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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06일 (월)

“환자 목소리 경청·공감하면서 큰 보람 느껴”

“환자 목소리 경청·공감하면서 큰 보람 느껴”

한의진료 전화진료센터 자원봉사 중인 손하빈 한의사
“감염병 협진 위한 근거 기반 확보 꼭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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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최성훈 기자] 손하빈 한의사는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 참여 계기에 대해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에게 한의사로서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부터 경기도 일산에서 서울 강서구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까지 이틀 째 출퇴근 중이라는 손하빈 한의사.

 

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감염병을 치료하기 위해 대한한의사협회가 대구에 전화상담센터를 마련한다는 소식을 한의신문을 통해 접하긴 했지만, 처음엔 참여해야겠다는 마음이 크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전화상담센터 운영이 장기화되고 서울로 센터가 이전되자 “비록 개인의 신분이지만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환자들과 동료, 선후배 한의사들을 위해 지원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틀 간 20명의 환자와 전화진료한 손하빈 한의사는 “상담을 진행하면 할수록 불안감을 느끼는 환자 분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며 “그런 이들의 얘기를 경청하고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손 한의사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재확진에 대한 공포감, 사회적으로 격리됐다는 소외감 등을 느끼고 있다. 이로 인해 신경과민에서부터 우울감, 수면 장애까지 신경정신과적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그는 신경정신과적 치료를 위해 ‘가미귀비탕’ 처방과 장기간 투병생활로 인해 떨어진 기력을 회복시키는 차원에서 ‘공진단’, ‘경옥고’ 등을 주로 처방하고 있다고 한다.

 

또 코로나 감염에서 회복돼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후각이나 미각 상실 등 잔존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도 제법 있어 지금은 ‘향낭’을 처방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환자가 한약 치료를 원함에도 한약 반입을 거부하는 격리시설이 많아 처방약을 못 드리는 케이스도 많다고 전했다.

 

손 한의사는 “한 환자의 경우 확진 판정을 받고 자택에 격리하면서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한약을 복용 중이었던 분이었다. 인후통 증상이 정말 심한 상태에서 청폐배독탕을 두 차례 먹고 증상이 경감된 케이스”라며 “그런데 이 분이 지난 14일경 생활치료시설에 입소하게 되면서 더 이상 한약을 받을 수 없다며 무척 안타까워 하셨다. 한약을 드릴 방법이 없어 덩달아 저도 너무 안타까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이번 전화상담센터 운영을 계기로 한양방 협진을 위한 기틀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과 의사들을 상대로 한의약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한 만큼, 이번 환자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논문화 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손 한의사는 “전화상담을 해보면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도 높고, 한약에 대한 효과도 너무 좋다는 얘기를 해 주신다. 하지만 현재 주체적으로 감염병 관리를 하는 건 의사들이다. 감염병 치료를 환자들도 필요해하고 우리도 필요해하고 있지만, 함께 협진을 해야 하는 입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의치료의 근거 기반 확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센터에서 자원봉사하고 있는 동료 한의사들과 한의대 재학생들에게도 한의계 한 구성원으로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저는 구직 중이어서 시간이 많지만 다른 동료 한의사들은 진료 시간을 빼서 오는 경우도 많고, 아예 한 달 가까이 센터에 오시는 분도 계시다”며 “학생들도 당장 다음 주가 시험이라 들었다. 그럼에도 내 일처럼 나서주는 모습을 보며 존경스럽기까지 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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