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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침의 제도권 진입 위한 근거 창출에 매진할 것”[한의신문] 임상약침학회(회장 안덕근)는 7일 대한스포츠한의학회 강의실에서 연례 학술대회를 개최, 미주안 약침의 임상례 보고와 함께 국소 지방분해 약침 연구의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안덕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임상약침학회는 유관 학회들과 업무협약을 통한 연구개발을 추진, 한의 임상에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성이 담보된 양질의 약침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약침은 한약·침·부항과 함께 이제 한의 임상가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한의약적 치료법인 만큼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약침요법이 제도권 안으로 진입하는 다양한 근거 창출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례 학술대회에서는 △미주안 약침의 임상효과: 3례 증례보고(성혜령 미라온한의원 하남점 원장) △알레르기 반응을 감소시킨 봉독 약침의 조제법 및 안정성에 관한 연구(이인희 자황원외탕전실 연구소장) △리포컷 약침의 본초방제학적 고찰(김홍준 우석대 한의과대학 교수)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먼저 성혜령 원장은 PN(PolyNucleotide)과 PDRN(PolyDeoxyRiboNucleotide)의 차이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57세 직장인·66세 주부·61세 주부를 미주안 약침을 통해 치료한 사례를 공유했다. 성 원장은 “이번 3개의 임상사례를 통해 미주안 약침의 모공·주름수치 감소 등 피부탄력 개선의 효과는 물론 피부 속 건조·피부결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등 피부의 항노화 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이는 약침 치료가 미용 및 재생의학 영역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향후 대규모 증례 및 무작위 대조시험, 장기적 추적관찰 등의 추가 연구를 통해 더욱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하는 한편 레이저·매선·안면침 등 병행 시술의 효과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인희 소장은 “봉독 약침은 △항염증 △진통 △면역조절 △신경재생 △항암 △항균 및 항바이러스 △혈류 개선 및 항산화 등의 다양한 효과로 인해 한의 임상가에서 널리 활용하고 있는 약침”이라며 “하지만 과민반응과 같은 부작용 및 통증, 수용액 상에서는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고 운을 떼며, 이같은 봉독 약침의 단점을 개선키 위한 연구에 대해 설명했다. 이 소장은 “연구 결과 효과가 높은 봉독 약침을 안전하게, 또 안정하게 조제하기 위해서는 효소층과 같은 분자량이 큰 물질들이 제거해야 한다”며 “더불어 특정 완충액 사용을 통해 수용액 상에서 냉장보관만 한다면 안정하게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또 국소 지방 억제를 목표로 자황원외탕전실 연구소에서 개발한 리포컷 약침의 주요 성분인 우황과 나복자의 효능을 설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를 토대로 리포컷 약침의 작용 기전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김홍준 교수는 리포컷 약침의 주 성분인 우황·나복자 추출물 및 복합물의 항비만 소재 가능성 및 약침 소재로써의 활용 가능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공유했다. 김 교수는 “연구를 통해 우황·나복자 추출물 및 복합물은 세포 독성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항비만효과 및 비만세포 분화 억제, 세포 내부 지질 감소 등의 효과와 함께 작용기전도 확인했다”며 “즉 지방 전구 세포 분화 및 지방 생합성 억제, 항비만 활성을 확인, 약침 소재로서의 활용성도 검증했다”고 밝혔다. -
한의 레지스트리에서 침도·두개천골까지…인지장애 대응 기반 고도화[한의신문] 한의 레지스트리·진단팩 등 연구 인프라 구축에서 침도요법·두개천골요법에 이르는 임상 술기 고도화까지 치매·인지장애에 대한 한의치료의 근거와 적용 가능성을 확장하는 성과가 제시됐다.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회장 조성훈)는 지난달 30일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인지장애 한의중점연구와 통합적 접근’을 주제로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 치매·인지장애 분야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임상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실질적 중재 전략을 모색했다. 조성훈 회장은 인사말에서 “치매는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예방·조기개입·현장 활용 가능한 한의신경정신과 치료 전략 모색이 중요하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과학적 근거 확립을 통해 환자·가족에게 더 나은 치료와 돌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조성훈 회장, 강형원 센터장, 정인철 교수, 김재욱 박사 ◎ “2029년까지 전주기 인지장애 레지스트리·신의료기술·급여화 기반 확보” 이날 첫 번째 세션(좌장 김종우)에선 △인지장애 한의중점연구센터 현황·비전(강형원 센터장) △한의노화척도·진단팩 개발(정인철 교수) △인지중재 디지털화(김재욱 박사) △한의 인지중재 임상평가(이도은 과장) 등 인지장애 한의중점연구센터(주관 원광대 산학협력단·공동대학 대전대·한국한의학연구원)의 핵심 연구성과와 향후 비전이 소개됐다. 강형원 센터장은 2029년까지의 목표로 △예방–진단–치료–관리 전주기 레지스트리 구축 △근거기반 한의 신의료기술 등록·급여화 기반 마련 △한의 임상진료지침 반영을 제시했다. 연차별 목표로는 △인지장애 레지스트리 1건(4개 기관·200 person-year) △한의 인지중재 신의료기술 신청 △인지장애 진단팩 개발 △SCIE 상위 20% 논문 5편(총 6편 출품) △특허 2건(등록 1건) △IDE 신청 등을 보고했다. 또한 △한의기술–IT 전주기 융합 △레지스트리 기반 디지털 헬스 자가관리 프로그램 구축 △미래형 한의임상 생태계 개발을 3대 전략으로 제시하며 “신체·생리·바이오마커·EEG·생체신호 등을 통합해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한약 기반 치료의 안전성·유효성을 검증해 급여화까지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정인철 교수는 한의노화평가척도(KM-AET)를 소개하며 “기존 서양의학 평가가 일부 지표(인지·신체기능)에 치우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동의보감 기반의 전인적·통합적 노화 진단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인지장애 한의 진단팩’은 △1차 의료기관용(의원·보건소) △2차 의료기관용(한방병원·협진병원)으로 개발됐으며 구성은 △신경심리검사(MoCA·MMSE·CIST·K-DRS·CDR) △한의 평가(KM-AET·PIC-T·CSEI-s·한열허실) △생체신호(EEG·HRV·PPG·Eye-tracking·Inbody) △삶의 질(EQ-5D-5L) 등이다. 정 교수는 “대전대·원광대 2개 병원에서 표준화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며 eCRF 구축·CRIS 등록·IRB 승인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김재욱 박사는 △명상·호흡·기공 기반 디지털 콘텐츠 △웨어러블 뉴로피드백 △전자약(경혈자극, 초음파 뇌심부자극) △EEPI 기반 치매 조기예측 모델 등을 연구 중이라고 발표했다. 치매 예측 모델은 지역 코호트 3000건·MCI 임상 140건 이상 데이터를 축적해 △EEG·안구추적·PPG·임피던스 △SNSB 검사 △PET·MRI △유전체 정보를 통합,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다. 또한 한의 인지중재를 WebApp 기반 디지털 코칭 프로그램으로 구현해 △RGB-CAM △EMG 모션피드백 △뉴로–바이오–모션 분석 △개선도 산출 알고리즘 등을 적용, DTx(디지털 치료제) 가능성을 제시했다. ‘경락 기반 인지중재 프로그램’을 소개한 이도은 과장에 따르면 프로그램은 △전문가 FGI △델파이 합의 △프로토타입 구축 △8회기 베타평가 △12회기 표준안 도출 과정을 거쳐 마련됐으며, 12회기 각각을 한 경락 중심으로 △경혈 두드리기 △경락 명상 △경락체조 △7구조통 운동을 연계하는 시스템이다. 프로그램 구성은 △폐경(소상·중부) △위경(족삼리·장문) △심경(소충·거궐) △신경(용천·경문) 등으로, 이 과장은 “신체자극·호흡·자세를 통합하는 한의 신경정신과적 접근법을 반영, 향후 임상시험을 통해 신의료기술 연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도은 과장, 유명석 회장, 박수호 원장 ◎ 침도요법·두개천골요법…인지장애 실전 치료 술기로 전면 부상 이날 두 번째 세션(좌장 김근우)에선 △인지장애 침도요법(유명석 대한침도의학회장) △인지장애 환자를 위한 두개천골요법 1·2(박수호 본수호한의원장)를 주제로 인지장애 환자 대상 실전 치료기술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유명석 회장은 일차의료 인지저하 환자를 대상으로 침도요법을 포함한 ‘한의치료 환자등록연구’를 준비 중이라며 △침도요법 기반 치료 프로세스 정립 △환자 특성 분석 △중재별 치료효과·안전성 평가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MCI(Mild Cognitive Impairment)를 CSF 순환 장애와 연관된 퇴행성 병변으로 보고 △상항선 주변 △C6 극돌기 △견갑상각 △환추후두막 △도출정맥 출구 △C1·C4 횡돌기단을 핵심 치료점으로 제시했다. 또한 Glymphatic system–경막림프(mLV) 기반 CSF 청소 기능이 노화에 따라 △AQP4 이상 △PVS 손상으로 저하되면 △Amyloid-β·타우 축적 → 인지장애·AD·PD 유사 병리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침도요법 치료 방향은 △후두부 경직 해소 △심부 연조직 이완 △비점막하·SMF·emissary vein 자극 통한 mLV·경정맥 배출 촉진으로, 유 회장은 △압진→△표식→△전침→△침도→△습식부항 순의 시술 프로토콜도 소개했다. 특히 ‘두개천골’ 치료를 통해 인지장애 치료의 임상적 가능성을 제시한 박수호 원장은 치매·파킨슨병·자폐 환자에서 공통적으로 두개골 ‘과긴장·경직’이 관찰된다고 설명하며 “두개골 봉합선의 미세 가동성 회복이 치료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두면부 정맥은 판막이 없어 역류가 쉬운 해부학적 구조이며, 치매 환자 뇌실질에서 여드름균(Cutibacterium acnes)이 확인된 연구를 근거로 두피·두면부 관리의 중요성도 권고했다. 두개천골 치료의 핵심은 △두개골 봉합선 관절 가동성 회복 △부교감신경 활성화 △뇌수막 이완 추나 △림프·정맥·정맥동 배출 촉진으로, 특히 경정맥공(Jugular foramen)–미주신경–경정맥 경로의 과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측두골·OM suture·Asterion 주변에 약침을 시행해 측두골 ‘아가미호흡(gill-like motion)’ 회복을 유도, 편도체·해마 기능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현재 임상에선 △두개천골 태반약침(주요 봉합선·흉추·TL junction) △두개천골 황련해독약침(쇄골하 림프 배출) △후두하근·경추·시상봉합 도침 △중·상흉추·천골·골반부 매선을 조합, 복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박 원장은 아울러 “두개골·두피가 단단한 환자일수록 경도인지장애·치매·이명·난청·자율신경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며 “두개천골추나에 약침·도침·매선을 병행하면 인지기능·삶의 질의 의미 있는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회는 각 연자들에게 학술대회 개최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장을 전달했다. -
한-몽 전통의학 한의학 발전협회 ‘공식 출범’[한의신문] 효사랑메디컬그룹(회장 박진상·병원장 김정연)과 몽골 전통의학협회는 26일 전주시 그랜드힐스턴 호텔에서 ‘제2회 한-몽 전통의학·한의학 국제학술포럼’을 개최, 양국간 의료 협력을 단순한 학술 교류를 넘어 국가 단위의 공식 협력 단계로의 발전을 도모했다. 지난 6월 ‘제1회 포럼’과 8월 몽골 현지 세미나를 통해 쌓아 올린 양국간 협력 기반 위에 진행된 이번 학술포럼에서는 ‘한-몽 전통의학·한의학 발전협회’가 공식적으로 출범시켜 실질적인 사업 확장 방안을 논의하는 등 K-메디컬의 몽골 진출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이번 학술포럼에는 몽골 전통의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겐덴도르지 마쉬바트 협회장이 직접 방문, B형·D형 바이러스성 간염에 대한 사혈 치료의 임상적 유효성을 주제로 발표하는 한편 몽골 전국 21개 주정부에서 의료진과 전문가 1000여 명이 함께하는 몽골 최대 의학회인 전통의학협회 핵심 회원들과 몽골의 유력 제약·의약 기업인 ‘MONOS 그룹’, ‘Majaa’ 등 고위 관계자들도 참석해 양국 간의 협력이 국가 보건 차원의 공식적인 파트너십으로 격상됐음을 확인시켰다. 이날 김정연 병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번 학술포럼이 양국 전통의학 신사업 분야에서의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공식적인 협회 출범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한국-몽골 양국의 전통의학의 강점을 공유한 이번 학술포럼에서 김혜윤 효사랑가족요양병원 원장(한방과)은 ‘한의학 피부미용 심화 과정’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K-한방 매선 치료 기술을 공유하는 한편 문대원 원장(한방과)은 한의학 비염 치료 관련 최신 치료법을 소개, 앞으로 K-침 치료를 몽골에 전파할 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몽골측에서는 바첸겔 오돈치맥 박사가 ‘몽골 전통의약품 연구소 운영 및 약리학 발전의 새로운 동향’을 발표, 양국의 의약품 교류 협력 기반을 다지기도 했다. 효사랑메디컬그룹 관계자는 “이번 학술포럼은 한국과 몽골의 전통의학 발전에 기여하는 더욱 든든한 토대를 마련했다”며 “내년에는 몽골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술포럼에 참여한 몽골 전통의학 의료진들은 27일 효사랑가족요양병원에서 임상 연수를 진행, 한국 한의학의 발전상을 직접 체험했다. -
이론 아닌 임상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으로 만족도 ‘UP’[한의신문] 서울 관악구한의사회(회장 장재혁)는 15일 서울교통문화교육원 소강당에서 관악구 및 타 지부 회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개천골추나와 약침치료의 임상적 적용’을 주제로 한 ‘제1회 관악구한의사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장재혁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관악구한의사회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학술강좌를 개최해 왔으며, 그 성과를 모아 이번에 첫 공식 학술대회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분회 단위의 학술대회는 회원들의 다양한 학문적 욕구를 세밀하게 담아내고, 현장 중심의 내실 있는 강의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어 “이번 학술대회가 서울시한의사회 보수교육 평점 2점이 부여되는 만큼, 분회 차원에서도 회원들의 학술 참여를 지속적으로 장려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이를 가능하게 도와준 서울시한의사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는 △두개천골추나의 기초(김이종 관악구한의사회 학술위원장·하늘벗한의원) △두개천골약침 치료가이드(박수호 본수호한의원장)를 주제로 한 강연이 진행됐다. 이날 김이종 학술위원장은 강연을 통해 두개천골추나의 기본 해부학, 두개천골리듬(CRI)이 형성되는 생리적 기전, 그리고 실제 적용 가능한 다양한 임상질환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박수호 원장은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두 개천골 치료가 두개골의 미세운동 회복, 뇌수막 이완, 부교감신경 활성화, 미주신경 조절 및 림프순환 개선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한편 실제 임상에서 활용되는 약침치료, 도침, 매선 시술법을 직접 시연해 참석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이번 학술대회에는 관련 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특히 라보센의 ‘아큐젯(AcuJet)’, 신우메디슨의 ‘두개천골약침 에어건 주입기’,귀를 통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다는 슬로건의 ‘이봉’, CRI 개선효과를 주제로 한 ‘ANBT’ 등 다양한 업체가 부스를 운영해 회원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한 이론 중심의 강연을 넘어 한의사 회원들이 실제 진료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임상 중심 강의로 진행돼 매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에 관악구한의사회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회원들의 임상역량 강화를 위한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매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
“봉사와 한의약 발전을 위한 진심이 이룬 30년”[한의신문] 매년 국내외 한의진료 봉사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한의약 연구를 통해 한의계 발전을 이끌고 있는 ‘연정회(회장 한진근)’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해 초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경남 진주시와 인근의 젊은 한의사 5명이 토론과 고민을 나누기 위해 열정만으로 1995년에 설립한 연정회는 매년 2~3회 전국의 의료 취약계층 주민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콤스타와 연계해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몽골 등 3차례 해외의료봉사를 수행하며 국내외에 한의약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회원은 총 23명이며 올해 4월 27일 회원 중 15명이 참가해 통영 사량도와 수우도를 방문해 어르신 및 지역 주민 156명을 대상으로 침, 뜸, 부항, 추나 등 한의진료를 펼쳐 근골격계 및 내과, 정신과 등의 다양한 한의진료를 진행했다. 특히 정밀 진료가 쉽지 않은 도서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초음파 진단기를 활용, 내과(복부 초음파) 및 근골격계를 진단하고 파스, 소화제 등을 처방했다. 더불어 의료진 3명은 어선을 타고 사량도 옆 작은 섬인 수우도를 방문해 30여명의 섬주민들을 진료했다. 또 21일에는 14명의 회원이 진주시 문산읍 소재 진주복지원을 방문해 무연고 정신질환자 및 지체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진주복지원은 연정회가 2005년 첫 방문 이후 매년 1~2회씩 15~20명의 의료진이 20년 동안 꾸준히 한방의료봉사를 진행 중인 기관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연정회는 의료봉사 및 사회기부 등을 통해 △만 생령을 사랑하라 △자기 육신을 사랑하라 △마음을 즐겁게 하라 △항상 공부하라 △늘 기도하라는 5가지 설립 기본 이념을 실천하고 국내외에서 선의의 영향을 펼치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 5회 이상 학술 세미나를 개최해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학술대회는 연정학회 서울·진주·창원지부의 원장들이 세미나에 참석해 번갈아가며 주제를 선정하고 최신 한의학 이론을 강의한다. 세미나를 통해 회원들은 치료 역량을 강화·발전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20일 마산 소재 한의사회관에서 학술세미나를 열고 손덕칭(바른지성한방병원) 원장이 ‘최신 약침 치료 및 실습: ①Hydrodissection 수압박리술 ②CST 약침 ③복부 대용량 약침’을, 김혜정(약손한의원) 원장이 ‘한방 미용 시술 및 실습: ①미용침 ②매선 ③스킨부스터’를 주제로 각각 강연을 펼쳤다. 또한 연정회는 장학사업 등을 꾸준히 펼쳐 후배들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4년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에 발전기금 1억원을 쾌척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장학금을 전달해 지역 한의약 인재 양성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한진근 회장은 “연정회는 마음을 깨달은 사람이 돼 행복을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며 “학술단체로서 매년 분기별 학술대회를 통해 회원들의 한의학 수준을 고양시키고 97년부터 매년 국내외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 회장은 “연정회는 다른 이론들을 배척하지 않고 양·한방 교수님들을 초빙해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며 연정학의 기초이론, 진단, 치료를 담은 ‘연정학개론’을 편찬했다”며 “시대를 이끌고 고유한 한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한 앞으로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통합한의 비만치료, 안전성 및 효과성 ‘확인’[한의신문] 방민우 다이트한의원 서울점 대표원장, 강병수 다이트연구소 소장, 임정태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공동연구팀이 수행한 대규모 후향적 연구에서 통합한의치료가 비만 환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임을 입증했다. 이번 연구는 2021년 7월부터 2023년 5월까지 다이트한의원 서울점을 방문한BMI 30 이상의 비만 환자 31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이며, 연구 결과는 SCI(E) 국제학술지 ‘Pharmaceuticals’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의 평균 치료 기간은 약 20주였으며, 평균 체중 감소량은 8.02kg(기저 체중 대비 8.71%)였다. 특히 전체 환자의 67.9%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인 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특히 가장 우수한 치료 성과를 보인 24명의 Best case series 환자들은 평균 23.02kg의 체중 감소를 통해 BMI를 정상 범위(23미만)까지 낮췄으며, 이를 달성하는데 평균 7.83개월이 소요됐다. 체중 감소와 함께 심혈관 건강 지표의 개선됐다. 실제 수축기 혈압(8.63±16.33mmHg), 이완기 혈압(6.39±12.67mmHg), 평균 혈압(7.14±12.71mmHg)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감소를 보였으며, 이는 비만치료가 단순한 외관상 변화를 넘어 전반적인 심혈관 건강 개선에 기여함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한의치료에서 체중 감량 목적으로 사용되는 마황의 권장 사용 기간은 6개월이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개별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평균 8.71개월의 치료 기간에도 심각한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 보고된 부작용들은 모두 경미한 수준이었으며, 한약 처방 조정을 통해 3∼14일 내에 개선됐다. 또한 치료 종료 7개월 후 추적 조사를 실시한 결과, 환자들이 감량한 체중이 감소된 상태에서 잘 유지되고 있음이 확인돼 요요현상 없이 한의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가능함을 보여줬다. 다이트한의원의 치료 프로그램은 환자 개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춘 맞춤형 한약 처방과 함께 영양사가 참여하는 생활습관 교정, 약침, 매선침, 해독요법, 치료기기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통합한의치료를 시행한다. 더불어 ‘다이트 클로즈 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영양사와 전문 코칭팀이 개별 환자의 식습관과 생활패턴을 분석하고 지속적인 동기 부여와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강병수 소장은 “이번 연구는 한국에서 통합한의치료와 영양사 주도의 생활습관 교정을 전문적으로 협력 적용한 첫 번째 연구”라며 “앞으로 대조군을 적용한 전향적 연구를 통해 보다 확실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고 표준화된 치료 프로토콜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한의약의 글로벌 확산 위한 실질적 방안 ‘심층 토론’[한의신문]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한의약진흥원이 주관한 ‘2025 전통의약 국제 학술토론회’가 9·10일 이틀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개최된 가운데 ‘국제보건의료협력과 WHO 전통의약 신규전략’을 주제로 한 종합토론을 통해 한의약의 글로벌 확산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토론은 이영민 한국한의약진흥원 기획협력실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오현민 대한한의사협회 국제이사, 구남평 한국한의학연구원 글로벌협력센터장, 경희대학교 동서의학연구소 이상훈 부소장이 참여해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영민 실장은 첫 질문으로 WHO의 신규 전통의약 전략이 수립된 가운데 각 기관이 부여받은 역할 및 추진 사업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구남평 센터장은 “전통의약 전략과 관련 과학적인 근거 확보 및 유효성, 안전성 그리고 품질 향상과 관련된 부분들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상훈 부소장은 “’24년부터 ’28년까지 보건정책이 전통의약 활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와 근거를 통해 WHO의 연구를 지원하고자 한다”며 “교육기관인 만큼 여러 가지 질병 부담의 원인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 한의학적으로 어떻게 치료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의료인들에게 교육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오현민 이사는 “한의협은 WHO의 전통의약 전략 발표와 연계해 한의학의 과학화·표준화·디지털화를 중심으로 국제보건 협력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의약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국제 학술 교류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근거 기반 전통의약 체계를 확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국제보건의료에서 한의약의 역할과 강점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상훈 부소장은 “한의약은 사상의학을 통한 체질의학에 강점이 있어 개별화된 맞춤 치료를 할 수 있다”며 “특히 초고령화 사회에서의 건강 증진에 있어 한의약이 선도적으로 역할을 해 나가고 있으며, 디지털 헬스케어 쪽에서도 한의약과 접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구남평 센터장은 “한의약은 국가 보건의료 체계 안에서 작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다른 전통의학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과 비교해 굉장히 큰 장점이라고 생각된다”며 “또한 대학들이 부속 병원 및 연구 기관을 가지고 있어 보건의료 체계 내에서 이러한 교육기관들을 통해 우수한 인력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오현민 이사는 “한의약은 다른 전통의학들과는 다르게 현대사회에 맞춰 발전을 해왔으며, 때문에 약침·추나·매선 등 현대화된 의료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어 한 환자에 대한 맞춤형 통합 치료가 가능하다”며 “특히 고령화사회에서 만성 질환이나 복합 질환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복합적으로 얽혀져 있는 증상들을 한 환자에 대해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한의약이 굉장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오 이사는 이어 “체질은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학문인데 복합 질환, 고령화 질환 등의 부분과 연결시키면 더욱 각광받는 정밀의학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제보건의료와 한의약이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과제에 대한 질문에 오현민 이사는 “WHO 전통의약 전략이 효과적으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WHO 차원의 리더십 강화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우리나라 사정에 맞는 법률 및 제도가 부족하기 때문에 국제적인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시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그러한 부분들을 더 구체화 해서 실행을 실제적으로 할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오 이사는 이어 “전통의약 데이터를 글로벌 보건지표 체계에 반영해 보건 정책에서 전통의약의 위상이 강화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며, 또한 국가 간의 표준화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같이 활용할 수 있도록 상호 운용성 담보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길 바란다”며 “진단과 치료 프로토콜에 대해 WHO 차원에서 표준을 제시해 주면 국가 간의 연계를 통해 어떤 것을 더하고 뺄지 조율이 가능하며, AI와 관련해선 기술 평가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의 인증체계도 새로 만들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구남평 센터장은 “신규 전략을 보면 과학적인 근거 확보 및 품질 향상, 유효성, 안전성 등의 목표를 볼 수 있으며, WHO에서 기본적으로 이런 행위들을 통해서 굉장히 많은 성과들이 나올 텐데 이런 성과들이 어떻게 하면 회원국들에 잘 확산되고 접근이 가능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또한 지난 팬데믹처럼 새로운 질병이 출현했을 때 가장 빨리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이 정확하게 제시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WHO 차원의 대처 방안을 마련해 회원국에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어 이상훈 부소장은 “한의약이 국제보건 협력에서 더 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지원이나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며 “국제표준 및 규제에 대한 전문가 양성도 중요하며, 인력 풀이 많아야 더 많은 전문가들이 좋은 의견을 낼 수 있고 국제 협력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한의약의 발전을 위해서 국내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제적으로 WHO와의 공조 등도 중요하기 때문에 국제기구에서 일할 수 있는 인력 양성에 관심을 가질 필요성이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WHO 및 해외 국가들과의 협력 방안·계획에 대한 질문에 오현민 이사는 △WHO 및 국제 협력을 위한 진단 기술 표준화의 필요성(AI 기반 데이터 플랫폼 개발) △고령화 다질환 시대 대응 위한 다학제 협업형 통합치료 모델 개발 및 WHO 기준에 부합하는 진료 프로토콜 공동 설계 △저자원국 대상 비침습 전통 진단을 기반으로 한 원격 진료 교육 플랫폼 개발 △WHO 전통의약 전략의 실제 이행을 위한 협력 연구 및 제도화 등을 제시했다. 이어 구남평 센터장은 “기본적으로 WHO 그리고 우리 정부·기관·단체들이 공동으로 할 수 있는 부분들은 표준 관련된 부분들이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며 “물론 ISO 등의 표준과 관련된 기구가 있지만 WHO의 틀 내에서 전통의약 신규 전략에 포함된 여러 내용의 결과물이 나오게 되면 이 부분에 대한 표준과 관련된 공동 프로젝트 등의 진행을 통해 전통의약 발전 및 위상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상훈 부소장은 “전통의약은 어느 나라든 현대의학에 비해서는 마이너리티에 속하는 만큼 국가 간의 협력을 통해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많다”며 “문헌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등 지적 재산권의 침해가 없는 범위 한에 국가 간의 협력이 필요하고, 국제 표준화 및 한약재 품질관리, 진단 프로토콜 등과 관련 연구적 차원에서 많은 협력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
국제 전통의약 질서 속 한의약의 길–참가자에서 ‘의제 설계자’로오현민 대한한의사협회 국제이사 [한의신문] 지난 수년간 국제무대에서 전통의약을 둘러싼 흐름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WHO는 2025~2034 전통의학 글로벌 전략을 새롭게 발표하며, 전통의약을 단순한 보완적 역할이 아닌, 근거 기반·안전성 확보·디지털 전환을 통한 보편적 건강보장(UHC)의 핵심 자원으로 제시했다. 인도에 설치된 WHO 글로벌 전통의학센터(GTMC), 일본·대만·중국의 제도적·학술적 진전, 그리고 신흥시장으로서 중동의 움직임까지, 모두 전통의약의 새로운 지형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필자는 대한한의사협회 국제이사로서 스위스에서 열린 WHO 회의, 일본 JSOM, 대만 ICOM 등 다양한 국제무대에 참여하며 이러한 변화를 직접 목격할 수 있었다. 이제 한국 한의약은 단순한 참가자에 머무르지 않고, 국제 전략과 의제를 설계하는 주도자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절실함을 느낀다. ◎ 국제적 동향-WHO, 인도, 중국, 일본, 대만, 그리고 신흥시장 첫째, WHO는 향후 10년간 전통의약을 위한 △근거 강화(연구와 데이터 축적) △안전성 확보 및 규제 정비 △보건의료체계 통합 △전통지식의 권리 보호와 지속가능성이라는 네 가지 방향을 제시해줬다. 특히 이번 전략에는 AI·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전통의약을 현대 의료 언어로 해석하려는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둘째, 인도는 WHO GTMC를 유치하고 2.5억 달러의 초기 투자에 이어 85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하며 국제 거점을 강화했다. 전통지식 디지털 라이브러리(TKDL), Ayush Grid 등을 통해 전통의약 지식을 데이터화·표준화하고 AI와 접목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WHO 전략의 실행 무대가 제네바에서 인도로 확장된 것은 단순한 행정적 변화가 아닌 국제 규범화 속도가 인도를 중심으로 빨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셋째, 중국은 ISO/TC249 사무국을 주도하며 123개의 국제표준을 제정했고, 추가 표준 개발을 추진 중이다. 중의약의 국가 전략화, 대규모 다기관 연구, 디지털 TCM 플랫폼 구축은 이미 국제 전통의약 표준화의 헤게모니를 중국이 장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넷째, 일본은 규제와 안전성을 기반으로 ‘캄포(漢方)’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대만은 코로나19 치료제 ‘청관1호(NRICM-101)’를 통해 국제적으로 성공사례를 만들어냈다. 정부 지원과 임상 근거를 결합하여 팬데믹 속에서도 ‘전통의약도 치료 의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아울러 신흥시장, 특히 UAE는 전통·보완·대체의학(TCAM) 제도화를 추진하며 한국과 협력 MOU를 체결했다. 아부다비 보건부는 한의사 면허와 스코프 제도를 제도화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한의약이 중동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가 되고 있다. ◎ 독보적 무기 ‘환자 중심 맞춤형 통합치료’로 공략 국제적으로 거대한 자본과 데이터 기반의 중국·인도 양강 체제가 형성되는 가운데, 한국은 어떤 길을 가야 할까? 답은 우리 고유의 차별성과 임상 강점에 있다. 첫째, 우리나라 한의약은 환자 중심 맞춤형 통합치료라는 독보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의사는 한약 처방, 추나·수기요법, 약침·매선 등 다양한 처치를 하나의 의료인이 설계하고 집행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다기능적 역할이 아니라, 환자의 체질·병력·생활습관·심리적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임상 설계 역량을 의미한다. 둘째, 복합질환 관리 역량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나타나는 만성질환·암은 증상이 단일하지 않고 여러 기능과 증상이 얽혀 나타난다. 한의약은 이러한 복합질환을 통합적으로 진단하고 다층적인 치료 전략을 구성하는 데 강점을 가진다. 셋째, 우리나라 고유의 체질의학은 국제적으로 각광받는 정밀의학(precision medicine)과 맞닿아 있다. 모든 인류가 체질을 갖지만 이를 진단·치료 체계로 발전시킨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체질의학을 과학적으로 표준화하고 데이터화한다면 이는 우리나라 한의약이 국제무대에서 내세울 수 있는 독보적 자산이 된다. 넷째, 우리나라는 대만형 전략이 필요하다. 대규모 자본과 데이터 경쟁에서 중국·인도와 맞붙기보다는, 대만의 청관1호 사례처럼 특정 질환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근거를 축적해 성공사례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이자 효과적이다. 암 보조치료, 치매·불면·자율신경질환 등은 시장성과 학술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분야이다. ◎ 국제무대 추진 5 전략 한국 한의약이 국제사회에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① 국제표준화 참여 강화 ISO/ICD-11/ICHI 등 국제 질병·중재 분류 체계에 한국의 치료법과 진단법을 반영해야 한다. 중국·인도의 독점 구도를 깨기 위해 한국형 표준화 작업반이 필요하다. ② AI·빅데이터 접목 맥진·설진·HRV·EEG 등 다양한 전통 진단을 디지털화하여 AI 기반 진단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WHO 전략이 강조하는 “근거와 데이터 기반”에 기여하는 길이다. ③ ODA 및 국제보건 파일럿 저자원국을 대상으로 비침습 진단 기반의 원격 진료·교육 플랫폼을 제공해 1차의료를 보완하는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이는 WHO 전략의 “보건형평성” 목표에도 부합한다. ④ 고령화·암 보조치료 집중 암 환자의 항암 부작용 관리, 치매·불면 관리 등 고령화 사회에서 수요가 큰 질환군을 중심으로 근거를 축적해야 한다. 이는 학술적 파급력과 글로벌 시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⑤ WHO 기술관 지속 파견 현재 한국 한의약 연구자가 WHO 본부 전통의학 부서 기술관으로 활동하며 WHO 전략 수립 과정에 직접 기여했다. 향후에도 한국 한의사가 기술관으로 지속 파견되어 WHO 정책 결정 과정에서 한국 모델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국제 의제 설계에 참여하는 실질적 채널이 된다. ◎ 한의약, WHO 전략의 ‘의제 설계자’로 부상 전통의약은 더 이상 각국의 문화적 유산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제는 고령화, 만성질환, 팬데믹과 같은 글로벌 보건 위기 속에서, 국제적 표준과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한 통합보건 자원이 되고 있다. 한국 한의약은 자본과 데이터 규모에서는 중국·인도와 경쟁할 수 없지만, 정밀성과 과학적 근거로 특정 성공모델을 만드는 전략으로 국제무대에서 충분히 차별화할 수 있다. 복합질환과 체질의학이라는 고유의 강점을 과학적으로 체계화하고, WHO 기술관 파견과 같은 국제 협력 채널을 지속 확보한다면, 우리나라 한의약은 WHO 전략의 실행 단계에서 단순 참가자가 아닌 의제 설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
안면신경마비 한약-스테로이드 병용치료 안전성 ‘확인’[한의신문]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를 통해 안면신경마비 환자에 대한 한약과 스테로이드 병용치료의 안전성이 확인됐다. 안면신경마비 환자 1076명을 대상으로 간·신장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병용치료가 전반적으로 안전하다는 사실을 밝혔으며, 이는 향후 임상 현장에서 한·양방 협진 진료의 근거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이번 연구 성과는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남상수·구본혁·김정현·이동민 교수 연구팀의 연구로, SCI(E)급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Multidisciplinary Healthcare’ 8월호에 게재됐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벨마비)의 표준 치료는 조기 고용량 스테로이드 투여로 확립돼 있다. 그러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많은 환자들이 침, 약침, 한약 등 한의학적 치료를 함께 받고 있으며, 이러한 한의학적 치료는 안면신경마비 회복 과정에서 중요한 치료 방법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약과 스테로이드를 병용했을 때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한 연구는 아직 부족한 실정인 가운데 남상수 교수 연구팀은 국내 최대 규모 데이터를 통해 한약과 스테로이드의 병용치료의 안전성을 입증하며, 한·양방 협진 치료의 과학적 근거와 사회적 필요성을 동시에 제시했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강동경희대병원 안면마비센터에 내원한 환자 1076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을 진행했다. 환자들은 △치료 전 △치료 중 △치료 후 총 3회의 혈액검사를 통해 간기능(AST·ALT·ALP·빌리루빈)과 신장기능(크레아티닌·사구체여과율)을 측정한 결과, 신장기능 이상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으며, 환자 3명에서만 경미한 간수치 상승이 관찰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성과로 한·양방 협진 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을 꼽았다. 안면신경마비는 발병 직후 치료가 시작돼야 완치율을 높이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서양의학의 스테로이드·항바이러스제 투여와 한의학의 침·약침·한약 치료가 시너지 효과를 내는 시기가 바로 발병 초기다. 특히 발병 72시간 이내 급성기와 2주 이내 아급성기는 ‘골든타임’으로 불리며, 이번 연구는 협진 치료의 안전성을 대규모 데이터로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 안면마비센터는 국내 최초로 한·양방 협진 시스템을 도입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발병 직후 스테로이드 치료와 함께 신경 손상 정도를 검사한 뒤 침, 봉침, 약침, 전기침, 뜸, 한약 등 복합적 한의치료를 집중적으로 시행한다. 실제 발병 7일 이내 내원해 입원협진 집중치료를 받은 환자 270명을 분석한 결과 2개월 후 완치율은 67%, 3개월 후 78%, 6개월 후 92%에 달했다. 이는 일반적인 회복률(67∼71%)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또한 후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매선침치료, 안면재활치료 등을 병행해 만성 후유증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2024년부터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에 안면신경마비가 포함되면서 환자들은 연간 최대 20일(2질환까지 총 40일)까지 첩약 치료에 건강보험을 적용받는다. 이에 따라 환자 부담은 줄어들고, 한약 병용치료의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환자층이 넓어졌다. 이와 관련 남상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약과 스테로이드 병용치료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한 국내 최대 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환자들이 한·양방 협진치료를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
“진료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강연, 최고예요∼”[한의신문] 서울 동작구한의사회(회장 윤홍일)는 지난달 26일 한마루 가든에서 ‘제2기 피부미용 아카데미’ 수료식을 개최, 한의 피부미용의 확산에 나섰다. 동작구한의사회 학술국 주관으로 총 10간 진행된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한의원에서의 미용 실제 사례 공유를 시작으로 △레이저와 리프팅 이론과 피부진단기 실습 △보톡스, 필러, 리도카인 마취에 대한 이론 △매선을 이용한 실리프팅 △ND-yag 레이저와 색소 질환 △Co2레이저의 활용 △어븀야그 레이저의 기본 활용 및 응용(모공, 흉터재생) △니들 인젝터를 이용한 PN/PDRN 약침(한의 스킨부스터)의 피부 주입 △Needle RF의 활용 △HIFU과 마이크로 웨이브 리프팅 △라라필의 실제 적용 및 실습 △시술 후 처치 에스테틱 및 A-MTS의 활용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아카데미에서는 한의약적 피부미용에 대한 이론은 물론 다양한 피부미용 의료기기에 대한 교육 및 실습, 한의약적 활용방안, 보다 안전한 활용을 위한 주의사항 등 최근 한의계에 확산되고 있는 한의 피부미용에 대한 실질적인 임상 위주의 강연으로 진행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실제 교육을 받은 김지영 원장(신촌김지영한의원)은 “15년 전 정안침·매선요법·미세다륜침·피부관리기기 등으로 피부미용 진료를 했었다”면서 “한의 피부미용 영역이 레이저 의료기기의 기술까지 활용되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이와 관련된 교육이 진행되는 등 앞으로 한의원에서도 환자들의 니즈에 보다 더 부합되는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나효석 원장(경희이수한의원)은 “평소에 피부 진료에 관심이 있었지만 시술기기나 치료 프로토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진료실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기와 사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임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윤홍일 회장은 “최근 한의사의 의료기기 활용에 대한 전향적인 사법부의 판결이 이어지면서 한의계에서도 초음파 진단기기를 비롯한 다양한 의료기기를 활용해 국민에게 보다 효과적인 진단 및 치료를 제공해 나가고 있다”면서 “이번 아카데미는 관심은 있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회원들을 위해 기획된 것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회원들의 역량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아카데미를 기획한 장영훈 원장은 “제1·2기 동작구한의사회 피부미용아카데미를 통해 각각 10명의 수료자를 배출했으며, 조만간 3기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한의 피부미용의 전문가 배출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교육 내용을 업데이트하는 등 한의사의 의권 확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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