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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한의 건강관리 경험”, SCI(E)급 저널에 게재한의약 기반 산후 건강관리를 받은 국내 산모들의 경험을 분석한 연구가 SCI(E)급 저널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IF=3.390) 5월호에 게재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 산모의 출산 경험과 한의학 기반 산후케어에 대한 관점:질적 연구’(Mothers’ Experiences of Childbirth and Perspectives on Korean Medicine-Based Postpartum Care in Korea: A Qualitative Study) 라는 제목으로 소개된 이 논문은 산모들의 출산 후 경험과 한의약 산후건강관리 지원 사업 참여 경험을 담은 것으로, 향후 한의약 임산부 보건사업 확산을 위한 근거 축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논문의 한의약 산후건강관리 지원 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국립중앙의료원이 중심이 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공의료 지원사업의 하나이며, 산모 8명이 참가했다.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장인 서주희 박사 연구팀(이도은·서효원·박한송·윤인애·박민정)은 산모들의 출산 및 산후조리 경험과 인식을 이해하고, 기존에 경험한 산후관리 방법으로 충족되지 않는 점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산모들의 출산 및 산후관리 경험과 인식에 대한 이해’와 ‘한의약 산후건강관리 사업 참여 경험’에 대해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 결과, “산모들의 출산 및 산후관리 경험과 인식에 대한 이해”에 대한 주제에서는 ‘무너지는 몸과 마음’,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산후조리’, ‘회복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 ‘다시 회복되는 몸과 마음’ 등이 주요 범주로 분석됐다. 또한 “한의약 산후건강관리 사업 참여 경험”에서는 ‘처음에는 반신반의함’, ‘산후풍 증상 관리 효과’, ‘산모를 위한 전인적 한의약 관리’, ‘한의약 산후건강관리사업의 개선점’ 등이 주요 범주로 파악됐다. 특히 한의학적으로 체계적인 관리를 받은 산모들은 모호한 기대감으로 참여했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불편하던 산후풍 증상이 개선되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응답했으며, 진료과정에서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불편한 부분들을 직접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여 주는 것을 경험하면서 만족도가 점차로 커지게 됐다고 답했다. 이와 더불어 △오로배출 △통증 및 냉감 감소 △몸이 따뜻해지고 기력이 보강됨 △입맛이 돌고 속이 편해짐 등의 4가지 영역에서 한의약 산후관리만이 가진 효용성을 느꼈다고 답했으며, 한의사와의 상담을 통한 진료시간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진료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도 전했다. 다만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해도 신생아를 둔 산모들이 현실적으로 내원하기 어려운 점과 한의약 산후건강관리에 대한 인식 및 홍보의 부족 등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논문의 제1저자인 이도은 한의사는 “이번 연구는 이전에 탐구되지 않았던 국내 산모들의 한의약 산후관리 경험에 대해 심층적인 이해를 높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산후관리에서 한의학적 개입이 산모들에게 의미가 있었기에 이후에도 한의약 산후관리에 대해 다양한 후속 논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교신저자인 서주희 박사(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부회장)는 “기존의 산후관리경험에서 충족되지 못한 필요를 한의약 산후건강관리가 해결해줄 수 있다는 점을 찾을 수 있었고, 한의약 산후방문관리나 비대면 화상진료에 대한 필요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추후 한의 방문 진료와 비대면 화상진료로 이 같은 한계를 효과적으로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만성코로나(코로나 후유증), 알고 대응하자 <下>김태훈 교수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의약임상시험센터 1. 만성코로나의 정의와 증상 2. 만성코로나의 치료전략과 한의치료 ☞ 3. 만성코로나 임상연구 지난호에서는 만성코로나 질환에 대한 정의와 빈번히 언급되는 증상, 가능한 발생기전, 그리고 현재까지의 임상근거에 입각한 한의치료전략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했다. 만성코로나의 관리를 위해, 현재 다양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만성코로나에 대한 한의치료 임상연구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연구팀에서 2021년 11월까지 보완대체의학 중재의 만성코로나에 대한 효과를 평가한 연구논문을 조사해본 결과 16건의 문헌이 검색됐는데, 이 중 대부분은 만성코로나의 호흡곤란증상(5건)과 삶의 질 개선(6건)에 대한 것이었고, 후각장애 및 심리적인 증상에 각 1건, 종합적인 증상관리 1건 등이었다. 가장 많이 사용된 중재는 한약이나 침, 태극권 등이었으며, 출간된 논문의 대부분은 연구계획서(protocol)였다(Kim 2022, 현재 논문심사 중). 아직까지는 만성코로나 및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한의치료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만성코로나에 대한 한의중재 평가 연구는 현재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을까?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운영하는 국제임상시험등록플랫폼에 등록된 만성코로나와 침치료의 효과를 분석한 연구는 5건 정도의 연구가 검색되고 있으며, 이 중 만성코로나의 피로에 대한 침치료의 효과를 탐색하는 연구가 1건, 침치료와 음악치료가 정신건강과 웰빙에 미치는 효과를 평가하는 연구가 1건, 나머지 3건의 연구는 코로나 감염 후 혹은 만성코로나의 증상으로 후각상실이나 후각기능저하에 대한 침치료(혹은 이침치료)의 효과를 테스트하는 연구들이었다. 이 연구들은 동서양 구분없이 프랑스나 호주, 홍콩, 미국, 이란 등 세계 각지에서 수행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국제임상시험등록플랫폼에서 만성코로나(long COVID)로 검색하면 2022년 4월 현재 약 350여건의 연구가 등록돼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한의중재에 대한 임상연구가 확대되어야 할 필요성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국내에서도 만성코로나에 대한 한의치료중재의 효과를 평가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한의신문/ 2021. 8.23./ “코로나는 나았는데 너무 피곤하고 머리가 멍해요” 기사 참조). 첫 번째는 만성코로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경희대학교한방병원이 공동으로 피로와 건망(기억력 저하) 등 만성코로나(코로나 후유증)의 주요 증상들에 대해 경옥고와 보중익기탕, 천왕보심단(순심환) 등 이미 허가된 한약제제를 대상자의 변증유형에 따라 12주간 투여하고, 연구 참여 후 9개월까지 그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연구이다. 만 19세 이상 성인으로 코로나19에 확진되고 급성기 코로나 증상이 소실된 사람 중 이전에 경험하지 않았던 피로 또는 건망을 4주 이상 가지고 있는 경우 임상연구에 참여할 수 있으며, 임상증상의 평가와 동시에 혈액내 면역지표 및 대사체의 변화를 분석한다. 두 번째로는 만성코로나의 흔한 증상 중 피로, 후각장애, 탈모, 관절통 등의 증상에 대한 침치료의 효과를 평가하는 연구로, 이 역시 한국한의학연구원과 경희대학교한방병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연구다. 4주간 주 3회의 침치료를 증상에 따라 시행하고, 전후 증상의 변화를 평가하는 연구다. 코로나로 인한 2년여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포스트코로나를 준비하는 이 시점에, 만성코로나에 대한 한의치료의 임상근거 수립이 절실하기에, 이들 연구의 결과가 기대된다. -
“한의학의 강점을 극대화하라”김정국 서울 강남구한의사회 회장 (서울특별시한의사회 부회장, 경희대 한의대 외래 부교수) MBTI가 유행이다. 예능도 MBTI 성향에 따라 편을 나누는 것이 있을 정도이고, 특정 SNS의 프로필에도 자신의 MBTI 성향을 기록해 두는 이도 있다. MBTI란 ‘마이어스-브릭스 유형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로 지난 1994년에 개발된 성격유형 선호지표이다. MBTI가 인간의 내면을 온전히 설명한다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다만 참고 자료로는 사용할 수 있다. 의학에 있어, 현재 주류는 서양의학이다. 동양의학은 ‘대체의학’, ‘기능의학’, ‘전통의학’ 등으로 불리며 비주류이다. ‘아픈 것을 치료한다’는 환자치료의 최종 목표는 같지만, 그 목표에 도달하는 방식과 사고체계는 전혀 다르다. 아래의 표는 필자가 생각하는 한의학과 서양의학의 차이다. 여기서 한의학의 강점 중 하나는 ‘검사로 나타나지 않지만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대응해 치료를 한다’는 것이다. 서양의학은 아무리 환자가 아프다고 하더라도, 물질 검사를 통해 검사 결과를 충족하지 못하면 치료의 대상도 아니며 치료 접근을 할 수도 없고, 치료를 하지도 않는다. 그에 반해 한의학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해소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은 기본적으로 ‘주관적’이기 때문에, 판단과 평가, 공유와 공감이 어렵다는 단점은 명확하다. 이러한 이유로 한의학은 비과학이라 호도된다. 하지만 주관적인 느낌을 수치화해 표시하는 방법도 있는데 실제 서양의학 역시 환자가 느끼는 통증을 평가하기 위해 때로는 ‘수치평가척도(Numeral Rating Scale, NRS)’를 활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의학 분야가 아닌 곳에서도 주관적인 느낌을 수치화해 공감을 얻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별점’이다. 주관적 평가척도는 화자의 주관이 개입돼 결과가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 임상에서 절대적 지표로 사용할 수는 없으나, 환자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장치로는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한의학과 같은 ‘증상 중심’에서는 주요 지표로 삼을 수 있다. 이에 한의학에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설문을 활용하고 있다. 사상체질도 ‘QSCCⅡ+ 개정한 사상체질분류검사’를 통해 정확도를 높이고 객관성 있는 진단 지표로써 활용한다. 이에 필자도 비만 한의임상진료지침에서 나눈 비만 변증 유형인 ‘비허’, ‘담음’, ‘양허’, ‘식적’, ‘간울’, ‘어혈’ 등을 두고 비만 환자에게 설문을 진행해 변증 유형에 따라 시각화를 하게 된다면 현재의 상황과 치료 전·후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에 필자는 지난 2021년 9월부터 비만 진료시 변증 유형 설문을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변증유형평가는 논문을 근거로 했다. 그 결과 환자의 현재 상황에 따라 6개 유형의 점수를 계산한 뒤 트래픽라이트를 부여해 유형의 경중을 알아 볼 수 있었다. 또한 치료 후 적정한 기간이 경과한 뒤 설문을 다시 진행해 최초 작성된 내용과 비교가 가능하도록 했다. 차후 연구를 위해 한약을 복용하고 있지 않는 ‘대조군’에게도 동일한 과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비만 체질에 따른 6개 유형의 비만 환자에 있어 치료 전과 치료 후에서 유의미한 치료 결과를 객관적으로 도출할 수 있었다. 한의학의 강점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인정해 증상을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경중을 현대적이고도 시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객관적인 도구를 더 많이 개발해 활용하면 어떨까 싶다. 환자 입장에서는 치료효과만 좋다면 ‘한의학이냐 서양의학이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서양의학적인 강점을 가진 ‘물질 검사를 통한 객관적 건강 상태’와 한의학이 강점인 ‘설문을 통한 주관적 건강 상태’를 활용한다면, 환자는 최선의 진료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한방비만학회지 제8권 제1호 Journal of Society of Korean Medicine for Obesity Research 2008:8(1):53-61 비만 한의임상진료지침, 한국한의학연구원, 2016 -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9임주원 대구한의대 한의학과 1년 본란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 상황에서도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국한의과대학·한의학전문대학원학생회연합 소속 한의대 학생들에게 코로나19 상황에서의 학업 및 대학 생활의 이야기를 듣는 ‘한의대에 안부를 묻다’를 게재한다. ‘음양오행’ 등 한의학은 과학적인지의 여부에 대한 논란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래서 고민도 많이 했고 한의학의 신뢰성에 대한 혼란도 많이 겪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돼 그 결과를 적어보자 한다. 첫째, 한의학은 오감으로 느낀 것의 축적이라고 볼 수 있다. 양의학이 주로 시각으로 정보를 축적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경락처럼 시각이 아닌 다른 감각을 통해 얻은 지식은 시각을 통해 얻은 지식보다 신뢰성이 떨어지는가’이다. 생각해보면 꼭 시각이 우월하다는 증거가 없다. 시각장애인이 점자로 정보를 인식하는 것과 일반인이 눈으로 정보를 인식하는 것 사이에 정보의 정확성이 다른가를 생각해보면 그 가정이 무엇인가 이상하다고 느낄 수 있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 지식을 설명할 때 한의학은 음양오행을, 양의학은 인과관계를 중시한다. 여기서도 의문이 생긴다. 음양오행은 지식을 설명하는 충분한 이론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음양오행은 사변적이지 않고 실증적이다. 음양은 같은 위치에 있는 사물들은 두 그룹으로 분류되고 그 그룹은 서로 의지한다. 하나가 있어야 하나가 있다는 것이다. 뜨겁다는 개념 없이는 차갑다는 개념이 없다는 것과도 같다. 이처럼 오행은 세계의 보이는 사물, 특성 등을 다섯 종류로 분류하고 있는데 각각의 특성은 생장화수장으로 명확하고 그리고 육기는 안보이는 것을 온도(한열),습도(조습),그것의 조절추(풍은 조습의 조절추, 화는 한열의 조절추)로 나눈 것이라고 한다. 또는 풍은 흩고 흐르는 것이고 화는 모으고 굳히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런 특성에 사변적인 느낌은 없는데, 다만 지금까지 서양유래의 학문을 배워온 나머지 음양오행이라는 것을 자세히 배우기도 전에 선입견이 발동하여 무조건적으로 사변적으로 인식하여 배척하는 태도를 보이게 된 것이 아닐까. 셋째, 이론이 있는데 결과가 틀린 경우이다. 예를 들면 삽살개가 큰 기운을 쫓아낸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하지만 역사를 지나는 동안 잘못된 주장은 걸러지고 있다. 황련 복용 시 신선이 된다는 식의 이론이 그것이다. 그래서 개인의 지식과 그 깊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이는 한의학만의 문제도 아니다. 많은 신약 개발이 실험실에서 통제한 채 결과를 내어 출시했지만 다시 회수된 일이 한두 개가 아니다. 그리고 실험군·대조군 등의 방식이 절대적인 방법인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 경험례로만 치면 오랜 시간에 걸쳐 검증된 한의학이 더욱 안전하다고 볼 수도 있다. 최근 ‘real world evidence’를 실험결과보다 우선시하는 경향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독일 의사들이 일단 효과가 있으면 사용하고, 기전은 과학자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흐름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한국에서 한의사가 무당이라는 등 한의학의 위치를 폄하하는데, 이는 사대주의와 자기문화에 대한 비하의식 탓에 서양의학의 본국격인 독일과 달리 배타적인 의학흐름을 형성한 것으로 생각된다. 넷째, 이론 없이 경험만 있는 내용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의학에는 음양오행이나 다른 설명체계 없이 경험적으로 서술된 지식도 있다. 생각해보면 골학도 ‘왜 종아리뼈가 거기 있어야 하는가?’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의미다. 이처럼 모든 지식에 ‘왜?’ 라는 질문을 계속해나가다 보면, 과학이론의 끝에는 항상 경험만 남게 된다. 식물이 녹색인 이유는 엽록소가 있어서인데, 왜 엽록소가 여기 있는지에 대한 답은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도 들어보았다. 모든 이론이 뒷받침되면 좀 더 많은 대중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 이론도 음양오행 자연과학 등으로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설명 안 되는 것을 버릴 수는 없다. 가장 실증적이라고 여겨지는 해부학에서 근육의 작용조차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을 볼 때, 모든 학문은 계속 변화하는 것이 특성이고 이로 보면 지금 지식과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버리는 태도는 인간의 불완전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의학을 공부하며 들었던 의문을 위와 같이 정리했다. 역사 발전이 그랬듯 인간이 개입되는 모든 일은 불완전하다. 의학도 마찬가지다. 모든 한의학지식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서양의학과 맞지 않다고 무조건 버리려고 하는 자세도 잘못됐다. 이런 분별을 위해 개인적으로 원전을 읽고 양의학도 배우며, 한의학의 이론기초인 음양오행과 의역학 등 동양사상을 깊이 공부해야 할 것 같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26)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文基洪은 호가 濟世堂으로서 뛰어난 의술로 일제시대에 이름을 날린 名醫였다. 부산을 중심으로 각 도를 순행하면서 진료를 하여 수많은 병자들을 완쾌시켜, 가는 곳마다 공적비가 서기도 했다. 그의 공적비는 浦項, 甘浦, 경주석굴암, 울산, 언양, 양산통도사, 동래좌수영, 마산봉화령, 漆原龜山 등 경남북 일원 9군데에 달한다고 한다. 오래 전에 ‘文基洪의 鍼藥竝行論’이란 제목의 유사한 글을 쓴 적이 있지만 그 내용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독자들의 요청이 있어서 좀 더 보완해서 내용 중심으로 정리하고자 한다. 1931년 간행한 그의 저술 『濟世寶鑑』에서는 처방의 方解와 構成을 기록한 이후에 이 처방에 짝이 될만한 鍼灸處方을 倂記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치료 원칙에 대해 1931년 11월 18일자 동아일보에서는 “文基洪씨는 일찍부터 鍼灸術을 연구하여 마산, 창원, 포항, 경주 등 경상남북도를 다니며 보통병원에서 고치지 못하는 중병을 많이 고치는 중 특히 빈한한 환자에게는 약까지 무료로 써가며 친절히 고쳐주었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아래에 침뜸약의 병용에 대해 그가 정리한 것을 소개하고자 한다. ○烏藥順氣散 : 中脘, 三里, 絶骨, 風市. ○牛黃淸心丸: 四關, 三里, 涌泉. ○加味導痰湯: 先通四關, 中脘, 膻中. ○疎風活血湯 : 天應, 曲池, 三里, 委中. ○九味羌活湯 : 一日商陽補三里瀉, 三日三里補臨泣瀉. ○五積散 : 三里, 內庭, 合谷, 列缺, 公孫, 照海. ○小柴胡湯 : 三四日陰谷經渠陽谷大敦補太白瀉. ○生血潤膚飮 : 關元百壯. ○雙和湯 : 關元, 中脘, 三里, 內庭. ○人參養榮湯 : 合谷, 關元灸二三壯. ○定喘湯 : 中脘, 期門, 上廉. ○四物安神湯 : 百會, 氣海, 關元, 膏肓, 膽兪. ○小續命湯 : 肘髎, 上廉, 魚際, 風市, 膝關, 三陰交. ○通乳湯 : 少澤, 合谷, 膻中, 臨泣, 關元補. ○獨活寄生湯 : 曲泉補, 腎兪, 關元. ○加味眞武湯: 九日至陰, 竅陰 瀉, 通谷, 俠溪 補. 十日 神門, 太白 補, 隱白, 大敦 瀉. ○荊防敗毒散: 曲池, 合谷, 三里, 依子午開闔法補瀉. ○十神湯 : 合谷, 風池, 魚際 瀉, 期門 補. ○四逆湯 : 十日 天澤, 陰谷, 報, 太溪, 太白 瀉, 十二日 陰谷, 曲泉 補. 大敦, 商陽 瀉. ○陶氏平胃散: 中脘, 三里, 內庭. ○生脈散: 水溝, 承漿, 金津玉液, 曲池, 勞宮, 太衝, 行間, 商丘, 然谷, 隱白. ○小承氣湯: 神闕 二三百壯. ○六和湯: 命關 百壯. ○三氣飮: 合谷, 三里, 兩膝眼, 絶骨, 太衝. ○六味地黃丸: 關元灸七壯. ○平胃散: 關元日灸二七壯. ○六鬱湯: 中脘, 三里, 內庭. ○人蔘養榮湯: 合谷, 關元 灸二三壯. ○淸心蓮子飮: 人中, 承漿, 腎兪. ○四七湯: 中脘, 上脘, 三里, 膻中. ○不換金正氣散: 合谷, 關元 二三百壯. ○蘇合香元: 中脘, 三里, 內庭, 關元. ○溫膽湯: 百會, 氣海, 關元, 膏肓, 膽兪. ○黃連淸心飮: 關元五百壯. ○玉屛風散: 曲池, 列缺, 少商, 崑崙, 衝陽, 大敦, 然谷. ○補中益氣湯: 內庭, 三里 瀉. ○萬金木通散: 陰陵泉, 氣海, 三陰交. ○蔓荊子散: 翳風, 合谷, 少商 出血. ○升麻胃風湯: 合谷, 列缺, 地倉, 頰車, 內迎香. ○麗澤通氣湯: 迎香, 上星, 五處. ○淸上防風湯: 內迎香, 合谷, 水分, 上星, 三里. ○禹功散: 陰陵泉. ○甘桔湯: 中渚, 少商 出血, 合谷. ○黃連湯: 涌泉, 人中, 承漿, 合谷. ○舒經湯 : 肩井, 曲池, 手三里, 下廉, 肩髃, 腕骨. ○大防風湯: 陽陵泉, 陰陵泉, 環跳, 風市, 三里, 絶骨, 太衝. ○七製香附丸: 腎兪, 氣海, 三陰交. ○保生湯: 關元, 三里, 內庭, 合谷. -
과민대장증후군, CPG 개발로 근거기반진료 활성화 기대박재우 교수 경희대 한의과대학 한방내과학교실 과민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 IBS)은 복통 혹은 복부불편감이 있으나 배변 후 해당 증상이 완화되고, 배변 빈도나 설사·변비 등의 대변 형태 변화 등의 특징적인 증상들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 중 하나이다. 만성적인 질환인 까닭에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기능 저하와 함께 삶의 질을 떨어뜨려 사회경제적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 과민대장증후군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한약, 침, 뜸과 같은 한의학 치료에 관심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최근 5년간 과민대장증후군으로 인하여 국내 한방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의료비가 2015년 약 617,815천원에서 2019년 약 1,029,900천원(2019년)으로 증가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러한 국민 수요를 고려하여, 한의사의 임상적 판단에 도움을 주고, 환자에게는 안전과 효과에 대한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0년 한의약 혁신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통해 과민대장증후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에 착수하게 되었다. 과민대장증후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그룹은 임상 한의사는 물론 연구 방법론 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으며, 근거중심의학(EBM: Evidence-based Medicine) 방법론에 입각하여 핵심질문을 도출하고 선행 연구를 분석한 뒤 GRADE 평가를 통해 근거 수준 및 권고등급을 도출하였다. 특히 개발그룹에 개원의를 포함하여 지침의 임상적 활용도를 제고하고, 내·외부 다양한 전문가 검토 및 보완 과정을 거쳐 지침의 타당성 및 완결성을 높이고자 했다. 본 지침은 과민대장증후군의 한의학적 치료를 중심으로 임상 권고안을 도출하였다. 특히, 한의원 등의 1차 한방의료기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예를 들어, 한의원과 의원에서 과민대장증후군을 동시에 치료받기를 원하는 환자가 많은데, 이러한 환자 진료에 근거 기반 과학적 해답을 제시하기 위하여 한약, 침, 뜸 등의 한의 치료와 양방 치료를 함께 시행할 경우, 환자의 증상과 삶의 질이 얼마나 나아질 수 있는지를 밝히기 위한 임상질문을 설정하였다. 비록 양질의 다양한 선행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은 향후 한의약 분야 임상연구자들이 풀어가야 할 숙제이지만, 이러한 체계적인 과정을 거쳐 최종 도출된 과민대장증후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는 육군자탕, 소요산, 통사요방 및 곽향정기산 등의 한약은 물론, 침구 치료, 관장 요법 및 추나 요법 등 임상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한의 치료에 대한 단독 또는 한·양방 병행 치료 권고를 포함할 수 있었다. 많은 임상 한의사들은 이미 고유의 진료 패턴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본 진료지침의 경우 기존 임상한의사들의 개별 진료 패턴을 부정하고 새로운 한의진료체계를 제안하기 위해 개발된 것은 아니다. 과민대장증후군이라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질환에 대한 공통의 국제표준진단을 적용하자는 입장을 분명히 하였고, 이렇게 진단된 과민대장증후군 환자에 대해 변증 등 다양한 한의진단체계를 함께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한약, 침, 뜸 치료 간 우선순위와 고착화된 치료조합을 고집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많이 시행되는 한의임상치료법의 상당부분이 이미 지침에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많은 한의사들이 본 지침을 참고하는 순간 현재 본인의 치료에 대한 객관적 근거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지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확산으로 지침 기반 진료가 활성화된다면, 표준화된 한의진료체계에 국민의 신뢰가 높아질 것이며, 향후 한의약 보장성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국가단위의 다양한 계층에 대한 충분한 임상연구 결과가 축적되면 더 좋은 지침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과민대장증후군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NCKM, http://nckm.or.kr)을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 가능하다(문의: choish@nikom.or.kr). -
“진료는 단순하고, 경영은 소박하게”[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근 ‘마음 병을 처방해드립니다’ 신간을 간행한 수선 사랑방한의원 이상우 원장에게 출간 소감과 계기, 독자들에게 기대하는 바 등을 들어봤다. 대구한의대를 졸업한 이 원장은 여행차 들렸다 매력을 느낀 경주에 터를 잡고 10년 넘게 한의원을 경영해 오고 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다시 한의대에 입학해 경주에 한의원을 개원했다. 넉넉히 개원할 형편이 되지 않아 9평으로 시작했는데, 운 좋게 개원 초기부터 환자분들이 많이 오셨다. 이 때 친구가 자신의 한의원을 흔쾌히 정리하고 달려와 줬다. 덕분에 이후에도 부원장님들과 함께 일할 수 있었다. 그래서 4년 뒤에 인근으로 확장 이전할 수 있었다. 이때의 경험을 <한의쉼터> 카페에 ‘9평의 행복’과 ‘최소의 비용으로 운영하기’라는 제목으로 각 10회씩 쓴 적이 있다. 진료는 단순하고 경영은 소박하지만, 즐겁게 진료하고 만족하며 생활하고 있다. Q. 책을 출간하게 된 소감과 계기는? 간소한 삶에 대한 책을 읽고 영감을 받아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 계기였다. 가장 많이 갖고 있는 물건이 책이었는데 폐지로 처분하기에는 아까웠다. 한의원 한 켠에 책장을 두어 천 원씩 중고책으로 처분하기 시작했다. 하다 보니 좀 더 제대로 하고 싶었다. 괴산에서 ‘숲속작은책방’을 운영하는 백창화님의 책, <작은 책방, 우리 책 쫌 팝니다>을 읽고 괴산에도 가고, 이 책을 출판한 출판사이면서 통영에서 작은 서점도 운영하는 ‘남해의 봄날’에도 가 봤다. 이 인연으로 서점도 운영해보고, 이 분들과 북스테이 네트워크 활동을 함께 하다가 책까지 쓰게 됐다. 다만 이번 책에서는 진료에서 있었던 일들만 담고 서점이나 북스테이에 대한 얘기는 적지 않았다. Q. ‘희로애락’에 따라 책을 추천하는 대목이 흥미롭다. 이 아이디어도 김명근 한의사님이 쓴 책, <애노희락의 심리학>에서 얻었다. 한의원에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몸의 통증 때문에 오시지만 이야기를 듣다보면 마음의 괴로움을 함께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감정의 다양한 모습에 따라 우리 인생은 롤러코스터를 탄다. 이런 감정은 나의 주인이 아닌데 때로는 지나친 감정에 내가 통째로 잠식되기도 한다. 슬픔과 분노도, 기쁨과 즐거움도 모두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하지만 슬픔과 분노는 거부하고 기쁨과 즐거움만 쫓기도 한다. 모든 것에는 음양, 양면성이 있으니 슬픔과 분노에도 장점과 단점이 있고, 기쁨과 즐거움에도 장점과 단점이 있다. 이를 살펴서 적절하게 감정을 겪으면 병에 이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를 보는 이런 점은 제 스승이기도 한 황웅근 한의사님이 쓴 책, <마음세탁소>에서 크게 배웠다. 나보다 앞서 경험한 이들이 있고, 나보다 훨씬 현명하게 문제를 푼 사람들이 있다. 따라서 배우면 되는 수월함은 후학자로서 갖는 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Q. 한의원을 운영하며 겪었던 인상 깊은 에피소드는? 지방 소도시 한의원의 특성일텐데, 관계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래서 온 일가가 다니는 경우도 흔하다. 다른 어떤 업종들보다도 개인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다. 그래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집안의 갈등을 대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한 일가이지만 서로 마주치지 않게 시간을 예약해드려야 할 때가 있다. 그러면 진료할 때 넌지시 상대방의 칭찬을 건넨다. 무겁지 않게, 티 나지 않게 몇 년에 걸쳐서 한다. 제 노력 때문인지, 시간이 약이 되어서 그런지 멀어졌던 관계가 다시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관계가 또 틀어지면 처음에 했던 일을 다시 한다. 최근에 있었던 일인데 다시 힘들게 친하게 되어 몇 년째 같이 다니던 할머니 자매분이 사이가 틀어져 다른 시간에 오고 계셨다. 곁에서 보기에 안타까워 동생 분께 슬쩍 훈수를 두었더니 불쾌하셨는지 다음날부터 한의원에 오지 않으셨다. 10년 동안 다니신 분인데 많이 노여우셨던 것 같다. 한 달쯤 지나서 동생 분께 전화를 걸어 그냥 언니분과 다른 시간으로 예약해드리겠다고 하니 당장 음료수를 사들고 오셨다. “저한테는 많이 안 삐지셔서 다행이에요. 하하” 유쾌하게 농담을 건넨다. 지금도 두 분은 한 시간 간격을 두고 따로 오신다. 쉽게 노여워하는 성격이 스스로를 외롭게 하고 몸도 아프게 한다. 우리가 갖고 있는 불완전함이 갈등을 만들고, 어쩌면 그래서 삶의 재미가 만들어지는 지도 모르겠다. 제게는 두 분이 귀여워 보인다. Q. 독자에게 기대하는 바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쓴 책은 아니다. 글을 먼저 쓴 것이 아니라 저와 잘 알게 된 출판사 대표의 권유로 쓰기 시작했다. 제 스승에게 출판사의 제안에 대해 여쭤보니 좋은 기회이니 해보라고 하셨다. 하지만 생각보다 집필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다. 글을 쓴 후에 편집자가 제 글에 손을 댈 때는 마음도 많이 상했다. 서점을 하며 알게 된 책의 유통구조, 마진율, 인세에 대해 알고 있던 터라 책을 통해 금전적인 보상을 기대하기도 어려움을 알고 있었다. 스승은 내게 왜 책쓰기를 권했을까가 화두였다. 책을 쓰고 나니 함께 공명하는 사람들을 찾는 과정이구나 싶다. 예전에 한의쉼터에 글을 쓴 이후에 여러 동료 한의사분들을 만났고, 그 분들의 도움으로 시작한 한의학 공부도 있다. 지나고 보니 글을 쓴 것이 동료를 찾고 교제하며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 책을 통해서 어떤 분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 Q. 앞으로의 진료 계획은? 10년 동안 작은 변화들을 시도했다. 환자분들의 편의와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를 위해 부원장님과 교대로 진료하며 연중무휴로 한 적도 있었고, 매출 증대를 위해 부원장님과 동시에 진료한 적도 있었다. 2020년에 안식년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그 준비과정으로 2019년 부원장님 독립 이후에 하루 4시간씩 주 6일 진료했다. 4개월간 테스트하며 지속 가능성을 확인한 후에 안식년을 보냈다. 공교롭게 코로나 확산 시기와 맞물려서 계획했던 일은 못 했지만 덕분에 온전히 휴식시간을 가졌다. 시간과 체력에 여유가 생기니 공부와 상담진료도 즐겁게 한다. 삶의 만족도를 최대로 올리는 게 제게도 좋고, 저를 만나는 환자분에게도 좋다고 생각한다. 나도 좋고 남도 좋아야 지속 가능하다. 함께 일했던 부원장님들도 다들 잘하고 계셔서 제가 도움을 많이 받는다. 이렇게 10년을 준비하면 60대에 또 다른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겠구나 싶어 기대된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책을 낸 뒤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다. 쉽게 읽었다, 위로가 되었다는 말씀이 많았다. 노안 때문에 돋보기를 써야했지만 다 읽었다는 환자분도 계셨다. 디자인 문제 때문에 글자를 더 키우지는 못했는데. 책이 잘 판매되어 특별판을 인쇄할 기회가 생긴다면 큰글자판을 내고 싶다. -
-'감초는 요가가요' 편 -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27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편저자 주 : 한약물이용 치료법이 한의의료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황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모든 문제 해답의 근본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처방의 진정한 의미를 이 시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응용율을 높이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筋骨骼系질환중 肩胛痛(어깨질환)의 약물치료 관련처방을 본초학적 입장에서 분석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향후 대상질환을 점차 확대할 것이며, 효율높은 한약재 선택을 위하여 해당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한의학에서 보이지 않는 인체에너지의 흐름을 뜻하는 ‘氣’와 보이는 물질로서 인체 영양물질을 뜻하는 ‘血’은 상호 의존적인 개념(氣生化血 血滋養氣)으로 생리병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氣의 경우 유전적 기질에 바탕을 둔 ‘先天之氣’와 섭생의 결과물로서 인간의 노력과 조정이 가능한 부분인 ‘後天之氣’로 구분된다. 출생 후 인체의 생명 유지는 많은 부분이 後天之氣의 정상 여부와 관계가 있는데, 영양 섭취와 관련되는 水穀之氣와 호흡을 포함한 외부접촉과 관련되는 呼吸之氣는 後天之氣의 기본물질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한편 氣는 건강의 평형을 유지하는 정상의 개념과 질병상태로의 변화인 비정상의 개념(예: 邪氣 濕氣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後天之氣 중 특히 水穀之氣가 精微로운 붉은색의 액체로 변화된 것인 血은, 氣의 박동에 의해 전신의 장부조직에 공급되어(氣行則血行) 정상적인 기능활동을 유지시켜 주고 있다. 즉 氣가 정체하면 血이 정체하고, 血이 정체하면 氣 역시 정체하여 血瘀 및 疼痛이 발생하는데, 肩胛痛에서 많은 부분이 氣血凝滯와 관련을 가지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肩胛痛의 風痛의 경우 烏藥順氣散을 소개하고 있으며, 나아가 ‘晴崗醫鑑’(우리나라 최초의 한의과대학인 同濟醫學校의 金永勳 선생 처방을 그의 문인인 李鍾馨 선생이 유고를 모아 편찬한 서적)에서는 氣血凝滯로 인한 肩胛痛에 여기에 蒼朮과 桂枝를 추가하여 疏經順氣散이라 명명하였고 이의 가감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위의 구성 한약재 중 첨가약물인 生薑을 제외한 12종의 본초학적인 특징을 肩胛部의 風痛 및 氣血凝滯痛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氣를 기준으로 분석하면 溫性7(熱性1) 平性3 凉性1로서, 溫性처방으로 정리된다. 風痛은 동양의학대사전에서 ‘風邪로 인해 발생하는 疼痛을 가리키며 통증 부위가 일정하지 않고 이곳저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하였다. 風痛의 경우 이동성을 주특징으로 한다는 점에서 通經絡, 散寒, 行血止汗 작용을 나타내는 溫熱性 약물이 필요하다. 氣血凝滯痛의 경우에도 順氣와 活血로써 通經絡해야 하므로 溫熱性 약물이 적합할 것이다. 2)味를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辛味11 苦味3(微苦1) 甘味3으로서, 辛味를 주로 하며 苦味로써 보좌하고 있다. 즉 辛味의 發散行氣活血작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여기에 苦味의 燥濕消腫작용을 이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辛味는 기본적으로 체내에 들어가서 助熱, 發散, 利竅, 開腠理한다는 점에서, 風痛 및 氣血凝滯痛의 치료에 더욱 부합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3)歸經을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및 臟腑表裏 포함), 脾6(胃4) 肺7(大腸2) 肝3(膽1) 心3(心包1) 腎1(膀胱3)로서 주로 脾肺經에 歸經한다. 脾는 濕을 싫어하므로(脾惡濕) ‘각종 濕으로 인한 腫滿은 모두 脾에 속한다’(素問 至眞要大論)는 내용과 脾統血의 의미로써, 濕으로 인한 소화장애 및 浮腫 등에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肺의 경우 肺主氣로서 전신순환장애의 風痛과 氣滯痛 및 이후 발생할 노폐물로서의 血滯 및 濕痰 부분에 해당된다고 설명된다. 4)효능을 기준으로 분석하면(중복 포함) 利脾氣藥6(順脾氣藥4 助脾氣藥2) 發散風寒藥3 活血祛瘀藥1 平肝熄風藥1 淸化熱痰藥1 順肺氣藥1이다. 즉 濕에 관련된 부분으로 脾惡濕에 부응하여 利脾氣藥을 주로 하였고, 氣滯 및 血滯에 대하여 活血行氣를 목적으로 發散風寒藥과 活血祛瘀藥을 배치하고 있다. 한편 통증에 관련하여 平肝熄風藥을, 노폐물 축적과 관련하여 淸化熱痰藥을 배치하고 있다. 한편 君藥인 烏藥의 경우 주된 효능 중의 하나인 順肺氣藥에 속하는 바, 이는 肺主氣로 이어지는 風痛 및 氣滯痛의 경우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5)한편 첨가 약물인 生薑의 경우, 辛微溫한 성질이 가지고 있는 發散行氣의 작용은 전체 약물 흡수와 순환 및 소화증진을 보조한다고 설명할 수 있다. 2. 肩胛痛에 사용된 疏經順氣散의 약물가감에 대한 의견 1)(동의보감-風痛-臂痛): 烏藥順氣散에 羌活 防風 薄桂 蒼朮 紫蘇의 추가 먼저 疏經順氣散의 본방에 속하는 烏藥順氣散에 대하여, 동의보감의 처방요약본에 해당하는 방약합편에서는 ‘治一切風疾 先服此 疏通氣道 進以風藥 又治癱瘓 歷節風’의 처방으로 風(調氣·通治), 瘧疾(少陽), 腰(風痛), 皮(癮疹), 足(通治), 小兒(痓痙·五硬)의 6개 부문 8개 病證에서 소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風으로 인한 질환에 烏藥順氣散의 사용목적은 ‘疏通氣道 進以風藥’하고자 함이라고 하였는데, 여기에 羌活 防風 薄桂 蒼朮 紫蘇를 추가하여 관절통 手足疼痛 肩臂痛으로 응용범위를 확대시킨 것으로 설명된다. ①薄桂와 桂枝의 구분: 薄桂는 연수가 오래되지 않은 桂皮의 껍질로서, 桂皮의 溫裏효능과 桂枝의 發散風寒 효능을 일부 겸하고 있다. 따라서 肩臂痛에서 보다 상대적인 초기 表症의 경우에는 桂枝를, 상대적인 후기 裏症의 경우에는 薄桂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②羌活 防風 紫蘇의 추가: 모두 發散風寒藥에 속한다는 점에서 活血行氣에 목적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羌活의 경우 白殭蠶과 더불어 熄風작용을 통한 鎭痛 효능을 부수적으로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2)濕鬱에는 羌活 獨活의 추가: 發散風寒藥에 속하며 發汗을 통한 祛濕의 역할로 주로 上半身痛에 祛風止痛하는 羌活과, 祛風濕止痺痛藥에 속하며 주로 下半身痛에 解表止痛하는 獨活을 추가한 것이다. 이 역시 白殭蠶의 鎭痛효능에 대한 보강을 의미하는 것이며, 상대적으로 羌活의 사용용량이 獨活보다 많아야 할 것이다. 3)氣鬱에는 香附子 蘇葉의 추가 혹은 香蘇散과의 합방: 정신적인 자극을 겸하고 있을 때는 氣病의 總司약물인 香附子를 추가하였고, 發散風寒의 효능을 추가할 목적으로 완만한 解表力의 蘇葉이 추가된 것이다. 이는 香蘇散(방약합편 中統17-香附子 蘇葉 蒼朮 陳皮 甘草)과 正氣天香湯(방약합편 中統84-香附子 烏藥 陳皮 蘇葉 乾薑 甘草)의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香蘇散의 活套에서 手足麻痹가 濕으로 인한 경우에는 麻黃 桂枝 羌活 白芷 木瓜등을 추가하라는 내용은, 자연스럽게 疏經順氣散의 처방구성에 근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痰飮이 있는 경우 半夏 南星 赤茯苓의 추가: 風性 및 氣血凝滯의 상태를 痰飮까지 확대한 경우로서, 이는 노폐물이 소화기 및 근골격계에 비정상적으로 축적된 2차 증상의 痰飮에 대비한 것이다. 실제적으로 비정상적인 津液인 痰은 風寒濕3痺의 주증상인 이동성(行痹)·한냉성(痛痹)·부종성(着痺)을 나타내게 되므로, 방약합편에서도 痰盛하면 導痰湯을 합방하라 하였던 것이다. 이런 면에서 化痰藥인 半夏 南星을 추가하는 것은 風痛 및 氣血凝滯痛의 痰性肩胛痛으로의 진행에 대한 대처이며, 여기에는 導痰湯과 導痰順氣散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瘀血(晝輕夜重)에는 當歸 赤芍藥 桃仁 紅花 白芥子의 추가: 風痛과 氣滯痛에 맞게 조성된 疏經順氣散에서, 活血祛瘀의 효능을 나타내고 있는 川芎의 血滯 사용에 대한 보완의 의미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肩臂痛이 瘀血性으로 발생한 경우와 질병이 악화되어 氣滯단계를 지나 血滯에 진입되어 瘀滯卽痛의 심한 疼痛에 대하여는 活血行氣 혹은 止痛약물의 배합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면에서 위의 배합은 보다 적극적인 瘀血대응 목적의 추가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여기에서 當歸는 活血祛瘀의 목적이므로 土當歸Angelica gigas를 사용해야 할 것이며, 溫化寒痰藥에 속하는 白芥子는 痰이 응체되어 肩胛部∼옆구리까지 부위가 확대된 肢體疼痛 등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다. 6)氣虛皮薄한 경우에는 麻黃을 제거: 강력한 발한력과 만만치 않는 부작용을 나타내는 麻黃의 虛症에 대한 사용을 경계하고 있다. 참고로 麻黃의 발한력은 蘇葉과 蔥白의 배합으로 비슷하게 가능하다는 문헌기록에 근거하여, 체력이 약한 肩臂痛의 경우 이러한 배합을 대신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된다. 3. 정리 肩胛痛의 氣血凝滯痛에 소개된 疏經順氣散은 烏藥順氣散에 蒼朮과 桂枝를 추가한 처방으로서, 이를 본초학적으로 정리하면 肩胛部의 근육긴장에 대하여 順氣 發汗 疎經을 위한 처방을 통하여 해소시킬 수 있으므로 五十肩(凍結肩) 등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肩臂關節不遂 肩背痺痛하여 움직이면 괜찮고 쉬면 마비감이 생기는 肩臂痛(風痛) 및 濕多한 경우(비만체질로서 어깨부위 압력증대 및 소화불량 등)에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구체적으로는 이동성인 동통을 주증상으로 하는 風痛과 아직 血滯까지는 이르지 못한 氣滯肩胛痛에 유효한 實證처방으로 정리된다. # 기고내용과 의견을 달리하는 회원들의 고견과 우선 취급을 원하는 한방약물처방이 있으면 jys9875@hanmail.net 로 제안해주시길 바랍니다. -
장애인주치의제 한의 참여는 필수우리나라 국민 20명 중 1명은 장애인이다. 전체인구의 5.1%(2020년 말 기준 263만3000명)에 해당하는 장애인들이 매일 우리 주변에서 비장애인들과 동고동락 중이나 실제 눈에 띄는 장애인은 드물다. 상당수가 보행 불편과 크고 작은 질환을 앓고 있어 주거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유형별로 살펴보면 지체장애가 45.8%로 가장 많고, 중증 장애인만도 98만5000명으로 약 37.4%에 이른다. 이들이 겪고 있는 다빈도 질환은 등통증, 무릎관절증, 연조직 장애, 기타 척추병증, 어깨병변, 기타 관절장애 등 주로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의 질환을 앓고 있다. 이에 더해 당뇨, 뇌혈관, 호흡기 등 만성질환과 불안, 우울, 치매 등의 정신과적 질환까지 함께 앓고 있는 경우가 상당수다. ‘장애의 편견을 넘어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제42회 장애인의 날(4.20)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우리 사회에서 같이 숨 쉬고, 같은 가치를 함께 누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됐지만 장애인들이 느끼는 ‘차별 없는 세상’은 딴 세상의 일이다. 이런 가운데 한의협 홍주의 회장· 허영진 부회장, 김영선 여한의사회 명예회장 등이 최근 발달장애인에 대한 24시간 지원체계 구축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펼치고 있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위로한 자리에서 한의사 장애인주치의제의 필요성이 대두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왜냐하면 장애인들의 주 호소증인 등통증, 무릎관절증, 연조직 장애, 기타 척추병증, 어깨병변, 기타 관절장애 등의 질환에는 한의치료가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 보이고 있으며, 한의의료의 특성상 언제든지 장애인의 거주 공간을 직접 방문해 그들을 돌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직접적인 의료 수요자인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회장은 발달장애인들의 평균수명이 짧은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은 양방의료기관에서 처방하는 약물의 과다투여임을 지적하며, 자연친화적 천연성분의 한약과 한의치료는 발달장애인들의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장애인주치의제에 한의사가 제외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밝혔다. 이처럼 장애인 주치의제도에 한의사를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장애인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음에도 ‘장애인건강법’에 의거해 지난 2018년 5월부터 시행 중인 장애인주치의제 시범사업에는 한의 참여가 배제돼 있다. 장애인의 효율적인 건강관리와 전담치료를 위해서라도 장애인주치의제에 한의사가 반드시 포함돼야 함에도 정부 당국은 애써 외면하고 있다. 구태의연한 탁상 머리가 아닌 현장 위주의 실질 행정이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