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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의 새로운 도약위해 3대 비전 실현에 최선”[한의신문] <편집자주> 소아청소년과학의 발전과 연구를 위해 꾸준히 달려온 대한한방소아과학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3대 비전을 제시하며,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이에 본란에서는 민상연 회장으로부터 학회의 비전 실현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Q. 대한한방소아과학회를 소개한다면? 우리 학회는 1975년 12월 10일 창립 이후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11월 1일 50주년 창립기념식을 한의사협회 및 단체, 학회 등 여러분들의 축하 속에 잘 마쳤다. 학회가 반세기를 지나오는 동안 26대에 걸친 회장단과 임원들이 헌신해 주셨으며 66차례의 학술집담회와 39권에 이르는 학회지를 발간함으로서 한의소아과학의 기틀을 다지고 이를 알리는데 노력해왔다. 현재는 회장, 감사 외 전문성을 가진 10명의 이사들이 새로운 50년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Q. 학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기억에 남는 일은? 1975년 이후 50년의 시간을 사람에 비한다면 태어나서 중년이 된 것이니 꽤 오랜 시간일 것이다. 그 중 제가 소아과학회 회원으로 경험한 시간은 소아과학회 역사의 절반 정도 될 것 같다. 그 이전이야 선배님들의 말로 전해들은 것이라 어려움을 말로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내가 겪은 일 중 기억에 남는 일은 갑작스럽게 전문의 제도가 생겨 학회가 이를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했으며, 한의사국가고시의 변화에 따라 학회가 수년간 공을 들여 한의과대학의 교육의 표준인 공동 교과서를 만들어 낸 일 등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Q. 출산율 저하의 영향과 이에 따른 대처는? 양방의 경우 출산율의 감소로 소아청소년과를 폐과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상황이다. 한의의 경우도 출산 감소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출산율은 감소했지만 반대로 부모가 자녀 한 명 당 건강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은 전문화, 고급화된 진료를 하는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을 더 찾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부모의 입장에서 능력이 된다면 하나, 둘 뿐인 소중한 우리 아이에게 비싸더라도 좋은 치료를 받게 해주고 싶은 것은 같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지금 시대는 누구나 쉽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를 실시간 공유할 수 있다. 전문 지식을 가진 좋은 한의원과 한방병원은 금방 알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소아청소년과 관련된 의학 및 한의학 지식들은 매우 빠르게 업데이트 되고 있다. 만약, 소아청소년 진료를 좀 더 잘 해보고자 한다면 우리 학회의 학술행사에 자주 참석해 최신 지식을 수시로 업데이트 한다면 소아과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한의사가 되리라 생각한다. Q. 소아청소년의 건강을 위한 한의약만의 장점은? 첫 번째로 한의학에서는 소아(청소년)들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이를 임상에 접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해 내려오는 수많은 한의학 문헌들 속에 소아(청소년)의 생리적, 병리적 특징을 잘 이해해 이에 따라 아이를 기르는 한의학적 양육방법이 전해지고 있으며, 병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도 제시되고 있다. 환경은 변하고 병도 변화했지만 현대에도 ‘동의보감’의 ‘養子十法’이 유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두 번째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오장육부의 기능을 도와 줄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한의약의 보양법은 소아(청소년)에게는 질병을 예방하기도 하고 치료하기도 해 서양의학과 차별되는 점이라고 하겠다. Q. 회장으로서 느끼는 보람은? 무엇보다도 회원들이 학술집담회에 참석해 들었던 강의 내용이 임상에 도움이 됐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Q. 학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3대 비전을 제시했다. 창립 50주년이라는 반세기의 성상을 맞아 다시 한 번 새롭게 도약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기 위해 ‘세계와 연결되는 글로벌 학회’, ‘시대의 제도와 사람에 맞는 학회’, ‘참여할수록 혜택을 얻는 학회’라는 3대 비전을 제시했다. 이 같은 비전을 구체적으로 실천에 옮겨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학회 내의 효율적인 조직 구성과 규정 재정비가 필요하다. 임원진과 회원들의 지혜를 모아 실천 방안을 만들어 갈 것이다. Q. 이외에 강조하고 싶은 말은? 최근 임상가에서 환자가 많이 감소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와 함께 한의원이나 한방병원의 경쟁도 날로 심해지는 듯하다. 이럴 때일수록 일부 개인이나 단체의 욕심을 버리고 한의계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의료는 의료기관의 자유로운 경쟁을 근본으로 하지만 공공재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근래에 들어서는 공공의 부분이 상당하고 심지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생존력을 가지고 이를 키워나가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다. 안으로는 치열하게 토론하지만 밖으로 의견을 관철시켜야 할 때는 모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한의계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
한평원 20년, 토대 위에서 재도약…한의학교육 인증의 미래 연다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원장 육태한·이하 한평원)이 지난 20년간의 성과를 집대성하고, KAS2022(한의학교육 인증기준 2022)를 기반으로 향후 20년의 혁신 방향을 설계했다. 한평원은 지난달 29일 마곡머큐어호텔에서 ‘2025 설립 20주년 기념 한의학교육 심포지엄 및 연수교육’을 개최했다. 한평원은 과거-현재-미래의 세 축을 중심으로, 그 역할과 비전을 성찰하면서 한의학교육의 글로벌 표준화를 향한 도약 의지를 다졌다. 이날 육태한 원장은 인사말에서 “한평원은 우수한 한의사 양성을 목표로 평가인증기준을 엄정히 시행해 왔다”며 “전국 한의대가 기준 기반 평가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한의학의 위상이 한 단계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평가인증 사업의 정교화, 역량 중심 전환을 위해 대학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연구·인프라 구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성찬 이사장은 “그간 한평원이 이룩한 교육환경 개선은 한의사의 X-ray·초음파진단기기 사용 등 의권 신장의 토대가 됐고, 한의학 재도약의 근간을 마련했다”며 “오늘 심포지엄은 그 성과를 돌아보고 새로운 20년의 혁신을 함께 설계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어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는 말처럼 교육의 근본이 바로 서면 한의학의 미래도 자연히 열린다”며 “대한한의사협회 역시 한평원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육태한 원장, 윤성찬 이사장, 안규석·손인철 전 원장 안규석 초대 원장은 한평원의 태동기를 회고하며 “출범 당시 우리는 한국 한의학 교육의 정체성과 수준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는 사명으로 전임 교수 확충, 실험·실습 중심 교육 기반을 정립했다”며 “이 초석이 오늘 한평원의 뼈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평원이 국제 교육 체계 속에서 한국 한의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심축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손인철 5·6대 원장 역시 “교육부 산하 기관으로 자리 잡은 순간부터 비로소 실질적 평가·인증 기능이 가능해졌고, 이는 한의학 교육의 질을 지탱하는 공적 기반이 되었다”면서 “교육인증의 절대성은 한의학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원칙이며, 이런 노력이 모여 한의학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 과거와 현재…태동에서 제도적 기반 확립과 평가체계 고도화까지 이날 심포지엄의 기조발표에서는 한평원의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세 축을 통해 한의교육 체계의 변화와 향후 발전 방향을 조망했다. 손인철 원장은 ‘한평원 20주년 회고’ 발표를 통해 출범 이후의 여정을 성찰했다. 한평원은 ‘의료법’ 제5조, ‘고등교육법’ 제11조 제2항 및 시행령에 근거해 2004년 설립, 이후 한의학교육 인증기준 개발과 평가 시행을 통해 교육의 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왔다. 특히 2016년부터 교육부가 인정한 평가인증기관으로 지정된 이래 한평원은 법적·제도적 기반에 입각한 평가인증을 수행하며 한의학 교육의 신뢰성과 공공성을 강화해 왔다. 손 원장은 “저는 당시 한의학교육평가를 처음부터 공부하며 이 길을 걸어왔다”며 “평가체계 확립에 함께해 준 교수진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안규석 초대 원장의 평가인증 기준 개발 및 규정 제정 △박동석 4대 원장의 기준·세부지침서 보완 △자신의 재임 중 교육부 인정기관 지정 △신상우 7·8대 원장의 교육부 인정기관 재지정 △육태한 9·10대 원장의 KAS2022 편람 제정 및 eKMEA(온라인 시스템) 개시 등 역대 원장들의 성과도 정리했다. 손 원장은 “제가 한평원장으로서 붙든 화두는 ‘변화’였다”며 “의료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한의학이 넘어야 할 관문 역시 교육의 질을 높이는 평가인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의학 교육의 변화는 곧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며 “교육은 백년지대계인 만큼 수준 높은 한의학교육평가는 한의학의 내일이자 인류 건강 증진을 향한 길”이라고 전했다. ■ 미래…AI·디지털로 여는 한의학 교육 혁신 기념식의 후반부는 미래교육을 주제로, 한의교육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집중 모색했다. 임철일 서울대 사범대 교수는 ‘한의학 교육의 미래 방향–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AI는 교수법·학습법·평가체계 전반을 혁신할 핵심 도구”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외 대학에서 진행 중인 △AI 기반 강의자료 자동 생성 △평가 문항 생산 △온라인 학습 환경 구축 △수업 설계 자동화 사례를 소개하며 “AI는 한의학 교육에서 조교·설계도구·학습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특히 “AI는 교수자의 전문성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확장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하며, 한의대에서도 VR 실습·시뮬레이션 기반 교육과 결합할 때 가장 강력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한의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안규석·손인철 원장에게 공로패가 전달되며 지난 20년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
건보공단, 동반성장 유공 분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 수상[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25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2025 동반성장 주간 기념식’에서 기관 및 개인 부문 동반성장 유공 분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동반성장위원회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이 주관하는 동반성장 주간 기념행사는 매년 대·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촉진하고 동반성장 문화 확산에 기여한 기관과 개인을 선정해 시상한다. 이번 기념식에서 건보공단은 공공기관으로서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관 및 개인 부문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건보공단은 특히 △상생결제 지속 확대(115억원→146억원) △우수 신기술(제품)을 보유한 중소기업 공공판로 확대를 위한 중소기업기술마켓 활성화 지원 △보건·복지·환경 분야 특화 성과창출형 해외판로 개척 지원 등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추진한 다양한 사업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남부명 건보공단 안전경영실장은 “앞으로도 대·중소기업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건보공단의 업(業)과 연계한 보건·의료 분야 신(新)동반성장 상생협력 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도전적인 미래 100년 향한 새 도약 ‘다짐’[한의신문] 대한동의생리학회(회장 김창업)는 1일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한의학관에서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1975년 창립 이래 반세기에 걸친 동의생리학회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한편 기초 한의학 분야의 학문적 성과를 공유하며,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기념식은 김창업 회장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이충열 가천대 한의대 명예교수의 ‘대한동의생리학회 50년 역사 회고와 반성’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 대학별 교실 소개, 기념 만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김창업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대한동의생리학회는 지난 50년간 기초 한의학 분야를 대표하는 학술단체로 그 역할을 다해왔다”면서 “학회가 50년간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해주신 선배 교수님들의 노고에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한의학 이론의 정체성 문제와 관련 “한의계를 대표하는 기초의학 학회로서, 동의생리학회가 이 문제에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김 회장은 “최근 역량 있는 젊은 생리학 전공자들이 대거 배출되며 학회에 새로운 도약의 전성기가 찾아오고 있다”면서 “이 자리가 선배 세대의 혜안과 후배 세대의 열정이 하나가 되어 도전적인 ‘미래 100년’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특별강연에서 이충열 명예교수는 동의생리학회 창립 초기, 하계학술세미나, 학회지 및 공통교재 발간 등 그동안 학회가 걸어온 주요 발자취를 회고했다. 또한 이 교수는 “우리들은 과학화·표준화가 중시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만큼 과학적·합리적·실증적 한의학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 이 시대 한의학에 부여된 사명”이라며 “구체적인 데이터에 의해 입증될 수 있는 내용으로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동의생리학회는 기초 한의학 관련 학회로는 처음으로 1975년 11월28일 창립된 바 있다. 김완희 초대 회장을 시작으로 현재는 제26대 김창업 회장·양인준 부회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동의생리학회는 전국 한의과대학의 공통교재인 ‘동의생리학’ 및 학술지 ‘동의생리병리학회지’ 발간 등을 주도하며, 한의생리학 분야의 교육과 연구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
“창립 반세기 맞아 학회 글로벌화 등 3대 비전 제시”[한의신문] 대한한방소아과학회(회장 민상연·이하 한방소아학회)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제67차 추계학술대회·정기총회’를 겸한 창립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학회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민상연 회장은 학술대회에 앞서 “최근 임상에 관해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하게 된다”며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갖고 계신 이진용 교수님의 강연을 통해 알찬 학술대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장규태 교수가 좌장을 맡은 학술대회에서는 이진용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가 ‘한방소아과의 길 : 임상 경험, 연구 성과, 전략적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 교수는 ‘동의보감’을 기반으로 풍부한 임상경험과 그간의 연구를 소개하고, 향후 한방 소아과의 나아갈 방향과 진료 현장의 한의사들이 염두에 둬야 할 자세와 마음가짐 등을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동의보감 서문은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마음을 다루는 의학이라고 강조했다”며 “연민은 환자를 다루는 가장 기본이고 한의학에서 순환은 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소아의 감기, 경련, 자폐증,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 부작용, 소아의 성장 등 소아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증상을 망라해 풍부한 진료 노하우를 전했다. 또 이 교수는 “한방은 양방과 출발선이 다르고 양방의 시각으로 한방을 이해하면 안 되며 한의학적 주관이 뚜렷해야 한다”며 끊임없이 흐르는 순환의 중요성을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이어진 정기총회에서는 민상연 회장인 만장일치로 연임돼 다시 한 번 회장으로서 소아과학회를 위해 봉사한다. 계속된 50주년 기념식에서 민상연 회장은 “반세기 동안 한의학은 많은 부침을 겪었음에도 한방소아과학회는 꿋꿋이 맡은 바 역할을 해왔고, 그 힘은 학회 회원들의 참여와 이사진의 숭고한 노력 덕분”이라며 “각자 출신과 근무환경은 다르지만 학회의 울타리 안에서 배려하고 경험을 공유하며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해준 역대 회장님과 이사진에 감사한다”고 운을 뗐다. 민 회장은 “50년 간의 성과를 계승하고 새로운 시대와 환경에 발맞춰 변화하는 의료정책에 적극 대처하고 선도적인 치료 개선을 개발 보급하며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회원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K-컬처에 맞춰 한의소아과를 세계 속에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정유옹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은 윤성찬 회장의 축사 대독을 통해 “한방소아과학회는 창립 이래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의 소아 의학의 학문적 기틀을 세우고 임상 현장에서 소아 진료의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매진했으며 학술지 발간과 춘·추계 학술대회를 통해 근거 중심의 진료지침을 마련하고 후학 양성과 교육에도 힘써 왔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어 “이 같은 노력이 모여 오늘날 한의소아의학이라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증진에 기여하는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면서 “특히 최근 소아신경정신질환, 면역질환 등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새로운 건강문제들에 대한 학회의 연구와 임상경험은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주고 있으므로 향후 학회가 임상성과를 바탕으로 소아환자와 가족들에게 더 큰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한의협도 함께 제도적 기반을 넓히고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대한여한의사회 회장은 축사에서 “한의학적 치료와 돌봄으로 단순한 의술을 넘어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수많은 아이들과 부모 곁을 지켜준 한방소아과학회의 50년의 발자취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며 “한방소아과학회의 소중한 한걸음 한걸음은 미래 세대의 건강을 지켜가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리라 믿고 아이들의 밝은 웃음이 한의학의 희망임을 기억하며 새로운 도약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한방재활의학과학회 김호준 수석부회장은 “결국 소아는 미래인데 한방소아과학회가 미래를 지키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소아 근골격 질환, 소아기관 같은 분야에서 재활의학과와 공동 세미나를 진행해 재활의학과와 소아과 간의 여러 접점을 만들어가자”고 축사했다. 대한한의영상학회 양기영 회장도 축사에서 “50주년을 맞이했으면 향후 50년을 구상해야 한다”며 “소아에 청소년까지 포함해 한의소아청소년학회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특히 한방소아학회는 이번 50주년 기념식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먼저 ‘세계와 연결되는 글로벌 학회’를 목표로 노력한다. 민 회장은 “50주년을 맞아 세계와 연결되는 글로벌 학회로 나아가겠다”며 “2023년부터 ‘일본소아동양의학회’와 학술교류의 물꼬를 트고 서로의 임상 경험을 발표하는 중요한 기회를 얻었는데 일본을 시작으로 활발한 학술교류를 펼쳐 글로벌 학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민 회장은 ‘학회 활동에 참여할수록 혜택이 돌아가는 학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역대 회장님과 이사, 회원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학회가 발전해 왔지만 앞으로는 열심히 참여한 운영진과 회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마지막으로 민 회장은 ‘시대의 제도와 사람에 맞는 학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민 회장에 따르면 “의료제도, 시대를 사는 사람도 바뀌어 현대 의료기기에 대한 한의사의 접근성도 넓어졌기 때문에 새로운 요구를 능동적으로 반영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거듭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아울러 공로상에는 학회 발전을 위해 헌신한 노고에 감사하며 이진용(제15대, 16대) 전 회장, 장규태(제23, 24, 25대) 전 회장에게 수여했다. -
의료기관평가인증원, 개원 15주년 기념식 개최[한의신문] 의료기관평가인증원(원장 오태윤·이하 인증원)이 개원 15주년을 맞아 27일 글래드여의도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의료기관인증제도 발전과 인증제도 유공자 표창, 감사패 수여, 축사, 기념사, 초청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날 신현두 보건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장은 축사를 통해 “인증원은 지난 15년 동안 의료 질 향상과 환자안전 수준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인증제도가 현장 의료기관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냈고, 앞으로도 실효성 있는 인증제도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으며, 정부는 인증제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태윤 원장은 기념사에서 “15년간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 덕분에 오늘날 이 자리에 섰다”며 “인증원은 인증제도의 전문성과 환자안전보고학습시스템을 통한 안전 활동, 새로운 비전인 국민의 올바른 병원 선택권을 보장하는 글로벌 인증 및 환자안전 전문기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원장은 “앞으로 AI와 디지털 헬스케어, 고령화 사회 등 큰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며, 혁신적이고 유연한 조직으로 발전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은 인증원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으며 참석자들은 지속적인 협력을 다짐했다. -
“한의학을 통한 난임 여성의 진단·진료 증례 총망라”[한의신문] 대한한방부인과학회(회장 최창민·이하 한방부인과학회)가 25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및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한방부인과학회는 추계 학술대회에 앞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해 학회의 창립 의미와 발전 방향 및 비전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학회 창립에 지대한 공헌을 세운 송병기 전 학장(경희대 한의과대학), 이경섭 전 교수 (경희대 한의과대학), 강명자 원장(꽃마을한방병원 대표원장), 이인선 교수(동의대 한의과대학 학장), 임은미 교수(가천대 한의과대학 교수)에게 공로패를 수여해 50주년의 의미를 더했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는 ‘난임 여상의 한방 진단 및 진료’를 주제로 초음파 등 의료기기를 활용한 다양한 임상 증례와 진단·처방 사례 및 최신 지견들을 공유했다. 또 대회장 한 켠에는 초음파 핸즈온 실습실을 마련해 사전 신청한 참가자들이 실제 초음파 기기를 다뤄보며 활용 방법 등을 익혔다. 최창민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학회의 인적 교류가 중단되다 보니 정보 부족과 모임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나의 이정표를 만들고 나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했다”며 “운영이 잘 되는 타 학회를 보니 30주년 행사 등 큰 행사를 치른 경험들을 토대로 발전해 나가는 것 같아 우리 학회도 이번 50주년 기념식을 필두로 60주년, 70주년을 잘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은 “1975년 12월 12일 우리 학회가 창립했고 지금까지 학회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신 선배님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며 “많은 의료기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이번 50주년을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향후 더 큰 비전을 향해 나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학술대회에서는 먼저 김송백 원광대학교 교수가 ‘AMH를 활용한 PCOS 환자의 진료’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PCOS(다낭성난소 증후군)와 관련한 최근 연구 결과들을 살펴봤다. 이어 김 교수는 임신과 난임에 중요한 호르몬인 AMH와 PCOS의 관계를 짚어보고 실제 불임, 난임, 희발 월경 등의 증상을 보인 여러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시행한 AMH 검사를 통해 진단·진료·처방한 사례들을 공유했다. 박종규 우석대 부인과교실 교수(세화당한의원)는 ‘부인과 영역에서의 초음파 진단의 실제’로 발제하고 각 주차별 태아의 초음파 영상과 자궁내막증, 쌍태아, 절박유산, 산욕기 등 부인과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초음파 영상을 통해 증상과 환자의 상태를 식별·구분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또 김동일 동국대 교수는 ‘난소예비력 저하를 동반한 여성 난임환자의 한방진료’라는 발표를 통해 난임 여성 진료 시 유의해야 할 점과 난소예비력 개선을 위한 한약, 침 등의 증례를 보고했다. -
“한의학이 세계 의료계와 소통하는 가교 역할 해나가겠다”[편집자주] 최근 양기영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대한한의영상학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본란에서는 양기영 신임 회장으로부터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소감 및 앞으로의 학회 운영계획,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전망 등에 대해 들어본다. Q. 대한한의영상학회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대한한의영상학회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큰 영광이자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한의학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치료 효과를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며, 영상의학적 접근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회원 여러분과 함께 한의영상학회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Q. 지금까지 한의영상학회에서 많은 사업들이 추진됐는데. “그동안 한의영상학회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활용을 위한 학술적 근거를 축적하고, 초음파·MRI·탄성도 검사 등 다양한 영상 기법을 임상에 접목하는 데 힘써 왔다. 특히 초음파의 활용에 있어 단순한 양적 팽창을 넘어, 이제는 질적 팽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교육의 퀄리티를 한층 높여, 회원들이 실제 임상에서 더 정확하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Q. 초음파 진단기기 판결 이후 한의계에 많은 변화가 있는데.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이 합법이라는 판결이 내려진 이후 한의계에서는 초음파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양적 팽창이 나타났다. 초기에는 진단적 관심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초음파를 활용한 약침술 및 침도술 등 시술 중심의 임상 활용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학문적·임상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의영상학회 차원에서 표준화와 교육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Q. 대한침구의학회장 재임 당시 유관학회와 연합해 국제학술대회(ISAK)를 추진한 이유는? “2023년은 대한침구의학회 창립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였다. 당시 저는 11월11일 기념식을 통해 이날을 ‘침의 날(Korean Acupuncture Day)’로 선포했고, 이를 매년 기념하며 대한민국 침 연구 성과를 세계와 공유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2024년부터 11월11일 전후로 국제학술대회(ISAK)를 정례화했으며, 침 연구는 해부학적 기초 위에 이뤄지는 만큼 영상의학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한한의영상학회와 경락경혈학회와 함께 ISAK을 공동으로 주최했고, 이는 학문 간 융합과 국제 교류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 특히 오는 11월23일에 ‘제2회 ISAK’이 개최될 예정인데, 이를 통해 한국 침구의학과 한의영상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국제적으로 공유하고, 세계 학계와의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Q. 앞으로 대한한의영상학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갈 계획인지? “대한침구의학회 회장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한의영상학회 회장을 맡게돼 다소 부담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것은 한의학의 미래를 위해 헌신하라는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영상의학을 잘 활용해 침구치료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한의영상학회 차원에서 ‘한의영상의학 인정의 제도’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침 치료를 더 잘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Q. 임기 중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크게 세 가지 목표를 제시하고 싶다. 먼저 한의영상학의 교육 표준화를 위해 정규 교과과정 가이드라인(X-ray Diagnosis OSCE 가이드라인 등)을 마련해 나가는 한편 한의영상학 교과서를 집필해 1차적으로는 X-ray 진단 중심의 ‘Acupuncture Radiology’ 교재를 완성코자 한다. 마지막으로는 제가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는 ‘대한한의영상학회지(JKMI)’를 KCI에 등재시키는 것인데, 이는 향후 SCI급 저널로 발전하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Q.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관련 전망 및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은? “앞으로 한의사의 의료기기 활용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한의영상학회에서는 대한한의사협회와 대한한의학회가 추진하는 초음파 진단의 수가 및 초음파를 활용한 시술 행위 정의와 수가 창출에 적극적으로 일조할 계획이다. 앞으로 단순한 사용을 넘어 안전하고 합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학문적·제도적 기반을 다져 나가도록 하겠다.” Q. 그 외 하고 싶은 말은? “대한한의영상학회는 한의학이 세계 의료계와 소통하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축적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국제 학계에서도 인정받는 학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의영상학회와 회원 여러분, 그리고 독자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
"전통의학을 '통합의학'으로…ICOM으로 확인한 한의학의 글로벌 가능성"유용주 학생(경희대 한의대 본과 1학년) 국제동양의학회(ISOM)는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제21회 국제동양의학학술대회(ICOM)와 ISOM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전통의학, 근거 기반 의학에서 통합의학으로(Traditional Medicine: From Evidence-Based Medicine to Integrative Medicine)’를 주제로, 감염병 대응과 통합의학 발전을 위한 국제 협력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한국을 비롯해 대만, 일본, 홍콩,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라질,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독일, 미얀마 등 14개국에서 약 1,400명의 의료 전문가와 학자가 참석했으며, 주요 강연 12개를 포함한 총 90개 강연과 92편의 논문 발표, 96편의 포스터 발표가 진행됐다. ■ 다시 찾은 ICOM, 더 넓은 시야로 본 한의학 나는 예과 1학년 시절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ICOM에 처음 참석했다. 이후 JSOM, ICMART 등 다양한 국제 학회를 꾸준히 찾아다니며 한의학을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했다. 이번 ICOM은 예전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한 동시에, 한의학의 세계적 위상을 새삼 실감하게 해준 자리였다. 8월 29일 이른 새벽, ICOM 참석을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피곤에 겨워 잠든 사이 비행기가 이륙했고, 승무원의 기내식 안내에 잠에서 깨어 다시 식사 후 착륙까지 단잠을 잤다. 타이베이에 도착한 첫날에는 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은 Taipei Tzu Chi Hospital을 방문했다. 병원은 내부를 둘러보는 데만 4시간이 걸릴 만큼 규모가 컸고, 곳곳에서 환자 중심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다. 장기 입원 환자들을 위한 산책용 테라스, 가정집처럼 꾸민 호스피스 병동, 환자가 부담 없이 명상을 할 수 있는 불교식 공간까지—모든 것이 조화롭게 설계되어 있었다. 이 병원은 불교 재단에서 운영되며, 경제적 형편에 관계없이 모든 환자를 평등하게 대하고 치료 후 관리까지 지원한다. 우리나라의 아산병원이 의료 품질로 브랜드화했다면, 이곳은 ‘자비와 평등’이라는 가치로 병원을 상품화한 셈이었다. 저녁에는 병원 관계자들과 함께 대만 전통 음식을 즐기며 각국의 임상 현황과 교육 시스템을 공유했다. 문화와 의료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자리였지만, 의료인의 공통된 고민과 열정이 느껴지는 뜻깊은 만남이었다. ■ 첫째 날, 부인과 질환 중심의 심도 있는 강연 ICOM 첫째 날의 주요 주제는 여성 갱년기 및 난임 치료의 한의·중의학적 접근이었다. 첫 번째 강연자인 Wang-Chuan Chen 교수는 갱년기 증상을 단순히 호르몬 변화로 보지 않고, 개인의 체질과 전신 상태를 함께 고려하는 정밀의학적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갱년기 관절통을 간신부족 혹은 비신음허로 변증하고, 각각 백합지황탕 등 적합한 처방을 제시했다. 또 피부 증상은 폐신음허나 음허혈조, 비뇨생식기 증상은 음허정휴나 신기부고로 변증하여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증상 완화가 아닌, 정확한 변증과 치법의 적용이 치료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이어진 Jung-Nien Lai 교수의 ‘난소 기능 장애(Ovarian Dysfunction)의 중의학적 치료’ 강의는 이번 학회에서 가장 인상 깊은 발표였다. 난소 기능 장애를 “40세 이상, 난포 반응 저하, AMH 수치 저하 중 두 가지 이상”으로 정의하고, 활혈거어약(活血祛瘀藥)의 임상적 활용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전통적으로 잉부 금기 약재로 여겨지는 활혈거어약이 난임 여성에게 오히려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은 매우 신선했다. 도인승기탕과 저당탕 등 하초 어혈을 풀어주는 처방이 난임 치료의 새로운 접근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Lai 교수는 “나이는 질병이며, 치료할 수 있다”는 문장으로 발표를 마쳤다. 나이에 따른 생식기능 저하를 ‘치료 가능한 상태’로 보는 시각은 인상 깊었고, 한의학이 전체 인체의 균형 회복을 통해 생식 기능을 되살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자궁내막의 수용성과 혈류 상태가 임신의 성패를 결정짓는 요소임을 설명하며, 자궁내막이 얇을 때는 신허·궁한, 두꺼울 때는 습열·어혈로 진단해 접근한다고 했다. 이는 단순히 난자 개수나 호르몬 수치에 집중하기보다, ‘전체 기능 회복을 통한 임신 가능성의 극대화’라는 한의학적 관점의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 둘째 날, 포스터 세션에서 본 한의학의 미래 둘째 날은 각국의 연구 포스터가 전시된 날이었다. 그중에서도 Isoorientin 성분의 항암 효과를 다룬 연구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현재 한의학은 항암 치료의 보조적 역할에 머무는 경우가 많지만 Isoorientin처럼 본초에서 추출한 물질이 직접적인 항암 작용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은 향후 한의학이 항암 치료에 ‘직접 참여하는 의학’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번 학회를 통해 한의학의 임상 영역이 근골격계 질환에 치중되어 있다는 현실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과, 정신과,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의학적 접근이 충분히 가능함에도, 아직 그 영역이 협소하게 인식되고 있다. ICOM에서 만난 연구자들은 이 한계를 넘어 한의학의 범위를 넓히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었다. ■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본다” — 통합의학으로 나아가는 길 “부분을 치료하려면 전체를 이해해야 하는 법이죠”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한 대사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이번 ICOM의 강연들은 바로 이 문장을 떠올리게 했다. 한의학은 ‘전체의 균형’을 통해 국소적 문제를 해결하는 의학이며, 난임·갱년기·암 등 복합적 질환일수록 이러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대만에서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나는 한의학이 더 이상 ‘전통의학’에 머무르지 않고, 근거 기반의 통합의학(Evidence-Based Integrative Medicine) 으로 발전해가고 있음을 실감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변증과 치료의 정밀화, 국제적 협력, 그리고 열린 학문적 교류가 있다. 이번 ICOM 참가는 한의학이 세계 속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또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
명경의료재단 창립 30주년 기념식…새로운 도약 다짐[한의신문] 한방 난임치료 분야의 큰 획을 그은 명경의료재단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1일 서울 한강 세빛섬 Anniversary 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재단 임원진과 의료진, 내외빈들과 함께 재단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향후 비전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한의사협회 전 회장을 역임한 원로들인 허창회 전 26, 27대 회장, 최환영 전 32, 33대 회장, 김성환 한국민족문화협의회 회장(대한한의사협회 전 부회장), 박소연 대한여한의사회 회장, 이명현 전 교육부장관, 김홍신 작가(전 국회의원) 등 많은 외빈이 참석해 행사를 빛냈다. 명경의료재단은 1996년 서울대 명예교수 황경식 이사장과 대한민국 최초 여성 한의학 박사 강명자 대표원장이 ‘사회적 약자를 돕고 봉사하자’는 철학을 바탕으로 설립했다. 강명자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새내기 한의사 시절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꽃마을한의원을 개원해 한방병원으로 규모를 키운 추억을 떠올린 뒤 “의료재단을 설립하고 사회적 약자들에게 다가가며 이들을 위해 봉사하자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1백여 회 이상의 의료건강 강좌를 열고, 강남권에 150여 회의 무료진료를 실시했으며 각종 사회단체 지원도 수십 차례 실시했다”고 밝혔다. 강 원장은 이어 “한방병원은 1만5천건이 넘는 불임치유 성공 사례 성과를 이뤄 하버드대학 대체의학센터와 함께 공동 연구논문을 써서 해외 의학저널에도 게재된 바 있다”고 명경의료재단의 지난 30년을 소개했다. 강 원장은 또 “시대가 변해 결혼과 출산 인구가 줄어 한방병원과 한의원의 규모를 축소했지만 시대의 흐름이 변하기를 기다리며 전 직원이 실력과 내공을 다지고 있다”라며 “대신 서비스 좋기로 소문난 종합검진센터와 더불어 공익을 지향하는 의료 재단을 더욱 확대·개편해 장학 및 문화사업을 아우르는 재단을 구상 중”이라며 성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황경식 명경의료재단 이사장은 수십 년간 수집한 고미술에 대한 관심과 기부 및 기증에 관해 전하고 “명경의료재단을 설립하기까지 함께 한 아내와 임직원 등 많은 분들에게 30주년을 맞이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재단은 향후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익에 앞장서고 국민의 건강을 위한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소연 회장은 축사를 통해 “명경의료재단이 걸어온 지난 30년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수많은 환자들에게 희망과 치유를 안겨준 귀한 발자취며 한의학의 가치를 굳건히 세우고 한의학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해 온 소중한 역사”라며 “그 길의 중심에 계신 강명자 원장님은 한국 여성 한의학의 길을 개척한 자랑스러운 선배이며 수많은 가정에 새로운 생명의 기쁨을 안겨주시고 후학들에게 늘 따뜻한 격려와 아끼지 않으셨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여한의사들이 전문성과 기품을 함께 갖춰야 함을 몸소 보여주신 선배님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그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명경의료재단은 영리 추구보다는 의료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30년을 걸어왔다. 재단 산하 꽃마을한의원은 난임 치료 분야에서 전문성을 강화해 수많은 부부에게 새 생명 탄생의 기쁨을 안겼다. 아울러 메디플라워헬스케어 검진센터는 종합 건강검진, 맞춤형 웰니스 프로그램, 여성·남성 특화 검진 등을 통해 예방 중심의 의료문화를 선도하며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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