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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 증후군 (Menopausal syndrome)[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정보협동조합의 제공으로 한의원의 다빈도 상병 질환의 정의와 원인, 증상, 진단, 예후, 한의치료방법, 생활관리 방법 등을 소개한다. ▶ 한의정보협동조합(www.komic.org)은 더 많은 한의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 ☎ 051-715-7322/ 010-7246-7321 -
코로나19 처방과 희귀질환 한의 치료 소개[편집자주]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 · 이하 한의학회)가 오는 24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4일 동안 ‘2021 전국한의학학술대회(2차)’를 온라인 학술대회 · 상설강좌 플랫폼 ‘하베스트’에서 개최한다. 본란에서는 2021 전국한의학학술대회(2차)의 주요 강연 중 대한동의방약학회, 대한희귀난치질환학회의 강의를 소개한다. ◇[대한동의방약학회] 대청룡탕, 소시호탕 등을 통한 현대 질환 접근법 제시 대한동의방약학회에서는 △고방을 이용한 다이어트 임상운용(김휘열 365하늘애한의원장) △소시호탕의 이해를 기반으로 한 코로나19 처방 및 백신 후유증 치료(이원행화접몽한의원 이원행 원장) 등의 강의를 진행한다. 김휘열 원장은 상한론·금궤요략 등 임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방’(古方)의 처방을 알아 보고 대청룡탕(大靑龍湯)을 응용해 진행한 사례를 제시해 한약을 통한 체중감량 임상 운용을 알아본다. 이를 위해 다이어트의 기본 개념과 마황의 약리적 이해, 마황 사용시 주의 점을 제시하고 고방을 이용한 다이어트의 임상운용, 대청룡탕 응용방 등을 소개한다. 이번 강의에 사용된 증례는 2021 대한동의방약학회 학회지에 논문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김 원장은 “고방에서 다이어트 처방으로 자주 응용하는 처방인 대청룡탕의 응용방을 이번 강의를 통해 소개한다”며 “체중, 체질량지수(BMI), 체지방량 및 근육량의 변화를 대청룡탕 용량을 달리 해 다이어트 처방으로 사용한 100건의 증례를 확인할 수 있다. 상한론, 금궤요략 등에 기재된 처방들 중 다이어트로 응용해 쓸 수 있는 처방들도 함께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원행 원장은 소시호탕의 이해를 기반으로 코로나19의 치료기법과 회복기 및 백신 이상반응에 대해 임상에서 운용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코로나19 처방, 회복기 치료, 백신후유증에 대한 이해로 구성된 각 강의는 중의약의 대가인 저우중잉(周仲瑛) 의 임상방안 분석을 통해 코로나19의 병기를 분석하고 청폐배독탕, 선폐패독방, 화습 패독방의 구조를 이해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 원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한 이래 여러 치료제가 개발되고 백신도 보급됐지만, 다양한 이상반응을 임상 현장에서 마주치게 된다. 소실되는 바이러스가 아니어서 향후 수년간 이슈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한의사들이 코로나19와 백신 이상반응에 접근하는 방법을 소개해 임상 현장에서 마주치는 환자들에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강의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대한희귀난치질환학회] 루게릭 등 희귀질환의 한의치료법 공유 대한희귀난치질환학회는 △루게릭과 유사질환의 감별 및 한의학 치료법 소개(김성철 원광대 한의대 교수) △신경포착증후군의 한의학적 이해와 치료(최석우 늘건강한한의원장) 등의 강의를 선보인다. 김성철 교수는 루게릭 질환 치료개선제인 한약제제 ‘메카신’의 안전성·유효성 논문 14편의 결과를 소개하고, 루게릭의 침 치료와 약침치료 등 한의학 치료법과 치료관점을 보다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강연을 준비했다. 퇴행성 뇌질환 중 조기진단이 어렵고 가장 공격적인 진행을 보이는 루게릭병은 진단일로부터 평균 1.6 개월의 짧은 여명을 보이는 희귀질환인데도 평생 수명을 유지하는 유사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감별하기가 쉽지 않다. 김 교수는 “루게릭과 유사하면서 평생 수명을 유지하는 유사질환도 다수 있는데, 이번 강의는 이런 유사질환의 종류를 살피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이번 강연이 샤르코 마리투스, 캐네디병, 양성 국소성 근위축증, 진행성근이영양증 등 희귀질환과 루게릭 과의 차이를 이해하고 관련 치료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석우 원장은 신경포착증후군의 한의학적 이해와 치료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실제 이뤄지는 진단과 치료를 임상증례를 통해 제시한다. 임상에서 자주 접하는 손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 흉곽출구증후군 (thoracic outlet syndrome), 족하수(foot drop) 등 신경포착질환은 서양의학적 으로 치료가 잘 되지 않아 한의학적인 치료를 받고자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 원장은 “임상에서 경험해보면 신경포착증후군은 한의학적인 치료가 훨씬 더 효과적인 질환이다. 특히 약침치료와 침 치료가 효과적”이라며 “이런 신경포착증 후군들에 대해 한의학적으로 이해하고, 실제 임상에서 효과적인 치료가 이루어질수 있도록 강의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
이침 치료, 항우울제 복용 우울증 환자 치료 효과 증강[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김상호 대구한의대학교 부속 포항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KMCRIC 제목 2주간의 이침 치료가 항우울제 복용 우울증 환자의 치료 효과를 증강시켰다. ◇서지사항 Wang H, Liu XR, Wu XJ, He TZ, Miao D, Jiang JF, Qiao HF, Yeung WF, Sun ZL. Additional value of auricular intradermal acupuncture alongside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s: a single-blinded, randomized, sham-controlled preliminary clinical study. Acupunct Med. 2021 Mar 3:964528421997155. doi: 10.1177/0964528421997155. ◇연구설계 무작위 배정, 단일 맹검, 거짓 이침 비교 예비임상연구 ◇연구목적 귀의 삼차신경과 미주신경이 분포하는 부분의 이침 자극을 통한 항우울 효과를 평가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DSM-IV 주요 우울장애 진단 기준을 충족하는 우울증 환자 49명. Hamilton depression rating scale(HAMD-17) 17점 이상. 70세 이하이며 기타 심각한 질환이 없는 환자 대상 ◇시험군 중재 이침 치료군(n=25) 양 군 모두 SSRIs(10-40mg/day) 2주간 투여 이침 치료 : 정확한 혈위명이 기재되어 있지 않음. 대이륜 상하각 분지부, 대이륜 하각 밑, 이갑개정, 이갑개강 부위 4곳. 침을 놓은 뒤 테이프를 붙여 4시간 동안 고정해둠. 주 5회, 2주간 치료 ◇대조군 중재 거짓 이침군(n=24) 양 군 모두 SSRIs(10-40mg/day) 2주간 투여 거짓 이침 치료 : 이침 치료군과 똑같은 방식으로 치료하나 피부를 뚫지는 않음. ◇평가지표 치료 전, 치료 1주일 후, 2주일 후 (1) HAMD-17 점수 및 불면, 불안/신체화, 지체, 인지 장애, 체중 5가지 요소 점수 (2) self-rating depression scale(SDS) 점수 ◇주요결과 양 군 모두 치료 1주일 후, 2주일 후 HAMD-17 점수 및 불면, 불안/신체화, 지체, 인지 장애, 체중 5가지 요소 및 SDS 점수에서 치료 전에 비해 유의한 개선이 있었다. 치료 2주 후 이침 치료군에서 거짓 이침 치료군보다 HAMD-17 점수(9.36(8.18, 10.54) vs 10.04(8.50, 11.58), p=0.03), SDS 점수(36.80(33.24, 40.36) vs 42.42(38.64, 46.19), p=0.03), 불면 점수(1.72(1.72, 2.14) vs (2.38(1.88, 2.87), p=0.07)에서 더 유의하게 개선됐다. ◇저자결론 항우울제 복용 중인 환자에 2주간의 이침 치료가 항우울 효과를 증가시켰다. ◇KMCRIC 비평 현재 6종의 항우울제(SSRI)가 임상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그 효과는 충분하지 않으며 항우울제는 여러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1]. 미주신경과 삼차신경 자극이 항우울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은 잘 알려졌다. 미주신경의 귀쪽 분지(the auricular branch of the vagus nerve; ABVN)는 미주신경 중 유일한 말초 분지로서 주로 이갑개(auricular concha)에 연결된다. 이 부위가 관심을 받는 것은 경피적 미주신경 자극술(transcutaneous vagus nerve stimulation; tVNS)에 비침습적 방법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tVNS는 이미 주요 우울 장애 치료에 사용됐고, 우울증 치료법 중 대표적인 대체 요법이다[2].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삼차신경자극과 경피적 미주신경 자극술(tVNS)은 특히 우울증 개선에 효과적이었다[3]. 이번 연구에서 이침(피내침)은 피부 겉에만 자극을 주고 피질하 부위를 뚫지 않는다.연구 결과, 2주간의 이침 치료가 우울증 환자에서 효과적으로 항우울제의 효과를 증강시켰다. 이침 치료군은 샴침에 비해 우울증과 수면 개선에 더욱 효과적이었다. 이침 치료 효과는 척수 상향 경로를 통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된다. 척수신경로는 상부 척수신경에서 제2경추 위의 뇌신경으로 이어지는 신경전도로인데, 이침 치료의 장점은 구심성 미주신경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미주신경의 항우울 효과는 FDA에서 2005년에 미주신경 자극술을 승인했기에 잘 알려져 있으며, 지난 10년간 tVNS은 비침습적이며 안전한 기법으로 주목받았다[4]. 삼차 신경자극술 또한 항우울 효과를 나타냈다[5]. 이 연구에서 이침 자극 부위는 ABVN 및 이측두신경 부위이다. 귀에는 다양한 신경이 복잡하게 분지하는데 서로 중첩되는 게 특징이다[6].이 중 이갑개는 뚜렷하게 ABVN이 지배하며 최적의 치료 자극 부위이다. 또한 삼각와(triangular fossa) 부위는 이측두신경과 ABVN이 분지하는데 설인두신경과 안면신경과도 연관된다. 이 부위 신경들을 자극하면 부교감신경 자극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뇌간의 몇몇 신경핵은 상부 척수신경과 뇌신경을 포함한 신경로에 연결되는데 미주신경 등 쪽 운동신경핵과 고립계핵(the solitary tract), 청반핵이 대표적이다. 이침 자극은 순차적으로 전달되어 척수 삼차신경핵을 자극하여 미주신경계를 활성화한다[7]. 그 결과 이침은 상부 척수신경 지름길을 통하여 일반적인 척수 상행 신경로보다 직접적으로 뇌간의 신경핵 활성을 조절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상부 척수신경로 활성은 실제 항우울 효과를 나타내고, 그 경로는 ABVN과 삼차신경 구심성 섬유를 통해서이다. 이번 예비연구의 한계점은 먼저, 외이의 제한된 부위만 자극했기에 이침 자극이 저강도라는 것이다. 향후 연구에서는 항우울 효과를 증가시키기 위해 자극 강도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치료 기간이 겨우 2주로 너무 짧아서 향후 연구에서 치료 기간을 확대시켜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향후 연구에서는 피험자 수를 늘리고 항우울제의 부작용에 대한 효과도 조사해야 할 것이다. 이번 연구에는 통증을 줄이고 이침 삽입의 불편감이 거의 없도록 엄격하게 이침이 피부 겉에만 위치하도록 해서 샴침과 비슷하여 맹검이 잘 유지될 수 있었다. 또한 피하에 선 형태로 길게 자극을 주기 때문에 일반적인 점 형태의 자극보다 자극 부위를 확대시켰다. 무엇보다 2주라는 매우 짧은 기간의 이침 치료가 기존의 항우울제 복용 효과를 증강시켰기에 향후 대규모 연구 결과가 기대된다. ◇참고문헌 [1] Carvalho AF, Sharma MS, Brunoni AR, Vieta E, Fava GA. The Safety, Tolerability and Risks Associated with the Use of Newer Generation Antidepressant Drugs: A Critical Review of the Literature. Psychother Psychosom. 2016;85(5):270-88. doi: 10.1159/000447034. https://pubmed.ncbi.nlm.nih.gov/27508501/ [2] Fang J, Rong P, Hong Y, Fan Y, Liu J, Wang H, Zhang G, Chen X, Shi S, Wang L, Liu R, Hwang J, Li Z, Tao J, Wang Y, Zhu B, Kong J. Transcutaneous Vagus Nerve Stimulation Modulates Default Mode Network in Major Depressive Disorder. Biol Psychiatry. 2016 Feb 15;79(4):266-73. doi: 10.1016/j.biopsych.2015.03.025. https://pubmed.ncbi.nlm.nih.gov/25963932/ [3] Shiozawa P, Silva ME, Carvalho TC, Cordeiro Q, Brunoni AR, Fregni F. Transcutaneous vagus and trigeminal nerve stimulation for neuropsychiatric disorders: a systematic review. Arq Neuropsiquiatr. 2014 Jul;72(7):542-7. doi: 10.1590/0004-282x20140061. https://pubmed.ncbi.nlm.nih.gov/25054988/ [4] Kreuzer PM, Landgrebe M, Resch M, Husser O, Schecklmann M, Geisreiter F, Poeppl TB, Prasser SJ, Hajak G, Rupprecht R, Langguth B. Feasibility, safety and efficacy of transcutaneous vagus nerve stimulation in chronic tinnitus: an open pilot study. Brain Stimul. 2014 Sep-Oct;7(5):740-7. doi: 10.1016/j.brs.2014.05.003. https://pubmed.ncbi.nlm.nih.gov/24996510/ [5] Gorgulho AA, Fernandes F, Damiani LP, Barbosa DAN, Cury A, Lasagno CM, Bueno PRT, Santos BFO, Santos RHN, Berwanger O, Cavalcanti AB, Teixeira MJ, Moreno RA, De Salles AAF. Double Blinded Randomized Trial of Subcutaneous Trigeminal Nerve Stimulation as Adjuvant Treatment for Major Unipolar Depressive Disorder. Neurosurgery. 2019 Nov 1;85(5):717-728. doi: 10.1093/neuros/nyy420. https://pubmed.ncbi.nlm.nih.gov/30272245/ [6] Mercante B, Ginatempo F, Manca A, Melis F, Enrico P, Deriu F. Anatomo-Physiologic Basis for Auricular Stimulation. Med Acupunct. 2018 Jun 1;30(3):141-150. doi: 10.1089/acu.2017.1254. https://pubmed.ncbi.nlm.nih.gov/29937968/ [7] Nadim F, Bucher D. Neuromodulation of neurons and synapses. Curr Opin Neurobiol. 2014 Dec;29:48-56. doi: 10.1016/j.conb.2014.05.003. https://pubmed.ncbi.nlm.nih.gov/24907657/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RCT&access=R202103023 -
“봉사, 하다가 그만두는 게 훨씬 어려운 일”“봉사를 여러 군데 다녀봤는데 저를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분들이 한센인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사실 마음먹으면 병원을 갈 수 있었지만 한센인들은 외형적으로 흔적이 많이 남아 있어 마음 편히 병원을 갈 수 없는 입장이었거든요. 예전에 소록도를 다녀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는데 산청에 이사오면서 근처에 성심원이 있다는 걸 알고는 망설임 없이 시작한 일이 지금까지 이어졌습니다.” 최근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한 김명철 한의사(산청 청담한의원 원장)는 지난 2001년 산청으로 이사온 후 20년째 한센 병력을 가진 분들의 쉼터인 산청군 산청읍 성심원을 찾아 코로나 시국에도 봉사를 지속했다. 코로나가 아주 심하고 백신도 보급되지 않았던 시기에는 잠시 중단했지만 이후에 재개한 뒤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는 그는 “봉사활동을 하다가 그만두는 게 훨씬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가 처음 봉사를 시작한 건 먼저 활동하던 친구를 따라서였다. 대학생 시절 부산의 오순절 평화 마을 의료봉사에 재미를 붙이며 본격적으로 하게 됐고, 소록도에서 한센병이 전염된다는 오해와 사회의 편견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한센병 환자들을 보고 의료봉사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 게 어느 덧 28년이 됐다. 긴 세월을 한결같이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그는 “봉사하는 것, 나누는 것 자체가 성향인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뭘 많이 가지면 부담을 느낀다”고 했다. 타인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에 행복을 느낀다는 김명철 한의사는 한센인 대상 의료봉사에서 나아가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 조성과 나눔 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제천 간디공동체 대표, 부산 우다다 학교 이사, 산청 지속가능 발전 네트워크 상임대표까지 맡고 있는 김 한의사로부터 수훈 소감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동백장 수훈을 축하드린다. 소감은? 무슨 상이든 상을 받는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 같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동백장 받는 게 쉬운 일이 아니란 얘기도 듣고, 또 평소 존경하던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께서 받으셨던 훈장이라 더욱 의미도 있는 것 같다. ◇청소년 대안학교 간디학교의 이사장이시다. 대안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대학시절 참여했던 야학 모임을 졸업 후에도 지속했는데 공동체 교육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 영국 대안학교인 서머힐에 대해 공부하면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직접 대안학교에 보냈고 관심을 가지다보니 학교까지 돕게 됐다. 그러다 자연스레 이사장 역할을 맡게 되더라. ◇벼룩시장인 목화장터도 기획하고 발전시켰다. 목화장터는 주민들이 직접 기른 농산물과 직접 만든 수공예품, 수제 빵이나 쿠키, 잼 등의 음식, 사용하지 않는 헌옷 등의 물건은 물론, 재능도 기부할 수 있다. 산청 사람이라면 누구나 판매도 물물교환도 가능하다. 지난 2015년 신안면에서 첫 목화장터가 열린 이래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매월 둘째·넷째 일요일에 장이 선다. 지난달까지는 코로나로 인해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축소해 운영했고 이번 달은 다시 2회 실시할 예정이다. ◇수익 추구를 멀리하고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살게 되면 경제적으로 궁핍하지는 않은지 궁금하다. 다행히 개원한 후 한의원이 잘 된 편이라 나눠도 경제적으로 힘들진 않았다. 그러나 지금 준비하는 의료복지 사회적 협동조합은 수입의 20~30%만 받고 하는 일이라 아내한테 많이 미안하지만 그래도 65세가 되는 내년쯤엔 그렇게 적게 버는 건 아니란 생각한다(웃음). 어차피 세상 벗어날 때 손에 쥐고 갈 것도 아니지 않나. ◇환경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산청에서 지속가능발전협의회를 통해 활동 중이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역 지속가능발전을 추진하는 거버넌스 기구의 네트워크 조직으로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 기구로 지역마다 구성돼 있다.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를 모토로 환경 문제를 중심으로 그 외 노동, 여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단체로 활동하는 셈이다. 산청 협의회의 경우 쓰레기 줍기, 환경 보호를 위한 강의 등도 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또 공동체적 삶을 꿈꾸게 된 이유는? 어릴 적부터 체화돼 있던 것도 있고 봉사 네트워크인 원모임의 영향도 크다. 35년째 활동했는데 20년 동안 원모임 원장을 맡고 있다. 사회봉사 모임으로 시작은 부산이었지만 지금은 각자 있는 곳에서 참여하는 봉사 네트워크다. 사람은 가깝게 지낼수록 갈등이 증가하지만 같이 해 나가면서 뭔가 잘 돼가는 걸 경험하면 그 희열이 대단한 것 같다. 현재 합창단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합창을 하다 어느 정도 소리가 모여지고 완성될 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다 생각하면 될 거 같다. ◇향후 계획은? 작년부터 산청에서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을 위해 사회적 협동조합을 창설할 준비를 인근 지역인 진주, 창원, 합천 등과 협력해 거의 끝마쳤다. 오는 27일 창립총회가 예정돼 있고 공식적으로 총회 끝난 이후부터 이사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하던 청담한의원은 한의대 졸업반인 딸에게 물려주고 성심원 건물을 리모델링해 양방 의사 한분을 모시고 함께 상주하는 한의사로 활동하게 된다. 협동조합을 소개하자면 주치의 개념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올해 한의방문진료가 실시됐지만 아직도 우리나라는 외국 같은 우리동네 주치의 개념이 약한 편이라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 그 안에서 건강하기 위한 영어, 요리, 합창단 등의 다양한 소모임을 개최하고 당뇨나 혈압 있는 사람들 환자들끼리 소모임도 운영할 계획이다. 친한 한의사들은 후원의 개념으로 조합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
대한한의학회와 소속 학회의 역할코로나19로 인해 한의계의 대외적인 권익 수호 활동이 표면적으로 부각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한한의학회와 소속 학회들의 분주한 학문 탐구 성과가 눈에 띄고 있다. 특히 한의학술 연구에 있어 대학과 임상가를 아우르는 대한한의학회는 그 자체 기능만으로도 매우 중요한 것은 물론 한의계의 의권 신장을 위해 학문적 뒷받침을 제공하는 산실로서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대한한의학회가 지난 1일 9704개의 표제어와 5851개의 대표 표제어가 수록된 ‘표준한의학용어집’ 2.1 버전을 발간한 것은 향후 체계적인 한의학 용어 사용을 통해 한의학의 표준화는 물론 세계 의료시장에 한국 한의약의 규범을 확산시키는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이 ‘표준한의학용어집’ 2.1 버전은 이전에 출간된 용어집에서 잘못됐던 뜻풀이의 오류를 수정했고, 가능한 쉬운 용어로 기술했으며, 경혈 위치와 본초에 대한 설명도 최신 동향을 반영함으로써 학계와 임상가에서 실질적인 활용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의학 표준 용어 제정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지난 2000년부터 용어 정리 작업에 착수했던 한의학회는 2006년에 첫 ‘표준한의학용어집’을 발간한데 이어 2014년에 2.0 버전의 두 번째 ‘표준한의학용어집’을 만들어 냈다. 이번까지 세 번에 걸쳐 수정 보완 작업이 이뤄지는 동안 대학 교육 현장에서 표준화된 한의학 용어를 근간으로 수업이 이뤄졌으며, 각종 국내외 연구 논문에 표준화된 한의학 용어 사용이 자리를 잡아가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침구경혈부위 등 전통의학 용어의 국제 표준을 설정함에 있어 한의학 용어를 채택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대한한의학회와 더불어 각 산하 학회 전문가들의 참여와 노력이 이룬 결실이 아닐 수 없다. 지난 13일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 척추신경추나의학회 또한 추나의학을 한의약 치료기술의 한 범주로 정착시키기 위해 헌신한 신준식 명예회장을 비롯 회원들의 열성적인 학문 탐구 의욕이 있었기에 훌륭한 한의 치료기법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추나요법은 지난 2003년에 건강보험의 비급여행위로 공식 인정된 이후 2005년 자동차보험 진입, 2019년 건강보험 급여 항목에 포함되면서 한의치료기술의 영역을 한층 더 확장시켰다. 한의약이 국민의 필수 의료로 발전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선 상당부분의 비급여 치료기법들이 공인된 검증 절차를 차근차근 밟아 나가 건강보험의 영역으로 진입, 보장성을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한 이론 정립과 근거 제공에 절대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할 곳이 바로 대한한의학회와 그 소속 학회들이다. -
경찰 정신 · 몸 건강 ‘빨간불’… 경찰 진료 선택권 확대해야<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공공의료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국립경찰병원에 한의과를 신설해야 하는 이유와 관련 현황에 대해 살펴본다. 전문의 부족 등으로 낮은 이용도를 보이는 국립경찰 병원에 한의과를 설치해 몸과 마음이 지친 경찰에게 근골격계 질환, 우울치료 등 한의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신체를 많이 쓰는 업무 특성 탓에 근골격계 질환을 자주 겪는 것은 물론 우울증 이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 정신장애를 호소 하는 비율까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5년간 우울증과 PTSD를 앓는 경찰이 4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목숨을 끊은 경찰도 109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올 국정감사 당시 국민건강보험공단에게 받은 자료를 보면, 2016~2020년 동안 경찰공무원들이 ‘우울증’(F32·F33), ‘PTSD’(F431), ‘보건일반상담’(Z719) 등 3개 특정상병코 드로 진료받은 인원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경찰청과 18 개 지방경찰청 및 지방관서, 경찰대·경찰인재개발원·경 찰수사연수원·중앙경찰학교·경찰병원 소속기관 경찰 공무원들이 진료받은 결과다. 특정상병코드인 ‘Z’코드는 현재 정신질환은 없지만 정신과에서 상담이나 건강관리 등을 받을 때 사용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2016년 777명이었던 우울증 환자는 2017년 865명, 2018년 1004명, 2019년 1091명, 2020 년 1123명으로 늘어 5년 새 44.5% 증가했다. PTSD를 호소하는 경찰도 2016년 24명에서 2019년 46명으로 2 배 가까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정신과 상담을 받은 경찰도 163명에서 214명으로 31% 늘어났다. 경찰청의 ‘최근 5년간(2016~2021.8월) 본청 및 시도 청별 자살 경찰관 현황’에서도 비슷한 실태가 드러난다. 2016년 27명의 경찰관이 자살한 데 이어 2017년에는 22명, 2018년 16명, 2019년 20명, 2020년 24명이 목숨을 끊었으며 올 들어서는 8월까지 16명의 경찰관이 자살했다. 이은주 의원은 모든 자살의 원인이 알려지진 않았지 만, 직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다가 자살을 선택한 사례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인사혁신처 자료를 보면 2018년 이후 한 지역에서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된 경찰이 야간근무 중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이 경찰은 교대근무와 직책에 대한 부담으 로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역 에서도 음해성 익명 투서가 접수된 후 2개월간 감찰 조사를 받던 경찰이 목숨을 끊었고, 또 다른 지역에서는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은 경찰이 강물에 투신자살했다. 경찰 내에서는 복지지원계가 자살예방을 위한 마음건강 증진 업무를 맡고 있지만, 마음건강과 자살 관련 업무는 경사와 행정관 1명이 각각 담당하고 있어 전국 12만 6390명에 달하는 경찰의 마음건강에 대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경찰병원, 전문의 부족 등으로 이용도 낮아 경찰 공무원의 몸·정신건강을 맡고 있는 경찰병원도 제약이 많기는 마찬가지다. 지리적 요인, 긴 대기 시간 등도 문제지만 현저히 부족한 의사 등 전문의 인력도 이용 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경찰병원을 매해 평가하는 책임운영기관운영위원회는 경찰병원 이용자의 감소 원인 중 하나로 전문의 부족을 언급했다. 2020년 기준 경찰병원 전문의 정원은 전체 607명 중 75명으로, 전국 경찰 공무원에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23과 2센터를 갖춘 진료부는 별도의 한의과를 두지 않고 있다. 1949년 설립된 국립경찰병원은 △경찰공무원, 전투 경찰순경의 진료 및 건강과 의료수준의 향상을 위한 조사 △경찰 특수질환에 대한 전문 진료 및 연구 △대테러등 국가재난에 대응한 의료 지원 △응급환자를 위한 응급의료 △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 등 전공의 수련기관 △이 밖에 일반민간환자의 진료와 건강증진 향상을 위한 공공의료기관 등을 수행하는 곳으로, 교대근 무와 과도한 스트레스 등 경찰 등의 업무 특성에 따른 특화된 진료를 해야 하는 기관이다. ◇몸 · 마음 건강에 강점 있는 한의과 설치 요구 한의 치료는 경찰의 몸과 마음을 돌보기에 적합한 분야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먼저 자살, PTSD 등의 주된 정서인 ‘우울’은 한의학에서 ‘기울’(氣鬱)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우울장애의 진 단기준에 해당하는 증상 중 ‘우울한 기분’과 ‘흥미와 즐거 움의 상실’ 등은 한의학의 ‘울증’, ‘전증’(癲證), ‘탈영실 정’(脫營失精) 등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 7월부터 ‘감정자유기법’이 건강보험에 진입하면서 우울증 등 부정적인 정서에 대한 한의 치료의 효과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경혈 자극, 확언 등으로 PTSD 환자의 부정적 감정 해소를 이끌어내는 이 기법은 지난 2019 년 10월 한의계 최초로 신의료기술로 등재된 바 있다. 지난해 9월 설립돼 우울증, 불안장애에 대한 한의 치료를 연구하는 ‘한의학정신건강센터’는 한의학적 관점에서 정신장애를 진단·평가하는 도구를 개발하고 있다. 경찰병원 소속 진료부의 다빈도 진료과가 한의학이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여 온 분야와 겹치는 점도 한의과 설치 주장에 힘을 싣는다. 한국경찰학회보 19권 4호에 실린 ‘경찰공무원의 경찰병원 이용실태와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논문을 보면, 설문에 응답한 968명 중 300명(31.0%)이 경찰병원을 이용했 으며 이중 20.1%가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그 뒤는 일반내과(9.0%), 순환기내과(8.7%)와 비뇨기과(8.7%) 순이었다. 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한의진료의 다빈도 질환 상위 30순위 중 18개가 등통증 등 근골격계 질환이다. 강도 높은 신체 노동을 해야 하는 경찰이 자주 찾을 만한 분야다. 이와 관련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 회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공공의료기관 내 제한된 한의의료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국립경찰병원 등 국가 공공의료 분야에 한의약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안덕근 한의협 홍보이사는 “국민 안전과 복지 증진을 위해 복무하는 경찰 공무원이 과도한 업무와 불규칙한 교대 근무로 근골격계 질환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며 “국립경찰병원 내 한의과를 설치해 진료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길이 국민의 안전에도 기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국군장병들의 불면에 한약 처방은 효과적”손변우 육군 7군단 대위 논문 타이틀 : Effectiveness of Herbal Medicines for the Treatment of Insomnia in Korean Military Service Members: A Prospective, Pragmatic, Pilot Study(육군 장병들의 불면에 대한 한약치료 효과: 전향적, 실용적, 예비연구) 먼저 많은 선·후배 한의사 분들이 구독하시는 한의신문에 기고를 게재하게 된 것에 부담감을 느끼는 한편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짧은 임상경력이지만 우리 한의사에게는 생소한 군진의학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경험과 2020년도 의무사령부 연구과제였던 ‘육군 장병들의 불면에 대한 한약치료 효과: 전향적, 실용적, 예비연구’에 대해 공유하고자 한다. 육군 장병들(간부 및 병사)의 불면에 한약을 처방했고, 이에 효과가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고정된 한 처방이 아닌 여러 가지 처방을 사용했으며, △귀비탕 △온담탕 △시호가용골모려탕 △산조인탕 등의 기존 처방을 고려해본 것이 아닌 △향사평위산 △이중탕 △향사육군자탕 △쌍화탕 △오적산 등을 사용했다. 이와 같이 대조군이 없는 관찰연구이지만 한약치료를 평가하는 논문으로서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처방을 선택하기에 앞서 장병들이 어떠한 일과를 보내고, 어떻게 식사를 하며,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는지 파악했다. 장병들과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생활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그들이 가진 불편한 증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대개 군인들은 규칙적인 생활을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불침번, 당직, 야간 근무, 경계 근무 등으로 인해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간부들도 잦은 야근과 야간 당직으로 인해 만성피로에 시달려 수면의 질이 상당히 떨어져 있다. 여기서 수면의 질 저하, 淺眠, 불면이라는 주제를 떠올리게 된 것이다. 혈기왕성한 장병들은 급하게 식사를 한다. 통제된 생활을 하는 군부대 특성상, 장병들은 먹는데서 즐거움을 찾게 된다. 야간 근무가 끝나고 먹는 음식들로 인해 위장이 망가지기 일쑤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비슷한 생활패턴과 환경으로 대부분의 불면의 원인으로 胃中不化를 꼽는다. 이에 향사평위산이나 오적산, 안중산, 대화중음 등 소화지제를 빈용하게 됐다. 꼭 소화지제로만 해석하기보다 과도한 정신적, 신체적 긴장의 완화를 돕는 처방이라 볼 수 있겠다. 피곤을 호소하는 장병들에게는 향사육군자탕이나 이중탕, 쌍화탕 등을 처방했다. 피곤이 소화문제와 함께 드러날 때는 향사육군자탕을 주기도 하고, 이중탕과 향사평위산을 합방해 처방했다. 부대 내에서는 한방엑기스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대부분 엑스제가 있지만 향사평위산의 경우 정제의 형태도 있고 연조엑기스제도 있다. 과거 병원에서 근무했을 적에는 엑스제가 다소 약하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부대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해보니 빠른 효과를 보는 케이스가 많았다. 개원가에서도 엑스제의 활용에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는 수면의 생리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生長收藏을 하며, 하루 동안 활동하고 春夏秋冬을 살아가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 收藏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입면이 잘 안되면 수렴이 부족할테고, 수면유지가 잘 안되면 藏이 좀 더 안 된다고 볼 수 있다. 收藏이 안되니 收藏하는 약을 쓸 수도 있고, 收藏이 안되게 하는 원인을 볼 수도 있겠다. 장병들의 경우 소화나 피로가 많았던 것 같다. 다행히 수면의 생리 문제일 경우, 원인만 해결해줘도 빠르면 1주, 대부분 2~4주에 호전을 보였고, 생활티칭을 통해 유지도 잘 됐다. 30명 중 환자 한 명은 심리적인 문제로 증상 호전이 더뎌 양약을 복용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양약을 복용하기에는 부담스러워하고 심리적인 문제가 크지 않다면 로컬에서도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연구에 있어 한 처방을 고정해 본 것이 아닌 다양한 처방을 시도한 이유에 대한 이유를 말씀드리고자 한다. 과학적 접근법에서 연구는 RCT가 검증력이 높고, 이 경우 한 가지 약에 대해 실험군과 대조군이 약 복용을 달리해 그 효과를 보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연구를 준비하던 2020년 초에도 관찰연구의 형태로 다양한 처방을 통해 한약의 불면 치료 효과를 확인했으며, 최근 후속연구로 준비한 ‘육군 장병들의 수면 및 식이/소화의 연관성: 다기관, 단면연구’에서 딥러닝 기반의 분석을 통해 한의학적 진료의 근거를 좀 더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실마리를 찾고 있다. 위 연구로 이현훈 한의군의관(육군 9사단)은 한의계 최초로 군진의학 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불면의 한약 치료나 한의 연구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하지만 이번 기고를 통해 불면에 대한 한약 처방에 있어 새로운 시각을 가져보고, 한약 연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또한 연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개원의를 위해 한국한의학연구원의 PBRN(임상의중심연구망) 사업이 마련돼 있으며, 한의학연구원은 연구 설계 및 분석을 주도하고, 개원의는 환자 모집 및 진료를 담당해 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 사업이 일차의료 중심의 한의계에서도 대규모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 끝으로 군진의학에서 입지가 좁았던 군진한의학을 마련키 위해 노력해준 많은 선배 한의사 분들과 특히 엄유식 대령님, 유정석 중령님 덕에 후배 한의군의관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었다. 우리 동기들은 곧 전역하지만 고흥제 대위(육군 1사단)와 같이 후배 한의군의관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군진한의학 연구를 이어나간다면 한의계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연구자의 길을 걷는 한의사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언젠가 우리 한의계도 근거중심 의학으로 우뚝 서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
맥 진단기술의 임상 활용법 <6>강희정 대요메디(주) 대표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16)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鮮于基 先生(1933∼2003)은 1978년 ‘The Cannon of Acupuncture’라는 제목으로 『靈樞』의 번역판을 간행하는 등 한의학 고전의 국제화를 위해 노력한 인물이다. 1960년 동국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1969년에는 경희대학교 한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71년 경희대에서 한의학석사를 받았고, 1978년에는 경희대에서 박사과정(침구학 전공)을 수료했다. 1971년 일본침구치료학회에서 난경 75난 이론을 발표하게 되는데, 이후로 일본 침구계와 지속적으로 교류를 하여 강의에 초빙되기도 했다. 1973년에는 제3차 세계침구대회 준비위원 및 집행위원을 하면서 갖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이후 개최된 침구학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며 논문을 발표하면서 해외의 침구학계와 교류를 진행했다. 특히 1977년에는 루마니아 침구학술대회 참가 후 그리스, 스위스, 프랑스, 불가리아, 핀란드, 영국, 폴란드 등 유럽침구학회에 초청돼 강의키도 했다. 이러한 활동이 바탕이 되어 1984년에는 대한한의사협회 국제위원, 1988년에는 국제 동양의학회 제5대 사무총장, 1990년에는 국제동양의학회 이사 등에 선임돼 활발한 국제적 활동을 전개했다. 1955년 간행된 『醫林』 제224호에서 선우기 선생의 「臨針撮要」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견했다. 이 논문은 제206회 동양의학회 월례학술집담회에서 발표문으로 제출된 것이다. 이 논문은 순한문으로 기록된 자신의 경험록을 적은 것으로, 월례학술집담회에서의 강연을 위해 작성된 것이다. 앞부분에서는 그의 비위에 대한 학설을 정리하고 있다. 그의 치료 원칙은 몸의 기의 상태, 비위의 상태 등의 판단을 기본으로 하고 침은 기를 통기하는 사관혈에 주목하며, 한약도 체기를 풀고 기를 조절하는 正理湯을 적극 활용하는 것인데 이러한 주장은 앞부분에 잘 정리돼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기병은 실증(항진증), 허증(저하증)으로 나뉜다. 또한 胃症의 증상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易消, 多食, 易疲身重, 肥濕, 頭重, 偏正頭痛, 目痛, 目痒, 脣乾, 脣無力者, 胃氣緩, 眼無氣, 面無澤, 指焦, 食中毒, 按則痛, 蓄膿症, 肝病, 肺結核, 肩痛, 外感過敏, 多眠, 不眠, 尿澁, 便軟秘, 關節炎 等. 이 논문에서 ‘治之要’라는 제목 아래 자신이 연구하면서 정리한 침 치료의 요점을 정리하고 있다. 아래에 소개한다. (1) 全身通治: 合谷, 太沖, 三里, 上巨虛, 下巨虛 (2) 偏正頭痛: 列缺, 太陽 (3) 眼痛痛: 四關穴, 太陽 (4) 鼻塞鼻淵: 四關, 迎香 (5) 項痛: 四關當處瀉血 (6) 高血壓: 四關, 下部穴 留針 (7) 眉痛: 四關, 養老, 中院, 肩貞 (8) 肘痛: 四關當處瀉血 或 反側 留針 (9) 脊椎痛: 四關, 人中 (10) 坐骨神經痛: 四關, 環桃 (11) 督脈腰痛: 四關, 長强 (12) 膀胱經腰痛: 四關, 委中 (13) 凍傷: 當處瀉血 (14) 一切胃腸障碍: 四關, 內關, 公孫, 中脘 (15) 結痰 강글리온: 四關 當處留針 後 微瀉血 (16) 前頭極痛: 鼻腔外膜瀉血 (17) 久滯 四肢冷: 四關 爲主 (18) 捻挫: 三日 以後 當處瀉血 (19) 氣滯肥濕: 四關, 三里, 中院 (20) 上肢難反轉: 四關 反側淸溪(足三里 絶骨間) (21) 消渴: 四關, 內關, 公孫, 人中 (22) 氣滯: 四關, 三里 爲主 -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4>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건조한 코나 막히는 코 때문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코가 막히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한 만큼 환자 내원시에는 코를 중심으로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가장 흔한 모습은 비강내 콧살인 갑개가 팽창되어 있는 것으로, 비염·부비동염과 같은 염증의 상태로 인한 것과 만성비염이나 음주, 흡연 등으로 갑개내로 혈액이 몰려 생기는 울혈의 형태가 있고 알레르기 비염이나 몸이 냉한 환자들에게서는 하얗게 부종이 되어 있는 상태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 모든 상황이 오래되면 갑개가 섬유화되면서 항시 부어있는 만성 비후성비염의 형태로 진행된다. 날이 추워지면서 더 부어오른 경우가 많아 이런 경우 하비갑개에 직접 자침을 하면 붓기가 잘 빠진다. 다만 발침시 갑개에서 약간의 출혈이 발생하므로 발침 후 비공을 솜으로 살짝 막아주거나 진료실에서 suction 잠깐 시행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음은 비중격만곡의 여부를 확인한다. 비중격만곡은 영상사진으로 확인하기도 하지만 비강을 살펴 만곡된 곳은 과도히 좁아져 있고 그 반대쪽으로 뻥뚤린 듯한 비도를 확인하면 된다. 그러면 그 뚫려있는 비도로 숨을 쉬면 코막힘이 없을 것 같지만 정상적인 공기흐름이 되지 않아 역설적 비폐색의 형태로 코가 막히고, 오래되면 갑개가 비후되거나 건조가 심해지면서 결국은 양쪽이 다 막혀버린다. 비중격만곡이 구조적으로 너무 심한 것만 아니라면 만성 비후성 비염에 준해서 상성, 인당, 비통, 영향 등의 혈자리를 반복적으로 치료해주는 것이 좋다. 가끔 만성비염의 형태로 코막힘으로 오시는 환자 중에는 과거 비중격만곡으로 중격교정술을 받은 후유증으로 비중격천공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코가 막히는 것 말고는 천공 자체로 인한 증상은 없는 경우가 많아 환자도 같이 놀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천공 자체를 치료하는 것보다 환자들이 기존부터 가지고 있는 만성비염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비강의 상태가 양호하다면 다음으로 또 살펴봐야 할 곳은 편도이다. 특히 10세 이하 소아일수록 인두편도(아데노이드)가 부어 코막힘과 야간 구호흡이 심하다. 인두편도는 후비경을 사용해 관찰하며, 편도의 비대나 주변에 후비루가 묻어 이로 인해 이물감이 있다. 인두편도나 구개편도가 큰 경우는 평소 찬 물(찬 음료수)을 많이 마시지 않도록 주의하고 현삼이 들어간 처방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요즘같이 차고 건조한 시기일수록 건조성 비염이 있는 환자들에게서 코막힘이 심한 경우를 진료실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코에 마른 코딱지인 가피가 생기고, 이를 뜯으면 출혈이 조금 있다. 이런 건조성 비염의 경우 갑개가 반대로 위축이 되어가는 경우인 데도 비폐색이 심하다. 코에 보습을 할 수 있는 외용제인 자운고를 자기 전에 꾸준히 바르거나 영향과 비통혈에 자하거 약침을 시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