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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의 성장은 腸에서 시작된다…‘膽’의 새로운 해석윤지연 원장(장충한의원 원장·동서비교한의학회 학술이사) [한의신문] 최근 면역학에서 주목받는 개념 가운데 하나가 ‘공통점막면역계(Common Mucosal Immune System, CMIS)’다. 과거에는 장·호흡기·비뇨생식기·침샘·눈물샘 등의 점막이 각각 독립적으로 면역반응을 수행한다고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이들이 하나의 통합된 면역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몸 곳곳에 흩어진 점막이 서로 면역 정보를 공유하며 하나의 방어체계를 이루는 것이다. 이러한 점막면역 네트워크에서 장간막림프절(Mesenteric Lymph Node, MLN)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장에서 유입된 항원을 분석하고 면역세포를 활성화·교육한 뒤 이들의 이동 방향을 결정하는 면역 조절의 핵심 거점이다. ◆ 면역세포의 목적지를 정하는 장간막림프절 소장의 파이어판(Peyer's patch)에서는 M세포(microfold cell)가 장내 항원과 미생물을 포획해 점막 아래의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에 전달한다. 항원을 넘겨받은 수지상세포는 CCR7 발현을 증가시키고 구심성 림프관을 따라 장간막림프절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항원을 경험하지 않은 순진(naive) T세포와 B세포가 처음으로 항원을 인식하면서 항원 특이적 면역반응이 시작된다. 장간막림프절의 역할은 항원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수지상세포와 기질세포가 비타민 A 대사산물인 레티노산(retinoic acid)을 생성해 활성화된 림프구에 특정 점막으로 이동하도록 하는 ‘조직 특이적 귀소 프로그램(tissue-specific homing program)’을 부여한다. 이 과정에서 인테그린 α4β7과 케모카인 수용체 CCR9·CCR10 등의 발현이 증가하고, 이들은 혈관 내피의 MAdCAM-1과 CCL25·CCL28 등의 신호를 따라 림프구가 필요한 조직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한다. 장간막림프절이 면역세포의 목적지를 정하는 일종의 ‘면역 내비게이션 센터’ 역할을 하는 것이다. ◆ 장에서 시작해 온몸으로…IgA가 만드는 점막 방어선 교육을 마친 림프구는 수출림프관과 흉관을 거쳐 혈액순환에 합류한 뒤 각 점막 조직으로 이동한다. 특히 장에서 활성화된 림프구 가운데 일부는 장뿐만 아니라 호흡기·비뇨생식기·유선·침샘·눈물샘 등 다른 점막 조직에도 자리 잡아 면역반응에 관여한다. 한 점막에서 시작된 면역반응이 다른 점막과 연계될 수 있는 공통점막면역계의 기본 원리다. 특히 B세포는 파이어판과 장간막림프절 등에서 TGF-β·IL-10·레티노산 등의 영향을 받아 IgA를 생성하는 방향으로 동종형 전환(class-switch recombination)을 거친다. 이후 IgA 생성 형질세포가 여러 점막 조직으로 이동하고, 만들어진 IgA는 상피세포의 폴리머면역글로불린수용체(pIgR)를 통해 분비형 IgA(secretory IgA)로 점막 표면에 방출된다. 분비형 IgA는 병원체가 점막에 부착하는 것을 막고 독소를 중화하는 한편, 공생미생물과의 균형 유지에도 관여하는 점막면역의 핵심 방어수단이다. 이러한 점막 간 연계는 장의 면역환경 변화가 다른 점막의 면역반응과 연결될 수 있는 생물학적 기반을 제공한다. 또한 경구백신처럼 특정 점막을 통해 유도한 면역반응이 다른 점막 부위의 면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이기도 하다. 반대로 장내미생물의 균형이 무너지거나 장 장벽이 손상되면 점막면역의 항상성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영향은 장-폐 축(gut-lung axis), 장-뇌 축(gut-brain axis), 장과 비뇨생식계 간 상호작용 등 원거리 장기 네트워크로 확장될 수 있으며, 알레르기·자가면역질환·만성 호흡기질환 등 다양한 질환과의 연관성도 연구되고 있다. ◆ 장-간-면역-뇌 축, 그리고 한의학의 담(膽) 최근 시스템 생물학은 이러한 현상을 개별 분자의 작용보다 ‘생체 네트워크의 항상성’이라는 큰 틀에서 바라본다. 하나의 신호전달 경로만으로 질병을 설명하기보다 여러 장기와 세포가 주고받는 정보의 균형 속에서 건강과 질병을 이해하려는 접근이다. 이러한 시각은 장-간 축을 넘어 장·간·면역·뇌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합적으로 살피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담즙산 역시 이들 장기와 대사·면역 신호를 연결하는 주요 매개체로 주목받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담즙산 연구는 한의학에도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한의학에서 담(膽)의 ‘결단(決斷)’은 정신적 작용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간(肝)의 소설(疏泄)을 비롯한 장부 간 기능적 관계 속에서 담의 역할을 이해해 왔으며, 이는 장부를 서로 분리된 기관이 아닌 상호 연계된 기능체계로 바라보는 한의학적 관점과 연결된다. 최근 현대의학에서도 장-간 축(Gut-Liver Axis), 장-폐 축(Gut-Lung Axis), 장-뇌 축(Gut-Brain Axis), 공통점막면역계 등 장기 간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인체의 항상성을 설명하려는 연구가 활발하다. 이를 한의학의 장부 이론과 동일시할 수는 없지만, 인체를 유기적 시스템으로 이해하려는 현대 생명과학의 흐름과 한의학의 통합적 생명관 사이에서 의미 있는 학문적 접점을 모색할 수 있다. 결국 담즙산 연구는 하나의 대사물질을 규명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장과 간, 면역계와 내분비계, 장내미생물을 연결하는 생명 네트워크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성장 역시 성장판이나 성장호르몬이라는 단일 요소만으로 설명하기보다 소화·대사·면역·내분비와 장기 간 상호작용이 만들어내는 ‘성장의 환경’을 함께 살펴야 한다. 환원주의를 넘어 통합적 관점에서 성장과 건강을 다시 바라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법정 국고지원 20% 이행 없는 ‘건보료 동결’은 국민 기만”[한의신문] 8일 개최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에서 내년도 건강보험료율이 동결된 가운데 국민건강보험노동조합(이하 건보노조)는 같은날 성명서 발표를 통해 예고된 건보재정 절벽을 외면한 이번 건정심의 결정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건보재정에 대해 정부와 가입자 모두가 부담을 외면한다면 일본 수준의 의료보장률 85%는 신기루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앞서 정부에서는 건보료 동결의 배경으로 ’25년 말 기준 누적 준비금 약 30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도 건강보험 정부 지원을 약 1조1000억원 증액 편성하는 한편 최근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 등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보험료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민의 부담까지 고려해 동결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건보노조는 “급격한 고령화로 지난해 진료비 총액은 전년대비 7.6% 증가한 125조원에 달했고, 내년에는 노인진료비 비중이 50%를 넘어 총진료비 증가율이 매년 10%에 육박할 전망”이라며 “올해만 약 3조원의 당기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27조원대인 누적적립금은 병·의원에 지급할 3개월 치 진료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적적립금은 국회예산정책처가 경고했듯 2028년 완전히 고갈될 위기”라면서 “수입 기반을 스스로 무너뜨린 인위적 동결은 적립금 소진 속도를 더욱 가속화해 건보 재정을 순식간에 절벽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건보노조는 “정부는 법에 명시된 ‘국고지원 20%’는 커녕 8.6조원이 넘는 국가 정책 사업비용을 건보 재정에서 갖다 썼으며, 이런 식이라면 정부는 최소 연 8500억원이 소요되는 내년 시행 예정인 상병수당 지급비용도 건보 재정으로 떠넘길 것”이라며 “약속했던 국고지원 정상화는 외면한 채, 실질적 감액에 불과한 국고지원안 14.4%를 내놓고 정부 예산으로 쓰여야 할 국가사업을 국민이 낸 건강보험료로 마구잡이로 쓰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건보노조는 “이미 우리나라 국민은 OECD 최하위 수준의 처참한 건강보험 보장률로 인해 가구당 월평균 30만원 이상의 민간보험료를 부담하고 있다”면서 “적립금 소진에 따른 건보재정 악화는 보장성 후퇴로 이어질 수밖에 없으며, 결국 그 빈자리를 영리 민간보험사가 채우면서 국민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정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이를 담보할 수 있는 재정에 대한 책임 있는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계획이 안정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채, 정부가 법정 국고지원조차 지키지 않으면서 미봉책만을 제시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국민의 건강과 삶의 보장성은 악화되고, 공적 건강보험에 대한 국민의 신뢰 역시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보 재정을 절벽으로 몰아넣고 보장성을 훼손할 우려 높은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건보노조는 노동시민사회와 연대해 △법정 국고지원 20% 이행 △국가 부담 비용의 건보재정 전가 중단 △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보장성 강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
내년도 건강보험률 7.19%로 동결[한의신문]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은 8일 ‘2026년 제15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을 개최하고, 내년도 건강보험료율을 올해로 동일한 7.19%로 결정하는 한편 건강보험 보장 1단계 혁신방안으로 오는 12월부터 희귀질환과 중증난치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136만명의 본인부담을 현행 10%에서 7%로 낮추기로 의결했다. 이날 건정심에서는 ’27년도 건강보험료율을 동결해 올해와 동일한 7.19%로 결정하는 한편 지역가입자의 재산보험료부과점수당 금액도 올해와 동일한 211.5원으로 의결했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건정심 후 가진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지역 필수 공공의료 강화, 건강보험 보장 혁신 등 국정과제를 추진해 국민들이 질병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고,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 보장성을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 차관은 “최근 건강보험 재정은 그동안의 재정 안정화 노력에 따라 5년 연속 당기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25년 말 기준 누적 준비금 약 30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아울러 내년도 건강보험 정부 지원을 약 1조1000억원 증액 편성했으며, 최근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 등 우리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보험료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차관은 “오늘 건정심에서는 보험료 수입 증가와 함께 국민들의 보험료 부담을 덜어드릴 필요가 있다는데 위원님들의 의견이 모아져 내년도 건강보험료율을 올해와 동일한 7.19%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앞으로 정부는 건강보험 재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국고 지원, 증액, 지출 효율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발표한 약가 제도 개편, 검사 영상 수가 조정과 함께 거짓·부당 청구 등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재정 누수를 방지하고, 지역·필수·공공 의료 강화, 건강보험 보장 혁신 방안 등의 정책 효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건정심에서는 △희귀 및 중증난치질환자의 건강보험 본인부담 단계적 인하 △췌장장애 등 중증당뇨병 지원 확대 △당원병 환자 및 신경인성 방광환자 재택관리 지원 △중증근육성희귀질환 전문요양병원 지원 확대 검토 △어르신 임플란트 지원 대상 보완 및 소아·청소년 치과 지원 확대 등이 의결됐다. -
식약처, 내년도 예산 8,829억원 편성…올해보다 6.1% 증액[한의신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의약 안전관리와 K-식의약 산업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올해보다 6.1% 늘어난 8829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7년도 예산안을 올해 예산 8320억원보다 509억원(6.1%) 증가한 8829억원으로 편성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예산안은 식의약 국민 안전을 기본으로 하고, K-식의약 산업의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주요 사업은 △안심 먹거리, 건강한 식생활 환경 조성 △식의약 안전 시스템의 디지털·인공지능(AI) 전환 및 고도화 △K-식의약 성장 견인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모두가 누리는 식의약 안심일상 4개 분야다. 16종 식품정보시스템 AI 기반 통합…의약품·의료기기 심사에도 AI 활용 식의약 안전관리 시스템의 디지털·AI 전환에는 708억원이 투입된다. AI 기반 식품정보시스템 통합 구축 예산이 올해 8억원에서 내년 115억원으로 대폭 확대된다. 식약처는 온라인 식품 유통 확대와 AI 기술 발전에 대응해 현재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16종의 식품 분야 정보시스템을 AI 기반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민원·행정 업무를 자동화하고 국민에게는 건강한 식생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한편, 산업계에는 24시간 규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마약류중독자관리시스템도 새로 구축한다. 내년 46억원을 투입해 치료·재활 이력을 통합 관리하고 상담 정보를 학습한 AI를 활용해 재발 위험군을 조기에 식별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의약품 허가·심사 과정에도 AI 활용을 확대한다. 올해부터 추진 중인 의약품 허가·심사 보조 시스템의 적용 대상을 기존 제네릭의약품에서 내년에는 바이오의약품과 자료제출의약품까지 확대한다. AI를 활용해 민원자료를 사전 검증하고 반복·규칙적인 민원 업무를 자동화하는 한편 심사자료 요약과 번역 등을 지원해 허가심사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AI 기술이 적용된 의료기기의 신속한 허가·심사를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 정보화전략계획(ISP)도 새롭게 수립한다. 의료기기의 사이버보안 취약점을 자율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검증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아울러 HACCP 조사·평가 업무에 AI를 활용한 모의평가와 위험예측 모델을 적용하기 위한 ‘AI HACCP 평가관’ 구축 정보화전략계획도 마련한다. 바이오의약품 규제지원…K-식의약 수출 경쟁력 강화 K-식의약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는 1752억원이 편성됐다. 바이오의약품 분야에서는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GMP 인증 가이드라인과 현장 적용 모델을 개발하고 바이오의약품 원료물질 인증 기준을 마련한다. 또한 ‘글로벌 의약품 인허가 심사 규제 기술지원’ 사업에 48억원을 신규 편성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해외 인허가와 제품화를 지원한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의 품질 인증 기반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R&D)에도 49억원을 새롭게 투입한다. 화장품 분야에서는 2028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인 화장품 안전성 평가제도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한다. 신규 원료의 독성평가와 관련 정보 제공, 업계 수요를 반영한 위탁실험실 운영 등을 통해 국내 화장품 기업의 안전성 평가 역량과 국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농산물 신속검사센터 확대…해외직구 식품 안전관리 강화 먼저 안심 먹거리와 건강한 식생활 환경 조성을 위해 2044억원을 투입한다. 농축수산물 안전관리 예산은 올해 78억원에서 내년 107억원으로, 해외직구 등 수입유통식품 안전관리는 40억원에서 47억원으로 늘어난다. 수입식품 현지 안전관리와 식품안전 감시·대응, 식중독 예방·관리에도 각각 28억원, 75억원, 100억원이 편성됐다. 특히 온라인 쇼핑과 새벽배송 등을 통한 농산물 유통 증가에 대응해 수도권(김포)에 이어 경상권과 전라권에도 농산물 신속검사센터를 각각 1곳씩 추가 설치해 배송 전 부적합 농산물을 신속하게 검사해 유통을 차단할 계획이다. 해외직구 식품에 대한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해외직구식품 구매·검사 건수를 1만 건까지 확대하고 전담 인력을 확보해 마약류 함유 식품 등 위해 우려 제품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 또 해외 식품 제조업소에 대한 현지실사도 올해 200개소에서 내년 400개소로 두 배 확대한다. 특히 2026년 12월 시행되는 GMO 완전표시제에 대비해 해외 제조업소의 GMO 원료 관리 실태도 점검할 예정이다. 필수의약품 비축·공급체계 도입…마약류 관리도 강화 마약류와 필수의약품 등 식의약 안심일상 분야에는 2141억원을 투입한다. 식약처는 특정 시기에 수요가 집중돼 수급 불안이 반복 발생하는 의약품을 정부가 일정 기간 비축하고 공급 부족이 생기면 시장에 공급하는 국가 주도의 수급 조정 체계를 도입한다. 희귀·필수의약품센터 지원 예산은 올해 75억원에서 내년 80억원으로 확대하고, 필수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기술개발·제품화 연구에도 5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정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식의약 안전교육도 확대한다. 농·어촌 지역의 고령화와 다문화가정 증가 등을 고려해 AI를 활용한 허위·과대광고 피해 예방 등 식의약 안전정보를 제공하는 ‘식의약 안전 교실’의 대상 지역과 인원을 늘릴 예정이다. 마약류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하수처리장에서 잔류 마약류를 분석해 지역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하수역학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대상 지역을 확대한다. 더불어 2030년까지 ‘마약류 관리법’에 따른 관리 대상 마약류 전체의 표준물질을 확보해 신종 마약류를 포함한 불법 마약류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청소년 대상 마약 예방교육도 기존 강의 중심에서 체험·참여형으로 전환한다. 식약처는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되면 국민의 식의약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K-식의약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
원주, ‘의료 피지컬AI’ 국가 실증거점으로…강원 의료·웰니스 AX 시동[한의신문] 강원 원주시가 기존 의료기기 산업에 인공지능(AI)·의료데이터·디지털트윈·피지컬AI를 결합, 기술개발부터 실증·인허가·사업화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의료·웰니스 AX(AI Transformation) 국가 실증거점 구축에 나선다. 특히 병원·도시·가정·제조현장을 하나의 실증공간으로 연결해 AI 기반 의료서비스와 차세대 의료기기를 동시에 검증하고, 초고령사회 대응과 지역 의료격차 해소까지 모색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송기헌 위원장(더불어민주당·강원 원주을)은 1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강원 의료·웰니스 AX 대전환 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강원 의료·웰니스 AX 허브 조성 사업’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송기헌 위원장·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동주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원주미래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이날 보고회에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광재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더불어민주당), 허영 국회 국토교통위원(더불어민주당), 구자열 원주시장, 육동한 춘천시장을 비롯해 정부·국회·지자체와 의료기관·대학·연구기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국가사업화를 위한 추진체계와 실행전략을 논의했다. 의료기기 제조도시 원주, ‘의료 AX 실증도시’로 전환 ‘강원 의료·웰니스 AX 허브 조성 사업’은 원주가 축적해 온 의료기기 산업 기반에 AI·의료데이터·디지털트윈·피지컬AI 기술을 접목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AI·피지컬AI 기술개발 △의료·웰니스 현장 실증 △의료기기 인허가·인증 △사업화·시장진출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 골자다. 송 위원장이 지난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을 통해 강원권 AX 대전환 마스터플랜 기획비 10억원을 확보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됐다. 송 위원장은 “원주는 대한민국 의료기기 산업을 대표하는 도시로 성장했지만 AI와 데이터 중심으로 의료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만큼 제조 중심의 기존 산업구조만으로는 세계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며 “강원특별자치도는 국가 의료전략을 실현할 최적의 지역이며, 그 중심에 원주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강원 의료기기 수출액은 약 1조200억원으로 전국 2위 규모이며, 원주 의료기기 집적단지에는 188개 기업이 입주해 6800여명이 종사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보건의료 공공기관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의공학부, 원주시 산하 의료기기산업진흥원 등 의료데이터·연구개발·임상실증·산업화를 연계할 수 있는 산·학·연·병 인프라도 집적돼 있다. 도시·병원·가정·제조현장 연결…‘도시 전체가 실증공간’ 도시·병원·가정·제조현장을 하나의 실증공간으로 연결해 AI 기반 의료서비스와 차세대 의료기기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그 결과를 제품개발·인허가·사업화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의료·웰니스 AI 서비스 개발·실증 △의료데이터 기반 기술 고도화 △디지털트윈 활용 의료·건강관리 모델 구축 △피지컬AI 기반 의료기기·서비스 개발 △실증·인허가·인증 연계 △기업 사업화·시장진출 지원 등을 추진한다. 특히 지역에서 개발·실증한 기술을 전국 의료현장으로 확산하는 체계를 마련, 원주를 단순 의료기기 생산기지를 넘어 의료AI 국가 실증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송 위원장도 일본의 미래형 실증도시 ‘우븐시티’를 사례로 들며 “강원 의료·웰니스 AX 허브는 단순한 시설 구축 사업이 아니라 새로운 혁신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제조 넘어 AI·데이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지역의료 혁신도 겨냥 사업을 통해 원주 의료기기 산업을 생산·제조 중심에서 AI·데이터·연구개발·실증·인증·사업화가 결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고, 관련 기업과 전문인력 유입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의료 피지컬AI·디지털헬스 기술을 지역 의료현장에 적용해 △초고령사회 대응 △의료취약지역 접근성 개선 △새로운 의료·웰니스 서비스 발굴 △신산업 일자리 창출 등 강원권 전반의 산업·의료 혁신으로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송 위원장은 “필요한 정책과 제도, 예산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도록 정부·국회·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이번 보고회가 대한민국 의료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원주는 최근 국토교통부 ‘AI 특화 시범도시’ 사업에도 선정됐다. 향후 의료·웰니스 AX 허브와 연계해 의료 피지컬AI 국가 실증거점 구축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
1000조원 세계 전통의약시장 포기하는 ‘한국한의약진흥원 졸속 통폐합’ 결사 반대![한의신문] 최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한국한의약진흥원을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통폐합하는 방안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가 성명서를 통해 즉각적인 철회를 강력히 촉구했다. 협회는 성명서에서 “한의약 정책 발굴과 산업 육성을 위한 대한민국 유일의 공공기관을 없앤 다는 것은, 국가가 스스로 한의약 육성 정책을 포기하고 한의약 발전 기반을 해체하는 것으로 사실상 한의약 말살 정책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1000조원에 육박하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세계 전통의약시장에서 한의약으로 국익을 창출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도 모자란 상황에 오히려 한국한의약진흥원을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통폐합하려는 것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한의계는 과연 이러한 발상이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진 보건복지부 의사카르텔을 중심으로 한 한의약 홀대 기조와 관련된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보건복지부가 ‘한국한의약진흥원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간 통폐합 논의의 사실 여부와 이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입장’을 묻는 대한한의사협회의 질의 공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의혹과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한의약진흥원은 ‘한의약육성법’에 따라 설립된 국가 유일의 한의약 전문 진흥기관으로, 한의약 정책 지원과 산업 육성, 한약재 품질관리, 표준화와 과학화, 한의 의료기기 실증, 국제협력, 해외진출 지원 등 대한민국 한의약의 미래 경쟁력을 책임지는 핵심 기관”이라며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하나뿐인 한의약 전문 공공기관마저 없애려 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결정이며, 대한민국이 전통의약 시장의 주도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협회는 “보건복지부가 진정으로 한의약을 활용한 국가 경쟁력 강화와 행정 효율화를 원한다면 답은 인위적인 통폐합이 아닌, 오히려 현재 여러 부처와 기관에 흩어져 있는 한의약 관련 기능을 하나로 통합하여 독립적인 국가 전담기구인 ‘한의약청’을 신설, 한의약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전폭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 할 것”이라고 강력 주장했다. 협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한의약 관련 업무는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실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한약재 관련 부서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한의약진흥원, 천연물안전관리연구원 등 여러 부처와 기관으로 분산되어 있다. 이처럼 정책과 연구개발, 산업육성, 한약재 관리, 안전관리, 국제협력 기능이 각 기관에 흩어져 있는 구조로는 급변하는 세계 전통의약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한민국 한의약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은 한의약 전문기관의 해체가 아니라, 분산된 기능을 하나로 모아 한의약과 관련한 정책과 연구, 산업, 유통, 수출입 등을 총괄하는 독립적인 국가 컨트롤타워인 ‘한의약청’이 해답이 될 수 있다는 것. 협회는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가 한국한의약진흥원 통폐합에 동조한다면 이는 공공기관 개편이 아니라 국가 한의약 육성체계를 해체하고,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1000조원에 규모의 글로벌 전통의약시장을 대한민국 스스로 포기하는 역사적 과오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협회는 “한국한의약진흥원 통폐합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독립 행정기관인 ‘한의약청’ 신설과 한의약을 국가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종합 발전전략 수립 및 시행을 거듭 촉구한다”며 “대한민국 한의약의 미래를 훼손하는 어떠한 시도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한의약 단체 및 3만 한의사 회원과 함께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
[2024 한의약연감으로 본 한의의료의 현재 ②-한의사·한의의료기관][한의신문]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최근 ‘2024 한국한의학연감’을 발간했다. 본지는 연감에 수록된 2024년 한의의료기관의 다양한 세부 지표 등 한의의료 전반의 내용을 중심으로 한의의료의 양상과 추세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24년 면허 한의사수 전년 比 2.5% 증가 ‘2024 한국한의약연감’에 따르면 2024년 국내 면허 한의사 수는 2만8909명으로 지난해 대비 695명(2.5%)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0년간(2015~2024) 면허 한의사 수는 2만3178명에서 2만8909명으로 24.73% 늘었다. 한의사 1인당 국민 수는 점차 감소해 10년 전인 2015년에는 한의사 1인당 국민 수가 2794명이었지만, 2024년에는 2167명으로 감소했다. 시설별 한의사 인력 동향을 살펴보면, 병원 근무 한의사는 2015년 3193명에서 2024년 4931명으로 증가하며 전체 면허 한의사의 17.1%를 차지했다. 반면 한의원 근무 한의사는 1만7787명으로 늘었지만 전체 면허 한의사 대비 비율은 65.0%에서 61.5%로 낮아져 한방병원 근무 비중이 확대됐다. 한의사 전문의 전문과목별로 살펴보면, 2024년 전체 한의사 전문의 중 한방내과 전문의는 1317명로 전체 한의사 전문의 중 약 34.0%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침구과 전문의 823명(21.2%),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648명(16.7%), 한방부인과 전문의 2992명(7.7%),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231명(6.0%) 등의 순이었다. 한의의료기관 증가세…전체 의료기관 中 비중 감소 2024년 전체 의료기관 7만4908개 중 한의의료기관은 20.5%(1만5320개)로 집계됐다. 전체 한의의료기관 수는 2015년 1만3865개소에서 매년 증가해 2024년 1만5320개였다. 하지만 한의의료기관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최고점(약 21.9%)을 찍은 후 매년 감소해 2024년에는 20.5%를 차지했다. 한의의료기관 중 한의원은 2015년 1만3605개에서 2024년 1만4738개로 10년 동안 8.33% 증가했고, 한방병원의 경우 2015년 260개에서 2024년 582개로 10년 간 2.2배 늘었다. 시도별 한의 병의원수를 보면 2024년 한의의료기관은 서울시가 3750개로 가장 많았고, 경기 3505개, 부산시 1,175개, 대구시 929개, 경남 811개, 인천시 739개 순이었다. 수도권인 서울·경기·인천 소재 한의의료기관은 전체의 약 52.1%(7994개)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한의 의료기관이 차지하는 비율은 세종시가 22.6%로 가장 높았고, 대전시 22.4%, 경북 22.3% 순이었다. 한의의료기관 중 한방병원은 2024년 경기도가 151개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서울시 89개, 광주광역시 86개, 인천시 48개로 조사됐다. 한의원은 서울시가 3661개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경기도 3354개, 부산시 1150개, 대구시 909개, 경남 784개, 인천시 691개, 경북 630개 등의 순이었다. 개업이 폐업 웃돌아…한의의료기관 증가 흐름 이어져 한의의료기관 개업·폐업 동향을 살펴보면, 2024년 총 766개의 한의의료기관이 개업했고, 600개가 폐업했다. 이에 따라 2024년 개업 한의의료기관 수가 폐업 한의의료기관 수보다 166개 많아, 전체 한의의료기관 수는 증가했다.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0년간 추이를 보면, 한의의료기관 개업수는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2023년에 반짝 증가한 후 2024년에는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반면 폐업수도 장기적으로는 변동성을 보이면서도 2024년에는 전년도 대비 감소했다. 연감에 따르면 2024년 한의의료기관 개업 대비 폐업 비(0.78)를 분석한 결과, 폐업하는 한의의료기관 수보다 개업하는 한의의료기관 수가 더 많은 구조를 유지 중이라고 분석했다. 즉, 개업과 폐업 모두 감소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폐업 감소폭이 더 컸던 것으로 해석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한방병원의 경우 2015년 이후 전반적으로 개업 증가 추세를 보였으나, 2023년에는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4년에는 한방병원 67개가 개업하고 45개소가 폐업했다. 한의원의 경우, 지난 10년간 개업 기관수는 대체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2023년에 일시적으로 증가한 뒤 2024년 다시 감소했다. 2024년에는 699개의 한의원이 개업했고 555개소가 폐업했다. 연감은 이를 한의원 부문에서도 신규 개업의 회복세가 지속되기보다는 조정 국면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약재 생산 감소에도 수출 반등…한약제제 시장은 안정 2024년 한약재(인삼 제외) 재배농가는 2만9128호로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재배면적은 9996ha로 4.3%, 생산량은 5만3045톤으로 7.5% 각각 줄어들며 생산 기반 약화가 이어졌다. 연감은 재배농가와 재배면적 모두 장기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품목별 생산량은 더덕이 9606톤으로 가장 많았으며 건강, 산약, 오미자, 복분자가 뒤를 이었다. 의약품용 규격 한약재 시장도 감소세를 보였다. 2024년 규격 한약재 제조업체는 163개소로 전년보다 4.1% 감소했으며, 생산액은 2219억원으로 5.1% 줄었다. 다만 대외 교역에서는 긍정적인 흐름이 확인됐다. 2024년 한약재 수출액은 2248만 달러로 전년 대비 57.3% 증가한 반면, 수입액은 1억6158만 달러로 0.4%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우황이 4050만 달러로 가장 많은 수입액을 기록했고 녹용과 사향이 뒤를 이었다. 한약(생약)제제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생산액은 1조4863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했다. 단미엑스제제 생산액은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단미엑스혼합제 생산액은 435억원으로 7.6% 감소했다. 한의의료기기 시장은 생산 규모가 다소 축소됐다. 2024년 시장 규모는 약 570억원으로 전년보다 7.9% 감소했으며, 침 생산액이 약 210억원으로 전체의 38.3%, 부항기가 약 200억원으로 35.0%를 차지해 시장을 주도했다. 수출입에서는 성장세가 이어졌다. 한의의료기기 수출액은 1138만 달러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고, 수입액은 627만 달러로 40.4% 늘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침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
기관 통폐합이 아니라, 한의약 산업지원 기능의 확장이 필요합니다한국한의산업진흥협회 회장 강희정 [한의신문] 한의학은 과거의 유산에 머물러 있는 학문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이 오랜 시간 축적해 온 문화유산이면서, 진단·처방·약재·의료기기·건강관리 기술이 결합된 기술유산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따라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의료자산이 될 수도 있고,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는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 한국한의약진흥원의 통폐합이나 기능 축소가 거론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2019년 현재의 명칭과 체제로 출범한 이후 한의약 정책개발, 연구개발, 산업화, 한약재·한약제제 지원, 기업지원과 해외진출 등 한의약 분야의 전문 업무를 수행해 왔습니다. 한의약산업을 이해하고 산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정부 지원기관이기도 합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지난 몇 년간 한의약 정책과 연구개발, 기업지원, 해외진출 기반 조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산업계와 현장을 연결하는 전문 지원기관으로서의 기반도 꾸준히 구축해 왔습니다. 다만 급변하는 산업환경과 AI·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업기획 역량과 기업 맞춤형 지원, 연구성과의 제품화와 사업화 연계 기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산업현장의 다양한 수요가 정책과 사업에 보다 신속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혁신도 함께 요구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제가 있다고 해서 전담기관을 없애거나 다른 기관에 흡수하는 것이 해답은 아닙니다. 오히려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맞게 기능을 보완하고 역량을 강화해 한의약산업을 전담하는 전문기관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도로가 막힌다고 도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도로를 넓히거나 신호체계를 변경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기관 통폐합이 아니라 “한의약 산업지원 기능의 강화와 확장”입니다. 세계는 전통의학을 미래산업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전통의학 전담조직을 중심으로 연구개발, 산업화, 디지털 전환, 표준화와 해외진출을 국가전략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역시 「전통의학 글로벌 전략 2025~2034」를 통해 근거 강화, 표준화, 보건의료체계 연계와 디지털 기술 활용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전통의학의 데이터와 기술표준을 선점하려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유일한 전담 지원기관을 약화시킨다면, 한의학이 가진 지식과 산업적 가치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채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다른 나라에 넘겨줄 수 있습니다. 한의약산업은 한약재와 한약제제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AI 건강관리, 식품, 뷰티, 관광과 웰니스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동시에 수출, 일자리, 지역산업과 고부가가치 시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분야입니다. 세계적인 K-Culture 열풍을 일시적인 콘텐츠 소비에 그치지 않고 제품과 서비스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도 한의학을 K-웰니스의 핵심 자산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AI 전환은 한의학을 새롭게 분석하고 검증할 기회입니다 한의학은 하나의 증상이나 수치만으로 사람의 상태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증상, 생활습관, 신체상태, 정서적 변화, 맥·설·복진 정보와 치료 반응을 종합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을 분석합니다. 이러한 복합적 특성은 기존의 단순 통계나 제한적인 분석기술만으로 설명하고 검증하기 어려웠습니다. 한의학이 실제 임상에서 활용하는 다차원적인 관계와 시간에 따른 변화를 기존 연구방법으로 충분히 다루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AI 전환은 이러한 한계를 넘어설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임상정보, 생체신호, 의료영상, 설문, 처방과 치료 반응을 함께 분석하면 기존에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한의학적 패턴을 데이터로 구조화할 수 있습니다. 맥진·설진과 같은 진단기술의 객관화, 한약 처방과 약재 연구,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의 예방관리, 다국어 한의약 지식서비스도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AI가 한의학의 효과를 저절로 입증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동안 분석하기 어려웠던 복합적인 임상정보를 연구 가능한 데이터로 전환하고, 과학적 검증의 범위와 정밀도를 높이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지금이 한의약 전담기관의 역할을 축소할 때가 아니라 확대해야 할 때입니다. 한의약 데이터의 용어와 수집기준을 표준화하고, 데이터 품질과 개인정보를 관리하며, 의료기관·대학·연구기관·기업이 함께 연구하고 실증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합니다. 개별 기업이나 연구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이러한 국가적 기반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이 한의약 AI 기술을 독점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산업계와 연구기관이 안정적으로 연구개발하고 제품화할 수 있도록 공공 인프라와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전문기관이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지부 총괄, 진흥원 실행지원, 범부처 공동투자가 필요합니다. 한의약산업은 보건복지부의 정책과 예산만으로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AI와 데이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창업과 사업화는 중소벤처기업부, 수출과 표준화는 산업통상자원부, 약용작물과 원료산업은 농림축산식품부, K-Culture와 웰니스 확산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과 연결돼야 합니다. 따라서 한의약육성발전계획은 보건복지부가 총괄하고,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산업화·기술개발·AI·데이터·세계화 과제의 실행을 지원하며, 관계부처가 각자의 소관 분야에서 정책과 예산을 연계하는 한의산업 거버넌스로 발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첫째, 한국한의약진흥원을 제5차 한의약육성발전 종합계획의 산업·AI·세계화 과제를 지원하는 핵심 전문기관으로 강화해야 합니다. 둘째, 한의약 임상·산업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AI·데이터 기반을 구축해야 합니다. 셋째, 관계부처의 AI·창업·수출·농업·문화 분야 지원사업을 한의약산업과 연결하는 범부처 협력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넷째, 연구개발에서 제품화, 임상·실증, 인허가, 보험, 투자와 수출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기업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다섯째, 사업 건수와 예산 집행률이 아니라 제품 출시, 매출, 수출, 고용, 투자유치와 규제개선 성과를 중심으로 사업을 평가해야 합니다. 산업계가 요구하는 것은 현재의 조직을 그대로 유지해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부족한 부분은 과감히 개혁하되, 대한민국의 한의약산업을 책임질 전문기관의 기능과 역량은 강화해 달라는 것입니다. 한의학은 한의계만의 자산이 아닙니다. 국민 모두가 물려받은 문화유산이자 기술자산입니다. 이 소버린 보건자산을 AI 기반 미래산업과 세계적인 K-웰니스로 발전시킬 것인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다른 나라에 넘겨줄 것인지 이제 선택해야 합니다. 기관 통폐합이 아니라 한의약 산업지원 기능의 확장이 필요합니다. 복지부가 정책을 총괄하고,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산업화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며, 관계부처가 함께 투자하는 국가 한의산업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것이 지금 세대가 물려받은 한의학을 미래세대의 건강과 일자리, 수출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길입니다. ※ 한국한의산업진흥협회(KOMPAS)는 한약재, 한약·제약, 원외탕전, 한의 의료기기, 정보통신·디지털 헬스 등 한의산업 전 분야의 기업이 참여하는 최초의 종합 한의산업협회로, 협회는 한의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국민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기업지원, 정책·규제 개선, 연구개발, 표준화, 수출 확대와 산업계 권익보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69)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60년 초 부산에서 醫林社와 慶南鍼灸醫會의 공동 주최로 ‘오늘날의 세계적 침구학’이라는 주제의 학술 좌담회가 열렸다(1960년 간행된 『醫林』 제26호 기사 참조함). 오랜 역사와 탁월한 효능에도 불구하고 법적·사회적으로 외면받는 침구학의 현실을 타개하고 학술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자리였다. 당시 참석자들은 침구학의 과학화와 위상 제고를 위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주요 발언자들의 핵심 의견을 요약해 정리한다. 참고로 부산시가 경상남도 소속에서 1963년부터 분리독립되었으므로 이 시기의 ‘慶南’은 부산시를 포함하는 것이다. ○ 홍순백(慶南鍼灸醫會長): 한의학은 국민 보건에 기여해 왔으나 사회적으로 비하당하고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음. 우리가 수출한 침구학이 일본을 거쳐 유럽에서 크게 발전하여 역수입되는 현실은 우리 동인들의 공동 책임임. 하루빨리 연구하고 개량하여 한의학을 다시 수출할 수 있도록 전국 동인들이 총궐기해야 함. ○ 우길룡(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겸 부산시한의사회장): 침구학은 난치병을 치료하는 훌륭한 독자적 의학임. 서구에서 발전한 침구학이 역수입되는 현상은 슬픈 일이나 누구를 탓할 것이 아니라 국민 계몽운동을 전개하고 학술 좌담회와 강연회를 자주 개최하여 돌파구를 찾아야 함. ○ 백연욱(小花의원장): 침구학의 발전은 과학적 기반 위에서의 연구와 개량에 달려 있음. 침구학의 사회적 위신을 세우기 위해서는 시술료의 현실화와 운영상의 변화가 필요함. ○ 고태박(본회 고문): 침구학에 대한 사회적 몰이해로 인재들이 연구에 뜻을 두지 않고 있음. 스스로 연구하고 개량하는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함. ○ 송태석(해군군의학교 부교장): 피부 표면의 특정 부위 자극은 체내 분비 호르몬의 균형 작용을 일으키며, 금침과 은침의 효능에는 분명한 과학적 차이가 존재함. 침구의 효능은 이처럼 철저한 과학적 근거와 임상 실적으로 증명될 수 있음. ○ 박천래(경남한의사회 부회장): 침구의 뛰어난 효능을 알면서도 사회적 편견 때문에 침을 놓지 않고 한약 처방만 고집하는 측면이 있음. 사회적 인식과 대우가 개선되어 위상이 새로워질 때 다시 침구술을 펼칠 것임. ○ 배석수(의사): 서양의학에서 난치병으로 분류되는 간경화증을 오직 침구술만으로 완치시킨 실제 임상 사례가 존재함. 침구학은 구체적인 임상 실적을 통해 그 강력한 치료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음. ○ 이재원(오행침구연구소장): 다양한 침구 학리 중에서도 五行鍼灸醫學이 가장 선구적이며 치료 정확성도 가장 높음. ○ 배상국(전 동양의약대학 강사 겸 본회 고문): 침구학에 제기되는 비난을 극복하고 자연과학계의 인정을 받으려면 침구학의 원리를 현대 과학적 체계로 정립하려는 학문적 노력이 시급함. ○ 김영진(부산시한의사회 부회장): 한의사는 침구학을 더욱 깊이 연구해야 할 것이다. ○ 신현수(의림사 총무): 치료 기술만 과신하여 고전 용어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연구와 학술 개량을 통해 한의계의 지위를 높이기 위해 총궐기해야 함. -
“의료AX·메디테크 승부수”…원주, K-의료혁신 허브 도전▲(왼쪽부터) 송기헌 위원장, 한준호·김선민 의원 [한의신문] 강원도 원주시가 AI·데이터·메디테크를 축으로 한 국가 의료혁신도시 청사진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의료 AX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송기헌 위원장은 15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AI 시대 의료혁신 생태계와 미래도시 전략’을 주제로 포럼을 열고, 원주의 의료기기·디지털헬스케어 산업 기반과 의료혁신 생태계 구축 방안을 모색했다. 송기헌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AI가 의료서비스와 의료산업 구조를 동시에 바꾸고 있는 가운데 원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기술 개발과 데이터, 병원, 기업, 연구기관, 공공기관이 함께 움직이는 혁신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AI 기반 의료혁신의 방향을 점검하고, 미래 의료혁신도시 조성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 과제를 모색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AI 시대에는 의료진의 진단 지원과 신약 개발, 응급상황 대응 역량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국회 과방위 차원에서도 관련 입법을 통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으며, 김선민 의원(조국혁신당)은 “과거 심평원장 재임 시절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모듈 개발을 지원한 경험이 있는데, 의료 분야 AX가 가져올 혜택과 위험, 관리 방안에 대한 명확한 통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의료 AX 시대의 도래와 한국형 의료 AI 생태계(이형철 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AI연구원장) △원주 의료기기산업의 AI·데이터 기반 전환전략(정종석 산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의료혁신 미래도시 구축 전략과 실행방안(이기종 ㈜이니씽크 대표이사)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 “의료인은 AI 사용자 아닌 제작자”…Agentic AI 시대 선언 이형철 원장은 의료 AI가 대규모언어모델(LLM)과 데이터·도구가 결합한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의료혁신 생태계 구축의 핵심은 데이터·거버넌스·인재 양성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미 Agentic AI 시대는 시작됐고, 의료인은 AI를 소비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만들고,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기존 딥러닝이 흉부영상·심전도 등 특정 과업에 강점을 보였으나희귀·복합질환 등 의료현장의 마지막 난제 해결은 한계로 진단했다. 이에 범용 LLM이 외부 데이터와 분석 도구를 API로 호출해 스스로 추론하는 AI 에이전트를 차세대 의료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그는 한국형 의료 AI 생태계 구축 사례로 △한국 의사국가시험 평가 정확도(OpenAI o1-preview 92.41%, Claude 3.5 88.05%, DeepSeek-R1 87.13%) △한국 의료지식 파인튜닝(Qwen 2.5 72B, 77.70→86.21%) △서울대병원 의료 LLM(hari-cl3, KMLE 84.14점·hari-q2.5-thinking, KMLE 89점·USMLE 88점) △서울대병원·네이버 KMed.ai(의사국가시험 평균 96.4점)를 소개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이 국가 지원하에 구축 중인 ‘Korea Health Data Platform(KHDP)’을 한국형 의료 AI의 기반으로 제시했다. 이는 350만명의 환자자료와 3800만건의 임상문서, 11만6170장의 흉부영상, 20만건 이상의 생체신호를 보유하고 있으며, 폐쇄형 연구환경과 Open API를 통해 안전한 데이터 활용을 지원한다. 이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수술실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현재 가장 위험한 수술실은 OR1”이라며 저혈압·서맥 상태의 자동 탐지와 10분 단위 수술실 모니터링과 심전도 리듬 분석을 수행한다. 이 원장은 “의료 AX의 핵심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는 구조와 이를 활용하는 의료인으로, 앞으로 병원은 ‘1인 1AI’를 넘어 ‘1000개의 AI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공간’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메디테크 전환은 생존전략…원주, 의료혁신의 관문” 정종석 연구위원은 원주를 AI·데이터 기반 국가 메디테크(MedTech) 혁신허브의 최적지로 제시했다. 그는 “메디테크 전환은 선택이 아닌 생존전략으로, 원주는 데이터·실증·규제과학·보험·조달·글로벌 확산을 연결하는 대한민국 의료혁신의 거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주에 대해 의료기기 기업과 지원기관이 집적된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나 병원·데이터·기업·공공기관을 연결하는 전주기 산업화 파이프라인은 부족한 것으로 분석했다. 정 연구위원은 “의료수요부터 데이터·AI 개발, 실증, 인허가, 보험·조달, 수출까지 연결하는 국가 메디테크 플랫폼 구축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의료산업이 제품 판매 중심의 의료기기 산업에서 AI·데이터 기반 메디테크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능은 고정형에서 학습·업데이트형으로, 경쟁축은 제품에서 데이터·알고리즘·플랫폼으로 이동했으나 국내 정책은 여전히 허가와 제품 위주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원주의 전환 전략으로 △AI 의료데이터 허브·실사용 데이터 기반 마련 △병원 연계 PoM(Proof of Medical Technology) 실증플랫폼 조성 △AI 의료기기 규제과학·인허가 지원체계 마련 △보험·수가·신의료기술평가(HTA) 연계 지원 △기존 의료기기 기업의 AI·소프트웨어 전환 △글로벌 병원·레퍼런스 네트워크 구축 △융합형 전문인력 양성 △혁신금융·스케일업 지원체계 구축 등을 제시했다. 원주의 비전은 ‘AI·데이터 기반 메디테크 혁신을 통한 국가 메디테크 혁신허브 구축’이다. 정 연구위원은 2030년까지 글로벌 진출기업 100개, AI·데이터 기반 신제품·서비스 150개, 실증·인허가·보험 연계지원 300건, 메디테크 매출 2조원, 신규 고용 5000명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 1434억원의 승부수…원주, AI 혁신도시 골든타임 잡다 강원 중심의 AI 기반 의료혁신 미래도시 청사진을 제시한 이기종 대표이사는 “AI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며 “지역완결형 의료·웰니스 AX 전주기를 국가 의료혁신 모델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원주는 의료기기 산업과 피지컬 AI 의료기기 제조기반, AI 헬스케어 글로벌 혁신특구, 첨단의료복합단지 예정지를 갖춘 국내 최고 수준의 메디테크 거점이다. 이는 국내 최초 AI 특화 시범도시 선정으로, 국비 1434억원을 확보하면서 의료데이터·실증·제조·사업화를 연결하는 ‘원주 AI 혁신도시’ 구축의 골든타임을 맞았다. 원주 전략의 핵심은 의료 AX 산업화 패스트트랙 구축이다. 이에 △데이터-개발-프로토타입 검증-인허가-실증-사업화 전주기 지원 △병원·도시 기반 리빙랩 실증환경 조성 △AI 의료데이터 허브·표준화 △민관산학연 AI 얼라이언스 운영 △피지컬 AI 기반 의료·웰니스 제품 개발혁신 △규제샌드박스 확대 및 시장진입 지원 등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춘천(바이오·정밀의료) △강릉(천연물·바이오 신소재) △평창(실증·확산)을 연계한 강원권 광역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통해 의료취약지 문제와 지역 의료격차 해소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강원이 앵커기업 유치와 규제혁신을 병행한다면 원주는 대한민국 메디테크 혁신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국회와 정부가 제도·재정 지원에 나서 AI 기반 미래도시를 국가 성장엔진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원주의 승부수는 맞춤형 의료기기…“실증·사업화로 답해야” 한편 윤형진 서울대 의학연구원 의료빅데이터연구센터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패널토론에서는 원주의 AI 의료혁신 실현을 위해 추진체계 구축과 인력·재정 확보, 맞춤형 의료기기 중심의 실증·사업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최지민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자치분권연구센터장은 “강원권 핵심 의료문제를 우선 정의하고, 기존 의료데이터와 실증기술을 문제 해결과 연계해야 한다”며 “강원도는 재정·전략 수립을, 원주시는 사업 조정과 실행을 맡는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영성 원주의료기기산업진흥원장은 “의료기기 산업이 답보 상태를 벗어나려면 우수 인력이 지역에 정착하고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며 “의료기기·디지털헬스케어 분야에 특화된 글로벌 펀드 조성과 국가 단위 거버넌스 구축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주석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은 “원주는 의료기기 산업 기반을 활용해 AI 기반 환자 맞춤형 의료기기 테스트베드와 임상·사업화 패스트트랙을 구축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라며 “인더스트리 4.0과 피지컬 AI를 접목한 의료혁신 거점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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