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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기반 ‘붙이는 전자약’ 개발…원격·자동 통증관리 가능성 제시[한의신문] 통증이 발생할 때마다 의료기관을 찾거나 진통제에 의존해야 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붙이는 전자약’ 기술이 개발됐다. 특히 피부에 붙이면 전기자극으로 통증을 조절하는 것은 물론 장거리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할 수 있어 향후 재택·원격 통증관리 기술로의 활용 가능성이 기대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상훈 박사와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정재웅 교수 공동연구팀은 무선 마이크로니들(Microneedle) 전자약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원격 제어 기술을 결합한 웨어러블 전자약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의 특징은 피부에 부착하는 하나의 작은 기기에 안정적인 전기자극과 스마트폰 원격 제어, 환자의 몸 상태에 따른 자동 자극기능을 향후 함께 구현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향후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다면 의료기관 방문 없이 집이나 일상생활에서도 개인 상태에 맞춰 통증을 관리하는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화상, 전기 전달 미흡 등 기존 전자약의 한계 극복 만성 통증 치료에는 진통제가 널리 사용되지만, 장기간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나 의존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 특히 암성 통증 등에 사용되는 마약성 진통제는 장기간 사용할수록 내성이나 오남용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 약물 대신 전기자극으로 신경을 조절하는 ‘전자약’이 새로운 대안으로 연구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전자약의 경우 몸 속에 기기를 심는 방식은 수술이 필요하고, 피부에 붙이는 전극은 땀이나 각질 등 피부 상태에 따라 전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으며, 특정 부위에 전류가 몰리면 피부 온도가 올라가거나 화상 위험이 발생할 위험이 있는 등 한계가 있었다. 이에 연구팀에서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코자 온도에 반응하는 전도성·접착성 마이크로니들 전극을 개발, 미세 바늘이 전기저항이 높은 피부 각질층을 통과하도록 해 땀이나 각질 등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전기자극을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하이드로젤(Hydrogel)’을 전극에 코팅해 전류가 바늘의 끝에 몰리지 않고 고르게 퍼지도록 하는 한편 피부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경우 전극의 접착력이 약해져 전극이 스스로 피부에서 떨어지도록 설계해 전기자극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부 화상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한국·미국 간 거리에서도 원격 제어 가능 이와 함께 연구팀은 전자약에 IoT 기술을 접목, 의료진이 환자와 멀리 떨어져 있어 전자약의 작동 시간과 전기자극을 실시간 또는 예약 방식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실제 한국과 미국처럼 국가간 거리가 먼 환경에서도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아울러 광혈류(PPG) 센서를 이용해 통증과 관련된 스트레스 상태를 감지하고, 이를 토대로 전기자극을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폐루프(Closed-loop)’ 치료 기능을 구현해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전자약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는 환자가 직접 기기를 켜고 자극 세기를 조절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몸 상태 감지→필요한 전기자극→상태 재확인’으로 이어지는 자동 통증 관리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 이밖에 동물실험에서는 기존 젤 전극보다 전류가 효과적으로 전달됐으며, 통증 완화 효과도 확인하는 한편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에서는 전기자극에 따른 피부 감각 통증 역치의 변화를 확인해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직접적인 진통 효과는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된 단계로, 연구팀은 향후 실제 만성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효과와 장기간 사용에 따른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추가적인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재웅 교수는 “안정적인 피부 인터페이스 기술과 IoT 기반 원격 관리 기술을 결합해 웨어러블 전자약을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며 “향후 임상 검증을 거쳐 환자의 상태에 맞춰 통증을 관리하는 개인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상훈 박사는 “이번 연구가 향후 웨어러블 침 치료 기술과 융합돼 전기자극으로 경혈을 자극하는 새로운 비약물성 통증 관리 기술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상훈 박사는 한의 분야 인공지능(AI) 개발의 핵심 기반이 될 ‘건강인 한의 핵심 생체지표 백서’ 발간을 주도하면서, 한의 진단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공지능 개발에 필수적인 한의 임상데이터의 AI-ready 데이터 구축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백서를 통해 한의 임상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생체지표에 대해 △표준 측정 절차서(SOP) △참조값 △한국인 성별·연령별·체질별 표준 분포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등 한의 분야의 인공지능 전환(AX)을 데이터 구조 차원에서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으로서 향후 한의 전자의무기록 표준화는 물론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와 의료 AI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근거 확립에 나서고 있다. 한편 KAIST 김희수 박사과정과 한국한의학연구원 방세권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의 전자약기술개발사업과 뇌과학선도융합기술개발사업, 한국한의학연구원 주관연구개발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Wireless IoT-Enabled Microneedle Electroceutical for Personalized and Connected Pain Management’라는 제하로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
공중보건한의사 포함 공중보건의 감소세…지역 의료공백 현실화[한의신문] 우리나라 한의사 수가 꾸준히 증가해 2025년 말 기준 2만9536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역 보건의료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온 공중보건한의사는 최근 신규 배출 인원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의료 인력 확보 측면에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가 최근 공개한 ‘보건복지백서’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국내 한의사 면허 등록자는 2만953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의사 전문의는 4024명이다. 한의사 수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1992년 6839명이었던 한의사 면허 등록자는 2002년 1만3549명으로 늘었으며, 2012년에는 2만600명, 2022년 2만7469명으로 증가했다. 이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2025년에는 2만9536명을 기록했다. 33년 사이 한의사 수가 약 4.3배 증가한 셈이다. 보고서는 “한의사 인력의 적정 수준을 판단하는 데에는 의사 인력과의 관계 등 한의사 인력의 특수성뿐 아니라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제한돼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수급 추계를 위한 기초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한방의료 이용량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향후 한약사 증가와 한방의약분업 등 관련 정책 변화에 따른 수급 변동 요인을 고려하고, 한방의료 수요에 대한 기초자료가 확보되는 시점에 한의사 인력 수급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계획이다. 공중보건 한의사 신규 배출 감소세 한의사 인력 규모가 증가하는 것과 달리 공중보건한의사의 신규 배출 규모는 최근 3년 사이 감소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공중보건 한의사의 신규 배출 규모는 2007년 이후 300명 안팎을 유지해왔으나 2023년 40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4년에는 275명, 2025년에는 270명으로 줄었다. 전체 공중보건의사 역시 감소했다. 2025년 12월 기준 전체 공중보건의사 2551명 가운데 2156명(84.5%)이 시·군 보건소 또는 읍·면 보건지소에 배치돼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건소와 보건지소에 배치된 공중보건의사는 2021년 3042명에서 2025년 2156명으로 4년 만에 29.1% 감소해 공중보건의사 감소가 지역의료 공백과도 맞물려 있다는 지적이다. 의료인력 부족 속 한의사 역할 주목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보건의료 인력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할 때 양적으로 부족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임상의사 수는 2.66명으로 OECD 평균인 3.86명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간호인력은 9.5명으로 OECD 평균 9.7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의료인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의료 접근성은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외래진료 횟수는 연간 18회로 OECD 평균 6.5회를 크게 웃돌았다. 기대수명 역시 83.5년으로 OECD 평균 81.1년보다 높았으며, 영아사망률도 인구 1000명당 2.5명으로 OECD 평균 4.1명보다 낮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구 고령화로 의료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방 의료기관의 인력 부족과 의료자원의 지역별 불균형, 필수·지역의료 공백 등이 지속적인 과제로 제시되는 가운데 다양한 의료인력의 효율적인 활용과 역할 정립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의사 인력 역시 단순한 공급 규모뿐 아니라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등 변화하는 의료수요를 고려해 적정 인력과 역할을 함께 검토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의과 의료분쟁 조정 신청 65건 한편 2025년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접수된 의료분쟁 조정 신청 가운데 한의과 사건은 65건으로 집계됐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은 지난해 총 6만2594건의 상담서비스를 제공했으며, 2605건의 조정 신청을 접수했다. 진료과목별로는 정형외과가 52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내과 331건, 치과 313건, 신경외과 209건 등이 뒤를 이었다. 한의과는 65건으로 전체 조정 신청의 약 2.5%를 차지했다. 조정 신청 가운데 환자 측과 의료인 측 양측이 조정·중재 절차에 참여한 1259건과 사망,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증장애, 1개월 이상 의식불명 등에 해당해 자동개시된 430건을 합쳐 총 1689건에 대해 조정 절차가 개시됐다. 2025년 처리된 사건은 1391건이며, 이 가운데 979건에서 합의 또는 조정이 성립돼 분쟁 해결이 이뤄졌다. -
동신대 한의대 동아리 ‘참맥’, 나주 남평읍서 한의의료봉사[한의신문] 동신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의료봉사동아리 ‘참맥’(지도교수 나창수)이 지난 2016년부터 10년 째 나주시 남평읍 주민들을 찾아 한의의료봉사를 펼치며 지역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참맥’의 나창수 지도교수와 참맥 출신 졸업생 채지석 한의사, 한의과대학 백서현 학생 등 재학생 20명은 지난달 28일 나주시 남평읍 노동마을과 광촌1리, 정광마을, 신촌마을 등 4개 마을 경로당을 찾아 한의의료봉사를 펼쳤다. 봉사팀은 오전과 오후 각각 2개 팀으로 나뉘어 혈압 측정과 체열검진, 건강상태 조사를 통해 주민들의 건강을 확인하고 상담을 거쳐 침·뜸·부항 등의 한의치료를 제공했다. 특히 고령 주민들이 많이 호소하는 근골격계 통증을 비롯해 평소 불편했던 건강 문제를 세심하게 상담하며 주민 개개인의 건강상태를 점검해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까지는 남평농협의 지원을 받아 의료봉사를 실시한 가운데 올해부터는 남평읍행정복지센터와 남평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지원 아래 의료진과 학생들이 마을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형 의료봉사로 진행했으며,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뜻을 함께했다. 참맥의 의료봉사는 주민들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의과대학 학생들이 지역주민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건강을 살피면서 예비 의료인에게 필요한 봉사정신과 책임감을 배우는 현장교육의 역할도 하고 있으며, 졸업 후 한의사가 된 동아리 선배도 봉사에 참여해 재학생들에게 의료인의 사회적 역할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오시근 남평읍장은 “고령인구가 증가하면서 근골격계 질환 등으로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많은데 한의의료봉사가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며 “10년 동안 지역주민들을 위해 꾸준히 봉사를 이어온 동신대학교와 학생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이 소중한 인연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나창수 지도교수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학생들과 함께 남평읍 주민들을 꾸준히 만날 수 있어 더욱 뜻깊다”며 “학생들이 한의학 지식과 의료기술뿐만 아니라 환자를 대하는 따뜻한 마음과 의료인의 사회적 책임까지 배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한반도 건강공동체 향한 남북 보건의료 협력 해법 논의”[한의신문] 남북 보건의료 협력이 일회성 지원을 넘어 지속가능한 협력체계 구축과 한반도 건강공동체 실현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사장 하일수)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통일의학센터, 국회국제보건의료포럼과 공동으로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한반도 건강공동체 달성을 위한 남북한 보건의료 협력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것으로, 남북 보건의료 협력의 중장기 전략과 지속가능한 협력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백관백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사무총장과 문진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통일의학센터 소장이 환영사를,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축사를 진행했다. 이어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영상축사를, 김재우 보건복지부 국제협력관은 축사를 통해 남북 보건의료 협력의 필요성과 지속가능한 협력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문진수 소장은 '2026 북한 보건의료 백서 개정 주요 결과와 남북 보건의료 협력 중장기 전략 방향'을 주제로, 단기적 지원을 넘어 중장기 전략과 제도적 기반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준욱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장은 '한반도 평화공존과 감염병 보건안보협력 전략' 발표를 통해 감염병은 남북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과제라며 보건안보 협력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 보건의료 인력 교육에서 찾는 협력의 청사진'을 발표한 김신곤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상임이사는 북한 보건의료 인력 양성이 지속가능한 협력의 출발점이자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밝혔다. 이어 김소윤 국제보건의료학회 이사장은 국제보건의 관점에서 대북 보건의료 협력은 국제사회와의 연계 속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이주성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민간단체의 현장 경험을 토대로 협력 재개의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 발표에 나선 김지은 통일보건의료학회 이사는 남북 보건의료 협력이 일회성 물자 지원 중심에서 벗어나 북한 의료현장의 자생적 운영 구조를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이사는 "현장은 단순히 부족한 물품의 목록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결핍 속에서도 자체 의료체계를 만들어가는 공간"이라며 지원과 단절이 반복돼 온 기존 협력 방식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어 협력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 역시 물품 보급 실적이 아닌, 지원 종료 이후에도 현장이 스스로 운영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회성 사업 확대보다 현장의 운영 역량을 내재화하고, 지원이 중단되더라도 지속적으로 활용 가능한 협력 프로토콜을 구축하는 것이 남북 보건의료 협력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
최환영 명예회장 “기록은 미래를 개척해 나갈 귀중한 자산”[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 최환영 제32·33대 회장(1998.4~2002.3)은 재직 기간 동안 병역법 개정을 통한 한의사군의관과 공보의 제도 실현, 한의의료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한의사전문의제도 도입, 제11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 전야제에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 초청을 통한 한의학 위상 강화, 대통령 주치의제도 도입을 위한 기반 구축, 한의사회관 건립, 한의건강보험 수가 제도의 개혁과 현실화 등 굵직한 업적을 많이 남겼다. 또한 이 같은 업적 외에도 기록문화 분야에서도 큰 두각을 나타내 보였다. 특히 서울시한의사회 정책백서 발간준비위원회의 조사 및 연구위원장을 맡아 1990년과 1992년에 ‘한방의료정책백서’ 제1집과 제2집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2000년 한의사협회 회장 재직 시에는 현재 제2551호에 이르는 ‘한의신문’이 당시 1000호를 발행하게 되자, 그해 10월5일 소피텔엠버서드호텔에서 한의계 및 정관계 인사를 초청한 가운데 ‘한의신문 1000호 발행 기념식’을 개최해 한의인의 자긍심과 저력을 대외에 널리 알렸다. ‘한방의료정책백서’ 발간과 ‘한의신문 1000호 발행 기념식’ 개최 등을 통해 드러나는 점은 그가 얼마나 역사의 기록과 사료의 가치를 중시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는 또 한의사전문의제도가 시행되기까지 회원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한 1등 공신으로 한의신문을 꼽았다. 최환영 명예회장을 만나 오랜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봤다. Q. 한의사협회 기관지로서의 기록의 가치를 매우 중시하는 이유는? : 기록은 단순히 지나간 과거의 흔적이 아닌 미래를 개척해 나갈 매우 귀중한 자산이다. 요즘은 통칭 빅데이터(Bigdata)라고도 말하는데, 사료 내지 근본 자료가 부실하면 무엇이 됐든 그 핵심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오늘날 이룩한 각종 성과는 물론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성을 후대에 온전히 전할 수 없다. 특히 한의학처럼 수천 년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해 온 학문일수록, ‘현재의 활동 내역과 정책 추진 상황’을 정확히 기록해 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미래 한의학 발전을 이끌어 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자양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록은 과거를 거울삼을 수 있는 잣대인 셈이다. 또한 기관지는 3만 한의사 회원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거대한 소통의 창구이다. 특히 어떤 사업 내지 회무를 추진하고자 할 때 집행부의 정책의지를 회원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도구로써 정책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협회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 법과 제도 개선 방향, 한의학의 육성과 세계화 과제를 전 회원에게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메신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편집위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Q. ‘정책의 구심점’으로 활용했던 적이 있었는가? : 협회 제32대 회장을 할 때 가장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던 것이 한의사전문의제도 논란이었다. 한의사의 의료 전문성과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선 반드시 이 제도가 필요한데, 대부분의 한의사들이 반대하다시피했다. 개원 한의사들, 대학 교수, 한의대생 등 모두가 이기적인 각각의 이유를 들면서 결사반대에 나섰다. 이 제도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게 매우 중요했지만, 그렇다고 모든 회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설명할 순 없었다. 그래서 관련 공청회를 열어 회원들의 의견도 구했지만, 가장 결정적이었던 것은 한의신문을 이용해 집행부의 강력한 추진 의지를 계속해서 알려나간 점이다. 그 결과, 1999년도 한의사전문의제도가 공식화돼 첫 전문의를 배출할 수 있었다. 만약 그때 여러 직역의 반대 때문에 제도 추진을 포기했다면, 현재의 한의사전문의제도는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Q. ‘한방의료정책백서’의 발간사에서도 자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한방의료정책백서’ 제1집과 제2집을 발간한 데는 집행부가 바뀔 때마다 정책 연구가 단절되는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자료를 남겨놓지 않으면’ 새로운 회장단이 들어설 때마다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다. 그렇기에 정책백서 발간을 통해 당면한 한방의료제도, 한약사제도, 한방전문의제도, 국립의료원 한방부 운영 개선 방안 등 각종 정책들을 우선 순위별로 정리해 대안을 제시하고, 내부의 이견을 하나로 수렴하고자 했다. ‘백서’는 백 마디의 말 보다 한 페이지의 자료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백서는 곧 기록의 집결체다. 그런 백서가 쌓일 때 한의약 정책은 집행부의 교체와 상관없이 일관되고, 연속성 있게 추진될 수 있다. Q. ‘한의신문 1000호 발행 기념식’ 개최는 이례적이었다. : ‘1000’이라는 숫자는 단순히 종이신문을 천 번 발행했다는 의미를 넘어 선다. 1967년 12월30일 한의사협보(현 한의신문)가 창간된 이래 한의계의 현대사를 꼼꼼히 기록한 역사의 사관이었다. 충분히 자축할만한 위대한 성과였기에 1000호 발행 기념식을 성대히 개최해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을 전달했다. 1000호 발행을 한의계 내부의 경사에 그치지 않고, 정관계 인사들도 대거 초청한 이유는 한의인의 자긍심과 저력 대외에 적극 알려 우리 스스로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자 했기 때문이다. Q. ‘한의신문’의 존재 이유는? : 일반 신문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양방 전문지는 의사와 약사들의 활동상을 대변한다. 이에 반해 ‘한의신문’은 한의사, 한의약, 한의계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전달하는 중요한 홍보 매체다.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수십 종에 달하는 양방 전문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협회 기관지인 ‘한의신문’의 존재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의신문이 현재 한의계의 입장을 앞장서 대변해주고 있는 것 자체가 한의사들의 편에 서서 용감히 싸워주는 투사인 셈이다. 이 같은 신문이 있어 늘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다만 한의계 내부의 잘못된 점이 있을 때 종종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우를 봐왔다. 어쩔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럼에도 바라는 바는 그때, 그때 날카로운 지적을 통해 기관지이면서 정론지로서 한의약의 발전에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한의신문’ 독자들께 바라는 점은? : 신문을 만드는 기자(記者) 만큼이나, 신문을 읽어줄 독자(讀者)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한의신문의 기록은 신문을 만드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함께 써 내려가는 역사이다. 그렇기에 한의신문이 담아내는 한의계의 발자취가 지닌 가치를 독자들께서 넓은 마음으로 바라봐 주시길 바란다. -
“역사는 저절로 남지 않아, 누군가 끝까지 기록해야만 겨우 살아남아”[편집자주] 다큐멘터리 ‘1951 피란수도 부산, 한의학의 脈을 잇다’가 성황리에 방영돼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부산경남대표방송인 KNN을 통해 전파를 탄 이 다큐멘터리는 부산시한의사회의 기획과 자문아래 이뤄졌다. 이에 본란에서는 ‘경험은 가장 위대한 과학’이며, ‘역사의 실재는 기록에 의한다’는 것을 증명해내는 등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자문 역할에 깊이 관여했던 김영호 부산시한의사회 부회장으로부터 방송 제작의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Q. 다큐멘터리 ‘1951 피란수도 부산, 한의학의 맥을 잇다’를 직접 보고 난 소감은? :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성취감이 아니라 안도감이었습니다. 우리는 늘 바쁘게 진료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다 보니 정작 어떤 역사를 가진 직업인지, 얼마나 감사한 직업인지 잊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이번 다큐는 한 편의 방송을 만든 것이 아니라, 사라질 뻔한 이야기를 겨우 붙잡아 둔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쯤 멈춰 서서 우리의 출발점과 뿌리를 돌아볼 수 있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Q. 지역 한의사회 차원에서 대형 다큐를 기획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 부산시한의사회 건물 안에는 오래된 서고가 있습니다. 다큐에도 등장하는 공간인데, 그 자료들을 볼 때마다 오래전부터 ‘최소한 백서 형태로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부산한방병원협회 조병제 회장님의 다큐 제작 제안이 더해지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됐습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2026 뉴욕 페스티벌 TV & 필름 어워즈’에서 3관왕 수상 경력을 보유한 전문 제작사인 최작기획을 만나게 됐고, 김영옥 배우님의 나레이션도 큰 힘이 됐습니다. 특히 김영옥 배우님께서는 부군상을 당하신 지 3일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도 흔쾌히 참여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Q. 다큐 제작 시 가장 어려웠던 점은? : 현실적인 문제는 역시 예산이었습니다. 방송 제작과 공중파 편성에는 상당한 비용이 필요합니다. 제한된 지부 예산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컸습니다. 하지만 더 어려운 것은 공감대를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처음부터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시작되는 일은 아닙니다. 공공성을 가진 일은 원래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당장의 성과보다 미래를 위해 씨앗을 심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을 것 같다는 책임감이 오히려 저를 움직였습니다. Q. 역사적 자료를 찾고 고증하는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 해방 이후와 1950년대 기록이 생각보다 너무 없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이었습니다. 국회 회의록과 오래된 신문 기사, 사진들을 찾아다니다가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기록하지 않으면 곧 잊히겠구나.’ 역사는 저절로 남지 않습니다. 누군가 집요하게 찾아내고 기록해야 겨우 살아남습니다.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존재하지 않았던 역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 작업은 다큐 제작이라기보다 역사 구조(救助) 작업에 가까웠습니다. 이 과정의 발판이 된 1950년대 동양의학전문학원 연구를 진행해 주신 동신대 박훈평 교수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Q. 다큐 후반부에는 미래 한의학의 비전이 제시됐는데, 앞으로 한의사의 역할은 어떻게 정의돼야 하는지? : 한의사의 역할은 앞으로 더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도 국민이 필요로 했기 때문에 한의사가 선택받았습니다. 미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정신적 소진의 시대에 인간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한의학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특히 대만처럼 중의약을 만성질환 관리 체계 안으로 적극 편입시키는 사례는 우리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이제는 기존 역할을 지키는 시대가 아니라 새로운 역할을 만들어 가야 할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Q. 중앙회 차원의 필요한 지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한의학의 역사는 결국 우리가 직접 보존해야 합니다. 중앙회 차원의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과 체계적인 역사 보존 사업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번 다큐를 준비하면서 2012년 발간된 900페이지가 넘는 『대한한의사협회사』를 다섯 번 이상 읽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를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역사는 저절로 남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집요하게 기록하고 정리해야 겨우 살아남는다는 사실입니다.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과거를 미화하는 작업이 아닙니다. 미래 세대가 자기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좌표를 남겨주는 일입니다. 한의학의 미래를 이야기하면서 역사를 기록하지 않는 것은 뿌리를 잃은 나무에게 더 높이 자라라고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한의신문>과 <민족의학신문> 역시 단순한 언론이 아니라 현재의 한의계를 기록하는 살아 있는 역사 아카이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산되는 기사와 기록의 가치는 우리가 아니라 50년, 100년 뒤의 후대가 판단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협회 차원에서 최소 10년에 한 번씩은 한의계의 역사를 정리한 공식 사료(史料)와 백서를 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그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고민과 도전, 제도와 정책,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남겨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빠짐없이, 그리고 성실하게 기록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 곁에 있는 평범한 누군가가 50년 뒤에는 제2의 오인동지회처럼 한의학 역사의 중요한 인물로 기억될지도 모릅니다. Q. 다큐 제작에 있어 아쉬웠던 점과 앞으로의 계획은? : 사실 이번 다큐는 완성작이라기보다 예고편에 가깝습니다. 이제 겨우 첫 삽을 떴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한의학 근현대사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통의학 네트워크까지 더 긴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일본의 대학병원 의사들이 한약을 활용하는 모습, 대만의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활용된 중약(中藥) 청관1호, 영국과 중국의 제도가 공존하는 홍콩의 중의약 체계 등을 통해 한국 한의학이 얼마나 뛰어난 시스템과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지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또한 동신대 박훈평 교수팀과는 부산시한의사회 서고의 역사 자료를 전수 조사하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단 한 권의 오래된 규정집이 새로운 논문 <1950년대 부산의 한의사 유관 단체 규약에 대한 연구-박훈평 2026 한국의사학회지>과 역사적 사실을 탄생시켰듯, 아직도 수많은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 제 꿈은 한의학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기획해 공중파 골든타임에 전 국민이 함께 시청하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 작품이 국내외 다큐멘터리 어워즈에서 인정받고, 언젠가는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서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20년 동안 한의학 홍보라는 한 길만 걸어온 사람으로서, 그때쯤이면 비로소 ‘한의학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충분히 해냈다’고 담담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조배숙 의원, ‘마약 클린존 4법’ 추진…“투약·거래 장소까지 차단”[한의신문] 마약 거래와 투약 장소로 이용된 PC방·노래연습장·체육시설 등에 대해 영업정지나 영업폐쇄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부과하는 법안이 추진된다.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이 마약 범죄를 위해 장소와 시설을 제공한 영업장에 대해 영업정지와 영업폐쇄 등 강력한 행정처분을 가능하도록 하는 이른바 ‘마약 클린존(Clean Zone) 4법’을 대표발의했다. 4법은 △마약류관리법 개정안 △체육시설법 개정안 △게임산업법 개정안 △음악산업법 개정안으로, 마약 거래와 투약 장소로 악용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마약 범죄는 특정 계층이나 일부 유흥시설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마약사범은 ’19년 1만6044명에서 △’20년 1만8050명 △’21년 1만6153명 △’22년 1만8395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23년에는 2만7611명 △’24년에는 2만302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23년과 ’24년 2년 연속 2만 명을 넘어서며 마약 범죄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류 감정백서 2025’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확인됐다. 지난해 마약류 감정 건수는 14만775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8년 약 4만3000건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마약 범죄도 심각한 수준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24년 검거된 마약사범 가운데 10~30대 비중은 63.4%(8566명)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 “마약 범죄 온상 된 다중이용시설”…행정처분 사각지대 해소 조 의원은 마약 범죄가 게임장과 PC방, 노래연습장, 체육시설 등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공간까지 침투하고 있음에도 현행법상 해당 업소에 대한 행정처분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마약류관리법’은 마약 범죄를 위해 장소나 시설을 제공한 사람을 형사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식품접객업 일부를 제외하면 해당 영업장 자체에 대한 영업정지나 영업폐쇄 조치는 어려워 마약 범죄가 발생한 업소가 별다른 제재 없이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개정안은 체육시설업, 인터넷컴퓨터게임시설제공업(PC방), 복합유통게임제공업, 노래연습장업 등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마약 범죄를 위해 장소나 시설을 제공하거나 이를 교사·방조한 경우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이 영업정지나 허가·등록 취소, 영업폐쇄 등의 행정처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 체육시설·PC방·노래방까지 제재 확대…장소 제공 시 영업정지·폐쇄 ‘마약류관리법 개정안’은 수사기관장이 체육시설업 운영자가 마약류 범죄를 위해 장소를 제공하거나 이를 교사·방조한 사실을 확인할 경우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의무적으로 통보하도록 했다. ‘게임산업법 개정안’은 게임제공업소, PC방, 복합유통게임제공업소에서 마약류 관리법상 금지행위를 하거나 이를 교사·방조한 경우 영업정지, 허가·등록 취소 또는 영업폐쇄를 명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영업정지나 영업폐쇄 명령을 받고도 영업을 계속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벌칙 규정도 강화했다. ‘음악산업법 개정안’ 역시 노래연습장업자가 마약류 범죄를 위한 장소 제공 행위를 하거나 이를 교사·방조한 경우 영업정지와 영업폐쇄, 등록 취소 등의 행정처분을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조 의원은 “마약 범죄는 투약자와 판매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가능하게 한 장소와 환경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마약 거래와 투약이 이뤄진 공간에도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마약 범죄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 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우리 동네 곳곳을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클린존’으로 만들어 대한민국이 다시 마약청정국의 지위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실질적인 회원 권익 증진 위한 회무에 박차”[한의신문]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는 28일 송촌지석영홀에서 ‘2026회계연도 제1회 이사회’를 개최하고, 그동안 진행된 주요 회무에 대한 경과를 공유하는 한편 새로운 회계연도를 맞아 진행되는 각종 회무를 점검했다. 이날 박성우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모든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지난 4월 25·26일 이틀간 개최된 K-MEX 2026 및 회원 보수교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 “2026회계연도에도 회원들의 실질적인 권익이 증진될 수 있는 회무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보다 편안한 진료환경에서 국민건강 증진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먼저 제73회 정기대의원총회 회의 결과에 대한 보고를 시작으로 △지부 수시감사 지적사항 △교의운영위원회·학술 및 보수교육위원회·홍보위원회 △K-MEX 2026 및 회원 보수교육 개최 △한의사 지방선거 참여 백서 발간 △2026년 소방공무원 찾아가는 한의의료서비스 사업 등의 주요 경과들이 공유됐다. 또한 2026회계연도 제1회부터 3회까지의 상임이사회 회의결과를 추인한 데 이어 기채금 상환을 위해 ‘2026회계연도 세출 예산 내 전용(안)’을 원안대로 가결하고, 차기 대의원총회에서 추인받기로 했다. 이와 함께 회무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각 분회를 대상으로 회비 및 각종 부담금이 조속한 시일 내에 납부될 수 있도록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김계진 전 부의장과 조호직 전 감사에게 공로패를 전달하는 한편 윤기찬 법무법인 대덕 대표변호사와 김진욱 신한대학교 특임교수를 정책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
“생기능의학 기반 진단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전망하다”[한의신문] 대한한의진단학회(회장 나창수)가 23일 온라인(ZOOM)을 통해 ‘생기능의학 진단기술의 한의임상 활용과 발전방안’을 주제로 2026년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약 30여 명의 한의사와 한의학 관련 연구자 및 학생이 참석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생기능의학 기반 진단기술의 임상 적용 가능성을 조망하고 한의진단 분야의 과학화·객관화를 위한 연구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김기왕 교수가 사회를 맡은 이번 학술대회의 첫 발제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진단생기능의학교실 박영재 교수가 ‘생기능검사의 임상활용’을 주제로 진행했다. 박 교수는 수양명경 경락기능 검사, 이차미분파(가속도 맥파) 검사, 양도락 검사, 변증설문(담음, 기허, 어혈, 음허, 식적, 칠정상) 등 한의 임상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생기능검사의 기본적인 지표 해석과 각 검사별 장단점을 자세히 소개했다. 또 환자의 주관적 증상 단계와 생기능 검사로 얻어진 징후 단계가 일치하거나 불일치하는 사례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종합적 해석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이 같은 불일치의 주요 원인으로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른 역치 변화로 징후와 환자 보고 증상 간 불일치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약데이터부 이상훈 박사는 ‘한의 임상 생체지표 백서 개발과정과 의의’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 박사는 한의생체지표 백서 발간의 목적과 의의를 설명하며, 인공지능 적용을 위한 AI-ready 데이터의 개념을 제시했다. 또한 그는 한의학 디지털 데이터의 양뿐 아니라 품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박사에 따르면 한의생체지표 백서는 건강한 성인 약 1만3000명의 생체지표를 표준화·정량화해 구축한 자료로, 문진·설문 및 기기검사 항목과 표준 측정 절차서(SOP)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한의학 디지털 전환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이 박사는 “향후 환자의 검사 결과를 설명할 때 정규분포상 상대적 위치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활용 가능성을 전망했다. 나창수 회장은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생기능의학 진단기술이 한의 임상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구체적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며 “향후 표준화된 측정 절차를 기반으로 고품질 데이터를 축적해 한의진단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인공지능 적용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한의진단학회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학술대회를 통해 한의진단학의 최신 연구 동향을 공유하고 임상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진단 도구와 평가 방법에 대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
정치 참여 과정에서 필요한 실무 전반 한 눈에[한의신문] 오는 6월4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되는 가운데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가 한의사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한 실무 지침서인 ‘한의사 지방선거 참여 백서: 출마부터 투표까지’를 발간했다. 이번 백서는 지방선거 출마를 고려하는 한의사들을 포함해 정치 참여와 선거 과정에 관심 있는 회원 누구나 참고할 수 있도록 정치 참여 과정에서 필요한 준비사항과 실무 전반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자료로, 특히 선거 경험이 부족한 이들이 겪을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제도적 이해를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백서는 △출마 전 준비 △선거 전략 수립 △선거운동 실무 △선거비용 보전 실무 △항목별 보전 기준 및 실제 사례 △부록의 총 6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통해 출마 준비 단계에서의 지역사회 기반 형성부터 유권자 분석, 공약 설계, 홍보 전략, 선거법 준수, 비용 보전 절차까지 지방선거 전 과정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이번 백서에는 지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실제 출마한 한의사 후보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 이론 중심이 아닌 실제 선거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실무 중심의 정보가 담겨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공직선거법, 정치자금법, 선거비용 보전 기준 등 복잡한 법·제도적 내용을 실제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어, 공직에 처음 도전하는 후보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아울러 선거운동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리스크와 유의사항도 함께 제시해 실무 활용도를 높였다. 박성우 회장은 “한의사는 지역사회에서 국민과 가장 밀접하게 호흡하는 의료인으로, 지방자치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 참여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 부족으로 출마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백서는 한의사의 정치 참여 문턱을 낮추고, 보건의료 정책 결정 과정에 한의계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며 “향후 더 많은 한의사가 공공영역에 진출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한의사회는 이번 백서를 전국 시도지부 및 서울시 관내 산하 분회에 배부할 예정이며, 향후 선거를 준비하는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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