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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강의 등 학술 강좌로 지역과 소통하는 지부될 것”본란에서는 전국 시도지부 수석부회장으로부터 2020년 회무 추진방향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Q.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회무는? 청일면사무소 의료 봉사, 산불 피해봉사 등 여러 회무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교수님들을 모시고 인문학 강의를 진행한 사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부 회관 개관 기념으로 진행한 '유불선의 이상적 인간관'이라는 강의였다. 세 분의 교수님과 함께 무위당 사람들, 중철 철학교실, 원주학교, 이 외에 지역에 인문학에 관심 있는 분 등 인문학을 공부하는 80여 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강의를 듣고 소통할 수 있어 유익했다. 개인적으로 사회를 맡았는데 무탈하게 진행돼서 더 기억에 남는다. 식사 후 토론도 진행했는데, 이 내용을 모아서 하나의 책으로 출간하기로 했다. Q. 지부의 주요 사업을 평가한다면? 평가 대상이라고 할 만한 사업은 청일면사무소 의료 봉사, 산불 피해 지역 봉사 등 대민의료 활동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먼저 청일면사무소 봉사는 지난해 8월 말에 더덕축제와 원주횡성 건강보험공단 행사와 더불어 실시했다. 250명 정도의 환자들에게 한의치료를 제공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한의학의 우수성도 홍보할 수 있어서 뜻깊었다. 다음으로는 산불 피해지역 의료 지원 사업이 있다. 지난해 4월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산불이 나면서 이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는데, 우리는 강원도 고성군 천진초등학교에 상설진료소를 개소해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한의 진료를 제공했다. 2주 정도 진행된 이 진료에서 속초 분회 회장은 마을회관과 피해자 숙소를 찾아다니면서 저녁 늦게까지 진료하기도 했다. 강원도한의사회는 이런 식으로 50여 명의 환자를 진료해 지역 주민에게 호평을 받았다. Q. 올 해에 추진 할 주요 사업은? 첫 번째, 인문학 강의를 연속성 있게 이어가는 것이다. 인문학 강의는 지역 내 단체와 학술적인 목적으로 모여 뜻깊은 토론을 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개인적으로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해 보고 싶다.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세미나로 소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번째, 여성 한의사 분들의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 분회 등의 활동을 보면 여성 한의사들의 참여가 비교적 저조한 편이다. 한의대에 입학했을 당시에는 그래도 예비 여성 한의사들이 꽤 됐었던 것 같은데, 정작 한의사가 된 후 지부 활동에서 만나볼 수 없어 아쉽다. 이런 여성 한의사의 활동을 끌어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세 번째, 치매사업을 지속성 있게 꾸려가는 것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령층이 많은 강원도는 치매, 중풍 등 예방이 필요하고 치료가 어려운 질환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 치매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는 효과와 우수성이 여러 차원에서 검증됐는데, 정부나 지역 차원에서 한의학에 대한 뚜렷한 지원이 없어 아쉽다. 이런 상황에서 지부 차원에서라도 나서서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챙김으로써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다. -
“250여 개 보건소 방문하며 실태 파악… 공보의 처우 향상 위한 홍보도 강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 제34대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이하 대공한협) 선거에서 당선된 편수헌 신임 회장에게 향후 중점 사업 계획 등을 들어봤다. Q. 당선 소감은? 대공한협에서 이루어진 이례적인 경선이었기에 심적으로 부담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이례적인 선거유세 방법을 선택했다. 유세 기간 동안 전국에 있는 보건소와 보건지소 하나하나를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고, 우리의 공약을 설명하는 방법을 택했다. 물리적으로 모든 곳을 간다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쉬지 않고 정해진 기간 내내 움직였고, 끝내 전체 공보의의 반이 넘는 250여 개의 보건소 및 지소를 방문할 수 있었다. 갑자기 방문 했는데도 시간을 내 주시고, 응원해준 분들의 성원이 제 업무를 하는데 있어 원동력이 되고 있음을 느낀다. 회원 분들의 선택에 후회가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 Q. 직접 공보의를 하면서 느낀 공보의 처우의 현주소는? 나는 내 생활에 불편한 일은 스스로 나서서 개선해 왔다. 재학생 시절에도 평소 불편을 느끼던 사항을 개선하고자 치약 회사 ‘슬리피쉬’를 세우고 필요한 제품을 만들기도 했다. 작년 1년차 공보의로서 근무를 하며 느낀 가장 큰 불편함은 관사 문제였다. 결국 나는 관사를 옮기게 됐고 그 밖의 다른 문제들도 해결해 내는 데 성공해 냈다. 내 문제를 해결한 후 여유가 생기자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해결하고 싶은 문제점이 있음에도,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참고 사는 공보의들이 적지 않음을 알게 됐다. 여기서 나아가, 내가 모르는 더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지역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대공한협에서 일하겠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 Q. 대공한협 공공보건이사, 기획이사의 업무내용과 이 경험이 이번 출마에 미친 영향은? 나와 부회장의 경우 다음 대의 회장과 부회장을 하기 위한 실무를 배우고자 이사진으로 자진해서 들어갔다. 나는 공공보건이사를 맡아, 공보의들의 근무환경 실태를 조사하는 업무를 맡았었다.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모 지역 보건소에서 일어난 문제로 의협에서 규탄 성명서를 내고 집회에 찾아간 일이다. 집회 소식을 듣고, 휴가를 낸 뒤 해당 보건소를 방문해 현장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일을 겪으며 공보의들의 근무실태를 더 자세히 알아봐야할 필요성을 느꼈고 직접 설문지를 제작해 약 200여 명에게 직접 근무환경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지를 통해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고쳐야 할 문제가 관련 공무원 및 환자와의 관계, 관사문제, 진료권침해 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사로서 일하던 기간은 우리에게 준비하는 기간이었다. 그동안 준비해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기동안 문제해결을 위해 힘쓸 예정이다. Q. 선거활동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전남에 있는 한 지소를 갔을 때, 아무리 찾아도 보건지소의 입구가 보이지 않는 곳이 있었다. 보통 보건지소 앞에 주차장이 있고 입구가 있게끔 배치가 돼 있는데, 입구가 따로 없어 보건지소임을 인식하는 데 한참 걸렸다. 또 경기도에 있는 한 지소를 갔었는데 아무리 봐도 공사장이어서 지소가 없어진 걸로 생각하고 포기하려 했었다. 그러던 차에 그 공사장 안에 있던 보건지소를 간신히 발견해 근무하시는 선생님과 만날 수 있었다. 아무리 쉬지 않고 다닌다 해도 유세기간 동안 전국에 있는 모든 대공한협 회원들을 만나기엔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 이러한 문제에, 일부 지역에서는 저녁식사에 초대해 주시기도 했었다. 개인 휴가까지 쓰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나 자신도 더욱 성장할 수 있었고,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기에 힘들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렇게 감사한 분들을 떠올리면, 회장이 된 지금 일하는데 많은 의욕이 솟게 만드는 것 같다. 앞으로의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약속드리고 싶다. Q. 여러 공약 중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홍보사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공보의 처우의 향상이다. 하지만 그간 한의과 공보의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홍보가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함께 일하는 관계 기관에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그에 뒷받침 될 만한 역할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 올해에는 도별 의료봉사활동 제도를 시작해볼 생각이다. 한의과 진료의 경우 장비가 간단한 편이기 때문에 이동진료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여러 매체에 홍보를 해 공보의의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 나아가 직접적인 권리 확대까지 이어가도록 할 계획이다. Q. 바람직한 공중보건의의 역할은? 현재 한의과 공보의의 경우 단순히 진료실에서 진료를 보는 것 외에도 다양한 일을 맡고 있다. 장애인 방문 진료, 마을회관 등의 이동진료, 방문 교육 사업 등을 맡기도 하며,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역학조사관으로서 일하는 한의과 공보의도 있다. 개인적으로 진료이외의 분야에도 한의과 공보의들이 많이 진출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 전체적인 한의학의 미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또한 공보의에게도 3년이라는 시간동안 다양하게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이 시간을 결코 헛되게 보내지 않게끔 하는 것이 대공한협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함안군보건소, 난임부부 한의치료 지원함안군보건소는 난임부부 임신 성공률 증가와 지역출산율 제고를 위해 '2020년 난임부부 한의치료 지원' 사업을 연말까지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업대상은 함안군 내 거주 난임부부로 검사 상 기질적 이상소견이 없는 난임여성이며, 지원대상자가 많을 경우 기준중위소득이 낮은 여성을 우선지원한다. 지원내용은 1인당 1회 160만원 한도 내에서 산전·산후검사, 침, 뜸 등 진료비 및 첩약지원이 이뤄지며 비급여, 급여 중 본인부담금을 지원한다. 신청은 사업대상자가 오는 2월 말까지 난임 진단서 사본, 건강검진결과서, 본인신분증 등의 서류를 지참해 함안군보건소 보건행정과 모자보건 사무실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보건소 진료담당으로 문의하면 된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75)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承政院日記』 숙종 26년(1700년) 4월3일에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기사가 적혀 있다. “議藥廳에서 다음과 같이 다시 아뢰었다. 방금 들어가 진찰한 醫女가 와서 전하기를 中宮殿의 症候는 아침부터 脈度도 계속 洪大하였고 神氣도 또한 매우 沈困하였으며, 泄瀉는 날이 밝은 이후로 이미 세 번 하셨다고 합니다. 臣等이 모든 御醫들과 상의해보니 지금의 급한 증상은 泄瀉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三白湯에 防風·葛根各一戔, 升麻五分을 加하여 연달아 三貼을 올려서 升提胃氣, 燥濕止泄하게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또한 煉臍의 法도 설사를 치료하는데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三白湯 한 첩을 지금 方劑로 끓여서 들이고 煉臍의 방법도 급히 시험해볼 것을 감히 아룁니다. 이에 알겠다고 대답하였다.”(http://sillok.history.go.kr/main/main.do의 공식적 번역문을 따름) 위의 기록은 1700년에 仁顯王后閔氏가 설사병을 앓는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御醫들과 중신들이 논의하여 三白湯과 煉臍法을 치료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기사이다. 三白湯은 『東醫寶鑑』 內景篇, 大便門의 【泄瀉諸證】에서 “治一切泄瀉”라고 설사의 通治方으로 올려 놓은 처방이다. 약물 구성은 白朮, 白茯苓, 白芍藥 各一錢半, 甘草炙五分이다. 여기에 防風, 葛根, 升麻를 加한 것은 같은 門의 【泄瀉宜用升陽之藥】의 “下者引而竭之”, “寒濕之勝助風以平之” 등의 원리에 따라 羌活, 獨活, 升麻, 防風, 甘草 등을 가하는 원리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煉臍法은 『東醫寶鑑』 內景篇, 身形門에 나오는 배꼽에 뜸을 떠서 養生하는 방법으로서 이것을 의학에 접목시키려는 시도는 여러 곳에 발견된다. 특히 『東醫寶鑑』 內景篇, 大便門의 【鍼灸法】에서는 “泄痢不止灸神闕七壯”, “溏泄灸臍中爲第一”이라고 煉臍法이 설사의 치료에 뛰어남을 설하고 있다. 여기에서 神闕은 배꼽에 있는 혈자리로 臍中이 異名이다. 이 기록은 숙종년간에 『東醫寶鑑』을 궁중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를 증거하는 하나의 예라 할 것이다. 三白湯에 대해서 『東醫寶鑑』 內景篇, 大便門에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治一切泄瀉白朮白茯苓白芍藥各一錢半甘草灸五分右剉作一貼水煎服○三白泄瀉之要藥也<入門>” 한편 煉臍法에 대해서는 內景篇, 身形門에 “卽彭祖固陽固蔕長生延壽丹也詳見臍部”라고 설명하고 있어서 外形篇, 臍門의 長生延壽丹을 말한다. 長生延壽丹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人蔘, 附子, 胡椒 各七錢, 夜明砂, 沒藥, 虎骨, 蛇骨, 龍骨, 五靈脂, 白附子, 朱砂, 麝香 各五錢, 靑鹽, 茴香 各四錢, 丁香, 雄黃, 乳香, 木香 各三錢. 이 약물들을 밀가루와 섞어서 뜸봉을 만들어서 臍中(神闕)에 뜸을 떠주는 것이다. 神闕은 『東醫寶鑑』에서 上氣, 泄痢不止, 臍中痛溏泄, 中寒 등 증상에 많이 사용하는 任脈에 속하는 經穴이다. ‘神闕’이라는 명칭이 부여된 것은 이 혈자리가 생명력을 부여한다는 의미에서 ‘神’이며, 그 神을 담고 있는 궁궐인 ‘闕’의 의미를 취한 것으로 그냥 부위만을 지칭할 때는 ‘臍中’이라는 異名을 쓰기도 한다. 이 기록은 숙종년간에 『東醫寶鑑』을 궁중에서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를 증거하는 하나의 예라 할 것이다. 『東醫寶鑑』 속에 중요한 약제와 치료법으로 기록된 三白湯과 煉臍法이 궁중에서 그대로 실천되고 있는 것이다. -
필수 이수해야 하는 보수교육으로 실질적인 서양의학적 지식 습득[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온라인 보수교육에 대한 전국 시도지부 학술이사의 입장 중 김증배 대전지부 학술이사의 의견을 들어봤다. 최근 중앙회가 일차의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온라인 보수교육을 개편했다. 의료 환경이 변화하고 환자의 인식도 바뀌면서 환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진단 내용을 전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5~10년 전만 해도 한의원에 온 아픈 환자에게 간이 안 좋아서 그렇다고 말해도 환자들이 받아들였다. 지금은 다르다. 간이 안 좋다고 하면 의문을 갖는다. 건강 검진했을 때 간수치가 정상인데, 어디가 어떻게 안 좋은 거냐고 되묻는다. 어깨만 놓고 봤을 때에는 마찬가지다. 예전처럼 소장경상 등의 용어를 써서 말하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보다는 회전근개, 상부 승모근 등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양의사와 한의사의 진단과 같아서 신뢰가 가고 쉽게 이해한다. 치료 방법은 다르지만 진단이 동일하면 환자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을 환자가 알고 있는 용어에 맞게 설명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려면 한의학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해부학 등 서양의학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최근 개편된 온라인 보수교육은 일선의 한의사가 의무로 들어야 하는 보수교육을 통해 실질적인 서양의학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떤 학문이든 시대에 뒤처지면 살아남기 어렵다. 질병 중심의 의료가 환자 중심의 의료로 변화하는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필수로 들어야 하는 온라인 보수교육이 이런 변화를 감지해 환자와 소통하기 쉬운 내용을 제공하려는 시도는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전과 비교해 어떤 면이 달라졌다고 보는가? 첫째, 전체 강의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표를 위에 만들어서 좋고, 각 과목도 색상을 구분해서 좋다. 또 새로 추가된 강의가 가는 글씨체로서 기존의 강의와 구분을 해 놓아서 눈에 띈다. 둘째, 과목 중심에서 현대의학 용어로 바뀌어 환자와 용어 면에서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간·심·비·폐· 신 등 한의학의 5개 내과의 과목 중심에서 순환기·소화기·내분비·혈액·비뇨·생식 등 현대 질환군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어 기존에 간계 강의로 분류됐던 손창규·김미경 교수와 이남원 교수가 개편된 강의 화면에서 각각 순환기·혈액내과 등의 분류에 별도로 포함됐다. 셋째, 한의사 회원 분들에게 관심이 높은 복용지침, 촉탁의, 추나요법 등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강의도 추가돼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 넷째, 전자의무기록(EMR)·논문·통계관련 분야가 추가돼서 좋았다. 데이터나 수치로 제시하기 까다롭다는 점이 한의학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이 분야의 강의로 이런 한계가 조금은 보완될 수 있을 것 같다. 추가로 바라는 점은? 추나요법에 대한 강의가 좀 더 확보됐으면 좋겠다. 추나요법이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범으로 되면서 자동차보험 등에서 추나요법을 어떻게 진단하고 어떤 방법으로 시술했는지 더 자세하고 정확하게 기술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차트에 이런 추나 요법을 기술하는 방법이나 효과적인 추나 요법 등을 강의로 접하면 더욱 내실 있는 강의가 될 것 같다. 또 다른 점으로는 기존에 있던 강의를 보통의 글씨체로 하고, 새로 추가된 강의를 굵게 바뀌는 게 더 좋겠다. 그리고 기존 강의와 추가된 강의를 좀 더 알기 쉽게 윗부분에 적어두면 알아보기 편할 듯하다. -
신종 코로나, 보건의료 체계의 변화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켰고, 감염 확산으로 인한 공포와 불안을 지구촌에 퍼트리고 있지만 개인의 삶의 방식과 국내 보건의료 시스템의 새로운 변화의 기회가 되고 있기도 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바이러스의 위험성과 개인의 위생관리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등의 바이러스가 발생하게 되면 잠깐 반짝이다 소멸될 것이라는 인식을 가졌으나 이제는 바이러스 그 자체에 대한 두려움은 물론 새로운 형태로 진화된 돌연변이의 바이러스가 매우 심각한 위협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또한 평소 철저한 위생 관리 및 면역 기능 강화를 위한 건강관리의 중요성도 인식케 됐다. 세정제 사용과 마스크 착용은 물론 손 씻기의 절대적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고, 적절한 운동과 섭생을 통한 개인의 면역기능 강화가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중요한 수단임을 인식하게 됐다. 이외에도 불안 심리를 극대화시키는 가짜뉴스의 범람, 관련 상품의 사재기, 온라인쇼핑의 활성화, 경기 위축 등 적지 않은 변화를 실제로 체감하는 기회가 됐다. 특히 보건의료 분야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한 지역의 보건위생 문제가 이제는 더 이상 그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은 물론 대응 방법에 있어서도 정부와 보건의료계가 각 주체별로 각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협업 시스템으로 긴밀히 대처해야 한다는 점이 대두됐다. 국내의 경우 각 보건의료 주체별로 관련 TF가 구성, 운영되고 있는 것은 물론 이례적으로 대통령과 감염병 전문가들간 대응책이 논의된데 이어 정부와 보건의료단체의 대응 협의체가 가동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변화가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보건의료단체의 대응 협의체를 면밀히 살펴보면 아직도 양의약 중심의 사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의협이 긴급 기자회견 개최를 통해 제시했던 한의약적 처치 및 관리 방법은 실제적으로 반영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고, 감염 대처를 위한 컨트롤타워에 한의약 전문가의 참여또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실무 책임자를 중심으로 한 컨트롤타워에는 한·양의약계 전문가와 치과, 약계, 간호계 등의 보건의료 전문가가 실질적으로 참여해 각 직역의 전문지식을 함께 아울러 최상의 대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쌓인 전문적 노하우와 체계적 시스템은 향후 제2, 제3의 바이러스성 감염질환이 창궐할 때마다 가장 신속하고도,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해 국민의 건강과 안녕을 지킬 수 있게 될 것이다. -
중의진료지침에 대한 소고우한시에 파견된 중의학 전문가들이 중의 진료지침의 초안과 개정안을 작성했다. 각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진료방안’ 3판과 4판에 포함되었다. 현지 환자들을 직접 진찰하고 도출해 낸 지침이기에 혹 정답은 아닐지라도 중요한 정보임에는 틀림이 없다. 더욱이 더 많은 환자를 진찰하고서 만든 개정안이 초안과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전문가들의 사유과정을 엿볼 수 있는 큰 공부가 될 것이다. 비록 짧은 견해이지만 온병학적 관점으로 해당 지침에 대한 간략한 해설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일단 진료지침에서 처음부터 신종 코로나를 역병(疫病)의 범주로 소개했다. 초안에서는 병기(病機)의 특징을 습(濕), 열(熱), 독(毒), 어(瘀)라고 설명하다가 개정안에서는 한습(寒濕)을 언급하면서 한습역(寒濕疫)이라 규정했다. 초기 증상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습(濕)을 언급하고 있다. 외부의 습사(濕邪)를 감수(感受)했을 때 초기 발열 양상이 주로 저열(低熱)이나 체표에는 열감이 느껴지지 않는 형태로 나타나고 권태(倦怠), 핍력(乏力), 완비(脘痞) 등의 증상과 니태(膩苔)를 관찰할 수 있다. 중의학 전문가들이 초기 단계 환자들의 증상을 종합하며 병인(病因)을 도출했기에 습(濕)과 관련된 증상이 상당히 많이 관찰됐을 것이라 추론된다. 또한 발병 초기에 공통적으로 달원음(達原飲)의 주축이 되는 약재인 빈랑(檳榔), 초과(草果), 후박(厚朴)을 활용한 점에 주목해볼만 하다. 달원음(혹은 달원산)은 명말(明末)의 의가인 오우가(吳又可)가 막원(膜原)에 잠복된 사기(邪氣)를 흩어낼 목적으로 창방한 것이다. 오우가는 막원을 사기의 잠복처이자 다양한 병증으로 전환될 수 있는 핵심으로 보고 온역(溫疫) 치료에 달원음을 중용했다. 막원과 관련된 증후를 언급한 의가들 역시 대체로 막원을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고 거기에 달원음을 기본방으로 활용하였다. 그런 의가들이 제시한 병인은 대체로 습(濕) 및 예탁(穢濁)한 사기 등이었다. 사스 치료시 습(濕) 관련 증후가 나타나는 케이스에 막원을 활용해 치법을 제시한 연구도 있었다. 막원 관련 증후에 대한 의사학적 논의는 차치하더라도 온역이나 탁한 사기로 인한 외감병 초기에 달원음을 활용했던 전례를 통해 관련 논의가 현대의 신종 감염병 대처에 반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논의는 진료지침 개정안에서 관찰기 환자 중 위장이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다양한 제형의 곽향정기산을 추천한 것과 관련이 깊다. 오우가의 막원 관련 병기는 사기가 막원에 잠복되어 기기(氣機)의 소통을 막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막원증(膜原證)을 언급했던 다른 의가들도 비슷한 인식이 있었고 막원에 병이 들기 전 단계에 방향성(芳香性)의 약으로 사기를 흩어줘야 한다는 인식 또한 일반적이었다. 한습역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 중 습(濕) 관련 증상이 약간 드러날 경우 미리 약을 씀으로써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맥락으로 보인다. 초기 증후가 제대로 치료되지 않은 경우나 병정이 심한 경우의 증상을 종합하여 다음 단계에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때에는 다소 분명한 발열 증상이 보이고 변비가 있으며 황태(黃苔)가 나타나는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 초기에 병인으로 봤던 한습(寒濕)이 열화(熱化)된 것으로 추론된다. 그리고 호흡기 증상이 심해지고 대변이 막히는데, 이것은 폐기(肺氣)가 선포(宣布)되지 않고 부기(腑氣) 또한 막힌 경우로 볼 수 있으므로 기기(氣機)의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더 위중한 단계로 진행할 수 있다. 그런 인식에서 선백승기탕(宣白承氣湯)을 기본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초기 단계에서 해소되지 않은 막원의 기기(氣機)를 풀어줄 목적으로 달원음의 의미가 가미되어 있다. 위중한 단계는 기록된 증상으로 보건대 중의학 전문가들이 증상 수집을 했던 중환자실 환자들로 보인다. 호흡도 힘들고 정신까지 혼미해 극도로 위중한 상황이기에 내폐외탈(內閉外脫)이라 표현하고 있다. 이때는 다소 치료 방향이 상반되어 보이는 회양제(回陽劑)와 개규제(開竅劑)를 함께 쓸 수밖에 없을 정도로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리고 다행히 이런 위중한 단계까지 이르기 전에 회복되더라도 병을 앓는 과정에서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저하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회복기에는 폐(肺), 비(脾)의 기(氣)를 완만하게 보하는 약으로 조리하도록 했다. 이상은 중의 진료지침을 토대로 실제 환자들의 병정과 치료방향에 대해 풀이해본 것이다. 중의 진료지침도 일종의 추론으로 볼 수 있고 본문의 해설하는 내용 역시 추론의 추론이기에 당연히 탁상공론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이 탁상공론을 통해서라도 한 가지 공감대를 형성했으면 한다. 외감병을 치료할 때 초기 단계에서 치료가 잘 이루어지면 더 나아가지 않거나 이후의 예후가 좋다는 것이 한의학에서의 일반적 인식이다. 역병(疫病)은 워낙 전염성과 위해성이 크다보니 전염을 막는 데에 주로 주목하게 되는데, 이 또한 외감병의 범주에 속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것을 전제로 하면 적시에 병기를 파악하고 초기 단계에 한의학적 치료 행위가 반영되어야 가장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당장 한의계가 감염병 치료에 접근할 길은 요원해 보인다. 하지만 이번 사례가 어떤 방향으로든 큰 경험이 될 것임은 분명하다. 한의계는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선 이 사태가 진정되고 나서 질병 단계별로 중서의 결합 치료 효용성을 평가해 봄으로써 앞서 세운 가설을 검토해 보는 시도가 이루어지면 좋을 것 같다. 더불어 한의사 그리고 한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온역, 온병에 대한 교육도 꾸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새로운 감염병은 예고 없이 다가올 것이다. 철저히 준비되었느냐에 따라 감염병에 대한 한의계 참여의 길이 갈릴 것이다. -
한의학, 항상 그 근본에는 사람에 대한 무한 사랑[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대생들이 바라보는 ‘한의학’에 대한 인식과 함께 미래 한의학의 발전을 추구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보았다. 한의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배우는 설렘을 안고 학교에 입학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어느새 한의학 서적들로 가득한 나의 책장을 보며 지난 5년 동안 한의학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낯선 한문이 가득한 책들이었지만 열심히 읽어보려고 고군분투했던 지난 시간이 떠오른다. 어느새 빨라진 독해 속도만큼이나 한의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커진 것 같다. 이렇게 한의학 책들을 읽으면서 환자를 잘 치료했던 많은 사례들의 바탕에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했다는 것을 느꼈다. 호전되는 방향으로 나가려면 환자 마음에 깊이 공감하는 것이 중요 특히 만성화된 병증이나 난치병 혹은 현대에 들어 증가하는 정신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에는 환자, 더 나아가 사람에 대해 잘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병만 잘 치료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도 했었지만 완치가 힘들 때 증상을 완화하고 호전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환자의 마음에 대해 깊이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한의대 시절 배웠던 동양철학, 의철학, 경전강독, 의학윤리와 같은 수업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또한 예과 시절 때 밤새워 읽었던 다양한 문학, 철학, 사회과학 책들이 떠오른다. 어쩌면 점점 실용주의적, 물질주의적 가치를 좇는 분위기 속에서 한의사로서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지, 올바른 윤리정신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사상과 관점을 배우면서 사고의 틀과 포용력을 넓히고, 사람들의 깊은 내면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특히 내가 평소에 좋아했던 생철학과 실존주의를 접하면서 아픈 사람들이 주어진 삶의 시간동안 최대한 행복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서인지 환자의 삶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한의학이 참으로 소중한 학문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독서 토론 모임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소통하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 이처럼 임상과 직접적으로 연계되지는 않아도 의철학, 맹자, 주역, 논어 등의 동양 철학과 인문학 과목은 한의사로서 참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깨달음을 주었다. 하지만 의료분야에서 인문학에 대한 가치가 점점 경시되고 ‘진료만 잘하면 된다’ 와 같은 실질적인 결과만 추구하거나 상업적인 분위기만 중시되어 기술로서의 의료만 남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약간의 안타까움도 있다. 점점 상업화되고 기술이 추구되는 사회 속에서 인문학적인 가치, 사람을 아는 가치도 함께 끌어안는 한의학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매일 동의의료원을 지나며 몸이 아픈 환자 분들을 보면서 한번 뿐인 인생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다니던 진료소에서 친해진 할머니 와 함께 얘기를 나누면서 건강이 안 좋아서 불편함이 많지만 그래도 침을 맞으면 낫는 것 같다고 하셔서 뿌듯할 때도 있다. 아픔 속에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많은 분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싶고 한의학적 치료가 그 분들에게 희망이 되면 좋을 것이다. 한의학의 바탕이 되는 철학의 근본에는 ‘인류애’ 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따뜻한 가슴을 가진 한의사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사람 냄새 나는 의술을 펼치기 위해 힘쓰고 싶다. 가까운 지인 중에 대장암 2기 진단을 받고 고된 항암치료를 받으신 분이 있다. 하지만 경제적 형편으로 인해 치료 와중에도 직장에 다녀야 하는 사정이 매우 안타까웠다. 각박한 사회 현실 속에서 한의학, 약자들을 도울 수 있는 희망으로 이처럼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마땅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생계를 책임져야 해서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한의사라면 막중한 책임감과 윤리의식, 그리고 끊임없는 자아성찰이 필요할 것이다. 한의학적 진단과 치료에 동양철학의 정신이 깔려있듯이, 많은 이들을 사랑하고 의료 앞에 차별이 없기를 바라는 가치를 한의학을 통해 실현해보고 싶다. 또한 각박하고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 현실 속에서 한의학이 약자들을 도울 수 있는 희망이 되도록 힘쓸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내게 인류애라는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준 고마운 학문, 한의학. 항상 그 근본에는 사람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삶이라는 축복을 누리지 못한 채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 더불어 우리 주변의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사회의 아픈 현실도 개선하여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품어본다. -
“방대한 침구의학 빠르게 반복 학습했죠”본란에서는 제75회 한의사국가시험을 수석으로 합격한 대구한의대 김정민(본과4) 학생에게 합격 소감과 공부 비결 등을 들어봤다. Q. 수석 합격 소감은? 우선 하나님께 영광을 올린다. 수석 합격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 6년 동안 열심히 한 공부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서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한 명의 학생이 한의사로 잘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주신 교수님들과 친구 동기들에게도 너무나 감사하다. Q. 이번 국시의 난이도는? 확실히 기존 국시의 방향성과는 다른 새로운 문제 유형이 많았다. 특히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KCD) 진단명과 영상자료 등을 제시하고 특정 환자의 사례를 해결해 나가는 적합한 의학적 사고과정을 묻는 문제들이 많이 보였다. 처음 문제를 보았을 때 많이 당황했지만, 천천히 읽어보며 기존지식을 종합해 적용하면 답은 명확한 것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다. 앞으로도 단순 지식을 묻는 문제 보다 문제 해결형 문제 위주의 국시를 통해 더욱 변별력 있는 한의사 선생님들이 배출 되었으면 좋겠다. Q. 가장 어려웠던 과목과 문제 해결 방법은? 특별히 어려웠던 과목은 없었지만, 침구의학의 경우 방대한 내용이어서 공부하기에 힘이 들었다. 그래서 파트별로 내용을 나누어서 짧은 템포로 반복학습을 통해 내용을 빠르게 습득하도록 했다. Q. 어떻게 공부해 왔나? 17과목을 모두 공부하면서 지난 6년간 공부했던 자료들을 다시 꺼내어 보며 부족한 부분들을 집중 공부했다.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이미 했던 공부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면서 흩어져 있는 퍼즐 같은 지식들을 연결시켜 본다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다. Q.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국시 합격 비법은? 특별한 비법은 없지만,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6년간 무사히 진급하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기에 너무 겁먹지 말고, 편하게 공부 하셨으면 좋겠다. Q. 어떤 한의사가 되고 싶은가? 어린 시절부터 한의대에 입학해 역사에 남을 훌륭한 한의사가 되는 게 꿈이었다. 지금도 이 목표는 유효하지만, 한의사가 된 지금은 당장 저에게 찾아오는 아픈 환자들을 잘 치료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항상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한의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
“격변하는 시대 흐름 맞는 형상의학 발전 추구”대한형상의학회는 지난달 19일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하고, 신임 회장에 김진돈 현 수석부회장이 취임한 가운데 김 신임 회장은 올해를 ‘형상의학회 및 회원 발전과 더불어 세계화를 추진하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형상의학의 발전을 위한 힘찬 첫발을 내딛었다. 김진돈 회장은 “논어에 ‘質勝文則野 文勝質則史 文質彬彬 然後君子’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는 본바탕이 꾸밈새를 압도해버리면 촌스러워지고, 꾸밈새가 본바탕을 압도해버리면 번드르르해진다. 본바탕과 꾸밈새가 유기적으로 빛나는 조화를 이룬 뒤에야 군자다라는 의미”라며 “이 두 가지는 둘 중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고, 나머지 하나는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역할에 따라 둘이 적절하게 어울리는게 바람직하고 아름답다는, 즉 실력있는 사람이 예의있게 표현도 잘하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운을 뗐다. 특히 김 회장은 “최근 들어 격변하는 세상의 속도는 우리들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맞춰 한의계도 어떻게 준비해 나가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형상의학회 역시 조금씩의 변화를 시도하면서 격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는 형상의학의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회원들과 함께 한의계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회장은 “성공적으로 삶을 바꾼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를 규명한 연구들에 따르면, 전자의 사람들은 마음만 바꾸려고 하지 않고 환경을 바꾸는데 집중하는 한편 후자의 경우에는 삶의 환경은 방치한 채 초인적 의지가 생기기만 바란다”며 “앞으로 형상의학회에서도 학회는 물론 회원들의 성공적인 변화를 위한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논어의 ‘學如不及 猶恐失之’나 주역의 ‘山雷頥卦에 顚頥 吉. 虎視耽耽, 其欲逐逐, 無垢’라는 말처럼 젊은 스승이더라도 배우면 길할 것이며, 진리에 목마른 사람이 있다면 배고픈 호랑이가 먹잇감을 노려보듯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에 매진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런 열정과 下心과 恒心, 환경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잘 될 것이라고 확신하며, 형상의학회에서 회원들에게 이같은 환경을 조성키 위한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올해 형상의학회에서는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형상반(기초반) △궁통반(중급반) △지산반(고급반)의 강의 커리큘럼을 강화, 회원들이 각 단계에서의 맞춤형 학습을 통해 형상의학에 대한 이론은 물론 실제 임상에서의 활용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책임멘토제를 시행해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임상케이스를 정리해 회원간 토론의 장을 확대하고, 잘 되고 있는 한의원 방문을 통해 형상의학이 실제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는 실례를 직접 참관토록 하는 한편 ‘형상의학 심화학습 연구반’을 별도로 운영해 형상의학에 대한 연구에도 매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형상의학이 보다 보편화될 수 있도록 보수교육에 형상의학 과목이 포함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고, 한의신문 등 언론에 정기적인 칼럼을 게재해 형상의학에 대한 일반회원들의 인식을 넓혀가는 한편 전국 한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의대생 형상아카데미’를 보다 활성화 하는 등 재학시절부터 형상의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학회회원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보험이사·정무이사·문화홍보이사·정보관리이사·섭외이사·여성부이사 등 임원 구성을 보다 구체화시켜 나가는 한편 학회원들의 학술적 욕구 충족을 위해 형상의학 외의 특강도 마련하는 등 한의학에 대한 시야를 넓히는 데도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김진돈 회장은 “옛말에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듯이 현재 한의계가 어렵다고 하지만 우리가 함께 한다면 어떤 난관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형상의학회가 새로운 비상을 위한 원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바탕이 돼야 할 것이며, 저부터 금·토 강의와 토론은 물론 특강에도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 회원들에게 보여질 수 있도록 할 것이고, 더불어 교수회의와 임원회의 분과별 모임 등의 활성화를 통해 형상의학회 회원간 단합과 결속이 더욱 강화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회장은 “난국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가 함께 할 때만이 튼실해질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이라며 “앞으로 형상의학회 교수진, 임원진, 회원들과 함께 형상의학의 발전은 물론 더 나아가 전체 한의계와 한의학의 도약을 위해 서로 이끌어주고 발전적인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해 나갈 수 있는 형상의학회로 발돋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앞으로 형상의학회는 과거에 대한 말보다는 늘 꿈을 꾸고 묵묵히 실천함으로써 다가오는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세계적인 학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회원들과 합심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형상의학회의 영원한 스승님이신 지산 선생님을 비롯해 그동안 형상의학회를 이끌어오신 여러 명예회장님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단계 진일보하는 형상의학회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