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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특수성 살펴 객관적 도구 활용하는 강의 마련”[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노인의학, 현대 진단기기 등 임상 중심의 한의사 보수교육을 강의하고 있는 연사를 소개한다. ‘노인의학-노인환자의 임상적 평가와 관리, 질병예방 및 건강증진’을 주제로 강의를 제공한 정의민 상지대 한의대 교수는 원광대 한의대를 졸업한 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일반·전문수련의, 한방내과 전문의를 거쳐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통합암센터와 한방내과 진료 업무와 함께 강원도한의사회 학술이사, 대한암한의학회 보험이사, 한의증례연구학회 학술이사 등을 맡고 있다. Q. 노인의학을 주제로 강의하게 된 배경은? 대한민국은 가파르게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2018년에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고, 향후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진행 단계도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짧다. 이렇듯 노령인구가 많아지고 노령화가 진행될수록 의료적 관리의 빈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배경에 따라 한방내과를 비롯한 한의 임상 각 과에서도 노인 질환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고, 협회에서도 노인 환자 관리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고 판단함에 따라 보수교육 기획이 이뤄지게 됐다. Q. 노인의학 중에서도 임상 평가와 관리를 중심으로 강의를 마련했다. 노인은 생물학적 노화에 따른 신체적인 쇠락도 있지만 사회경제적으로도 직업 상실, 지위 상실 등에 따른 사회적 역할의 상실과 의사결정에 대한 영향력 약화 및 경제력의 감소, 다발 질환에 따른 다약제 복용 등의 변화를 맞게 된다. 의학적 판단을 할 때에도 이런 노인의 특수성과 좀 더 포괄적인 환경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노화에 따른 노인의 특수성을 계통별로 나눠 살펴보고, 최대한 객관적인 도구를 활용해 이를 평가해야 한다. 노인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포괄적 평가도 중요하다. 나아가 수술 전후 관리, 통증 관리, 알코올 및 약물 오남용, 임종을 앞둔 노인에 대한 돌봄 관리 등 노인들에게서 더욱 자주 관찰되는 주요 상태에 대한 관리법을 한의사들께서 더욱 폭넓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강의를 진행하게 됐다. Q. 한의학에서 노인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대목은? 허준 선생도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첫 시작을 ‘신형’(身形)으로 열었다. 신형편에서는 잉태의 시기부터 노년의 시기까지 전 주기적으로 ‘정기신’(精氣神)의 보양을 중시하고, 마지막에 노인들의 건강을 기르는 방법들을 언급하고 있다. 이런 점은 한의학이 노인 건강을 관리하고 치료하는 데 우수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Q. 고령화 시대 한의학이 보여주는 강점이 있다면? 고령화는 한 개인의 신체적 쇠락에서만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사회경제적으로도 큰 부담이다. 당장 부모가 치매에 걸려 있다면 활발히 경제활동을 하는 가족 구성원들이 시간적·경제적으로 고통을 분담할 수밖에 없다. 한의학적 관리는 치료의학으로서, 노인들의 다발적인 질환을 아울러 증상을 개선하고 정상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울러 예방의학으로서 쇠락하는 기능을 바로잡아주고, 그 속도를 늦춰주게 된다. 이런 신체·정신 기능의 회복은 그들이 사회경제의 한 구성원으로서 원만하게 생활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되므로, 고령화에 따른 노인 개인의 사회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그 구성원 및 다른 연령층의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Q.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약물 상호작용은 복용하는 약물의 대사를 변화시켜 약효를 감소하게 하거나 증가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이상 반응이 발생할 확률이 있으므로 관련 연구가 필요하다. 노인들은 여러 질환의 동시 이환으로 5개 이상의 약물을 복용하는 사례가 많다. 이럴 때 상호작용이 대부분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한약과 양약을 병용 투여하는 사례가 임상에 많음에도 불구하고, 한·양약 간 상호작용 연구는 많지 않다. 이에 현재 한약과 양약의 임상적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현재 임상에서 진료에 매진하고 있는 한의사 동료 분들도 노인 환자분들을 많이 접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의학적 처치가 소아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적으로 많은 장점이 있다. 특히 복잡한 질환 양상을 보이는 노인들의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임상경험으로 많이 느끼셨으리라 믿는다. 노인들을 치료하고 관리할 때 보다 객관적인 척도로 평가해 임상자료들을 축적하셔서 이런 성과를 함께 공유하는 장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
“꾸준한 연구로 한의계 성과 축적에 기여”[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제20회 대한한의학회 미래인재상 시상식에서 ‘자세와 호흡에 따른 견정혈의 안전자침심도 변화에 대한 연구’ 논문으로 우수상을 수상한 추홍민 옹진군 보건소 공보의에게 수상 소감과 논문 주제 선정 배경, 앞으로의 진로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 봤다. 추홍민 공보의는 원광대 한의대를 졸업한 후 원광대 광주한방병원 심계내과에서 수련의를 마쳤다. Q. 수상 소감은? 미래인재상 우수상을 수상하였을 때 기쁨도 있었지만, 앞으로 연구를 꾸준히 더 해나가면서 한의계를 위한 성과 축적에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Q. 논문 주제 선정 배경은? 학부시절부터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경혈학 교실 김재효 교수님, 한의학연구원 이상훈 박사님과 함께 경혈초음파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다. 안전한 자침을 위해 초음파를 임상에 활용하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연구는 고위험 부위 경혈에 대한 초음파 연구의 일환으로 작성됐으며, 한의학연구원에서 개발한 초음파 ‘Acuviz’가 출시되면 연구 성과가 더욱 빠르게 축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중완혈, 신수혈, 지실혈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 및 계획 중에 있습니다. Q. 수상 논문 외에도 인공지능(AI) 분야 등 다양한 주제로 논문 발표를 하고 있다. 제가 수련한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심계내과에서는 이상관 교수님께서 구축하신 보행분석센터가 있다. 여기서 양한 생체신호의 측정과 분석법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기에, 임상 정보를 측정하고 분석하는 연구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많이 생겼던 것 같다. 한의계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치료역량이나 인적구성, 저력은 정말 크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새로운 치료들, 혹은 기존에 하고 있던 치료의 재확인이라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 앞으로도 하나씩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정진하려고 한다. 최근에는 선배 연구자 분과 배우고 교류하며 한의계가 축적한 연구 역량에 대해 놀라고 있다. 조만간 임상가에서도 체감할 만한 여러 연구 성과들이 나오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Q. 한의학의 과학화에 대한 의견은? 한의학은 그 자체로 과학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고민은 저는 현대 과학기술의 어떤 부분으로 한의학을 해석하고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이제 정량변수에 대해 수치상으로 데이터 측정을 하게 되면 기계학습 등으로 모델링을 할 수도 있고, 인공지능과 융합해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결과들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런 융합이 기존 한의계의 연구 한계를 뛰어넘게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Q. 공보의가 끝난 후 계획은? 임상의로 환자 진료를 하며, 연구를 꾸준히 할 수 있는 환경에서 근무하고 싶다. 결과적으로는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연구병원을 구축하는데 일조하고 싶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학부시절 호기심으로 참여했던 연구를 시작으로 임상에서 배운 공부들을 덧붙이며 이리저리 돌아가며 왔다.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이 가신 길들을 뒤따라가기도 벅찬 느낌을 간혹 받기에 더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요즘은 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에서 공부도 하고 연구도 하며 지내고 있는데, 로컬 임상가 원장님들의 공부와 연구에 대한 열정을 보며 많은 자극을 받고 있다. 한의일차의료에 도움이 될 연구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코로나19의 대표적 후유증 ‘후각장애’, 한의치료법은?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시작됐지만, 여전히 코로나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 바로 후각장애다. 후각이 둔해지거나 아예 없어진 상태인 후각장애는 상기도감염, 비부비동질환, 두부외상, 고령 등 다양한 발병원인이 있으며, 이 중 감기를 포함한 상기도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후각장애의 종류로는 후각의 부분적 상실인 ‘후각감퇴’, 완전 상실인 ‘후각 소실’, 냄새를 다른 냄새로 느끼는 ‘착후각’ 등이 대표적으로, 상기도감염 이후에는 이 중 어느 것이라도 올 수 있다. 또한 원인에 따라 냄새 전달이 되지 않아서 생기는 전도성 후각장애와 후각점막이나 후각신경계의 이상으로 생기는 감각신경성 후각장애 두 가지로 나뉜다. 비염이나 감기로 코가 막혀서 냄새가 안 맡아지는 것은 전도성에 해당하는데 원인 질환이 치료되면 좋아지지만, 감기가 다 낫고 나서도 냄새가 안 맡아지는 것은 감각신경성에 해당될 가능성이 크며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필요하다. 감염 6개월 후 61%서 후유증…이중 25%가 후각·미각 장애 COVID19의 경우도 질환 중 코가 막히면서 냄새가 안 맡아지기도 하지만 후각 수용세포의 손상으로 감각신경성 후각장애가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일반 감기보다 후각장애가 계속 남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실제 네이처지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감염 6개월 후 61%에서 후유증을 보였으며, 그 가운데 후각·미각 장애가 25%인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 감염 이후 후각장애가 장기간 남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강동경희대병원 김민희 교수(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사진)는 “후각장애는 여러 방면에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데, 특히 음식 섭취에서 가장 큰 문제가 생겨 음식이 현저히 맛없게 느껴지게 되며, 인생에서 큰 재미인 식도락을 빼앗기게 되므로 우울증 발병률도 상당히 높아지게 된다”며 “나아가 후각장애 환자들은 치매의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는 치매의 전조증상이기도 하지만 후각장애가 장기간 지속하면 치매를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후각장애는 1년 이내에 자연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년 뒤에도 남은 후각장애는 앞으로도 계속 지속할 가능성이 크므로 1개월 이상 호전되지 않으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양방에서는 상기도감염 이후 남은 후각장애의 치료에서 경구용, 비강용 스테로이드제, 비타민제, 아연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한의학적 치료로 증상 개선 효과 후각장애에 대한 한의치료는 널리 시행되고 있고, 근거 논문도 많이 발표되고 있다. 실제 바이러스 감염 후 발생한 후각장애 환자에서 침치료군이 비침치료군에 비해 후각이 호전됐다는 국제연구도 발표된 바 있을 뿐 아니라 지난 3월 코로나로 인한 후각장애에도 한약치료군이 대조군보다 증상이 호전됐다는 결과가 해외 논문에 발표되기도 했다. 또한 강동경희대학교 한방이비인후과에서도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이 없었던 환자 중 특히 감기 후에 발생한 후각장애에서 한의치료 후 증상이 개선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약과 코 주변의 침 및 뜸 치료는 비점막의 부종을 완화하고 부비동의 환기를 개선하며, 후각신경 세포의 재생을 돕는다. 또한 항염증 효과가 있는 한약 증류액을 비강 내에 점적해 후각세포가 분포된 영역을 자극해 준다. 후각 재활치료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이는 손상된 관절을 다시 쓰기 위해 운동 재활치료를 하듯 지금 냄새가 비록 안 맡아지더라도 후각을 자극하는 냄새를 자꾸 맡아줌으로써 후각세포를 재활시켜주는 치료다. 후각 재활치료는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며, 후각 자극물질을 따로 받아서 쓰는 것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냄새든 자꾸 맡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모두 후각 재활치료가 될 수 있다. 후각세포의 회복은 서서히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며, 치료 반응에 따라 더 길어질 수 있다. -
제51회 국제간호사의 날 결의대회 -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법조인 될 것”본란에서는 2022년도 제11회 변호사시험에 최종 합격한 김민지 한의사에게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와 준비 과정, 향후 포부 등에 대해 들어봤다. 2016년 상지대 한의대를 졸업한 김민지 한의사는 부속 한방병원에서 인턴 과정을 수료한 뒤 요양병원에서 한의과 과장으로 근무하는 등 3년간 한의사로 일해 왔다. 이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해 이번 결실을 얻게 됐다. 현재 한 로펌에서 실무수습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Q.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게 된 계기는? 사회 변화에 관심이 많았고, 오래 전부터 법학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 법학과 진학을 희망하던 문과 학생이었으나, 제가 대학교에 진학하는 2009년에는 법학전문대학원의 도입과 함께 대다수의 대학교에서 법학과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았다. 다양한 전공을 바탕으로 한 법조인을 양성한다는 법학전문대학원 도입 취지상, 전문성을 가지고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교차지원으로 상지대학교 한의예과에 입학하게 됐다. 한의학과 입학 이후 한동안은 한의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공부하고 학교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법학에 대한 관심을 잊고 지냈다. 그렇게 한의사로 일하던 중 ‘연명의료결정법’이 제정됐다. 당시 근무하던 병원에 ‘호스피스 병동’이 도입되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는 것을 경험했다. 환자를 진료하는 것도 많은 보람이 있는 일이었지만, 보다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병원 근무와 병행하며 법학전문대학원 입시를 준비해 법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게 됐다. Q. 시험 준비 중 어려웠던 점은? 변호사 시험은 5일에 걸쳐, 아침부터 저녁까지 치른다. 민법, 민사소송법, 상법, 형법, 형사소송법, 헌법, 행정법, 선택법 등 8과목을 객관식, 사례형, 그리고 모의 사건 기록을 보고 소장 등을 작성하는 기록형의 3가지 형태로 치르는 식이다. 가장 큰 어려움은 체력적 한계였다. 개인적으로 살면서 공진단의 힘을 극적으로 느낀 적이 두 번 있었다. 첫 번째는 한방병원 인턴을 하였던 첫 한 달간이었고, 두 번째가 이번 변호사 시험을 치르는 5일간이었다. 제11회 변호사시험의 합격률은 응시인원의 53.55%다. 법학전문대학원입학은 변호사 자격증 취득을 보장하지 않는다. 5년이라는 응시기간의 제한도 있다. 3년간 같이 공부해오던 친구들의 반은 함께 합격하지 못한다는 점도 안타까웠다. 만만치 않은 액수의 등록금을 내고, 3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 대학원에 다니면서, 자격증 취득을 보장받지 못 한다는 점 역시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런 정신적, 체력적인 부담으로 휴학을 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12회 변호사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체력관리 잘 하고 무사히 완주해 합격하길 바란다. Q.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법학전문대학원 2학년 재학 중 코로나19로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하려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저는 그동안 학교에서 주로 공부했지만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부하기가 어려워 집으로 공부 장소를 바꿨다. 다만 긴장감 유지를 위해 ‘구루미 캠스터디’라는 사이트에서 노트북 영상으로 서로 공부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스터디를 했다.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의지가 됐다. 함께 공부했던 ‘사이버 로스쿨 열람실’ 친구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Q. ‘증권금융전문변호사’에 대한 포부를 밝힌 적이 있다. 코로나19 이후 바이오, 제약 관련 회사의 공시 및 이에 따른 주가 등락과 관련해 이슈들이 크게 늘어났다. 국민들의 관심도 마찬가지다. 제가 실무수습을 하고 있는 로펌은 증권 관련 집단소송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우리나라에는 ‘증권관련 집단소송법’이 있다. 증권 거래과정에서 발생한 집단 피해를 효율적으로 구제해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주식회사가 증권신고서나 사업보고서 등에 허위 기재를 하거나, 중요사항 기재를 누락해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본 경우, 손해를 배상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럴 때 변호사로서 돕는 일을 하고 있다. 바이오, 제약 회사를 견제해 기업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적정한 공시가 이뤄져 주가에 반영돼 좋은 기업에 투자가 이루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지길 바란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 건강권도 향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초임 변호사여서 구체적인 계획과 포부를 밝히는 것은 조심스럽다. 한의사로서 직접적으로 진료에 임하지 않더라도,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의료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는 변호사가 되겠다. Q. 변호사를 꿈꾸는 다른 한의사 분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한의대 재학생분들 중 로스쿨 진학을 고려하는 분이 있다면 무엇보다 학점 관리를 잘 해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한의사 면허증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로스쿨 입시에서 낮은 학점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로스쿨 입시를 준비하는 다른 학생들은 평균 A0 이상의 학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우선 학업에 열중할 것을 권한다. 이처럼 학점 관리도 잘 하고 학부 재학 중 한의학 공부에 힘쓴다면, 로스쿨 입시뿐만 아니라, 다른 진로 선택에 있어서도 기회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아울러 영어에 대한 끈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등학생 시절이 가장 영어를 잘했던 때라 아쉬움이 남는다. 영어 역시 실력을 잘 유지해두시면 로스쿨 입시뿐만 아니라, 변호사가 된 이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학점관리와 영어공부를 하면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잘 생각했으면 좋겠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한의사로 일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로스쿨에 입학하더라도 변호사 자격 취득이 수월한 일은 아니다. 의료인 면허를 가지고 로스쿨에 진학한 몇몇 분들은 로스쿨 휴학 후 복학하지 않거나, 변호사 자격 취득 후 의료인으로 일하기도 한다. 더 궁금한 점은 prinfree@naver.com으로 연락주시면 답변드리겠다. -
“산후 한의약관리 강점에 질적 연구로 접근해 산모 건강증진 효과 확인”[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최근 SCI(E)급 저널 ‘국제 환경연구 및 공중보건저널’에 ‘한국 산모의 출산 경험과 한의학 기반 산후케어에 대한 관점:질적 연구’ 논문을 게재한 서주희 박사(국립중앙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장)에게 논문 작성 배경과 연구 수행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점, 후속 연구 방향 등을 들어봤다. 서 박사는 현재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환자들의 한의 치료경험에 대한 현상학적 연구, 재난트라우마의 한의진료매뉴얼 개발의 후속과제 등을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Q.국립중앙의료원에서 한방산후건강관리사업을 맡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매해 공공의료사업을 모집,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한방산후건강관리에 대한 기획안을 직접 제출하고 위원회에서 승인을 받아 2017년부터 윤인애 과장과 사업을 진행해 왔다. 구체적으로는 산모들이 내원하면 한의진료를 제공한다. Q.사업 결과를 논문으로 작성하기로 한 계기는? 산후 한의약 관리는 전통적으로도, 임상적으로도 한의약의 강점이 잘 드러나는 분야다. 이런 강점이 실제 산모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산모들이 겪는 산후 과정에 한의약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내용을 심층 인터뷰로 확인하고 싶었다. 정 연구를 통해 도출된 내용이 정책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Q.산후에 느끼는 산모들의 경험은? 대부분 출산 후 다양한 이유로 몸과 마음이 모두 무너지는 일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몸이 출산으로 이미 약해져 있는데 육아와 가사를 담당하면서 지치고 힘들고 우울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배우자나 가족 간 갈등으로 정서적으로 지지받을 대상이 없으면 산후 우울증까지 나타나게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아기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며 자신만의 공간이 사라지거나 경력이 단절되는 결과에 상실감을 느끼며 자신이 희생해야 하는 존재로 여기고 있었다. 그럼에도 산후 조리와 신체 회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산후풍을 예방하기 위해 몸을 따뜻하게 하고, 땀을 내는 등 개인적 차원의 노력부터 휴식의 기간을 필사적으로 지키기 위해 산후도우미나 가족들에게 육아와 가사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변 사람이 없으면 도움을 요청할 수 없어 산후조리 질의 편차가 클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적으로도 부담되어 산후조리원이나 산후도우미를 고용하기 어려워하기도 하고, 한약을 먹으면 몸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한약 비용이 비싸서 개인적으로 비용을 부담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Q.특별히 인상 깊었던 산모 대상의 한의진료 경험은? 산모 분들은 한약 외에 침이나 추나 치료도 바로 효과를 느낄 수 있어서 치료를 더 받고 싶어했는데, 아이 때문에 내원하기가 어려워 무척 안타까워했다. 산후우울증이 의심되는 분들은 저희 원에 있는 중앙난임우울상담센터를 안내해 산후 우울에 대한 관리와 상담도 같이 진행할 수 있게 했다. 제가 모유수유한의학회 일을 오랫동안 하고 있기 때문에 산모 내원 시 수유상담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 산후 통증의 경우가 잘못된 수유자세로 인한 경우도 많고, 원래 가지고 있던 신체 통증이 출산 이후 악화해 힘들어서 수유를 포기하려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엄마도 편하게 할 수 있는 자세나 도움 되는 팁 등을 티칭해 되도록이면 모유수유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지해 드렸다. 또 한약에 대한 우려되는 부분을 사전에 물어보고 설명해드리면 신뢰감을 표시하며 복약 순응도가 올라갔다. 지원이 끝난 후에도 더 복용하고 싶어서 내원한 분도 있었고, 가족들과 함께 내원한 분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저 역시 두 아이를 출산했고, 둘째 출산 후에 산후풍이 왔지만 회복한 경험이 있어 산모들의 이야기에 최대한 공감하고 안심시켜드리려 했다. 산모들이 잠깐 시간을 내서 내원하는 것도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지금 여기 진료실에 와 계신 이 순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 했다. Q. 연구 진행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홍보가 잘 되지 않아서 지원자 모집이 가장 힘들었다. 처음 이 산후건강관리 공공사업 진행할 때에도 포스터와 브로슈어를 제작해 직접 서울 각 자치구 보건소의 모자보건 담당자분들께 가져다드리면서 사업을 알려드렸다. 호의적인 보건소도 있었지만, 사업이 많고 바쁘다보니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다. 연구진행과정에서는 코로나19가 가장 큰 이슈였다. 출생률이 매번 최저치를 갱신하는데 코로나 상황까지 악화되자 산모들이 외출 자체를 꺼려했다. Q. 후속 연구를 위해 필요한 과제는? 산욕기에 적극적인 한의약 산후관리를 한 경우, 여성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평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늘 넓은 식견으로 연구 아이디어를 주시는 박민정 한의약혁신개발사업단장님, 산후건강관리사업을 먼저 지자체에서 확장시키고 저희가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이진윤 익산시보건소장님, 질적 연구를 하는 데 있어 적확한 도움을 준 서효원 강동경희대 연구교수, 산후 안전한 한약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주시고 산후사업에 늘 든든하게 지지를 해주시는 조선영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장님, 그리고 저를 모자보건에 대한 길로 이끌어주시고 임산부 보건사업의 씨앗을 뿌리신 故 지은영 모우슈유한의학회 이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업과 연구에 참여해주신 산모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 -
“발달장애인들 국민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게 힘 보태주세요!”전국장애인부모연대(회장 윤종술)는 지난달 19일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촉구를 위한 삭발식 단행과 함께 발달장애인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단식농성에 돌입했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해단식이 진행된 지난 6일까지도 발달장애인의 건강권과 관련한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국정과제를 통해 ‘장애인 맞춤형 통합지원을 통한 차별 없는 사회’를 실현하겠다고 밝혔지만,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이를 두고 “구체적이지 못할뿐더러 후퇴된 장애인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윤종술 회장은 한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애인의 날, 정부는 브리핑을 통해 발달장애인의 개인서비스 및 방과후 서비스 등의 강화와 24시간 돌봄 지원체계 구축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고, 보다 전향적인 정부 차원의 대책이 추가로 수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윤 회장은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가 우리에게 지지 의사를 밝힌 만큼 잘못된 오해와 편견을 바로 잡는 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Q. 발달장애인의 건강권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이유는? 전 국민들이 발달장애인에 대한 오해를 갖고 있다. 이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이해가 부족한 것은 당연하다. ‘24시간 돌봄 지원체계’를 활용해 발달장애인들이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주게 하고 싶은 것이 주목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 정부 때 이런 주장을 하지 않고, 이제야 이런 행동을 하는 것에 큰 불만을 느끼시는 것 같다. 이것도 하나의 오해다. 우리는 문 정부 때에도 발달장애인들의 주간활동서비스, 일자리 확장, 주거지원사업 등 그들이 국민들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고, 발달장애종합지원계획을 이끌어내는 성과도 거뒀다. 새로운 정부가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정책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그간 진행해 온 시범사업을 가져와 보편화시켜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Q. 한의협과의 연대를 통해 시너지를 내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저는 현재 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의료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노인요양병원 내에도 주치의 중 2명이 한의사로 재직 중이고, 환자들이 한의사 분들의 진료와 치료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아픈 사람들을 낫게 해주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질 수 있는 한의사 선생님들의 인품과 실력을 높이 산다. 한의사 선생님들에 대한 신뢰는 여기서부터 비롯된 것이고, 발달장애인들의 아픔에도 한줄기 빛이 돼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점들이 우리 발달장애인들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필요한 의료지원은 어떻게 되는지를 자세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주장하는 바를 널리 알리는데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Q. 한의협과 최우선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과제가 있다면? 우선 병원 시스템 내 발달장애인들의 재활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들이 아플 때면 물리치료과나 재활의학과를 방문하게 되는데 의사들은 대개 오더만 내리고 상담은 건너뛴 채 물리치료로 넘어가는 경향이 적지 않다. 결국 제대로 된 진료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외래비를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정부지원금의 지출도 나타난다. 그 결과 의료비가 이중으로 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한의사와 물리치료사에게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면 이러한 이중지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Q. 한의협과 지난 면담에서 약물사용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한 바 있다. 아시다시피 발달장애인들은 정신질환과 관련된 약을 처방 받는다.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에너지를 약물로 조정하려고 한다. 수십 년간 복용하게 되는 이 약물로 인해 내성이 생기고, 내성이 생기면 약물의 농도를 높여야 하며 결국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일으켜 나쁜 결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자폐성장애 3만 8천여명 가운데 65세 이상 자폐성장애인은 고작 7명에 불과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물론 원인은 여러 가지겠지만 상당 부분은 약물에 의한 체질적 문제가 크다고 추정한다. 이에 우리는 화학적 약물이 아닌 한약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도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Q. 치료의 선택권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한의계는 추나라는 수기치료를 보유하고 있고, 물리치료사는 도수치료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에게 진단을 받은 후 치료를 선택할 때는 일방향적인 구조를 띈다. 발달장애인들의 추나치료도 선택권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한의치료는 손으로 하는 행위가 많고, 선호도가 높은 이러한 진료형태를 반영해 이용자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열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물리치료는 해도 되는데 추나는 하지마’라는 논리는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한의치료도 정부가 법으로 정한 치료 행위에 속한다. 이를 배제할 이유가 없다. Q. 장애인주치의제에 한의가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장애인주치의제에는 의과를 비롯해 한의과, 치과 등 모든 치료영역이 포함돼야 한다는 이야기다. 여러 번 언급했던 바와 같이 발달장애인의 선택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 의미에서 한의가 장애인주치의제에 들어가야 함이 마땅하다. 이용자 한 사람이라도 한의를 원한다면 그 선택권은 보장해야한다. 어떤 부분은 배제하고 어떤 부분은 포함시킨다는 논리는 매우 이기적인 처사다. 지역교육청에서 실시했던 방과 후 물리치료 등 의료행위 비용지원에 한의도 포함돼 진행되고 있었는데 교육부가 물리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기관에 한의원을 제외시켜버렸다. 10여 년 동안 발달장애인들이 한의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지금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추나요법이 시범사업을 거쳐 급여화가 됐다는 것은 법률적으로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용자 선택권이 보장되는 나라에서 이를 거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Q. 방문진료에 대한 한의사 선택권 보장을 언급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점점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한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의는 공식적으로 보험 수가가 적용되는 의료이기에 방문진료 참여는 무조건적이라고 생각한다. 비장애인을 대상으로도 하는데 왜 장애인을 대상으로는 안 된다는 것인가. 심지어 영양과 관련해서도 방문재활이 실시되고, 간호과, 치과도 참여하고 있다. 처음 실시할 때 다 같이 포함돼 이용자의 편의를 먼저 살피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한의계에서 발달장애인들에게 큰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는 말씀을 이 자리를 빌려 전한다. 우리는 의학을 말할 때, 한의를 늘 생각해왔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나 각종 의료행위에 대해서 앞으로도 고민하고 한의가 선도적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발달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의 입장에서 이러한 연대가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며, 한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힘이 되겠다. -
“국민건강 증진의 출발점, 한의사의 묶인 손발 푸는데서부터”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이하 한의협)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이 12일 건보공단 스마트워크센터(영등포남부지사)에서 2023년도 요양급여비용계약(이하 수가협상)을 위한 수가협상단 상견례 및 1차 협상을 진행한 가운데 한의협은 낮은 한의건강보험 보장률 상황 및 의과 중심 건강보험정책 등으로 인해 한의계가 지속적인 어려움에 겪고 있는 만큼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수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한의에서도 의료기기 활용을 통해 현 정부의 과학과 기술, 혁신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상일 건보공단 수가협상단장은 “건보공단 협상단은 가입자와 공급자 사이에서 간극을 메꿔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올해 역시 쉽지는 않아 보인다”며 “수가협상에서는 건강보험제도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하고,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 수준 및 공급자의 공급인프라 유지라는 2가지 측면을 함께 생각해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진호 한의협 수가협상단장은 “어느 협상이든지 양측이 100% 만족할 수 있는 협상은 없겠지만, 합리적으로 설득력 있는 협상 과정 및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는 수가협상이 되길 기대한다”며 “더불어 이번 협상이 건강보험의 여러 정책들에 대해 발전적인 방향을 논의하고 협의할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단장은 1차 협상 후 가진 기자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수가협상에 참여하면서 느낀 것은 SGR 연구결과가 설득력 있게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이었기에 올해 협상에서는 이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또한 의료기관에서 환산지수 인상을 통해 경영의 어려움이 어느 정도 해결돼야만 기본적인 의료 질 관리가 될 수 있고, 이는 곧 국민건강과도 직결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운을 뗐다. 특히 “새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과학과 기술, 혁신을 통한 성장에서도 한의는 완전히 배제돼 있다”고 강조한 이 단장은 “의료기기, 진단기기, 혈액·소변검사 및 한의사가 지금도 쓰고 있는 기기를 활용한 물리치료 등 객관적인 수치가 나올 수 있는 여러 장치들에 대해 (제도적으로)손발을 묶어놓고 과학, 기술, 혁신을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수가 인상도 중요하지만 한의사의 손발을 묶고 있는 여러 규제를 풀어 한의가 수치화·과학화할 수 있는 도구를 마련, 국가경쟁력 측면에서 한의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주기를 새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할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같은날 한의협은 올해 수가협상과 관련한 자료 배포를 통해 이번 협상과 관련한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와 관련 이진호 단장은 “한의협은 국민들이 한의의료기관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보장성 확대를 요구해 왔지만, 정부의 소극적인 급여 보장과 특정직역 눈치 보기식 행정으로 인해 한의 건강보험 보장률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수가협상을 통해 한의약이 국민에게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한의의료기관의 운영 어려움을 개선할 수 있도록 현실화·체계화된 수가 인상을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단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도약과 빠른 성장은 오로지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에 의해서만 이뤄낼 수 있다”며 “그러나 한의사는 실제 임상에서 기기를 활용한 물리치료를 시행하고 있음에도 이를 급여화하거나 비급여행위로 목록화하는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으며, 정확한 진단 및 치료 결과 확인을 위한 도구 사용을 모두 막아 놓고, 이에 대한 제도화 요구를 외면하는 정부의 정책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반문하면서, 국민건강 도약과 성장의 출발점은 한의사의 묶인 손발을 푸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이어 “윤석열 정부가 강조한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은 의과만을 위한 것이 아니며, 국민건강권 보장이라는 최우선 가치를 위해 한의에서도 현대화된 의료기기를 활용하는 ‘과학과 기술, 그리고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새롭게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서는 의과 중심의 독점적인 의료환경을 변화시키고, 그동안 소외되었던 한의의료의 도약과 성장이 이뤄지길 기대하며 그 시작점은 이번 수가협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었다. -
“어렵게 이룬 조례안 제정, 정책사업으로 정착시킬 것”[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최중기 경남 창원시한의사회(이하 창원분회)회장으로부터 앞으로의 각오와 분회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해 창원시의회가 한의약 육성 및 한방난임치료 지원 조례안 동시 제정을 어렵게 이뤄낸 만큼 남은 임기 동안 한의사 회원들과 시민들을 위한 정책사업으로 정착시키는 게 꿈입니다.” 올 초 3년 임기의 창원분회장직을 한 번 더 맡게 됐다는 최중기 회장은 연임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3년이 회무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작업이었다면 앞으로의 3년은 이러한 결실을 바탕으로 외부에 봉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을 구상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창원시청이 전액 지원해 추진한 ‘경로당 건강주치의사업’과 ‘저소득층 사랑의 한약지원사업’. 창원교육청과 공동 지원으로 추진한 ‘교육복지 우선지원사업’ 등은 매년 추진 중이며, 코로나 엔데믹 시대 회원들이 참여해 지역사회에서 봉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최중기 창원분회장은 개원이후 통합시 이전 창원분회 동네 반장부터 시작해 임원을 거쳐, 통합시 창원지회장, 감사직을 역임했으며 2019년부터 경남에서 가장 큰 분회인 창원분회 수장으로 선출돼 경남지부 수석부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한의계 회무에 참여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IMF 시절 개원해 지역에서는 막내였는데, 반장으로 회무에 첫 발을 디디면서 선후배 동기들까지 어울림이 좋아 동문회, 세미나 및 월례회 등 모임에 참석하게 됐다. 친분을 쌓으며 크고 작은 정보와 도움을 받았다. 당시 의협, 약사회 등과 대결하는 과정에서 한의계 의권 신장에도 함께 머리를 맞대다보니 자연스럽게 회무를 접한 듯싶다. ◇기존의 회무 경험과 단체장인 분회장은 어떤 차이가 있나? 직책의 무게감은 위로 갈수록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평소 늘 관심과 생각을 놓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이 힘든 시기에도 회원들의 한의원 경영에 도움되는 사업의 구상 및 진행,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한의사회가 될 수 있도록 타 분회 및 단체의 상황을 살피는 것도 회장의 역할과 책임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주요사안의 논의 및 결정, 각종 행정 및 보건 회무 관련 등의 정보, 자료 안내 등 회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데 들이는 고민과 노력은 회장과 임원 간에 따로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창원분회는 경남 내 최대 분회다. 역할이나 직함의 무게도 다를 것 같다. 구 창원 마산 진해시가 통합시로 출범한지 10년째이며, 올해는 특례시로 승격돼 그 원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경남지부 내 최대분회로서 400명에 이르는 회원을 조화롭게 이끌어야 해 어깨가 무거운 게 사실이다. 회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분회 산하에 3개 지회를 두고 지회임원들이 해당 지회원들과 각종 모임과 행사를 진행하며, 분회는 전체적인 회무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창원분회가 순조롭게 운영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실무이사들의 솔선수범과 지회임원들의 노력 덕분이 아닐까 싶다. ◇코로나 시대, 분회 살림은 어떻게 운영했나? 지난 2년이 넘는 코로나 상황에서 회원들이 오프라인 모임을 갖지 못한 게 아쉽다. 그럼에도 마스크 공급과 온라인을 통한 각종 공지 및 안내, 분회의 큰 3대 사업은 물론 총회까지 무리없이 진행했으며, 최근 거리두기 해제로 곧 대면모임을 통해 회원들이 흥겨운 자리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남은 임기 동안의 바람은? 올해는 창원특례시 원년인 만큼 내실화를 통해 과거 창원, 마산, 진해시가 가졌던 각각의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코로나 엔데믹 시대, 회원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할 수 있는 분회로 정착시키고 싶다. ◇분회의 역할과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국가의 기초자치단체가 국민들의 정서와 삶에 가장 밀접한 조직이듯, 한의계로 비유하자면 분회가 이에 해당된다고 본다. 그래서 분회를 좀 더 활성화시키려면 회원들이 적극 참여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등 참여와 공감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중앙회의 활동이 지부를 거쳐 분회회원들까지 현실적으로 와 닿고 체감될 수 있도록 자료를 비롯한 정확한 정보 전달과 올바른 논의의 장을 형성해 회원들의 생각이 중앙대의원과 분회장, 지부장을 통해 중앙회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의계가 위기에 빠지면서 회원들의 무력감이 회무 기피현상으로 이어져 갈수록 임원을 구하는 일이 분회장의 큰 숙제로 남고 있다. 분회장의 역량과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회원들의 회무참여와 적극적 관심이 절실하다. 또 회원들이 진료하면서 실감하는 보건소나 건보공단, 심평원 등과의 문제, 환자들과의 분쟁, 외부 상황에서 겪는 곤란함까지 물심양면으로 고통과 피해가 덜어지도록 하는 일도 분회의 역할이라 본다. ◇앞으로의 계획 및 남기고 싶은 말. 개인적으로는 건강을 잃어본 경험을 가졌다.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며 건강관리를 비롯해 가족은 물론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 행복에 도움이 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분회장으로서 지면을 빌려 말씀드리자면, 회무는 결코 불편하거나 기피할 것이 아니며 오랫동안 지역에서 진료한 한의사라면 품앗이처럼 임원을 맡아주는 게 인지상정임을 알고 참여했으면 좋겠다. 언제나 한의계는 힘들었고 앞으로 더할 듯하다. 내부갈등과 정쟁으로 인한 지나친 소모전보다 대외정책, 보험 의권 분야에서 실익추구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 이를 위해서는 회원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주요 의사결정시 바른 선택으로 미래의 한의계가 생존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중앙회가 매진할 수 있도록 근거와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 끝으로 연임으로 지지해준 회원들에게 감사하고, 임기가 끝나도 후배들이 가끔은 안부, 조언을 구할 수 있는 한의계 선배로 남고 싶다. -
사천시, 갱년기 극복 한방 프로그램 운영경남 사천시보건소가 관내 50세 전·후 갱년기 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안녕~! 갱년기 극복, 기(氣) 살리는 한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오는 18일부터 7월 20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프로그램실에서 10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특히 한의사와의 대면진료를 통한 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은 물론, 요실금 완화를 위한 한방기공체조도 진행된다. 또 갱년기 우울증 예방을 위한 드림캐쳐 만들기 교실,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원예 교실과 불면증 예방을 위한 아로마 교실 등 다양한 힐링 교실도 제공된다. 아울러 고혈압·당뇨 센터와 연계한 만성병 관리 교실도 진행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사천시보건소 방문보건팀(055-831-3577)로 문의하면 된다. 보건소는 “갱년기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인 만큼 제대로 알고 몸과 마음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