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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산진, ‘보건산업정책연구 PERSPECTVE’ 발간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이하 진흥원)은 ‘의료 인공지능의 윤리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보건산업정책연구 PERSPECTIVE 2023년 1호’를 발간했다. 이번호에서는 의료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기대, 윤리적 부분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시점에 맞춰 의료 인공지능의 윤리와 활용 원칙, 이를 기반으로 기술 개발의 전망과 해결과제에 대해 FOCUS와 PROSPECT로 나눠 다뤘다. FOCUS에서는 의료 인공지능의 윤리와 활용 원칙, 가이드라인이 소개됐으며, △의료 인공지능의 기술 현황과 발전(이관익 진흥원 수석연구원) △의료인공지능의 개발, 활용의 사회적 영향과 윤리(이일학 연세대 의대 교수·양지현 연세대 의대 연구강사) △안전한 의료 인공지능 사용을 위한 윤리기준 제정 현황과 시사점(조성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 가이드라인 현황 및 윤리적 쟁점(한국과학기술원 백단비 연구원) 등이 수록됐다. 또한 PROSPECT에는 의료 인공지능 기술 개발의 전망과 해결 과제에 대한 의견이 정리됐으며, △의료 인공지능 기술 개발의 필요성과 전망(송길태 부산대 인공지능센터 교수) △의료 인공지능 기술 개발 활성화를 위한 개선방향((주)에이아이트릭스) 등이 게재됐다. 이행신 진흥원 보건산업정책연구센터장은 “인공지능에 대한 기술주도권 확보를 위해 안전한 의료 인공지능의 활용과 기술 개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보건산업정책연구 PERSPETIVE 발간을 통해 의료 인공지능산업 육성과 지원에 필요한 정책적 논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간행물은 진흥원 홈페이지 내 ‘동향과 정보-보건산업정책연구’ 게시판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
경로당 건강관리사업, 효율적인 운영방안 논의중랑구한의사회(회장 정유옹)는 최근 중랑구청과 ‘지역의료자원과 연계한 찾아가는 경로당 건강관리사업 간담회’를 갖고, 추진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활성화 방안 등을 모색했다. 지난 3월부터 사업을 시작한 중랑구한의사회는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28회의 건강관리서비스 제공을 통해 460여명의 어르신들의 건강을 돌봤다. 이번 사업에서는 △혈자리 △관절에 좋은 운동법 △개인별 사상체질 검사 △올바른 테이핑 부착방법 △삼복첩 등을 주제로 한 건강강좌와 더불어 개별진맥 및 건강상담, 평소 건강 관련 궁금증에 대한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사업 참여자들은 단순한 교육이 아닌 직접 실습도 진행돼 만족감을 표하는 한편 실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관리법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1:1 개별 진맥을 통해 맞춤형 상담을 해줘 도움이 됐다 등 사업 전반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한 이날 간담회에서는 사업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반영해 올해 32개 경로당에서 48개로 확대하는 내용 등 향후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중랑구 청장 및 보건소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제안된 것으로, 당시 정유옹 회장은 “세계에서 유례없는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 향후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선호도와 만족도가 높은 한의약이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을 비롯해 경로당 한의주치의사업 및 치매 예방사업 확대 등을 위한 중랑구 차원의 지원이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중랑구한의사회는 류경기 중랑구청장과도 간담회를 진행, △중랑구 아동 한의약 건강관리사업 △민·관 협력을 통한 건강돌봄 사업 △경로당 건강관리사업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시범사업(중화2동)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내년 구 예산의 반영을 통해 관련 사업이 보다 확대될 수 있도록 건의했다. 정유옹 회장은 “중랑구한의사회에서는 구민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한의약 관련 사업들을 제안해오고 있으며, 구청측에서도 기존 사업들에 대한 구민들의 높은 만족도로 인해 긍정적으로 검토해 나가고 있다”며 “예방·관리 중심의 최근 의료트렌드의 맞춰 앞으로도 다채로운 사업들을 기획·추진해 구민건강 증진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감로수 활용한 절식프로그램, 프리다이버 피로도 개선 ‘효과’‘스포츠한의학·임상약침학회지’ 제22권 제1호에 게재된 ‘Rezen(감로수)을 활용한 절식프로그램이 프리다이버의 피로도 개선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하의 논문에서는 프리다이버들에게 완전한 금식이 아닌 Rezen을 이용한 절식프로그램이 프리다이빙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부분의 프리다이버들은 긴 무호흡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프리다이빙 전 하룻밤 금식하는 것을 선호한다. 대사과정의 관점에서 금식은 저장된 지질이 대사돼 생성되는 이산화탄소의 상태적인 양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산소 소비를 증가시킬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산화탄소 압력이 낮아져 비자발적 횡격막 수축을 지연시키게 되고, 이것은 다이버들의 긴 무호흡 상태 유지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복상태에서의 다이빙은 저산소 의식상실의 위험이 있고, 피로나 무기력, 두통, 현훈, 속 쓰림 등과 같은 증상을 발생시킬 우려도 있다. 이에 연구팀은 Rezen을 이용한 절식프로그램이 공복감 해소 및 체력 보충을 통해 프리다이버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다이빙 전 금식의 좋은 대안책이 될 수 있는지 설문조사를 통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에서 절식보조제로 사용된 Rezen은 제호탕과 생맥산을 기반으로 만든 혼합발효 음료로, 맥문동·진피·오미자·인삼·황매실청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제호탕과 생맥산은 전통적으로 체온 상승, 체액 및 전해질 소실 등을 주 병리로 하는 서병(暑病)을 치료하는 가장 중요한 처방들 중 하나다. 연구에 참여한 모든 대상자는 절식프로그램의 방법과 주의사항을 자세히 숙지한 후 감식기 없이 절식을 시행했으며, 프리다이빙 시행일 아침과 점심은 식사 대신 절식보조제를 물에 희석해 섭취했다. 또한 절식보조제는 한 끼당 물 500cc에 Rezen 1팩을 희석해 조금씩 나눠서 섭취토록 안내했으며, 수분 섭취의 경우 Rezen 희석액을 포함해 하루 2L 이상 섭취하도록 했고, 오후에 프리다이빙을 시행한 후 저녁식사는 저염 상태의 정상식으로 하고, 과식은 피하도록 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20∼50대의 프리다이버 총 15명(남성 6명, 여성 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이중 동양인은 11명(한국 10명, 중국 1명), 서양인은 4명(프랑스 2명, 남아공 1명, 폴란드 1명)이었고, 대상자는 모두 프리다이빙 중급자 이상의 경력으로, 15명 중 9명이 강사였다.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프리다이빙 절식프로그램 전·후의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한 자각증상 조사에서는 공복감·어지러움·속쓰림·두통·울렁거림·더부룩함·불면·피부질환 모두 전·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어 피로도 설문 검사에서는 △졸리는 증상이 있으십니까?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어렵거나 힘이 드십니까? △기운이 빠지십니까? △근육의 힘이 약하다고 느끼십니까? △전반적으로 체력이 약하다고 느끼십니까? △일을 할 때나 생각할 때 집중하기가 힘드십니까? 등의 항목 및 총 점수가 유의하게(p<0.05)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절식 보조제의 맛 평가 부문에서는 ‘매우 좋다’ 6명, ‘약간 좋다’ 4명, ‘보통이다’ 3명, ‘약간 싫다’ 2명으로, ‘약간 싫다’라는 평가를 한 2명은 모두 서양인이었다. 동양인은 모두 ‘보통이다’ 이상으로 평가했으며, 추후 맛의 개선을 한다면 다국적 프리다이버들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Rezen을 이용한 절식프로그램이 프리다이빙에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한 문항에 대한 답변으로는 15명 중 ‘매우 그렇다’ 1명, ‘약간 그렇다’ 7명, ‘보통이다’ 4명으로, 과반수 이상이 절식프로그램이 도움이 됐다고 답했으며, 서양인 2명이 ‘그렇지 않다’, ‘매우 그렇지 않다’라고 각각 답하고, 서양인 중 1명은 해당 문항에 응답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논문을 통해 “이번 연구의 의의는 Rezen을 이용한 절식프로그램을 통한 피로도 개선이 프리다이빙에 도움이 된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이는 다양한 스포츠의 적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
美잼버리 대원들 허준박물관서 한의약 체험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에서 조기 퇴영한 미국 잼버리 스카우트 대원 100여 명이 서울 강서구 허준박물관을 방문해 한의학을 체험해보며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서울 강서구는 지난 9일 허준박물관에서 잼버리 대원들을 맞아 다양한 박물관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잼버리 대원들은 허준박물관 김쾌정 관장에게 직접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학자인 허준 선생과 동양 최고의 의서인 ‘동의보감’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양한 한의저서들과 유물들을 감상하며 한의약을 접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잼버리 대원들은 조선시대 어의와 의녀들이 입었던 전통의상을 직접 입어 보고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경험해보며 즐거워했다. 구는 강서경찰서 등과 함께 현장에 안전요원과 안내요원을 파견해 잼버리 대원들의 안전을 지키도록 했다. 구 관계자는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한 잼버리 대원들이 다양하고 이색적인 체험을 즐기며 우리나라에 대한 좋은 추억을 안고 떠나게 되길 바란다”며 “구에서도 서울을 방문한 대원들이 남은 기간 편히 즐기다 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한의 암치료 위한 근거기반 진료가이드 개발”박소정 조교수 부산대한방병원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에서 지원, 개발한 ‘위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최근 발간됐다. 최근 국내에서도 한의 암치료 요구와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과학적인 근거중심 치료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충분하지 않아 치료 기회를 놓치거나 부작용으로 피해를 보기도 한다. 이에 우리나라에서 발병률 1위인 위암에 대해 한의 임상 현장에서 한의사 및 의료인들이 최종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근거중심 의학적 방법론에 기반한 ‘위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했다. 이번에 발간된 지침은 위암의 통합암치료 근거기반 정보 제공을 위한 진료가이드로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에 따라 위암 질환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한의사 및 연구방법론 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또한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의 검토·인증 절차를 통과해 방법론적·임상적·기술적 타당성 등을 인정받았다. 위암에 대한 진단과 치료는 다학제적 접근으로 표준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지침은 한방내과 전문의와 한의사 등 한의 임상 현장에서 위암의 보완치료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침에는 전문가들의 합의를 통해 조기위암 진단 환자의 수술 후 증상관리와 삶의 질 개선, 수술이 불가해 완화적 항암의료를 받는 환자의 생존기간 연장 및 삶의 질 개선을 목적으로 한의치료를 수행하는데 다양한 문헌자료를 근거로 권고안을 제시하고 있다. 지침은 위암의 진단, 치료, 예방에 따른 통합의학적 접근을 포괄해야 하나, 국내 의료환경 및 근거자료의 한계로 집필진의 협의를 통해 서술 범위가 한정된 면이 있다. 그러나 정기적인 실태조사, 새로운 과학적 근거 탐색, 임상 현장에서의 새로운 권고안 설정 요구 등을 반영한 지침의 갱신 및 보완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위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한의 임상현장에 있는 한의사 및 관련 의료 종사자들에게 위암의 진단 및 치료 방법에 대한 의사결정을 지원함으로써 다양한 증상으로 고통받는 위암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
인류세의 한의학 <22>김태우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지구온난화에서 지구비등화로 최근 국제뉴스의 대부분은 기후 관련 내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기후 뉴스에 가려질 정도다. 2023년 6월은 가장 더운 6월의 기록을 갱신하였다. 7, 8월에도 기록 갱신의 여름은 계속되고 있다. 혹서의 열기가 강타한 지역은 유럽 남부와 미국 남부가 대표적이다.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그리고 프랑스 남부는, 40도 이상을 표시하는 짙은 빨간색으로 날씨 지도가 도배되었다. 그리스의 고대 유적지 아크로폴리스에 이례적으로 관광객의 접근이 제한된 것도 고온 때문이었다. 미국도 고온의 여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40도가 넘는 무더위가 캘리포니아, 텍사스, 아리조나, 루이지에나, 조지아 등 미국 남부 주들을 달구고 있다. 하기인 북반부의 전 세계가 비슷한 상황이다. 과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지구온난화의 영향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바로 앞 문장에서도 사용한 “지구온난화”라는 용어를 사용할 시기는 지났다고 말한다. 그는 지구온난화(溫暖化)의 시대는 끝나고, 지구비등화(沸騰化)의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강조했다. 생소한 용어를 통해, 유엔 사무총장은 그동안 기후변화를 지시하기 위해 사용하던 글로벌워밍(지구온난화)이 너무 온건한 표현이라는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사실 워밍(warming)은 지금의 기후위기를 표현하기에는 긍정적인 뉘앙스가 크다. 물리적, 심리적 따뜻함에 모두 사용될 수 있는 워밍으로는, 재앙의 수준에 이른 지금의 기후위기를 말하기에 적당하지 않다. 경각심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지금의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유엔 사무총장은 글로벌 보일링(global boiling)이라는 용어를 내세우고 있다. 국내 언론에서는 유엔 사무총장의 “글로벌 보일링”을 지구열대화라고 번역한 경우가 많았다. 지구온난화에 대비한 표현으로 생각된다. 지구열대화는, 열대, 온대, 한대의 기후를 가진 지구가 모두 열대 지역화된다는 의미로 해석되기 쉽다. 하지만 온대, 한대보다는 덥겠지만, 열대기후도 사람이 살만한 기후다. 열대에도 계절에 따른 나름의 기온 변화가 있고, 우기와 건기가 있고, 습할 때와 건조할 때가 있다. 지구가 열대화되더라도 이러한 순환하는 변화가 있다면 거기에 적응하며 생명들은 살아갈 수 있다. 글로벌 보일링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그러한 순환의 고리가 끊어지는 돌출적인 기후변화를 말하고자 한다. 예상하지 못한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라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글로벌 보일링을 지구비등화로 표현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번역일 것 같다. 지구비등화에 대해 조금 길게 논의를 하는 것은, 지금의 기후문제를 직시하고 극복하기 위해 제안된 용어가, 그 본래의 의미에 맞게 사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워밍에서 보일링으로의 전이는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새로 수립된 6월 최고기온 신기록은 그 지위가 매우 취약한 기록이다. 언제든지 이 기록은 깨질 수 있다. ‘기록은 깨라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 흔히 회자될 경우가 바로 앞으로의 여름 최고기온에 관한 것이다. 유엔 사무총장이 새롭게 명명한 “지구비등화”가 지금의 상황을 적시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것이 단절적 변화를 지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등(끓음)은, 액체에서 기체로 상이 바뀔 때 일어나는 변화다. 이것은 국면이 바뀌는,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변화를 의미한다. 이 단절적 변화의 시대는, 워밍과 같은 동일한 상 내에서의 변화가 아니다. 이것은 지금과는 다른 비약적 변화가 앞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등이라고 명명될 수 있는 비약적 변화는, 또한 기후위기와 연결된 다수의 문제를 돌아보아야 하는 시대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절적 변화인 만큼 그와 연결된 생태환경적, 사회문화적, 정치경제적 이슈가 하나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류세의 한의학>은 “연결의 기후위기”라는 제목 아래에 몇 번의 연재 글을 이어가고자 한다. 먼저 비등화가 의미하는 미증유의 기온상승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는 문제를 살펴보자. 기온상승은 단지 기록적 고온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 이상의 문제를 제기한다. 기온은 많은 것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고온은 당장 건조함과 연결된다. 고온이 습기를 마르게 하기 때문이다. 당장 40도의 고온이 지속된 그리스 남부의 로도스(Rhodes) 섬에서는 건조해진 산야를 태우는 산불이 발생했다. 휴양지로 유명한 이 섬에서 수영복을 입고 대피를 하는 관광객이 있을 정도로, 불은 바싹 마른 초목을 타고 급격하게 퍼져나갔다. 대지를 말리는 고온은 또한 폭우로 연결된다. 고온이 많은 수분을 증발시키고, 또다시 폭우를 쏟아붓는다. 이번 여름 국내에서 기후 관련 문제로 대두된 폭우 또한 기록 갱신의 고온이 공급하는 수분의 양과 연결되어 있다. “열기는 새로운 코비드” 지구온난화에서 지구비등화로의 변화는 단절적인 변화인 만큼 그 여파도 크다. 무엇보다도 기록 갱신의 고온은 새로운 건강 문제의 국면과 연결된다. 지난 7월 20일, 뉴욕타임즈는 다음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유럽의 노년들에게 열기(서기(暑氣))는 새로운 코비드”라는 제하의 기사는 이탈리아 현지 리포트를 통해 유럽의 혹서와 건강의 위험을 논의하고 있다. 먼저, 이 기사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논의를 하는 것이 시선을 끈다. 코비드-19가 인류사회를 강타했던 때의 기억을 복기해 보면 이탈리아는 매우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특히 코비드 팬데믹 피해가 속출하던 첫 1년 동안 이탈리아는 많은 노년이 코비드에 의해 희생된 국가였다.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탈리아가 유럽에서 가장 고령화된 사회라는 것이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다1). 기사는, 지난 팬데믹 때 많은 노년이 피해를 본 이탈리아와, 40도 이상의 고온이 지속되는 2023년의 이탈리아를 오버랩시키며, 서기(열기)와 코비드를 연결하고 있다. 실제 노년 건강의 문제에서 서기의 문제는 코비드와 매우 유사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코비드-19와 같이, 서기는 모든 사람에게 무차별적이지만, 특히 노년들에게 건강문제를 야기한다. 코비드-19의 고위험군인 노년 인구가, 혹서에도 고위험군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또한 코비드-19와 같이 격리의 문제를 야기한다. 코로나 집중방역 기간의 경우처럼, 노년은 고온의 여름에 서기에 노출되지 말아야 할 대상이 된다. 국내에서도 어르신들은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는 혹서기 건강 가이드를, 방송과 재난 문자를 통해 수시로 접한다. 이것은 또한 노년들의 정신건강과 연결된다. 코비드-19 팬데믹 기간 동안 격리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는 잘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고위험군인 노년의 문제가 특히 중요한 이슈로 대두되었다. 서기는 서기만의 문제가 아니다 서기에 연결된 건강의 문제는 정신건강에서 그 연결이 종결되지 않는다. 서기는 다른 질병의 문제들과 또한 연결된다. 한의학의 의서들은 이 문제를 강조해 왔다. 『내경』은 “여름에 서에 상하면 가을에 학질이 온다(夏傷於暑 秋必痎瘧)”라고 논하며2) 서병과 다른 질병과의 연결에 주목할 것을 촉구한다. 강조해야 할 부분은, 단절적 기후변화의 시대에는 서기의 양태도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 다양한 서기에 상하여, 진액이 소모되고, 정기가 온전치 못한 상황에서, 학질뿐만 아니라 다양한 병증이 일어날 수 있다. 『동의보감』은 서문(暑門)에 하나의 섹션으로 연결의 문제를 말하고 있다. 소제목으로 “상한이 전변되어 온병과 서병이 된다(傷寒傳變爲溫爲暑)”는 것을 강조하며3), 상한과 서병을 연결하고 있다. 서병이 (학질과 같은) 다른 병증과 연결될 수도 있고, (상한과 같은) 다른 질병이 서병으로 연결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는 지구비등화와 인구고령화가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고령화 사회가 진행될수록 지구는 더 뜨거워지고, 서병의 문제가 전체 인구의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할 노년 인구에 해마다 새로운 코비드의 양태로 영향을 줄 것이다. 지구비등화와 서병, 또한 서병과 연결된 다른 질병들 그리고 인구변화와 같은 사회변화에까지 다각적 연결 속에서 지구비등화 시대의 몸과 기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때이다(다음 연재글에서 “연결의 기후위기 II에서 계속). 1) 이 기사에 따르면, 이탈리아 인구(약 6천만 명)의 24%가 65세 이상의 노년 인구다. 80세 이상의 고령 인구도 450만 명이나 된다. 2) 「음양응상대론(陰陽應象大論)」에서 논의하고 있는 문장이다. 『내경』은 서병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감의 문제를 제기하며, 한 계절을 건강하게 보내지 못하면 다음 계절에 어려운 병증이 드러날 수 있다는 경각의 논의를 하고 있다. 3) 「잡병편(雜病篇)」 “서(暑)”의 두 번째 제목이다. -
일본 후쿠오카현 이토시마시 ‘유 멘탈 클리닉’에서의 4주간 실습을 마치고이남현 부산대학교 한의학 전문대학원 4학년 ‘ご苦労様でした(수고많으셨습니다).’ 암 투병으로 힘들어하던 남편을 떠나보내고 찾아온 환자가 보여준 장례식 사진 속 남편을 보며, 한국인 신경정신과 의사인 유수양 원장님이 전한 말이었다. 환자는 말없이 고개 숙여 눈물을 흘렸다. 지난 6월, 나는 부산대 한의전 4학년 교육과정인 ‘특성화 실습’의 일환으로 일본 규슈에 있는 유 멘탈 클리닉에 본교 신경정신과 김보경 교수님을 통해 연락이 닿아, 4주간의 실습을 경험할 수 있었다. 클리닉의 원장님이신 유수양 선생님은 일본 가고시마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신경정신과 전문의로, 원광대학교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여 심리치료에 한·양방 모두를 활용하여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또한 소아과 전문의이자 50대에 신경정신과 전문의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는 와다 선생님, 카운슬러 자격증과 동시에 간호업무, 미술심리치료 등 다양한 재능을 갖춘 7명의 정예 스태프들이 클리닉의 따뜻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각각 이끌어가고 있었다. 그 중에는 유 원장님의 치료를 받고 감화되어 스스로 자격을 갖춘 스텝이 되어 원장님과 함께 환자를 돕기 위해 클리닉에 돌아온 경우가 적지 않다.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기쁜 일’ 클리닉에서의 실습일정은 기본적으로는 화요일 방문 진료와, 수요일~토요일 환자진료를 참관의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클리닉에 내원한 대부분의 환자들은 젊은 학생선생님들이 훌륭한 의사가 되기 위해 애쓴다며 우리들을 반겨주셨고, 진료 중 민감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모두 나누면서 적극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편하게 대하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도 환자를 이끌며 치료를 주도하는 원장님을 통해 그전까지의 임상 참관과는 또 다른 의술과 한의학의 진면목을 깨닫게 해주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동안 배워온 한의학의 소중한 가르침을 진심을 담고 담아 환자에게 전달할 때 비로소 막연하던 정보 속에서 진리가 깨어나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환자를 돕고자 하는 뜻이 일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 멘탈 클리닉에서의 원내 실습은 정말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기쁜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편견 없는 한·양방 치료…환자가 얻는 유익함 잘 알아 일본의 의료 환경 특성상 한국과는 다른 진료경험을 겪어볼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후쿠오카현 각지에서도 유 멘탈 클리닉에 환자가 몰리는 이유 또한 한·양방 치료를 동시에 받기를 원하는 일본 환자들이 많기 때문이었고, 그만큼 편견 없이 한·양방 치료를 모두 접했을 때 환자가 얻을 수 있는 유익함을 일본인들은 잘 알고 있다는 점이 부럽기도 했다. 4주간의 실습 프로그램 내용 중 방문간호, 마인드풀니스, 환자체험 등 하나하나 소중하지 않은 경험이 없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역시 M&L(Mindfulness & Loving Beingness)심리치료 수업이다(원장님은 현재 이토시마의 M&L 심리치료 코스를 이끌고 있다). Mindfulness는 자신의 내면, 즉 의식, 사고 인지 패턴이나 감정이 일어나는 방식 등에 대해 깨어있는 ‘지혜’를 뜻하고, Loving beingness는 ‘사랑과 자비’라고도 말할 수 있는 존재에 대한 깊은 존중을 의미한다. 클리닉에서는 이러한 지혜와 사랑, 자비가 임상에서 어떻게 환자의 치유를 위해 구체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임상진료 참관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환자들의 에피소드가 많았다. 불안장애로 인해 가스불 문단속 등을 반복하는 70대 환자. 그는 종이에 나무 그림을 그려서 세로토닌의 문제로 인한 불안, 그로 인한 패닉·강박장애·우울증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더니 본인의 마음에 대해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하였다. 아내와의 관계가 좋지 않고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지만 원인 파악과 갈등에만 집착하여 문제 해결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알콜의존증 환자는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바닷가의 바위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다고 하였다. 상황을 수용할 줄 아는 지혜가 그의 내면에서 바닷가의 바위에 대한 이미지로 나타난 것 같았다. 남편의 우울증 때문에 본인의 화를 숨기다가 자가 면역질환이 생겨 고통 받던 40대 여자 환자, 마을에서 미움 받던 발달장애 집안의 40대 엄마와 10대인 두 아들, 광과민성 증후군이 있고 프로그래밍의 재능이 뛰어난 60대의 히키코모리 환자, 음악·음향예술을 하면서 불면과 스트레스로 고통 받는 천재 한국인, 그림실력이 뛰어난 15살 발달장애 학생, 게임중독에 빠진 규슈대 물리학과 학생 등.. 원장님이 대화를 나눈 한 분 한 분의 이야기가 아직도 생생하게 마음속에 남아 있다. 환자의 삶 속에서 어떤 치료가 이뤄져야 하는가? 클리닉에서의 일정만이 실습의 전부는 아니었다. 유 멘탈 클리닉의 소재지인 이토시마는 물론, 이웃한 후쿠오가시와 사가현 등 환자분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곳으로 나아가 그들의 삶의 형태를 보여주면서 그들의 삶 속에서 어떤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는지, 진료실에서만 있어서는 알 수 없는 무언의 가르침을 원장님은 우리에게 전해주고자 하였다. 차를 타고 30분쯤을 달려나가면 외진 마을과 아름다운 케야 해변이 펼쳐지는데(이 곳의 지명은 고대 ‘가야’인들과의 관계에서 비롯되었다), 70대 노부부인 마츠바라 씨의 집에 방문 진료를 다니면서 많은 추억을 쌓았다. 처음 파킨슨 판정으로 고통 받던 무렵, 남편 분을 따라 유 멘탈 클리닉을 방문한 아내 하치요 씨는 “파킨슨병의 완치는 어렵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건강한 파킨슨 환자가 될 수 있게 해드리겠다”는 원장님의 말씀에 힘을 얻어 치료를 받아볼 용기를 내었다고 한다. 꾸준한 한·양방 치료로 지금은 파킨슨 환자라고 전달받지 않았으면 무엇이 불편하신지 알기 힘든 건강한 상태를 몇 년째 유지 중이다. 150년 이상 된 전통 일본 고택에서 작은 배들이 드나드는 부두를 보며 두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문득 후쿠오카 현에서의 모든 만남들이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유후인 방문 진료는 가장 특별한 경험 중 하나였다. 산천어 구이 등 맛있는 음식과 노천온천으로 휴양지에서의 심신의 회복을 체험하는 동시에, 유 원장님이 현지에서 만난 환자분들을 진료하면서 그 멀리 계신 한 분 한 분과 만나는 순간 소중한 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 깊었다. 원장님의 모습은 나에게 의사와 환자는 ‘함께 가야한다’는 존재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 뒤로 유후인의 환자분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직접 차를 타고 이토시마 유 멘탈 클리닉으로 찾아뵙기를 원한다고 한다. 지켜보던 나에게도 좋은 의사-환자 관계에서 느껴지는 감동과 열정이 마음속에 일어나고 있었다. 어쩌면 클리닉의 소재지인 ‘이토시마’라는 땅은 그 자체로 하나의 치료수단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유 멘탈 클리닉을 방문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이토시마의 영향권에 속해 있다. 그들 모두 각자의 삶의 길에서 가혹한 상황 속에 몸과 마음에 병을 얻기도 하지만, 이토시마라는 풍요롭고도 한적한 마을의 여유로움이 병의 기운을 잠시 멈춰 세우고, 스스로에게 일어날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게 해주는 에너지를 전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루하루가 놀라운 기적 같았던 유 멘탈 클리닉에서의 4주간의 경험은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신 모든 스태프 분들, 환자 분들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내일이라도 찾아가면 반겨주실 듯한 반가운 스텝들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른다. 청일점 오오이시 씨, 깔끔하신 사카모토 씨, 재능에 한계가 없는 스미 씨, 다정하고 친근하신 타시로 씨, 꼼꼼하시고 정확하신 와다 센세, 스텝 중에서도 멋지고 어른스러우신 하시모토 씨, 상냥한 히라노 씨. 환한 미소의 호타 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우리를 하나의 끈처럼 이어준 이토시마(糸島). 이 모든 엄청난 여정을 경험하게 해주신 유수양 원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55)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65년 대한한의학회보 제3권 제5호에는 申佶求敎授가 「藥字를 冠한 名稱과 故事」라는 자료제시형 논문을 발표한다. 申佶求(1894∼1974)는 한국 본초학의 금자탑을 쌓은 한의학자로서 경희대 한의대의 전신 동양의약대학에서 본초학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당시 국어사전에 나오는 ‘藥’이라는 글자가 포함된 단어나 문장을 찾아내 그 단어에 대한 용어 설명을 하는 형식으로 작성했다. 아래에 그의 작업을 바탕으로 ‘藥’字가 포함된 단어와 일부 단어의 의미를 정리해본다. ○藥名 ○藥方 ○藥品 ○藥實: 貝母의 異名 ○藥石: 方藥과 砭石 ○藥味 ○藥典: 신라시대 의약에 관한 사항을 주관한 관청 ○藥師: 藥師如來의 略稱. ○藥産: 고려시대 典藥寺와 尙藥局의 吏屬 ○藥物 ○藥草 ○藥婆: 女醫 ○藥氣: 약의 냄새 ○藥局 ○藥言: 유익한 말, 좋은 말. ○藥劑 ○藥種 ○藥液 ○약쑥: 艾葉 ○藥餌 ○藥用 ○藥酒: 약으로 쓰는 술 ○藥菓 ○藥食: 약밥 ○藥飯 ○藥指: 무명지의 속어 ○藥商 ○藥夫: 채약에 종사하는 심부름꾼 ○藥箋: 약의 조합을 기록한 종이 ○藥料 ○藥冊 ○藥債: 남에게 빗진 약값 ○藥代: 약값 ○藥價 ○藥碾: 약을 제분하는 기구. 약연 ○藥芨: 화약을 보관하는 금속제의 통 ○藥袋: 약을 넣어두는 큰 주머니 ○藥囊: 한의사가 구급약을 넣고 휴대하는 적은 주머니 ○藥器: 약그릇 ○藥田: 약초를 재배하는 밭 ○藥園 ○藥舖 ○藥箱: 약을 담는 상자 ○藥篋: 약을 담아두는 상자 ○藥湯: 다린 약 ○藥渣: 약다린 찌꺼기 ○藥鐺: 약 다리는 냄비 ○藥罐 ○藥學 ○藥禮: 한의사에 지불하는 금전 ○藥王 ○藥匙: 분말약을 담아 조합하는데 사용하는 수저 ○藥末: 약의 분말 ○藥包: 약을 싸는 종이 ○藥蘿 ○藥案 ○藥床: 첩약을 짓는데 쓰는 床 ○藥餠: 錠劑 ○藥實 ○藥篩 ○藥德: 약의 효력으로 병이 낫는 것을 칭송하는 말 ○藥效 ○藥力 ○藥水: 바위, 돌틈에서 솟아 나오는 맑은 물로서 약효가 있는 것 ○藥甁: 약 담는 병 ○藥室: 약을 조제하거나 간직해 두는 방 ○藥院: 內醫院의 별칭 ○藥籠 ○藥鼎 ○藥衡: 약저울 ○藥秤: 약저울 ○藥毒 ○藥借: 약을 먹여 몸과 기력을 증강시키는 것 ○藥脯: 소고기를 말린 것 ○藥褓: 약을 많이 먹어서 장위에 축적된 까닭으로 여간한 약을 먹어서는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것 ○藥補 ○藥性 ○藥材 ○藥契 ○藥房 ○藥店 ○藥日: 단오에 약초를 채취해 모으는 날이라는 뜻 ○藥狩: 단오에 약초를 캐어 모으는 일 ○藥峴: 이전 서울 만리동 일대 ○藥山: 평안북도 영변군에 있는 곳 ○藥珠: 진주 ○藥銚: 약남비 ○藥獸 ○藥畦: 약초밭 ○藥資: 약값 ○藥滓 ○藥疹: 약을 쓴 뒤에 체질적인 특이성으로 일어나는 발진 ○藥砂鉢: 약을 담는 사발 ○藥단지 ○藥性歌: 약재의 성질과 효력을 읊은 七言으로 된 싯구 ○藥局方 ○藥令市 ○藥師殿 ○藥王廟: 약왕을 제사하는 절 ○藥湯罐: 턍약을 다리는 질그릇 ○藥湯器 ○藥方文 ○藥物學 ○藥名詩 ○藥園生 ○藥園師 ○藥引子 ○藥水鍼: 주사 침 ○藥漬酒: 여러 가지 약을 넣고 담근 술 ○藥劑師 ○藥劑學 ○藥理學 ○藥罐子: 몹시 신체가 허약한 소아 ○藥風爐 ○藥手巾: 탕약을 짜는 베 수건 ○藥師法 ○藥用植物 ○藥石之言: 남의 비행을 훈계하는 말 ○藥房妓生 ○藥能殺人, 病不能殺人 ○若王菩薩 ○藥師如來 ○藥不瞑眩, 厥疾不瘳 ○藥不能醫假病 ○醫藥 ○水藥 ○新藥 ○採藥 ○鄕藥 ○丸藥 ○散藥 ○狂藥 ○百藥 ○服藥 ○投藥 ○丹藥 ○靈藥 ○賣藥 ○春藥 ○痲藥 ○劇藥 ○毒藥 ○良藥 ○火藥 ○湯藥 ○煎藥 ○奇藥 ○妙藥 ○補藥 ○聖藥 ○單方藥 ○瀉藥 ○不死藥 ○長生藥 ○代用藥 ○六陳良藥 ○良藥苦口 -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20>최영성 본디올동의한의원장 남자 44세. 2020년 11월7일 내원. 【形】 膽體 瘦人 短身 모발세약. 【色】 面白(바탕색)·홍조. 【旣往歷】 최근에 불면증이 심해져 수시로 수면제를 복용하고 있다. 【症】 ① 1달여 전부터 탈모증(두정부)이 시작되어 2주 전부터 더욱 심해졌다. ② 전신에 발적이 생겼고 소양증은 없다. ③ 심계·정충·수장열에 불면증이 심해졌다. ④ 피로감과 무기력증이 심하고 수시로 어지럽다. ⑤ 체중이 57kg(평균)에서 54kg으로 최근에 감소했다. ⑥ 이번 여름 매우 더운 환경에서 일했다. ⑦ 식욕이 줄고 소화력도 약해져 식사량이 줄었다. ⑧ 땀(평소 적음)이 많아지고 입이 마르며 목 건조(큼큼)를 수시로 느낀다. ⑨ 평소 홍삼을 즐기고 최근에도 복용했다. 【治療 및 經過】 ① 補中益氣湯 去 升麻·柴胡 加 麥門冬·五味子·白芍藥·黃柏(주하방)·鹿茸 20첩을 투약했다. ② 12월4일 전화상담(사진 전송). 탈모증의 진행이 멈추었고 주하병과 관련된 제반증상들이 소실되었다. 탈모증이 빨리 회복되기를 원하고 일이 많아 노권상(과로·피로)을 우려하여 補中益氣湯 合 六味地黃湯 加 鹿茸 20첩과 불면증을 호소하여 加味溫膽湯(과립제·저녁1회)을 같이 처방했다. ③ 12월29일 전화상담(사진 전송). 탈모증이 눈에 띄게 호전되어 새 머리카락이 나오고 탈모 부위가 상당히 적어지고 있다. 補中益氣湯 合 六味地黃湯 加 鹿茸 20첩을 처방했다. ④ 2022년 2월26일 내원. 70/72(58.7kg). 탈모증은 당시 완치되어 아직 재발하지 않았고 현재는 정신적 피로와 요통(신허)을 호소하여 補中益氣湯(入心養血方) 合 六味地黃湯 加 杜冲·牛膝·木果·續斷·鹿茸 20첩을 처방했다. 【考察】 ① 상기 환자는 더운 여름에 과로와 노권으로 注夏病이 유발되어 음혈이 마르고 허열이 발생함으로 모발(精血의 榮華)이 탈락한 것으로 판단하여 補中益氣湯(注夏方)으로 관련 증상을 우선 치료하여 더 이상의 진액이 마르는 것을 저지하였다. 이후 생활력(勞倦傷)을 고려하여 補中益氣湯을 선택하였고 정혈을 보충하고 모발의 재생을 돋우기 위해 六味地黃湯을 겸하여 유효한 결과를 얻게 됐다. ② 설사·이질을 동반하였다면 淸暑益氣湯도 가능하고 胃氣(중기)가 강하고 형틀이 있어서 보음지제를 소화흡수를 할 수 있다면 參歸益元湯도 고려할 수 있다고 사려된다. ③ <東醫寶鑑> [暑門]의 <注夏病> “① 늦은 봄이나 초여름이 되면 머리가 아프고 다리가 약해지며, 적게 먹고 몸에 열이 나는 것을 민간에서 주하병이라고 한다. 음허로 원기가 부족한 것이다. 보중익기탕에서 승마·시호를 빼고 황백·백작약·맥문동·오미자를 넣어야 한다. 담(痰)이 있을 때는 남성·반하를 넣는다.『단심』 ② 생맥산·삼귀익원탕을 복용해야 한다.『단심』” ④ ●淸暑益氣湯(청서익기탕):①治長夏濕熱蒸人, 四肢困倦, 精神短少, 懶於動作, 身熱煩渴, 小便黃而數, 大便溏而頻, 或泄或痢, 不思飮食, 氣促自汗. 蒼朮一錢半, 黃芪, 升麻各一錢, 人參, 白朮, 陳皮, 神麴, 澤瀉各五分, 酒黃柏, 當歸, 靑皮, 麥門冬, 乾葛, 甘草各三分, 五味子九粒. 右剉, 作一貼, 水煎服.『東垣』 ②此藥, 參朮, 黃芪, 升麻, 甘草, 麥門冬, 當歸, 五味子, 黃柏, 乾葛, 是淸暑補氣也. 蒼朮, 神麴, 陳皮, 靑皮, 澤瀉, 理脾也『東垣』 “①늦여름에 습열이 훈증하여 사지가 노곤하고 정신이 없으며, 움직이기 싫어하고 몸에 열이 나면서 번갈이 있으며, 소변이 누렇고 잦으며, 대변이 무르고 잦거나 설사나 이질이 있으며, 음식 생각이 없고 숨이 차면서 자한이 있는 것을 치료한다. 창출 1.5돈, 황기·승마 각 1돈, 인삼·백출·진피·신국·택사 각 5푼, 황백(술로 법제한 것)·당귀·청피·맥문동·갈근·감초 각 3푼, 오미자 9알.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물에 달여 먹는다.『동원』 ②이 약에서 인삼·백출·황기·승마·감초·맥문동·당귀·오미자·황백·갈근은 더위를 식히고 기를 보한다. 창출·신국·진피·청피·택사는 비(脾)를 다스린다.『동원』” ●參歸益元湯(삼귀익원탕):治注夏病, 其證頭眩眼花, 腿痠脚弱, 五心煩熱, 口苦舌乾, 精神困倦, 好睡, 飮食減少, 脈數無力. 當歸, 白芍藥, 熟地黃, 白茯苓, 麥門冬各一錢, 陳皮, 知母, 黃柏幷酒炒各七分, 人參五分, 甘草三分, 五味子十粒. 右剉, 作一貼, 入棗一枚, 米一撮, 水煎服.『回春』 “주하병을 치료한다. 그 증상은 머리가 어지럽고 눈에 꽃이 보이며, 다리가 시리고 약하며, 오심번열이 있고 입이 쓰면서 혀가 마르며, 정신이 피로하고 자주 자며, 먹는 것이 줄고 맥이 삭(數)하면서 무력(無力)한 것이다. 당귀·백작약·숙지황·백복령·맥문동 각 1돈, 진피·지모와 황백(함께 술에 축여 볶은 것) 각 7푼, 인삼 5푼, 감초 3푼, 오미자 10알. 이 약들을 썰어 1첩으로 하여 대추 1개, 쌀 1자밤을 넣어 물에 달여 먹는다.『회춘』” -
‘자기 효능감’을 극대화시키는 정신건강 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세기적 팬데믹이 끝나기 무섭게 쓰나미, 허리케인, 홍수, 가뭄, 폭염, 사막화 등 전례 없는 지구온난화로 환경 변화가 급가속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기후변화 탓에 우리가 살아가는 지질학적 시간의 명칭을 ‘홀로세’에서 당장 ‘인류세(Anthropocene)’로 바꾸는 인류행동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지구환경국제기구는 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의학의 우주생성론은 우주가 자발적으로 운동이 일어나기 전을 정지기(靜止期)라 하고, 지구상의 인간이 우주대사와 연관하여 자기대사를 하는 시기를 현상기(現象期)로 지칭하고 있다. 한의학은 인간 생명활동현상을 우주대사와 우주생태 질서 속에서 자발적 자기대사를 통해 치유하게 하는 학리를 지니고 있다. 정신건강 한의학은 천인상응 속에서 생명현상을 일으키는 작용에 따라 혼(발생력), 신(추진력), 의(통합력), 백(억제력), 지(침정력)의 오운이론을 도입하여 개별적, 환자별 생활현상으로 변증을 분석·연구했다. 생명현상을 주체로 하는 한의학은 형신의 기층부로써 ‘몸의 생·장·화·수·장과 마음의 혼·신·의·백·지’의 오기능 상관관계에 대해 구조역학적 동의생리학리로 체계를 세워 확실성을 견고히 하였으며 이상변이를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여 각종각양의 질병군을 치료해왔다. 한의학은 이미 수립될 때부터 형신일원적 개체생리와 개체병리를 근간으로 개별맞춤식 임상을 통해 수천 년 임상에서 실증해 온 의과학인 것이다. 임상사례 40대 남자가 불면증, 가슴 답답함을 호소하며 내원했다. “모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공황장애’로 진단을 받고 항정신약을 3년 넘게 복용하고 있는데도 증상은 여전하다”라며 “당장 두근거림과 호흡곤란, 어지러움증만이라도 줄여 달라”고 호소했다. 망문문절 진찰을 해보니 表는 맥활삽한데 裏는 맥이 비는 규맥(芤脉)이었다. 한의사: 언제부터 이런 증상이 나타났나요? 환자: 직장에서 승진하고부터니까, 몇 년 됐네요. 중견간부다 보니 윗분들과 부하직원들 사이에서 샌드위치처럼 양쪽 눈치를 봐야 하고, 지금도 업무량이 엄청 많아요. 한의사: 직장에서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네요. 환자: 네. 해외 등 대내외적으로 거래처 요구에 맞게, 다른 팀들과 협업하여 자동차 부품 생산을 하는 책임자이니 업무에서 종합적인 능력이 필요해요. 한의사: 정말 어려운 일을 하시는군요. 환자: (살짝 웃으며) 다양한 전문성을 지녀야 하는데 저는 이미 여러 부서의 일들을 다 거쳤어요. 한의사: 진짜 대단하세요. 어떻게 그런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갖추게 되었나요? 환자: 각 부서 일을 할 때마다 팀원들과 교감을 중시하며 폭넓게 관련 분야를 익혔던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오히려 더 골치 아픈 일은 협업 팀장 중 제 지시를 따르기보다는 튀는 사람들이예요. 한의사: 저런, 일도 힘들텐데... 일부 팀장까지 속을 썩였네요. 환자: 이번에도 어느 팀장 하나가 업무지시를 안 따르고 각종 회의에서도 자기만 옳다고 빡빡 우기고, 걸핏하면 윗분들에게 항의메일을 올리는 등 난리를 치더라고요. 결국 상무님, 대표님까지 “어떻게 된 거냐?”고 하셔서 상세히 설명해 드렸더니, 그 팀장에게 “김 차장의 판단에 따르라”고 깔끔하게 정리해 주셨어요. 한의사: 해결이 아주 잘 되었네요. 환자: 이후에도 그 팀장은 팀원들에게 불평불만과 함께 제 욕을 하고 다녀서 너무 피곤하고 어이가 없어요. 한의사: 그런 일이 계속되면 그 팀장은 어떻게 되나요? 환자: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행위자는 아마 대표님이 먼저 조치를 취하실 거 같아요. 한의사: 도대체 그 팀장은 왜 그러는 거 같아요? 환자: (잠시 생각하는 듯) 남이 잘되는 것에 시기가 나나봐요. 나이도 비슷한데 제가 직급이 높고, 윗분들이 신뢰하니... 한의사: (눈을 맞추며) 환자분이야말로 종합적이고 전문능력을 지녔기에 회사에 큰 도움을 주는 중요한 인재네요. 앞으로도 소중한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아져 바쁘실 거 같은데요. 환자: (고개를 끄덕이며) 네. 저도 지금의 제 일이 너무 좋아요. 선생님과 흉금을 터놓고 상담하니 그간 쌓였던 답답한 마음이 확 풀리네요. 혼·신·의·백·지는 우주생태계와 지구상 인간의 오기능 상호작용 복약 석 달 후 내원한 환자는 “요즘은 공황장애에서 완전히 벗어나 해외 출장 등 회사일도 즐겁게 하고 있다”라며 “선생님 덕분에 가족들과 행복한 외식도 하고, 잠도 푹 잔다”고 기뻐했다. 위 사례에서 보듯 이 환자에게 필자는 정서갈등으로 기인했던 화병에 대해 의·백기능을 강화하여 안정시키고 ‘직장에서의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여 혼·신기능의 상생과 자발적 자기 대사력을 회복시켜 치료할 수 있었다. 칠정에 의한 스트레스를 겪었던 환자는 자체조화가 회복되지 않아 자기 대사력이 계속 떨어지게 돼 습관성 의약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필자는 직장에서 스트레스로 ‘공황장애’를 겪고 있던 환자에게 간양상항, 사려과다, 불면증, 화병으로 변증·진단하여 이를 오신의 상생과 길항의 치료법을 적용한 정서상승요법, 오지상승위치, 경자평지요법, 이정변기요법, 지언고론요법, 감정자유기법(EFT) 및 가감사물안신탕으로 침구·방제했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가 정신건강 한의학 임상연구 성과물들에 대해 구조역학적 동의생리학리를 근간으로 변증, 병기, 병인, 병명 등 코드화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도 한의학의 세계화, 국제표준규범 사업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