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 아킬레스건병증은 단순히 쉬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힘줄 주변의 활액낭염부터 힘줄 주위염, 급성 건염, 만성 퇴행성 건증, 나아가 힘줄 파열에 이르기까지 그 양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안태석 대한한의영상학회 교육이사(바로한의원장)는 8일 대한한의사협회 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2025 수도권역 추가 보수교육에서 ‘아킬레스건병증의 초음파 유도하 약침’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단계별 한의학적 치료법을 공유했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찾아내는 경혈 초음파의 힘
성공적인 치료의 핵심은 정확한 감별 진단에 있고 강조한 안 이사는 “아킬레스건병증은 단순히 힘줄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활액낭, 건 주위 조직, 힘줄, 신경, 관절, 신생 혈관 등이 서로 엮인 복합적인 질환”이라며 “표준 경혈 초음파 영상을 바탕으로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를 정확히 감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 이사는 “오래된 퇴행성 건증이라도 분자생물학적으로 힘줄 주위에 염증 세포가 침윤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이 증가하는 ‘반응성 염증’이 나타날 때 통증이 잘 생긴다”면서 “태계혈(太溪, KI3)에서 힘줄 주변 조직(paratenon) 깊이에 정확하게 PDRN 연아약침을 시술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안 이사는 이어 “초음파 가이드 약침은 경혈 주변의 신경과 혈관 등 고위험 구조물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시술하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다”면서 “태계혈에서는 후경골신경과 내측종골신경을, 곤륜혈(崑崙, BL60)에서는 비복신경과 외측종골신경의 주행을 미리 파악한 뒤 안전한 경로로 시술해야 한다”고 임상에서 시술시 주의해야 할 부분을 공유했다.

만성 퇴행성 질환, ‘대용량 신경이완약침’ 도움
오래된 만성 건증의 경우에는 허혈성 저산소증으로 인해 비정상적인 혈관과 감각신경이 새로 생겨나 통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병리적인 신생혈관과 민감해진 감각신경은 한의학적 변증으로 ‘어혈증’에 해당한다고 보며, ‘대용량 신경이완약침’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안 이사는 “기존의 지방패드 소파술이나 고주파 응고술, 미세동맥 색전술 등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던 환자들에게 대용량 어혈약침을 시술한 결과, 통증 완화 및 기능 회복에서 우수한 효과를 확인했다”며 “이는 기존 치료에 실패했던 환자들에게 한의학적인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치료부터 재활까지… 체계적인 한의 치료
아울러 안 이사는 치료 후 재활 과정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도 제시됐다.
그는 “아킬레스건 중간부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는 스웨덴 정형외과 전문의인 호칸 알프레드슨 박사의 ‘편심성 운동(eccentric heel drop)’이 효과적이지만, 힘줄이 뼈에 붙는 부착부 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반드시 평지에서 하는 등척성 운동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 방법을 설명하자면, 무릎은 편 자세와 구부린 자세 두 가지로 45초간 등척성 수축하며 버티고 2분간 휴식하기를 5세트 반복해야 한다”며 “다음날 아침에 통증이 없다면 점차 세션을 늘린 뒤 편심성 수축 운동으로 넘어가고, 이후 무게 부하와 속도 부하를 점차 늘려 본래의 스포츠 활동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단계적 재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안태석 이사는 “이번 보수교육을 통해 아킬레스건병증의 최신 지견과 단계별 치료법을 공유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면서 “현재 전국 각지에는 초음파를 활용해 정밀하게 진단하고 시술하는 한의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만성적인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면 가까운 한의원에서 초음파 진단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맞춤형 약침 치료를 시작해보는 것도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