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열띤 호응…익산시 한방사업 인기 비결은?

복지부의 뚜렷한 지침과 성과 목표 제시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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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이수정 인턴기자]지난 17일 오전 10시 더위 때문에 밖에 나오기 쉽지 않은 시간임에도 전라북도 익산시 보건소 2층 교육실에는 이미 50~60대 어르신들이 가득 와 계셨다. 모두 익산시 보건소 한방사업계에서 운영하는 하반기 골・관절질환 예방관리교실에 참여하기 위한 것이다.

무더위에 쓰러지시기라도 하실까 걱정돼 직원들이 여름에는 오기 힘드시면 쉬셔도 된다고 말씀드려도 다들 빠지지도 않고 부지런히 나오신다. 익산시 보건소 한방사업 프로그램은 지원을 해도 경쟁률이 높아 뽑히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보건소에서는 한의약건강증진보건소사업으로 중풍예방관리교실, 골・관절질환 예방관리교실, 갱년기예방관리교실, 임산부・영유아 한의약 건강교실 등이 하반기 운영되고 있거나 모집 중인데 보통 프로그램별 35명 정원에 각각 100명 내외, 많게는 140~150명까지 지원한다.

지원자들을 선정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지만 ‘예방과 관리’라는 보건소 사업의 목적에 맞게 익산시에서는 신규 대상자들을 위주로 선발해 더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 날 오전에는 골・관절질환 예방관리교실에서 익산시 정신건강증진센터와 연결해 가성치매(우울증) 예방 교육을 진행하고 기공체조가 병행됐다. 어르신들께서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내내 강사와 편안하고 즐겁게 호흡을 맞추셨다.

지난해에 참여하고 올해도 신청했다가 대기번호를 받고 다시 나오시게 되셨다는 정혜순 어머님(익산시 신동, 65)께서는 “기공 체조가 정말 좋다. 운동을 하고 나면 몸이 잘 풀리고 균형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특히 집 가서 또 해보려고 하면 잘 안되는데 나와서 선생님 보고 하면 너무 재밌고 잘 된다”며 보건소의 한방 프로그램을 적극 추천하셨다.

익산시 보건소 한방사업 프로그램의 이 같은 인기의 바탕에는 사실 프로그램을 알리기 위해 지역 신문 등에 홍보를 많이 하는 것도 있지만 대다수는 입소문이다.

다른 지역 보건소나 의료시설을 가면 대개 기공이면 기공, 흡연이면 흡연 한 가지만 하는데 익산시 보건소 한방사업계에서는 통합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모든 프로그램에 사전-사후 검사를 시행해 혈액, 스트레스, 우울증 지표들을 확인하고 기공체조는 물론 치매, 심리, 금연, 영양, 구강보건 등 생활의 다양한 부분을 교육, 관리해 준다. 개인별로 더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여러 분야의 관련 기관 및 담당자와의 연계도 돈독하다.

뿐만 아니라 익산시에서는 프로그램의 생활 속 실천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복습했는지 확인한다. 성취감과 동기 부여를 위해 자체적으로 경연대회 형식의 기공 발표회도 갖고 생활체육회의 기공대회에도 출전한다. 참여를 유도하고 챙겨주니 참여자들이 시키지 않아도 주변에 추천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익산시 보건소는 현재 자체 사업으로 한방 난임 치료비지원 사업을 추진해 4년째 성과를 거두고 있고 올해는 국비지원으로 한방 순회 진료와 임산부 한의약건강교실도 확대해서 열심히 진행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황호진 익산시 보건소장은 “익산시 한방 프로그램이 잘 진행되고 있긴 하지만 지역사회의 열정만으로는 확실히 어느 선까지의 한계가 있다”며 “복지부의 뚜렷한 지침이 없고 성과지표가 명확히 제시되지 않아 매년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지역 보건소 차원에서 큰 힘이 든다.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이 각 시・도마다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지역사회 담당인력에만 기대서는 나아가 새로운 것 개발은 고사하고 지금의 형태도 점점 지키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성황리에 한의약 관련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 익산시 보건소도 사실상 체계적 지원보다는 담당자들의 열정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지속적으로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이제는 중앙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김연숙 익산시 보건소 한방사업계장은 “한의학 관심 인력이 더 많이 배치돼서 복지부가 주도해 임상적 결과, 데이터 통계를 갖춰야 한다. 그 후 실질적으로 사업에 필요한 인력과 자원을 파악하고 정책에 통합하면 지역에서 사업을 이어나가기 수월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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