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e스포츠는 이제 단순한 게임을 넘어 글로벌 스포츠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수많은 관중과 팬층을 확보한 e스포츠는 청년 세대의 문화이자 직업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프로 e스포츠 선수들은 고도의 집중력과 극한의 반사 신경, 정밀한 신체 조절 능력을 요구받는 ‘전문 운동선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신체는 격렬한 외상이 아닌 장시간 반복되는 미세한 움직임과 고정된 자세로 인해 독특한 형태의 부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e스포츠 선수에게 흔히 발생하는 부상은 손목·손가락의 건초염, 손목터널증후군, 팔꿈치 통증, 어깨 및 경추 통증, 거북목 증후군, 요통 등이다.

e스포츠 특성상 시즌 중에는 매일 하루 평균 8~12시간 이상 모니터 앞에 앉아 손목, 손가락,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그 결과 대부분 과사용과 누적 피로에 의해 발생하며 통증 발생 및 이에 따른 경기력 감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반응 속도 저하, 키보드 마우스 조작 능력 저하는 선수의 성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수들이 부상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야 치료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e스포츠 부상의 특성은 기존 스포츠 재활과는 다른 접근을 요구한다. 단순히 통증을 억제하는 치료가 아니라 손·팔·목·어깨의 기능 회복과 재발 방지, 장시간 훈련을 견딜 수 있는 신체 컨디션 관리가 핵심이 된다.
e스포츠 선수의 통증은 특정 부위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자세, 근육 사용의 불균형, 수면 부족, 정신적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 경우가 많다. 신체 전체의 사용 패턴과 피로 누적, 회복 능력을 함께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치료해야 한다.
침 치료는 근골격계 통증 관리에 매우 효과적
침 치료는 e스포츠 선수의 근골격계 통증 관리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손목, 팔꿈치, 어깨, 경추 등 과사용 부위의 침 치료를 통해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 특히 침 치료는 약물 복용에 대한 부담 없이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 거부감이 적은 치료법으로 적용할 수 있다.
약침 치료는 반복적인 미세 손상과 염증이 누적된 경우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건·근막 손상과 같은 만성 과사용 부상에서는 조직 회복을 촉진하고 통증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며 침 치료와 병행할 경우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는 경기 일정이 촘촘하고 지속적인 연습이 요구되는 e스포츠 환경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
한약 치료 역시 e스포츠 선수 컨디션 관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장시간 훈련과 많은 경기일정으로 인해 나타나는 피로 누적, 수면 장애, 소화 기능 저하는 부상 회복을 지연시키고 경기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한약은 단순한 통증 치료를 넘어 전신 컨디션 회복과 집중력 유지, 피로 관리에 기여할 수 있다. 이는 경기력 유지라는 측면에서 선수와 팀 모두에게 의미 있는 치료 요소이다.

추나요법, 자세 불균형을 교정하는 데 유용
또한 추나요법과 도인운동요법 등은 e스포츠 선수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자세 불균형과 관절 가동성 저하를 교정하는 데 유용하다. 특정 근육만 과도하게 사용되는 환경에서 발생하는 신체 불균형을 교정하지 않으면 통증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추나요법은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발생한 경추 및 흉추의 정렬 이상을 교정함으로써 통증 감소와 함께 신경학적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e스포츠는 한의학이 젊은 세대와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중요한 창구가 될 수 있다. 현재 젊은 세대는 한의학에 대해 ‘올드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e스포츠 선수의 부상과 재활에 한의 치료가 효과적으로 활용된 사례는 한의학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젊은 층에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은행 및 금융권 같이 기성세대에게 친숙한 기업들도 e스포츠 팀과 업계에 많은 투자를 하여 젊은 세대에게 홍보를 하는 시대이며 e스포츠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 하나의 전문 스포츠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e스포츠 팀과 의료기관 간의 스폰서쉽 체결 등이 많이 진행되고 있으며 한의의료기관도 이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10~20대 젊은 층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e스포츠 선수들이 한의 치료를 통해 통증이 개선되고 경기력이 회복되는 사례들을 보여주는 경우 젊은 층의 자연스러운 인식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e스포츠 선수의 부상 치료와 재활 분야에서 한의학이 축적하는 임상 경험과 성과는 스포츠의학 영역에서 선수 치료와 재활에 대한 의학적 역할을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한의학을 젊은 세대에게 보다 긍정적이고 친숙한 이미지로 인식시키는 데에도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