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열린 제20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이하 ICOM) 통증A 세션에서는 ‘통합의학으로서의 전통의학’을 주제로 전 세계 전통의학 전문가들이 모여 통증 치료사례를 공유했다.
김영일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대전한방병원장)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에 대한 도침치료가 기존 침치료에 비해 더 우월한 효과를 지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도침치료는 한의학의 전통 침술과 현대 수술요법의 장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치료법으로, 척추의 협착이나 근육, 인대, 관절의 유착 부위를 절개해 기혈의 소통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서양의학의 메스를 이용한 완전 절개나 절단 방식이 아닌 최소한의 경혈을 이용해 부작용이나 후유증을 최소화시킨 치료법이다.

이날 김영일 교수는 도침치료의 방법과 그 효과를 입증한 연구에 대해 소개하고, 연구의 방법과 결과를 설명했다.
이 연구에서는 환자 50명을 선정해 25명은 침치료군으로, 25명은 도침치료군으로 각각 선정한 후 치료 효과를 비교했다. 침치료 환자군은 주 3회, 2주간 총 6회를 실시했고, 도침치료 환자군의 경우에는 주 2회, 2주간 총 4회 실시해 유효성 평가를 했다.
호전 정도는 도침치료가 반복됨에 따라 증가했으며, 도침치료 환자군이 통증 정도(VAS)와 기능장애(ODI) 및 EQ-5D(삶의질 평가)에서 유의하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일 교수는 “결론적으로 도침이나 침은 모두 다 통증 질환에 유효하지만, 특히 도침치료는 관절 운동범위나 삶의 질 개선에 더 효과가 있다고 생각된다”며 “환자가 거부감이 없다면 지속적인 도침치료가 허리 디스크 환자에게 훨씬 더 좋은 치료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연구 발표 이후 라이브 시연으로 학술대회 참여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환자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침 치료 부위에 봉침으로 국소 마취를 진행한 후, 환자의 호응도를 확인했다.
김영일 교수는 “도침을 많이 할수록 환자가 잘 믿고 따라온다면 효과가 더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며 “환자에게 호응을 얻으려면, 조명·시술 기구·드레싱 등 주위 환경을 잘 조성한 후에 시술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최성운 원장(대한침도의학회 대외협력이사)이 ‘초음파 가이드 도침치료’를 주제로 도침치료의 유래 및 초음파 유도하 침술을 설명했다.
도침은 칼날과 같은 침으로, 새로운 발명품이 아니라 과거부터 사용돼 온 침의 한 종류다. Zhu Hanzhang 교수의 침술과 Xuan Zheren 정형외과 의사의 연부조직 수술을 통합해 임상적·이론적으로 발전돼 왔다.
최 원장에 따르면, 초음파 유도 도침 시술은 서양의학의 주사기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시술로 특히 인체의 정상적인 운동 범위를 제한하는 유착 및 섬유 조직을 절단하는 기능은 비교할 수 없다. 또한 가격이나 효율성에 있어서 X-ray나 C-arm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며, 초음파는 치료 부위의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고 부작용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최성운 원장은 “간혹 숙련된 한의사라도 혈종, 붓기, 신경 손상 등의 부작용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제 초음파 기기의 활용을 통해 몸 내부를 들여다보며 정밀하고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 원장은 직접 라이브 시연을 통해 초음파 유도하 도침치료를 선보이며, “연조직 부분의 신경과 혈관의 방향 등을 고려하며 손상을 줄여주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대만 전통의학 전문가의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 수 있냐는 질문에 대해 최 원장은 “실제로 근골격계 질환에 주로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초음파를 통해 깊이나 안전성에 있어 더 정확한 침술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