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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용 표준 환자자료 연결방식을 제정해야 할 필요소갑석 원장(서울 금천구 영생한의원) 본인이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걸어온 33여년을 되돌아보면 적어도 30년 전에 반드시 했어야 했었던 일이 있습니다. 어렵지도 않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도 않지만 한의계에 진료하는 패턴과 치료성적이 높아질 수 있는 사안입니다. 그것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한의계 프로그램들 간에 사용할 환자의 신상자료를 연결하는 표준 연결방식을 제정하는 것입니다(직렬방식 및 병렬방식). 2. 제정된 표준 자료 연결방식을 한의사협회 이름으로 공표한 후, 한의용 프로그램 개발업체 및 의료기기 개발업체들에게 알려주고 자세한 정보를 줍니다. 한의용 프로그램 개발업체 및 진단기기 개발업체들의 호응과 참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3. 제정된 환자의 신상자료를 연결하는 표준 연결방식을 협회 운영 프로그램인 한의맥이 선도적으로 채택하여 다른 개발업체들도 따라오도록 이끌어줍니다. ◈ 표준 연결방식이 제정된 후의 장점 이러한 환자의 신상자료를 연결하는 표준 연결방식이 제정되어 한의맥, 동의보감, 윈여의주, 한의사랑 등 한의용 프로그램들에 채택된다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사용 중인 건강보험청구 프로그램의 환경설정에 신설된 환자 자료연결 메뉴에서 한의사가 자신이 필요한 프로그램 또는 진단의료기기 프로그램들을 등록 설정합니다. 다음과 같은 7가지를 설정했다고 가정합니다. 환자 챠트 화면에서 만들어진 버튼들 중에서... 1번 초음파 버튼을 누르면 환자의 초음파진찰 내용이 화면에 나오고, 2번을 누르면 X-ray 화면이 나옵니다. 3번을 누르면 맥진기 측정 그래프가 나오고, 4번을 누르면 양도락 측정 그래프가 나오며, 5번을 누르면 인바디(InBody) 측정내용 화면이 나오고, 6번을 누르면 홍채 측정 화면이 나오고. 7번을 누르면 혈액검사 결과표가 나옵니다. 또한 병렬식 연결용 버튼을 눌러서 하니맨 등 다른 진료 프로그램과 연결하여 해당 환자 진료내용을 기록하거나 관련 질병을 연구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환자의 진찰 내용들을 하나의 프로그램(한의맥 등)과 연결하여 환자의 진찰상태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프로그램들 간의 환자자료 연결 방식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여러 한의용 프로그램들이 이 표준 환자자료 연결 방식을 사용하여 환자의 자료를 서로 연결하게 될 것입니다. ◈ 유념 사항 유념사항: 환자의 신상자료를 연결하는 표준 연결방식을 제정하는 것은 한의계의 미래의 필요까지 고려하여 이 분야에 전문적인 기관에서 심도 있게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표준 환자자료 연결방식이 중간에 자주 변경되면 개발업체들의 표준연결방식에 대한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신뢰도의 한계 때문에 개발업체간 차원에서는 표준연결방식이 만들어질 수 없어서 환자자료 연결이 안 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의사협회라는 권위 있고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한의계의 표준 환자자료 연결 방식을 만들어 발표해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기술적인 면보다 정책적인 결정이 선행되어야 하므로 협회장님 주관 아래 추진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는 건강보험청구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여러 한의용 프로그램들 간에 환자자료연결 역할을 할 통신규약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전산위원회나 한의맥개발팀 등에게 정책 자체를 일임한다면 취지나 방향이나 규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의맥을 개발하는 입장에서 자신의 편의성이나 이해관계를 우선 고려하여 연결 방식을 제정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입니다. 한의맥은 만들어질 표준 자료연결 방식의 채택 대상이지 표준 환자자료연결 방식을 제정하는 주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의계 프로그램들에 단편적이거나 일시적이 아닌, 보편적으로 두루 쓰이고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표준 환자자료연결 체계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 참고 사항 참고사항: 환자 자료연결을 위한 표준연결 방식 제정에 보안문제를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사용자가 자신의 하나의 컴퓨터 내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들 간의 환자자료 연결이기 때문입니다. 외부 컴퓨터와 환자자료를 주고받는 것이 아닙니다. 본인은 만시지탄이지만 한의용 표준 환자자료의 연결방식이 지금이라도 제정하여야 할 한의학 발전에 있어서 게임 체인저 같은 사안임을 이 순간에도 절감합니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7>최영성 본디올 동의한의원장 모○○(여자 76세, 2015년 10월 2일 내원) 【形】 氣科形 【色】 面黑 【脈】 68/68(우/좌), 左右關脈 沈無力 【症】 7일 전 스트레스 후 좌측안면 마비감이 시작되었다. 약간의 통증과 감각저하, 안면경련이 나타났다. 소화력이 약해서 잘 체한다. 최근에 체중이 2~3kg 감소했다. 근래 요양원 봉사를 열심히 하였다. 매핵기가 오래 되었다. 때때로 변비가 있다. 수시로 머리가 띵하고 텅빈 느낌이 든다. 【旣往歷】 15년 전 좌측뇌종양 수술, 최근 우측뇌종양 발생. 【治療 및 經過】 加味平胃散(洪家秘傳) 加 鹿茸 20첩, 理氣祛風湯(東醫寶鑑, 丸劑) 겸복. 침치료(健側取穴) : 三重, 側三理·側下三理, 靈骨·大白, 鼻翼, 人中·承漿(刺絡). 12월 19일 상기처방 4회(20첩씩) 침 치료 48회 후 완치되었다. 便秘와 梅核氣로 枳角·桔梗을 가미하였다. 이후 수년간 구안와사가 재발하지는 않았고, 피로·무력감·현훈증이 나타날 때마다 수시로 상기처방 복용 후 호전되었다. 【考察】 상기 환자는 여자노인으로 과거 뇌종양수술 등으로 뇌기혈이 부족한 상황에서 과로(정신적)로 구안와사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평소 비위기능이 약하여 기혈을 만드는데 지장이 있는 것으로 보아 비위기능을 향상시켜주고 기혈의 흐름을 두면부로 상승시켜줄 수 있는 加味平胃散으로 좋은 효과를 보았다. 추후 구안와사증이 재발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소화장애, 변비, 피로, 현훈증 등이 발생할 경우마다 상기처방으로 치료하여 좋은 결과를 얻었다. 【參考文獻】 [洪家秘傳] <口眼喎斜門> “加味平胃散 治緊滯左斜, 黃芪蜜灸四錢 山査 蒼朮各二錢 藿香 陳皮 厚朴 人蔘 橘皮 赤茯苓各一錢 細辛 甘草各六錢 食遠服” ○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울체(氣滯, 食滯 등)가 다발할 수 있다. 이에 흉비, 중완통, 오심, 구토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성환자는 흉부와 위완부 등의 울체로 인한 질환 등을 우선으로 하는 것이 좋은 치료방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이 환자처럼 여성구안와사의 경우 안면부는 足陽明胃經의 유주경로에 있고 위장의 규(竅)가 입(口)이므로 위장기능을 다스리면서 구안와사를 같이 치료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가미평위산’은 [洪家秘傳] <口眼喎斜門>에 나오는 처방으로 비위기능을 살리면서 기혈을 승거시켜 안면부의 신경·근육 등에 영양을 공급할 수 있는 처방으로 임상에서 여성·노인의 허증성(脾胃) 구안와사에 유용한 처방이다. ○상기 침구처방은 董氏針法 중에서 구안와사에 특효를 보이는 혈자리(健側)를 선택하였고, 참고로 동씨침은 경락병(六氣)에 좀 더 특효인 경우를 임상에서 상당히 경험할 수 있다. -
인류세의 한의학<9>김태우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말은 강력하다. 자연(自然)이 자연(Nature)이 되고부터(<인류세의 한의학 8> “자연(自然)과 자연(Nature)” 참조), 인간과 자연의 거리를 좁히는 것은 지난한 일이 되었다. “자연”이라고 말할 때 자연은 이미 저만큼 떨어져 있다. 자연에 가까이 가려고 하면 자연은 또 저만큼 물러난다. TV프로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도 자연과 인간의 거리는 여전하다. “자연” 속에서 나름의 “문화” 생활을 하는 숲속 거주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번역어 자연이 일상어가 되고부터, 우리는 “자연”을 말하며 자연과 인간의 분리를 실천한다. 자연이라는 말은 강력하다. 자연이라는 말을 통해 이미 인간사회와 분리된 자연이 우리의 관념 속에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말의 강력함은 이것만이 다가 아니다. 말의 강력함은 그 이상이다. 말뿐이지 않은 말 말이 강력한 것은, 말이 말뿐이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이 예시하듯이, 말만하는 것이 아니라, 말은 우리의 생각과 관념의 경향성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말이 강력한 것은 우리의 행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말은 말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말은 생각이고, 또한 말은 바로 우리의 행위를 추동하고, 어떤 방향으로 틀을 잡는다. 인공, 인위적인 것의 대표적 예시인 “도시”라는 말은, 자연과 떨어진 인간사회의 영역으로 이해된다. “도시”는 자연과 인간을 떨어뜨리는 생각과 관념을 만들어 내면서, 또한 그 관념을 실천한 도시 속에 우리는 산다. 도시를 건설하고 도시에 살면서, “도시”라는 말을 실천한다. 그럼으로써 도시와 분리된 자연은 말뿐이지 않고, 실재가 된다. 이제 대다수의 한국 사람들은 도시에 산다. 군읍면리마을과 시구동통반의 구분은 예전 같지 않다. 특별시, 광역시, 특례시, 중소도시 등 다양한 도시의 분류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은 더 많은, 더 넓은 도시가 건설되고 있는 도시화 진행형의 현장이다. 가속화 하는 농촌과 지방의 인구 감소는 대한민국을 사람이 있는 도시와 사람이 없는 비도시로 나누려 하고 있다. “도시(都市)”는 글자 그대로 하면, 정치의 의미를 가진 도읍[都]과 경제의 의미의 시장[市]이 합쳐져 만들어진 말이지만,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근대 이후의 도시 개념은 자연과 분리된 인위, 인공의 영역의 의미가 두드러진다. 도시란 말이 자연과 분리되면서부터 우리는 더 열심히 자연과 분리된 도시를 건설한다. 아파트 30만호의 신도시가 건설되고, 행정기능을 위한 신도시가 또 건설된다. 도시에 공원도 있지만, 자연과 인간의 분리가 무화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공원과 비공원이 구획되면서 그 분리는 강화된다. 공원은 자연을 재현하려 하지만, 도시의 일부로서의 재현이다. 호수가 아름답게 펼쳐진 도시의 공원도 있지만, 그 호수는 곧잘 “인공”호다. 공원뿐만 아니라, 도시에는 곳곳에 자연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 사이 분리의 표식이 있다. 가로수에도 테두리가 쳐져있어서 그 두 영역을 경계짓는다. 어떤 지자체에서는, 가로수의 냄새나는 열매가 인간의 영역에 떨어지지 않게 망을 설치하기도 한다. 자연과 분리되어 있고, 또한 그 속에 그 분할의 프렉탈들이 도처에 있는 장소가 도시다. 이 도시를 건설하며 우리는 도시라는 말을, 개념을 실천한다. 그리고 그 말이 실재화된 도시에서 우리는 일상을 산다. 우리 몸이 그 말을 산다(물론, 필자가 이 글을 통해 도시의 공원과 가로수가 불필요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공간 배치와 표식들이 분리의 관념과 개념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할 뿐이다. 말과 관념과 행위가 연결되어 있음을 도시의 예시를 통해 말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말은 실재적이고, 물질적이다.1) 자연과 인간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자연과 인간의 연결보다는 분리를 강조하는 자연 개념은 그 차이와 다르다. 자연과 인간의 분리를 규정하는 자연 개념은 관계를 어렵게 만든다. 기후위기에 관한 많은 논자들이 이 분리의 자연 개념에 주목하고 있다. 분리를 의미화하는 언어가 지금의 기후위기의 기저에 놓여 있다. 인간 따로 자연 따로가 여전히 건재한 상황에서 이 위기의 극복도 지난할 수밖에 없다. 말은 말뿐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이 가진 의미화의 힘과 실재화의 힘에 대해 말하는 것 자체가, 그 극복을 위한 작지만 중요한 시작일 수 있다. “자연”과 “인간-몸”에 대해 논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이다. 도시에 몸이 기거하면서 자연과 멀어지고, 분리의 자연 개념이 실재화하는 데에는 의료도 연관되어 있다. 자연, 의료, 몸 자연이라는 말은 실재적이고 물질적이어서, 거기에 자연과 인간사회의 배치를 재구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인간의 활동이 관계된다. 개념은 인간의 활동과 장소에 영향을 주고 그 활동과 장소가 만드는 세계가 다시 자연과 인간이 나누어진 땅을 만든다. 이 말과 개념과 행위의 관계에 의료가 연결되어 있다. 의료에서 다루는 몸이 이미 자연의 개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의료가 구축하는 몸과 자연의 의미를 가시적으로 드러내 보인다.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대처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이 “분리”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우리는 “격리”라는 말을 통해 “분리”를 의미화하고 실재화 해왔다. 주지하다시피, 지금의 주된 방역의 방법론은 바이러스와 인간의 분리이다. 여기에는 자연(바이러스)과 인간의 분리의 관념이 기저에 놓여 있다. 그 위에서 방역의 분리는 다양하게 실천된다. 먼저 가시적인 것은 국경과 국경의 분리이다.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왕래가 많았었지만,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국경이라는 분명한 선을 우리는 다시 인지하고 있다. 한국은 국경이 폐쇄되지 않은 매우 드문 경우이지만, 코로나 이후 우리가 가지 못한 나라들이 이 분리를 가시화한다. 국경 폐쇄뿐만 아니라 락다운, 자가격리 등이 이러한 분리의 개념 위에 있고, 그 개념 위에서 실천된다. PCR 검사는 자연의 영역에 있는 바이러스를 확인하여 분리의 대상과 범위를 규정하는 대표적 방식이다. 이 글은 방역의 방법론을 비판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것은 이 글이 도시의 공원과 가로수를 비판할 목적이 없는 것과 같다. 하지만 격리의 관념과 행위들이 만들어 내는 분리의 실재화에 대해, 그 분절의 서사가 구축하는 몸의 이해와 자연 개념에 대해 말할 필요는 있다. 이러한 말을 해야 하는 것은 그 분리가 역사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 자연과 도시의 분리와 자연과 몸의 분리는 연결되어 있다. 유럽의 근대 도시는 감염병 방역의 개념 위에서 건설되었다. 도시방역은, 근대 이후 도시의 역사에 있어 핵심적 부분이다. 유럽의 도시방역의 역사에 크게 영향을 미친 질병은 한센병과 흑사병이었다.2) 도시와 비도시를 나누고, 비감염과 감염의 영역을 나누려고 한 것은 근대 도시의 개념과 실재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자연과 몸의 관념에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의료가 연결되어 있다. 도시-인간의 영역이 한편에 자연-비인간(바이러스, 박테리아와 같은)의 영역이 한편을 차지하는 도식이 의료를 통해 재규정되고, 실천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금 격리가 방역의 동의어로 사용되는 것도 역사적 현상이다. 격리는 인위적 분리 단절을 통해 접촉불가하게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방역은 감염병을 막는다는 의미다. 이 두 말의 의미가 일치하지 않는다. “방역”이 훨씬 포괄적이다. 하지만 지금의 방역 방법론에서 방역과 격리는 동의어다. 이것은 역사적으로 구축된 의미의 축소이고, 그 위에서 우리는 자연과 몸을 개념화하고, 행동하고, 실재화한다. 동아시아의 입장에서 이러한 의미화와 실재화는 더더욱 역사적이다. 근대적 자연(Nature), 근대적 도시, 위생 개념은 비슷한 시기에 한꺼번에 동아시아로 들어온다. 그와 함께 분리의 개념과 관념도 유입된다. 이들 개념과 행위와 장소들이 모여 우리를 지금의 몸-존재로 만들고 있다. 견고한 분리의 관념 속에서 도시에 살고, 격리도하고, 캠핑도 간다. 그 행위들을 통해, 또한 인간-몸과 떨어진 자연 개념은 실재화된다. 이 분리의 개념과 장소와 존재들의 세계에서 자연을 다시 연결의 자연으로 돌리는 것은 지난한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지난함을 넘어서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 지금의 기후위기다. 희망의 싹이 보이는 것은, 하나가 아닌 복수의 자연들에 대한 논의가 최근 가시적으로 대두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에 관해서는 다음 연재글에서 다루고자 한다. -
직장 스트레스를 극복하게 하는 정신건강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코로나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고 있는 와중에 근래 원숭이두창(monkeypox) 바이러스의 유럽, 북미, 중동 아시아 등지에서의 확산은 이제 독감처럼 풍토화 과정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한의원 개원가에도 ‘몸과 마음’의 ‘팬데믹스트레스 후유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도 선학 ‘허준’은 임진왜란으로 역병(콜레라)이 돌자 ‘신찬벽온방’ 등을 발간한데 이어, 또 두창(천연두)이 퍼지자 ‘언해두창집요’를 편찬(1601년)하여 역병과 풍토병으로 심신이 지친 백성들에게 효용 높은 임상서를 제공했다. 이처럼 한의학은 수천 년 전부터 ‘심신일여’라는 일원적 관점에서 혼(목)·신(화)·의(토)·백(금)·지(수)의 상생과 상극관계로 이를 오신의 구조역학적으로 변증하여 임상에서 훌륭히 실증해왔다. 임상사례 30대 여성이 친정어머니와 함께 두통, 현훈, 가슴답답함, 천면, 과민성 장염까지 호소하며 내원했다. “직장생활 내내 지속된 스트레스(번아웃 증후군)는 오히려 승진 후부터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충혈된 눈과 힘없는 목소리로 호소했다. 한의사: 어떤 게 힘들어요? 환자: (억울하다는 듯이) 팬데믹 가운데서도 항상 일이 많아요. 위에서 일을 너무 많이 주세요. 일이 끝이 없어요. 한의사: 완벽하게 일을 잘 하니, 직장에서 능력을 인정받겠어요. 환자: 윗분들은 좋아하세요. 그런데 팀장이라 일을 못하는 팀원도 신경써줘야 돼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제 일이 또 늘어 있어 항상 퇴근이 늦어요. 한의사: (공감의 눈빛으로) 집안일도 해야 되고, 많이 힘들겠어요. 환자: (눈물이 맺히며) 피곤하니까 집안일도 잘 못하고, 남편에게 잘 해주지 못하고, 늘 미안해요. 항상 신경이 예민하고, 자다 깨고, 여기저기 아프고 하니까... 제가 잘 못하는 거 같고, 무능한 거 같아요. 늘 이러니까 부모님도 걱정하시고요. 어머니: (걱정스런 표정으로) 막내딸인데 알아서 공부도 잘하고, 뭐든지 잘하는 딸이에요. 사는 데가 친정하고 멀어서 자주 못 챙겨주니 안쓰럽죠. 환자: 맨날 피곤하고 아프니까 남편한테도 미안하고 부모님께도 미안해요. 제가 잘해야 되는데 그게 안 되니까, 무능한 거 같고 너무 우울해요. 한의사: 지금도 잘 하고 있어요.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그런데 내가 제일 미안해하고 가장 잘해줘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요? 환자: 네? (의아한 표정으로) 한의사: 지치고 속상하고 우울한 거는 자신에게 무엇을 알려주는 거 같아요? 환자: 아. 네... 힘들다고(뭔가 깨달은 듯이.. 눈빛이 차분해진다). 한의사: 어머니도 사랑하는 딸이 행복하기를 제일 우선으로 바라실거예요. 어머니: (고개를 끄덕인다) 한의사: 내가 행복하려면 이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될까요? 환자: 음, 일을 좀 줄이고...팀원들 일도 좀 덜 신경 쓰고, 되도록 정시에 퇴근해야겠어요. 한의사: (눈을 맞추고 웃으며) 맞아요. 나만의 휴식시간도 갖고, 유능한 팀장이 자신감을 갖고 팀원 스스로 생존능력을 키워 일하도록 하고요. 환자: 선생님과 상담하니 벌써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에요. 나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한 거네요(웃음). 필자는 심신질환에 공히 정신을 전담하는 두뇌의 정신활동을 추진시키고 회생된 기억을 전송, 스트레스를 침정 정화시키는 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우선 생존과 직결된 직장에서의 불안·우울·스트레스에 초점을 두고 이러한 뇌변연계의 감정에너지를 어떠한 형태로든 자연스럽게 풀 수 있도록 마음을 안정시키는 ‘이정변기요법’으로 상담했다. 또한 직장 내에서 삶의 의미와 유능하고 필요한 사람이라는 객관화로 자신과 소통하며 생명력인 자아를 찾도록 했던 것이다. 이 환자는 직장에서의 과로로 혼·신·의 기능이 태과하여 발생한 간기울결, 비위허약으로 변증하여 침구치료와 가감해울건비탕으로 처방했다. 한약 복용 후 다시 내원한 환자는 “마음이 편해지면서 머리도 안 아프고, 정시 퇴근 후 남편과 산책도 하고 함께 음악도 들으며 사이가 더 좋아졌다”라고 기뻐했고, 사계절에 맞춰 이정변기요법, 침구치료와 한약을 복용했다. 올 봄 환한 낯빛의 친정어머니와 웃으며 내원한 환자는 “간절히 바라던 첫아이도 건강하게 출산해 남편도 기뻐한다”면서 “이제야 온전한 사랑의 가정을 만들게 됐다”고 좋아했다. 정신건강한의학 뇌연구 방법: 혼·신·의·백·지 오신론으로 관찰 위 사례에서 보듯 직장스트레스를 극복하여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병을 고치겠다는 자신의 강한 의지와 가족의 지지를 통해 생명력에 주체성을 두고 생활현상을 구조역학적으로 풀어 변증했기에 스트레스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번아웃’도 치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충격적 기억이 뇌의 변연계에 트라우마로 남아 불안·공포·두려움을 일으키는 정신장애에 대해 한의학에서는 ‘이정변기(移精變氣)요법’과 ‘지언고론요법’, ‘오지상승위치’, 감정자유기법(EFT) 등으로 몸과 마음을 함께 치료해 왔다. 이는 비단 스트레스에서 발생한 것 외에도 다양한 정신건강질병 군에도 혼·신·의·백·지의 오신으로 발병상황을 관찰해 나가야 비로소 확실성을 견고히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역시 개발해 오고 있는 ‘뇌연구사업’ 등 혁신기술개발사업들의 연구체계를 정신건강한의학 역학 구도에 맞춰 실제 개원가 임상에 도움은 물론 인류정신건강 증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주소증 따라 맞춤치료…한의약, 바이러스 극복 가능한 신체 만들어”코로나19 후유증 치료를 위해 맞춤형 한약 등을 제공한 충청남도 금산군 보건소의 사업이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보험한약 위주로 처방하는 보건소 사업에서 조제용 탕약을 사용해 만족도를 높인 건 이례적이다. 이번 사업은 기획 단계부터 금산군보건소 한방보건팀 소속 전채헌 공중보건한의사(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금산군보건소 한방보건팀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증상 및 후유증상 비대면 한의약 진료’ 사업은 지난 4월 한 달 동안 관내 주민 100여명에게 한약 처방 및 배송 등 한의사 비대면 진료를 제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확진을 받은 지 3일 이내 환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격리해제일 이후까지 이어지는 후유증 등을 고려해 6일이 지난 환자도 진료 대상에 포함했다. 사업 종료 후 참가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참가자 중 과반인 56명(65.1%)이 건강 회복에 ‘매우 도움이 됐다’, 21명(24.4%)이 ‘도움이 됐다’고 응답해 전반적으로 큰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에 만족한 참가자는 84명(97.6%)에 달했고, 사업을 타인에게 추천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한 2명도 “이벤트성이라서”, “한정된 인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등 제한적인 사업 규모를 이유로 들었다. 한약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은 별도로 관찰되지 않았다. 한약은 보험 한약과 탕약을 비슷한 비중으로 처방됐다. 보험한약 중에는 구미강활탕, 형개연교탕, 연교패독산, 보중익기탕 등의 사용 비중이 30세트, 25세트, 15세트, 15세트 순으로 높았으며 탕약은 쌍패탕, 형방패독산, 삼소음 등이 40세트, 40세트, 20세트 처방됐다. 이 사업의 기획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한 전채헌 금산군 보건소 공보의(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이번 사업 배경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운영한 ‘코로나19 한의진료센터’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보건소에서 시행하던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시간적, 재정적 여유가 난 것도 사업을 실행하는데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전채헌 공보의와의 일문일답이다. Q. 사업 추진 과정은? 코로나19 확진자 100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통해 증상에 맞게 한약을 처방했다. 대부분 자가 격리 중이라 가족이 수령하거나 택배로 보내드렸다. 한약은 보건복지부 인증 원외탕전실에서 조제한 탕약과 보건소에서 진료에 사용하는 보험한약을 각각 5일 분씩 처방했다. 복약 7일 후에 증상의 변화와 사업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대부분 증상이 호전됐고 만족도도 매우 높았으며, 보고된 부작용은 없었다. Q. 사업 추진에 있어어려웠던 점은? 보건소에서 외래진료나 보건사업에 한약을 처방할 때 대부분 보험한약을 사용한다. 보건소에서 보건사업에 의료용 한약재로 조제한 탕약을 사용하는 것이 전국적으로도 거의 없는 사례로 알고 있고, 금산군 보건소에서도 처음이다 보니 원외탕전실과 계약 맺는 등의 행정적인 절차가 복잡해서 담당 공무원 분이 힘들었을 것이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하는 사업이라 세부적인 기획이 다소 어려웠지만, 담당 팀장님을 비롯한 공무원 분들이 업무 경험이 많고, 적극적으로 협조하여 주신 덕분에 잘 극복할 수 있었다. Q. 코로나19 등 감염병 치료에서 한의약 역할은? 한의학은 전염병, 감염병을 치료하며 발전해 온 치료의학이다. 모교 은사님인 지규용 교수님의 기고를 인용하자면, ‘한의학은 감염병이 어떤 환경에서 생겼는지, 환자의 평소 병증과 체질적 강약이 어떠한지, 병원체가 어느 부위에 붙어서 주요 증후를 일으키는지, 사람에 따라 어떤 장기와 조직으로 병증이 발전하는지를 감별하는데 집중’해 질병의 변화 과정에 맞춰 약을 변경해가며 대응했다. 바이러스 자체에 집중해 항바이러스제가 필요한 의과와 달리,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나 환경에 따라 개개인에 맞춘 약물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것이 한약의 장점이다. 끊임없이 변이가 생기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바이러스 자체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증상을 완화시키면서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주는 한의약에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한의 치료 외에도 의과적 처치가 필요한 환자들이 있지만, 의료이원화로 인한 갈등 때문에 한의약이 충분히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에도 접근 기회조차 부여되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Q. 지역사회 사업을 함에 있어 개선할 부분은? 전국 보건소 중에서 한의약 전담 부서가 있는 곳이 적다고 들었다. 저는 운 좋게도 금산군 보건소에 ‘한방보건팀’이 있었기에 이번 보건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다른 공보의들도 코로나 확진자를 대상으로 한의 진료 사업을 하고자 했지만 전담 부서가 없어 추진이 어려웠다. 한의약이 일차 의료, 방문 진료에 강점이 많고 앞으로도 지역 보건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되는 만큼, 다른 보건소에도 한의약 전담 부서가 설치된다면 한의과 공보의를 통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사업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는 의견이 있다. 확진자의 개인정보를 함부로 이용할 수 없어 플래카드, 지역 카페 등을 이용해 홍보하다 보니 보건사업이 있는 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대상 인원이 100명으로 적었는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홈페이지, 확진 안내 문자 등 홍보 방법을 다양화하고 대상자 수를 확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급성 감염증이 호흡기 증상 위주였다면 후유증은 호흡기, 소화기, 전신, 정신건강 증상 등으로 다양하게 그리고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보건소에서 치료 목적으로 탕약을 제공하려면 원외탕전실과 계약해 한꺼번에 공급받을 수밖에 없는데, 후유증 환자로 확대하면 탕약이 증상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개인별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증상에 맞춤형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한약의 장점이므로 바우처 사업 형식으로 진행된다면 환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을 것 같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아직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감염병 팬데믹 상황에서 전국의 많은 한의과 공보의들이 방역 업무에 투입됐고 아직도 업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한 공보의 중에서는 제가 가장 고생을 덜 했다고 생각하는데 인터뷰까지 하게 돼 부끄럽다. 드러나지 않게 묵묵히 고생하시는 분들을 많이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29주년 기념식 개최 -
“소통이야말로 회무 활성화의 원동력”제36대 경북한의사회 김현일 회장이 제35대 이어 연임 회장으로 새롭게 회무를 시작했다. ‘열린 회무, 보다 신속한 회무, 만족한 회무’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김 회장은 무엇보다 회원들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지부와 한의약의 발전에 솔선수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회장은 특히 현재 확대, 진행되고 있는 산전산후 모자보건사업이나 한의 교의사업 등의 지속적인 추진과 더불어 새로운 웰니스 관광산업 시대를 맞이해 경북한의사회가 주도적으로 나서 ‘국제Hi-Wellness 체험페스타 2022’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한의약의 대내외 홍보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한의계에 진정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또한 그런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한 정치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어떤 자세와 노력이 필요한지를 지속적으로 고민해 한의사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제35대에 이어 제36대 회장직을 맡아 경북한의사회의 발전을 위해 헌신 중인 김현일 회장으로부터 향후 주요 회무 추진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제35대에 이어 제36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계속되는 한의계의 의료보장성 정책 축소와 경기침체, 게다가 코로나19의 위협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막중한 지부회장직을 맡게 돼 더욱더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위협이 개개인의 건강은 물론 사회경제적으로도 너무나도 심각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 상황이라 한의계 안팎으로 코로나19의 후유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중이다. - 회원들과의 소통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소통이야말로 회무 활성화의 원동력이다. 소통 없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회무의 처음과 끝은 소통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중앙회는 물론이고, 지부 회무 역시 점점 복잡해지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열린 회무, 보다 신속한 회무, 만족한 회무’라는 대원칙 아래 회원들과 더욱 많은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회무를 추진하는데 있어 이해를 돕고, 참여를 호소하고자 한다. - 경북지부만의 특성을 꼽는다면? 지역적으로 전국에서 가장 크고 회원들 간의 만남이 힘든 지부지만, 이번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국 지부 최초로 오프라인 보수교육을 실시할 만큼 회원들 간의 유대관계 역시 각별하다. 특히 각시군 별로 자리한 임원들은 회장단이 바뀌더라도 합심하여 지속적으로 일을 같이 했기 때문에 회원들 간의 화합은 물론 회장단을 비롯한 임원들 간의 회무 이해도나 추진력 역시 뛰어나다. - 지난 회기 때는 코로나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지역이 바로 대구경북지역이다. 또한 가장 먼저 비대면 전화진료센터 추진에 앞장 선 것도 바로 대구경북지역의 한의사회였다. 하루 수십 명에 달하던 내원환자수가 단 몇 명으로 떨어지고, 기본적인 한의원 운영은 물론 의료인으로서의 정체성마저 흔들릴 수 있던 시점에서도 어느 지부보다 먼저 중앙회 및 경북도청과 긴밀히 협의하여 코로나19 한의전화진료센터 설립과 운영에 앞장섰다. 어느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힘든 상황에서도 전국각지에서 코로나19 전화진료센터에 물심양면 참여해준 선후배 동료 한의사들과 유관단체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너무나도 감사드린다. 이로 인해 한의사로서의 자긍심을 고양시켰음을 물론이고 지역사회에서도 더욱 인정받는 직능단체가 되었다고 자부한다. -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들은? 코로나19라는 새로운 감염병 시대를 겪으면서 의료인은 물론 환자들 역시 질병과 건강의 관점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전국적으로 이미 확대되어 진행되고 있는 산전산후 모자보건사업이나 한의 교의사업 등의 추진을 비롯 새로운 웰니스 관광산업 시대를 맞이해 한의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 ‘국제Hi-Wellness 체험페스타 2022’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2023년 한국·인도 수교 50주년을 기념하여 올 하반기에 개최 예정인 ‘국제Hi-Wellness 체험페스타 2022’는 세계적인 수준의 체험관광을 통해 지역관광 활성화와 더불어 새로운 웰니스 시대에 한의계가 웰니스 관광을 선도하고 한의계의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기획된 행사다. 이미 관광산업이 발달된 동남아에서는 웰니스 관광을 통해 서구를 비롯한 전 세계적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 범국가적인 발전과 전통의료 성장의 기치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K팝, K무비, K푸드 등 대표적인 전통문화가 그 어느 때보다 각광을 받고 있기에 전 세계적으로도 탁월한 역량을 지닌 한국의 한의약 역시 새로운 성장동력을 견인할 수 있는 훌륭한 문화 자산이다. 만약 한의계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시대의 웰니스관광을 주도적으로 이끌지 못한다면 오히려 세계 전통의약의 급성장 중인 발전에서 뒤쳐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국제Hi-Wellness 체험페스타 2022’의 성공적인 개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 중이다. - 회원들의 참여와 결속이 매우 중요한 때다. 과거 중앙회나 수도권에 편중되었던 한의계의 의료정책 추진과 정치적 역량이 이제는 지방의 각 지부나 분회 단위에서도 중요하게 자리매김한 시대이기 때문에 회원들 역시 그만큼 폭넓은 시야와 정책적인 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한의계에 진정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또한 그런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한 정치적 역량을 키우기 위해 어떤 자세와 노력이 필요한지, 중앙회와 더불어 회원 개개인 모두가 고민을 해야 된다. 특히 특정세력에 휘둘리지 않고 중앙회와 지부, 분회, 회원 개개인들까지 서로 활발한 소통을 통해 일치단결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 볼 때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국 지부 최초로 오프라인 보수교육을 시행하게 되었고, 그 자리를 통해 회원들과의 소통과 회무 이해도를 높이는데 앞장서고 있다. - 강조하고 싶은 말은? 암흑과도 같았던 코로나19 사태를 함께 겪고 이겨낸 선후배 동료 한의사, 그리고 가족과 환자분들 모두에게 격려와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사회·경제·정치·문화 등 시대 전반적인 면에서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겠지만 한의계 역시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세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그 세대를 이어가는 시점에 지부 회장직을 다시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도 있지만, 이 힘든 시기를 같이 겪었다는 동료애를 발휘해 앞으로 어떠한 난관이든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며 충분히 헤쳐 나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시 한 번 그 어느 때 보다 힘든 이 시대를 같이 한 선후배 동료 한의사 여러분들께 존경과 감사인사를 드린다. -
보건산업 분야 신규창업 최근 7년간 두 배로 늘었다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보건산업 창업기업 실태조사’를 실시, 9일 보건산업 창업 및 고용현황, 자금조달, 재무현황 등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보건산업 창업기업 실태조사는 창업기업의 성장 주기별 현황과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로 2018년부터 매년 조사(2021년 4회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의료서비스(병·의원)와 도소매업을 제외한 의약품(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연구개발, 기타(컨설팅·교육 등)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는 ‘19년 말 기준 모집단 내 803개 보건산업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진행했다. 신규창업, 화장품-의료기기-연구개발-의약품 順 우선 ‘19년 보건산업 분야 신규창업은 총 1694개로 화장품 분야가 765개(45.2%)로 가장 많았으며, 의료기기 584개(34.5%), 연구개발 212개(12.5%), 의약품 127개(7.5%), 기타 6개(0.4%)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최근 7년간(‘13∼‘19년) 보건산업 분야 창업기업은 총 9885개로 집계된 가운데 연도별 창업기업 수는 증가추세로, ‘13년 885개에서 ‘19년 1694개로 약 2배 증가했다. 최근 7년간 보건산업 분야 창업기업 중에서는 화장품 분야가 4906개(49.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의료기기 3518개(35.6%), 연구개발 932개(9.4%), 의약품 455개(4.6%), 기타 74개(0.7%) 등 순이었다. 또한 보건산업 분야 창업기업 중 ‘13∼‘18년 동안 총 1648개사가 휴폐업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보건산업 창업기업의 전체 휴폐업률은 16.7%이고 창업 연차가 오래될수록 휴폐업률은 높아지는 추세였다. 휴폐업률은 화장품 분야에서 19.5%(957개)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뒤를 이어 의약품 16.9%(77개), 의료기기 13.9%(489개), 연구개발 13.2%(123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9년 신규 고용창출은 총 9135명 ‘19년 창업기업의 신규 고용창출은 총 9135명으로, △화장품 3282명(35.9%) △의료기기 3239명(35.5%) △연구개발 1837명(20.1%) △의약품 741명(8.1%) △기타 36명(0.4%) 등이었고, 신규인력 중 연구개발 인력이 총 3589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39.3%)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사무직 3465명(37.9%), 영업직 838명(9.2%), 생산직 825명(9.0%), 기타 417명(4.6%) 순이었다. 또한 향후 전문인력 필요 분야로는 연구개발이 5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유통 및 마케팅 42.9%, 영업 37.3%, 생산 및 품질관리 33.3%, 해외진출 24.2% 등 순으로 나타났다(복수응답). 이는 보건산업 분야에서 신규인력 중 연구개발 인력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을 보여주며, 지속적인 보건산업 분야 연구개발 인력 양성이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 평균 창업자금 3억원…의약품 분야 5억4천만원으로 가장 높아 최근 7년간 창업기업의 평균 창업자금은 3억원, 창업 이후 자금 조달액은 10억2000만원으로 조사됐으며, 세부적으로는 의약품 분야가 평균 5억4200만원으로 가장 많이 들었고, 연구개발 3억1700만원, 화장품 3억500만원, 의료기기 2억6700만원, 기타 1억9100만원 순이었다. 창업자금 조달 방법으로 △자기(본인)자금(67.7%) △민간금융(12.1%) △정부정책자금(9.9%) △개인간 차용(6.9%) 등의 순으로 비중이 높게 나타났고, 창업 이후 자금조달 방법으로는 △민간금용(33.9%) △정부정책자금(32.9%) △자기(본인)자금(24.6%) △개인간 차용(5.0%) 등이었다. 이와 함께 창업기업 연차별 평균 매출액은 창업 1년차 3억2700만원에서 7년차 21억5500만원으로 증가하며, 창업 후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기에 들어서며 기업의 매출액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7년간 창업기업의 ‘20년도 평균 매출액은 13억2400만원이고, 분야별 평균 매출액은 화장품이 19억3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제약 12억2000만원, 의료기기 7억6700만원 등의 순이었다. 평균 연구개발비 지출금액은 4억5300만원 ‘20년 12월 기준으로 연구개발 인력 보유 기업의 연구개발비 지출금액은 평균 4억5300만원이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4.3%이다. 전체 보건산업 창업기업 중 68.8%의 기업이 연구개발 조직(연구소 35.4%, 전담부서 19.6%) 및 인력(13.8%)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구개발비는 자체부담 3억1300만원과 정부재원 1억2000만원으로 자체부담하는 비중이 높았다. 이와 함께 창업기업 중 41.6%가 창업지원 사업 수혜 경험이 있었고, 정책자금(60.2%), 연구개발(R&D) 지원(54.9%), 사업화 지원(41.2%) 등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복수 응답). 또 신청했지만 탈락해 지원받지 못한 창업기업을 포함하면 창업기업의 과반수가 지원사업을 신청해 정부의 창업지원 사업에 대한 기업의 수요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창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지원정책으로 대부분 정책자금, 판로·마케팅·해외전시, 연구개발(R&D)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창업단계별로는 창업기 기업은 교육, 연구개발(R&D) 지원을, 성장기·성숙기 기업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정책자금 또는 판로·마케팅·해외전시를, 쇠퇴기에 해당하는 창업기업은 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자금 또는 상담(멘토링·컨설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즉 정책자금, 연구개발(R&D) 지원, 사업화 지원, 상담(컨설팅), 창업교육 등 기업이 수혜받은 분야가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창업 연차에 따라 필요로 하는 정부 지원 분야가 달라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정부 창업 지원사업은 창업 생애주기에 따른 수요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형훈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2019년도 보건산업 분야 신규창업은 1694개로 지난 7년 동안 2배로 성장했으며, 신규 고용도 9135명이 창출되는 등 보건산업 분야 창업 생태계는 급성장하고 있다”며 “이는 보건산업 분야가 국민건강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필수적인 영역이며, 최근 코로나19 확산과 급속한 고령화 등을 겪으며 중요도가 더 높아져 시장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높은 고용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에 힘입은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건산업 분야는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창업이 활성화돼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며,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되지 못한 산업은 성장의 동력을 잃을 것”이라며 보건산업 창업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보건복지부는 앞으로 보건산업 분야에서 신규창업을 활성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정책을 이어나갈 것을 약속했다. 또한 이철행 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육성단장은 “보건산업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1:1로 전문가를 연결해 아이디어부터 연구개발(R&D), 인허가, 창업, 판로개척, 상담(컨설팅)에 이르는 사업화 전 주기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므로 보건산업혁신창업센터를 십분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분회 임원 조화롭게 구성돼 다양한 회무 추진 기대”[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정채빈 은평구한의사회장에게 현재 추진 중인 주요 회무와 올 하반기 사업 방향을 들어봤다. 1984년 원광대 한의대를 입학한 정채빈 회장은 1991년 면허를 취득한 후 1995년 은평구 신사동에 자리 잡았다. 임상 10년차인 2005년, 뇌경색에 따른 우측 상하지마비증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환자들이 제도적으로 더 쉽게 한의치료를 받게 하기 위해 대한한의사협회 상근이사직, 공공기관 연구직 등에 지원했다. 한의학의 저변을 넓히기 위한 활동을 10여년 매진해 오다가 현재는 은평구 역촌동에서 연강한의원을 운영 중이다. Q. 은평구분회를 소개한다면? 은평구는 주민 47만 명 중 65세 이상이 16%로, 서울에서 4번째로 고령화된 자치구다. 북한산국립공원 등 녹지 공간이 경기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주택가는 꾸준히 재개발되고 있는 중이다. 현재 전체 한의사 회원 수는 210명이며 한의원은 150개, 한방병원은 3개이다. 주민 수는 2013년에 50만 명을 정점으로 가장 많았다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반면 회원 수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고, 평균 연령은 젊은 편이다. 고령의 회원은 은퇴하거나 이전하고 젊은 회원이 증가하고 있다. 해마다 10~20명 내외의 회원이 양도양수로 바뀌고 있다. Q. 한의난임치료 사업을 펼치고 있다. 3년 전부터 시작했으며, 서울에서는 두 번째로 구의회에서 조정환 부의장을 중심으로 한의난임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이를 근거로 서울시 사업과는 별도로 구 예산을 책정해 난임 환자 수임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초기엔 투자와 열정에 비해 성과가 적었지만 매해 사업을 이어가면서 안정적이면서 전문적인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은평구한의난임사업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9쌍 중 5쌍의 부부가 임신에 성공하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지난 3년간은 물론 그 이전부터 서울시와 은평구에서 물심양면으로 난임 사업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주신 이현우 단장님과 신임 김병철 단장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5년 이상 계속하고 있는 서울시 어르신 건강증진사업도 있는데, 이 사업은 해마다 참여하는 한의원 수가 늘어나 5000여만 원의 예산이 다 집행될 정도다. 매해 사업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어르신건강증진사업단(단장 홍정우·은덕한의원)을 구성해 전담하고 있다. Q. 은평구만의 기억에 남는 사업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이 강조되던 초기에 시중에 미처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해 진료에 차질을 빚은 적이 있다. 당시 서울시한의사회장이었던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이 공동구매를 추진하고, 은평구 보건소에서 마스크를 긴급 지원 받아 실시간으로 마스크를 공급했던 기억이 있다.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시의적절한 사업이었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반회는 동별 모임을 기본으로 수년간 회원이 증가해 어떤 반은 30여명이 넘어 사실상 모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이처럼 유명무실한 상태였기에 좀 더 실질적인 조직으로 세분해 반회를 재구성한 적이 있다. 이때 코로나19가 갑자기 확산돼 각 반회에 마스크를 배부했는데, 반회 인원이 적다보니 배부 일정에 차질 없이 모든 회원들에게 나눠줄 수 있었다. 사업 추진을 위한 기초 단위가 ‘반회’라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Q. 분회를 운영하면서 아쉬운 부분은? 반회가 다시 유명무실해진 점이다. 코로나로 총회를 할 수 없는 상황이 2년 이상 지속됐다. 그러다보니 한 차례의 성공적인 반회 구성이 총회 활성화로 이어지지 못 했다. 분회 모임의 기초는 반회 모임이다. 10명 미만으로 반회를 재편성해 1년에 한두 번 점심을 같이 하는 모임으로라도 몇 년간 계속하다 보면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이웃이라는 유대가 생긴다. 은평구 분회 역시 반회를 바탕으로 회원의 단합과 연대를 위해 사업을 유지, 발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 아직 실현하지 못 하고 있다. Q. 올 하반기 회무 추진 방향은? 코로나19가 끝나가는 ‘엔데믹’ 상황이라고 하지만 한의원 일선에서는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는커녕 점점 더 경영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래서인지 지난 분회장 선거에도 출마자가 없고, 총회도 비대면으로 열려 제가 계속 분회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올 하반기엔 분회 임원이 나이나 성별과 무관하게 조화롭게 구성돼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회무가 추진되길 기대한다. 현재 분회 차원에서라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분회 임원과 회원이 함께 참여하는 ‘리더십트레이닝’(LT)을 준비 중이다. 여기서 젊은 회원을 중심으로 새롭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찾고, 이 아이디어를 통해 달라진 의료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좋은 시도들이 생겨나기를 기대한다. 또한 이를 효과적으로 실천할 새로운 집행부도 출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결국 회원들의 참여가 관건이다. 은평구분회는 매주 화요일 점심에 회장단 회의를 연다. 한 시간 동안 빵, 커피 등으로 식사를 하면서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을 평가하고, 금주에 해야 할 일을 논의하는 과정을 3년 넘게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모두가 회무와 관련된 기본 정보를 공유하게 됐다. 지난 3년간 매주 회의에 참석해 주신 박종삼 수석부회장과 조호직 부회장께 감사드린다. 소통의 활성화를 위해 회원 전체가 참여하는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이용한 ‘단체 카카오톡’ 방을 운영해보자는 의견을 받아들여 실행에 옮긴지 3년째이다. 코로나19로 대면 회의가 어려운 상황에서 비대면으로나마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돼 비대면 뿐만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더 활발히 교류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Q. 한의사로서 개인적인 목표는? 최근 ‘일차의료 한의 방문진료’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요청을 받고도 법에서 금지하고 있어 하지 못했던 왕진 업무를 하다 보니 의욕에 비해 거리와 시간, 왕진용품 준비 등 미처 고려하지 못한 점들이 나타났다. 향후에는 진료 일정 등을 조율할 때 이 같은 점을 추가로 고려하고자 한다. 왕진을 통해 적극적으로 한의학의 장점을 실천하는 한의사가 되고 싶다. 환자는 물론 환자의 가족과 친지, 직장 동료로부터 신뢰와 유대를 받아 환자 주치의가 되고, 가족의 가정의가 되어 한의원과 가정, 사회에서 성공한 한의사가 되고싶다. 한의사 면허를 받은 지 30여년이 지났다. 이 중 임상은 20여년이고, 나머지 10년은 협회와 연구원에서 보냈다. 하지만 아직도 한의사로서는 부족한 면이 많다.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전공도서와 교양서적을 열심히 읽고 있다. 매일 손에서 책을 놓지 않겠다는 다짐이 현재의 목표다. -
“한의학, 노인환자의 경·중증 호흡기질환에 모두 강점”[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노인의학 등 고령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한의사 보수교육 강의를 제공한 연사를 소개한다. ‘호흡기 질환’ 중심으로 노인의학 강의를 촬영한 양승보 가천대 한의대 교수는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한 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전문수련의, 한방내과 전임의를 거쳐 현재 가천대부속길한방병원에서 호흡기질환과 뇌·신경질환 등을 중심으로 한방내과 진료를 하고 있다. Q. 학부에서 폐계내과학 강의를 하고 있다. 폐계내과는 호흡기질환을 다루는 과목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너무 많은 피해를 줬고, 이 때문에 호흡기질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과목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관련해 한의사협회에서 발간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한의진료 권고안’ 제작에 참여했으며, 코로나19에 중국과 한국에서 통치방으로 제시된 처방인 ‘청폐배독탕’에 대한 논문을 발간했다. 또한 코로나19 방역에 공중보건한의사 역할도 컸는데, 공중보건한의사 학술대회 때 ‘코로나19 한의진료’ 주제로 강의를 하기도 했다. Q. 강의에서 특별히 강조하는 내용은? 첫째, 일반적인 감기나 상기도 감염과 폐렴을 구별하는 것이다. 노인에게 폐렴이 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지 않기도 하지만 증상과 신체징후를 잘 살피고, 폐렴이 의심된다면 엑스레이(x-ray), 혈액검사, 균 배양 검사 등 검사를 진행하여 진단·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진단 이후에는 한의학적 치료에 자신감을 가지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한의치료를 적극 활용하라는 점이다. 한의학에서는 감기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CPG)도 개발돼 있고, 코로나19에 대한 한의진료지침도 개발돼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하고, 나아가 한의학에 많은 보고가 축적된 원전 동의보감, 상한론, 사상의학 등도 활용하면 된다. 한의학은 역사적으로 호흡기질환에 한의치료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해왔고, 효과도 좋다. Q. 고령화사회에서 한의학의 역할은? 노인환자의 호흡기질환에 있어 경증은 경증대로 치료에 접근하는 의미가 있고, 중증은 양약 등 통상치료를 시행하면서 한의치료를 병행할 때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노인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고, 한의학에서 강조하는 허증을 겸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한약 치료를 겸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Q. 노인 상당수가 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다. 노화에 따른 면역반응 감소는 호흡기 감염의 위험을 높아지게 한다. 기관지 수축을 감지하는 능력과 신체 활동의 감소는 호흡기 질병이 발생했을 때 조기에 인지하지 못하게 되고, 진단·치료가 늦어져 결과적으로 질병의 경과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폐렴은 노인의 주요 사망원인이 되며,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폐렴 사망률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70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 폐렴 사망률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천식과 COPD를 앓고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폐렴에 걸리면 중증 폐렴으로 진행할 위험도 높아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노인에 있어 폐렴을 비롯한 호흡기질환은 중요한 질환이며, 증상에 따라 적절한 감별진단 및 진단, 그리고 이에 따른 치료·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한의사협회 보수교육에서 ‘노인의학 호흡기질환’을 주제로 강의하게 됐다. Q. 주된 연구 활동 방향은? 한방내과는 방대한 분야를 아우르는 과목이다. 의과에서의 내과 개념도 포함되지만, 한의학에서의 여러 병증과 증후도 포함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단일 질환이 아니라 호흡기질환, 간질환, 뇌·신경질환 등 여러 질환들을 대상으로 폭넓게 연구해보고자 한다. 이후 연구 성과에 따라 분야를 좁혀 후속 연구를 진행해볼 계획이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코로나19, 내과 치료 등 최근의 의료적 이슈에 한의진료가 배제되는 경우가 많아 정말 안타깝다. 의과 통상 치료와 한의치료를 병행했을 때 더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연구들이 계속해서 보고되고 있다. 폐계 내과 질환으로 범위를 좁혀도 COPD의 급성 악화기 및 만성 증상 관리에서의 한의치료 효과, 천식의 한약치료 및 침 치료의 유효성, 폐암에서 암 관련 증상 개선 및 삶의 질 향상, 그리고 코로나19에 대한 한약치료 효과 등 한의학이 효과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시행되고 이것이 진료에 활용되며, 이를 통해 한의학이 국민보건에 많이 기여할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한의학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노인의학 분야에서, 한의학이 더 많이 활용됐으면 한다. 나아가 중증 내과질환의 치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어렵더라도, 한·의과 간 협의진료 환경이 개선되어 보다 적극적인 협진치료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