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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맞이한 새해, 배움과 나눔의 시간”원광대학교 남정윤 2025년 1월, 새해를 라오스 해외봉사로 시작한 것은 새해를 뜻깊게 시작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라오스는 동남아시아 내륙에 있는 국가로, 많은 지역에서 의료 시설과 전문 인력이 부족하여 기본적인 건강 관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를 찾아주신 많은 환자분이 젊은 나이에도 혈압이 높으신 경우가 많았고, 비만 체형을 가지신 분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봉사를 하며 치료와 처방의 방법 등 한의학적 지식도 얻을 수 있었지만, 특히 타국의 환자들을 접하며 생활습관의 차이에 따른 다양한 신체적 특징과 문화적 차이 또한 직접 볼 수 있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의 주된 역할은 진료보조였습니다. 전반적인 진료보조 및 발침, 소독 그리고 처방약을 드리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이석증 환자였습니다. 통역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라오스 환자들은 자신이 가진 질환명보다는 증상을 위주로 설명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환자분 또한 처음에는 이석증으로 오셨다는 사실을 모른 채 진료를 시작했는데, 원장님께서 환자의 차트를 보시고 이석증인 것 같으니 몇 가지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검사해본 결과 이석증은 맞지만, 이석이 제자리를 찾아가 치료 후 일주일 정도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침하기 직전에 현지 병원 관계자분이 오셔서 이 병원에서 검사했을 때 이석증이 맞았다고 통역 선생님을 통해 말씀해주셨습니다. 자침 후 환자분께서 어지럼증이 아침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말씀하셨고, 원장님께서 앞으로 일주일간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에 대한 티칭으로 치료가 끝났습니다. 일주일 후에 환자를 다시 볼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괜찮아지셨을지에 대한 걱정과 궁금증은 남지만, 치료 효과가 즉각적으로 보였고 환자분께서도 만족도가 높은 상태로 귀가하셨기 때문에 기억에 남습니다. 원활한 봉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봉사자와 환자의 관계, 봉사자들 간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복잡한 상황 속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환자들간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의료봉사에서 만났던 라오스 환자들은 환자 간에 서로 예진 순서와 치료의 과정을 기다리며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고, 의료진뿐 아니라 통역해주시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도 감사하다고 하시며 의료진들이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온전히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야외의 대기석과 1부터 4 진료실을 수시로 돌아다닐 때, 한의사 선생님들께서 바쁘신 와중에도 웃으며 환자 한명 한명을 진심을 다해 치료하시고, 확실한 진단을 위해 여러 진단법을 사용하며 짧은 시간동안 최선의 치료방법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 졸업 후 한의사로서 다시 해외봉사에 참여하게 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환자들 대해야 할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 이번 봉사에서 만난 학생단원들은 특이하게도 나이와 학교가 모두 달랐습니다.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타국에서 모여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많이 가까워져 소중한 인연들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보수교육 강연 기회 자체가 큰 행운”[한의신문] 김형준 천진한의원장이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 주최 제23회 학술대상에서 ‘우수강연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2024년 한 해 동안 전국 한의학 학술대회에서 강연한 발표자 가운데 강의 내용의 완성도와 청중 만족도가 높은 강연자에게 수여된다. 김 원장은 약침 치료의 객관화에 대한 강연으로 한의 진료의 표준화를 위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원장은 수상 소감에서 “보수교육에서 강연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큰 행운이었다”며 “강연의 기회를 주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의 임상 진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와 강연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강연에서 김 원장이 강조한 핵심 메시지는 ‘약침 자입 포인트의 객관화’였다. 그는 “약침 바늘의 위치를 해부학적으로 명확히 정리함으로써 한의사가 환자 재내원 시 동일한 치료를 할지, 변화를 줄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환자는 보다 일관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한의사도 치료 과정에서 보다 객관적인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중에게 실질적인 도움 주고 싶었다” 김 원장은 개원의로서 보수교육 강연을 꾸준히 들으며 임상에 도움을 받아왔다. 그는 “강연을 준비하면서 한의사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연 준비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그는 “개원의 입장에서 학술적인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매번 교수님들께 조언을 구하며 준비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연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김 원장은 한 원장님과의 만남을 꼽았다. 그는 “과거 세미나에서 큰 도움을 받았던 강연자 원장님을 서울 코엑스에서 다시 만났다”며 “강연 후 원장님께서 직접 찾아와 인사를 건네고 칭찬을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발표에서 다루지 못한 질환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며 선배 한의사로서의 따뜻한 배려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학술대회의 가치는 “임상 적용을 위한 필수 과정” 김 원장은 학술대회를 단순한 연수교육 이상의 의미로 보고 있다. 그는 “보수교육은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자신의 진료 기준을 확립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학술대회에 참가하기 전 그는 먼저 자신이 진료하는 프로토콜을 정리하고, 강연을 들으면서 보완해야 할 점을 찾는다. 이후 동료 한의사들과 세미나를 열어 다시 한 번 내용을 정리하고, 의문점이 있으면 강사에게 직접 질문하며 학습을 심화한다. 그는 “한의원의 진료가 곧 나의 사회적 역할이라 생각한다”며 “환자가 같은 치료를 원하면 동일한 치료를, 필요하다면 변화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술대회는 이러한 임상적 고민을 해결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최근 초음파를 활용한 한의학 연구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그는 “훌륭한 교수님들과 함께 한의학에서 초음파를 활용한 논문들을 정리할 기회가 있었다”며 “다양한 연구들을 분석하며 보다 효과적인 진료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교수님들의 연구 성과가 임상 진료에 보다 많이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작은 목표”라며 “앞으로도 연구와 임상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며 한의 진료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마지막으로 “인터뷰 요청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연구와 강연을 통해 한의학의 발전에 힘쓰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
우석대 육태한 교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문위원 위촉[한의신문] 우석대(총장 박노준) 육태한 한의대 교수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육태한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 서울 엘타워에서 개최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 운영위원회 산하 기술 분야별 전문위원 워크숍’에서 생명의료 분야 전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임기는 2027년 1월까지 2년이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회의 운영위원회 산하 전문위원회는 매년 정부 연구개발 투자 방향과 기술 분야별 투자전략 마련, 정부 연구개발 사업 예산 검토 등 정부의 연구개발 정책과 투자에 관한 다양한 안건과 사업에 대한 자문과 검토를 수행하는 중요한 노릇을 하고 있다. 육태한 교수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의 일원으로서 생명의료 분야의 발전을 위한 정책적 방향성을 제시하고, 정부의 연구개발 투자에 기여할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뜻깊고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앞으로 여러 위원과 함께 생명의료 분야에서 더 많은 연구와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한의대를 졸업하고 대전대와 대구한의대에서 침구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육태한 교수는 1995년 대학에 부임해 학과장과 부속 전주한방병원 진료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외적으로는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장과 대한침구의학회장, 약침학회장, 한국소비자원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전문위원, 한국연구재단 기초의학연구본부 의약학단 전문위원 등을 맡았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36>전나무 남산당한의원장 여자. 63년생. 만 60세. 2024년 7월2일 내원. 【形】 코가 길다. 산근에 주름이 있다. 【腹診】 중완 2(0∼5). 【旣往歷】 불면증으로 신경정신과약 먹다 끊다한 지 2∼3년 되었다. 【症】 ① 목에 가래. 목에 가래가 계속 끼인다. 2023년 3월부터 그랬다. 처음에는 감기가 와서 목이 부어서 답답한 줄 알았는데 가래가 있다고 하더라. 수면제를 다시 먹은 지 한 달 되었다. 코도 뒤로 넘어간다. 가래 느낌이 누워있으나 앉아있으나 똑같다. 아버지가 몸이 안 좋아서 2023년 7월에 입원해서 신경이 쓰인다. ② 우울증.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신경정신과약 먹다 끊다한 지 2∼3년 되었다. 갑자기 무슨 일도 없었는데 잠이 안 오면서 우울증이 와서 기분이 다운된다. 아들이 2명 있는데 애들이 술 먹고 늦게 들어오고 그러니깐 걱정이 된다. 꿈은 안 꾼다. 밤에 누워있으면 생각이 많이 든다. 【治療 및 經過】 ① 7월2일. 가미이진탕 1제 투여. ② 7월18일. 82/81 아직 목에 걸려있는 느낌이 비슷하다. 귀비탕(동의보감 처방) 가 황련(주초) 1제. ③ 8월5일. 72/71 조금 나아진 거 같다. NRS 8. 정신과약은 아직 먹고 잔다. 코가 뒤로 좀 넘어간다. 귀비탕(동의보감 처방) 가 황련(주초) 1제. ④ 10월23일. NRS 5. 많이 좋아졌는데 아직 조금 남아있긴 하다. 귀비탕(동의보감 처방) 가 황련(주초) 30첩. ⑤ 11월20일. (전화통화)이제 다 나았다. 【考察】 상기 환자는 코가 길고 산근에 주름이 있는 여성으로 목에 가래가 걸리는 증상을 가지고 있었다. 초진 시 매핵기로 진단하고 중완압통이 있어 가미이진탕을 처방했지만 큰 호전이 없었다. 코가 긴 여성이 오랜 사려과다증이 음허로 되어 생긴 후감 증상으로 판단하여 의종금감에 소개된 귀비탕 가 천황련(주초)를 선방해 효과를 본 케이스다. 【參考文獻】 ① [의종금감 p.499∼500.] 喉疳. 후감 초기에는 음허로 인하여 생기는데, 목구멍이 건조하고 찌르는 듯 아프며 색은 담홍색이다. 이는 腎火가 위로 타올라 폐금을 극한 것이 원인으로, 터져 문드러지고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며 냄새가 나면서 썩으며 아프다. 이 증상은 음허후감이라고도 한다. 초기에는 목구멍이 건조하고 털이나 풀 같은 것이 늘 목구멍 속을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거나, 딱딱한 것이 목구멍 아래에 걸린 듯한 느낌을 받으며, 신물을 토하고 달착지근한 침을 토해내며, 담홍색을 띠고 약간 부어오르면서 통증이 미약하다……얼굴과 입술이 모두 하얗고 잠을 못자고 식욕이 없을 때는 귀비탕에 천황련(술에 축여 볶은 것)을 더하여 복용해야 한다. ② [임상한의사를 위한 형상의학 p.181 귀비탕] - 귀비탕 처방 활용 - 사려과다로 인한 불안장애, 건망증, 유방질환, 자궁질환의 기본약. - 귀비탕 형상: 목토형 - 얼굴이 갸름한데 코가 길고 부드럽게 생긴 형.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37)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최근 정재한 원장이 경희대 의사학교실을 방문했다. 정재한 원장은 한방내과학(순환신경내과, 제2내과) 전문의이며 한의학박사다. 그는 경희대 한의대 94학번으로 입학한 대구광역시 출신 한의사다. 그런데 이날 정재한 원장은 놀라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자신의 할아버지에 대한 醫書 자료를 기증하겠다고 했다. 그의 할아버지가 바로 대구광역시한의사회 회장을 역임했던 鄭鉉坤 先生(1911〜1976)이라는 것이다. 차로 실어온 세 통의 박스 속에 가득 담겨 있는 의서들을 보니 정현곤 선생이 한의사로서 어떤 학문관을 가지고 살았는지 느껴진다. 고전 의서뿐 아니라 일본의 근현대 침구학 관련 서적이 절반을 차지했다. 鄭鉉坤 先生은 대구시한의사회 회장으로 봉사했던 인물이다. 1956년 경상북도한의사회 회장이 그동안 겸해왔던 대구시한의사회 회장을 분리해서 새로 선출하게 됨에 따라 초대로 대구시한의사회 회장에 선출됐다. 경상북도 의성군 출신으로 뜻한 바가 있어 1942년에 일본 大阪西澤高等鍼灸學院에 입학한 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하고 朝鮮民報社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1955년에 한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 후 대구에 영험한의원을 개설해 진료를 시작하였다. 정현곤 선생의 동생분인 정섭곤 선생도 한의사이며, 정섭곤 선생의 아들도 이중면허를 가진 한의사라고 한다. 鄭鉉坤 선생은 1957년 『東方醫藥』 제3권 제4호에서 ‘漢醫學의 現代化와 實力向上에 힘쓴 硏究家’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는 경상북도 의성군 출신으로서 일본 大阪 西澤고등학교 출신으로서 조선민보사에 8년간 근무한 경력도 가지고 있다. 일찍이 일제시대에 한약업사를 하다가 1955년 한의사시험에 합격해 한의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는 당시에 영험한의원 원장으로서, 경상북도한의사회장으로서 경상북도 한의사 사회에서 유명 인물이었다. 그는 한의학의 현대화를 위해 연구와 실력 향상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고, 학계의 조직을 공고히 하여 발전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인 인물로 평가받았다. 손자 정재한 원장의 말에 따르면, 정현곤 선생이 한의사의 길을 걷게 된 데에는 첫째와 둘째 아들이 어린 나이에 병으로 잃게 되어 한의학 공부를 해야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서이다. 두 명의 아들을 저 세상에 보낸 후, 첫째와 둘째 아들(실제로는 셋째와 넷째인 셈)인 정기준과 정명호가 경희대 한의대 10기로 입학해서 한의사가 된 것도 이러한 가문의 내력과 관련이 깊다. 정재한 원장은 넷째 아들(실제로는 여섯째) 정문기 선생의 둘째 아들이라고 한다. 정재한 원장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자신의 진로를 한의사 이외의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고 회상한다. 어린 시절부터 한의사 집안의 분위기에 흠뻑 젖어서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東方醫藥』 제3권 제4호에 나오는 ‘漢醫學의 現代化와 實力向上에 힘쓴 硏究家’라는 인터뷰를 통해 정현곤 선생은 다음과 같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첫째, 醫友 相互親睦하야 一致團結로 協力하며 温故知新을 基本精神으로 하여 한의학의 現代化와 學界組織發展에 專心專力을 傾注하여야 한다. 둘째, 나의 天職使命을 完遂하기 爲하여 나 自身이 患者의 立場에 있는 心境으로서 創意에 努力하며 親功과 精誠을 다하여 治療에 臨한다.” -
인류세의 한의학 <38> 기후위기와 본초의 위기 II김태우 한의대 교수 경희대 기후-몸연구소 소장, 『몸이 기후다』 저자 LA 산불, 2024년 12월 국내에서는 비상계엄 관련 뉴스로 가려져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내내 전 세계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은 단연 LA 산불이다. 차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캘리포니아 펠리세이즈(Palisedes)에서 수백 채의 주택이 전소되고 사망자도 다수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고급 주택들이 밀집한 그 지역과 함께, LA 북동쪽의 이든(Eaton)지역, 그리고 헐리우드 언덕으로 유명한 선셋(Sunset) 지역에서도 전에 없던 화재가 발생했다. 통계에 따르면, 이번 불로 30여명이 사망하고, 주택 1200여 채가 불탔다. 산불(wildfire)이 원인이었다. 캘리포니아는 산불로 유명한 지역이지만, 캘리포니아 남부의 LA에서, 그것도 겨울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것은 예외적인 일이다. LA 산불에 대한 논의를 위해서, 먼저 이 글에서 사용하는 “산불”이라는 용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이번 화재를 보도하기 위해 국내 언론에서 사용하는 “산불”은, 와일드파이어(wildfire)라는 용어를 번역한 것이다. 더 나은 번역을 찾기 힘들 정도로 한국어에는 없는 개념이다. 한국에서 산불은 산에서 발생한 화재라고 할 수 있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등에서 발생하는 “산불”은 그 영어 용어가 지시하고 있듯이 대부분 자연발화하는[wild] 산불이다. 한국의 경우 농한기 농지에 의도적으로 붙인 불이 전화하여 산불이 되는 경우도 있고, 등산객의 담배꽁초가 원인이 되는 등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산의 화재가 많지만, 와일드 파이어는 산불이 발생하기에 맞는 조건이 형성되어 인간 없이 불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LA가 위치한 캘리포니아는 건조한 산림 지역이 방대하게 펼쳐져 있어서 자연발화 산불이 매년 일어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거밀집 지역은 그러한 자연 산불발생 지역으로부터 떨어져 있어서, 산불은 산불이고, 거주지역은 거주지역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LA 산불은 달랐다. 자연발화가 저택으로 전화하는 시대 기후위기 시대는 인간과 자연의 분리가 더이상 유지될 수 없는 시대이다. 인간과 자연을 떨어뜨려, 학문도 발전시키고(예를 들면, 인문학과 과학의 분리 발전), 도시도 건설하고(즉, 도시와 자연의 분리), 또한 우리가 사용하는 자연이라는 언어도 자연만을 지칭하는 “순수화”된 자연이 되었지만, 인류세의 기후위기에서는 그 분리가 더이상 지속될 수 없다1). “자연” 발화한 산불이 LA의 “저택”들을 전소시킨 사진을, 인류가 근현대 문명을 통해 건설하려 했던, 자연과 인간 분리가 무너지는 시대적 장면으로 읽을 수 있다. 안전한 지역에 지어졌을 고급주택들도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 이번 산불이 겨울철에 발생했다는 사실은 그 시사점을 가중시킨다. LA, San Diego(샌디에이고) 등의 대도시들이 위치한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겨울철은 우기에 해당한다. 실제로 2024년 2월에는 캘리포니아 남부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우기의 겨울은, 캘리포니아 남쪽에서 산불이라는 언어가 사용되지 않는 계절이다. 실제 매년 일어나는 캘리포니아 자연발화 산불은 봄부터 가을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달랐다. 본디 건조한 캘리포니아 기후에, 우기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오지 않았고, 거기에다 허리케인 수준의 강풍이 불어댔다. 미국의 수많은 소방관들과 소방헬기, 소방비행기까지 동원되어 진화에 나섰지만 속수무책이었다. LA는 사회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선진국 미국의 대표적 도시이지만, 지속된 건조 기후와 강풍을 이길 수 있는 방화대책은 없었다. 자연과의 분리의 관점 속에서 도시의 방벽을 쌓아올렸지만, 무기력하게 무너져 내렸다. 우기인 겨울에 건조한 기후가 계속되고 강풍마저 불어오는 예외의 예외가 겹쳐서 이번 산불이 발생했지만, 이제 기후 관련해서는 예외라는 용어를 사용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기록경신”과 함께(지난 연재글 <인류세의 한의학> 37, “기후위기와 본초의 위기I” 참조), “예외”는 기후 논의에 있어서는 새로운 사어(死語)에 해당한다. 기후 관련 기록이 매년 경신되고, 예외가 규칙이 되고있는 상황에서 그 말들을 더이상 사용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우리가 알던 기후의 규칙들이 깨지는 시기가 기후위기 시대이다. 시대는 새로운 경향이 대두되는 시기를 말한다. 고려시대가 끝나고 조선시대가 되고, 봉건사회가 종식되고 근대 사회가 등장한다. 기후위기 시대는 예외로 점철된 시대다. 그동안의 규칙이 무화되고, 규칙 없음이 드러난다. 그리고 규칙이 깨지는 것이 규칙이 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는 이러한 예외의 예외로 그 시대가 특징 지워지는 시대다. 그 와중에 안전한 곳은 없다. 인간사회의 문제와 비인간자연의 문제 자연의 문제는 자연의 문제이고, 인간의 문제는 인간의 문제라고 말하는 것은 이제 시대착오적이다. 기후위기시대에는 사어들이 양산되고, 말되던 문장들이 더이상 말이 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난다. 산불이 진화되고 가시적으로 드러난 LA 피해지역의 폐허 사진은, 휴전 후에 피난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폐허가 되어버린 가자(Gaza) 지구의 사진과 겹쳐진다. 한쪽은 자연발화 산불 이후의 장면이고, 한쪽은 인위적 전쟁 이후의 장면이다. 하지만 자연발화도 이제 순수한 자연발화는 없다. 인위의 열이 가자에서도, LA에서도 영향을 미쳤다. 두 경우 모두 불이 두려운 현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한쪽은 폭격의 불바다 이후의 장면이고, 한쪽은 광풍과 함께 몰아친 산불 이후의 장면이지만, 후자의 경우에도 이미 인간의 인위적 활동이 만들어 낸 열기가 내재해 있는 산불이다. 온실가스로 대표되는, 쓰고 남은 것들에 대한 배출은 줄어들 줄 모르고, 지구는 점점 더워진다. 일정 정도의 변화의 폭을 유지하던 기후가 그 범위를 벗어나자 예외와 그 예외에 겹친 예외가 규칙이 되면서, 기후위기시대의 문제는 심화되고 있다. 자연발화와 같은 언어도 다른 용어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인위와 자연의 구분이 불분명하다. 초유의 사태라고 기록될 LA 산불은 이렇게 표현되곤 한다. “30여 명 사망, 12,000여 채 주택 전소.” 사람들의 죽음도 안타깝지만, 불탄 나무들, 죽은 동물들, 곤충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들 비인간존재들에 대한 통계는 없지만(있다면 산불이 태운 지역의 면적이 있다), 이들의 죽음이 안타까운 일이 아닌 것이 아니다. 존재들이 연결된 지구 위, 비인간 존재들과 인간은 공동운명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인삼 재배지가 북상하여 강원도가 인삼을 가장 많이 재배하는 지역이라는 통계와, 머지않은 미래에 남한에서 인삼재배가 어려울 것이라는 보도는 본초의 위기를 상기시키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들은 여전히 인간을 중심에 둔 말들이다. 인삼은, 생육을 못하고 생명을 부지하기 어려울 정도의 기후위기를 맡고 있다. 북상하는 인삼재배지는 인삼의 입장에서는 폐허가 된 거처의 다른 표현이다. 기후 난민이 된 인삼의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다. 기후위기를 맡고있는 인간의 문제는 인삼과 같은 비인간의 문제이기도 하다. 살 수 있는 땅을 잃어가는 인삼의 문제는 지구비등화2) 와중의 인간의 문제이기도 하다. 기후위기의 현상은, 비(非)존재로 존재했던 인간 아닌 존재들을 다시 본디의 위치로 되돌리고, 다시 연결된 존재로서 인정하는 것을 지금 바로 실천하라는 경고음이라고 할 수 있다. 기후위기 속 본초의 위기는 이에 대한 의미 있는 예시를 제공한다(다음 연재글 “기후위기와 본초의 위기”III에서 계속). 1) 동아시아에서 네이처(nature) 자연을 번역하기 위해 도덕경의 자연(自然)을 차용하였지만, 그 두 자연의 뜻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본 출처인 『도덕경』 25장의 문장(“인법지 지법천 천법도 도법자연(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이 말하고 있듯이, 동아시아의 자연은 인간도 법해야 하는 어떤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이전 연재글 <인류세의 한의학> 8, “자연과 자연” 참조. 2) 지구비등화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걷잡을 수 없는 기후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2023년에 언급한 global boiling의 번역어이다.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41>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비중격만곡으로 인한 비강 내 변화 모습과 이에 따른 증상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지난해 12월 말 지인으로부터 “숨이 안 쉬어지는 것도 치료를 하시나요?”라는 전화가 왔다. 질문이 너무 당황스러워 “숨이 왜 안쉬어지고, 연령대가 어떤지”를 다시 물어봤더니, “이제 수능을 마친 남학생으로, 이번 고3 기간 내내 코막힘이 너무 심해져 거의 입으로만 호흡을 하는데 이마저도 괴로울 정도로 증상은 악화 중이라 일전에 비중격만곡이 심하니 수술을 받자는 권유를 받은 적이 있어 수술을 할지 고민 중인 상태”라고 전해왔다. 환자는 1월2일 내원해 문진표를 작성했는데 코막힘, 끈끈한 콧물, 후비루, 코의 건조함과 딱지, 잦은 코피, 두통, 구강건조, 인두부 통증, 호흡불편감, 수면장애, 심하게 피로함 등 문진의 모든 항목에 체크했다. 초등학생 때 알레르기 비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고 감기도 자주 걸려 입으로 호흡하는 상태이긴 했고, 중학생이 되는 시점부터 점점 심해져 항히스타민제와 비강 수축제를 사용했지만 졸리고 멍한 느낌이 반복돼 고3부터는 비강수축제만 간헐적으로 쓰고 아예 입으로 숨을 쉬는데 최근 감기에 걸린 이후 구호흡도 불편할 정도로 코와 입안이 모두 막힌 것 같아 내원 2∼3일 전부터는 잠도 못자는 상태라고 했다. 비중격만곡이 있는 환자의 양쪽 비강은 만곡이 있는 쪽을 볼록면, 만곡의 반대편을 오목면이라고 표현한다. 환자의 자각증상과 비강 내 점막상태를 고려하면서 다음의 3가지를 주로 살펴보게 된다. 첫 번째 비강점막의 변화로 오목면으로 비대나 위축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두 번째 염증상태로 주로 볼록면으로 부비동염 동반 여부, 비중격 하단부 충혈이나 염증, 코피를 살피며, 세 번째로 통증의 여부로 중격이 만곡으로 발생한 압박자극으로 두통, 코 통증과 같은 전사골신경증후군의 유무 등이다. 비중격만곡이라는 같은 진단 하에서도 환자마다 증상의 조합이 조금씩 다르므로 오목면·볼록면 각각의 상황을 정리하면서 비강을 살피는 것이 좋다. 각 부위별 모습으로 정리해 보면 볼록면에서는 내시경이 잘 안들어 갈 정도로 좁아진 비도, 만곡된 비중격 점막이 충혈돼 있거나 잦은 코피로 노창된 혈관, 비부비동염이 동반되는 경우 중비도의 농성비루가 걸려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비폐색, 코피, 끈적이는 비루 등이 나타난다. 반대편 비강인 오목면에서는 볼록면에 비해 넓은 비도, 비후된 하비갑개, 또는 기류가 너무 많아지면서 건조가 심해져 갑개가 위축되거나 가피가 생기는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증상으로는 역설적 비폐색, 건조함, 가피 등이 보인다. 이렇듯 한 환자의 양측 비강에서 만성 비염의 다양한 모습을 한번에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 학생은 우측이 볼록면으로 중격 하단부로 코피가 자주 발생해 점막염증이 심하였고, 오목면인 좌측은 하비갑개 비대로 하비도가 좁아진 상태였다. 더불어 구호흡과 후비루 자극으로 인두림프까지 비대되어 숨 쉬기가 더 힘들었던 것이다. 여기에 구강이 건조하고 열감이 느껴지니 찬물을 자주 마셔 편도가 더욱 붓는 상황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학생에게 비강과 인두의 상태를 설명해주고 인두편도 비대 감소를 위해 입마름을 느낄 때마다 찬물 대신 따뜻한 물을 마시라고 설명했다. 부비동염 동반 여부와 비중격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P.N.S CT를 의뢰하여 촬영했고, 결과는 볼록면인 우측 상악동염, 사골동염을 동반한 만곡이였다. 환자는 아직 진로가 확실하지 않아 당장 수술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라 한의치료로 개선이 되기를 원했다. 우선 잠이라도 조금 자면 좋겠다 정도를 치료의 목표로 삼고, 치료를 위해 첫째는 한약을 선택했는데 환자는 이미 타 한의원에서 통규탕을 처방받아 약을 2일차 먹기 시작하는 중이였다. 두 번째 침 치료다. 비강 안이 좁아진 상태를 고려해 비통혈을 중심으로 상하로 비강쪽으로 얕게 자입하였고, 비도를 확보하기 위해 양쪽 비강 내로 도침을 유침해 두었다. 만성적인 점막비대와 편도비대를 감소시키려 한약을 이용한 훈증요법과 비통혈 양 외측과 천돌혈 전자뜸을 시술했다. 세 번째는 비강 주위 마사지다. 비통혈·거료혈을 중심으로 각각 바깥쪽으로 밀어내는 마사지를 했고, 이는 비중격만곡에서 증상의 완화를 확인하는 cottle test를 치료에 적용해 봤다. 더불어 구강건조 개선을 위해 외금진옥액 주위와 협거 주위 자극도 병행했다. 집에서는 창이자, 신이, 박하 등의 한약재와 아로마오일을 배합한 외용제를 비강점막에 수시로 사용토록 해 코막힘과 건조를 개선하도록 했다. 사실 초진 때 학생은 치료에 대해 거의 포기상태였다. 1월2일 첫 치료 후 조금씩 호전됨을 느끼면서 6회차 내원시인 1월23일에는 코믹힘을 비롯한 불편감이 vas 4점으로 줄어들었고, 무엇보다 잠도 편하게 자게 되어 만족도가 높았다. 한약과 침 치료, 비강 주위 마사지 치료 및 찬 음료 자제 등의 생활습관 교정 등과 같은 전방위적인 치료 및 관리로 비강과 구강의 비대가 모두 점진적인 호전을 보이고 있었다. 가끔 코막힘이 심한 환자들 중 비중격교정 수술을 했지만 몇 개월 또는 몇 년 후 다시 심해져 재수술을 권유받아 한의 의료기관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있다. 비강 내 만성비염이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반복적일 수밖에 없다. 또한 비중격 만곡 수술은 가능한 만 17세 이후에 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이는 아직 비강이 다 성장하지 않아 수술로 비강구조에 형성에 미칠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신체로 공부하기에도 힘든 수험생에게 코막힘은 너무나 힘든 증상으로, 한의 치료가 구조적인 변화에 우선하는 기능 개선을 통해 효과를 나타난 사례다. -
‘아나필락시스’ 우려?…사독약침의 비밀송상열 원장(화성시 귤림당한의원) 전 제주한의약연구원 초대원장 [한의신문] 지난달 필자는 을사년 뱀의 해를 맞아 ‘사독약침의 기원과 효능’에 대해 기고한 바 있다. 사독약침은 백화사(白花蛇)에 기반한 한의학적 기원이 있으며, 그 효능 또한 백화사의 효능·주치증의 연장선으로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요지였다. 백화사의 효능 주치증을 토대로 개인적인 임상 경험을 더한 사독약침의 특징적인 치료 효과는 다음과 같다. 사독이 피부질환에 뛰어나다는 인식은 이미 일반화돼 있다. 피부 질환에 있어서는 자가면역, 진균, 바이러스 등 그 원인을 막론하고 모두 효과를 보인다. 예컨데 아토피, 무좀, 사마귀에 두루 다 치료 효과가 있다. 통증 치료는 급성통증이 아닌 만성통증에 해당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만성통증은 대개 통증만이 아닌 기능적 이상도 동반한다. 사독은 근력저하나 시림·저림 등의 감각 이상이 동반되는 오래된 만성 통증에 효과가 뛰어나다. 이때 기능 이상도 호전됨은 물론이다. 문헌에 백화사가 완고한 ‘비증(痺證)’을 치료한다는 것은 이를 의미한다. 또한 사독은 신경계 증상과 질환의 치료 효과도 뛰어나다. 본래 백화사는 중풍 치료에 쓰는 주요 한약재다. 이를 현대적으로 응용해보면 중추신경계 질환만이 아니라 자율신경, 정신신경을 포함한 다양한 신경계 증상에 적용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임상적으로 다한증, 불면·우울·불안증, 대상포진후유증 등 다양한 신경계 질환들에 좋은 치료 효과를 보였다. 백화사의 ‘역절풍(歷節風)’ 치료 효능을 사독에 적용해 보면 류마티스관절염 외에도 자가면역 질환 일반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 현대의 많은 난치 질환이 자가면역성 기전에 기인한다고 보았을 때 사독이 지닌 여러 난치질환 치료 효과를 충분히 짐작해 볼 수 있다. 사독은 그 효능이 특정 펩타이드에서 기인한다. 경구투여 시 소화과정에서 어느정도 분해되는 반면 주사 형태로 직접 주입 시 그대로 흡수돼 사독 펩타이드의 약리적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치료제도 안전성이 우려된다면 사용이 쉽지 않을 것이다. 이점이 현재 한의계에 사독약침의 전파가 미비한 이유라 생각된다. 이에 본란에선 2회(상·하)에 걸쳐 사독의 안전성 및 금기증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 보고자 한다. 물론 비임상 단계의 기존에 실험 보고된 범위 내에서 검토되는 제한적인 고찰임을 전제한다. ▲일본 오키나와 뱀술 “사독약침, 열처리·필터링 통해 주요 독성 물질은 제거 돼...” 뱀독의 사용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 우선 뱀독은 단백질과 펩타이드가 주성분으로, 구강으로 섭취 시 소화기관에서 대부분 분해돼 그 기능을 잃는다는 점을 일차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독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진 PLA2나 Metalloproteinase 등이 열을 가하거나 알콜에 의해 변성돼 불활성화된다. 하지만 몇몇 안정성이 높은 저분자 펩타이드는 이러한 처리에도 불구하고, 남아서 약성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민간에서도 독사를 탕으로 달이거나 술에 담궈 복용했다. 현재도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코브라, 바다뱀 등의 맹독성 독사를 요리하거나 술에 담궈 상업적으로 판매한다. 약침 조제 과정에선 이보다 엄격한 열처리 및 필터링 과정을 거치게 된다. “뱀독 아나필락시스? WHO 알레르젠 DB에 포함 안돼...” 사독약침을 사용하는 데 있어 가장 우려되는 점은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일 것이다. 이론적으로 인체에 흡수되는 모든 이물질과 더불어 마시는 물조차도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주요 성분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밀, 땅콩, 게 등 20여 종의 식품류 품목과 함께 기타류에 벌독, 모기, 곰팡이 등이 있다. WHO 공식 알레르젠 DB(www.allergen.org)에는 1126가지 알레르기 항원(Allergen)이 등재돼 있지만 뱀독은 여기에 실려있지 않다. 물론 논문을 검색해 보면 뱀독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사례가 드물게나마 보고되고 있으나 이는 특이 사례에 해당한다. 차호에는 구체적으로 사독약침의 안전한 사용 용량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창의적 도전과 조합원 신뢰 회복의 원년” 다짐[한의신문] 경남한의사신협(이사장 이상길·이하 신협)은 8일 마산 국제라이온스협회관에서 제33차 정기총회를 열고, 안정적 재무 구축 및 자산건정성 제고 등 조합원 신뢰 형성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이상길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지난해 혼란의 정국으로 경제가 위태로워졌으며,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지연되는 등 경기는 지속적으로 위축돼 갔다”면서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국내외적 환경 속에서 신협을 비롯한 상호금융 전체가 유례없는 저실적을 기록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러나 구제금융을 슬기롭게 극복했던 과거를 교훈 삼아 금융당국과 신협중앙회, 그리고 단위조합이 삼위일체로 협력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올해는 허물을 벗고, 탈바꿈하는 청사의 해인 만큼 신협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으로 조합원들에게 신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이병직 경남한의사회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수익 발생과 투자금 배분이 가능한 조합이 있다는 것은 조합원과 신협 모두 감사해야 할 일”이라며 “앞으로도 경남지부 회원들과 함께 상호 기여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고민해나가고, 올해에도 한 마음 한 뜻으로 더욱 단결해 더 큰 도약이 있는 신협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총회에선 2024회계연도 △감사보고 및 승인(안)의 건 △사업실적보고 및 결산(안) 승인의 건 △결손금처리(승인)의 건에 이어 2025회계연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의 건 △정관 및 부속 임원 선거 규약 일부 개정의 건(안)을 상정, 원안대로 통과됐다. 특히 신협은 올해 ‘창의적 도전과 조합원 신뢰 회복의 원년’을 경영목표로, △안정적 재무구조 달성(자산 1050억원, 대출금 750억, 순손실 –6.0억원) △자산건정성 제고(순자본지비율 6.0% 달성, 연체율 6.0% 미만 달성) △신규조합원 유치를 위한 각종 캠페인 실시 및 온라인 홍보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조직 내부로는 △임직원 조직력 강화 △직원교육 수행(위기 대응 핵심역량 제고) △지역사회 공헌 활동 강화를, 사업 부문에선 △부실채권 적극 매각(재투자 수익 조기 달성) △유동성 관리, 수신금리 인하, 예대비 80% 달성 △밴, 요영급여계좌 및 기업계좌 적극 유치(비이자수익 증대)를, 경영 부문에선 △온뱅크 확대, 온라인 홍보 강화(조합원 관리) △조합간 적극 협동(신협 브랜드 가치 제고) △리스크 관리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 정관 및 부속 임원 선거 규약 일부 개정에선 정관 제8조(조합원) 2항 신설을 통해 공동유대에 소속되지 아니한 자 중 직장조합의 조합원이 직장을 퇴직한 날부터 1년이 지나지 아니한 경우 조합원으로 보도록 했으며, 14조(의결권·선거권) 1항을 수정해 의결권·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합원 자격의 최소 유지기간을 3월에서 6월로 연장토록 했다. 이와 함께 법정적립금을 손실금 보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임의적립금을 배당준비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임의적립금의 회계 처리를 사업준비금 부문과 배당준비금 부문으로 구분해 이를 배당에 사용할 경우 중앙회장의 승인을 받도록 수정했다. 한편 이날 신협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신협 운동 및 지역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김형진 전 이사장과 서상진 전 이사에게 신협이사장 공로패를 수여했다. -
지속 가능한 진로와 연구 혁신, 한의사과학자모임 학술대회 성료[한의신문] 한의사과학자모임(대표 장동엽)이 8일 서울 마포구 꼬모쉐 세미나룸에서 ‘2025년도 상반기 학술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의사과학자 회원들의 연구 현황을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촉진하는 자리로 한의사과학자와 연구자, 비전임교원 등이 참석해 한의학 분야의 다양한 진로 개발 전략을 공유했다. 학술대회에는 △한의사과학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진로 개발 탐색:WISHES 모델의 적용(이민정,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한의학 분야 언어모델 개발 경험과 계획(최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한의약 건강돌봄 다직종 협력 모형 개발(진한빛,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강활의 골관절염에 대한 작용기전 예측 및 검증(이승엽,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박사의 국내 구직 과정 및 Post-Doc 연수 후기(장동엽,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총 5개의 주제 발표로 구성됐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이민정 박사는 ‘한의사과학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진로 개발 탐색’을 주제로, WISHES 모델을 소개하며 초기 경력 한의사과학자들이 직면하는 도전 과제와 그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WISHES 모델은 직장(Workplace), 외부 영향(Influence), 자기효능감(Self-efficacy), 건강한 삶(Health), 역량 강화(Empowerment),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여섯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통해 한의사과학자들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전략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참가자들은 카드 워크숍을 통해 ‘한의사과학자’ 진로 개발의 주요 도전 과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그룹 활동 형태로 진행된 워크숍은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설계 전략을 도출하고, 동료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공유하며 서로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서울대학교 최선 박사는 한의학 분야에서 언어모델 개발의 필요성과 현재 진행 중인 연구를 소개했다. 그는 한의학 특화 언어모델이 향후 한의학 데이터 분석과 임상 활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언어모델 개발 과정의 경험과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동신대학교 진한빛 연구원은 초고령 사회에서의 한의약 건강돌봄 다직종 협력 모형 개발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다. 그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에서 한의약의 역할 확대 가능성과 함께, 한의사와 다양한 직종 간 협력이 어떻게 효과적인 건강돌봄을 실현할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이를 위해 현장 조사, 설문조사, SWOT 및 PEST 분석을 통해 다직종 협력 활성화 전략을 제시하며, 추후 제5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에도 반영할 실행 전략을 마련했다. 경희대학교 이승엽 연구원은 강활(Ostericum koreanum)의 골관절염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네트워크 약리학을 통해 강활이 TNF-α 신호전달 경로를 조절하여 골관절염의 염증을 억제하고 연골 보호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을 입증했다. 마지막으로 한국한의학연구원 장동엽 박사는 한의학박사의 국내 구직 과정과 Post-Doc 연수 후기를 공유했다. 그는 박사학위 취득 후 구직 과정에서 겪은 경험과 어려움,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하며, 한의학박사들의 진로 탐색에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했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한의사과학자들은 연구와 진로 개발에 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유했으며, 한의학의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참가자들은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재확인하며, 한의학 연구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기여 가능성을 다시 한번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