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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홍보 위한 국민아이디어 모집한다[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고호연)이 국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한의약 산업의 미래 가능성을 발굴하고 한의약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제7회 한의약 홍보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내가 만드는 한의약’으로, 참가자가 생각하는 한의약 산업의 미래상을 영상으로 표현하면 된다. 소재와 장르에 제한이 없는 만큼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작품도 출품할 수 있어 다양한 방식의 창의적인 콘텐츠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공모전에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개인 또는 팀(5인 이하)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접수 기간은 10월 11일 까지다. 심사는 2단계로 진행되며, 1차 심사를 통해 수상작의 3배수(12편)를 선정한 뒤 약 열흘간 대국민 공개검증을 거쳐 표절·명의도용 여부 등을 확인한다. 이어 2차 전문가 심사에서 주제 적합성, 창의성, 대중성, 예술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종 수상작을 선정한다. 수상작은 대상 1편, 최우수상 1편, 우수상 2편 등 총 4편으로 총상금은 600만원이며, 대상 수상자에게는 보건복지부장관상과 상금 300만원이, 최우수상에는 한국한의약진흥원장상과 상금 200만원이, 우수상 2편에는 각각 한국한의약진흥원장상과 상금 50만원이 수여된다. 최종 수상작은 11월 13일 한국한의약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되며, 시상식은 11월 27일개최할 예정이다. 참가 방법 등 공모전 관련 세부 사항은 한국한의약진흥원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충남한의사회, ‘2026 천안 K-컬처박람회’서 한의약 홍보[한의신문] 충청남도한의사회(회장 정병식)가 2일부터 6일까지 ‘2026 천안 K-컬처박람회’에서 ‘K-MEDI 체험관: 츄니와 함께하는 K-웰니스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며 한의약의 건강한 문화를 전파했다. 충남한의사회는 이번 박람회에서 한의약을 시민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한국의 전통 건강문화이자 K-웰니스 콘텐츠로 소개한다는 계획에 따라 체질 테스트, 셀프케어 체험, 한방 향 체험, 한방건강차 시음, 츄니 캐릭터 굿즈 등 다양한 한의약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한 행사 기간 동안에는 젊은 한의사 및 공중보건한의사, 한의대생들이 충남한의사회와 세대 간의 협업을 통해 관람객들이 한의약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를 만들어 냈다. 정병식 회장은 “이번 행사를 위해 함께 뛰어준 젊은 한의사 및 공중보건한의사, 한의대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특히 한의대생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의약 미래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앞으로도 세대가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면서 한의약의 공익적 가치를 보다 친근하게 전달할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만호 천안시한의사회장은 행사 운영을 위한 후원을 맡아 동분서주했고, 초육걸 남산중국한의원장은 한약재를 지원하는 등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큰 힘을 보탰다. 특히 행사 기간 내내 충남한의사회는 여성 생애주기 건강을 위한 ‘1250하니드림’과 한방난임치료 지원사업, 정신건강 및 자살예방을 위한 ‘하니행복드림’, 다자녀가정을 위한 ‘하니다둥이드림’, 학생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하니학교드림’ 등 다양한 공공사업을 소개해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정병식 회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설명하는 한의약’에서 ‘직접 경험하는 한의약’으로 한의약 홍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만큼 앞으로는 한의약이 K-웰니스와 K-MEDI로써 시민들의 일상 속 건강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층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침·한약이 뇌 변화를”…대만 중의대생이 경험한 K-MEDI[한의신문] 대만 자제대 중의대 학생들이 상지대 한의대를 찾아 침·추나·사상체질의학부터 한의진단기기와 신경영상 연구까지 한국 한의학의 교육·임상·연구 현장을 경험했다. 상지대 한의대(학장 박해모)는 방학기간 약 2주간 대만 타이베이 자제대학병원 오현창(吳炫璋, Hsien-Chang Wu) 교수를 비롯한 학부생 6명을 초청해 글로벌 교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대학 견학뿐만 아니라 학부 교육부터 한방병원 임상현장, 진단·치료기기 실습, 최신 연구성과까지 연계해 한국 한의학의 교육·연구·진료체계를 두루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참가 학생들은 첫날 상지대 한의학관과 CPX·OSCE 시설을 둘러본 뒤 연수에 들어갔다. 이후 A·B조로 나눠 △침구과 외래 △추나의학 △소아 침·추나치료 △내과·침구·재활의학과 레지던트 교육 △중풍환자 및 레이저침 치료 등을 순환 실습했다. HRV(심박변이도)를 활용한 평가와 근육이완·명상법, K-PRISM을 활용한 사상체질검사도 교육과정에 포함됐다. 특히 맥진기·설진기·생혈액검사 등 한의진단기기를 비롯해 초음파·안면성형침, CO2레이저·스킨부스터·피부관리기·피부진단기 등을 체험했다. 약제과와 탕전실, EMR 운영체계를 살펴보고 기린탕전원을 방문하는 등 한약 조제·관리 과정도 둘러봤다. 사상체질에서 방문진료까지…대만이 마주한 한의학의 확장 상지대 교수진이 참여한 학술교육에서는 한의치료의 최신 연구성과와 한국의 한의의료 제도를 공유했다. 권보인 교수는 면역질환의 한의약 치료 연구성과를, 여수정 교수는 파킨슨병 침 치료를, 김용주 교수는 최신 한약 방제 연구동향을 각각 다뤘으며, 유준상 원장(상지대 부속한방병원)는 사상체질의학의 이론과 임상적 특징을 설명했다. 윤해창 교수는 ‘한의 일차의료 방문진료 시범사업’을 주제로 지역사회로 확장되고 있는 한의방문진료 모델과 운영체계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 학생들과의 교육 교류도 이뤄졌다. 대만 학생들은 한국 학생 30명이 참여한 맥진 실습을 참관했으며, 각 진료과 교수와 수련의가 참여한 임상실습·토론을 통해 양국의 한의학·중의학 교육 및 진료방식을 비교했다. 침·한약의 ‘뇌 변화’에서 임상근거까지 특히 이번 연수에선 한의학의 임상경험을 객관적 연구근거로 연결하는 신경영상 교육도 진행됐다. 이동혁 해부학교실 교수는 ‘한의학에서의 신경영상-뇌 신호에서 임상근거까지’를 주제로 한의치료의 전통적 치료 논리를 검증 가능한 생물학적·임상적 근거로 전환하기 위한 신경영상 연구의 방법론과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신경영상을 △질환에 따른 뇌 구조·기능·관류·신경화학적 변화 규명 △침·한약의 특정 신경계·뇌 네트워크 조절 여부 확인 △신경계 변화와 임상증상 개선 간 기전 검증 △치료반응·예후 예측지표 발굴로 이어지는 단계적 연구수단으로 설명했다. 구조 MRI·확산텐서영상(DTI)·기능적 MRI(fMRI)를 비롯해 ASL·MRS·PET·SPECT·EEG 등 주요 신경영상기법의 원리와 장·단점도 다뤘다. 편두통 연구에선 침 치료가 전대상피질(ACC)·섬엽·전전두엽 등 정서·인지적 통증처리계와 시상·체성감각피질 등 감각계, 중뇌수도관주위회색질(PAG) 등 하행성 통증조절계를 포함한 ‘분산된 통증 네트워크’를 조절하는 양상이 보고되고 있음을 소개했다. 한약 분야에선 기억상실형 경도인지장애 환자 84명을 대상으로 가미귀비탕과 위약을 24주간 비교한 이중맹검 무작위대조시험 사례를 제시했다. 구조 MRI와 과제·휴지기 fMRI, 신경심리검사, 혈액 바이오마커를 평가한 연구설계를 통해 한약의 임상결과와 신경생물학적 변화를 연결하는 다중모달 연구방법을 설명했다. MRI로 들여다본 침·한약…치료기전의 객관화 신경영상의 해석상 한계도 강조됐다. 이 교수는 특정 뇌 부위의 활성이나 연결성 변화가 관찰됐다는 사실만으로 환자의 임상적 호전이나 특정 경혈의 고유한 효과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며, 뇌 변화와 증상의 상관관계 역시 곧바로 인과관계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경혈이나 표재성 자침을 사용하는 ‘가짜침(sham acupuncture)’도 체성감각 자극을 유발해 생리학적으로 완전히 비활성인 대조군으로 보기 어렵다는 ‘가짜침 딜레마’를 소개했다. 치료에 대한 기대와 치료환경 역시 신경생물학적 반응에 관여할 수 있는 만큼 침 자체의 특이적 효과와 치료 맥락에 따른 효과를 구분하는 정교한 연구설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향후 한의학 신경영상 연구는 치료반응과 예후를 예측하고 임상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임상 바이오마커(Clinical Biomarker)’ 개발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를 위한 과제로는 △다기관 연구 △영상 프로토콜 표준화 △머신러닝 기반 치료반응자 예측 △영상·오믹스·임상정보 통합 △국제 공동연구를 통한 재현성 확보 등을 꼽았다. “같은 뿌리, 다른 진료”…2주간 마주한 한국 한의학 참가 학생들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고 평가했다. 팽사헌(彭士軒·Justin) 학생은 “약침요법과 한의 미용치료가 특히 인상 깊었고, 사상체질의학과 현대 진단기기를 활용한 진단법 등 한국 한의학만의 독창적인 진료방식을 직접 볼 수 있었다”며 “이번 교류를 통해 한국과 대만의 의료보험 체계와 임상적 추론 과정, 치료 접근법의 차이를 훨씬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상지대 한의대에서 보낸 2주는 앞으로 의사가 되는 과정에서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경험”이라며 “교수진과 전공의들의 적극적인 교육과 토론, 한국 학생들의 세심한 배려까지 더해져 뜻깊은 한·대만 교류가 됐다”고 전했다. 유준상 원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강의 중심의 단기 국제교류에서 벗어나 대만 학생들이 한의대 교육과 한방병원 진료, 의료기기 활용, 최신 연구와 지역사회 방문진료까지 연계해 경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양국 전통의학의 공통된 기반 위에서 서로 다른 교육·임상·연구체계를 공유하며 학생·연구자 간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공중보건한의사 포함 공중보건의 감소세…지역 의료공백 현실화[한의신문] 우리나라 한의사 수가 꾸준히 증가해 2025년 말 기준 2만9536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역 보건의료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온 공중보건한의사는 최근 신규 배출 인원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의료 인력 확보 측면에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가 최근 공개한 ‘보건복지백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한의사 면허 등록자는 2만953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의사 전문의는 4024명이다. 한의사 수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1992년 6839명이었던 한의사 면허 등록자는 2002년 1만3549명으로 늘었으며, 2012년에는 2만600명, 2022년 2만7469명으로 증가했다. 이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2025년에는 2만9536명을 기록했다. 33년 사이 한의사 수가 약 4.3배 증가한 셈이다. 보고서는 “한의사 인력의 적정 수준을 판단하는 데에는 의사 인력과의 관계 등 한의사 인력의 특수성뿐 아니라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제한돼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수급 추계를 위한 기초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한방의료 이용량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향후 한약사 증가와 한방의약분업 등 관련 정책 변화에 따른 수급 변동 요인을 고려하고, 한방의료 수요에 대한 기초자료가 확보되는 시점에 한의사 인력 수급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계획이다. 공중보건 한의사 신규 배출 감소세 한의사 인력 규모가 증가하는 것과 달리 공중보건한의사의 신규 배출 규모는 최근 3년 사이 감소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공중보건 한의사의 신규 배출 규모는 2007년 이후 300명 안팎을 유지해왔으나 2023년 40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4년에는 275명, 2025년에는 270명으로 줄었다. 전체 공중보건의사 역시 감소했다. 2025년 12월 기준 전체 공중보건의사 2551명 가운데 2156명(84.5%)이 시·군 보건소 또는 읍·면 보건지소에 배치돼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건소와 보건지소에 배치된 공중보건의사는 2021년 3042명에서 2025년 2156명으로 4년 만에 29.1% 감소해 공중보건의사 감소가 지역의료 공백과도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인력 부족 속 한의사 역할 주목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보건의료 인력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할 때 양적으로 부족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임상의사 수는 2.66명으로 OECD 평균인 3.86명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간호인력은 9.5명으로 OECD 평균 9.7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의료인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의료 접근성은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외래진료 횟수는 연간 18회로 OECD 평균 6.5회를 크게 웃돌았다. 기대수명 역시 83.5년으로 OECD 평균 81.1년보다 높았으며, 영아사망률도 인구 1000명당 2.5명으로 OECD 평균 4.1명보다 낮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로 의료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방 의료기관의 인력 부족과 의료자원의 지역별 불균형, 필수·지역의료 공백 등이 지속적인 과제로 제시되는 가운데 다양한 의료인력의 효율적인 활용과 역할 정립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의사 인력 역시 단순한 공급 규모뿐 아니라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등 변화하는 의료수요를 고려해 적정 인력과 역할을 함께 검토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의과 의료분쟁 조정 신청 65건 한편 2025년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접수된 의료분쟁 조정 신청 가운데 한의과 사건은 65건으로 집계됐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은 지난해 총 6만2594건의 상담서비스를 제공했으며, 2605건의 조정 신청을 접수했다. 진료과목별로는 정형외과가 52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내과 331건, 치과 313건, 신경외과 209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한의과는 65건으로 전체 조정 신청의 약 2.5%를 차지했다. 조정 신청 가운데 환자 측과 의료인 측 양측이 조정·중재 절차에 참여한 1259건과 사망,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증장애, 1개월 이상 의식불명 등에 해당해 자동개시된 430건을 합쳐 총 1689건에 대해 조정 절차가 개시됐다. 2025년 처리된 사건은 1391건이며, 이 가운데 979건에서 합의 또는 조정이 성립돼 분쟁 해결이 이뤄졌다. -
관악경찰서 의료지원, 의료기기 활용해 몸과 마음 함께 살핀 한의진료[한의신문] 서울 관악구한의사회(회장 장재혁)와 한의의료지원단 ‘한의가디언즈(대표 지현우)’는 3일 서울관악경찰서에서 소속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의 의료지원을 실시했다. 이번 의료지원은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한의 치료와 더불어 자율신경계 상태를 정량적으로 검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심층 상담과 한약 처방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신체적 통증 치료는 물론, 평소 지나치기 쉬운 피로와 스트레스 등 내과적 건강 상태까지 함께 살피며 몸과 마음을 아우르는 진료가 전개됐다. 초음파 등 진단기기 적극 활용…정밀한 근골격계 진료 먼저 환자가 호소하는 불편 부위와 증상 발현 양상을 면밀히 살피며 근골격계 진료를 시작했다. 의료진은 초음파 영상 진단기기를 활용해 시술 부위 주변의 해부학적 구조를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초음파 가이드 약침 치료를 안전하게 시행했다. 추나 치료 시에는 환자의 능동적인 움직임을 유도해 가동 범위와 통증 지점을 정확히 파악한 뒤 수기 치료를 적용했다. 단순한 통증 부위 확인을 넘어 실제 움직임의 제한을 평가하는 맞춤형 치료가 이뤄졌다. 아울러 체외충격파를 활용한 근건이완수기법을 병행했으며, 치료 후에는 일상생활 속 자세 교정과 자가 관리법을 안내해 치료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도왔다. 스트레스·자율신경 상태 확인 후 상담·처방까지 근골격계 진료와 함께 스트레스와 자율신경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와 진료가 진행됐다. 옴니핏 장비를 활용해 맥파를 측정하고 스트레스와 자율신경계 상태 등을 확인했다. 이후 측정 결과를 토대로 의료진과의 상담이 진행되었다. 상담에서는 측정된 수치만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평소 느끼는 스트레스와 피로, 수면 상태, 생활습관 등을 함께 살폈다. 의료진은 측정 결과와 문진 내용을 종합해 개별적인 상태를 설명하고 건강관리에 필요한 내용을 안내했으며, 천왕보심단·황련해독탕 등 한약 처방으로 진료를 이어갔다. 특히 통증처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신체적 불편뿐 아니라 평소에는 자신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스트레스와 피로 등을 객관적 측정과 상담을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한의 진료가 구성된 점이 눈에 띄었다. 의료진은 개인별 생활습관과 현재 상태 등을 함께 고려해 스트레스 진료를 진행하고 필요한 관리 방법을 안내했다. 진단부터 치료·건강관리까지…한의진료 영역 넓혀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치료와 스트레스 및 자율신경계 상태를 살피는 진료가 한자리에서 함께 이뤄졌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초음파 가이드 약침과 추나 등으로 신체적 불편을 치료하는 한편 스트레스와 피로, 수면 상태 등을 확인하고 상담함으로써 환자의 건강상태를 보다 폭넓게 살폈다. 통증 치료와 내과적 스트레스 관리가 한자리에서 통합적으로 제공된 이번 의료지원에는 여러 기관과 업체의 뜻깊은 후원이 더해졌다. 약침용 주사기는 김경태 한케어 대표가, 약침은 자연생한의원 공동이용탕전(고동균 원장)이 후원했다. 명인에서 체외충격파 장비를, 김대현 연이재한의원장이 자율신경 진단기기를 기부하며 힘을 보탰다. 대한한의영상학회는 초음파 영상 진단 기기 운용에 협력하며 원활한 진료 환경 조성에 기여했다. 한의대생으로서 이번 의료지원을 통해 초음파를 비롯한 다양한 의료기기가 실제 한의진료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치료와 스트레스·자율신경계 상태에 대한 객관적 측정이 한자리에서 이뤄지는 모습을 보며, 환자의 몸과 마음을 폭넓게 살피는 한의진료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중한 배움의 기회를 마련해 주신 관악구한의사회와 한의의료지원단 ‘한의가디언즈’ 의료진, 그리고 원활한 의료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준 서울관악경찰서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난임사업 대상자 확대 및 홍보 방안 집중 논의[한의신문] 울산광역시한의사회(회장 황명수)가 4일 ‘2026년 1차 난임위원회’를 열고, 난임사업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황명수 회장을 비롯해 김정연·김현진·이정렬·채기헌·이수홍 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회의에서는 난임사업 대상자 축소와 관련 기존 대상자 규모를 복원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홍보 방안에 대한 의견으로 위원들은 2027년에도 사업 참여 확대를 위해 MBC 자막 홍보와 맘카페, 유튜브 등을 활용한 홍보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사업 포스터를 가능한 한 조기에 제작해 참여 한의원 간담회에서 배포할 수 있도록 준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난임사업 참여 환자의 내원 여부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됨에 따라 난임위원회 카카오톡 회의를 통해 처방 시 환자의 내원 필요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설정키로 했다. 한편 현재 울산시한의사회 난임사업은 24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2명이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
건보 정책 수립시 국민 의견 적극 반영한다[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강청희·이하 건보공단)은 새롭게 위촉된 ‘건강보험 국민참여위원회 제5기’ 국민참여위원을 대상으로 5일 건강보험 제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향후 위원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건강보험 국민참여위원회는 보험료 부담의 주체이자 정책 대상자인 국민이 건강보험 정책 수립 과정에 직접 참여해 의견을 제시함으로써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국민 참여형 제도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건강보험 국민참여위원회 제5기 국민위원 120명을 대상으로 오전과 오후로 나눠 비대면 영상회의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새롭게 위촉된 국민위원들의 향후 위원회 활동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 간담회에선 국민참여위원회의 운영 취지와 역할, 그동안의 운영 현황 등을 소개하는 한편 건강보험 제도 개요와 주요 내용을 설명해 제도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이어 건강보험 제도와 정책에 대한 질의응답을 통해 국민참여위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박종헌 건보공단 급여관리실장은 “건강보험 국민참여위원회를 통해 건강보험 정책 결정 시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사회적 가치와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며 “앞으로 국민참여 제도를 더욱 활성화하여 정책의 수용성과 책임성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건보공단은 2012년부터 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왔으며, 지난 7월 제4기 국민위원 임기 3년이 만료함에 따라 제5기 국민위원(‘26.8.∼’29.7.) 120명을 위촉한 바 있다. 국민위원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급여 우선순위 결정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주요 정책의제에 대해 국민 대표로서 토론 및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
“몽골을 달린 K-Medi…외국인환자 진료, 이제 찾아가는 임상으로”[한의신문] 외국인환자 200만명 시대를 맞아 한의의료의 해외 접점을 외국인환자 유치에 머물지 않고 현지 의료인 교육과 임상교류로 확장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몽골 사례를 통해 한의 임상기술을 교육 콘텐츠로 체계화해 현지 의료인과 공유하는 새로운 글로벌 진출 모델이 제시됐다. 한의임상해부학회(회장 권오빈)는 6일 온라인(ZOOM)을 통해 ‘진료실을 넘어 세계로! 한의사의 글로벌 임상교류’ 특강을 개최했다. 총 4편으로 기획된 시리즈의 두 번째 순서인 ‘몽골 편’에선 한의사·한의대생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승환 국제부회장(통인한의원 대표원장·K-Medicine Academy 대표)이 외국인환자 진료 경험과 몽골 현지 임상교육 사례를 소개했다. 외국인환자 200만 시대…한의진료 ‘성장률’보다 ‘점유율’이 과제 이 부회장이 먼저 주목한 것은 급팽창하는 외국인환자 시장이다. 국내 외국인환자는 ’24년 117만467명에서 ’25년 201만1822명으로 71.9% 증가하며 처음 200만명을 넘어섰다. 한의통합진료 환자도 같은 기간 3만3893명에서 3만7087명으로 9.4% 증가했지만, 전체 진료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에서 1.8%로 낮아졌다. 실제 통인한의원의 외국인환자는 코로나19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1년 38명에서 △’22년 305명 △’23년 414명 △’24년 733명 △’25년 1099명으로 증가했다. 이 부회장은 ’24년 외국인환자 진료자료를 분석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진료 경험을 데이터화했다. 분석 결과 △20·30대 여성 중심의 이용 △봄·가을 환자 증가 △침 단독 147건 △침·비침치료 병행 88건 등으로, 침을 단독 또는 병행한 사례는 전체의 74.6%를 차지했다. 이 부회장은 “전체 외국인환자 증가세에 힘입어 한의진료도 9.4% 늘어난 만큼 이러한 성장세를 더욱 확대해 외국인들이 한의원을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나부터 매선까지…몽골 의료진과 만든 ‘쌍방향 임상교류’ 이 같은 국내 외국인 진료 경험은 몽골 현지 의료진과 한의 임상기술을 공유하는 임상교류로 확장됐다. 이 부회장은 몽골 울란바토르 울지사란 전통의학센터에서 현지 전통의사와 물리치료사 17명을 대상으로 임상교류 세미나를 개최, 몽골 전통의학의 수기치료와 한국 한의학의 경근추나를 직접 비교하며 양국의 임상경험을 공유했다. 교육은 이론 전달보다 실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술기 습득에 초점을 맞췄다. 주요 내용은 △한국·몽골 추나요법 비교 △경근추나 임상술기 △의료진의 신체 부담을 줄이는 효율적 치료법 △치료 후 생활습관 관리 △테이핑요법 적용법·주의사항 △만성통증 매선요법 등이다. 특히 실제 환자 2명을 대상으로 양국 추나요법을 직접 비교·시연하며 임상 술기와 운용 노하우를 공유했다. 몽골 의료진에게 아직 생소한 매선요법도 주요 교육과정으로 다뤄졌다. 그는 △시술 원리 △만성통증 임상 적용법 △적용 대상·주의사항 등을 시연하고, 최근 발표된 관련 논문을 토대로 연구 근거도 공유했다. 이 부회장은 몽골에서의 경험을 일방적인 한의기술 전수가 아닌 양국 의료진이 임상경험을 주고받는 교류 모델로 설명했다. 그는 “몽골 의료진들이 세미나 내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술기에 관심을 보이는 등 열정적으로 참여해 시간이 금방 지나갈 정도였다”며 “단순히 한국의 치료기술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서로의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지속적인 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이 먼저 알아본 ‘치병필구어본’…한의학 세계화의 다른 길 특히 이 부회장은 몽골을 단순한 외국인환자 유치 대상국과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봤다. 그는 “몽골인 환자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오는 것보다는 우리나라가 몽골에 진출하기에 꽤 괜찮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와의 지속적인 교류를 위해선 국가별 소통수단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어권은 왓츠앱, 중국은 위챗, 일본은 라인, 몽골은 페이스북 메신저 등의 활용도가 높은 만큼 국가별 플랫폼에 맞춘 소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AI 번역기술의 발전으로 언어 장벽은 낮아지고 있으나 기본적인 외국어 능력은 해외 임상교류를 위한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의의료가 외국인환자에게 어떤 가치로 받아들여지는지도 소개했다. 이 부회장이 재방문 외국인환자 약 10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이들은 한의의료의 강점으로 ‘어디가 아픈지를 듣고 병의 루트, 뿌리를 찾아 치료해준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그는 “예과 1학년 때 배웠던 ‘치병필구어본(治病必求於本)’을 외국인들이 알아봐 주는 것”이라며 “한의학의 진가를 알아봐 주는 외국인환자를 잘 진료하고, 그 가치가 다시 국내에도 전달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한의사의 글로벌 진출은 해외 개원이나 단기 의료봉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임상기술과 경험을 교육 콘텐츠로 체계화해 현지 의료인과 공유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한 진출 방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몽골에서 한의사가 치료자를 넘어 ‘임상교육자’로서 세계 의료현장과 연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더 많은 한의사들이 진료실을 넘어 임상경험을 세계와 공유하며 한의학의 접점을 넓혀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학회는 ㈜동방메디컬 후원으로 퀴즈 이벤트를 열고 참가자들에게 의료용품을 제공했다. -
시니어 한의(韓醫) 리포트 ⑤ -
“그냥, 내 방에서 눈감고 싶어요”김은혜 가천대 한의과대학 조교수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교수의 글을 소개한다. 오래 편찮으시던 일흔셋의 어르신이 아내의 손을 꼭 붙잡고 되뇌던 말이었다. 진료실 형광등 아래서도 웃음기를 잃지 않던 얼굴이었지만, 그 말을 뱉을 때만큼은 눈빛이 유독 단단해졌다. 평생을 산 낡은 아파트, 삐걱거리는 마루와 바라진 벽지, 창밖으로 보이는 익숙한 골목, 아침마다 앉던 자리에서 보이는 화분 하나까지 — 그 모든 것 안에서 마지막을 맞고 싶다는 소망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아내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그저 남편의 손을 조금 더 세게 쥐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였다. “그럼 저희가 뭘 준비해야 하나요?”라고 묻는 보호자에게, 나는 선뜻 하나의 답을 드리지 못했다. 집에서 편안히 지내실 수 있게 돕는다는 제도는 이런저런 이름으로 여러 개 있었지만, 정작 우리 가족이 그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무엇부터 신청해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짚어주는 곳은 없었다. 어떤 제도는 특정 요양 등급을 받아야만 이용할 수 있었고, 어떤 제도는 등급과 무관하게 거동이 얼마나 불편한지가 기준이 되었으며, 조만간 동네 병의원을 중심으로 새롭게 시작된다는 제도도 있다고 들었다. 이름과 창구가 다르니 보호자는 며칠에 걸쳐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며 스스로 지도를 그려나가야 했다. “제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한번은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 보호자의 손에 빼곡히 적힌 메모를 본 적이 있다. 어느 기관에 전화해서 몇 번 안내를 받았는지,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야 했던 사정이, 삐뚤빼뚤한 글씨로 종이 한 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통증 조절은 이쪽에 문의하고, 몸을 씻기고 옮기는 일손은 저쪽에 신청하고, 남은 행정 처리는 또 다른 곳에 알아봐야 한다는 답을 들을 때마다, 보호자의 얼굴에는 피로가 조금씩 쌓여갔다. “제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어느 날 그녀가 웃으며 던진 그 한마디가, 웃음이라기보다는 차라리 한숨에 가깝게 들렸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어르신이 원한 것이 그저 ‘집’이라는 공간 그 자체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통증이 갑자기 심해졌을 때 누구에게 연락해야 하는지, 밤사이 상태가 나빠지면 응급실로 실려 가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가 있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돌보다 지쳐갈 아내가 이 모든 걸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지 — 어르신이 진짜 바랐던 것은 익숙한 곳에서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 실제로 어느 새벽, 갑자기 숨이 가빠진 어르신 곁에서 아내가 어디로도 연락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다 결국 119를 불렀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을 때, 나는 그제야 ‘집에서 지내고 싶다’는 문장 뒤에 얼마나 많은 조건들이 숨어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진작 뭐라도 알아볼 걸 그랬어요” 문득 몇 해 전 만났던 다른 어르신이 떠올랐다. 그분 역시 똑같이 집에서 눈을 감고 싶어 하셨지만, 정작 그 뜻을 전할 겨를도 없이 갑작스러운 상태 악화로 응급실에 실려 갔고, 결국 낯선 중환자실 침상에서 마지막을 맞았다. 그날 보호자가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뭐라도 알아볼 걸 그랬어요”라며 흘리던 눈물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같은 소망을 품었던 두 분의 마지막이 이토록 다르게 갈릴 수 있다는 사실이, 이 문제를 계속 붙들고 있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병동에서, 그리고 이후 자택 진료 현장에서 크고 작은 임종을 지켜보며 배운 것이 있다면, 한 사람의 마지막은 결코 한 사람의 의료인이 혼자 책임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점이다. 통증을 조절하는 손길과, 몸을 씻기고 자세를 바꾸는 손길과, 남겨질 가족의 마음을 다독이는 손길이 제각기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을 향해 나란히 걸어가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정작 그 손길들을 이어주고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은 누구의 몫인지 뚜렷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결국 가장 지쳐 있는 사람인 보호자가, 혹은 환자 자신이 여러 손길 사이를 오가며 스스로 다리를 놓아야 하는 상황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이 가족의 곁에서 전체 그림을 봐 주었더라면, 그 숱한 전화와 메모는 조금 줄어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어디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가? 고령 인구가 늘고, 언젠가는 혼자 살아갈 날을 그려야 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지금, ‘어디서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와 있는지도 모른다. 다만 그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 줄 촘촘한 그물이 아직 다 짜이지 않았을 뿐이다. 여러 손길이 한 사람을 향해 자연스럽게 모여드는 구조, 그리고 그 손길들을 조율해 줄 누군가가 분명히 존재하는 구조. 그 그물을 짜는 일은, 결국 환자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끝까지 놓치지 않는 데서 시작될 것이라 믿는다. 며칠 뒤, 어르신은 본인이 원하던 대로 집에서 가족들 곁에서 눈을 감으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다행이라는 안도와, 그 과정이 조금 더 수월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함께 남는 밤이었다. 삐뚤빼뚤한 메모로 가득했던 그 종이 한 장이, 이제는 누군가의 노력이 아니라 당연한 안내로 대체되는 날이 오기를, 그래서 다음번 보호자는 전화기를 붙잡고 헤매는 대신 남편의, 아버지의, 아내의 마지막 곁을 조금 더 오래 지킬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는 이런 바람이 ‘누군가의 헌신’ 덕분이 아니라 ‘준비된 체계’ 안에서 이뤄지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