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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의학 IT스타트업 경험하기’ 실습 프로그램 성료한의계 온라인 학술대회·보수교육 플랫폼 ‘HAVEST’를 운영 중인 ‘주식회사 7일’(대표 김현호)이 지난달 19일부터 20일까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본과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교외임상실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틀간 진행된 ‘한의학 IT 스타트업 경험하기’ 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인의 전문가 창업과 관련한 강의와 대담이 이뤄졌으며 창업과정, 투자와 지원, 규제와 기회, 기업가정신에 대한 전반적인 주제가 다뤄졌다. 또한 실습생들은 팀을 구성해 모의 스타트업 창업을 진행했으며, 모의 투자설명회(IR)를 통해 스타트업 창업과 관련한 행정절차와 초기운영과정 등을 토론하고 체험키도 했다. 비임상기관 임상실습을 선택한 8명의 본과 4학년 학생들은 한의대생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창업 분야를 △창업의 3요소 △스타트업 성장전략 △Financial Plan △투자와 도덕적 해이 △Business Model Canvas △투자설명회(IR) 등 다양한 세부항목으로 나눠 밀도있게 실습했으며, 한의데이터와 인공지능(AI)의 결합 관련 연구 역사 및 최신 동향 수업에 참여했다. 이번 실습에 참여한 김태규 학생은 “졸업을 앞두고 불안 반 기대 반으로 지내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비임상기관 실습은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한의대를 졸업하고 개원의로 사는 삶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도 내가 가진 지식을 통해 한의계를 이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었으며, 향후 이런 실습기회가 더 많아진다면 한의계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소연 학생은 “㈜7일에서 교외임상실습이라는 아주 소중한 기회를 통해 한의학과 관련된 새롭고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어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 어떤 방법과 어떤 역할을 통해 한의학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자들을 위한 한의사도 존재하지만, 한의사들을 위한 한의사도 존재함을 알려주셔서 감사했고, 알차고 좋은 강의 그리고 행복한 실습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김현호 대표는 “의료인 전문가 창업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드물지만, 높은 부가가치와 혁신적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분야가 의료 분야인 만큼 한의대생들도 임상의 외에 다양한 진로, 특히 창업 등의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전세계적으로 스타트업 투자가 위축된 지금이 오히려 실력있는 기업이 살아남고 주목받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시기에 좋은 기업의 모습과 도전정신, 그리고 올바른 기업가정신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은 올해 본과 4학년 교외임상실습 과정 중 비임상기관 실습(책임교수 김현호)에서 △㈜7일 △㈜비전인사이드 △특허법인 원전으로 팀을 구성했으며, 이는 한의과대학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고 향후 한의사의 다양한 분야 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한의사가 사용가능한 혈액검사 급여화 “반드시 필요”대한한의사협회 홍주의 회장과 안우식 의무이사, 정정훈 정책전문위원은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민석 의원과 정책간담회를 갖고, 한의사가 사용 가능한 혈액검사에 대한 급여 적용 등 한의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홍주의 회장은 정책 개선 사항으로 △치료 목적의 한의비급여에 대한 실손의료보험 적용 △한의사 사용이 가능한 혈액검사 급여 적용과 더불어 △진단용 방사선 발생장치 안전관리를 위한 의료법 개정 △보건소장 임용 관련 지역보건법 개정 △실질적 한의약 육성을 위한 한의약육성법 개정 등의 법률 개정내용이 담긴 ‘국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보건의료정책’을 전달했다. 특히 이날 홍 회장은 국민 불편 해소와 의료비 절감을 위해 한의사의 사용이 가능한 혈액검사에 대한 급여화 적용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홍 회장은 “동일 의료행위에 대해 의과에서는 급여가 적용되는 반면 한의과에서는 급여 적용이 안되고 있는 현 상황은 명백한 차별이며, 국민들에게도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더불어 (혈액검사로 인해)한의과·의과 의료기관을 중복방문하는 국민 불편과 함께 이에 따른 불필요한 진찰료의 중복 발생으로 인한 국민의료비 증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한의사의 혈액검사 급여화 적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 회장은 이어 “보건복지부에서는 유권해석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판결취지 등에 따라 검사결과가 자동으로 수치화되어 추출되는 혈액검사기의 한의사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며, 헌법재판소에서도 과학기술 발전으로 의료기기의 성능이 대폭 향상돼 보건위생상 위해 없이 진단이 이뤄질 수 있다면 자격 있는 의료인에게 사용권이 부여하는 방향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판시한 바 있다”며 “더욱이 의과에서 적용되고 있는 검사항목인 만큼 의학적 타당성 및 효과성 등의 추가검토 또한 불필요한 상황에서 한의사의 혈액검사 급여화 적용은 당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 회장은 치료 목적의 한의비급여에 대한 실손의료보험 적용을 통해 의료시장의 불균형 해소 및 국민의료비 부담 감소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법률 개정 부분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실정을 맞는 한의약 육성 계획·시행으로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는 취지의 ‘한의약육성법’ 개정안 통과의 필요성과 함께 의사면허가 있는 사람을 보건소장으로 우선 임용토록 하는 현행 지역보건법은 대표적인 의료인간 불합리한 차별요소일 뿐만 아니라 헌법에 명시된 평등권과 직업선택의 자유 보장 역시 침해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개정될 당위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
2022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영남권역, 어떤 내용 담겼나2[편집자주] 2022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영남권역 행사가 10월 30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 홀에서 개최된다. 본란에서는 이번 학술대회룰 주관한 3개 학회 중 대한침도의학회와 소속 연자들의 강연과 특별 시연 및 심화강연을 소개한다. ◇Session 3 - 대한침도의학회 △초음파 가이드 슬관절 침도 치료(김일중 김일중한의원장) 김일중 원장은 무릎관절의 초음파 병변(ultrasound pathology)를 이해하고, 근골격 초음파(Musculoskeletal Utrasound)를 시행, knee pathology 구분 및 초음파 유도를 이용한 정확하고 안전한 침도시술에 대한 내용을 강의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근골격 초음파는 다른기법과 비교하여 비용이 저렴하고, 비침습적이며, 방사선 노출 위험이 전혀 없고, 접근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며 “한의진료에서 무릎 질환에 대한 초음파의 활용을 위해서는 초음파 병변에 대한 이해 및 진단, 초음파 유도를 이용한 시술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슬관절 침도 치료를 위한 MRI Reading(신민섭 척유침구과한의원장) 신민섭 원장은 Knee joint 손상에 대한 MRI의 reading을 통해 수술적 혹은 비수술적 방법을 선택하고, 그에 따른 한의학적 치료의 타당성과 치료가능성에 대한 내용을 강의한다. 신 원장은 “MRI를 통한 병증의 진단은 병의원 뿐만 아니라 환자들 스스로도 그 정확성을 위해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MRI 영상진단의 보편화는 회신된 영상을 직접 판독해 환자에게 설명 과정을 통해 한의진료의 외연 확대와 환자와의 신뢰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또한 환자의 치료선택권을 넓히고 의료 인권을 보호한다는 측면에서 한의사들의 MRI 숙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슬관절 질환의 원인에 따른 침도 치료(유명석 대명한의원장) 유명석 원장은 무릎의 구조적 분석 방법 및 국부연조직 손상성 무릎질환, 신경 손상성 무릎 질환 등 손상원인에 따른 진단을 강의하고, 침도 시술 영상과 라이브 시연을 준비했다. 유 원장은 “침도 치료는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서 탁월한 치료 효과가 있고, 무릎 질환에 있어서도 차별적인 우수한 효과를 발휘한다”며 “침도 치료를 하였던 환자의 실제 영상을 통해 무릎 질환의 진단과 병소에 따른 적합한 침도 치료 조작 방법을 습득함으로써 안전하고 효과적인 침도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Session 4 - 특별세션(시연 및 심화강연)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 효과 연장 기법으로서 매선 치료의 근거 중심적 접근(서병관 경희대학교 교수) 서병관 교수는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혈위 자극을 가하는 매선침술의 근거 중심적 활용과 실무적 접근을 소개한다. 서 교수는 “단회 진료효과를 증강하고 누적 효과를 강화해 진료 만족도를 높이는 수단으로서 매선침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매선침술의 정의, 도구, 문헌적 근거 등 근거중심적 접근 및 임상연구를 통해 보고된 유효하고 안전한 시술 방법을 소개해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움직임 분석을 통한 스포츠 손상의 진단 및 치료(장세인 바른한의원장) 장세인 원장은 근골격계 질환에서 움직임 분석의 필요성, Janda의 6 movement Tests, 부정렬 패턴에 의한 SLR 검사 등을 강의한다. 장 원장은 “근골격계 환자군의 가동범위를 측정하는 데에서 끝나지 않고, 능동적인 움직임을 검사 후 치료에 임할 때 보다 나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에 기능적 움직임을 진단할 수 있는 test를 소개하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응용법을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일차의료기관(한의원)기반 현훈검사의 맞춤 훈련(이의주 경희대학교 교수) 이의주 교수는 어지럼증(현훈)에 활용될 수 있는 현훈검사의 수행과 진단 및 치료 응용 등 실습 위주의 강의를 다룬다. 이 교수는 “현훈(어지럼증) 한의표준임상진료 지침을 개발하면서 이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검사결과 서식지를 만들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한의원에서 어지럼증 환자를 대상으로 현훈검사를 수행해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에 응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턱관절균형치료의 임상실제(이영준 이영준한의원장) 이영준 원장은 턱관절의 불균형이 어떤 원리로 척추구조와 신경계의 이상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30여 년의 임상적 연구를 통해 얻어진 가설을 공유하고, 디스토니아, 틱, 뚜렛장애를 비롯 다양한 난치질환 임상사례를 소개한다. 이 원장은 “그동안 경험한 임상사례 분석과 연구를 공유하며 뇌신경계·척추구조의 문제로 야기되는 난치질환의 치료 연구에 함께 동참할 것을 여러 회원들께 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인류세의 한의학 <13>김태우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육기(六氣)는 관계의 물(物)이다. 바람[風], 한기[寒], 더위[暑], 습기[濕], 건조[燥], 열기[火]는 관계 속에서 드러난다. 거대한 “바람”인 태풍이, 적도의 열기와 고위도의 찬 기운 사이에서 불 듯이, 이들 여섯 기운은 사이의 관계 속의 실재다. 한의학에서 본격적으로 다루는, 몸 안의 여섯 기운도 관계 속에 있다. 몸 밖의 거친 육기와 균형이 깨진 몸의 관계 속에,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드러난다. 몸과의 관계 속에서 여섯 가지 기운은 상한, 습열, 중풍 등으로 명명되고 진단과 치료의 대상이 된다. 실재가 된다. 육기와 바이러스 육기와 바이러스 사이에는 존재 이해의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세계를 이루는 물(物)들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관해, 의미 있는 논의 거리를 제공한다. 이 글에서 육기와 바이러스를 같이 이야기하는 것은, 육기의 이해 방식이 나은지, 바이러스의 이해 방식이 나은지 경합시키기 위한 것은 아니다. 육기와 바이러스를 통한, 하나가 아닌 복수의 세계 이해의 방식에 대한 고찰이 이 글이 하고자 하는 것이다. “자연은 하나가 아니다”라는 제목 아래의 세 차례 글에서 논의하였듯이(<인류세의 한의학> 이전 연재 글 <10> <11> <12> “자연은 하나가 아니다” I, II, III, 참조) 자연은 하나가 아니고 그 자연을 이루는 “것들”도 하나가 아니다. 육기와 바이러스는 자연에 대한 복수의 이해를 논할 수 있는 흥미로운 예시를 제공한다. 바이러스는 근현대를 주도한 생각의 방식과 연결되어 있는 물(物)이다. 근현대는 분리하여 존재를 이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순수이성”이나 “생각하는 주체”는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에 기여했지만, 또한 인간과 인간 외부를 분리하는 결과를 낳았다. 인간과 자연, 인간과 비인간, 인간과 물질을 나누는 생각의 방식이 근대라는 시대를 관통하는데 크게 영향을 미쳤다. 생각하는 주체, 혹은 순수이성의 인간이 그 주체 밖의 대상을 규정하고 명명하면서, 주체가 세계의 중심을 이룬다. 인간과 인간 밖의 분리를 전제하는 이러한 이해에서 “관계”의 언어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개별적 존재에 대한 이해가 선행한다. 개별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개별들의 관계를 보려한다. 이러한 세계 이해의 방식은 바이러스의 탄생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의학들과 그 바탕의 생각들 지금의 서양의학은1) 근현대의 분리의 세계 이해의 방식에 깊이 영향을 받은 의학이다. 인간과 인간 밖을 확실하게 분리하려한다. 이 경향에 의해 인간과 자연, 인간과 바이러스가 분리된다. 이러한 방식은 바이러스를 아는 방식에서도 잘 드러난다. 인간과 바이러스를 분리하여 확인한다. 바이러스의 DNA, RNA 염기서열을 확인함으로써 그 바이러스를 알고 명명한다. 이러한 분리 확인은 당연한 것 같지만, 어떤 사유방식과 세계 이해의 방식과 연결되어 있다. 그와는 다른 이해의 방식도 존재한다. 동아시아에서는 관계가 기본이다. 바람이 열기와 한기 사이에 존재하듯이, 개별이 선행하지 않는 관계가 기본단위다. 이러한 동아시아의 관계를 중심에 두는 생각의 방식은 한의학 같은 동아시아의학에 깊이 영향을 미쳤다. 한의학에서 본격적으로 다루는 한사나 풍사는 인간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우리가 일상으로 사용하는 “감기”라는 말에는 이러한 관계의 사유가 담지되어 있다. 매몰찬 외기에 감한 것이 감기이다. 감기(感氣)는 기에 감촉된 몸의 상황이다. 감기에서 외기와 몸이 잘 분리되지 않는다. 외기와 몸의 얽힌 상황을 감기라고 한다. 진단을 할 때도 한이나 풍에 감촉된 몸의 “현상”을 통해 (예를 들면, 붉어진 얼굴, 뜨는 맥, 떨리는 손을 통해) 이들 기운을 알아 간다. 이 현상은 몸과 외기가 만나서 드러나는 현상이다. 이 현상에 몸의 내용도 외기의 내용도 포함된다. 그러므로 풍, 한, 서, 습, 조, 화는 관계의 물(物)이다. 육기가 드러내는 관계적 이해는 양자역학의 존재론적 바탕 위에서 과학과 인문학을 논하는 캐런 버라드의 논의를 상기시킨다2). 그는 세계의 역동적 얽힘과 관계성 자체를 “현상(phenomena)”이라고 부르며, 개별 물체가 아니라, 현상을 기본적인 존재론적 단위라고 강조한다. 육기의 관계가 드러내는 것과 같이, 한의학 또한 (감기와 같이) 얽힘과 관계성을 단위로 하고, 그 얽힘의 상황을 치료한다. 동아시아에서는 인간 밖에 대한 논의에서도, 인간에 대한 논의에서도 관계를 중심에 두어왔다. 관계와 만남이 본디의 존재 방식이라는 생각이 분명했다. 『계사전』의 유명한 문구인 “일음일양위지도(一陰一陽爲之道)”도 관계를 중심에 두는 동아시아의 생각으로 읽을 수 있다. 하나와 하나가 만나서 되는 것이, 떠날 수 없는 진리라는 것을 강조한다고 할 수 있다. 각 의학은 그 기저에 어떤 사유와 연결되어 있고, 그 사유의 방식이 의학의 각각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친다. RNA, DNA를 통해 분리된 개체를 분석하는 방식은 백신을 만드는데 용이하다. 몸과 기운이 만난 현상을 물(物)로 보는 생각의 방식은, 그 방식과 연결된 기여의 가능성이 있다. 한의학에서 한사와 풍사는 몸과 이미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그에 관련된 치료 또한 몸의 상황을 고려한 치료가 된다. 여기서는 바이러스만 절멸하려는 것과 차이나는 방식이 치료의 방식이 된다. 한의학의 코비드-19 후유증 치료에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존재 이해의 방식과 연결되어 있다. 기후의학으로서의 한의학 한의학에서는 육기와 몸과의 관계 속에서 그 기운을 다룬다. 몸 밖의 바람이 뜨거운 기운과 찬 기운의 “관계” 속에서 분다면, 다시 그 바람과 몸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의료적 상황은 “관계의 관계의 물(物)”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의학 치료가 관심을 가지는 육기는 이 관계의 관계의 물이다. 기후변화에 의해 태풍이 더 강력해지듯이3), 몸과 관계되는 여섯 기운도 변화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더위와 열기이다. 지구온난화와 함께 더 강력한 더위와 열기가 몸에 관계의 관계의 물로 드러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 “기후의학”이4) 새로운 의료의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북미·유럽의 의대에서 기후의학 학위과정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의학은 기후의학으로서의 가능성이 열려있다. 기후의 개념이 몸 밖에도 사용되고 몸 안에도 사용되는 것이(<인류세의 한의학> 이전 연재글 <3> “기후의 의미” 참조) 기본적으로 기후의학으로서의 한의학의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단지 말만 동시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실제 기후는 몸 안에도 있고 몸 밖에도 있고, 두 기후는 연결되어 있다. 몸 밖의 기후가 이상의 상황이면 몸의 기후도 전과 다르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관계의 관계의 물”이 의미하듯이, 뜨거워진 지구에서 이상 열기는 이미 몸속의 열기와 관계된다. 또한 몸과의 관계 속의 육기는 외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몸의 심신(心腎)과 수화(水火)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관계의 관계의 물”로서 작용할 수 있다. 모든 의학은 어떤 사유와 연결된 방향성을 가진다. 그 방향성 위에서 바이러스가 분석되기도 하고 육기의 현상이 드러나기도 한다. 관계의 관계, 관계의 관계의 관계와 같이, 관계의 그물망이 구성하는 동아시아의 세계 이해는, 그 사유에 연결된 한의학의 기후의학으로서의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1) 지금의 서양의학은 히포크라테스의학 같은 이전의 서양의학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 의학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근대적 생각에 깊이 영향을 받은 근현대 서양의학을 말하며, 논자들은 “탄생”이라는 말을 사용하곤 한다. 미셸 푸코(2006) 『임상의학의 탄생』 참조. 2) 버라드의 주 저서가 2007년에 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15,000회 이상 인용된 것은, 세계의 관계적 이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Karen Barad (2007) Meeting the Universe Halfway: Quantum Physics and the Entanglement of Matter and Meaning 참조. 3) 최근 미국 플로리다를 강타한 이안이나, 포항에 큰 피해를 낸 힌남노가 예시하고 있듯이, 기후변화로 더워진 지구는 더 강력한 태풍을 만들어 내고 있고, 앞으로의 태풍들은 더 짧은 시간에 초강력 태풍으로 바뀌는 일이 속출할 것이라고 기후과학자들은 말한다. 4) 최근의 “기후의학”은 기후위기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기후변화의 상황 속에서 다변화하는 건강과 질병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의학 이론과 방법론을 연구, 실천한다. -
“통풍 치료, 한의학이 앞장 설 것”송호섭 교수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박민정)에서 지원하여 개발된 「통풍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2022년 9월 발간됐다. 「통풍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한의약 분야의 통풍 질환 진료 과정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에 근거기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진료 가이드로서, 통풍에 대한 한의학 이론과 지식에 기반, 예방, 진단, 치료, 재활 및 관리 등 일련의 한의 의료서비스 표준이 되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종합하여 개발한 기술서다. 본 지침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에 근거하여 통풍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한의사 및 연구 방법론 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되었으며,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이 제공하는 검토·인증 절차를 통과하며, 방법론적·임상적·기술적 타당성 등을 인정받았다. 통풍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 진료비 지속 증가 통풍은 체내에 과잉 축적된 요산 결정이 침착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을 지칭한다. 통풍은 관절염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과 관련이 높고, 여러 질환 동반되는 합병증은 물론, 다양한 약물 사용에 의한 부작용 가능성이 높은 위험한 질환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통풍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2년 26만 5천 명 대비 2016년 37만 3천명으로 연평균 8.9% 증가했으며, 진료비는 2012년 274억 원에서 2016년 432억 원으로 연평균 12.0% 증가해 국가와 가계에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통풍은 침, 전침, 뜸, 부항 등 치료 요법들 효과 좋아 통풍은 한의학적으로 통비(痛痺)의 범주 가운데 하나로, 침, 뜸, 부항, 약침, 약물치료 등 여러 치료법이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침, 전침, 뜸, 부항 등의 치료 요법들이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다는 보고가 있다. 그럼에도 한의 진료현황에서 통풍(M10)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2019년 7,282명, 총 청구건수 28,587건으로 실제 한의 임상에서 환자 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통풍 환자를 진료하는 한의원, 보건소 등의 1차 의료기관 및 한방병원, 대학병원 등 모든 한의 임상 현장에 한의 진단·치료·예방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여 의료의 질을 높이고,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통풍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최초 개발하게 되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을 준용 본 지침에서는 통풍 치료법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국내외 여러 통풍 진료지침을 검토하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을 준용하여 체계적 문헌 검색을 수립했다. 또한 근거수준에 기반을 둔 지침개발을 통해 통풍 환자 내원 시 표준화된 진단 기준을 적용하고, 급·만성 통풍에 따른 한방 치료와 양·한방 협진 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진료 알고리즘을 제시했다. 특히, 침, 온열, 뜸, 한약, 약침 등의 치료방법을 임상적 상황에 따라 단독 또는 복합으로 적용할 수 있는 권고문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무증상성 고요산혈증 등 통풍이 아직 발병하지 않은 단계에서 예방을 위해 음식 및 생활습관 조절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유효한 한약, 침, 뜸, 부항, 약침 등의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진료지침 권고안 치료 순위는 침, 한약, 약침 등 통풍 치료에 대하여 한의사 384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통풍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시 권고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치료 1순위는 침(37.5%), 한약(32.3%), 봉독 이외의 약침 치료(7.3%), 봉약침(6.0%), 자락요법(5.6%), 습식부항(4.9%), 뜸, 전침, 화침, 침도요법 순으로 나타났다. 「통풍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 연구진은 “통풍 한의임상진료지침 개발 및 보급은 실제 한의 임상 현장에서 한의사의 진단, 치료 방법 결정을 도와 근거 중심 치료의학으로서 한의학의 위상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전자 파일 및 홍보용 리플렛,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
통증 연구에서의 한의학의 역할 및 기여 가능성은?윤다은 (박사과정) 경희대학교 기초한의과학과 국제통증연구협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Pain, IASP)에서 주관하는 국제통증학회가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됐다. 국제통증연구협회는 통증의 이해,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연구, 교육 및 정책을 장려하는 국제 학술단체로, 이번 국제통증학회에서는 만성 통증의 중심화, 성별에 관계된 통증, 통증의 메커니즘 및 생체 지표, 통증에 관여하는 유전자와 치료에 이르기까지 통증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다. 여러 주제 중 눈에 띄었던 것은 ‘통증 치료를 위한 침의 기초 및 임상 연구’를 주제로 한 워크숍으로, NCCIH/NIH의 첸 원 박사와 하버드 의과대학의 비탈리 내퍼도우 교수, 취리히 대학의 클라우디아 위트 교수가 연자로 참석해 통증과 침에 대한 현재까지의 과학적 연구 성과와 도전 과제들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클라우디아 교수는 침 치료가 허리 및 목 통증, 어깨 통증, 골관절염, 두통 및 편두통에 대한 침술은 비수술 대조군과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유효한 효과가 있다는 메타 분석 결과를 소개하고, 지난 15년 동안 만성 통증에 대한 침 치료의 비용-효과를 요약한 체계적 문헌 고찰 결과를 소개하며, 침 치료의 비용-효과적 측면을 제안했다. 비탈리 내퍼도우 교수는 피부를 통해 전달되는 체성 감각적인 자극과, 촉진과 진단 과정을 아우르는 의식적 과정을 침 치료를 구성하는 요인으로 이해하고, 각 요인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손목터널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진짜 침과 플라시보 침은 주관적 치료 결과에서 모두 효과를 보였지만, 피부를 뚫는 진짜 침에서만 객관적이고 생리적인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의사와 환자의 뇌 영상을 동시에 측정하는 하이퍼스캐닝 기법을 통해 의사-환자의 관계 및 치료적 동맹이 치료 반응에 유의하게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를 소개했다. 첸 원 박사는 미국에서 아편계 진통제 사용의 위기, 통증 관리의 어려움과 싸우고 있는 가운데 침 치료가 중요한 보완적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을 제시하며, 침 치료가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지를 밝히는 동시에 어떤 작용 기전으로 효과를 나타내는지와 같은 메커니즘 연구에 대한 중요성을 밝혔다. 이밖에도 통증과 관계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가장 첨단의 결과를 포함한 현재까지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연자들의 강연이 5일간 이어졌다. 이번 국제통증학회에서는 통증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부터 우리의 뇌는 통증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통증과 감정과의 관계는 어떻게 이해될 수 있는지와 같은 질문을 통해 한의학이 통증 관리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고민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한편 다음 국제통증학회는 2024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릴 예정이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236)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崔容泰 敎授(1934∼2017, 호는 一石)는 침구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서 1982∼1985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 전국한의과대학협의회 초대회장, 1976∼1982년 대한침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저술로는 『경혈학신강(經穴學新講)』(1962년), 『침구학(鍼灸學)』(1969년), 『침구경혈도(鍼灸經穴圖)』(1973년), 『정해침구학(精解鍼灸學)』(1974년), 『원전침구학(原典鍼灸學)』(2000년) 등이 있다. 1976년 6월 간행된 『행림』 창간호에는 최용태 교수의 「오늘의 침구술」이란 제목의 논문이 게재돼 있다. 이것은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침구학의 전통을 이어서 현대적 연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그의 미래적 안목을 정리한 것이기에 큰 의미가 있다. 1972년 닉슨의 중국 방문과 1973년 한국에서 개최된 제3차 세계침구학술대회 이후에 고조된 세계적 침구학술 붐에 힘입어 침구학 연구의 세계적 학술동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깊이 통감한 것이다. 아래에 그의 논문을 요약해본다. ◦ 우리나라의 침구학은 삼국시대 고구려에서 지통이 일본에 침구학 서적을 전파한 것, 조선 세종 때 의학문헌에 대한 정리, 선조시기 허준의 『동의보감』, 인조시기 허임의 『침구경험방』 등으로 대표된다. 특히 사암도인의 『침구요결』은 한국침구의 우수성을 외국까지 알린 대표저작이다. ◦ 경락의 이론: 경락에 대한 현대적 이론은 첫째, 경락학설을 중심으로 하여 신경학설, 유전도설, 혈액순환설, 피전저항설, 내분비설 등으로 추측하고 있으나, 최근 침술마취의 이론을 설명하는 데도 경락학설을 중심으로 하여 장부경락학설, 신경체액해부생리적 관련 설, 신경생리상 접근설 및 정신소인의 작용설, 심리적 유도 등이 연관된다고 추측하지만, 아직도 확실한 구명이 안되고 있다. ◦ 뽀드쉬바귄의 활동점: 경혈과 반응점과의 관련성과 관련하여 내장의 반사가 일정한 피부활동점의 상태에 영향을 미친다는, 즉 국부전위온도와 적외선복사를 응용하여 피부상태의 객관지표를 연구한 것이다. ◦ 赤羽氏法: 1950년 제창한 지열감도측정법은 그 연구동기가 편도선염으로 인한 발열이 와서 臥中 열탕으로 치료 도중 다리의 일부에 열상을 입게 되어 이로 인하여 병이 치료된 것을 기화로 질병이 있을 때 뜸치료로서 열을 얻어 치료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어 열을 이용한 인체의 사지말단에 열을 가하여 각 장기의 허실을 측정할 수 있음을 발명하였다. ◦ Head’s Zone: 1889년 Head씨는 어떤 내장기관에 질병이 발현되었을 때 일정한 정도의 방측성으로 피부에 과민성을 나타내는 것을 발표하였으며, Mackeuzie는 동시에 심부의 동일층에 과민상태가 있음을 발견하여 두 설을 합하여 과민대라 하였는데, 이 과민대는 경혈에 비하여 광범위하나 내장과의 관련성을 인식한 것으로 보아도 경혈과의 유사점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 ◦ 침술마취: 이것은 동서의학의 상호협조로서 성취될 수 있는 것으로 한방의학의 과학화에 일보 전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침술마취의 기전은 아직 뚜렷하지는 않으나 그 중에서도 문조절설과 가장 접근되어지고 있지 않나 여겨진다. 자침으로서 지통시킨다는 기본으로 침마취가 발전된 것이다. ◦ 耳鍼療法: 1950년 프랑스의 노지에 박사가 처음 연구하였다. 이침의 치료범위는 일반 체침과 같이 범위가 광대하여 어떤 질환에도 응용될 수 있으며, 체침요법의 보조치료로서 병용할 수 있다. -
한의 의료기기 개발 관점에서…김선칠 교수 (계명대학교 의용공학과) 최근 한의사나, 의료산업 종사자들에게 가장 큰 이슈가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로운 의료 기술과 시술에 있다. 또한 의료사회에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밀의료와 AI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모델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의료기기는 크게 소프트웨어 분야와 하드웨어 분야로 나누었으나, 최근 경계가 모호하여 서비스와 제품이라는 표현으로 사용자 즉, 환자와 의료진 중심의 새로운 시각이 적용되고 있다. 좋은 서비스라면 흔히들 편리하다는 기준으로 제품을 평가하고자 하지만, 과연 편리하다는 의미와 개별 수요자의 요구사항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고민이 되고 있다. 특히 한의 의료기기 분야는 사용자가 한의사이며, 수혜자는 환자인 동시에 한의사이다. 따라서 의료서비스는 의사와 환자의 요구조건을 모두 수용하는 형태로 개선 발전되고 있다. “의료기기 개발, 진단·치료서 예방·예측 분야로 확대되고 있어” 의료기기 개발과정을 보면 과거 진단과 치료 분야의 정확도와 시간을 줄여주는 방향의 접근이었다면, 최근에는 예방과 예측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개발과정의 정확도는 재현성을 기반으로 한 결과 안정성이며, 진료와 치료 등 업무 연속성은 새로운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어 사용자의 만족도 차원에서 평가가 적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새로운 한의 의료기기 개발은 새로운 진단영역이거나, 기존의 방식을 완전히 탈피하지 않으면 단지 기계식의 변천, 자동화의 개념으로 이해되기 쉽다. 의료 분야는 다양한 분야에서 개선과 개발이 항상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경우 실제 현장 경험이 없는 개발자 입장에서는 매우 어려운 입장이다. 따라서 의료 욕구충족이나 의료비 절감, 조기 진단 등의 접근 방식은 현장 경험이 없으면 실패할 확률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의료기기 개발과정의 사용자 입장에서 사용 환경의 분석은 매우 중요한 자료이며, 사업시작의 기획보고서이면서 동시에 설계도와 같다. 정부산하 많은 산업 발전 지원기관과 대형병원에서는 최근 이러한 어려운 점을 극복하기 위해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한의 의료기기도 포함하여 병원, 임상 환경에서 사용자(의사, 환자, 관계자 등)의 요구사항과 개발제품의 차이를 줄이는 역할을 하고자 의료기기 실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의료기기 실증사업의 초기 모델은 전기, 기계적 안전시험 및 성능 측정으로 시작하였지만, 이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용자 측면의 임상 검증으로 확대되었다. 따라서 의료기기 사용성 평가를 적용하여 사용자 편의를 정성적 평가에서 정량적 평가로 바꾸어 주는 지표를 통해 의료기기와 서비스를 임상에서 분석하기 시작하였다. 실증사업은 사용자 요구사항과 개발제품의 차이를 줄이는 역할 실증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진행할 수 있다. 초기 개발제품의 시제품을 임상에서 평가하는 방식과 인허가를 받은 완제품을 시장에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 시제품의 실증사업은 개발단계에서 개발자의 지나친 기대감과 전공성으로 인해 현장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의 원인 분석이다. 이때 중요한 점은 사용자의 적극적인 참여이다. 즉, 수요처와 시장의 요구사항을 벗어나는 기능과 부족한 성능은 바로 개선되어야 하지만,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는 서비스는 현장에서만 발생되기 때문에 사용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는 완성된 제품의 시장진입 시기에 마케팅을 위해 임상에서 직접 사용하고 임상 역할을 수행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 과정은 성능 개선으로 많이 이용되었으며, 경쟁제품과의 비교 분석과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이는데 유용하다. 의료기기 실증을 통해 사업성과 제품성을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변화 중 의료기기 실증사업은 개발된 의료기기의 시장성과 동시에 현장감을 개발자와 회사에게 분석할 기회를 주는 것으로 양산과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현재 대학병원에서는 의료기기 실증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임상의와 개발회사를 연결해 주는 정부기관도 많다. 중요한 사실은 기업이 아이디어만으로 의료기기를 개발할 수 없기 때문에, 초기 투자 전에 현장에 대한 현실적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매년 정부는 예산을 늘려 혁신의료기기를 비롯하여 기업이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임상현상에 근무하시는 분들을 연결하고 있다. 의료기기 실증을 통해 사업성과 제품성을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변화되고 있다. 향후 한의 의료기기도 새로운 의료시장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개발과정부터 실증이라는 프로세스를 경험해야 할 것이다.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11>성민규 경희동산한의원장 남자 33세. 2020년 2월22일 내원. 【形】 177cm/76kg, 근골형, 상중하로 긴 얼굴. 초진시 肝腎이 빠진 느낌 - 볼 살이 빠졌다(치료 이후 살이 좀 올랐다). 【色】 이마가 어둡다. 【旣往歷】 4∼5년 전 맹장수술. 【生活歷】 ① 군인. 부대 옮기면서 업무량이 늘었고 운동량은 줄었다. 달리기를 잘 한다. ② 신혼. ③ 근육이완제 복용 중. 【症】 ① 만성피로: 최근 1년. 부대 옮기면서 피로가 가시지 않는다. ② 깊이 못 잔다. 아침 기상에 몸이 무겁다. 잘 때 땀이 많이 난다. ③ 가스가 찬다. ④ 소변이 시원치 않다. 대변은 2∼3회/일, 무른 대변. 식사하고 나면 금방 화장실 간다. ⑤ 가끔 아침마다 두통. ⑥ 눈 피로. 비염이 심하다. 코가 늘 막히고 환절기에 심하다. ⑦ 입이 말라서 물을 많이 마신다. ⑧ 항강, 견배통, 하지통 - 종아리가 당기고 쥐가 난다. 【治療 및 經過】 ① 2월22일. 補中益氣湯 加 六味地黃湯(六味料 각 1돈), 鹿角膠 1제 투여. ② 3월23일. (부인 전화)피로, 盜汗, 비염, 소화, 대변 양상이 호전되었다. 아직 아침 기상시 두통이 있고 허리, 다리 통증이 있다. 상기처방 1제 투여. ③ 5월7일. (전화)피로, 비염, 소화, 항강, 허리 통증은 한결 호전되었다. 때로 소변이 시원치 않고 대변이 무르며, 눈 피로하고 입이 마른다. 상기처방 1제 투여. ④ 2021년 1월9일. (전화)1년 과정 교육받는 중. 하루 3∼4시간 수면. 2달 전부터 허리∼천골 부위가 아프고 다리까지 뻐근하고 당겨서 통증으로 잠을 설친다. 피곤하다. 가끔 이명. 최근 두통과 眩暈. 상기처방 1제 투여. ⑤ 2월10일. (전화)몸이 괜찮다. 허리 통증, 두통, 현훈이 덜하다. 다리는 아직 당긴다. 피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상기처방 1제 투여. ⑥ 8월4일. (전화)교육 강도는 여전히 강한 데도 컨디션이 괜찮다. 허리 많이 좋아지고 이명도 없다. 다리는 조금 당기지만 잠 못 잘 정도는 아니다. 상기처방 1제 투여. 지난 6월 즈음, 바쁜 와중에 부인의 임신 소식을 전해왔다. 【考察】 ① 상기환자는 30대 초반, 상중하로 생긴 근골 위주의 신혼 남자로 만성피로를 주소로 내원했다. 맥이 64, 68로 腎-三焦의 계위에 맞았으며 盜汗이 있고 뒷목, 등, 허리, 종아리에 통증이 있으며 구갈이 있어 밤낮으로 이어질 신혼생활의 고단함과 행복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30, 40대 남자는 酒色에 상하기 쉽고 精氣를 소모하기 쉬우므로 精氣를 돋우는 보중익기탕 합 육미지황탕을 선방해 좋은 효과를 얻었다. ② 남자는 흩어뜨리고 여자는 모은다. 흩어뜨리기 위해서는 精이 충만해야 하고, 또한 흩는 힘이 있어야 하는데 보중익기탕 합 육미지황탕은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兩手兼將의 처방이다. ③ 얼굴이 상중하로 길고, 이목구비가 큰 중에 코도 크게 발달했으며, 환절기에 비염이 많은 점을 고려해 보중익기탕을 위주로 하였고 補精할 수 있는 육미지황탕은 각 1돈씩 가미해 활용하였다. 【參考文獻】 ① [동의보감. 辨證門. 男女病因] 모든 병에 남자는 반드시 성생활을 살피고, 여자는 먼저 월경과 임신을 물어야 한다. ② [지산형상의안. 육미지황탕 합 보중익기탕. 形證] 30~40대 男子의 精氣不足, 膽體 男子가 코가 긴 경우 ③ [지산형상의안. 육미지황탕 합 보중익기탕] ○ 肝腎이 虛弱한 환자에게 六味地黃湯 合 補中益氣湯을 쓴다. ○ 이 男性은 33살인데, 나이 自體를 흠으로 본다. 즉 酒色에 가장 많이 빠질 나이다. 다리와 허리가 아픈 것은 酒色에 녹은 것이다. 밤에 지나치니까 낮에 피곤한 것이다. ○ 눈은 精氣의 交合을 살필 수 있는 곳으로 눈에서 빛이 나야 精氣가 充滿한 것이다. 머리가 맑지 못하다는 얘기는 髓海가 차지 못했기 때문이다. 夜間에 땀을 흘리는 것은 房勞過多로 인하여 津液이 새는 것이다. 또한 結婚한지 얼마 되지 않은 男子이므로 한창 精氣를 써먹을 것이기에 이 藥을 쓴다. ④ [동의보감. 婦人門. 求嗣] ②자식을 얻기 위해서는 부인은 월경을 고르게 해야 하고 남자는 神이 넉넉해야 한다. ⑤ [동의보감. 氣門. 用藥法] ①남자는 陽이니 氣를 얻으면 흩어지기 쉽고, 여자는 陰이니 氣를 만나면 대부분 鬱滯가 된다. -
“중앙과 지부 간 더 많은 대화와 소통의 시간 필요”정채빈 은평구한의사회 회장 지난달 개최된 ‘대한한의사협회 중앙·지부 임원 역량 강화대회’에 참석했다. 서울에서는 서울시회 임원과 여러 분회장이 모여 버스전용 차선을 이용할 수 있는 승합차를 타고 출발해서 오후 6시에 대회장소인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에 도착했다. 대회장의 규모는 ‘그랜드 플라자’라는 이름처럼 아주 크고 넓었는데 하얀색 티셔츠를 입은 전국의 임원들이 자리하고 있으니 적당히 여유로워 보여 규모에 맞는 적절한 장소로 보였다. 정리된 책상과 의자에도 참석자의 이름이 있어 자리를 찾고 앉아 나눠준 대회 자료를 읽으며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행사는 오후 7시에 황만기 부회장의 사회로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의료 환경과 국가의 코로나19 치료 대응에서 소외돼 이중으로 더 힘겨운 상황에서 역량 강화대회를 통해 어려운 한의계의 현실을 극복하자는 홍주의 회장의 울분에 찬 개회사가 눈길을 끌었다. 또한 청주시를 비롯한 충청 지역에서 3선, 4선을 한 여야중진 의원들이 행사장에 직접 참여해 대회를 격려했고,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지원하고 노력해주겠다는 축사가 이어지는 동안 큰 박수와 환호로 응원하는 임원들의 모습에서 1시간여의 축사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한의학, 지금보다 훨씬 더 존중받아야” 축사를 하신 외빈 중 가장 인상적인 분은 엄태영 의원이었다. 제천시장 재직 시에 제천한방EXPO를 개최했고, 시장 자동차 번호판을 일부러 ‘1010’번으로 하였는데 그 의미가 ‘한방한방’이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엄 의원은 한의학이 지금보다 훨씬 더 존중받아 그 결과 한국을 대표하는 의학, K-Medicine이 돼야 한다며 자신의 딸이 한의사이고, 사위도 곧 한의사가 될 것 같다며 한의학에 대한 애정을 듬뿍 쏟아냈다. 그는 또 앞으로 한의사 국회의원이 최소 3명은 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실제 전국의 한의사가 가장 염원하는 희망사항을 한의사가 아닌 분께서 직접 말씀해주시니 한편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했다. 곧이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심사평가위원회 박재현 대표위원이 ‘한의과 건강보험 급여기준 및 심사사례’를 주제로 특강을 했으며, 이에 대한 질의응답이 있었다. 이후 홍주의 회장이 직접 한의계의 각종 주요 현안을 상세히 설명했고, 이어 이승언 부회장이 약침 급여화 정책 추진사항을 보고한데 이어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동안 어느덧 오후 10시가 다 됐다. “중앙·지부 임원간 합치된 결론 나온다면 매우 소중한 성과되었을 것” 이후 잠시 쉬는 시간을 이용해 임시 이사회를 열어 중앙회 임원 및 시도지부장들은 회의를 하고 다른 참석자는 영상물을 바라보며 기다려야 했는데, 그 시간만큼 그냥 쉬기만 했을 뿐이라 돌이켜보니 3~40분의 소중한 시간이 낭비된 것은 아닌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후 황병찬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주요 정책사안에 대해 부회장 또는 이사가 설명을 하고, 시도지부 임원들의 질의 응답이 진행되다보니 새벽 1시를 훌쩍 넘겼다. 정책별 설명과 토론을 2시간이 넘도록 진행했으나 워낙 주제가 많다보니 논의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고, 자정이 넘다 보니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졌다. 이후 첫날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혹시나 토론을 더 하고 싶으면 따로 남아 진행하겠다는 안내 방송도 있었다. 한의계의 주요 현안인 15개의 사안을 1~2시간 안에 설명하고 토론하고자 한 것은 주마간산에 불과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주제를 좀 더 축소해 핵심적인 부분에 대한 집중 토론이 이뤄졌으면 어떨까하는 마음이 들었다. 가령 가장 중요한 주제 1, 2개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토론하면 2개도 많게 여겨질 수 있고, 그중 1개에서라도 중앙과 지부 임원 간 합치되는 결론이 나온다면 그 한 개도 매우 소중한 성과가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행사 2일차 프로그램은 전날 토론됐던 내용을 밤사이에 자료로 만들어 확인했고, 추가로 몇 분의 자유 발언이 있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사안을 토론하려 했던 부작용이 중앙회장과 부산지부장 간의 공개적인 언쟁으로도 나타났다. 사전에 자료공유가 미흡했고, 중앙-지부 직능별 연석회의도 안 됐고, 대회를 준비할 때의 취지와 실행 사이에서 오해가 커 보였다. 중앙과 지부 간의 훨씬 더 많은 대화와 소통의 시간이 필요함을 느꼈다. 필자도 궁금했던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에 대해 질의했다.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은 지난 협회장 선거에서 핵심 쟁점사항으로 현 집행부는 회원 투표로 사업 진행 여부를 재결정하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됐고, 그 공약에 맞춰 전회원 투표를 거쳐 현행 방식대로는 협조하지 않는 입장으로 정리됐다. 한의사 출신 국회의원이 3명 이라면… 그러나 당초 2,000억 원, 1,000억 원에서 500억 원으로 예산이 줄어들고,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서두른 정황과 무엇보다도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치과 임플란트, 의과 초음파 급여화와 함께 한의 급여확대 차원으로 예산을 배정해 출범하여 의과, 치과는 계획대로 혜택을 보고 있으나 한의계는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와 더불어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의 개선이나 다른 항목으로라도 한의 보장성 관련 예산을 적용 확대시켜야 한다는 것을 물었다. 이에 대해 중앙회장은 첩약 급여화에 원론적으로 찬성하고 있으나 현재 시범사업의 월 청구비는 1억 정도에 불과해 원산지 표시 변경 등 개선사항을 정부에 요구했는데 정부 반응이 없어 사실상 실패한 제도로 여기고 있다는 답을 들었는데, 대단히 아쉬운 사안이 아닐 수 없었다. 행사가 모두 끝나고 폐회선언이 이뤄질 때 언뜻 시계를 보니 10시 10분이였다. 순간 자동차 번호를 “1010”번으로 붙이고 다니는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제천한방EXPO를 성공시키고 100년 전 제천 약령시장의 전통을 한방바이오산업으로 계승 발전한 성과로 시장에서 국회의원까지 당선 된 엄태영 의원의 격려사가 떠올랐다. 한의사 출신의 국회의원이 3명이라면 한의학 발전의 해법을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대회장을 뒤로 하고 서울을 향해 귀가 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