한다. 그럼으로써 도시와 분리된 자연은 말뿐이지 않고, 실재가 된다. 이제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은 도시에 산다. 군읍면리마을과 시구동통반의 구분은 예전 같지 않다. 특별시, 광역시, 특례시, 중소도시 등 다양한 도시의 분류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은 더 많은, 더 넓은 도시가 건설되고 있는 도시화 진행형의 현장이다. 가속화 하는 농촌과 지방의 인구 감소는 대한민국을 사람이 있는 도시와 사람이 없는 비도시로 나누려 하고 있다. “도시(都市)”는 글자 그대로 하면, 정치의 의미를 가진 도읍[都]과 경제의 의미의 시장[市]이 합쳐져 만들어진 말이지만,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근대 이후의 도시 개념은 자연과 분리된 인위, 인공의 영역의 의미가 두드러진다. 도시란 말이 자연과 분리되면서부터 우리는 더 열심히 자연과 분리된 도시를 건설한다. 아파트 30만호의 신도시가 건설되고, 행정기능을 위한 신도시가 또 건설된다. 도시에 공원도 있지만, 자연과 인간의 분리가 무화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공원과 비공원이 구획되면서 그 분리는 강화된다. 공원은 자연을 재현하려 하지만, 도시의 일부로서의 재현이다. 호수가 아름답게 펼쳐진 도시의 공원도 있지만, 그 호수는 곧잘 “인공”호다. 공원뿐만 아니라, 도시에는 곳곳에 자연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 사이 분리의 표식이 있다. 가로수에도 테두리가 쳐져있어서 그 두 영역을 경계짓는다. 어떤 지자체에서는, 가로수의 냄새나는 열매가 인간의 영역에 떨어지지 않게 망을 설치하기도 한다. 자연과 분리되어 있고, 또한 그 속에 그 분할의 프렉탈들이 도처에 있는 장소가 도시다. 이 도시를 건설하며 우리는 도시라는 말을, 개념을 실천한다. 그리고 그 말이 실재화된 도시에서 우리는 일상을 산다. 우리 몸이 그 말을 산다(물론, 필자가 이 글을 통해 도시의 공원과 가로수가 불필요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공간 배치와 표식들이 분리의 관념과 개념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할 뿐이다. 말과 관념과 행위가 연결되어 있음을 도시의 예시를 통해 말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말은 실재적이고, 물질적이다.1) 자연과 인간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자연과 인간의 연결보다는 분리를 강조하는 자연 개념은 그 차이와 다르다. 자연과 인간의 분리를 규정하는 자연 개념은 관계를 어렵게 만든다. 기후위기에 관한 많은 논자들이 이 분리의 자연 개념에 주목하고 있다. 분리를 의미화하는 언어가 지금의 기후위기의 기저에 놓여 있다. 인간 따로 자연 따로가 여전히 건재한 상황에서 이 위기의 극복도 지난할 수밖에 없다. 말은 말뿐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이 가진 의미화의 힘과 실재화의 힘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그 극복을 위한 작지만 중요한 시작일 수 있다. “자연”과 “인간-몸”에 대해 논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 도시에 몸이 기거하면서 자연과 멀어지고, 분리의 자연 개념이 실재화하는 데에는 의료도 연관되어 있다. 자연, 의료, 몸 자연이라는 말은 실재적이고 물질적이어서, 거기에 자연과 인간사회의 배치를 재구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인간의 활동이 관계된다. 개념은 인간의 활동과 장소에 영향을 주고 그 활동과 장소가 만드는 세계가 다시 자연과 인간이 나누어진 땅을 만든다. 이 말과 개념과 행위의 관계에 의료가 연결되어 있다. 의료에서 다루는 몸이 이미 자연의 개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의료가 구축하는 몸과 자연의 의미를 가시적으로 드러내 보인다.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대처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이 “분리”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우리는 “격리”라는 말을 통해 “분리”를 의미화하고 실재화 해왔다. 주지하다시피, 지금의 주된 방역의 방법론은 바이러스와 인간의 분리이다. 여기에는 자연(바이러스)과 인간의 분리의 관념이 기저에 놓여 있다. 그 위에서 방역의 분리는 다양하게 실천된다. 먼저 가시적인 것은 국경과 국경의 분리이다.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왕래가 많았었지만,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국경이라는 분명한 선을 우리는 다시 인지하고 있다. 한국은 국경이 폐쇄되지 않은 매우 드문 경우이지만, 코로나 이후 우리가 가지 못한 나라들이 이 분리를 가시화한다. 국경 폐쇄뿐만 아니라 락다운, 자가격리 등이 이러한 분리의 개념 위에 있고, 그 개념 위에서 실천된다. PCR 검사는 자연의 영역에 있는 바이러스를 확인하여 분리의 대상과 범위를 규정하는 대표적 방식이다. 이 글은 방역의 방법론을 비판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것은 이 글이 도시의 공원과 가로수를 비판할 목적이 없는 것과 같다. 하지만 격리의 관념과 행위들이 만들어 내는 분리의 실재화에 대해, 그 분절의 서사가 구축하는 몸의 이해와 자연 개념에 대해 말할 필요는 있다. 이러한 말을 해야 하는 것은 그 분리가 역사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자연과 도시의 분리와 자연과 몸의 분리는 연결되어 있다. 유럽의 근대 도시는 감염병 방역의 개념 위에서 건설되었다. 도시방역은, 근대 이후 도시의 역사에 있어 핵심적 부분이다. 유럽의 도시방역의 역사에 크게 영향을 미친 질병은 한센병과 흑사병이었다.2) 도시와 비도시를 나누고, 비감염과 감염의 영역을 나누려고 한 것은 근대 도시의 개념과 실재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자연과 몸의 관념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의료가 연결되어 있다. 도시-인간의 영역이 한편에 자연-비인간(바이러스, 박테리아와 같은)의 영역이 한편을 차지하는 도식이 의료를 통해 재규정되고, 실천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금 격리가 방역의 동의어로 사용되는 것도 역사적 현상이다. 격리는 인위적 분리 단절을 통해 접촉불가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방역은 감염병을 막는다는 의미다. 이 두 말의 의미가 일치하지 않는다. “방역”이 훨씬 포괄적이다. 하지만 지금의 방역 방법론에서 방역과 격리는 동의어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구축된 의미의 축소이고, 그 위에서 우리는 자연과 몸을 개념화하고, 행동하고, 실재화한다. 동아시아의 입장에서 이러한 의미화와 실재화는 더더욱 역사적이다. 근대적 자연(Nature), 근대적 도시, 위생 개념은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동아시아로 들어온다. 그와 함께 분리의 개념과 관념도 유입된다. 이들 개념과 행위와 장소들이 모여 우리를 지금의 몸-존재로 만들고 있다. 견고한 분리의 관념 속에서 도시에 살고, 격리도하고, 캠핑도 간다. 그 행위들을 통해, 또한 인간-몸과 떨어진 자연 개념은 실재화된다. 이 분리의 개념과 장소와 존재들의 세계에서 자연을 다시 연결의 자연으로 돌리는 것은 지난한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지난함을 넘어서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 지금의 기후위기다. 희망의 싹이 보이는 것은, 하나가 아닌 복수의 자연들에 대한 논의가 최근 가시적으로 대두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관해서는 다음 연재글에서 다루고자 한다. -
직장 스트레스를 극복하게 하는 정신건강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코로나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고 있는 와중에 근래 원숭이두창(monkeypox) 바이러스의 유럽, 북미,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의 확산은 이제 독감처럼 풍토화 과정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한의원 개원가에도 ‘몸과 마음’의 ‘팬데믹스트레스 후유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도 선학 ‘허준’은 임진왜란으로 역병(콜레라)이 돌자 ‘신찬벽온방’ 등을 발간한데 이어, 또 두창(천연두)이 퍼지자 ‘언해두창집요’를 편찬(1601년)하여 역병과 풍토병으로 심신이 지친 백성들에게 효용 높은 임상서를 제공했다. 이처럼 한의학은 수천 년 전부터 ‘심신일여’라는 일원적 관점에서 혼(목)·신(화)·의(토)·백(금)·지(수)의 상생과 상극관계로 이를 오신의 구조역학적으로 변증하여 임상에서 훌륭히 실증해왔다. 임상사례 30대 여성이 친정어머니와 함께 두통, 현훈, 가슴답답함, 천면, 과민성 장염까지 호소하며 내원했다. “직장생활 내내 지속된 스트레스(번아웃 증후군)는 오히려 승진 후부터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충혈된 눈과 힘없는 목소리로 호소했다. 한의사: 어떤 게 힘들어요? 환자: (억울하다는 듯이) 팬데믹 가운데서도 항상 일이 많아요. 위에서 일을 너무 많이 주세요. 일이 끝이 없어요. 한의사: 완벽하게 일을 잘 하니,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겠어요. 환자: 윗분들은 좋아하세요. 그런데 팀장이라 일을 못하는 팀원도 신경써줘야 돼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제 일이 또 늘어 있어 항상 퇴근이 늦어요. 한의사: (공감의 눈빛으로) 집안일도 해야 되고, 많이 힘들겠어요. 환자: (눈물이 맺히며) 피곤하니까 집안일도 잘 못하고, 남편에게 잘 해주지 못하고, 늘 미안해요. 항상 신경이 예민하고, 자다 깨고, 여기저기 아프고 하니까... 제가 잘 못하는 거 같고, 무능한 거 같아요. 늘 이러니까 부모님도 걱정하시고요. 어머니: (걱정스런 표정으로) 막내딸인데 알아서 공부도 잘하고, 뭐든지 잘하는 딸이에요. 사는 데가 친정하고 멀어서 자주 못 챙겨주니 안쓰럽죠. 환자: 맨날 피곤하고 아프니까 남편한테도 미안하고 부모님께도 미안해요. 제가 잘해야 되는데 그게 안 되니까, 무능한 거 같고 너무 우울해요. 한의사: 지금도 잘 하고 있어요.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그런데 내가 제일 미안해하고 가장 잘해줘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요? 환자: 네? (의아한 표정으로) 한의사: 지치고 속상하고 우울한 거는 자신에게 무엇을 알려주는 거 같아요? 환자: 아. 네... 힘들다고(뭔가 깨달은 듯이.. 눈빛이 차분해진다). 한의사: 어머니도 사랑하는 딸이 행복하기를 제일 우선으로 바라실거예요. 어머니: (고개를 끄덕인다) 한의사: 내가 행복하려면 이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될까요? 환자: 음, 일을 좀 줄이고...팀원들 일도 좀 덜 신경 쓰고, 되도록 정시에 퇴근해야겠어요. 한의사: (눈을 맞추고 웃으며) 맞아요. 나만의 휴식시간도 갖고, 유능한 팀장이 자신감을 갖고 팀원 스스로 생존능력을 키워 일하도록 하고요. 환자: 선생님과 상담하니 벌써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에요. 나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한 거네요(웃음). 필자는 심신질환에 공히 정신을 전담하는 두뇌의 정신활동을 추진시키고 회생된 기억을 전송, 스트레스를 침정 정화시키는 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우선 생존과 직결된 직장에서의 불안·우울·스트레스에 초점을 두고 이러한 뇌변연계의 감정에너지를 어떠한 형태로든 자연스럽게 풀 수 있도록 마음을 안정시키는 ‘이정변기요법’으로 상담했다. 또한 직장 내에서 삶의 의미와 유능하고 필요한 사람이라는 객관화로 자신과 소통하며 생명력인 자아를 찾도록 했던 것이다. 이 환자는 직장에서의 과로로 혼·신·의 기능이 태과하여 발생한 간기울결, 비위허약으로 변증하여 침구치료와 가감해울건비탕으로 처방했다. 한약 복용 후 다시 내원한 환자는 “마음이 편해지면서 머리도 안 아프고, 정시 퇴근 후 남편과 산책도 하고 함께 음악도 들으며 사이가 더 좋아졌다”라고 기뻐했고, 사계절에 맞춰 이정변기요법, 침구치료와 한약을 복용했다. 올 봄 환한 낯빛의 친정어머니와 웃으며 내원한 환자는 “간절히 바라던 첫아이도 건강하게 출산해 남편도 기뻐한다”면서 “이제야 온전한 사랑의 가정을 만들게 됐다”고 좋아했다. 정신건강한의학 뇌연구 방법: 혼·신·의·백·지 오신론으로 관찰 위 사례에서 보듯 직장스트레스를 극복하여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병을 고치겠다는 자신의 강한 의지와 가족의 지지를 통해 생명력에 주체성을 두고 생활현상을 구조역학적으로 풀어 변증했기에 스트레스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번아웃’도 치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충격적 기억이 뇌의 변연계에 트라우마로 남아 불안·공포·두려움을 일으키는 정신장애에 대해 한의학에서는 ‘이정변기(移精變氣)요법’과 ‘지언고론요법’, ‘오지상승위치’, 감정자유기법(EFT) 등으로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 왔다. 이는 비단 스트레스에서 발생한 것 외에도 다양한 정신건강질병 군에도 혼·신·의·백·지의 오신으로 발병상황을 관찰해 나가야 비로소 확실성을 견고히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역시 개발해 오고 있는 ‘뇌연구사업’ 등 혁신기술개발사업들의 연구체계를 정신건강한의학 역학 구도에 맞춰 실제 개원가 임상에 도움은 물론 인류정신건강 증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주소증 따라 맞춤치료…한의약, 바이러스 극복 가능한 신체 만들어”코로나19 후유증 치료를 위해 맞춤형 한약 등을 제공한 충청남도 금산군 보건소의 사업이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보험한약 위주로 처방하는 보건소 사업에서 조제용 탕약을 사용해 만족도를 높인 건 이례적이다. 이번 사업은 기획 단계부터 금산군보건소 한방보건팀 소속 전채헌 공중보건한의사(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금산군보건소 한방보건팀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증상 및 후유증상 비대면 한의약 진료’ 사업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 관내 주민 100여명에게 한약 처방 및 배송 등 한의사 비대면 진료를 제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확진을 받은 지 3일 이내 환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격리해제일 이후까지 이어지는 후유증 등을 고려해 6일이 지난 환자도 진료 대상에 포함했다. 사업 종료 후 참가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참가자 중 과반인 56명(65.1%)이 건강 회복에 ‘매우 도움이 됐다’, 21명(24.4%)이 ‘도움이 됐다’고 응답해 전반적으로 큰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에 만족한 참가자는 84명(97.6%)에 달했고, 사업을 타인에게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2명도 “이벤트성이라서”, “한정된 인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등 제한적인 사업 규모를 이유로 들었다. 한약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은 별도로 관찰되지 않았다. 한약은 보험 한약과 탕약을 비슷한 비중으로 처방됐다. 보험한약 중에는 구미강활탕, 형개연교탕, 연교패독산, 보중익기탕 등의 사용 비중이 30세트, 25세트, 15세트, 15세트 순으로 높았으며 탕약은 쌍패탕, 형방패독산, 삼소음 등이 40세트, 40세트, 20세트 처방됐다. 이 사업의 기획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한 전채헌 금산군 보건소 공보의(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이번 사업 배경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운영한 ‘코로나19 한의진료센터’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보건소에서 시행하던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시간적, 재정적 여유가 난 것도 사업을 실행하는데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전채헌 공보의와의 일문일답이다. Q. 사업 추진 과정은? 코로나19 확진자 100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통해 증상에 맞게 한약을 처방했다. 대부분 자가 격리 중이라 가족이 수령하거나 택배로 보내드렸다. 한약은 보건복지부 인증 원외탕전실에서 조제한 탕약과 보건소에서 진료에 사용하는 보험한약을 각각 5일 분씩 처방했다. 복약 7일 후에 증상의 변화와 사업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대부분 증상이 호전됐고 만족도도 매우 높았으며, 보고된 부작용은 없었다. Q. 사업 추진에 있어어려웠던 점은? 보건소에서 외래진료나 보건사업에 한약을 처방할 때 대부분 보험한약을 사용한다. 보건소에서 보건사업에 의료용 한약재로 조제한 탕약을 사용하는 것이 전국적으로도 거의 없는 사례로 알고 있고, 금산군 보건소에서도 처음이다 보니 원외탕전실과 계약 맺는 등의 행정적인 절차가 복잡해서 담당 공무원 분이 힘들었을 것이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하는 사업이라 세부적인 기획이 다소 어려웠지만, 담당 팀장님을 비롯한 공무원 분들이 업무 경험이 많고,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주신 덕분에 잘 극복할 수 있었다. Q. 코로나19 등 감염병 치료에서 한의약 역할은? 한의학은 전염병, 감염병을 치료하며 발전해 온 치료의학이다. 모교 은사님인 지규용 교수님의 기고를 인용하자면, ‘한의학은 감염병이 어떤 환경에서 생겼는지, 환자의 평소 병증과 체질적 강약이 어떠한지, 병원체가 어느 부위에 붙어서 주요 증후를 일으키는지, 사람에 따라 어떤 장기와 조직으로 병증이 발전하는지를 감별하는데 집중’해 질병의 변화 과정에 맞춰 약을 변경해가며 대응했다. 바이러스 자체에 집중해 항바이러스제가 필요한 의과와 달리,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나 환경에 따라 개개인에 맞춘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것이 한약의 장점이다. 끊임없이 변이가 생기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바이러스 자체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증상을 완화시키면서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주는 한의약에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의 치료 외에도 의과적 처치가 필요한 환자들이 있지만, 의료이원화로 인한 갈등 때문에 한의약이 충분히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에도 접근 기회조차 부여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Q. 지역사회 사업을 함에 있어 개선할 부분은? 전국 보건소 중에서 한의약 전담 부서가 있는 곳이 적다고 들었다. 저는 운 좋게도 금산군 보건소에 ‘한방보건팀’이 있었기에 이번 보건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다른 공보의들도 코로나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의 진료 사업을 하고자 했지만 전담 부서가 없어 추진이 어려웠다. 한의약이 일차 의료, 방문 진료에 강점이 많고 앞으로도 지역 보건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되는 만큼, 다른 보건소에도 한의약 전담 부서가 설치된다면 한의과 공보의를 통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사업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는 의견이 있다. 확진자의 개인정보를 함부로 이용할 수 없어 플래카드, 지역 카페 등을 이용해 홍보하다 보니 보건사업이 있는 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대상 인원이 100명으로 적었는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홈페이지, 확진 안내 문자 등 홍보 방법을 다양화하고 대상자 수를 확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급성 감염증이 호흡기 증상 위주였다면 후유증은 호흡기, 소화기, 전신, 정신건강 증상 등으로 다양하게 그리고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보건소에서 치료 목적으로 탕약을 제공하려면 원외탕전실과 계약해 한꺼번에 공급받을 수밖에 없는데, 후유증 환자로 확대하면 탕약이 증상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개인별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증상에 맞춤형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한약의 장점이므로 바우처 사업 형식으로 진행된다면 환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을 것 같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감염병 팬데믹 상황에서 전국의 많은 한의과 공보의들이 방역 업무에 투입됐고 아직도 업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한 공보의 중에서는 제가 가장 고생을 덜 했다고 생각하는데 인터뷰까지 하게 돼 부끄럽다. 드러나지 않게 묵묵히 고생하시는 분들을 많이 생각해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