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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중 보건장관회의 ‘보편적 건강 달성’ 공동 성명 채택[한의신문 ]한·일·중 보건장관회의가 개최돼 공중보건 안전 확보, 건강한 고령화 촉진, 보편적 건강보장 달성을 위한 공동 성명서가 채택됐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5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제17차 한·일·중 보건장관회의’에 참석해 일본 및 중국 수석대표(이하 ‘3국 대표’)와 함께 아시아·태평양지역 평화와 번영을 위한 보건의료 분야 협력 증진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팬데믹에 대한 예방·대비·대응을 통한 공중보건 강화 △건강한 노화 △보편적 의료보장(Universal Health Coverage, UHC) 달성을 위해 보다 회복력있고 공평하며 지속가능한 보건시스템 구축 등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이와 관련해 박민수 제2차관, 일본의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성 대신. 중국의 레이 하이챠오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새로운 감염병 위기, 인구 고령화 등 글로벌 보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아태지역 보건안보 확보를 위한 다층적 협력 강화에 의견을 모았다. 회의 이후 3국 대표는 ‘보건장관회의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팬데믹과 높은 잠재적 결과를 가져올 공동 관심 감염병 예방·대비 및 대응에 관한 ‘3국 협력각서’ 및 ‘공동행동계획’을 개정하고 이에 서명했다. 한·일·중 3국은 향후 본 결과문서에 따라 공중보건 안전 확보를 위한 관련기관 간의 공조를 강화하고, 건강한 고령화 촉진과 보편적 건강보장을 위한 양자 및 다자 간 협력을 구체화해나갈 예정이다. 박민수 제2차관은 이번 3국 보건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의장국 일본을 비롯한 중국,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 지역사무처(WPRO) 대표와 양자 면담을 갖고 국제사회의 보건 분야 현안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제18차 한·일·중 보건장관회의는 ‘25년 하반기 우리나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소방공무원, 한의방문진료 만족도 ‘9.16점’[한의신문] 서울소방재난본부는 3일 ‘2024년 소방공무원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 사업과 관련된 최종 결과보고회를 개최, 올 한해 진행된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소방공무원의 경우 구급업무나 구조활동 등 고강도의 현장 활동은 물론 화재 예방 및 재난 관리와 관련된 행정업무도 동시에 수행하고 있어, 근골격계 질환과 뇌·심혈관 예방, 직무 스트레스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하지만 아직까지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적절한 의료 지원과 예방적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서울특별시한의사회에서는 한의약 방문진료 서비스를 통해 소방공무원의 의료접근성을 개선하고 건강 증진에 기여함으로써 소방공무원 업무 수행 능력을 증진하는 한편 나아가 공공의료 영역에서 한의약의 역할과 기여도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키 위해 지난해 강동·강서·동대문·마포 소방서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운영한 바 있다. 총 714명 참여…1572회 진료 시행 특히 시범사업을 통해 목, 허리, 어깨, 골반 등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한의약 치료 수요가 높게 나타나는 등 성과를 보여, 올해에는 서울시로부터 1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서울소방재난본부·방재센터 및 강동·강서·광진·구로·동대문·마포·송파·양천·중부 소방서 등 9개 지역소방서에서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 6월1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된 사업에는 공문과 홈페이지 및 게시판을 통해 홍보와 모집이 이뤄졌으며, 2명의 한의사가 각각 5개 소방서를 담당해 하루 최대 12명을 대상으로 한의약 방문진료를 통해 한의진료 및 건강상담 등이 실시됐다. 사업 결과 총 714명이 한의약 방문진료에 참여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1572회의 진료가 시행됐다. 진료 대상의 경우 남성(84.6%), 40대(32.8%), 외근직(54.5%)이 다수로 나타난 가운데 진료 횟수 및 1인당 진료 횟수, 일평균 진료 횟수, 재진율의 경우 지난해 시범사업을 실시한 소방서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나 향후 일회성 사업이 아닌 지속적으로 운영된다면 소방공무원들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진료내용을 보면 자주 호소된 질환은 목통증, 허리통증, 어깨통증, 기타 관절 질환 등의 순이었으며, 시술 내용은 추나요법이 가장 자주 시행된 가운데 운동요법 및 교육, 침 치료, 건부항, 습부항 등이 뒤를 이었다. 더불어 추나요법이 가장 빈번하게 시행된 이유는 환자들의 높은 요구도와 함께 소방공무원이 출동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소방서 진료환경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의치료 효과 있다 ‘90.1%’ 특히 사업 참여자 중 2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만족도 조사에서는 10개로 구성된 만족도 문항에서 전체 평균 9.16점의 높은 만족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를 통해 치료의 효과가 있었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59.6%, ‘그렇다’ 30.5%, ‘보통’ 8.5%, ‘그렇지 않다’ 0.9%, ‘전혀 그렇지 않다’ 0.5%로 나타난 반면 본인의 통증이나 불편함의 원인, 대처법에 대한 교육 안내에 있어서는 평균 8.25점으로 다른 문항과 비교해 낮은 만족도를 나타냈는데, 이는 짧은 시간 동안 면담, 침 치료·추나요법·부항 등의 한의진료, 치료 후 진료환경 정비까지 시간적인 한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건강 증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문항에 대한 답변은 평균 9.04점으로, 교육이나 정보 전달이 아닌 실질적인 진료 위주로 사업이 진행돼 참여한 소방공무원들이 건강 증진효과를 실제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사업이 소방공무원에게 꼭 필요하다’라는 질문에 대해선 평균 9.19점으로 나타나 다수의 소방공무원들이 한의진료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한의과 방문진료에 대한 수요가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다른 소방공무원에게 추천하고 싶은 의향은 평균 9.2점, 향후 이용 여부에 대해서는 9.37점, 사업의 진료 환경 및 접근 편의성 90.2%(매우 그렇다 68.1%, 그렇다 22.1%)로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더불어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의 진료를 통한 치료효과 분석을 위해 통증 척도(NRS)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85%가 치료 전후로 통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82%는 통증 척도가 2점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한의약 방문진료가 소방공무원들의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날 보고회에서는 △구급대원이 겪은 교통사고로 인한 우측 허리 및 골반통증 진료 △구급대 출동 중 교통사고로 인한 좌측 상지방사통 후유증 호전 △화재조사 출동시 차량에서 발생한 타박으로 인한 좌측 상지방사통 호전 △구조대 근무 당시 발생한 요추 염좌 호전 △운전요원이 앓던 허리통증의 호전 △두통 및 식체 증상의 호전 △수면장애와 피로감의 호전 등 실질적인 사례들이 공유됐다. “서울시 내 25개 소방서 전역에서 시행되길” 이와 관련 서울시한의사회 관계자는 “소방공무원은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직업군으로, 근골격계 질환과 심뇌혈관 질환 외에도 정신건강 관리가 중요한 만큼 이번 사업을 통해 한의약 방문 진료는 소방공무원들의 건강 관리에 적합한 방안으로 평가된다”면서 “또한 의료진의 상주로 다양한 질환에 대한 건강상담이 가능해졌으며, 이는 소방공무원의 직무 만족도를 높이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올해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의 사업성과는 향후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소방서의 추가 적용 및 소방공무원의 건강 증진을 위한 후속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소방공무원 이외에 다른 직종을 대상으로도 한의약 방문진료가 확대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서울시한의사회에서는 한의약을 통한 소방공무원의 건강 증진을 위해 서울 시내 자치구 25개 소방서 전역에서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가 시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
대전대 서울한방병원, 서울시 ‘에너지 효율·사용량 우수 건물’ 선정[한의신문] 대전대 서울한방병원(원장 조충식)은 16일 ‘서울형 저탄소건물’에 선정돼 서울시로부터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건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공공 및 민간 건물 4166개소 중 에너지 효율 및 사용량 관리에 우수한 성과를 낸 18곳을 선정한 가운데 의료시설 중에는 대전대 서울한방병원과 건국대병원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병원 측에 따르면 본 건물은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 △녹색건축인증 일반등급 △고효율설비·지역난방 사용에 의한 효율적 에너지사용 △에너지 절약 방안 계획 수립·실천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중앙 냉·난방기 장비의 주기적 정비를 통한 최적의 가동상태 유지 △중앙제어식 컴퓨터를 통한 외기온도 및 건물 실내온도 수시 모니터링 및 적절 온도 유지 등 에너지 사용량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에너지 효율 1등급 성과를 달성했다. -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스포츠 한의학 교육된다[한의신문] 한국국제협력단 우즈베키스탄 사무소(소장 신명섭) 글로벌협력의사로 파견근무 중인 송영일 한의사가 우즈베키스탄 10개 의과대학 내 전통의학과에서 사용될 ‘Понимание спортивных травм и методов лечения корейской традиционной медициной(스포츠 손상의 이해와 한국 한의학 치료 방법)’ 공통 교과서 책임 편저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우즈베키스탄 의대의 전통의학과에서는 스포츠 손상치료법에 대한 공통 교과서가 없어 교육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한방재활의학 박사 및 전문의이자, 대한스포츠한의학회 팀닥터 과정을 수료한 송영일 한의사는 올해 초 우즈베키스탄 각 학교 전통의학과 교수진들에게 공통 교과서 발간을 건의했고, 그 결과 최근 공통 교과서가 발간됐다. 이번에 발간된 교과서에서는 다빈도 스포츠 손상을 종목별로 구분하고, 한의학적인 치료 방법을 중점으로 소개하고 관련 내용을 수록했다. 또한 교과서 구성상 한국 한의과대학 학생들이 공부하는 내용과 일치하도록 구성했다. 이와 관련 송영일 한의사는 “이번 스포츠 한의학 교과서 작업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스포츠 손상 치료 교육을 좀 더 현대화·표준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면서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13위를 차지할 만큼 스포츠 분야가 크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안세영 선수의 금빛 쾌거에는 한의 진료가 큰 역할을 한 것처럼, 우즈베키스탄에서도 스포츠 손상 치료 분야에서 한국 한의학이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우즈베키스탄에서 다양한 분야의 한국 한의학 교과서를 우즈베키스탄 교수진들과 공동으로 발간, 우즈베키스탄 전통의학 분야가 한국 한의학을 근간으로 하는 진정한 한의학의 세계화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비체담, 기보벤처캠프 우수기업 선정[한의신문] 천연물 기반 의약품 개발 기업 ㈜비체담(대표 문호빈)이 기술보증기금이 주관한 ‘제15기 기보벤처캠프 IR 데모데이’에서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비체담은 이번 기보벤처캠프에서 와이앤아처로부터 맞춤형 종합 컨설팅을 지원받았으며, 최종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기술보증기금의 최대 15억원의 사전 보증한도 등을 지원받는다. 기보벤처캠프는 기술보증기금이 축적한 기술창업 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액셀러레이터와 협업해 혁신기술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보육·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한편 비체담은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에 선정돼 5억원의 R&D 자금을 확보한 바 있으며, 누적 투자금액 10억원 달성 등 올 한해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
“한의사, 아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 돕는다!”[한의신문] 강남구한의사회(회장 김정국)와 강남구청(구청장 조성명)은 13일 강남구청 회의실에서 ‘2024년 강남구 드림스타트사업(맞춤형 한의약 성장발달 진료-韓方에 쑥쑥!) 결과 보고회’를 개최, 올해 진행된 사업결과를 공유하는 한편 향후 사업의 효율적인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아동의 비만율이 2018년 대비 2023년에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소아청소년 비만은 각종 성인병 위험 및 성장 저하, 면역력 결핍, 성조숙증 등을 일으키는 한편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에 심리적으로 자존감 상실 또는 학습의욕을 떨어뜨리며,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또한 여러 연구에서 취약계층 아동은 신체적 성장 발달이 일반 아동에 비해 더디고 정서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 및 만성질환의 발생 위험(70%)이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강남구한의사회는 2022년도부터 강남구청과 협약을 맺고 관내 취약계층 아동들이 신체적인 건강 이외에도 사회적·정신적 안녕을 통한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드림스타트 사업팀과 함께 韓方에 쑥쑥! 사업을 3년째 진행해 왔다. 올해에는 대상 질환을 확대해 비만 아동과 저성장 허약 아동을 중심으로 환경성질환(비염·아토피), ADHD를 앓고 있는 아동들에게 한의치료를 지원하는 한편 대상 아동뿐 아니라 해당 가정의 부모와 형제·자매들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교육 및 상담하는 가족주치의 역할까지 수행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집합교육을 통해 실습 위주의 영양·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해 아동들의 식습관 및 생활패턴이 개선되고 행동 발달에 긍정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도록 도모하고 있다. 올해 사업에서는 강남드림스타트에서 선정된 28명을 대상으로 사업 참여 한의원과의 1:1매칭을 통해 맞춤형 한의치료가 제공됐다. 참여자들에게는 한약 처방과 더불어 2주에 1회씩 총 6회의 상담과 이침·체침·물리요법·추나요법 등의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한의치료 이외에도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 및 올바른 생활습관이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양·운동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3개월 간 한의진료를 받은 아이들의 변화를 평균값으로 살펴본 결과 비만아동은 △신장 1.7cm 상승 △몸무게 2.5kg 감소 △BMI지수 1.3 감소 △비만행동설문지 4.0점이 감소했으며, 허약아동의 경우에도 △신장 2.1cm 상승 △몸무게 0.8kg 증가 △BMI지수 0.1 감소 △비만행동설문지 0.1점 증가 등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주의력결핍아동의 경우 한의진료 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점수가 1.4점이 감소되는 한편 비염 증상의 경우에는 전반적인 비염증상점수 4.4점 감소, 비염조절능력 1.6점 증가 등의 개선을 보였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한 한의사 회원은 “성장기 아동을 둔 어머님들이 성장치료에 대한 욕구는 있으나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사업을 통해 추나·약침·한약 등으로 꾸준히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어 좋았다”면서 “또한 처음 내원시보다 아동이 치료를 받으면서 점점 깔끔해지고 예의 바르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만족도 조사에서는 ‘드림스타트 한의 프로그램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80%, ‘대체로 그렇다’ 20%로 나타나는 한편 ‘한의사의 진료는 아동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됐다’엔 △매우 그렇다 80% △대체로 그렇다 10% △보통이다 10%로 답변했다. 또한 처방받은 한약이 아동의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는 80%가 ‘매우 그렇다’로 답변하는 한편 추후 프로그램 참여시 재참여 의사는 100% 다시 참가하고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사업 참여자들은 “아토피와 비만 관리, 성장통에 한의 치료와 처방약이 효과적이었어요”, “학령기 성장, 비만과 운동에 효과가 있었어요”, “참가하는 동안 아이가 즐거워했어요. 키는 2.4cm 정도 크고 효과가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한의 진료와 처방을 신뢰하고, 효과가 있었어요” 등의 기타 의견을 제시, 전반적으로 사업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이밖에 향후 사업의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묻는 질문에는 대상자와 함께 치료 예산 및 기간, 횟수, 대상질환군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답변과 더불어 대상자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동기부여, 신체발달뿐 아니라 마음도 함께 치료해줄 수 있도록 다른 사업 프로그램과의 연계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 김정국 회장은 “저출생 문제 해결이 가장 큰 국가적 난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소아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 발달 또한 우리들이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이라며 “2022년 시범사업을 거쳐 지난해부터 정식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맞춤형 한의약 성장발달 진료-韓方에 쑥쑥!’ 사업은 아이들이 건강한 성장을 해나가는데 있어 한의약이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지역 취약아동들의 건강한 삶에 도움을 주고자 사업에 동참해주신 참여 한의원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사업의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대표적인 한의약 성장 발달 사업모델로 정립, 강남구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는 강남구한의사회 김정국 회장·최형일 부회장·박재현 기획이사·지승재 학술이사가, 또 강남구청에서는 오선미 복지생활국장, 박수미 가족정책과장, 김성훈 돌봄드림스타트팀장 및 담당 주무관 등이 참석했다. -
“지역 공공의료 살리는 ‘보험자병원’ 늘려야”[한의신문]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언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보험자병원 설립의 활성화와 지방의료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언주 의원에 따르면 보험자병원은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지역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전염병 및 재난대비 의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며, 정책집행 수단 및 ‘테스트베드(Testbed)’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양적·질적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보험자병원의 업무나 경영과 관련해선 현행법에 어떠한 규정도 마련돼 있지 않고, 더욱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보험자병원은 전국에서 일산병원 1개소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이언주 의원은 이번 개정안을 통해 △보험자병원 역할의 명확성을 위한 사업·책무 규정 △경영 수준 제고를 위한 건보공단의 경영평가 실시 △설립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의 설립·운영 비용 지원을 명시하도록 했다. 이번 개정안을 살펴보면 제40조의 2(보험자병원의 설립) 신설을 통해 공단은 제14조 제1항 제7호에 따른 의료시설의 운영사업을 실시하기 위해 보험자병원을 설립·운영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어 제40조의 3(보험자병원의 책무) 신설을 통해 보험자병원은 △의료급여환자 등 취약계층 대상 의료서비스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공급이 부족한 의료서비스 △재난 및 감염병 등에 대한 신속 대응 의료서비스 △질병 예방 및 건강 증진 관련 의료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제공토록 했다. 특히 제40조의 4(보험자병원의 사업) 신설을 통해 보험자병원이 △방문진료, 의료지원 등 지역사회 연계 사업 △재활시설방문, 의료봉사, 긴급구호활동 등 지역사회 공헌사업 △자원봉사 운영사업 △임상상담 등 사회복지 상담사업 등의 공공의료 사업과 함께 △전공의 등 보건의료인력의 수련 △의학계 연구 △임상연구 △진료사업 △장례식장 운영 및 운영을 위한 수익 사업을 실시할 것을 명시했다. 또 제40조의 5(경영평가)를 신설, 건보공단이 보험자병원에 △매년 경영실적 평가 △평가를 위한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으며, 평가사항에는 △경영목표 달성도 △주요사업의 공익성 및 효율성 △조직 및 인력운용의 적정성 △재무운용의 건전성 및 예산 절감 노력도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합리적 성과급 지급제도 운영 정도를 반영할 것을 명시했다. 이와 함께 제40조의 6(비용 지원) 신설을 통해 보험자병원이 소재한 지자체는 예산의 범위에서 보험자병원의 설립 및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명시했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의 지역간 의료격차 해소, 전염병·재난대비 역할 수행, 정책 연구를 위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보험자병원의 양적·질적 확충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업무나 경영 관련 규정이 부재하다”면서 “이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
한의약으로 지역사회에 꾸준한 나눔 실천유재원 단장 울산시한의사회 한방의료봉사팀 (유재원한의원장) [편집자 주] 울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황명수) 한방의료봉사팀은 11월25일 ‘2024 한의약 의료봉사’ 해단식을 개최, 올 한 해 봉사활동을 마무리했다. 유재원 한방의료봉사팀 단장(유재원한의원장)을 주축으로 한 봉사팀원 6명은 울산 남구종합사회복지회관에서 상반기 10회, 하반기 8회로 총 18회 봉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600여 명의 지역주민들에게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이같은 노력은 11월7일 열린 제13회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본란에서는 유재원 단장에게 봉사팀에 대한 소개, 봉사를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Q. 한방의료봉사팀에 대해 소개해달라. 울산에서 개원하고 계신 원장님 몇 분들을 중심으로 해서,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도움이 필요하고 소외된 분 중 치료가 필요한 분들을 대상으로 한의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단체다. 울산시한의사회 소속이며, 1997년 이후 매년 상반기 10회 하반기 10회, 주 1회 진료를 진행하고 있는 봉사단체다. Q. 올해 봉사가 마무리됐다. 소감이 있다면? 봉사를 마치고 자원봉사자분들, 복지관 직원분들과 같이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서로 감사해하고 고마워하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우리가 더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아 가고 있는 거 같다고 생각하게 됐다. Q. 봉사 방식에 대해 설명해달라. 기본적으로 침과 한약을 위주로 한다. 원장들께서 본인 한의원에서 하던 진료방식 그대로 침이나 약을 처방하시고, 추나나 부항을 하시는 분도 있다. 한약은 대부분 환약으로 조제해 6일분을 처방해 드린다. Q. 봉사활동에서 한의약이 갖는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나이가 드신 환자분들일수록 이것저것 드시는 병원 약들이 많은 편이다. 대부분 소화기 장애를 호소하시는 경향들이 많다. 한약이 천연물인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작용이 덜하여 드시기에도 좋고 효과도 좋으므로 선호하는 것 같다. 침 역시 화학적인 반응이 아니라 직접 아픈 부위에 치료하는 경우가 많아서 환자분들이 바로바로 시원한 느낌을 받으시기 때문에 한방치료를 선호하시는 것 같다. Q. 봉사 현장에서 만난 환자들의 반응이 어땠는지? 대부분 많이 만족해하고, 고마워하신다. 봉사 기간과 시간을 조금 길게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 Q.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예전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아직 우리의 도움과 손길이 있어야 하는 곳이 많이 있다. 우리 한의사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의료봉사가 아닌가 생각한다. 1주일에 2시간 정도라는 크게 많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서 정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활동이다. 봉사에 참가하시는 원장님들의 평균 연령이 너무 높다는 아쉬운 점이 있다. 약 25년 정도 쉬지 않고 계속해 오셨는데, 새롭고 젊은 원장님들의 섭외가 잘 안되는 아쉬운 상황이다. 젊고 힘 있는 원장님들께서 많이 와주시면 좋겠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86)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李麟宰는 1912년 쓴 『袖珍經驗神方』의 자서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의학에 모범처방전이 있는 것은 바둑에 기보가 있는 것과 같다. 마음을 스승으로 여기는 사람은 기보를 없애버리고, 처방에 구애되는 사람은 모범처방전에 얽매이니, 그 그릇됨은 한가지이다. 주단계가 말하지 않았는가. 옛날 처방과 새로 생기는 병이 어찌 서로 맞아 떨어질 수 있겠느냐고. 이 말은 믿을 만하다. 설사 유완소, 장종정, 이고, 주진형을 한 학당에 모아 놓아도 주장이 모두 같지 않고 처방이 다르지 않은 경우가 없지만, 그 사람을 치료함에 있어서는 한가지이다. 그 남과 북의 기후와 풍토의 강약과 옛과 지금의 같고 다름에 두루 통하는 것이 시중의 도이다. 그대는 어찌 중도를 잡지 않고, 옛 것은 공부하면서 지금 것을 모범으로 삼지 않는가. 제나라와 노나라의 변화가 도에 있어서 풍속의 변통으로 말미암지 않은 경우가 없다. 근래에 동서의학이 매우 성하여 혹 서양의학을 모범으로 삼고 동양의학을 배척하기도 하고, 동양의학을 모범으로 삼고 서양의학을 배척하기도 하는 것은 비록 사람 마음의 나가는 바가 같지 않기 때문이지만,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은 수레의 바퀴나 새의 날개와 같아서 어느 하나를 놔두고 다른 하나를 없앨 수 없는 것이다. 내과와 외과를 본다면 알 수 있다. 오호라. 내가 고루하지만 옛 것(동양의학)을 바탕으로 새 것(서양의학)을 받아들여 방서를 수집하여 2권으로 된 책을 만들어 『수진경험신방』이라고 이름을 붙여 책상에 놔두어 가정에서 사용하였다. 이에 친구 이철주, 조영교가 다음과 같은 말로 깨우쳐 주었다. ‘이 책을 어찌 휘장 속에 감추어둘 수 있겠는가. 주어 인쇄하여 보리(모든 법을 다 깨쳐 정각을 얻는 일)를 구하는 마음(이를 ‘보리심’이라 함)으로 마음만을 스승으로 여기는 자들로 하여금 사색으로 번뇌하지 않도록 하고 표본완급의 이치를 얻게 하고, 처방에 구애되는 자들로 하여금 그 새로운 것을 알고 옛 것을 익히도록 하여 진주를 잃어버리고 바다를 바라보는 한탄스러운 일이 없도록 하게’라고 하였다. 내가 말했다. ‘글이 어찌 말을 다 담아낼 수 있을 것이겠는가. 방법은 정해진 것이 없으니, 단지 마음으로 풀어 이해할 따름일세.’ 친구가 듣고 깨닳아 내게 명하여 앞머리에 서문을 붙이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저자 이인재의 ‘서양의학’에 대해 개방적인 마음을 드러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친구 이철주는 1913년 작성한 序에서 이 책에 대해서 “이군이 일생의 돈독하고 믿을 만한 경험을 숨김없이 스스로 편찬하였으니, 의학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한 번 보면 이군과 더불어 그 법을 같이 할 것이다”라고 극찬하였다. 이 책은 四診門, 婦人門, 小兒門, 男婦通治門으로 되어 있다. 사진문은 望色法, 聞聲法, 問症法, 切脈法의 望聞問切, 부인문은 經候, 崩漏, 帶下, 積聚, 虛勞, 胎孕 및 産前諸症, 産後諸證, 소아문은 세부증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남부통치문은 諸症通治, 中風, 傷風寒, 痼冷症, 瘟疫 등 64종의 항목을 두고 세부증상들을 기술하고 있다. 이인재는 이 서문을 쓸 무렵까지 濟蒼醫院이라는 한의원을 20여 년 개원하고 있었던 한의사로, 서양의학과의 공존을 어떤 형식으로든 도모하고자 했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서양의학에 대한 포용적 연구는 당시의 거대한 과업이었으며 그는 이러한 과업을 하나의 커다란 숙제로 남겨두었던 것이다. -
[시선나누기-39] 보이지 않는 경계문저온 보리한의원장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공연 현장에서 느낀 바를 에세이 형태로 쓴 ‘시선나누기’ 연재를 싣습니다. 문저온 보리한의원장은 자신의 시집 ‘치병소요록’ (治病逍遙錄)을 연극으로 표현한 ‘생존신고요’, ‘모든 사람은 아프다’ 등의 공연에서 한의사가 자침하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당신의 눈에 어느날 이런 글귀가 들어온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칠 안내문이다. <내가 바로 국민배우 시즌8> 시민연극배우 교육생 모집 ―연극 관람을 너무 좋아하나요? ―한 번쯤 배우가 되기를 꿈꿨나요? ―연기,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나요? ―언젠가 무대에 서는 꿈을 꾸셨나요? ―연극에 관심과 열정이 있는 성인 누구나! 시민. 배우. 연기. 그리고 ‘관심’이라는 말과 ‘누구나’라는 말이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선다. 이 너그러운 단어들은 흐릿하고 열린 경계로 당신을 맞이한다. 당신은 당신을 짚어본다. 나의 관심은 무엇인가... 내가 눈 둘 데를 찾는 그것. 거기 마음이 함께 가닿는 그것. 나는 이쪽인가, 저쪽인가? 그리고 당신은 ‘시민연극배우 교육생’이 되기로 한다. 1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월요일 저녁 두 시간을 바치며, 11월에는 발표회를 겸한 공연을 올린다는 거대한 계획에 발을 담근다. 그것까지를 다 헤아리기에는 당신의 상상력이 부족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구체적인 두려움과 부담감이 엄습하지 않으므로. 안내문에는 신청서 작성을 위한 큐알 코드가 첨부되어 있고, ‘면접 후 개별 통보’라는 문구도 있다. 면접...을 신청한다. 이 모든 과정이 단 몇 분 안에 일어날 수 있다. 혹은 몇 주. 그 시간 동안 당신의 심장은 빠르게 뛴다. 가슴이 설렌다. 무모하다...고 느끼며 피식 웃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육박하는 열차처럼 열 달이 흘러간다. 극장 바닥에는 ‘보이지 않는 경계’라는 글귀가 비춰지고 있다. 연극의 제목이다.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무대. 글자의 한가운데를 칼로 베듯 지나는 흰 선이 있다. 저 한 줄로 인해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게 된다. 문자로만 된 ‘보이지 않는 경계’와 ‘보이지 않는 경계’는 다르다. 그 뜻을 생각하게 만드는 문자와는 다르게, 그 위에 그어진 선명한 저 줄은 그 자체로 이쪽과 저쪽을 나누는 경계선이 되며, 동시에 ‘보이지 않는 경계’를 부정하는 의미로까지 나아간다. 나는 이쪽인가, 저쪽인가. 혹은 이쪽과 저쪽을 나누는 경계심 그 자체인가. 색색의 조명과 더불어 문자이미지가 주는 맛을 천천히 음미한다. 극은 80분 동안 가열차게 전개된다. 무대에 동시에 등장한 배우들은 한순간도 무대를 벗어나지 않고 극 전체를 지탱한다. ‘열두 명의 성난 사람들’이라는 원작을 각색한 연극은 여덟 명의 배심원을 무대에 세우고 단출한 육면체 나무 의자로 배우들의 동선을 바꾸어 가면서 80분 내내 탁구공처럼 대사를 쏟아내게 한다. 살인사건을 심판하는 배심원들은 어린 소년부터 귀부인, 가난한 노파, 소심한 중년남자와 지식인 여성 등 다양한 캐릭터로 자기주장을 펼친다. 문제는 이 심판이 만장일치여야 한다는 것. 재판 과정에서 충분히 증명되었다고 여겨지는 사건을 두고, 그러나 오직 한 사람의 배심원이 그 ‘충분한 증명’에 대해 의심의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그것은 말 그대로 충분한가? 증거라는 것은 말 그대로 믿을 만한 것인가? 혹여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은가? 한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인데 일말의 의혹이라도 남기지 않아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의 믿음은 얼마나 근거 있나? 만장일치를 위해 배심원들은 의견을 피력하고 유죄 찬성과 반대를 투표한다. 처음의 7대1은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다. 어린 소년만이 반대하던 초반의 분위기는 배심원 각자가 살아온 인생을 토로하고 세계관을 피력하면서 분노와 악다구니로 범벅된다. 우리가 본 것은 얼마나 정확한가. 우리가 들은 것은 얼마나 확실한가. 우리의 믿음은 얼마나 근거 있나. 우리는 이미 누군가를 적대시하고 있고, 이미 피로하며, 이제까지 믿어온 것을 이제 와서 바꿀 여력이 없다. 세상은 뻔하며, 그런 사람들은 당연히 그러하며, 다들 그렇다고 하는 것에 손드는 것이 다수에게 좋다. 나에게도 손쉽다. 칼부림으로까지 치달은 무대는 소년 배심원의 차분한 논리에 말미암아 차근차근 정리된다. 배심원들은 각자 고집하던 주장을 꺾을 수밖에 없는 어떤 지점을 맞닥뜨리며 절대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경계를 넘는다. 7대1은 1대7로 바뀌고, 만장일치여야 한다는 대전제 하의 인간들은 자신의 치부까지 쏟아낸 허탈과 스스로를 설득한 평화로 새 국면을 맞이한다. 자신을 주장하는 논리와 자신이 정한 경계를 뒤집을 수 있는 인간의 훌륭함이 거기 함께 있다. ‘관심’과 ‘꿈’을 떠올렸던 한순간 “다들 초보예요. 열 달 연습했죠. 네, 완전 초보들이 연습해서 여기까지 온 거죠. 일주일에 하루 하다가 막바지에는 이틀도 하고 사흘도 하고.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특히 소년 배심원 저 친구요. 아뇨, 여자예요. 성별을 지정한 건 아니고요. 원작에 소년이라고 나와서 저 친구가 남자아이처럼 차려입은 거예요. 목청이요? 연습할 때 제가 말해요. 에너지를 크게 가지라고. 제일 뒷줄에 앉은 할아버지도 들을 수 있을 만큼 대사를 말하라고. 기분 좋죠. 다들 너무 잘해줬어요. 잠시라도 무대 밖으로 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요. 80분을 쉬지 않고 같이해야 해요. 주고받는 리듬도 좋아야 하고요. 칭찬을 많이 해줄 거예요. 저요? 저는 1기예요. 2기부터 연출을 맡았죠. 아뇨, 그전엔 해 본 적 없어요. 저희를 가르치신 극단 연출께서 ‘너희들 힘으로 서야 한다’ 하시면서 연출을 맡기셨어요.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됐죠. 네, 기쁩니다. 우리 배우들 너무 잘했어요.” 벅차게 무대를 바라보는 연출가의 얼굴이 상기되었다. 그도 처음 멈춰서서 안내문을 읽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관심’과 ‘꿈’을 떠올린 한순간이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