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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대 선도연구센터, 단계평가 ‘우수’ 2단계 연구 본격 추진[한의신문] 동신대학교 선도연구센터(센터장 이미현)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단계평가에서 세부평가 ‘우수’ 결과를 받으며 2단계 연구에 본격 나선다. 이와 관련 동신대 선도연구센터는 최근 2단계 연구 본격 추진을 위한 킥오프 미팅을 개최하고, ‘비위(脾胃) 조절기반 Gut-Brain 시스템 제어 한의과학 연구센터’의 2단계 연구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 이번 미팅에는 연구책임자인 이미현 센터장을 비롯한 연구진이 참석해 2단계 연구 목표와 세부 추진 전략을 공유하는 한편 △연구단 간 협력 강화 방안 △국제 공동연구 및 학술 네트워크 확대 △연구성과의 임상 및 산업적 활용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협력 체계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동신대 선도연구센터는 장-뇌 축(Gut-Brain axis)을 기반으로 과민성 장증후군과 우울증의 연관 기전을 규명하고, 장내 미생물과 대사체를 활용한 새로운 질환 제어 전략을 개발하는 융합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1단계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2단계에서는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와 심층 기전 연구를 통해 Gut-Brain 시스템 조절 기전을 정밀하게 규명하는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현 센터장은 “2단계 연구에서는 장내 미생물과 대사체 기반의 Gut-Brain 시스템 조절 기전을 보다 정밀하게 규명하고, 한의처방의 ‘이병동치(異病同治)’ 치료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라며 “기초 연구부터 임상 적용까지 이어지는 융합 연구를 통해 한의과학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신대 선도연구센터는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기초의과학 분야 주관연구기관(MRC, Medical Research Center)으로 선정돼 2029년까지 장기적인 연구를 수행하며 한의과학 기반 장-뇌 축 연구 분야를 선도하는 연구 거점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
“비소세포폐암 정밀진단 및 맞춤형 치료전략에 새로운 단서 제공”[한의신문] 비소세포폐암(NSCLC)의 성장과 생존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분자 기전(GPR54-DDC 축)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 비소세포폐암의 새로운 치료 표적 가능성이 제시됐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고성규 학장 연구팀(한약물 재해석 암 연구센터, MRC(Medical Research Center))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G 단백질결합수용체 GPR54(KISS1R)가 dopa decarboxylase(DDC) 발현과 해당 작용(에너지 대사)을 조절해 종양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음을 전임상 모델에서 입증했으며, 연구 성과는 Springer Nature에서 발행하는 네이처 자매지(Nature Portfolio)인 ‘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JCR 기준 IF: 52.7)’에 게재됐다. ‘GPR54 regulates non-small cell lung cancer development via dopa decarboxylase’라는 제하의 이번 연구 논문의 공동 제1저자는 경희대 한의대 MRC 실험실 황현하·이서연 박사이며, 교신저자는 고성규 학장과 조성국 한국교통대 교수다. 비소세포폐암은 폐암의 약 85%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으로,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종양의 성장과 약물 반응을 좌우하는 핵심 분자기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이에 고성규 교수(사진) 연구팀은 Kras 변이 유도 마우스 폐암 모델에서 Gpr54 유전자를 제거했을 때 종양 수와 병변 크기가 감소하고, 세포사멸 (apoptosis)이 증가하며, 생존기간이 유의하게 연장됨을 확인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RNA 시퀀싱 및 대사 분석을 통해 GPR54가 비소세포폐암에서 해당작용 관련 유전자군과 DDC 발현을 조절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특히 키스펩틴 자극 하에서 GPR54 신호가 Gαq/11-PI3K-AKT-mTOR 축을 통해 DDC 발현 및 포도당 소비·젖산 생성 등과 같은 해당 대사를 조절하고, DDC가 NF-κB 인산화와 연관된 신호를 통해 암세포 증식과 종양 성장을 유지하는 데 관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는 GPR54-DDC 축이 폐암세포의 성장과 대사 재편을 떠받치는 핵심 신호 축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개 데이터 기반 분석에선 GPR54 발현이 종양 조직에서 더 높게 관찰되고, KRAS 발현과의 상관 및 GPR54 mRNA 발현이 높은 군에서 생존지표가 불리하게 나타나는 경향(특히 I-II 병기) 등이 제시되는 한편 DDC 역시 종양에서 높게 관찰되며 생존지표와의 연관성이 보고됐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가 단일 표적 발굴을 넘어, 암세포의 신호전달과 대사 조절을 연결해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향후 GPR54-DDC 축을 겨냥한 후속 연구가 축적돼 나간다면, 비소세포폐암의 정밀진단 및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경희대 한의대가 주도하는 MRC 과제 ‘한약물 재해석 암 연구 센터’의 대표적 연구성과 중 하나로, 한약물 재해석 기반 연구가 암의 신호전달과 대사 조절 기전을 밝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
“융합과 혁신으로 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열자!”[한의신문]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가 한의학·의학·치의학·약학·간호학·동서의학 등 6개 단과대학(원)과 경희대학교의료원이 모두 참여한 융합 심포지엄 ‘매그놀리아 헬스 넥서스(Magnolia Health Nexus)’를 6일 JW 메리어트호텔 서울에서 ‘융합과 혁신으로 여는 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주제로 개최했다. 융합 연구 필요성 증대되는 현황, 경희 의학 계열의 융합 촉진 경희대의 의학계열을 통합해 처음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은 급격한 기술 발전 속 인류를 위한 의학의 본질적 가치 실현 확대를 위한 융합 연구의 필요성이 증대되는 현황을 반영해 기획됐다. 이날 우정택 의무부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고령화와 AI 발전과 같은 보건 의료 분야가 마주한 복합적 도전 앞에서 학문의 경계를 넘어서는 ‘융합’과 기존의 방식을 넘어서는 ‘혁신’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경희대병원의 2025년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계기로 기초과학과 임상 현장이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견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상 총장은 축사를 통해 “심포지엄의 제목에 담긴 ‘넥서스(Nexus)’는 단순한 연결을 넘어, 서로 다른 학문과 관점이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융합과 협력의 중심’을 의미한다”면서 “경희대는 의학계열이 학문적 경계를 넘어 도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세계적 수준의 연구와 교육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든든한 기반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30년 세계대학평가 의학계열 100위 이내 진입 목표 윤경식 경희대 의과학연구원장은 ‘의학 계열 비전과 융합 연구 정책’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 경희대 의학계열이 나아가야 할 비전과 구체적 융합 연구 전략을 공유했다. 그는 이어 오는 2030년 세계대학평가 의학계열 10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연구 혁신과 교육 수월성을 확보할 전략을 발표하면서, “대학의 IP 생성 엔진과 병원의 가치 창출 엔진을 연결하는 혁신 플라이휠 전략을 통해 경희 의학계열의 독창성을 극대화하고 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대내외 연구 환경과 정책 변화 공유 이날 행사는 △초청강연 △융합 연구 정책 및 지원 △우수 연구소 및 사업단 소개 △경희 Fellow & 우수연구자 발표 △R&D 사업화 전략 및 국제교류 방안 등의 5개 세션과 부대 행사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은 글로벌 신약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조명하며,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인 R&D 체계 구축을 강조했으며, 특히 유망 바이오벤처를 육성하고 글로벌 임상을 지원해 국내 신약 개발 생태계의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광주과학기술원 의생명공학과 김태 교수는 첨단 공학 기술을 의학 현장에 접목해 난치성 질환의 메커니즘을 규명한 사례를 통해 실질적 융합 혁신의 가능성을 공유했으며, 김형준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과학연구부장은 한의학 표준화와 과학적 근거 창출을 위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 김한숙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과장은 바이오헬스를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정의하며 2026년 AI 기반 디지털 의료 혁신과 바이오헬스 기반 조성을 위한 국가 정책 변화를 공유한 데 이어 김성현 한국연구재단 뇌첨단의공학단장은 뇌첨단의공학과 같은 국가전략 연구 사업의 동향을 소개하며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대응하는 융합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탁월한 성과 도출하고 있는 연구소 및 연구자의 성과 발표 이어져 세 번째 세션에서는 경희대 의학계열의 탁월성을 보여주는 연구소와 사업단의 성과와 비전이 공유됐다. 한약물 재해석을 통해 암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한의과대학 MRC(한약물재해석암연구센터)’를 시작으로 데이터 기반의 의약품 안전성·유효성 평가를 선도하는 ‘규제과학혁신연구센터’, 한의약의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한의디지털융합센터’ 및 초거대 AI 기반 보건의료 서비스를 연구하는 ‘경희디지털헬스센터’가 차례로 발표했다. 또한 최첨단 연구 인프라를 제공하는 ‘중앙기기센터’, 차세대 약물 전달체 및 RNA 치료제를 개발하는 ‘융합약학연구소 글로컬랩’, 고령화 사회의 대안인 에이지테크(AgeTech) 생태계를 구축하는 ‘Age-Tech연구소’ 등 7개 연구 조직이 각 분야의 혁신 사례가 발표됐다. 네 번째 세션에서는 경희대가 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확인해 인증하는 ‘경희 Fellow(연구)’ 선정 교수들과 우수 연구자의 성과 공유가 있었다. 의료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세계 최고 권위지인 ‘Nature’와 ‘Lancet’ 등에 논문을 게재한 의학과 연동건 교수의 발표를 시작으로 한의예과 배현수 교수의 벌독에서 유래한 펩타이드를 활용한 차세대 항체-약물 접합체(ADC) 링커 플랫폼 개발 성과 등 기초과학의 연구가 실제 임상과 산업화로 연결된 사례들이 공유됐다. 한의학 글로벌 과학화 및 교육 확산 방안 발표 마지막 세션에서는 바이오헬스 산업의 미래 전략인 산업화와 국제화의 성과가 공유된 가운데 한의예과 이상훈 교수는 존스홉킨스 대학과 UCI 등 세계 유수의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한의학을 글로벌 과학과 및 교육 확산 방안에 대해, 또 김호철 교수는 천연물 소재를 통한 사업화 성공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학생 학습 의욕 고취한 부대 행사 진행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교육과 연구가 선순환하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마련된 ‘우수 포스터 시상식’과 ‘우수 교원 시상식’이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경희 메디컬 루키상’, ‘인사이트 포커스상’, ‘학술 우수상’ 등을 대학원과 학부생을 대상으로 시상했고, 최고 영예인 ‘경희 메디컬 프론티어 대상’은 문현준 학생(약학대학 대학원)과 오연주 학생(의과대학 학부)에게 수여됐다. 또한 한의예과 김봉이 교수, 동서의학대학원 노인학과 김영선 교수와 약학과 서혜선 교수, 의학과 연동건 교수, 치의학과 임현창 교수, 간호학과 석소현 교수는 우수교원상을 수상하며 각 분야의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편 우정택 부총장은 폐회사를 통해 “이번 심포지엄은 개별적으로 활동해 온 6개 단과대학(원)이 한자리에 모여 공동의 가치를 확산한 역사적 첫걸음”이라며 “오늘 발표된 혁신적 연구 성과와 학생들의 우수한 포스터를 통해 경희 의학계열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역량을 지녔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학의 사명은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인류를 이롭게 만드는 것”이라며 “사명의 달성을 위해 학문적 경계를 넘어 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융합의 힘으로 글로벌 명문으로 도약하는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고성규 학장, 국가신약개발재단 신임 이사장 ‘선출’[한의신문] 국가신약개발재단(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 박영민)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고성규 학장이 25일 열린 ‘국가신약개발재단 제69차 이사회’에서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지난 10월30일 공식 구성된 제8기 이사회에서 호선 방식으로 선출됐으며, 임기는 선출일로부터 2년이다. 고성규 신임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의학전공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으로 재직 중이다. 현재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연구재단 선도연구센터(MRC) 센터장 및 세계보건기구(WHO) 협력센터인 경희대 동서의학연구소 소장으로서 연구역량과 학문적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미국 텍사스대학교 엠디앤더슨 암센터 방문교수이자 HCR 세계 상위 2% 연구자로 5년 연속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높은 연구성과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정기획위원회 자문위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심의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타당성(예타) 심사위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 등으로 참여해 국가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규제 정책의 수립에도 기여해 왔다. 이러한 공로들이 인정돼 대한민국 근정포장과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바 있으며, 경희대학교 한의대상과 연구대상 수상 등을 통해 연구 및 공공 분야에서의 공헌도 인정받고 있다. 고성규 신임 이사장은 “국가신약개발재단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신약 개발 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기반을 마련해 왔다”면서 “박영민 단장이 추진해 온 선택과 집중 전략을 뒷받침하고, 연구자가 체감할 수 있는 실효적 지원체계가 더욱 견고해지도록 제도·행정·정책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학계·산업계·연구현장이 긴밀히 협력하는 개방형 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연구성과가 정책·산업·규제와 연결될 수 있도록 이사회 차원에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신약개발사업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작된 범부처 국가 R&D 사업으로, 2021년부터 10년간 국내 신약 개발 R&D 생태계 강화, 글로벌 실용화 성과 창출, 보건의료 분야의 공익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신약 개발의 전주기 단계를 지원하고 있다. -
“약침, 일차의료와 함께 간다” AJ탕전원, 평가 인증 2주기 달성안병수 AJ탕전원장(대한약침학회장) [한의신문] 학술, 임상, 제도 개선을 아우르며 한의학 현대화를 선도하고 있는 AJ탕전원이 정부의 ‘원외탕전실 평가 인증(약침 조제)’ 2주기를 달성했다. 본란에선 안병수 원장을 통해 초고령사회 속 일차의료와 함께 발전해야 할 약침의 역할과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근거 마련을 위한 국제 학술 활동의 노력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AJ탕전원만의 강점은? AJ탕전원은 대한약침학회를 기반으로 설립된 원외탕전원으로, 약침학 교과서를 근거로 다양한 약침을 조제하고 있으며, 현재 인증 원외탕전 중 가장 많은 종류의 약침을 조제하고 있다. 각 약침은 이론적 토대에 맞춰 개발돼 한의사들의 접근성이 높고, 학회를 근간으로 한 학술적 기반 속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특히 실험 데이터와 임상 근거를 지속적으로 보강하며 단계적으로 발전해왔으며, 관련 논문 역시 함께 참고할 수 있다. 또한 AJ탕전원은 GMP급 설비를 가장 먼저 도입해 운영해 온 곳으로, 반자동화 설비를 일찍부터 적용하고, 이물질 자동 검사기 등 안정화된 장비를 활용해 조제 공정 전반을 인증 기준에 맞춰 관리하고 있다. 학회를 통한 이론적 근거 위에 구축된 설비와 현대적 관리체계를 갖춘 덕분에 약침을 보다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성이다. Q. 약침 인증 원외탕전원으로서 2주기를 맞은 소회는? 약침 인증 원외탕전은 한의사가 환자에게 안전하게 약침을 시술할 수 있도록 한약재의 입고 단계부터 조제·관리 전 과정에 걸쳐 엄격한 안전 기준을 준수하고, 정부의 인증을 받은 조제시설이다. 이 과정에는 탕전시설과 운영 절차까지 포함된다. 보건복지부와 한의약진흥원을 통해 진행되는 인증평가를 2주기까지 무사히 마친 것은 감사한 일이다. 인증평가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라 평상시에도 항상 지켜야 할 안전 기준이자 허들이다. 현재 2주기 인증을 받은 약침 원외탕전원은 6곳으로,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안전한 약침을 조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이에 각 기관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 Q. 인증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약침 인증은 통상 3년 주기로 이뤄지며, 매년 중간 점검을 통해 관리 체계를 재검증받는다. 사실상 해마다 새롭게 인증을 받는 것과 다름없는 수준이다. 평가 과정은 9개 영역, 168개 조사항목에 걸쳐 진행되며, 모든 항목을 충족해야만 한다. 긍정적인 요소가 있더라도 단 한 항목이라도 미흡하면 인증을 받을 수 없기에 결코 쉽지 않은 절차다. 인증 통과는 단순히 좋은 설비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철저한 관리와 운영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AJ탕전원은 이 까다로운 과정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강화하며 성실히 대응해 오고 있다. Q. 현행 인증 제도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현재 인증평가 제도는 점차 보완되며 최선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려움도 많다. 예를 들어 GMP의 경우 외국에선 일부 미비점이 있더라도 가승인을 통해 개선 기회를 부여하지만 국내 제도는 사실상 100점 만점을 받아야만 통과가 가능하다. 모든 기관이 한 번에 완벽한 세팅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제도적 유연성이 필요하다. 또한 인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인력과 재원이 투입되지만 정부 지원은 여전히 부족하다. 더 나아가 의료 현장에서 보험 적용 확대와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원외탕전원과 약침 산업은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은 제도적 기반이 미흡하지만 AJ탕전원은 변화에 발맞춰 꾸준히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Q. 약침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현재 자동차보험에선 약침이 적용되지만 건강보험에서는 과거 급여에서 비급여로 전환된 상태이며, 산업재해보상보험에서도 해당되지 않는다. 하지만 향후 단계적으로 일부 약침부터 일정 기준을 충족해 보험 적용이 가능해진다면 국민들의 치료 접근성이 높아지고, 환자들에게 더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책적으로도 단계별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제5차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에는 약침의 산업적·전략적 활성화 방안이 반드시 포함되길 바라며, 협회 차원에서도 복지부와 함께 미래를 설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 또한 현재 공중보건한의사들 역시 약침 활용을 원하고 있으나 행정적 제약으로 인해 실제 현장에서는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도서·산간 등 의료취약지의 어르신들에게 약침은 매우 필요한 치료법인 만큼 제도적 개선이 절실하다. AJ탕전원은 대한약침학회를 중심으로 해외와 학술 교류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외국에서 약침 사용 요청도 종종 들어온다. 하지만 현행 제도상 국내에서 조제된 약침을 외국에서 사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소한 해외에 나가 있는 한의사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Q. 학술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SAR, ICMART, ICCMR 등 세계적 국제학술대회와 지속적으로 교류해 온 대한약침학회와 ㈔약침학회는 오는 24일부터 부산에서 국제학술대회 ‘ISAMS(International Scientific Acupuncture & Medicine Symposium)’를 개최한다. 이는 한의학의 현대화, 임상 활성화, 글로벌화를 통해 한국 한의학의 위상을 한 차원 높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학술대회다. ISAMS에선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한의약진흥원뿐만 아니라 MRC와 BRL을 수행하는 각 대학과 공중보건한의사도 함께 해 연구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러한 연구 발표는 천연물, 한약, 약침의 효과와 향후 정책 수립의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한 대한약침학회의 ESCI 등재 저널인 ‘JoP(Journal of Pharmacopuncture)’와 ㈔약침학회 발간 학술지 ‘IAM(Innovations in Acupuncture and Medicine)’를 통해 관련 논문을 지속적으로 발표 중이다. 앞으로는 단순한 임상 사례 보고보다 근거를 축적한 논문이 더 많이 나와야 하는 만큼 연구와 임상 적용이 긴밀히 연결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지역 어르신들께 약침 치료를 실시하고 있는 안병수 원장 Q. 이외 강조하고 싶은 말은? 초고령사회에서 한의사의 전인적 대응 능력은 일차의료의 중요한 강점이며, 이 과정에서 한의사들의 술기에서 약침이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이 충분하다. 실제로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에서도 약침은 돌봄을 구현하는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를 국민이 체감하려면 건강보험·실손보험 적용 확대가 필요하며, 이는 환자 부담을 줄이고, 의료 접근성을 제고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더욱이 미국 ‘Memorial Sloan Kettering 암센터’에서 한약이 암 치료의 부작용 완화에 활용하는 사례처럼 국내에서도 제도적 지원과 인식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연구와 임상적 시도에 더해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질 때 약침은 국민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오는 25일 ‘희귀·중증 질환 치료방향과 사회윤리’ 심포지엄 개최[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오는 25일 오후 2시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희귀·중증 질환 치료방향과 사회윤리’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의료윤리학회·한국생명윤리학회와 공동 주최하며, 학계·의료계 전문가 및 환자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희귀·중증 질환 치료의 윤리적 의미와 제도적 과제를 다각도로 논의할 예정이다. 첫 번째 세션은 김수정 한국생명윤리학회 회장이 좌장을 맡아, 분당차여성병원 유한욱 교수가 ‘혁신적 희귀질환 치료의 명과 암’을 주제로 발표하고, 이어서 심평원 이소영 약제성과평가실장이 ‘희귀·중증 질환 치료제 건강보험 급여 현황과 과제’를 발표한다. 두 번째 세션은 권복규 한국의료윤리학회 회장이 좌장을 맡으며, 환자단체·의료윤리학자·정책전문가 등이 참여해 희귀·중증질환 치료와 자원 분배 문제를 ‘절차적 정의(procedural justice)’ 관점에서 토론할 예정이다. 강중구 심평원장은 “희귀·중증 질환 치료는 재정 논리를 넘어, 사회적 요구와 윤리적 딜레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영역”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은 국민과 함께 고민할 제도적·윤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보건의료 전문가, 관심 국민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모바일에서 4일부터 18일(목)까지 QR코드 접속을 통해 사전 신청하거나 당일 현장등록을 통해서도 참석이 가능하다. [희귀·중증 질환 치료방향과사회윤리 심포지엄 사전신청 접속 QR코드] -
2025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영남권역) 주요 발표내용은? <2>[편집자주] 2025년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영남권역 행사가 오는 9월 28일 부산 BEXCO 컨벤션홀 1~2층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라이브 시연 메인세션, 4개 주관 학회 주제 강연, 총 27개 전문가 특강으로 구성돼 학문적 깊이를 더하고 회원들의 관심 분야를 폭넓게 다룬다. 본란에서는 ‘한방비만학회’, ‘대한한의영상학회’의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Session2 – 한방비만학회[오전] △허인 교수(부산대학교)-체형 교정과 비만 허인 교수는 기존 비만 치료에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의 통합적 임상 접근법을 소개한다. 체형 교정과 비만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연결하여, 잘못된 자세가 왜 살이 찌기 쉬운 몸을 만들고, 다이어트의 효과를 방해하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고, 비만 치료에 도움이 되는 체형 교정 치료를 다룬다. 단순히 체중 감량을 넘어, 비만 치료의 새로운 해법을 찾고자 하며, 이번 강연에서 체형 불균형과 비만 사이의 상호 기전을 설명하고, 기존 비만 치료에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임상적 접근법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강병수 원장(다이트한의원)- 혈당과 한방 비만 치료 : 한약과 당질제한식 조합 중심으로 강병수 원장은 최근 GLP-1 계열 약물의 유행 속에서 한의학 기반 비만 치료의 차별성과 임상적 가치를 조명한다.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개인 맞춤형 한약 치료와 당질제한식(유네스코에서 주최한 ‘2025 글로벌 녹색 성장 및 건강한 생활방식 촉진 정상회의’에서 발표)이라는 영양 치료의 생리학적 원리를 결합한 통합 접근을 소개하고, 다이트한의원의 실제 임상 적용 사례와 연구 데이터를 통해 대사 개선과 생활습관 교정을 유도하는 한방 치료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찬영 교수(동의대학교)- 노쇠의 맥락에서 비만과 한의치료 권찬영 교수는 고령화 사회에서 급증하는 근감소성 비만에 대해 독특한 한의학적 접근법을 제시한다. 비만 역설 등 노인에서의 비만 이슈, 근감소성 비만의 정의와 진단 기준을 소개하며, 근감소성 비만의 맥락에서 개체 특이성을 고려한 체질과 변증론치 체계를 설명한다. 또한 보중익기탕 등 한약치료의 기전과 효과, (전)침치료와 약침치료의 임상 응용을 구체적으로 다룬다. 권 교수는 본 강연의 목표가 노인 비만에서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닌 근육량 보존과 기능 개선을 통한 건강한 노화를 위한 통합적 한의치료 접근법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년기 비만은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닌 건강한 노화를 위한 핵심과제이고 기존의 획일적 체중감량 접근법으로는 근감소성 비만의 복합적 병리를 해결할 수 없으며, 한의학의 개체별 맞춤 치료 철학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정밀의학적 접근법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Session3 - 대한한의영상학회 [오후] △오유나 교수(부산대학교)-Lumbar Disc Nomenclature 최근 임상에서 영상검사의 활용이 증가함에 따라 정확한 진단을 위한 영상 용어의 이해는 한의학적 치료에서도 필수적이다. 본 강연에서는 Lumbar Disc Nomenclature(요추 추간판 명명법)의 국제 기준과 그 임상적 의미를 소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의사가 영상소견을 해석하고 치료 계획에 활용할 수 있는 실제적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영상 판독이 한의 임상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지만, 용어의 정확한 이해 없이 영상소견을 해석하기란 쉽지 않다. 이번 강의는 허리질환 전체 세션을 이해하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어려운 영상 용어를 쉽고 명확하게 풀어내는 데 중점을 두었고, 헷갈리던 디스크 용어도 한 번에 정리해 드릴 계획이다. △오승윤 교수(우석대학교)-초음파 100% 활용하기- 한의임상에서 현장초음파 활용 실제 오승윤 교수는 초음파를 근골격뿐만 아니라 복부, 흉부, 혈관 등 다양한 부위의 진단에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실제 증례와 시연을 통해 소개한다. 본 강연은 한의사의 임상에서 초음파를 보다 폭넓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최근 한의계에 초음파 사용이 확산되고 있으나, 주로 근골격계 질환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어, 본 강연에서는 복부·흉부·혈관 등 다양한 부위의 질환에 대해 진단 보조 수단으로 초음파를 적용한 실제 증례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특히, 한의원 내 내원 환자의 다양한 증상에 대해 초음파를 활용한 간단하고 실용적인 진단법을 소개하고, 가능한 경우 현장 시연을 통해 실전 활용법을 직접 보여드릴 예정이다. △오명진 원장(금강한의원)- Ultrasonography Guided Pharmacopuncture in Lumbar Spine [ Live ] 요통은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병변이다. 요추부위 경혈의 심부구조를 초음파로 살펴보고, 초음파 가이드를 통한 경혈의 약침시술을 소개한다. 요통은 임상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병변이다. 초음파를 통해서 요추 주변의 구조를 살펴보고, 병변이 발생한 정확한 위치에 약침이나 도침을 시술하여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초음파를 이용한 시술이다. 또한 혈관이나 신경 등 경혈의 심부에 위치한 위험구조를 손상하지 않고 안전한 시술을 위해 초음파를 통한 시술은 필수적이다. △지현우 원장(본아한의원)-요추 복잡추나요법을 위한 X-ray 촬영 및 진단법 본 강연은 “요골반 추나를 위한 X-ray 촬영 및 진단”을 주제로 요골반 복합체의 해부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의 임상에서 X-ray 영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요골반 부위의 다양한 통증 및 기능 이상에 대한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추나치료의 근거를 강화하기 위해 X-ray 촬영 프로토콜과 영상 판독법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실제 임상 증례를 통해 X-ray 진단의 유용성을 공유하고, 추나 치료 전후 변화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방법도 함께 소개하여 한의사들의 진단 역량 강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김석희 원장(바른몸에스한의원)-Post OP. Radiologic Guidelines 본 강의는 다양한 수술 후 영상 소견의 실제 사례를 통해 수술 종류별 영상의학적 특징을 정리하고, 변화된 해부학적 구조와 병리 소견을 구분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경추/요추의 Laminoplasty, Laminectomy, Facetectomy, Fusion, Vertebroplasty, 무릎관절 수술(TKR/ACL/meniscectomy) 등 각 수술 후의 대표적인 영상 변화와 주의점, 병적 소견과의 감별을 실제 X-ray, MRI, CT 이미지를 중심으로 설명할 계획이다. 한의사들도 점차 영상의학 소견에 대한 이해와 해석 능력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수술 후 영상은 단순한 병변 판독이 아닌, 수술 기법에 따른 정상 소견과 병적 변화의 감별이 필수이다. 이번 강의를 통해 임상 협진과 설명 능력을 높이고, 보다 근거 있는 한의 진료의 기반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
내과 진료 톺아보기 23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내과 진료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은 내과 진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임상추론과 치료 과정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부분을 치료하려면 전체를 이해해야 하는 법이죠(In order to heal a part, we must understand the whole).” 최근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 ters; ‘케데헌’) 속 HAN의원 원장이 주인공 루미에게 하는 말이다. 이는 한의학의 의철학(Philosophy of medicine)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사고방식 중 하나인 整體觀念, 전체론적(Holistic) 관점을 잘 담고 있다. “2주 전부터 소화가 안 됩니다. 식욕이 없고 배가 가득한 느낌이에요. 음식을 안 먹으면 속이 편한데, 그러면 기운이 없어서 힘듭니다. 음식을 먹으면 속이 꽉 찬 느낌으로 힘들고요. 소화제를 먹어도 안 들어요.” 80대 여성 환자가 보호자와 함께 내원했다. 양방내과를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안내판에서 한방내과가 있음을 알고 내원했다고 말했다. 환자 상태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자세한 병력 청취 및 검사를 시행했다. 고혈압으로 항고혈압제를 오랜 기간 복용 중이었고, 혈당이 높아 내원 10일 전부터 메트포르민을 복용 시작한 상태였다. 3, 40대에 위경련과 위염으로 자주 고생했지만, 그 후로는 증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내원 약 20일 전, 허리 통증이 심해 양방 정형외과에 3일 입원했는데, 그 이후 소화 기능이 안 좋아졌다고 했다.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약물 복용 내역을 조회해 보니, 입원 중 11가지 약품이 사용됐음을 알 수 있었다.(표1) 표 1. 양방 정형외과 입원 당시 환자에게 사용된 약품과 위장관, 소화기계에 대한 부작용 및 이상반응 특히, 프레가발린은 내원 약 8개월 전부터 꾸준히 처방되고 있었다. 이들 화학합성약물 복용이 소화불량의 원인으로 판단되어 항고혈압제를 제외한 나머지 약물 복용은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내원 시 BMI 26.3kg/㎡이었고, 舌診상 舌質이 紅, 舌苔는 燥하고, 脈은 浮 • 澁했다. 이를 바탕으로 辨證하여 한약제제 처방과 함께 침구 치료를 시행했다. 치료 4일 후 식욕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7일이 되자 훨씬 더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이에 소화불량에 대한 치료는 종결하고, 고혈압, 당뇨 및 전비만단계에 대한 치료를 이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치료를 이어가며 약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보호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며칠 전부터 환자가 다리에 힘이 없어 자꾸 넘어질 것 같다 하고, 실제로 몇 차례 넘어져 손과 무릎에 타박상을 입었다고 했다. 환자는 뇌 자기공명영상(Brain MRI) 및 뇌 자기공명혈관조영술(Brain MRA) 검사를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본 적 없었고, 증상의 원인으로 중추신경계의 문제를 배제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Brain MRI, MRA 검사를 시행해 볼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 중등도의 퇴행성 백질 변화와 미만성 뇌 위축 소견만 관찰되었고 현재 증상을 설명할 수 있는 다른 소견은 없었다.(그림1) 그림1. 환자의 뇌 자기공명영상(Brain MRI) 및 뇌 자기공명혈관조영술(Brain MRA) 검사 4일 후 보호자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 환자가 일주일 전 양방 외과에서 내향성 발톱 치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았는데, 그 약을 먹은 후 표정이 굳어지고, 발음이 어눌해졌다고 했다. 일주일 전 이틀 분 처방받아 복용했는데, 오늘에서야 표정과 발음이 조금 나아졌다는 것이다. 오늘 다시 약을 처방해 주었는데, 먹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보호자가 보내준 사진을 통해 약의 성분을 살펴보았다.(그림2) 그림2. 약물 유발 파킨슨증(Drug-induced parkinsonism) 발생 당시 환자에게 처방된 약물 약물 유발 파킨슨증을 일으킬 수 있는 레보설피리드가 포함돼 있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나타난 표정의 변화, 어눌한 발음과 함께 다리에 힘이 없어 넘어짐이 발생했던 일까지 모두 설명할 수 있는 주원인으로 생각됐다. 보호자에게 레보설피리드를 드시지 말 것을 권고했다. 레보설피리드를 중단하자 증상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보호자는 왜 이런 부작용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를 안 해 주는지 의아해했다. 시간이 좀 흐른 후, “환자가 기운이 너무 없다고 해서 일단 양방 의원에 수액 맞으러 갔는데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라고 보호자가 물었다. 기력 저하의 원인이 다양하므로 정확한 평가를 위해 검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첩약을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다음 날 내원하여 시행한 진단의학적 검사에서 전날 수액 치료를 받았음에도 칼륨 수치가 2.5 mmol/L로 낮음이 관찰됐다.(표2) 표 2. 기력 저하 증상 치료 과정에서의 진단의학적 검사 결과 저칼륨혈증의 원인으로 허리 통증과 구내염 치료를 위해 3개월 이상 장기간 사용된 부신피질호르몬제들이 크게 의심됐다. 부신피질호르몬제 사용 중단을 권고하고 天麻鉤藤飮을 기반으로 첩약을 사용했다. 첩약 사용 후 칼륨 수치가 회복되기 시작했고, 15일 후에는 정상 범위로 회복되어 기력 저하 증상이 개선되었다. 그리고 칼륨 수치는 첩약 복용이 종료된 후에도 잘 유지되었다. “양방내과를 가려다가 한방내과로 왔는데, 정말 잘한 것 같아요.” 특정 증상이나 부분에만 집중하여 약물을 사용한 결과, 소화불량, 약물 유발 파킨슨증, 저칼륨혈증이라는 불균형과 고통을 겪어야 했던 환자가 내원할 때마다 자주 하는 말이다. 부분을 치료하려면 당연히 전체를 이해해야 한다. 증상 하나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증상의 근본 원인과 환자의 삶 전반을 포괄적으로 고려하는 치료는 전 세계 의료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한의학적 관점에 기반한 약물 사용은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는 이미 전 세계 의료가 지향하는 내과학이 실현 중에 있다. -
복지부, AI 의료분야 등 5년간 1천 명 이상 인재 양성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은 6일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의료 인공지능(AI) 특화 융합인재 양성 사업’의 착수보고회 및 제1차 협의체를 개최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의료 AI 분야의 기술개발과 상용화 등 전 과정에 필요한 핵심 융합인재 배출을 목표로 경희대, 서울대, 성균관대, 아주대, 중앙대, 한림대 등 6개 대학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5년간 학교당 연간 1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다만, 금년은 학교당 7.5억 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선정된 대학은 다학제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 내 의학, 약학, 치의학, 공학 등 다양한 학과가 참여하여 AI 진단·예측, AI 신약·치료제 개발, AI 의료기기 개발 등 특화 분야의 세부 과정을 개설한다. 이 가운데 경희대학교는 경희의료원, 권역외상센터(8개 병원) 및 한의대, 의대, 치대, 전자정보대, 소프트웨어 융합대 등 여러 단과대학들이 카카오헬스케어, 코스맥스, 트라이얼 인포매틱스 등의 산업체와 연계해 멀티모달 분석 기반의 AI 진단 예측 분야 개발에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의료 AI 실습이 가능하도록 의료데이터를 보유한 병원 및 바이오헬스 기업과 대학 간 협업 체계를 구성해 학생 참여 프로젝트와 인턴십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이를 통해 5년간 학부생 및 대학원생 총 1,000명 이상의 의료 AI 융합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이번 착수보고회 및 제1차 협의체에서는 정부의 사업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공동 교육 과정 운영을 위한 상호 학점 교류 인정 방안 마련, 성과교류회 및 경진대회 공동 개최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산업통상자원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업으로 타 연구개발 사업 연구자의 강의 및 교육용 데이터셋 제공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백영하 보건복지부 보건의료데이터진흥과장은 “의료 AI는 보건의료 분야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핵심 기술”이라며, “AI와 의·약학의 전문성을 가진 융합형 인재 양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기에 정부는 현장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교육과 연구, 산업을 연결하는 인재 양성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동신대 선도연구센터, 권혜숙 박사 초청 세미나 ‘성료’[한의신문] 동신대 선도연구센터(센터장 이미현)가 19일 권혜숙 박사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권 박사는 ‘만성 자발 두드러기의 치료에서 단일 클론 항체 표적 치료(Monoclonal antibody targeted therapy in treating chronic spontaneous urticaria)’를 주제로 연구를 소개했다. 만성 자발성 피부질환은 인체 면역력의 불균형에 의한 자가면역 질환에 해당하며, 특히 면역세포 중에서도 비만세포(mast cell)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비만세포 표면의 c-KIT 타이로신키나제 수용체 발현이 증가됨이 보고됐다. 권 박사팀은 이 점에 착안해 c-KIT 타이로신키나제 수용체에 대한 항체치료제 브리퀼리맙(Briquilimab)을 개발해 줄기세포 인자(SCF)가 c-KIT에 결합하는 것을 특이적으로 차단함으로써, 비만세포의 자멸사(apoptosis)를 유도해 비만세포 활성화로 인한 만성 자발성 피부질환이 개선된다는 것을 전임상 및 초기 임상 연구를 통해 규명했다. 동신대 선도연구센터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면역 불균형으로 인한 질환 예시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센터에서 준비하고 있는 전임상 및 임상 연구 단계들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이미현 센터장은 “본 센터의 주요 질환인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우울증도 면역불균형에 의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그 기전연구와 치료전략에 대한 브레인스토밍을 해 볼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동신대 선도연구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기초의과학분야 주관연구기관(MRC, Medical Research Center)으로 선정돼 ‘비위(脾胃) 불균형 조절기반 장-뇌축(Gut-Brain) 시스템 제어' 연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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