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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환자 겨냥 ‘BS약침’…한의사 만성질환 관리 새 전략[한의신문] ‘스타틴’을 복용하는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포공영·청호·향유·오가피·양제근 등으로 구성된 ‘BS(Bladder Stone)약침’을 병행한 결과 총콜레스테롤(TC)과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C)은 감소하고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HDL-C)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당화혈색소(HbA1c)와 체질량지수(BMI)도 개선되며 해당 약침이 한의사의 만성 대사질환 관리의 강력한 보조요법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주영·유영은 동편부부한의원장과 이상헌 단국대 대학원 바이오융합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수행, ‘Pharmacopuncture Improves the Lipid Profile in Patients under Statins: Retrospective Study at a Korean Medicine Clinic’라는 제하의 연구논문이 최근 SCI(E)급 국제학술지 ‘Acupuncture & Electro-Therapeutics Research’에 발표됐다. 이상지질혈증은 국내에서도 빠르게 증가하는 만성질환이다. 논문에 따르면 국내 고콜레스테롤혈증 연령표준화 유병률은 ’07년부터 ’20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20년 조유병률은 24%였다. 이상지질혈증 조유병률도 ’16~’20년 40.2%에 달했다. LDL-C 증가는 죽상동맥경화와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핵심 인자다. 이에 따라 LDL-C를 낮추는 스타틴이 표준치료로 사용되고 있으나 일부 환자는 근육통 등 약물 불내성을 경험하고, 장기 복용 부담과 개인별 치료반응 차이도 적지 않아 안전하면서도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보조요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스타틴(Statin)’은 LDL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표준 치료제지만 HDL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배경에서 스타틴 복용 환자에게 약침을 병행했을 때 지질 개선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고자 단일기관 후향적 연구를 수행했다. ◎ 스타틴 복용환자 59명, 4개월 약침 효과 추적 ’20년 9월부터 ’23년 8월까지 동편부부한의원을 방문한 스타틴 복용 환자 104명을 검토한 뒤 약침치료 28회 미만이거나 지질검사 자료가 없는 환자를 제외하고 최종 59명을 분석 대상으로 선정했다. 분석 대상의 평균 연령은 59.0세였으며 여성은 30명(50.8%)이었다.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5.4kg/㎡였고, 제2형 당뇨병 동반 환자가 55.9%로 가장 많았다. 고혈압은 25.4%, 심혈관질환은 23.7%에서 동반됐으며, 스타틴 복용기간 중앙값은 4년이었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136.3일, 평균 내원 횟수는 33.6회였다. 치료에는 포공영(蒲公英)·청호(靑蒿)·향유(香薷)·오가피(五加皮)·양제근(羊蹄根)을 동일 비율로 배합한 수용성 약침액(BS)을 사용했다. 저온 진공추출과 0.1㎛ 여과, pH 7.0 조정, 무균성 평가 등 품질관리 과정을 거쳐 제조했다. 이를 중극혈(CV5)에 10cc씩 주 2~3회씩 12~16주 동안 시술했으며, 주요 평가지표는 총콜레스테롤(TC), LDL-C, HDL-C, 중성지방(TG) 변화였다. ◎ 스타틴의 빈틈 메운 약침…‘좋은 콜레스테롤’까지 높였다 연구 결과 약침 병행치료 후 지질 프로필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총콜레스테롤(TC)은 233.6mg/dL에서 202.0mg/dL로 유의하게 감소(P=1.27×10⁻⁶)했고, LDL-C도 175.1mg/dL에서 133.1mg/dL로 감소(P=1.37×10⁻¹⁰)하며 정상 범위에 도달했다. 또한 HDL-C는 30.4mg/dL에서 43.1mg/dL로 유의하게 증가(P=4.39×10⁻¹⁰)하면서도 중성지방(TG)은 139.9mg/dL에서 128.1mg/dL로 감소(P=0.307)했다. 성별 분석에서는 총콜레스테롤 감소 폭은 남녀 간 차이가 없었으나 HDL-C 개선 효과는 남성에서 유의하게 우수(P=1.73×10⁻³)했으며, 스타틴 복용기간을 보정한 이후에도 이러한 차이는 유지됐다. 연구진은 특히 스타틴 치료를 장기간 유지했음에도 정상 지질 수치에 도달하지 못했던 환자군에서 약침 병행 후 LDL-C 감소와 HDL-C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 점에 주목했다. 이는 LDL-C를 낮추는 데 주로 작용하는 스타틴의 효과를 보완하는 동시에 HDL-C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는 보조치료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 LDL↓, HDL↑…5가지 한약재가 만든 ‘지질 개선 시너지’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단순히 LDL-C를 낮추는 수준을 넘어 HDL-C를 함께 개선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스타틴은 HMG-CoA 환원효소를 억제해 LDL-C를 낮추는 표준치료지만 HDL-C 개선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이번 연구에서는 장기간 스타틴을 복용했음에도 목표 지질 수치에 도달하지 못했던 환자에서 약침 병행 후 LDL-C 감소와 HDL-C 증가가 동시에 확인되면서 상호 보완 효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효과가 약침에 사용된 한약재들의 지질대사 개선 작용과 관련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전임상 연구에서는 △청호(Artemisiae Annuae): 체중 증가 억제·간 지방축적 감소·간 염증 완화·HDL-C/LDL-C 비율 개선 △향유(Elsholtziae Herba): 지방세포 분화 및 지방축적 억제·혈청 지질 개선·HDL-C 증가 △오가피(Acanthopanacis Cortex): LDL-C·중성지방 감소·HDL-C 증가·총콜레스테롤 배설 촉진 △포공영(Taraxaci Herba): 성호르몬 조절·HDL-C 증가·지질 프로필 개선 등이 보고됐다. 연구진은 이들 한약재의 약리작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스타틴의 LDL-C 저하 효과를 보완하고, HDL-C 증가에도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HDL-C 개선의 성별 차이…안정성 작춘 맞춤치료 가능성 제시 이번 연구의 또 다른 특징은 성별 차이다. 총콜레스테롤 감소 폭은 남녀 간 차이가 없었으나 HDL-C 증가는 남성에서 유의하게 크게 나타났다. 남성의 HDL-C는 30.1mg/dL에서 48.0mg/dL로 증가한 반면 여성은 30.6mg/dL에서 38.2mg/dL로 상승했으며, 스타틴 복용기간을 보정한 이후에도 이러한 차이는 유지됐다. 연구진은 성호르몬이 지질대사에 미치는 영향이 이러한 결과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에스트로겐은 여성의 지질대사와 심혈관 보호효과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안드로겐을 포함한 성호르몬 네트워크가 HDL-C 대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약침 구성 약재 가운데 포공영은 전임상 연구에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난포자극호르몬(FSH)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돼 성별에 따른 치료반응 차이와의 연관성을 추정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향후 개인맞춤형 이상지질혈증 치료전략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성별에 따른 약침 반응 차이 규명 △스타틴 단독요법의 한계 보완 △HDL-C 개선이 필요한 환자군 선별 △성호르몬과 지질대사 연계기전 규명 △개인맞춤형 약침 치료전략 개발 등이 후속 연구 과제로 제시됐다. 안전성도 확인됐다. 연구기간 동안 중대한 이상반응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전체 59명 가운데 37명에서 피하혈종(9명) 또는 피하출혈(28명)이 보고됐지만 모두 별도 치료 없이 1주일 이내 자연 회복됐으며 성별에 따른 차이도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해당 치료법은 논문을 통해 효과를 입증한 데 이어 조제법 또한 독창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핵심 특허도 취득했다. 이주영 원장은 “이번 연구와 특허는 한의학적 약침치료가 만성 대사질환에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앞으로도 한·양방 융합치료의 가능성을 확대해 환자들이 부작용 부담을 줄이면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
동신대 MRC·한의융합과학연구소, 전문가 초청 특별세미나 개최[한의신문] 동신대학교 선도연구센터(MRC, Gut-Brain System Regulation Research Center, 센터장 이미현)와 한의융합과학연구소(소장 정현우)가 최근 동신대 한의학과 20기 출신이자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박사과정을 수행중인 한의사 김은산씨를 초청해 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정밀의료 시대, 통계학의 활용'을 주제로 진행됐으며, 임상데이터와 바이오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최신 통계학적 접근법과 인공지능 기반 예측모델의 활용 전략이 소개돼 큰 호응을 얻었다. 김은산 씨는 세미나를 통해 동일한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환자마다 치료 반응이 달라지는 이유를 설명하며, 기존의 평균 효과 중심 임상연구에서 벗어나 개인 맞춤형 치료(Personalized Medicine)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통계학과 머신러닝 기반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밀의료의 핵심 요소인 유전체 정보, 바이오마커, 생활습관 정보를 통합 분석함으로써 환자 특성에 맞는 치료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미래 의료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임상시험에서 널리 활용되는 하위군 분석의 한계와 다중검정으로 인한 거짓 양성 문제를 설명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최신 통계 모델인 Regression Tree, Random Forest, Recursive Partitioning BLUP(RP-BLUP) 등을 실제 임상 사례와 함께 소개했으며, 환자의 다양한 임상 특성을 동시에 고려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분석기법으로, 향후 정밀의료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미국 NIH가 추진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정밀의료 프로젝트인 ‘All of Us Research Program’ 사례도 제시된 가운데, 수십만 명 규모의 유전체·전자의무기록(EHR)·멀티오믹스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가 정밀의료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같은 대규모 데이터 기반 연구가 향후 암, 만성질환, 희귀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서 개인 맞춤형 치료법 개발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미현 센터장은 "정밀의료 시대에는 방대한 바이오데이터를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는 통계학과 AI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국제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마이크로바이옴·멀티오믹스 기반 한의학 정밀의료 연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신대학교 MRC는 현재 마이크로바이옴과 대사체 기반 장-뇌축(Gut-Brain Axis) 질환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AI 및 데이터과학을 적용해 차세대 한의학 연구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
“고독사 예방, 한의약으로!”…사회문제 해결 적극 동참[한의신문] 서울 중랑구한의사회(회장 김성민)가 한의약을 활용한 고독사 예방사업의 추진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랑구한의사회는 4일 중화2동 주민센터(동장 박연아)·신내종합사회복지관(관장 전순영)과 고립가구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통한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사업 업무협약식’을 갖고, 올해 사업 추진의 시작을 알렸다. 1인가구의 지속적인 증가와 사회적 고립이 나날이 심화되면서 고독사 예방은 지역사회의 복지과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더욱이 고독사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 관계망이 끊어진 결과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지역사회 역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중랑구한의사회에서는 한의약 교육을 통한 고독사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20가구를 대상으로 ‘한의약으로 고독탈출 사업’을 진행, 경혈마사지·약이 되는 음식·소통법 등을 주제로 10회의 한의약 건강강좌 및 실습을 진행했다. 또한 신내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고립가구 자조모임 운영과 교육, 후원물품 지원 등을 통해 고독사 위험군의 관리를 지속해 왔다. 김성민 회장은 “1인가구를 비롯한 고독사 위험군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면서 사업 전후에 달라진 대상자들의 모습을 직접 마주할 때마다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면서 “어느덧 5년째를 맞이한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의 문제 해결에 한의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가는 등 한의약의 새로운 공공사업 모델로 정착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회장은 “그동안 한의계에서는 저출산, 고령화(치매) 등 주요한 사회 문제 해결에 동참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의약을 활용한 보다 다양한 공공의료 사업모델이 추진돼 국민건강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
보건복지부, ‘AI 기본의료 전략’ 발표[한의신문] 보건복지부가 지역·필수·공공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인공지능(AI)을 의료현장 전반에 접목하는 ‘AI 기본의료 전략’을 22일 발표했다. 특히 의료 취약지역의 일차의료 역량을 높이기 위해 의원급 의료기관 등에 AI를 본격 도입하는 방안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복지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수도권 대형병원 집중과 지역·필수·공공의료 공백을 해소하고, 국민이 거주 지역에 관계없이 적정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AI 기반 의료혁신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구체적 전략은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AI 의료혁신 △전국 어디서나 AI 첨단의료를 누리는 기반 구축 △지속 가능한 AI 의료혁신 생태계 조성 등 3대 전략과 10대 정책과제로 구성됐다. 정부는 우선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도 대학병원 수준의 AI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 일차의료기관에 AI 활용을 대폭 확대한다. 이를 위해 2027년부터 전국 보건소와 보건지소 등 지역보건의료기관에 진료와 행정,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AI 패키지’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진료 분야에서는 영상판독을 보조하고 의무기록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AI를 활용해 의료진의 진료 부담을 줄이고 정확성을 높인다. 건강관리 분야에서는 만성질환 관리와 건강기록을 기반으로 질환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AI 서비스를 제공해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AI 솔루션은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과 연계돼 의료진이 별도의 시스템 구축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된다. 의료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의원급 의료기관도 AI 도입 지원 대상이다. 정부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등 필수 진료과목을 운영하는 취약지역 의원에 ‘일차의료 AX 바우처’를 제공해 AI 의료기술 도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방에서도 AI 기반 영상분석과 진료지원 기능 등을 활용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의료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도 AI를 적극 활용한다. 섬과 산간지역 등 의료진 확보가 어려운 지역에서는 재택 방문간호사가 AI를 활용해 원격지 의사와 협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최근 추진 중인 ‘지역사회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에도 AI를 접목한다. 정부는 AI를 활용해 환자의 문진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하고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만성질환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 지역 의료수요 예측에도 AI를 활용하고, 응급의료 분야에서도 AI 활용을 확대하는 한편, 환자 중심 의료서비스도 강화한다. 아울러 정부는 AI 의료서비스가 안정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도 함께 구축한다. 우선 AI 의료기술 자체뿐 아니라 AI를 활용해 개선된 의료성과까지 평가하는 보상체계 마련을 검토한다. 지역 국립대병원의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해 AI·바이오헬스 산업을 육성하고, 의료 AI 윤리 가이드라인과 보건의료 보안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계획이다. 더불어 해외 우수 연구자 유치와 국내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공공병원 AI 전환·국가 의료데이터 활용도 추진한다. 정부는 전국 공공병원을 AI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가칭)공공의료 AI 고속도로'를 구축해 영상판독과 의무기록 작성, 환자 의뢰서 생성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AI 기반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과 권역별 AI 특화병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공공·임상·연구데이터를 연계한 국가 보건의료 데이터 허브를 구축해 한국형 의료 AI 개발을 지원한다. -
홍승권 심평원장 100일…‘삭감 기관’→‘AI·가치기반 기관’ 대전환[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삭감 기관’에서 ‘가치기반 심사·평가를 수행하는 보건의료 정책기관’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홍승권 제12대 심평원장은 21일 취임 100일을 맞아 강원도 원주시 심평원 본원에서 보건의약계 전문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AI 기반 심사체계 구축 △2027년 가치기반 보상체계 도입 △공공정책수가 확대 △지역·필수의료 강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국민 건강과 의료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행위 단위 적정성 관리에서 환자의 건강성과와 의료의 가치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며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의 공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사후삭감 시대 끝낸다…내년 가치기반 심사·보상체계로 전환 홍 원장은 먼저 Agentic AI 시대에 따라 심사·평가도 사후관리 중심 체계에서 벗어나 실시간 의료이용 관리와 가치기반 보상체계 전환을 공식화했다. 심평원은 내년 ‘실시간 의료이용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2027년부터 대안적 지불제도를 공공정책급여로 전환해 환자 성과 중심의 심사·평가체계를 구축한다. 그는 “심평원은 삭감 기관이 아닌 적정진료의 근거를 만드는 기관이 돼야 한다”며 △‘실시간 의료이용 관리 시스템’ 오픈 추진(환자 단위 관리·10분 단위 모니터링 체계 마련) △KPI 재편(지역·필수의료 연계 평가 확대) △환자중심평가 강화(PREMs 확대·PROMs 신규 도입) △우울증 외래 성과지표 검토·정신건강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 평가 △종합병원 이상 핵심지표 기반 통합평가 도입 △대안적 지불제도 공공정책급여 전환 및 기관 단위 성과보상 연계(’27년)를 제시했다. 행위별·사후관리 중심 심사는 환자의 건강성과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환자 건강성과·의료 질·필수의료 기여도를 통합 평가하는 가치기반 체계로의 전환이 추진된다. 홍 원장은 “앞으로는 기관의 종합적 성과를 평가하고, 가치 높은 의료서비스에 적정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평가를 중심으로 심사·평가체계를 재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 공공정책수가 확대…지역·필수의료, 국가가 책임지는 구조로 홍 원장은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건강보험 수가체계 개편과 공공정책수가 확대 방침을 밝혔다. 분만실 ‘뺑뺑이’와 필수의료 공백 문제 해결을 위해 행위별 수가의 한계를 보완하고, 지역·필수의료의 공익적 기능을 제도적으로 보상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는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의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 마련”이라며 “의료기관과 의료인의 헌신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국가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의료서비스 특성과 제공 여건을 반영한 보상체계와 필수의료 분야 지원이 핵심이다. 그는 △수가 조정주기 개편(5~7년→2년 상시조정 체계) △과보상 검사(CT·MRI 등) 적정 수준 조정 △저보상 필수의료 분야 보상 확대 △공공정책수가 확대(분만·소아수술·소아진료·고위험임산부·신생아·응급) △‘구조·과정·지표’ 기반 정책효과 평가 및 지속 관리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홍 원장은 “공공정책수가는 지역·필수의료를 지원하는 정책수단인 만큼 의료현장과 정책 목적을 균형 있게 반영해 확대·적용해야 한다”며 “지역·필수·공공의료 정책이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 심평원, 급여심사기관 넘어 AI 기반 보건의료 컨트롤타워로 홍 원장은 초고가 신약과 의료 AI 확산에 대응해 심평원의 역할을 ‘급여 심사기관’에서 ‘보건의료 정책 선도기관’으로 재정의했다. 데이터·AI·가치기반 보상체계를 축으로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과 국민 건강권을 관리하는 ‘보건의료 컨트롤타워’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심평원은 보건의료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정책기관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사후관리기관이 아닌 사전에 적정진료를 안내하는 기관으로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기관장 직속 ‘AX혁신실’을 신설하고 중장기 AI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심사·평가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고, 의료기관이 활용할 수 있는 심사 AI 모델도 제공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AX혁신실 신설(AX 전략 총괄·AI 윤리·거버넌스 구축) △클라우드 기반 보건의료 빅데이터 분석 체계 구축 △심사 전(全) 과정 AI 적용(전산·전문심사·모니터링·현지조사·분석심사·권리구제) △초고가 신약·혁신기술 효과 분석 및 게이트키퍼 기능 강화 △AI 활용 성과(심사·평가 정확성 제고·업무 효율화·대국민 서비스 확대·의료 질 향상) △가치기반 보상체계 도입(환자 건강성과·지역·필수·공공의료 기여도 반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심평원은 5년 내 심사 패러다임이 ‘사후 삭감’에서 ‘사전 안내·예측형 심사’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전문심사 대상기관 선정, 의료영상 판독, 부당청구 감지, 집중분석 대상 예측 등에 AI를 적용 중이며, 향후 진료비 확인·이의신청 업무까지 확대한다. 홍 원장은 “데이터에 기반해 의학적 유효성과 비용효과성을 검증하는 정교한 게이트키퍼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심평원이 보건의료 AI 활용을 선도하고, 지역·필수·공공의료를 강화하는 전략적 평가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현장과 소통하는 문지기”…심사·평가 대전환 추진 아울러 홍 원장은 의료계와의 신뢰 회복과 심사·평가체계의 디지털 전환을 임기 내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정책 설계 단계부터 의료계 참여를 확대하고, AI·빅데이터 기반 가치평가 체계를 구축해 ‘국민 의료관리 혁신기관’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심평원이 의료계가 신뢰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이고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며 △정책 설계 단계 의료계 참여 확대·예측가능한 심사환경 조성 △성과기반 평가(Outcome-based)·위험도 보정(Risk adjustment)·가치기반 평가(Value-based assessment) 도입 △데이터 기반 피드백·학습형 평가시스템 구축 △AI·빅데이터 기반 국민 의료관리 혁신기관 전환을 통해 의료진의 목소리를 직접 경청하고, 현장의 구조적 한계를 제도에 신속히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홍 원장은 “심평원은 의료계와 국민 건강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가장 중요한 동반자”라며 “임기를 마칠 때 ‘현장 중심의 소통하는 문지기’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
목단피, 대장염부터 뇌 염증·우울행동 완화 가능성 제시[한의신문] 한약재 목단피(모란 뿌리껍질) 추출물이 대장염으로 인한 장 염증뿐 아니라 뇌 염증과 불안·우울 유사 행동까지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고성규) 박기선 박사 연구팀은 목단피 추출물이 대장염 동물모델에서 장 염증과 조직 손상을 줄이고, 이에 동반되는 뇌 염증과 행동 이상까지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불안과 우울 증상이 동반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장과 뇌가 면역·신경·호르몬 신호를 통해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장-뇌축’을 함께 조절하는 치료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장과 뇌는 면역·신경·호르몬 신호를 주고받는데 장에 만성 염증이 지속하면 전신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이어 뇌 기능과 정서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대장염을 유도한 생쥐와 사람 유래 장 상피세포를 이용해 목단피 추출물의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목단피 추출물을 투여한 생쥐에서는 대장염으로 인한 체중 감소와 대장 길이 단축이 유의하게 완화됐다. 또 혈액 내 염증물질인 사이토카인인 TNF-α와 IL-6 수치가 감소했고, 장 조직에서 나타나는 세포사멸 역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장 염증이 완화하면서 뇌와 행동도 개선됐다. 목단피 추출물 투여군에서는 대장염 동물모델에서 나타난 불안·우울 유사 행동이 감소했으며, 고용량 투여군에서는 해마와 전전두엽에서 감소했던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수치가 회복됐다. 아울러 뇌 염증에 관여하는 미세아교세포와 성상교세포의 과도한 활성이 억제됐고, 해마와 전전두엽에서 염증성 단백질 발현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효과의 핵심 기전으로 장 상피세포에서 일어나는 ‘네크롭토시스(necroptosis)’ 억제를 제시했다. 네크롭토시스는 세포막이 파열되면서 염증 유발 물질이 주변으로 방출되는 조절성 세포사멸 과정으로, 조직의 염증 반응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포실험에서 목단피 추출물이 활성산소(ROS) 생성을 감소시키고, RIP1-RIP3-MLKL로 이어지는 네크롭토시스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해 장 상피세포 손상을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성분 분석에서는 특히 한약재 목단피의 대표 지표성분인 패오니플로린(Paeoniflorin)과 패오놀(Paeonol)을 포함한 주요 성분 5종이 확인됐다. 이들 성분 역시 각각 활성산소 생성과 네크롭토시스 관련 신호를 억제해 목단피의 장 보호 효과가 특정 단일 성분이 아닌 여러 유효성분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나타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동물과 세포 수준에서 수행된 만큼 사람에게 동일한 치료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라며 “또한 장 보호 효과가 어떤 과정을 거쳐 뇌 염증과 행동 변화 개선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기선 박사는 “이번 연구는 목단피 추출물이 장의 염증성 세포사멸을 억제하고, 대장염에 동반되는 뇌 염증과 행동 변화까지 함께 완화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장 투과성과 혈액-뇌 장벽, 장내 미생물과 대사체 등을 추가 분석해 장에서 뇌로 이어지는 작용 경로를 보다 구체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한의학연구원 기본사업인 ‘장-뇌축 관련 질환 개선을 위한 바이오의약소재 개발 및 기전 규명(KSN2225011)’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염증 및 약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Inflammopharmacology(Impact Factor 6.3)’에 지난 6월17일 온라인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Paeonia suffruticosa root bark extract alleviates gut-brain axis dysfunction in DSS-induced colitis via suppression of intestinal necroptosis and glial activation’이며, 이강인·김민수 박사가 공동 제1저자, 박기선 박사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
한의학은 여성의 부름에 어떻게 답하고 있는가 : ‘여성 퍼모먼스 메디신’으로의 도약척추신경추나의학회 서포터즈 최효원(대전대학교 본과 3학년) [한의신문] 척추신경추나학회 제1기 서포터즈 자격으로 ‘한의학이여, 여성의 부름에 답하라’를 주제로 한 유관학회 연합 세미나에 현장 지원을 다녀왔다. 이번 세미나는 한의학이 여성의 생애주기와 스포츠 활동부터 피부 미용까지 전인적 의학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학술적·임상적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고찰한 자리였다. 평소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으로서, 학교에서 배우는 한방 부인과학이 주로 처방 중심의 내과적 접근에 편중되어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그래서 여성의 건강 문제를 구조적, 역학적 관점에서 다루는 것에 목마름을 느껴왔던 것 같다.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컨센서스 업데이트나 UEFA의 여성 축구 전략 2030 등 글로벌 스포츠 의학계의 움직임에서도 여성들의 독자적인 생물학적 리듬과 대사 체계를 고려해야 함을 명확히 선언하고 있다. 이렇듯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의 핵심이 ‘생물학적 변수로서의 성별(Sex as a Biological Variable)’을 이해하는 데 있다는 사실은, 이제 현대 의학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 이러한 거대한 의학적 지형 변화 속에서, “과연 우리 한의학은 여성의 생애주기와 고유한 신체적 요구에 어떻게 답을 제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기말고사 하루 전임에도 기차에 몸을 실었다. 부인과 추나: 내장기 리듬을 읽는 정밀의료의 문법 척추나 관절 중심의 전통적인 구조 교정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여성 신체의 근본적인 불편함을 마주하다보면, ‘여성의 신체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재정렬하고 기능하게 할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동안 한의학계에서 추나요법은 관절과 뼈의 배열을 바로잡는 골격계 치료에 집중되어 있었기에 이를 여성 부인과 질환에 적용한다는 것은 대다수에게 낯선 시각이었을 것이다. 척추신경추나학회의 기성훈 원장님께서 “부인과 추나요법”에 대해 강의를 진행하셨는데, 좋은 기회로 시연 대상자로서 원장님께 내장기 추나요법을 받아보았다. 직접 시연을 받으며 느꼈던 가장 큰 의외성은 ‘힘의 배분’에 있었다. 기존 골격 추나가 시술자의 근력을 사용하여 물리적 변위를 만드는 방식이었다면, 이 술기는 장기의 리듬을 읽어내는 섬세한 촉진과 핸들링이 핵심이다. 술자의 근력에 의존하기보다 조직의 긴장도를 뚫고 복강 내 내장기의 미세한 운동성을 조율하는 과정이고, 이는 단순히 구조를 바꾸는 행위를 넘어 장-뇌 축(Gut-Brain Axis)을 자극해 자율신경계의 밸런스를 재편하고 여성 호르몬 체계의 항상성을 회복시키는 정밀 의료 행위로서 기능한다. 이러한 특성은 추나요법에 있어서 여성 한의사에게 임상적 경쟁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여성 한의사가 가진 촉진 능력과 동성으로서의 치료 환경은, 복부 및 골반 부위의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심리적 안전감을 극대화하여 임상적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에도 강력한 요소가 된다. 내장기 추나는 단순 증상 치료보다 환자의 근본적 생리기능을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한방 부인과학이 더 높은 수준의 고부가가치 의료 모델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성 스포츠한의학: 생리 주기를 ‘바이탈 사인’으로 내장기 추나의 의의는 대한스포츠한의학회의 '여성의 스포츠인 관리' 강의를 통해 '여성 퍼포먼스 메디슨'이라는 틀 안에서 통합된다. 강의에서 다룬 '상대적 에너지 결핍(RED-S)' 모델은 현대 스포츠 의학이 지향하는 예방적 모델의 정수였다. 현대 의학은 현재 '생물학적 변수로서의 성별'을 데이터화하고, 에너지 가용성 모델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대사적 상태와 호르몬 반응을 정밀하게 추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RED-S가 생식축 억제와 소주골 밀도 저하로 이어지는 '결과'를 찾아내는 데는 탁월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체적 불균형을 즉각적으로 교정할 '구조적 중재 방안'을 찾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내장기 추나가 스포츠 한의학의 전략적 발판이 된다고 생각한다. 구조적 정렬을 담당하는 내장기 추나가 복강 내 장기의 가동성을 확보하고 자율신경계 균형을 맞추는 것은, 단순히 통증을 제거하는 행위를 넘어 RED-S 상태에 있는 환자의 스트레스 반응을 낮추고 대사 효율을 높여 '대사적 기초'를 닦는 과정이다. 즉, 현대 의학이 수치로 확인한 생리적 붕괴의 징후들을 한의학이 구조적인 '기능적 연결고리'를 통해 회복시킬 수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여성 스포츠 한의학의 연구 방향은 명확하다.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자를 넘어, 선수가 자신의 생리 주기를 단순한 건강 지표가 아닌 스포츠 퍼포먼스의 핵심인 '바이탈 사인'으로 모니터링하고 스스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강의를 들으면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측정된 데이터 및 황체기에 발생하는 생리적 변곡점이 근력과 회복 탄력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이 시기를 위한 내장기 추나와 침 치료의 표준화된 매뉴얼을 구축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필자는 구조적 정렬과 대사적 관리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통합 프로토콜이야말로 한방부인과학을 '구조적 부인과'라는 현대적 임상 모델로 진화시킬 강력한 엔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4개의 학회가 구축한 ‘여성 퍼포먼스 메디슨’ 이번 연합 세미나는 대한스포츠한의학회, 대한침구의학회,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임상약침학회가 ‘여성 건강’이라는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합적 로드맵’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임상적, 학제적 의미가 크다. 사실 앞서 언급했다시피 그동안 한방 부인과학은 전통적으로 내과적 처방과 경험적 의학이 주를 이뤘다. 그에 반해 현대 스포츠 의학이나 기능 의학이 요구하는 구조적·역학적 표준화와 데이터 기반의 임상 근거 구축 측면에서는 다소 정체되어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정체기를 타개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피부미용이었다. 최근 한의학은 레이저 기기와 약침 등 현대적 기술을 임상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대중이 요구하는 실질적인 미용적 욕구를 충족시켰다. 한의학이 현대인의 니즈를 정확히 포착하고,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 성공의 토대 위에서 다음 챕터를 준비해야 한다. 현재의 미용 시장이 여성 환자들의 실질적 수요를 포착했다면, 우리는 이제 그 수요를 ‘기능의 최적화’로 확장해야한다는 뜻이다. 이번 세미나는 바로 그 확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시사점을 가진다. 구조적 정렬(추나), 대사적 최적화(스포츠 한의학), 조직 재생(약침·침구)이라는 네 가지 축이 결합했을 때, 단순한 증상 치료나 미용적 개선을 넘어 환자가 자신의 신체 퍼포먼스를 주도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 ‘여성 퍼포먼스 메디슨(Women's Performance Medicine)’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임상적으로 볼 때,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신체 반응과 생리 주기를 모니터링하며 퍼포먼스를 조절하게 만드는 것은 치료의 지속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인다. 이는 단순히 일회성 시술이나 처방에 의존하는 시장에서 벗어나, 환자가 자신의 신체 퍼포먼스에 대한 ‘통제권(Empowerment)’을 갖게 함으로써 의료진과 환자 사이에 강력한 신뢰 관계를 형성하게 한다. 즉, 퍼포먼스 메디슨은 한의 임상 현장에 ‘단기적 만족’을 넘어선 ‘장기적 로열티’를 구축하는 핵심 전략이자, 한의학이 현대 의학의 데이터 중심적 접근을 우리만의 구조·기능 통합 모델로 치유해내는 가장 확실한 차별화 지점이 될 것이다. -
공황장애의 ‘신체감각→공포→예기불안’ 악순환…‘마음침’이 끊다▲(좌측부터) 국혜정 전공의, 이정환 회장, 정인철 교수 [한의신문] 공황장애는 단순한 불안 질환이 아니었다. 환자가 신체감각을 위협으로 해석하고, 이 위협 인식이 다시 공포와 예기불안, 회피행동을 거쳐 신체감각을 증폭시키는 악순환 구조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신체감각→공포→예기불안’의 순환 고리를 끊는 열쇠로 ‘마음침(Mind Acupuncture)’이 제시됐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치료 수용에 어려움을 보인 공황장애 환자의 마음침 및 한의복합정신요법 적용 1례(A Case of Mind Acupuncture and Korean Medicine-Based Integrated Psychotherapy for Panic Disorder with Difficulty Accepting Conventional Psychiatric Therapy)’라는 제하의 논문이 ‘동의신경정신과학회지(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발행)’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국혜정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전공의, 이정환 사암침법학회장(혜민서한의원장), 정인철 대전대 한의대 교수가 수행했다. 이번 증례는 공황발작을 증폭시키는 신체감각과 죽음 공포를 구체적인 이미지로 표현하게 한 뒤 사암침 자침과 호흡을 통해 그 이미지가 변화하도록 유도한 ‘마음침’이 치료의 핵심축으로 작용했다. 공황장애는 반복되는 공황발작 자체보다 ‘다시 발작이 올지 모른다’는 예기불안이 삶을 무너뜨리는 질환으로,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치료 순응도 저하가 주요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약물치료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과도한 신체감각 주의와 예기불안으로 학업과 일상 유지가 어려웠던 공황장애 환자에게 마음침 중심의 한의복합정신요법을 적용한 결과, 공황장애 심각도 척도(PDSS)는 27점에서 5점으로 감소했으며, 치료 종결 6개월 후까지 공황발작과 예기불안의 재발도 관찰되지 않았다. ◎ 뇌 CT는 정상…환자는 매일 죽음을 경험했다 연구 대상은 DSM-5 공황장애 진단 기준에 부합하는 30대 초반 남성 환자로,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항우울제 및 항불안제인 Escitalopram, Alprazolam, Diazepam 등을 처방받았으나 과도한 진정감과 활동 저하로 약물치료를 중단했다. 환자는 대학원 발표 수업 도중 갑작스러운 어지럼과 언어장애를 경험했다. 뇌 CT·심전도·혈액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후 흉부 압박감과 호흡곤란, 전신 저림, 현훈, 죽음에 대한 공포가 하루 수차례 반복됐다. 특히 호흡에 집중할수록 증상이 악화됐고, “숨이 멎을 것 같다”, “언제 다시 공황이 올지 모르겠다”는 예기불안이 지속됐다. 초기 평가 결과는 △PDSS 27점 △K-BDI-II 14점 △상태불안(STAI) 55점 △PSWQ 56점 △ISI-K 5점 △KSCL-95: PAN(87T)·PHOB(98T)·AGO(98T)·PTSD(88T)로 나타났다. 이는 공황발작으로 인해 일상생활 유지가 어려운 상태이며, 우울과 불안이 동반된 중증 공황장애 양상을 시사했다. 치료는 총 11일간의 입원 치료와 약 3개월간의 외래 치료로 진행됐다. △침 치료(1일 2회): 백회·신정·단중·대릉·극문·신맥·조해 등 자율신경 안정화 목적의 혈위 활용 △뜸 치료(주 6회): 관원·신궐·중완 황토뜸 △추나요법: 경추 신연 및 흉부·경항견배부 근막 이완 △한약치료: 시호소간산·시호가용골모려탕·소합향원 △EFT: 자기수용 확언과 경혈 두드리기 △한의정신요법: 지언고론요법·이정변기요법·호흡명상·신체감각 명상 등이 시행됐으며, 핵심 중재로 마음침(주 5회)이 적용됐다. ‘마음침(Mind Acupuncture)’은 감정과 신체증상을 오감과 상징으로 감각화하고, 취상(取象)·정심주(定心住)·사암침 자침을 통해 이를 변화 가능한 경험으로 재구성하는 경락 기반 심신통합 치료법이다 이에 대한 평가도구는 PDSS, KSCL-95, K-BDI-II, K-STAI-YZ, STAXI-K, PI-WSUR, PSWQ, ISI-K 등 총 8종의 심리평가척도를 활용했다. ◎ 죽음의 공포를 눈으로 보다…마음침이 기록한 취상의 변화 연구진은 정심주 호흡 후 합곡·족삼리·태충·후계를 자침하고, 기문·거궐·단중·대포·중부·수부 등 흉부 혈위를 자극하자 20분 뒤 변화가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환자는 △SUDs: 6점→1점 △맥상: 현긴→완(緩) △취상 변화: 뜨거운 금속 조각상→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남성상 △재질 변화: 금속→부드러운 진흙 △자살사고: 소실 △예기불안: 소실 △PDSS: 27점→5점 △K-BDI-II: 14점→2점 △STAI: 55점→20점 △PSWQ: 56점→39점 △ISI-K: 0점으로 증상이 호전됐다. 먼저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마음침 과정에서 나타난 ‘취상’의 변화다. 입원 2일차 당시 환자는 가슴 한가운데를 “2~3m 크기의 거대한 금속 조각상”으로 표현했다. “웃는 것 같지만 지쳐 보이는 남성 형상”, “차가워 보이지만 만지면 뜨겁다”, “매우 무겁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당시 주관적 고통지수(SUDs)는 6점, 맥상은 현긴(弦緊)이었다. 입원 9~11일차에는 취상이 다시 변화했다. 환자는 “가슴 중앙에 밝은 황토색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진흙 덩어리가 있다”고 표현했으며, 예기불안을 “더 이상 마음속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진술했다. 퇴원 후에도 △1개월: 학업·일상 복귀 △3개월: 장거리 기차·지하철 이용 가능 △6개월 추적: 공황발작·예기불안 재발 없음 등 회복이 유지됐다. 연구진은 마음침의 핵심을 ‘부정적 감정과 신체감각의 취상, 정심주 호흡에 의한 주의집중, 사암침을 통한 음양·오행 조절, 자기수용 및 자기조절감 회복’으로 요약했다. ◎ 마음침, 공황장애 치료의 새 접근…신체감각과 핵심 정서의 연결 연구진은 이번 증례를 ‘공황장애의 현상학적 재구성’으로 해석했다. 공황장애 환자는 신체감각을 위협으로 해석하고, 위협 인식은 다시 자율신경계 과각성과 신체증상을 유발한다. 즉 ‘신체감각→공포→예기불안→회피→신체감각 증폭’의 순환 구조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마음침이 △취상을 통한 감정의 가시화 △정심주와 자침을 통한 자율신경 안정화 △자기수용과 자기조절감 회복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분석했다. “죽을 것 같다”는 추상적 공포를 ‘뜨거운 금속 조각상’이라는 구체적 이미지로 전환하고, 호흡과 경혈 자극을 통해 신체감각을 통제 가능한 대상으로 재인식하도록 했다는 것. 특히 EFT는 마음침에 집중하기 어려운 급성기에 보조적으로 활용됐다. 환자는 “비록 아픈 것이 억울하고 화가 나지만 나는 나 자신을 받아들인다”는 자기수용 확언을 반복했고, SUDs는 10점에서 7점, 이후 3점까지 감소했다. 연구진은 “마음침은 단순히 불안을 낮추는 기법이 아닌 신체감각과 핵심 정서를 연결하고, 이를 자기조절 가능한 대상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증례는 공황장애의 핵심 병리인 예기불안·회피행동·신체감각 과민성을 동시에 다룬 한의복합정신요법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환자의 ‘뜨겁고 무거운 금속 조각상’이 ‘따뜻한 황토빛 진흙’으로 변화한 과정은 죽음 공포가 자기조절 가능한 경험으로 전환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울러 연구진은 “향후 다기관 연구와 표준화된 마음침 프로토콜,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한방신경정신과적 통합치료의 유효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며 “마음침은 공황장애 치료의 보완적 전략을 넘어 심신통합의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의료AX·메디테크 승부수”…원주, K-의료혁신 허브 도전▲(왼쪽부터) 송기헌 위원장, 한준호·김선민 의원 [한의신문] 강원도 원주시가 AI·데이터·메디테크를 축으로 한 국가 의료혁신도시 청사진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의료 AX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송기헌 위원장은 15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AI 시대 의료혁신 생태계와 미래도시 전략’을 주제로 포럼을 열고, 원주의 의료기기·디지털헬스케어 산업 기반과 의료혁신 생태계 구축 방안을 모색했다. 송기헌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AI가 의료서비스와 의료산업 구조를 동시에 바꾸고 있는 가운데 원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기술 개발과 데이터, 병원, 기업, 연구기관, 공공기관이 함께 움직이는 혁신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AI 기반 의료혁신의 방향을 점검하고, 미래 의료혁신도시 조성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과제를 모색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AI 시대에는 의료진의 진단 지원과 신약 개발, 응급상황 대응 역량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국회 과방위 차원에서도 관련 입법을 통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으며,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은 “과거 심평원장 재임 시절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모듈 개발을 지원한 경험이 있는데, 의료 분야 AX가 가져올 혜택과 위험, 관리 방안에 대한 명확한 통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의료 AX 시대의 도래와 한국형 의료 AI 생태계(이형철 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AI연구원장) △원주 의료기기산업의 AI·데이터 기반 전환전략(정종석 산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의료혁신 미래도시 구축 전략과 실행방안(이기종 ㈜이니씽크 대표이사)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 “의료인은 AI 사용자 아닌 제작자”…Agentic AI 시대 선언 이형철 원장은 의료 AI가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데이터·도구가 결합한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의료혁신 생태계 구축의 핵심은 데이터·거버넌스·인재 양성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미 Agentic AI 시대는 시작됐고, 의료인은 AI를 소비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만들고,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기존 딥러닝이 흉부영상·심전도 등 특정 과업에 강점을 보였으나희귀·복합질환 등 의료현장의 마지막 난제 해결은 한계로 진단했다. 이에 범용 LLM이 외부 데이터와 분석 도구를 API로 호출해 스스로 추론하는 AI 에이전트를 차세대 의료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그는 한국형 의료 AI 생태계 구축 사례로 △한국 의사국가시험 평가 정확도(OpenAI o1-preview 92.41%, Claude 3.5 88.05%, DeepSeek-R1 87.13%) △한국 의료지식 파인튜닝(Qwen 2.5 72B, 77.70→86.21%) △서울대병원 의료 LLM(hari-cl3, KMLE 84.14점·hari-q2.5-thinking, KMLE 89점·USMLE 88점) △서울대병원·네이버 KMed.ai(의사국가시험 평균 96.4점)를 소개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이 국가 지원하에 구축 중인 ‘Korea Health Data Platform(KHDP)’을 한국형 의료 AI의 기반으로 제시했다. 이는 350만명의 환자자료와 3800만건의 임상문서, 11만6170장의 흉부영상, 20만건 이상의 생체신호를 보유하고 있으며, 폐쇄형 연구환경과 Open API를 통해 안전한 데이터 활용을 지원한다. 이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수술실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현재 가장 위험한 수술실은 OR1”이라며 저혈압·서맥 상태의 자동 탐지와 10분 단위 수술실 모니터링과 심전도 리듬 분석을 수행한다. 이 원장은 “의료 AX의 핵심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구조와 이를 활용하는 의료인으로, 앞으로 병원은 ‘1인 1AI’를 넘어 ‘1000개의 AI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공간’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메디테크 전환은 생존전략…원주, 의료혁신의 관문” 정종석 연구위원은 원주를 AI·데이터 기반 국가 메디테크(MedTech) 혁신허브의 최적지로 제시했다. 그는 “메디테크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전략으로, 원주는 데이터·실증·규제과학·보험·조달·글로벌 확산을 연결하는 대한민국 의료혁신의 거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주에 대해 의료기기 기업과 지원기관이 집적된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나 병원·데이터·기업·공공기관을 연결하는 전주기 산업화 파이프라인은 부족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 연구위원은 “의료수요부터 데이터·AI 개발, 실증, 인허가, 보험·조달, 수출까지 연결하는 국가 메디테크 플랫폼 구축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의료산업이 제품 판매 중심의 의료기기 산업에서 AI·데이터 기반 메디테크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능은 고정형에서 학습·업데이트형으로, 경쟁축은 제품에서 데이터·알고리즘·플랫폼으로 이동했으나 국내 정책은 여전히 허가와 제품 위주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원주의 전환 전략으로 △AI 의료데이터 허브·실사용 데이터 기반 마련 △병원 연계 PoM(Proof of Medical Technology) 실증플랫폼 조성 △AI 의료기기 규제과학·인허가 지원체계 마련 △보험·수가·신의료기술평가(HTA) 연계 지원 △기존 의료기기 기업의 AI·소프트웨어 전환 △글로벌 병원·레퍼런스 네트워크 구축 △융합형 전문인력 양성 △혁신금융·스케일업 지원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원주의 비전은 ‘AI·데이터 기반 메디테크 혁신을 통한 국가 메디테크 혁신허브 구축’이다. 정 연구위원은 2030년까지 글로벌 진출기업 100개, AI·데이터 기반 신제품·서비스 150개, 실증·인허가·보험 연계지원 300건, 메디테크 매출 2조원, 신규 고용 5000명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 1434억원의 승부수…원주, AI 혁신도시 골든타임 잡다 강원 중심의 AI 기반 의료혁신 미래도시 청사진을 제시한 이기종 대표이사는 “AI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며 “지역완결형 의료·웰니스 AX 전주기를 국가 의료혁신 모델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원주는 의료기기 산업과 피지컬 AI 의료기기 제조기반, AI 헬스케어 글로벌 혁신특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예정지를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의 메디테크 거점이다. 이는 국내 최초 AI 특화 시범도시 선정으로, 국비 1434억원을 확보하면서 의료데이터·실증·제조·사업화를 연결하는 ‘원주 AI 혁신도시’ 구축의 골든타임을 맞았다. 원주 전략의 핵심은 의료 AX 산업화 패스트트랙 구축이다. 이에 △데이터-개발-프로토타입 검증-인허가-실증-사업화 전주기 지원 △병원·도시 기반 리빙랩 실증환경 조성 △AI 의료데이터 허브·표준화 △민관산학연 AI 얼라이언스 운영 △피지컬 AI 기반 의료·웰니스 제품 개발혁신 △규제샌드박스 확대 및 시장진입 지원 등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춘천(바이오·정밀의료) △강릉(천연물·바이오 신소재) △평창(실증·확산)을 연계한 강원권 광역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통해 의료취약지 문제와 지역 의료격차 해소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강원이 앵커기업 유치와 규제혁신을 병행한다면 원주는 대한민국 메디테크 혁신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국회와 정부가 제도·재정 지원에 나서 AI 기반 미래도시를 국가 성장엔진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원주의 승부수는 맞춤형 의료기기…“실증·사업화로 답해야” 한편 윤형진 서울대 의학연구원 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패널토론에서는 원주의 AI 의료혁신 실현을 위해 추진체계 구축과 인력·재정 확보, 맞춤형 의료기기 중심의 실증·사업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최지민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자치분권연구센터장은 “강원권 핵심 의료문제를 우선 정의하고, 기존 의료데이터와 실증기술을 문제 해결과 연계해야 한다”며 “강원도는 재정·전략 수립을, 원주시는 사업 조정과 실행을 맡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영성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장은 “의료기기 산업이 답보 상태를 벗어나려면 우수 인력이 지역에 정착하고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며 “의료기기·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 특화된 글로벌 펀드 조성과 국가 단위 거버넌스 구축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주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은 “원주는 의료기기 산업 기반을 활용해 AI 기반 환자 맞춤형 의료기기 테스트베드와 임상·사업화 패스트트랙을 구축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라며 “인더스트리 4.0과 피지컬 AI를 접목한 의료혁신 거점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심평원, ‘HIRA AI 윤리 원칙’ 선포…인공지능 개발·운영 기본원칙 제시[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홍승권·이하 심평원)은 13일 ‘HIRA AI 윤리 원칙’을 선포, 인공지능을 책임 있게 개발하고 운영하기 위한 기본 원칙을 제시했다. 심평원은 전 국민 진료정보 등 민감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관리하는 기관으로 AI 활용 과정에서 개인정보보호, 윤리적 책임 이행, 대국민 신뢰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번 원칙을 마련했다. 이번에 수립한 ‘HIRA AI 윤리 원칙’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인공지능’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보건의료 빅데이터 분석, 업무 자동화, 대국민 AI 서비스 등 기관 업무 전반에 생성형 AI 활용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위험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안전하고 투명한 디지털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의 공공성, 기술의 합목적성 실현을 위한 7대 핵심 원칙으로는 △인간중심 △개인정보보호 △공정성 △투명성 △안전성 △공공성 △책임성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시행된 ‘인공지능 기본법’ 및 정부의 신뢰 기반 AI 정책 방향에 부합하는 공공기관의 자발적 실천으로, 심평원은 이를 바탕으로 공공기관의 AI 윤리 준수 문화 정착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포된 윤리 원칙이 실질적인 조직문화에 정착될 수 있도록 전 직원 AI 윤리 교육과 AI 윤리 가이드라인 제작·배포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추진한다. 홍승권 심평원장은 “심평원은 전 국민의 보건의료 정보를 다루는 기관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가치를 AI 기술 발전에 근간으로 삼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며 “이번 AI 윤리 원칙 선포를 계기로 전 조직에 AI 활용 윤리와 책임성을 내재화하여,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디지털 보건의료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심평원은 이번 AI 윤리 원칙 선포를 계기로 HIRA AI 전환(AX) 전략 전반에서 윤리성과 책임성을 내재화하고, AI 기획·개발·도입·활용 전 과정에서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AI 거버넌스를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지난 4월13일 취임사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전환(AX)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홍승권 심평원장은 “AX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흐름이며, 심평원은 지난해 디지털클라우드센터 증설·이전을 통해 데이터 기반 행정과 인공지능 활용을 위한 AX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AX 기반 업무 혁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은 물론 변화하는 정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의료데이터 분석 기반 정책 지원을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신뢰성 있는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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