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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사망자 수 36만 명…10∼40대는 자살·50대 이상은 암[한의신문] 지난해 사망자 수는 36만2968명으로 전년보다 4399명(1.2%) 증가했으며, 이는 코로나19로 사망자가 집중됐던 2022년(37만2939명) 이후 3년 만에 최다 수준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2025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연령별 사망률(해당인구 10만 명당 명)은 1~9세(9.0명)가 가장 낮고, 80세 이상(8,044.2명)에서 가장 높았다. 남성 사망자가 19만3547명으로 1809명(0.9%) 늘었고, 여성 사망자 수는 16만9421명으로 2590명(1.6%)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에도 인구 고령화가 지속되며 사망자 수가 추세적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80세 이상 사망자가 전체 사망의 54.7%를 차지, 10년 전보다 13.9%p 증가했다. 또한 10대 사망원인은 악성신생물(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알츠하이머병, 당뇨병, 패혈증, 고혈압성 질환, 간 질환 순으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암, 심장 질환, 폐렴 등 3대 사망 원인이 전체 사망의 42.7%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의 24.9%가 암으로 사망했고, 암 사망률은 177.1명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사망률은 폐암(38.9명), 간암(20.4명), 대장암(19.1명), 췌장암(17.0명), 위암(13.7명) 등의 순으로 높았다. 전년 대비 패혈증은 두 단계 상승해 8위를 기록했고, 고혈압성 질환 및 간 질환은 한 단계씩 하락하여 9위·10위를 기록했다. 10년 전 대비 폐렴, 알츠하이머병, 패혈증, 고혈압성 질환의 순위가 상승했다. 사망률이 감소한 사망원인은 운수사고(-40.6%), 호흡기 결핵(-38.2%), 만성 하기도 질환(-16.7%)이다. 순환계통 질환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명)은 136.6명으로, 심장 질환(66.3명), 뇌혈관 질환(48.7명), 고혈압성 질환(17.0명) 순이고, 전년 대비 고혈압성 질환(5.6%), 뇌혈관 질환(1.0%), 심장 질환(0.9%)은 모두 증가했으며, 심장 질환 중에는 기타 심장 질환(38.9명) 사망률이 높았다. 치매에 의한 사망자 수는 총 1만6321명으로 전년 대비 9.0% 증가했으며, 치매 사망률은 32.0명으로 전년 대비 2.7명(9.2%) 증가했고, 성별로는 여자(43.2명)가 남자(20.7명) 보다 2.1배 많았다.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096명으로 80세 이상(71.6%)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 간 연령 구조를 표준화한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285.3명으로 전년 대비 9.3명 감소했으며, 시도별로는 경북(320.8명), 충북(316.5명), 경남(316.1명) 순으로 높고, 서울(242.7명), 세종(261.4명), 경기(270.0명) 순으로 낮았다. 고의적 자해(자살) 사망률은 27.8명으로 전년 대비 1.4명(-4.7%) 감소했고, 연령별로 10대~40대는 고의적 자해가, 50대부터는 암이 사망원인 1위로 나타났다. 자살 사망자 수는 1만4144명으로 전년 대비 728명(-4.9%) 감소했는데, 자살 사망률은 27.8명으로 전년 대비 1.4명(-4.7%) 감소했으며, 연령별로 10대가 7.5% 증가했고, 그 외 모든 연령에서 감소했다. OECD 국가 간 연령표준화 자살률 평균 10.9명에 비해, 한국은 24.9명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사인별 연령표준화 사망률이 높은 지역은, 암은 광주(86.5명), 심장 질환은 울산(31.6명), 폐렴은 경북(27.7명), 뇌혈관 질환은 충북(22.4명), 고의적 자해(자살)는 제주(30.3명), 알츠하이머병은 대구(14.6명), 당뇨병은 부산(12.5명) 등으로 분석됐다. 전체 사망 중 질병 이외의 외부요인에 의한 사망이 차지하는 비중은 8.0%(29,088명)로 전년 8.3%보다 0.3%p 감소했다. 사망의 외인(사고사 등) 사망률은 57.1명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고, 이 중 자살(27.8명), 운수사고(6.5명), 추락사고(5.2명) 순으로 높았으며, 전년 대비 화재사고(30.8%), 중독사고(8.9%) 사망률이 증가했고, 타살 (-21.5%), 추락사고(-7.0%), 자살(-4.7%) 등의 사망률은 감소했다. -
엉겅퀴, ‘다중표적 항암’ 효과 규명…암 증식·전이·치료저항성 억제▲(왼쪽부터) 여태경 원장, 유화승·박소정 교수 [한의신문] 전통 한의학에서 염증·간질환 등에 활용돼 온 ‘대계(Cirsium japonicum·엉겅퀴)’가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 혈관신생을 억제하고, 세포사멸을 유도하는 한편 면역회피와 치료저항성에도 관여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특히 대계의 주요 성분인 펙톨리나리제닌(pectolinarigenin)은 세포주기를 조절하고 항암제에 대한 감수성을 회복시키는 효과를, 루테올린(luteolin)은 세포사멸과 페롭토시스 유도, 전이 억제, 종양미세환경 조절 등에서 항암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전임상 근거를 보였다. 오쿨리한방병원 여태경 원장과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유화승 교수가 연구를 수행한 ‘Targeting Cancer Hallmarks with Cirsium japonicum: Molecular Mechanisms and Therapeutic Potential’라는 제하의 논문이 SCI급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IJMS)’에 게재됐다. 연구에는 김경희 국민대 응용화학부 교수, 박소정 부산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도 참여했다. ◎ 대계, 암 ‘Hallmark’ 다중 경로 겨냥…종양 억제·면역반응 증가 연구팀은 기존 항암연구를 현대 종양학의 ‘Hallmarks of Cancer’ 체계에 따라 △암세포 증식 △성장억제 회피 △세포사멸 회피 △자가포식 △페롭토시스·산화환원 취약성 △종양촉진 염증 △침윤·전이 △혈관신생·저산소 △면역회피 △치료저항성 등으로 재분석했다. 또한 근거를 △대계 추출물·분획·직접 분리성분을 사용한 ‘식물 직접 근거’ △정제 화합물 또는 다른 식물에서 분리된 동일 성분을 활용한 ‘성분 기반 근거’ △일반 암 생물학을 뒷받침하는 ‘맥락적 기전 근거’로 구분, 정제 성분의 효과를 대계 자체의 효과로 확대 해석하지 않도록 했다. 대계 자체를 활용한 동물연구에서 항종양 효과가 확인됐다. S180 육종·H22 간암 종양을 이식한 생쥐에서 대계 총 플라본 분획(FLCJ)은 종양 성장을 억제하고 세포성·체액성 면역반응을 증가시켰으며, 개별 플라보노이드보다 높은 활성을 보였다. 메탄올·에탄올·물 추출물에서 분리한 펙톨리나린과 5,7-dihydroxy-6,4′-dimethoxyflavone도 △S180 종양 성장 억제 △H22 종양 보유 생쥐의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나타냈다. 대계 지상부에서 분리한 페닐프로파노이드 배당체는 △MCF-7 유방암 △U87 교모세포종 △HCT116 대장암 △A549 폐암 세포에서 낮은 마이크로몰 농도의 세포독성을 보였다. ◎ 펙톨리나리제닌, 세포주기·전이↓ 항암제 감수성↑ 펙톨리나리제닌은 비인두암·폐암·유방암·간암·교모세포종·방광암 등에 걸쳐 △세포주기 정지 △미토콘드리아성 세포사멸 △자가포식 조절 △DNA 손상 △침윤·전이 억제 △항암제 감수성 증가 효과가 확인됐다. 교모세포종에서는 RRM2·CDK1의 자가포식성 분해를 촉진해 G2/M 세포주기 정지를 유도했으며, RRM2 과발현 시 성장억제가 부분적으로 되돌아가 기능적 의존성도 확인됐다. 피하종양과 뇌내 orthotopic 모델에서도 종양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방광요로상피암에서는 △TOP2A 관련 DNA 손상 △p53 연계 G2/M 체크포인트 활성화 △후기 자가포식 흐름 변화 △젬시타빈(gemcitabine) 항암효과 증강이 나타났다. 유방암 전이모델에서는 △STAT3·MMP-2·MMP-9 감소 △TIMP2 증가 △CD8+ T세포의 종양 내 유입 증가 및 폐전이 억제가 확인됐다. 간세포암에서는 PI3K/AKT/mTOR·ERK 신호 억제, 비소세포폐암에서는 PTEN–PI3K/AKT 관련 악성 표현형 감소가 보고됐다. ◎ 루테올린 등 주요 성분, 암 핵심기전 ‘다중 표적’ 성분별 작용기전에도 차이가 나타났다. 아피제닌은 △PI3K/AKT/mTOR 억제 △Nrf2 항산화 방어 억제 △보호성 자가포식 차단 △독소루비신 내성 간암의 약제 감수성 회복 △TRAIL·cisplatin·5-FU 감수성 증가 △GLUT1 관련 방사선 감수성 증강 효과를 보였다. ATG5 억제 또는 약리적 자가포식 차단 시에는 세포사멸이 증가했다. 루테올린은 △DR5 의존 세포사멸 △ER-stress·비정형 자가포식 △p53 의존 성장억제 △p38/ROS/caspase 기반 방사선 감수성 증가 △HO-1 관련 페롭토시스 △AhR–CXCR4–MMP 축 전이 억제 △VEGFR2·integrin β1 매개 혈관신생 억제 △IL-6/STAT3·TGF-β1 조절을 통한 M2형 대식세포 분극 억제 등 폭넓은 작용기전을 나타냈다. 신세포암에선 △철 축적 △glutathione 감소 △지질과산화 증가가 나타났으며, ferrostatin-1과 철 킬레이터 투여 시 세포사멸이 감소해 페롭토시스 의존성을 뒷받침했다. 아카세틴(acacetin)은 직접 표적 검증 근거가 확인됐다. 위암에서 DARTS·CETSA 분석을 통해 EGFR과의 상호작용 가능성이 나타났으며, EGFR agonist 처리 시 STAT3·ERK 억제가 일부 역전됐다. 비소세포폐암에선 p53–miR-34a 경로를 통한 △세포주기 정지 △세포사멸 △PD-L1 감소가, 만성림프구성백혈병에서는 정상 B세포보다 종양세포에서 선택적인 미토콘드리아 ROS 증가와 세포사멸이 나타났다. 리나린(linarin)은 교모세포종의 NF-κB/p65 억제와 대장암의 HIF-1α/PD-L1 억제를 통해 저산소 적응과 면역회피 조절 가능성을 보였다. ◎ 암 증식·세포사멸 조절 근거…항암·방사선 감작도 ‘Strong’ 근거평가에서는 암세포 증식 억제와 세포사멸 조절이 가장 근거가 강한 영역으로 평가됐다. 증식 억제에는 EGFR·RRM2–CDK1·TOP2A·PI3K/AKT/mTOR·cyclin/CDK 축이, 세포사멸에는 DR5·M3 receptor·Bax/Bcl-2·caspase·mitochondrial ROS 등이 핵심 경로로 제시됐다. 치료저항성 분야에서도 △아피제닌의 독소루비신 내성 회복 △펙톨리나리제닌의 젬시타빈 효과 증강 △아피제닌·루테올린의 방사선 감수성 증가 등을 근거로 화학항암제 감작과 방사선 감작 모두 ‘Strong’ 수준으로 평가됐다. ◎ 전임상 넘어 정밀종양학으로…표준화·약동학·오가노이드가 열쇠 연구팀은 임상 적용을 위한 한계와 후속 연구 방향도 제시했다. 식물 추출물의 표준화·품질관리와 활성 성분의 약동학(Pharmacokinetics)·생체이용률 규명, 실제 인체 환경을 반영한 3차원 오가노이드 및 면역 적격 동물모델을 활용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펙톨리나리제닌을 ‘advanced preclinical constituent candidate’, 아카세틴을 ‘target-oriented preclinical candidate’로 평가했으며, 후속 과제로는 △원료·추출물의 화학적 표준화 및 배치 간 일관성 확보 △정량 약동학·종양 내 노출량 규명 △직접 target engagement 및 유전자 rescue 검증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orthotopic·syngeneic·humanized 동물모델 △single-cell multiomics·spatial transcriptomics 활용 등을 제시했다. 향후 분자아형·대사형·면역상태·치료력 등을 바이오마커로 활용해 대계 유래 성분과 병용치료를 선택하는 정밀종양학 전략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유화승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일 타깃에 국한됐던 기존 암 치료의 한계를 넘어 한의약 소재인 대계의 다중 표적 조절능력을 현대 종양학의 관점에서 집대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향후 한의약 기반 표준화 항암신약 개발과 정밀종양학 임상 진입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태경 원장은 “이번 연구는 임상 현장에서 관찰되는 한약의 효능을 분자생물학적 근거로 연결한 결과”라며 “난치성 암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 향상을 위해 기초의학과 임상을 잇는 중개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한의약진흥원,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3종 출간[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고호연)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하 CPG)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이를 임상 현장과 의료인 교육, 보건 의료 정책으로 확산하며 한의약 의료서비스의 표준화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지난달 △폐암 △조현병스펙트럼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만성심부전 △근막통증증후군 △대상포진·대상포진후신경통 등 CPG 6종을 발간한 데 이어 최근 △견비통 △만성 요통 증후군 △근골격계 초음파 유도 한의 중재에 대한 CPG 3종을 추가로 출간했다. 이로써 2016년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개발이 시작된 한의약 관련 CPG는 총 63종으로 늘었다. CPG는 축적된 연구와 최신 임상 근거를 바탕으로 의료진이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참고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을 제공하는 권고안으로, 지침 개발에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개발·검토 방법론이 적용되며, 전문가 검토와 관련 학회의 승인, 검토·평가 절차 등을 거쳐 지침의 신뢰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CPG 활용에도 중점을 두고 있으며, 진료 과정에서 핵심 내용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CPG 인포그래픽을 제작하고, 환자에게는 질환과 진료 과정을 쉽게 설명한 리플릿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CPG 기반 39개 질환 온라인 교육 콘텐츠는 올해 대한한의사협회 보수교육 중 필수과정으로 지정됐으며, 한의과대학에서는 CPG를 기반으로 개발된 진료수행평가 표준교육안과 사례영상 등이 근거 기반 진료 교육에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CPG는 한의약 관련 국가 보건의료 시범사업과 정책·제도 개선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되며, 개발된 지침은 국제 임상진료지침 학술네트워크인 GIN(Guidelines International Network)에 등록해 국제적인 활용 기반도 넓혀가고 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2029년까지 신규 지침 개발과 기존 지침의 고도화를 지속하는 한편 지침의 임상 활용과 교육·정책 연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이번 출간을 기념해 CPG 도서 무료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며, 한의약에 관심 있는 누구나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NCKM)을 통해 참여 가능하다. 이벤트 이후에는 해당 사이트에서 CPG 전자파일과 환자용 리플릿, 진료 참고용 인포그래픽 등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
폐암 환자 통합치료 적용을 위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및 경로 수립박소정 부산대한의학전문대학원/한방병원 부교수 <편집자주>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은 지속적으로 다양한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발간하고 있으며, 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전자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각 지침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의 기고문을 소개하고자 하며, 이번 주 소개작은 ‘폐암 한의임상진료지침’ 개발에 참여한 부산대한의학전문대학원/한방병원 박소정 부교수의 기고이다. 부산대학교 한방병원 박소정 부교수 연구팀(대한암한의학회·대한한방내과학회 공동연구)은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및 표준임상경로’를 개발했다. 본 지침은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통합치료를 체계화해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표준화된 치료 기준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폐암 국내 암 사망률 1위…통합치료 전략 필요성 제기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는 주요 암종으로, 최근 국가암등록통계(2022)에 따르면 연간 3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며 전체 암의 약 11%를 차지한다. 사망/발생비 또한 약 60% 수준으로 예후가 불량한 특성을 보인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생존율 향상뿐 아니라 치료 과정에서의 삶의 질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기존 표준치료를 보완할 수 있는 통합치료 전략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한의치료 병행 시 치료 효과, 삶의 질 등 향상 본 지침은 기존 임상연구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한의치료 병행 시 생존기간 연장, 항암효과 증진, 무진행생존율 향상 등 치료 효과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했다. 또한 통증 완화, 호흡기능 개선, 면역력 증진 등 삶의 질 향상과 항암치료 관련 부작용 완화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침은 폐암 환자의 병기 및 치료 단계에 따라 ①수술 후 관리 단계②보조 항암요법 단계 ③완화항암요법 단계로 구분해 단계별 치료 목표와 권고안을 제시했다. 수술 후 단계에서는 폐기능 회복과 삶의 질 개선을 목표로 호흡도인요법 및 이침 치료를 권고했으며, 보조항암요법 단계에서는 항암효과 증진과 생존율 향상을 위해 한약 치료 병행을 제시했다. 완화항암요법 단계에서는 한약, 침, 뜸 등의 복합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 항암효과 유지 및 삶의 질 개선을 도모하도록 구성했다. 또한 본 지침은 임상 적용성을 높이기 위해 권고등급 및 근거수준을 함께 제시하고, 각 치료별 임상적 고려사항과 평가도구를 포함했다. 항암효과 평가는 RECIST 기준을 활용하고, 삶의 질 평가는 CLQ-C30, KPS 등 표준화된 평가도구를 적용하도록 제시함으로써 객관성과 재현성을 확보했다. ‘폐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통합의학적 접근 근거 제시 폐암은 생존율 개선과 더불어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삶의 질 관리가 매우 중요한 질환인 만큼 이번 지침은 한의학과 현대의학의 병용치료를 근거 기반으로 체계화해 임상 현장에서 안전하고 일관된 통합치료 적용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ASCO-SIO, MASCC 등 국제 학계에서도 통합암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근거 기반 통합치료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 한편 본 지침은 최근 임상에서 활용이 증가하고 있는 면역항암제와 한의치료 병용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아 관련 권고를 포함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 또한 한약 처방의 다양성에 따른 연구 간 이질성 역시 향후 보완이 필요한 부분으로 제시됐다. 이번 ‘폐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및 표준임상경로’는 폐암 환자 치료에서 통합의학적 접근의 근거를 제시하고, 임상의 치료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향후 추가적인 임상 연구와 근거 축적을 통해 보다 정교한 통합치료 전략이 확립될 필요가 있다. -
한의약진흥원,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6종 발간[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고호연)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이 △폐암 △조현병 스펙트럼 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근막통증증후군 △만성심부전 △대상포진‧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 6개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발간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최신 임상 근거를 토대로 한의약 의료서비스의 표준화를 지원하고, 의료현장에서 일관된 진료와 의사결정을 돕기 위해 개발되는 권고안으로, 2016년 보건복지부 지원으로 개발이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총 60종이 발간됐다. 특히 국제 공인 임상진료지침 평가 도구인 AGREE 2.0 방법론에 따른 엄격한 질적 평가를 거치며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개발·검토·인증 방법론을 적용해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개발된 지침은 표준화된 한의약 의료서비스 제공을 지원하고 환자 진료의 질 향상과 국가 보건의료 정책 및 제도 개선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또한 국제 임상진료지침 학술네트워크인 GIN(Guidelines International Network)에 등록돼 국제적으로도 신뢰성과 활용성을 인정받고 있다.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지침의 현장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병·의원 환자용 리플릿과 진료 참고용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을 지침과 함께 제작·보급하고 있으며, 2029년까지 신규 지침 개발과 기존 지침의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의진료의 과학화와 표준화를 목표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임상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문가 교육도 매년 진행 중에 있다. 한편 이번 출간을 기념해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7일부터 선착순 ‘도서 무료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한의약에 관심 있는 누구나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http://www.nikom.or.kr/nckm)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이벤트 종료 후에는 해당 포털에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전자 파일(PDF), 홍보용 리플릿 및 인포그래픽 이미지 등을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
“최후까지 나답게”…日 한방재택의료, 복직 지원에서 웰다잉까지 고도화[한의신문] 제76회 일본동양의학회 학술총회에서는 한방이 암 생존자의 복직 지원부터 말기암 환자의 재택요양과 존엄한 임종까지 아우르는 통합의료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소개됐다. 특히 일본이 한방을 암 환자의 사회복귀와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는 국가전략의 한 축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재택의료와 통합돌봄 확대를 추진하는 한국 정부의 의료정책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일본동양의학회(JSOM)는 지난달 14일 도야마 시민프라자에서 ‘재택의료·팀의료에서의 한방의 역할 PART 3-복직 지원과 한방(在宅医療、チーム医療における漢方の役割 PART 3~就労支援サポートと漢方~)’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해당 심포지엄은 초고령사회 일본의 의료환경 변화에 대응해 병원 중심 치료를 넘어 재택의료(Home care)와 다학제 협력(Team medicine) 속에서 한방의 역할을 논의하는 대표 기획세션이다. 올해 세 번째 심포지엄(좌장 모토오 요시하루·미타니 가즈오)에선 △암 생존자의 취업지원 의의와 중요성(다케토미 아키노부 교수·홋카이도대학대학원 소화기외과Ⅰ) △유방암 내분비요법의 부작용 완화에 있어 한방약의 유용성-삶의 질 및 노동생산성 향상 기여 규명(타카야마 신 교수·도호쿠대학병원 종합지역의료교육지원부) △홋카이도대학병원 대장암 환자의 취업활동 및 일상생활활동에 관한 관찰연구-보중익기탕을 중심으로(요시다 타다시 교수·홋카이도대학대학원 소화기외과Ⅰ) △말기암 진료에서 외과의사의 사전돌봄계획과 한방 활용(이토 신고 부장·가마쿠라종합병원 외과)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출처: 武富 紹信(北海道大学大学院消化器外科Ⅰ) ◎ 암 생존자 92%…치료·취업 병행 가능, 관건은 부작용 관리 기조발제에서 다케토미 아키노부 교수는 암 생존자 취업지원을 노동력 감소 시대의 국가전략으로 규정하고, 항암치료 부작용 관리와 삶의 질(QOL) 향상을 위한 한방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일본 잠재 노동인구 6957만명을 정점으로 노동력 공급이 한계에 이르렀고, 이에 일본 정부는 ‘제4기 암대책추진기본계획’을 통해 △암 예방 △환자 중심 의료체계 △암과 공생하는 사회 구축을 3대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암종별 5년 근로지속률은 △전립선암 73.3% △대장암 57.5% △간담췌암 23.1% △폐암 12.1%로 나타났으며, 직장복귀율 역시 △60일 16.7% △120일 34.9% △180일 47.1% △365일 62.3%에 머물렀다. 그는 취업 단절 요인으로 항암화학요법 부작용(CIPN)을 꼽으며 “정부는 암 생존자가 언제 어디서든 존엄을 유지하며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는 지역공생 실현을 지향하고 있다”며 “부작용 역시 일상생활에 지장 없는 수준으로 줄이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방치료를 통한 효과로 △부작용 경감 체감(61.2%) △피로·권태 개선(41.4%) △어깨·허리 통증(30.3%) △기타 증상(30.4%) △손발 저림(24.2%) △식욕부진(20.2%) 사례를 제시하며 “한방은 미토콘드리아 기능 유지, 만성염증 조절, 면역 유지·회복, 영양상태 개선을 통해 암 생존자의 전신 상태를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며 “암 생존자 취업지원은 복지정책이 아닌 의료·경제·사회가 결합된 국가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高山 真(東北大学病院 総合地域医療教育支援部) ◎ “5년 치료, 10년 일상”…유방암 생존자 복직 돕는 한방 전략 타카야마 신 교수는 유방암 내분비요법 장기 부작용을 완화해 삶의 질(QOL)과 노동생산성 저하를 막는 한방약 기반 지지요법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복직을 가로막는 증상으로 △안면홍조·발한·상열감 등 혈관운동실조 △관절통·근육통·저림 등 운동기·감각 증상 △불면·불안·우울·피로 등 정신·신경 증상을 꼽았다. 실제 유방암 환자의 △휴직률 또한 50~80% △평균 휴직기간은 약 4개월 △이직률은 20~30%로 보고됐다. 이시노마키 적십자병원 한방 서포트 외래 증례에선 △40대 환자(타목시펜·GnRH 제제 병용 후 화끈거림·발한 NRS 7→1, 수면장애 8→3, 복직) △50대 환자(대량 발한·불면 NRS 10→1·5, 피로·두통 완화) 등이 소개됐다. 처방 전략은 증상군별로 △혈관운동실조(계지복령환·가미소요산) △정신·신경 증상(가미귀비탕) △운동기·감각 증상(오적산) 등이 제시됐으며, 단순 증상 대응보다 체질·증·전신상태를 반영한 수증치료가 강조됐다. 유방암 환자 53명(평균 54세) 대상 후향적 파일럿 연구(’17년 7월~’24년 6월)에선 △주증상(혈관운동성·정신·근골격계) 개선(90%) △계지복령환·계지복령환가의이인 처방(41.5%) △6개월 후 NRS 3점 이하 개선(75%) △계지복령환군의 유의한 조기 개선 △중대한 이상반응 미관찰 등이 보고됐다. 계지복령환의 혈류개선·항염증 작용을 통한 안면홍조·발한·통증 완화 가능성도 제시됐다. 타카야마 교수는 “유방암 내분비요법은 병원 안에서 끝나는 치료가 아닌 5~10년 동안 지속되는 치료인 만큼 치료와 일을 병행한다는 관점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吉田 雅(北海道大学大学院消化器外科Ⅰ) ◎ “수술 끝났어도 삶은 계속된다”…보중익기탕, 대장암 복직률 92% 요시다 타다시 교수는 대장암 수술 환자 100명 대상 보중익기탕 복용과 취업활동·일상생활활동·QOL·자기효능감의 관련성을 분석한 관찰연구(’22년~’24년)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는 원발성 대장암 절제술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1일째부터 보중익기탕을 투여, 복용기간에 따라 △장기복용군 55명(105.9±103.3일) △단기복용군 45명(13.2±11.1일)으로 구분했다. 평가는 수술 전·수술 후 1개월·6개월·12개월에 △QOL △SEAC(자기효능감) △WPAI-GH(노동·일상활동장애)로 시행했다. 그 결과 장기군은 복직률 92%(단기군 80%)를 기록했으며, 일상활동장애율과 전반적 노동장애율도 단기군보다 낮았다. EQ-5D-5L에서는 일상활동 회복과 QOL 개선, 증상 감소 경향이 확인됐고, SEAC에서도 정동통제(p=0.05)와 증상조절·일상생활활동(p<0.05)의 유의한 개선이 나타났다. 요시다 교수는 보중익기탕의 기전으로 △Sirtuin 1 증가 △미토콘드리아 재생·품질관리 △간 오토파지 촉진 △에너지대사 회복(calycosin·formononetin·6/8-gingerol·glycyrrhizic acid 등)을 꼽으며, 신체 회복 촉진→자기효능감 향상→QOL 개선→사회복귀 촉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제시했다. ▲출처: 伊藤 慎吾(湘南鎌倉総合病院 外科) ◎ “마지막까지 그 사람답게”…외과의사가 말한 ACP와 한방 이토 신고 부장은 말기암 재택의료에서 ACP(사전돌봄계획)와 한방치료가 치료 지속성·QOL·재택요양 유지·QOD(임종의 질) 향상을 뒷받침하는 핵심 지지요법 전략이라고 제시했다. 이토 부장은 ACP를 환자·가족·의료진의 반복적 의사소통 과정으로 정의하고 △가치관·인생관 탐색 △치료 목표·선택지 명확화 △불안·부담 확인을 핵심 요소로 제시했다. 특히 외과의사는 진단·수술·재발·BSC·임종기까지 환자를 장기 추적하는 만큼 시간과 지식, 환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ACP를 조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말기암 환자에서 나타나는 주요 증상으로는 △피로감(78%) △식욕부진(66%) △통증(58%) △호흡곤란(45%) △오심·구토(38%) △부종·복수(35%) △섬망(25%) 등이 제시됐다. 고령 암 환자에서는 평균 6종 이상, 치료 중에는 10종 이상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아 다제약물복용, 상호작용, 복약 부담을 줄이는 전신 지지 전략이 요구됐다. 그는 이에 한방 보제로 △보중익기탕(TJ-41·허약·피로·식욕부진·체중감소) △십전대보탕(TJ-48·기혈양허·빈혈·면역저하·수술 후 회복) △인삼양영탕(TJ-108·불안·불면·말초신경증상 동반 전신쇠약)을 제시했다. 증상별 활용으로는 △권태·허약(보중익기탕) △냉증(대건중탕) △불안·불면(산조인탕) △동통·흉수·복수(오령산) △부종감(황기건중탕) △구역·식욕부진(육군자탕) △항암제 유발 말초신경장애(우차신기환)가 소개됐다. 증례에에선 대장암 재발 후 표준치료가 종료된 고령 BSC 환자에게 ACP를 시행한 뒤 9종의 약물을 복용하던 처방을 △오피오이드 유지 △하제 마자인환 단일화 △인삼양영탕 추가 △벤조디아제핀계 수면제 및 위점막보호제 중단으로 조정해 복약 부담을 줄이고, 증상 조절과 재택요양 지속을 지원한 사례가 보고됐다. 이토 부장은 한방에 대해 △근거 기반 증상관리 도구 △임종기까지 ACP를 연결하는 매개체 △고령화·다제약물복용 시대 감축 전략 △치료 지속성과 QOL, 요양 장소 선택을 지원하는 실천적 수단으로 정리하며 “최후까지 그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인 만큼 의료인의 ACP와 한방이 그 시간을 지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폐암 한의CPG’ 공개부터 K-통합암치료의 정밀의료 가능성 제시[한의신문] 폐암 치료가 유전자 변이와 면역반응 기반의 정밀의료로 전환되는 가운데 한·양방 통합암치료가 표준치료 효과와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협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암한의학회는 주종천 제11대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폐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과 디지털 바이오마커 기반 변증 연구에서 표적치료·면역항암제 최신 동향을 공유하며 전 주기 통합암치료 전략을 제시했다. 대한암한의학회(회장 주종천)는 21일 대전대서울한방병원에서 ‘폐암의 진단과 치료: 한의 통합암치료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폐암 통합치료의 최신 연구 성과와 협진 모델을 공유했다. 주종천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통합암치료에 있어 한의치료는 표준 항암요법의 부작용을 완화하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 다양한 연구를 통해 과학적 근거를 축적해 왔으며, 현대 기술과의 결합으로 더욱 정밀해지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현장의 경험과 학술적 성과가 융합돼 폐암 치료의 실효성 있는 전략과 협력 메커니즘이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날 학술대회 1부(좌장 윤성우)에선 △폐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적용(박소정 부산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폐암의 통합의학적 진단과 치료(정미경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가 발표됐으며, 2부에서는 △폐암 치료의 현황: 표적치료부터 면역치료까지(이승현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를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 ECOG·PPS 기반 객관적 평가체계 도입…협진 프로토콜 강화 박소정 교수는 폐암의 병기, 조직학적 유형, 유전자 변이, 치료 단계에 따른 한의 개입 전략을 담은 ‘폐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폐암 한의CPG)’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과제(한국한의약진흥원 관리)로 개발된 폐암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출간을 앞두고 있다. 지침은 비소세포폐암(NSCLC)을 중심으로 암종과 병기, 치료 목표에 따른 맞춤형 한의치료 전략과 유전자 변이, 바이오마커, 치료 단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통합관리 체계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지침은 △수술 후 회복기: 통증·기침·호흡곤란·피로·수면장애 관리, 폐기능 회복·감염 예방·조기 일상 복귀 지원 △항암치료기: 오심·구토·식욕부진·구강점막염·말초신경병증 완화, 치료 순응도 향상 △재발·전이·완화의료기: 호흡곤란·암성 통증·악액질·불면·우울·불안 완화, 삶의 질 개선 및 보호자 정서 지원 등으로 치료 단계별 한의 개입 목표도 구체화했다. 아울러 객관적인 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ECOG 수행능력평가와 Palliative Performance Scale(PPS), 체중 변화, 혈액·영상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절대호중구수(ANC) 감소 등 응급상황 발생 시에는 적극적인 협진 체계를 활용할 것을 권고하도록 했다. 박 교수는 “폐암 환자에 대한 한의치료는 보완적 치료가 아닌 진단 직후부터 수술 후 회복기, 항암치료기, 재발·전이 단계, 완화의료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에 걸쳐 적용할 수 있는 근거 기반 통합치료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객관적 진료체계 구축을 위해 △ECOG 수행능력평가와 Palliative Performance Scale(PPS) △체중 변화 △혈액·영상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절대호중구수(ANC) 감소 등 응급상황 발생 시 적극적인 협진 체계 활용을 권고하며 “폐암 환자에 대한 한의치료는 보완적 치료가 아닌 진단 직후부터 수술 후 회복기, 항암치료기, 재발·전이 단계, 완화의료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에 걸쳐 적용할 수 있는 근거 기반 통합치료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 폐암에서 통합적 진단 및 치료 모델 제시, 한·양방 융합 정밀의료 가속 정미경 박사는 최초의 한약-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진입 연구와 한의학 진단과 면역항암제 바이오마커 통합 연구 결과를 소개하여 폐암 통합암치료의 정밀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미경 박사 연구팀에서는 동물실험 단계에서 한약 처방 보중익기탕과 면역항암제 병용 시의 항암효과 상승과 보중익기탕의 전신면역 조절 작용을 규명한 바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한·양방 공동으로 진행한 보중익기탕-면역항암제 병용 요법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28명의 면역관문억제제 치료가 예정된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예비 임상시험 결과에서 보중익기탕은 위약 투여 대비 치료 관련 이상사례, 면역 관련 이상사례 등 안전성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피로, 근감소증과 종양반응율이 개선되는 경향성을 보였으며, 혈액 분석에서 T세포 탈진 완화와 면역관문억제 효과 증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한, 보중익기탕과 면역관문억제제를 1년간 병용 투여 후 무진행생존기간을 평가한 임상시험(KIOM-NSCLC-ICT-01) 중간 분석 결과가 소개되어 통합암치료 임상도입의 기대감을 높였다.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여 받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170명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관찰연구에서는 한열 변증과 종양 특성(PD-L1 expression)에 따른 면역반응와 생존 예후 차이가 소개되었으며, 변증 진단 지표 중 하나인 설체 명도(CIE L) 감소 폭이 클수록 무진행생존기간과 전체생존기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나 디지털 설진의 동적 바이오마커 활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박사는 “변증은 인체의 불균형을 파악하는 진단체계로, 한의학은 변증 진단을 통해 정밀의료의 핵심 가치인 맞춤의학을 실현하고 치료 체계를 구축해왔다”며 “사망률 1위 암종인 폐암에서 단독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정밀의료 기반의 통합암치료 연구를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본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한의학연구원 기본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병기별 맞춤치료에서 정밀의료로…폐암 치료 패러다임 전환 이승현 교수는 양방 분야에서의 폐암 치료 패러다임이 세포독성항암제 중심에서 유전자 변이 기반 표적치료와 면역관문억제제를 활용한 정밀의료 체계로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폐암 치료는 병기별 맞춤전략을 원칙으로, 1~2기 비소세포폐암은 근치적 절제술이 표준치료이며,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는 정위적체부방사선치료(SBRT)가 적용된다. 절제가 어려운 3기 폐암은 동시항암방사선치료(CCRT) 후 면역항암제 공고요법이 권고되고 있다. 폐선암의 약 50%에서 EGFR 변이가 확인되며, 주요 변이는 엑손19 결손과 엑손21 L858R 점돌연변이다. 3세대 EGFR 티로신키나아제억제제(TKI)인 오시머티닙이 1차 표준치료로 권고되며, 대표적인 내성 기전으로는 MET 증폭과 EGFR C797S 이차 돌연변이가 알려져 있다. 차세대 치료 전략으로는 Amivantamab 기반 병용요법과 국내 개발 3세대 EGFR-TKI인 Lazertinib이 주목받고 있다. 면역항암제의 경우 PD-L1 발현율이 50% 이상인 환자에게는 단독요법이, 50% 미만인 환자에게는 세포독성항암제와의 병용요법이 표준치료로 적용된다. 이 교수가 소개한 KEYNOTE-024 연구에선 Pembrolizumab 단독요법이 전체생존기간을 14개월에서 30개월로 연장했으며, KEYNOTE-189 및 KEYNOTE-407 연구에선 항암·면역 병용요법이 무진행생존기간·전체생존기간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면역항암제는 일부 환자에서 치료 종료 후에도 장기간 효과가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며 “진행성 폐암뿐 아니라 수술 전후 보조요법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한암한의학회는 학회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유화승 10대 회장에 공로패를 수여했다. -
“종양미세환경·마이크로바이옴 재설계…‘면역’, 통합암치료 새 패러다임”[한의신문] ㈔대한통합암학회가 제3대 유화승 신임 이사장을 중심으로, 종양미세환경(TME)·면역·대사·신경내분비 네트워크를 함께 조절하는 ‘면역 기반 통합암치료’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대한통합암학회(이사장 유화승)는 17일 서울성모병원 지하 1층 대강당에서 ‘면역 회복이 여는 통합암치료의 새로운 세계’를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 종양미세환경 재조정과 면역 항상성 회복 중심의 치료 전략을 논의했다. 유화승 신임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보건복지부 사단법인 인가, 인증의·인증기관 사업 안착 등 선임 이사장님들의 토대 위에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실행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학술적 근거 확립과 글로벌 협력 강화 △최신 지견의 전파와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 확대 △공익법인 승인을 통한 학회의 사회적 위상 확립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 통합암치료를 대표하는 학술단체로서 흔들림 없는 학문적 근거를 바탕으로, 국민건강 증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이날 첫 번째 세션 ‘급성기 암치료 전략과 면역 관리(좌장 최낙원·전우규)’에서는 △암환자의 감염관리와 치료(서진웅 강동경희대병원 교수) △암환자에게 필요한 인터벤션 영상의학 시술-언제 어떤 시술이 좋을지에 대하여(이종호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으로서의 병용 항암면역치료(최종권 건양대병원 교수)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유화승 이사장, 김진목 원장, 현명한 교수, 김수담 박사 ◎ 암 미세환경 바꾸는 면역치료 전략…온열·미슬토·사이모신α1 한자리에 이어 두 번째 세션 ‘면역 회복을 위한 통합암치료(좌장 기평석·이득주)’에선 △통합종양학에 있어서의 고주파온열치료(김진목 파인힐병원장) △암환자를 위한 미슬토 치료법(현명한 일산차병원 교수) △사이모신 알파1의 면역 및 종양미세환경 조절 기전 분석(김수담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김진목 원장은 고주파 전기온열치료(Electrohyperthermia·Oncothermia)의 생물학적 기전과 임상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며 “암 치료에선 종양 자체뿐 아니라 종양미세환경의 세포·대사 요소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열충격반응(HSR)과 열충격단백질(HSP) 조절은 종양 반응성과 직접 연결되며, HSP 억제제와 온열요법 병용 시 암세포의 hyperthermia 민감성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HSP가 면역계에서 DAMP(손상 관련 분자 패턴)로 인식되면서 TLR2·TLR4 기반 APC 활성과 NK세포 활성까지 유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비타민C 정맥주사, 로니다민, 자가포식 억제제 등과의 병용 전략의 가능성을 함께 제시하며 “온열요법은 수지상세포 활성과 항암면역을 증폭시키는 원격효과(Abscopal effect)의 잠재력까지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명한 교수는 미슬토(겨우살이) 기반 면역보조치료의 임상 근거 발표에 나서며 △미슬토 주요 성분(렉틴·비스코톡신 등)의 대식세포·NK세포·T세포 활성 및 apoptosis 유도를 통한 항암면역 증폭 기전 △메타분석(1만3700여 명 규모)을 통한 사망위험 감소·삶의 질 개선 데이터를 소개했다. 그는 “췌장암·유방암·폐암·대장암 등에서 생존기간 연장 가능성이 보고되고 있고, 현재 삼중음성유방암(TNBC) 대상 면역항암제·미슬토 병합 연구까지 진행하는 등 면역조절 전략의 임상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역 항상성과 종양미세환경 재조정 전략을 둘러싼 논의는 ‘사이모신 알파1(Thymosin α1)’로 이어졌다. 김수담 박사는 이를 암 재발과 치료 저항성의 핵심 원인인 △T세포 피로 △NK세포 기능 저하 △Treg·MDSC 기반 면역억제 환경에 대한 대안으로 소개했다. 실제 간세포암·비소세포폐암·대장암 관련 연구들에서 생존율 개선과 재발 억제 효과가 반복 보고됐으며, 간세포암 절제 환자군에서는 5년 생존율·무재발생존율이 향상됐다는 데이터도 제시됐다. PD-1·TIM-3 감소와 항원제시 기능 회복, 세포독성 T세포 활성 증가 기전도 소개되며 면역항암제·표적치료·CCRT와의 병용 가능성 역시 주요 화두로 떠올랐다. ▲ 이날 학회는 창립 초기부터 연구와 학회 발전에 기여해 온 학자들을 명예고문으로 위촉했다. ◎ 한약·마이크로바이옴·면역축 연결…새로운 치료 타깃 부상 세 번째 세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면역 기반 통합 암치료(좌장 이대희·전미선)’에선 △혁신적인 암면역치료제 개발(이제중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교수) △한약 기반 장내미생물 조절을 통한 대장염 및 대장암 진행 억제 효과(이미현 동신대 한방병원 교수) △방사선 치료와 면역에 대한 이해(정승연 아주대병원 교수)가 발표됐다. 이날 한약제제 유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통합종양학 전략도 관심을 끌었는데, 이미현 교수는 “장내미생물 균형 회복은 단순 소화기 관리가 아닌 암 미세환경 자체를 바꾸는 전략”이라며 계지가작약대황탕·계지가작약탕·결명자 추출물 기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IBS·대장염·대장암 전임상 모델에서 점액층 회복과 염증지표·통증 반응·폴립 수·COX-2 발현 감소가 확인됐으며, 퍼미큐티스·프레보텔라·Akkermansia·Alistipes 등 장내미생물 불균형 개선도 함께 관찰됐다. 이 교수는 “한약제제는 단순 항염을 넘어 장내미생물과 대사체 네트워크를 동시에 조절한다”며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통합암치료 전략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미현 교수, 박태용 교수, 방선휘 원장, 서동주 대표 ◎ “암과 싸우는 동시에 자신과도 싸운다”…외모·삶의 질 문제 공론화 마지막 세션 ‘면역 기반 통합암치료의 임상 전략과 실무(좌장 홍상훈·최희석)’에선 △항암제 유발 말초신경병증에 대한 Pregabalin과 전침 또는 추나요법 병행치료 예비임상연구(박태용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한의과 교수) △암 병원 운영의 실제(방선휘 휘림한방병원장) △암 치료 중 외모 변화가 삶의 질과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서동주 ㈜기아나 대표)이 발표됐다. 항암 후유증 관리와 기능 회복 전략도 주요 의제로 제시한 박태용 교수는 말초신경병증(CIPN)에 대한 Pregabalin·전침·추나요법 병행 예비임상연구를 소개하며 “항암 후유증 관리 영역에서 한의 비약물치료 역할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미국 MSK 등 해외 연구와 암 재활 영역에서 추나요법·운동치료의 임상적 가치를 제시하며 “운동·마사지·매뉴얼세라피 기반 접근이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 예방 효과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암치료 현장의 실제 운영 철학을 공유한 방선휘 원장은 “암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명 현상”이라며 △침·약침·뜸·추나·고주파 치료 △음악·식이·운동 요법 및 홀스테라피(Horse therapy) 등을 아우르는 실제 병원 운영 사례를 소개했다. 방선휘 원장은 신양허(脾腎陽虛)·기음양허(氣陰兩虛)·간울기체(肝鬱氣滯) 등의 변증을 바탕으로 암환자의 회복 전략을 설명하며 “수술·항암·방사선 치료 이후 환자의 몸은 차갑고 건조하며 과긴장 상태로 변한다”며 “몸의 온기와 순환, 회복력을 되살리는 과정 자체가 치료”라고 강조했다. 환자의 삶의 질과 치료 순응도 문제 역시 주요 화두로 다뤄졌다. 서동주 대표는 유방암 투병을 겪은 방송인 어머니 서정희 씨 사례를 바탕으로, 항암 탈모, 피부독성, 수술 흉터, 체형 변화가 환자의 사회생활과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하며 “환자는 암과 싸우는 동시에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과도 싸우고 있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이 문제가 충분히 다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시된 발표에선 암 환자가 외모변화로 인해 △사회생활 영향(72%) △학업·업무 중단(40%)을 경험했으나 도움을 요청한 환자는 20% 수준에 그쳤다. 서 대표는 “외모 변화는 단순 미용 문제가 아닌 치료 순응도와 삶의 질, 정신건강에 직결되는 임상 이슈”라며 △사전교육 △피부관리 △심리상담 △다학제 연계 케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학회는 학술대회 이후 이사회를 갖고, 임원진 구성과 향후 사업 계획을 논의했다. -
“실손보험, 병마보다 무섭다”…보험사 ‘직접치료’ 자의적 해석 논란[한의신문] 중증질환자의 재발 방지·부작용 관리 등 필수적 사후 치료가 ‘직접 치료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실손보험 보장에서 배제되면서 환자의 생존권과 경제가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 이에 보험사의 자의적 해석이 진료권까지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환자 보호 중심의 제도 재설계 필요성이 제기됐다. 김선민·신장식 의원(조국혁신당)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회장 김성주)는 24일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실에서 ‘중증질환자 피해사례를 통한 실손보험 제도의 문제점 및 개선 방안 모색’ 토론회를 공동 개최, 환자들의 실손보험 피해 현황 청취와 구조적 문제점을 점검했다. 김선민 의원은 인사말에서 “실손보험은 국민 4000만명이 가입한 사회적 제도임에도 중증질환자에게 보험금 지급 거절과 장기 분쟁, 나아가 소송으로까지 이어지는 현실은 환자들에게 더 큰 고통을 야기하고 있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환자 보호 중심의 제도 개선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중증질환자 피해사례(김지연·오은아·김태동 환우) △중증질환자의 마지막 보루, 실손보험의 역할을 묻다(최태형 연세법학전문대학원 겸임교수)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왼쪽부터) 김지연·오은아·김태동 환우 ■ “‘직접치료’ 잣대에 막힌 생존 치료…환자들 ‘치료냐 생계냐’ 이중고” 피해사례 발표에서 중증질환 환자들은 보험사로부터 ‘직접 치료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보험금 지급을 거절당하며 ‘치료와 생계’ 사이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호소가 잇따랐다. 유방암 환자 김지연 씨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 이후 재발 방지와 면역 관리를 위해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으나 보험사로부터 “항암·방사선 치료를 직접 시행 중이 아니므로 직접치료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입원비 지급을 거절당했다. 김 씨는 “치료는 끝난 것이 아니라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과정인데 통원은 가능하고, 입원은 불가하다는 기준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토로했다. 비소세포폐암 말기 환자 오은아 씨 역시 항암 치료 이후 부작용 완화와 면역 유지 치료를 병행해 왔으나 보험사는 이를 ‘직접적인 암 치료가 아니다’라며 지급을 중단했다. 그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치료를 보험사가 서류만으로 불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보험은 마지막 안전망이라 믿었으나 오히려 치료를 막는 장벽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6년간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반복해온 전이암 환자 김태동 씨는 면역 치료와 부작용 완화 치료에 대해 보험금 지급이 제한되자 “보험사가 약관에 없는 ‘직접·간접 치료’ 개념을 적용해 보장을 축소하고 있다”며 “환자를 직접 보지 않은 제3자 판단으로 치료 필요성을 부정하는 현실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 “사적 안전망이라던 실손보험, 중증환자에겐 ‘지급 거절 장치’” 이날 최태형 교수는 실손보험이 ‘사적 안전망’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환자 보호 중심으로 실손보험 제도를 재설계할 것을 요청했다. 최태형 교수에 따르면 암환자 등 중증질환자의 보험금 지급 거절 사례는 구조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법률사무소의 보험 분쟁 사례 74건을 분석한 결과, △보험사에 유리한 약관 해석·실제 약관과 다른 내용(40.5%)이 가장 많았으며 △전이·재발 소견 요구(21.6%) △제3의료기관 자문 강제(20.3%) △무관한 판례 인용(12.2%) 등이 뒤를 이었다. 보험사는 단순한 ‘질병 치료’ 보장 규정에 △직접 치료 △입원 필요성 등의 추가 조건을 덧붙여 보장 범위를 축소 해석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지급 거절 이후 방어적 대응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보험사가 선제적으로 채무부존재 소송이나 부당이득 반환청구 소송까지 제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 이에 보험약관 해석에 있어 소비자에게 불리한 해석을 금지하는 가이드라인 도입을 강조한 최 교수는 “약관 해석은 신의성실 원칙에 따라 고객에게 유리하게 해석해야 한다”며 “입원 필요성 판단 역시 보험사가 아닌 주치의의 의학적 판단을 우선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보험사가 자문기관을 선정하는 구조에 대해 객관성·중립성 확보를 위해 △독립적 의료자문위원회 구성 △자문 남용에 대한 제재 장치 마련을 제안했다. 보험사의 소송 남용 억제와 금융감독 기능의 실효성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중증질환자 대상의 경우 소송 전 분쟁조정 의무화 △직접 소송 제한(일정 요건) △보험사별 지급 거절 비율 및 소송 제기 현황 공시 △상시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그는 “금융당국은 단순 권고 수준을 넘어 실질적 지급 권고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을 갖춰야 한다”면서 “보험사의 손실 관리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그 관리의 칼날이 중증질환자를 향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장기·반복 치료 vs 단기 보상 구조…제도 간 괴리 존재 김석일 가톨릭대 의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패널토론에서 전문가들은 보험 약관 해석의 명확화와 함께 공·사보험 간 역할 재정립, 감독당국의 적극적 개입이 병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유창훈 서울의료원 공공보건정책실장은 중증질환 치료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보험사의 ‘직접치료’ 기준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며 “중증질환은 진단과 치료가 모두 어렵고, 치료 과정이 길고 반복적이며 부작용 관리까지 포함된다”며 “이런 복잡한 치료를 전문가도 판단하기 어려운데 비전문가가 ‘치료가 아니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학적으로는 보조치료, 고식적 치료, 관리치료 등 다양한 치료 개념이 있을 뿐 ‘직접·간접 치료’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수술 이후 재활이나 통증 관리, 항암 부작용 대응도 모두 치료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실장은 “실손보험은 단기적이고 명확한 처치에 적합한 구조인데, 중증질환처럼 장기·반복 치료가 필요한 영역에는 본질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공보험과 실손보험 간 역할 정립과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보험업계는 제도 유지와 손해율 관리 측면의 현실을 강조했다. 이형걸 손해보험협회 장기보험부 과장은 “2025년 기준 암 환자 실손보험 지급 건수는 약 263만건, 지급액은 약 1조3000억원 수준이며 입원 치료 지급률도 96%를 넘는다”며 “실손보험이 여전히 환자의 재정적 안전망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의료기관에서 과잉 비급여 진료나 보험사기가 조직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지급 기준을 무조건 완화하기는 어렵다”며 “제3의료기관 자문 역시 지급 축소가 아닌 의학적 타당성 검증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제도 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구조적 제약을 언급했다. 전현욱 금융감독원 보험상품분쟁2국 팀장은 “의료자문은 전체 청구의 0.1% 이하 수준으로, 공정성 확보를 위해 제도 개선을 지속해 왔으며, 소송 남용 방지를 위해 내부 통제와 분쟁조정 제도를 강화해 왔다”며 “약관 해석 역시 판례와 제도 틀 안에서 운영될 수밖에 있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한 성지은 보건복지부 필수의료총괄과 사무관은 “비급여 진료는 기관별 편차와 정보 비대칭으로 환자 부담이 커지는 구조적 문제가 존재하는 만큼 관리급여 제도를 통해 필요한 항목을 중심으로 공적 관리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리급여는 모든 비급여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성과 이용량 등을 고려해 적용되며, 실손보험과의 연계를 통해 보장 체계가 보완될 수 있다”며 “제도 운영 과정에서 중증환자의 치료 선택권이 제한되지 않도록 현장 의견을 반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비소세포폐암 정밀진단 및 맞춤형 치료전략에 새로운 단서 제공”[한의신문] 비소세포폐암(NSCLC)의 성장과 생존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분자 기전(GPR54-DDC 축)을 규명한 연구 결과가 발표, 비소세포폐암의 새로운 치료 표적 가능성이 제시됐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고성규 학장 연구팀(한약물 재해석 암 연구센터, MRC(Medical Research Center))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G 단백질결합수용체 GPR54(KISS1R)가 dopa decarboxylase(DDC) 발현과 해당 작용(에너지 대사)을 조절해 종양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음을 전임상 모델에서 입증했으며, 연구 성과는 Springer Nature에서 발행하는 네이처 자매지(Nature Portfolio)인 ‘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JCR 기준 IF: 52.7)’에 게재됐다. ‘GPR54 regulates non-small cell lung cancer development via dopa decarboxylase’라는 제하의 이번 연구 논문의 공동 제1저자는 경희대 한의대 MRC 실험실 황현하·이서연 박사이며, 교신저자는 고성규 학장과 조성국 한국교통대 교수다. 비소세포폐암은 폐암의 약 85%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으로,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종양의 성장과 약물 반응을 좌우하는 핵심 분자기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이에 고성규 교수(사진) 연구팀은 Kras 변이 유도 마우스 폐암 모델에서 Gpr54 유전자를 제거했을 때 종양 수와 병변 크기가 감소하고, 세포사멸 (apoptosis)이 증가하며, 생존기간이 유의하게 연장됨을 확인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RNA 시퀀싱 및 대사 분석을 통해 GPR54가 비소세포폐암에서 해당작용 관련 유전자군과 DDC 발현을 조절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특히 키스펩틴 자극 하에서 GPR54 신호가 Gαq/11-PI3K-AKT-mTOR 축을 통해 DDC 발현 및 포도당 소비·젖산 생성 등과 같은 해당 대사를 조절하고, DDC가 NF-κB 인산화와 연관된 신호를 통해 암세포 증식과 종양 성장을 유지하는 데 관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는 GPR54-DDC 축이 폐암세포의 성장과 대사 재편을 떠받치는 핵심 신호 축일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공개 데이터 기반 분석에선 GPR54 발현이 종양 조직에서 더 높게 관찰되고, KRAS 발현과의 상관 및 GPR54 mRNA 발현이 높은 군에서 생존지표가 불리하게 나타나는 경향(특히 I-II 병기) 등이 제시되는 한편 DDC 역시 종양에서 높게 관찰되며 생존지표와의 연관성이 보고됐다. 연구진은 “이번 성과가 단일 표적 발굴을 넘어, 암세포의 신호전달과 대사 조절을 연결해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향후 GPR54-DDC 축을 겨냥한 후속 연구가 축적돼 나간다면, 비소세포폐암의 정밀진단 및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성과는 경희대 한의대가 주도하는 MRC 과제 ‘한약물 재해석 암 연구 센터’의 대표적 연구성과 중 하나로, 한약물 재해석 기반 연구가 암의 신호전달과 대사 조절 기전을 밝히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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