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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의 10년간의 성과 공유[한의신문] 서울특별시(시장 오세훈) 주최 및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 주관으로 11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대회의실에서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 10주년 성과공유회’가 개최돼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의 지난 10년 동안의 성과를 되돌아보는 한편 향후 발전적인 사업 진행방안을 모색하는 등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치매 및 인지저하 어르신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사회적 비용 역시 급증하고 있는 실정에서, 한의약의 특성을 이용한 접근을 통해 어르신들의 포괄적인 예방관리에 나서고자 지난 2016년 10개 구에서 시작돼 2021년부터는 서울시 25개 전체 구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날 성과공유회에는 서울시의회 김인제 부의장을 비롯해 강석주·신복자·김규남·윤영희·이소라·정지웅 의원 및 이경희 서울시 정신건강과장 등이 참석해 어르신 건강 증진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서울시한의사회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성우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이 10년 동안 이어져올 수 있었던 것은 현장에서 묵묵히 애써준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특히 올해는 사업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되는 성과를 거둬, 한의약 기반의 치매 예방 관리 프로그램이 과학적 근거를 갖춘 실효성 있는 공공의료 모델임을 객관적으로 확인한 것은 물론 향후 사업의 확대와 제도화 논의를 이어가는 데도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한의 공공의료 사업들의 성과 잇달아 특히 박 회장은 “앞으로도 서울시한의사회는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해 치매 예방과 관리를 비롯한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년을 위한 통합돌봄 체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며 “한의약이 시민 곁에서 더욱 따뜻한 돌봄을 제공하고, 든든한 건강파트너로 자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경희 과장은 인사말에서 “전국의 치매 환자는 100만명이 넘고, 서울시의 치매 환자가 16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은 한의약을 기반으로 한 어르신의 인지기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그동안의 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된 연구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부분과 더불어 10년간의 성과를 공유하는 이 자리가 앞으로의 10년을 새롭게 열어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며, 서울시 역시 치매안심도시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인제 부의장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어르신의 건강을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해야 될까라는 사회적인 고민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성과보고회는 그러한 부분들에 대한 좀 더 깊은 고찰을 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며 “그동안 서울시한의사회에서 진행했던 다양한 공공의료 분야 사업들이 결실을 맺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시민건강 증진을 위한 새로운 사업들이 진행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석주 의원은 앞으로도 서울시한의사회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한의 공공의료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으며, 이날 일정으로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김영옥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도 영상축사를 통해 시민건강 증진을 위해 한의약이 보다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첩약 시범사업에 치매·경도인지장애 추가해야 이어진 2부 행사에서는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 10년 연혁 및 제언(임재환 서울시한의사회 부회장) △고령환자에서의 첩약 안전성 평가(손창규 대전대 한의과대학 교수)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한약과 침의 유효성 평가(서효원 서울시한의사회 의무이사)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 성과(정선용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 등의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임재환 부회장은 발표를 통해 사업 대상 및 형태, 참여 대상자 선정, 사업 절차, 기관별 역할, 모니터링 평가 등 사업의 전반적인 흐름을 상세하게 공유하는 한편 매년 사업에서의 변화 및 개선된 부분을 일목요연하게 전달했다. 임 부회장은 “지난 10년 동안의 사업을 통해 치매 예방을 통한 사회적·경제적 비용 절감에 기여해 왔으며, 저소득 독거노인과 사회적으로 소외된 어르신에게 한의약적 접근으로 포괄적 질병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이러한 성과를 근거로 향후 서울시 정규사업으로 채택돼 보다 안정적인 예산 확보를 통한 지속적인 사업 추진과 더불어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에 경도인지장애·치매의 대상질환 추가, 다른 지역 치매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전국 단위 사업으로의 발전 등을 통해 한의약을 활용한 치매 예방·관리가 확대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손창규 교수는 “지금까지 한약은 안전하다고 생각돼 왔지만, 현대에 와서는 그에 대한 과학적 근거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고 운을 떼며,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의 데이터를 활용해 간손상 및 신손상의 위험크기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공유했다. 손 교수는 “연구 결과 간손상은 0.02%, 신손상은 0.20%로 나타났으며, 이는 다약제를 사용하는 고령인구 전체에서의 발생비율보다 낮은 수치”라면서 “하지만 간·신 손상은 다약제 복용이 대부분인 고령자에게는 어느 약물이든, 또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고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간·신 손상이 발생한 경우 대부분 무증상이어서 검사 전에는 알 수 없었지만, 임상적 문제가 될 수도 있는 만큼 항상 의심하고 필요시에는 검사를 의뢰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효원 의무이사는 “치매와 경도인지장애는 높은 유병률과 질병 부담에도 불구, 아직까지 예방을 위한 표준 치료법은 부재하다”고 운을 떼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진행된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의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한 연구를 소개했다. 유공 자치구 및 참여 회원 시상 진행 서 의무이사는 “이번 연구는 사업의 실행가능성 및 효과성을 비교하고자 진행됐으며, 연구를 통해 첩약 치료군에서 높은 순응도와 낮은 중도탈락률이 확인돼 지역사회 기반 프로그램에서의 실행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더불어 첩약과 침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경도인지장애 관리에 있어 실현 가능하고 잠재적으로 효과적인 중재라는 것도 확인됐으며, 향후 치매 검증도구를 활용한 효과 검증 이외에도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 참여 대상자의 치매발생도를 확인하는 등의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지속적인 근거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선용 교수는 △표준교육 실시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 진행 △평가를 위한 후향적 연구 설계 △자료 수집 및 모니터링 △효과 및 안전성 평가 △향후 사업의 개선방안 도출 등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업성과 분석의 흐름을 설명하면서, “지난 10년간 사업 참여 자치구 및 보건소, 대상자의 지속적인 확대와 함께 사업이 고도화되면서 사업에서 제공하는 한의약 프로그램의 내용 및 평가도구의 변화가 있었지만, 치매·경도인지장애 선별검사나 노인우울척도(단축형) 등의 평가지표에서 유의한 전후 차이가 일관되게 관찰됐다”며 “향후 치료기간의 확대 및 전국 단위의 시범사업으로 확대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성과공유회에서는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에 대한 꾸준한 헌신과 전문적 기여로 사업의 발전과 공공의료 가치 확산에 이바지한 자치구 및 참여 한의사 회원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자치구 공로표창장: 강서구보건소, 노원구보건소, 도봉구보건소 △참여 한의사 회원 공로표창장: 김창식 도선한의원장, 박원태 동서림한의원장, 서완식 고려한의원장, 안기영 움여성한의원장, 최종욱 경희최종욱한의원장. -
한의 레지스트리에서 침도·두개천골까지…인지장애 대응 기반 고도화[한의신문] 한의 레지스트리·진단팩 등 연구 인프라 구축에서 침도요법·두개천골요법에 이르는 임상 술기 고도화까지 치매·인지장애에 대한 한의치료의 근거와 적용 가능성을 확장하는 성과가 제시됐다.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회장 조성훈)는 지난달 30일 국립중앙의료원 대강당에서 ‘인지장애 한의중점연구와 통합적 접근’을 주제로 추계 학술대회를 개최, 치매·인지장애 분야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임상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실질적 중재 전략을 모색했다. 조성훈 회장은 인사말에서 “치매는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예방·조기개입·현장 활용 가능한 한의신경정신과 치료 전략 모색이 중요하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과학적 근거 확립을 통해 환자·가족에게 더 나은 치료와 돌봄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조성훈 회장, 강형원 센터장, 정인철 교수, 김재욱 박사 ◎ “2029년까지 전주기 인지장애 레지스트리·신의료기술·급여화 기반 확보” 이날 첫 번째 세션(좌장 김종우)에선 △인지장애 한의중점연구센터 현황·비전(강형원 센터장) △한의노화척도·진단팩 개발(정인철 교수) △인지중재 디지털화(김재욱 박사) △한의 인지중재 임상평가(이도은 과장) 등 인지장애 한의중점연구센터(주관 원광대 산학협력단·공동대학 대전대·한국한의학연구원)의 핵심 연구성과와 향후 비전이 소개됐다. 강형원 센터장은 2029년까지의 목표로 △예방–진단–치료–관리 전주기 레지스트리 구축 △근거기반 한의 신의료기술 등록·급여화 기반 마련 △한의 임상진료지침 반영을 제시했다. 연차별 목표로는 △인지장애 레지스트리 1건(4개 기관·200 person-year) △한의 인지중재 신의료기술 신청 △인지장애 진단팩 개발 △SCIE 상위 20% 논문 5편(총 6편 출품) △특허 2건(등록 1건) △IDE 신청 등을 보고했다. 또한 △한의기술–IT 전주기 융합 △레지스트리 기반 디지털 헬스 자가관리 프로그램 구축 △미래형 한의임상 생태계 개발을 3대 전략으로 제시하며 “신체·생리·바이오마커·EEG·생체신호 등을 통합해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한약 기반 치료의 안전성·유효성을 검증해 급여화까지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정인철 교수는 한의노화평가척도(KM-AET)를 소개하며 “기존 서양의학 평가가 일부 지표(인지·신체기능)에 치우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동의보감 기반의 전인적·통합적 노화 진단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인지장애 한의 진단팩’은 △1차 의료기관용(의원·보건소) △2차 의료기관용(한방병원·협진병원)으로 개발됐으며 구성은 △신경심리검사(MoCA·MMSE·CIST·K-DRS·CDR) △한의 평가(KM-AET·PIC-T·CSEI-s·한열허실) △생체신호(EEG·HRV·PPG·Eye-tracking·Inbody) △삶의 질(EQ-5D-5L) 등이다. 정 교수는 “대전대·원광대 2개 병원에서 표준화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며 eCRF 구축·CRIS 등록·IRB 승인도 완료했다”고 밝혔다. 김재욱 박사는 △명상·호흡·기공 기반 디지털 콘텐츠 △웨어러블 뉴로피드백 △전자약(경혈자극, 초음파 뇌심부자극) △EEPI 기반 치매 조기예측 모델 등을 연구 중이라고 발표했다. 치매 예측 모델은 지역 코호트 3000건·MCI 임상 140건 이상 데이터를 축적해 △EEG·안구추적·PPG·임피던스 △SNSB 검사 △PET·MRI △유전체 정보를 통합, 알고리즘을 고도화하고 있다. 또한 한의 인지중재를 WebApp 기반 디지털 코칭 프로그램으로 구현해 △RGB-CAM △EMG 모션피드백 △뉴로–바이오–모션 분석 △개선도 산출 알고리즘 등을 적용, DTx(디지털 치료제) 가능성을 제시했다. ‘경락 기반 인지중재 프로그램’을 소개한 이도은 과장에 따르면 프로그램은 △전문가 FGI △델파이 합의 △프로토타입 구축 △8회기 베타평가 △12회기 표준안 도출 과정을 거쳐 마련됐으며, 12회기 각각을 한 경락 중심으로 △경혈 두드리기 △경락 명상 △경락체조 △7구조통 운동을 연계하는 시스템이다. 프로그램 구성은 △폐경(소상·중부) △위경(족삼리·장문) △심경(소충·거궐) △신경(용천·경문) 등으로, 이 과장은 “신체자극·호흡·자세를 통합하는 한의 신경정신과적 접근법을 반영, 향후 임상시험을 통해 신의료기술 연계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도은 과장, 유명석 회장, 박수호 원장 ◎ 침도요법·두개천골요법…인지장애 실전 치료 술기로 전면 부상 이날 두 번째 세션(좌장 김근우)에선 △인지장애 침도요법(유명석 대한침도의학회장) △인지장애 환자를 위한 두개천골요법 1·2(박수호 본수호한의원장)를 주제로 인지장애 환자 대상 실전 치료기술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유명석 회장은 일차의료 인지저하 환자를 대상으로 침도요법을 포함한 ‘한의치료 환자등록연구’를 준비 중이라며 △침도요법 기반 치료 프로세스 정립 △환자 특성 분석 △중재별 치료효과·안전성 평가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MCI(Mild Cognitive Impairment)를 CSF 순환 장애와 연관된 퇴행성 병변으로 보고 △상항선 주변 △C6 극돌기 △견갑상각 △환추후두막 △도출정맥 출구 △C1·C4 횡돌기단을 핵심 치료점으로 제시했다. 또한 Glymphatic system–경막림프(mLV) 기반 CSF 청소 기능이 노화에 따라 △AQP4 이상 △PVS 손상으로 저하되면 △Amyloid-β·타우 축적 → 인지장애·AD·PD 유사 병리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침도요법 치료 방향은 △후두부 경직 해소 △심부 연조직 이완 △비점막하·SMF·emissary vein 자극 통한 mLV·경정맥 배출 촉진으로, 유 회장은 △압진→△표식→△전침→△침도→△습식부항 순의 시술 프로토콜도 소개했다. 특히 ‘두개천골’ 치료를 통해 인지장애 치료의 임상적 가능성을 제시한 박수호 원장은 치매·파킨슨병·자폐 환자에서 공통적으로 두개골 ‘과긴장·경직’이 관찰된다고 설명하며 “두개골 봉합선의 미세 가동성 회복이 치료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두면부 정맥은 판막이 없어 역류가 쉬운 해부학적 구조이며, 치매 환자 뇌실질에서 여드름균(Cutibacterium acnes)이 확인된 연구를 근거로 두피·두면부 관리의 중요성도 권고했다. 두개천골 치료의 핵심은 △두개골 봉합선 관절 가동성 회복 △부교감신경 활성화 △뇌수막 이완 추나 △림프·정맥·정맥동 배출 촉진으로, 특히 경정맥공(Jugular foramen)–미주신경–경정맥 경로의 과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측두골·OM suture·Asterion 주변에 약침을 시행해 측두골 ‘아가미호흡(gill-like motion)’ 회복을 유도, 편도체·해마 기능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현재 임상에선 △두개천골 태반약침(주요 봉합선·흉추·TL junction) △두개천골 황련해독약침(쇄골하 림프 배출) △후두하근·경추·시상봉합 도침 △중·상흉추·천골·골반부 매선을 조합, 복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박 원장은 아울러 “두개골·두피가 단단한 환자일수록 경도인지장애·치매·이명·난청·자율신경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며 “두개천골추나에 약침·도침·매선을 병행하면 인지기능·삶의 질의 의미 있는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학회는 각 연자들에게 학술대회 개최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장을 전달했다. -
‘귀비탕’의 인지기능 개선 효과 확인[한의신문] 경희대한방병원(병원장 정희재) 순환신경내과 권승원·이한결 교수팀(김경묵 박사과정생)은 최근 문헌고찰 연구를 통해 ‘귀비탕’의 인지기능 개선 가능성을 확인, 관련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귀비탕은 △기억력 저하 △불면 △피로 등에 주로 사용되는 전통 한약 처방으로, 연구팀은 귀비탕을 활용한 연구 총 15편의 논문 결과를 발췌해 분석하는 문헌고찰(Scoping Review) 연구를 진행했다. 해당 논문은 2007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일본·중국 등 3개국에서 수행된 임상 연구로 알츠하이머병, 경도인지장애, 뇌졸중 후 인지장애, 알코올성 치매 등을 앓고 있는 환자군을 다루고 있다. 분석 결과 귀비탕을 4주∼9개월 간 투여한 환자군에서 증상 개선 효과가 관찰됐는데, △전반적 인지기능 점수 향상 △기억력과 주의력 개선 △일상생활 수행능력 및 정서·행동 증상 호전 등 인지 기능에 유의미한 개선이 나타났으며, 심각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제1저자인 이한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지 저하를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 질환에 대한 귀비탕의 임상 효능을 포괄적으로 분석하고, 귀비탕이 단독 또는 병용치료로서 유효하게 사용될 수 있는 치료법임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신저자인 권승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지장애 치료에 대한 귀비탕의 효과를 확인한 최초의 문헌고찰 연구로, 시기와 지역적으로 흩어져있던 임상연구 결과를 총망라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면서 “고령화에 따라 인지장애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한의치료가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질적 근거를 마련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는 ‘인지장애 치료에서 귀비탕 및 변형 처방의 활용과 연구 현황: 스코핑 리뷰(Current Utilization and Research Status of the Herbal Medicine Guibi-Tang and Its Variants for Cognitive Impairment: A Scoping Review)’라는 제목으로 SCIE급 학술저널 ‘Nutrients(IF=5.0)’에 게재됐다. -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 성과, SCI 국제학술지 게재[한의신문] 서울특별시와 서울특별시한의사회가 공동으로 시행한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Korean Medicine Senior Health Promotion Program, KSHPP)’의 2021∼2023년 3개년 데이터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한 연구인 ‘Herbal medicine and acupuncture for mild cognitive impairment: a retrospective study of 2,242 older adults in the Republic of Korea’가 지난달 29일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Neurology’에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이번 연구에는 서울시한의사회 임재환 부회장·서효원 의무이사가 제1저자로 참여했으며, 총 5525명의 대상자를 분석한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통해 한의약 기반 치매 예방 프로그램의 실효성과 공공보건적 가치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 또한 2000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이번 연구는 한의계 연구로서는 규모가 매우 크고 시 단위의 자료로서 원자료 자체의 대표성도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2242명 대상, 한약·침치료 병행의 치료효과 평가 이번 연구는 한의원과 보건소를 통해 프로그램에 참여한 60세 이상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 노인 총 5525명 중 침 치료 및 사후평가를 완료한 2242명을 대상으로, 한약과 침치료의 병행이 인지기능 및 우울 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이뤄졌다. 연구에 따르면 총 대상자 5525명 중 치료를 완료한 인원은 3992명이었으며 치료 완료자 중 한약-침 병용군은 2044명, 침치료 단독군은 198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뤄졌다. 치료는 침 치료(백회·사신총·합곡·태충·족삼리·신문·내관혈)와 한약 치료(귀비탕·가미귀비탕·육미지황탕·천왕보심단·조위승청탕·온담탕·가미억간산·황련해독탕 중 1가지를 15일간 투여)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건강증진사업에 참여해 프로그램을 끝까지 완수하는 비율이 86.4%로 상당히 높았고, 침 치료 단독군(12.1%)에 비해 한약-침치료 병용군(4.1%)에서 탈락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CIST(인지기능) 검사에서는 한약-침치료 병용군(19.1→23.2(+4.0 ±3.7))과 침치료 단독군(18.4→21.9(+3.4 ±3.9)) 모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점수가 상승하는 한편 MoCA(경도인지검사)에서도 한약-침치료 병용군(17.7→21.4(+3.7 ±3.4))과 침치료 단독(17.0→20.6 (+3.6 ±3.6))군 모두에서 점수가 상승했다. 더불어 GDS-SF(노인우울척도) 역시 한약-침치료 병용군(6.7→5.3(-1.5 ±3.0))과 침치료 단독군(6.3→5.2(-1.1 ±2.5)) 모두에서 개선이 확인됐으며, 특히 한약 병용군에서 더 유의하게 개선이 이뤄져, 한약(첩약) 치료의 임상적 의미가 데이터로 확인됐다. 한의약, 지역사회 치매 예방의 중요한 축 ‘확인’ 이와 관련 임재환 부회장은 “이번 연구는 2016년부터 서울시한의사회가 주도적으로 설계해 서울시와 함께 추진한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구, 어르신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이 실제로 인지기능 개선에 기여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첫 대규모 연구”라고 설명했다. 특히 임 부회장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치매 인구 증가로 인해 환자와 가족의 고통이 심해지고 있고, 사회적 비용 또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상 노화와 치매의 중간단계인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상당수가 수년 내에 치매로 진행될 수 있어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 및 관리가 필요하다”며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관심과 조기 진단은 치매 예방의 핵심이며, 한의약이 지역사회 치매 예방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이번 연구는 앞으로 서울시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대상자 어르신들의 진료를 담당해 주신 일선 한의원 원장님들과 사업 관련 행정 업무를 잘 조율해 주신 서울시청·보건소 담당자분들 그리고, 무한한 지원을 해주신 시의원님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의약 치매예방 모델, 전국으로 확산돼야” 이와 함께 서효원 의무이사는 “2016년 시범적으로 시행된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이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 전체로 확대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러한 과정에 이르기까지는 무수히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기에 가능했었다”면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과 더불어 많은 노고가 들어간 사업성과가 국제학술지 논문 발표로까지 이어지게 돼 기쁜 마음이며, 앞으로도 이러한 우수한 사업이 더욱 확대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실제 사업에 참여한 한의사 회원들도 사업 진행에 따른 현장의 긍정적인 변화를 몸소 느끼고 있다는 반응이다. A한의원 원장은 “이 사업은 치매가 진행되기 전 단계에서 한의약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어르신들에게 큰 희망이 되었다”면서, 실제 침과 한약 치료를 병행한 후 ‘머리가 맑아졌다’, ‘집중이 잘 된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제 사업에 꾸준히 참여한 어르신들의 인지기능에서도 뚜렷한 개선효과를 나타냈다”면서 “특히 ‘올해 사업은 언제 시작되느냐’고 문의하는 어르신들이 해마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등 한의약의 치매예방 효과를 어르신들이 몸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한의사회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한의약 치매 건강증진사업이 공공보건체계 내에서 실질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근거”라면서 “앞으로 한의약 치매예방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될 필요가 있으며, 치매국가책임제 내에서 예방 영역의 한의약 연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교통사고 잦은 명절 앞두고 ‘치료 8주 제한’ 위험성 체감”[한의신문] 추석 연휴를 앞두고 귀성길 교통사고 대책이 국회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는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개정안’은 의학적 근거도, 절차적 정당성도 없는 졸속 입법”이라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정유용 수석부회장은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간담회를 갖고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시행령·시행규칙 일부개정안 철회 및 전면 재검토 △광주광역시 북구 추진 ‘북구형 건강주치의제’에 한의의료를 포함할 것을 건의했다. 이날 윤성찬 회장은 “정부가 입법예고한 ‘자동차손배법 개정안’은 상해등급 12∼14급 교통사고 피해환자의 치료 기간을 최대 8주로 제한하는 내용”이라며 “환자 치료기간 제한 필요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함에도 근거도 부족하고, 절차적 정당성도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정안을 강행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고 피력했다. 윤 회장은 개정안의 주요 문제점으로 △8주 제한에 대한 의학적·통계적 근거 부족 △입법예고 과정에서 전문가 의견 배제 △편타손상 등 상해 12급 환자에게도 최소 6개월 치료가 필요하다는 다수 임상연구 결과 존재 △헌법상 적법절차·법률유보 원칙 위반 가능성 △보험사 이익 우선으로 인한 소비자단체 반발 등을 들었다. 윤 회장은 “자동차사고 피해자의 94%를 차지하는 상해등급 12~14급 환자를 ‘경상환자’로 묶어 치료를 제한하는 것은 국민건강권을 직접 침해하는 조치”라며 “선의의 피해자가 치료를 포기하게 되면 원상회복이 불가능해 사회적 손실을 낳고, 장기적으로 건강보험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부정수급 방지를 위한 과학적·임상적 근거를 축적하고,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거쳐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개정안의 전면 재검토를 요청했다. 이어 정유용 수석부회장은 정준호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광역시 북구에서 추진하는 건강주치의제에 한의사 참여를 제안하며 ‘한의 노인건강 관리모델’을 제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123대 국정과제에 △어르신 한의주치의 시범사업 신설 △한의과 방문 진료 시범사업 확대가 포함됨에 따라 지역 건강주치의제의 한의의료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은 광주 북구가 추진되고 있는 ‘북구형 건강주치의제’에 한의사 참여를 통한 국정과제 이행안을 제시했다. 현재 광주 북구는 보건소장을 단장으로 ‘주치의 TF’를 구성하고, 국정기획위원회 자문을 받아 연구용역을 준비 중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북구 일차의료기관 중 한의원 점유율 22% △고령층의 한의의료 만족도 △광주시 ‘일차의료 한의방문진료 시범사업’ 참여율(의과대비 월등) △환자 만족도 81.8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정 수석부회장은 △노인 포괄관리 △노쇠 관리 △경도인지장애 관리에서의 한의약 강점을 제시하며 “시범사업 참여 자격에 한의사를 명문화해 주민의 의료선택권을 보장하고, ‘한의 노인건강 관리모델’을 도입해 노인 돌봄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정준호 의원은 “교통사고 수습 및 환자 치료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안이 마련되도록 이번 사안들을 살피고, 지역 어르신들에 대한 촘촘한 돌봄이 이뤄지도록 국정과제 수행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
“고령자의 노쇠 증상, 한의약적 예방·관리법은?”[한의신문] 대한한방내과학회(회장 고창남)은 13일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제1차 한약제제 세미나’를 개최, 고령자 노쇠 예방 및 관리를 위한 한약제제 활용 전략을 모색했다. 이날 권승원 학술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대한한방내과학회에서는 한약제제 활성화를 위해 한의 임상가와 제약사간 가교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한약제제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해오고 있다”면서 “세미나를 통해 한약제제 활용에 대한 다양한 최신 지견을 공유함으로써 임상가에서의 활용 폭이 넓혀진다면, 한의 제약사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임상가와 제약사가 서로 상생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의 약침술의 임상 활용 전략: 봉약침과 자하거약침을 중심으로(이승훈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교수) △고령자 노쇠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삼기제 한약제제 활용 전략: 보중익기탕, 가미귀비탕 제제 활용을 중심으로(권승원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교수)를 주제로 한 강연이 진행됐다. 봉약침의 과민반응 대한 대처법 ‘공유’ 이승훈 교수는 발표를 통해 봉약침·자하거약침에 대한 사용 역사 및 주요 성분, 작용기전, 실제 임상활용법 등에 대한 이론 강의는 물론 직접 임상에서 활용하면서 얻은 다양한 노하우도 함께 공유했다. 이 교수는 “약침술은 다양한 방법에 의해 제조된 약침액을 질환과 연관된 경혈, 체표 촉진에 의해 얻어진 양성반응점(압통점·아시혈) 및 혈맥에 약침주입용 주사기를 사용해 시술하는 방법”이라며 “크게 △경락약침 △팔강약침 △단미 혹은 제제 사용 약침 등으로 나눠볼 수 있으며, 이번 세미나에서는 단미 혹은 제제 사용 약침의 대표적인 봉약침과 자하거약침과 더불어 최근 한의 임상가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PDRN·PN 약침도 함께 소개하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 교수는 이어 멜리틴, 아파민, PLA2 등 봉약침의 주요 성분 및 효능을 설명한데 이어 원외탕전실마다 봉독 약침액의 농도와 제제 형태에 차이가 있는 만큼 시술 전 반드시 숙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교수는 동물의 독은 생체에 일반적으로 알레르기를 발생시킬 수 있어, 봉약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과민반응에 대한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히며, △국소 즉시형 반응 △국소 지연형 반응 △전신 즉시형 반응 △전신 지연형 반응 등 과민반응에 종류에 따른 대처방법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 교수는 또 자하거약침과 관련해선 자하거약침-태반주사-줄기세포주사, 자하거추출물-자하거가수분해물, 멜스몬주-유니센타주-라이넥주 등으로 구분해 각각의 차이점을 설명한데 이어 적응증으로 △갱년기장애 △간기능 개선 △근골격계·통증 질환 △피부질환 및 미용(주름) △만성피로, 코로나, 면역력 등을 제시하며, 각각의 최신 연구결과를 공유했다. PDRN·PN 약침, ‘동의보감’ 등에서 기원 이밖에 이 교수는 “PDRN·PN 약침은 ‘본초강목’, ‘동의보감’, ‘만병제약’, ‘동의학사전’에 등재돼 있는 연어의 정소 추출물을 주된 원료로 조제한 약침”이라고 소개하며, PDRN·PN의 원료·추출법·기전·용법·종류·적응증 및 한의 임상가에서의 활용법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권승원 교수는 최근 고령자 의학의 패러다임이 개별질환 중심에서 전반적인 기능을 유지하며 삶의 질을 호전시키는 방향으로 변화됨에 따라 한의계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삼기제 한약제제의 임상 활용 전략을 제시했다. 권 교수는 “노쇠는 △보행속도 저하 △피로 △활동성 저하 △근력 저하 △체중 감소 등의 징후 가운데 3가지 이상이 확인될 경우 진단할 수 있으며, 노인환자 중 노쇠의 비율은 37∼45% 수준으로 고령자를 모두 노쇠라고 생각해 접근해선 안된다”면서 “노쇠의 여부는 ‘내재역량(intrinsic capacity)’에 따라 결정되는데, 내재역량을 키울 수 있는 효율적인 치료도구가 바로 한약처방, 즉 삼기제다”라고 밝혔다. 고령자 모두를 ‘노쇠’로 생각해선 안돼 또한 권 교수는 “보중익기탕에서 ‘보중’과 ‘익기’는 약효를 의미하는 것으로, 체력을 보충해 원기를 돋운다는 효능을 표현한 처방명”이라며 “노쇠 증상 중 신체기능 저하, 만성 염증 악화, 근육량 감소 등의 개선을 위해 활용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주요 연구 결과 및 임상에서의 한약제제 활용법을 공유했다. 권 교수는 이어 “노쇠 증상 중 주로 인지기능 저하를 개선하는데 활용되고 있는 가미귀비탕은 주로 허약체질이면서 안색이 좋지 않고 빈혈 경향인 불안, 초조감, 불면, 우울, 위장증상 등이 심한 경우에 활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치매·경도인지장애 등의 증상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하는 한편 치매환자의 인지기능 및 음성주변증상(무기력, 우울, 기력저하) 개선에 대한 연구를 소개했다. 이와 함께 권 교수는 “최근 노쇠 분야 증상의 대응에 있어 인삼양영탕이 주목받고 있으며, 인지기능 저하·기분 악화 및 우울·만성 질병 악화·근육량 감소 등의 노쇠 증상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처방”이라며 “현재 국내에는 인삼양영탕 한약제제가 없는데, 팔물탕 단미엑스혼합제와 생맥산 단미엑스혼합제 등을 조합해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실제 임상 노하우를 전했다. 이밖에도 권 교수는 만성 염증 악화(흡인폐렴 방지)를 관리하기 위한 ‘반하후박탕’의 효능도 소개했다. 다약제 사용 문제의 해결…한약 ‘주목’ 특히 권승원 교수는 고령자 대부분이 다약제 사용으로 인해 다양한 문제가 야기되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약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고령자는 일반 성인과 달리 신기능, 간기능, 순환기능, 근육량, 수분 등 다양한 인자에 의해 약제의 체내동태가 다르며, 전체적으로 약제의 배설이 늦어 소량의 약물로도 부작용이 쉽게 나타난다”면서 “고령자의 다약제 사용은 △약물상호작용 우려 △잠재적 부적절 약제 투여 증가 △약물유해사고 증가 △낙상, 인지기능 저하 등의 발생 △투어되야 할 약제의 부사용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이어 “이같은 고령자의 약물 복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한약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한약은 멀티타깃 처방이기 때문에 하나의 처방을 통해 다양한 증후를 다룰 수 있으며, Multimorbidity(다질환성·개인 내에서 두 개 이상의 만성 건강상태가 동시에 존재하는 상태) 대응에 적합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한의 치료가 고령 다약제 사용 뇌졸중 환자의 낙상 및 사망 사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
익산시, 여름철 건강관리 한방 특화교실 운영[한의신문] 익산시가 더위에 취약한 고령자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돕는다. 익산시보건소(보건소장 이진윤)는 치매안심센터와 연계해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초기 어르신 30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건강관리 한방 특화교실을 운영 중에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달 30일까지 총 14회에 걸쳐 운영되며, 공중보건한의사가 참여해 한의약 양생 보건교육 및 침 치료 등의 한의진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냉방병, 소화불량, 만성피로 등 여름철 건강 취약 요인 예방은 물론 신체 활력 증진과 인지기능 유지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이진윤 보건소장은 “무더위에 쉽게 지치는 어르신들의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여름철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새롭게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어르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
전남지부, 주철현 의원과 간담회 “저출산·고령화 위기 대처”[한의신문]전남한의사회(회장 문규준)는 2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주철현 국회의원(여수시갑·더불어민주당)과 간담회를 갖고, 전남지역의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출산율과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위기를 한의약으로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간담회는 주철현 국회의원과 대한한의사협회 정유옹 수석부회장을 비롯 전남한의사회 문규준 회장·김영태 수석부회장·유재갑 부회장·배진석 총무이사·김준모 보험이사·김형철 홍보이사·박관우 정보통신이사와 지부 대의원총회 최신웅 의장, 한정우 지부 대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문규준 회장은 “현재 전라남도 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25%를 넘어섰고, 출생아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노인성 질환, 만성질환은 물론 돌봄 공백 등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위기 상황을 한의약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남한의사회는 한의약 산전·난임 및 산후 건강관리 사업의 전남지역 전체 확대를 통해 모든 난임 부부와 산모가 차별 없이 한의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폭넓은 지원을 요청했다. 또한 고령사회에 따른 치매의 급증은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과 지역사회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이 매우 큰 만큼 경도인지장애(MCI) 단계에서의 선제적 개입을 통해 중증 치매로의 진행을 늦추고,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한의약을 통한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 예방사업의 시범 운영과 예산 지원을 건의했다. 이와 더불어 △산중(임신 기간) 관리사업 및 모자보건 한의사 참여 근거 마련 △미병 예방 등 한의의료 기반 건강증진사업에 대한 중장기 정책 지원 △일차의료 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 신청 확대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한 한방 정신건강 치료 제공 확대 △학교 주치의 한의사제 도입 시범사업 및 확대 등의 정책을 제언했다.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한의의료의 장점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다 포괄적이고 선제적인 보건의료체계가 전라남도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정책적 뒷받침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주철현 의원은 “전남 지역 한의사 여러분들이 오늘 정책 제안한 여러 애로 사항과 건의 사항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
제75회 일본동양의학회 학술총회를 다녀와서최성열 대한한의학회 재무이사 (가천대 한의과대학 교수) 지난달 6일부터 8일까지 일본 도쿄 게이오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제75회 일본동양의학회 학술총회’는 한의학이 국내뿐만 아니라 적어도 동아시아 의료 담론을 형성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 자리였다. 전통의학을 둘러싼 과학적 연구와 임상적 성과들이 한·일 양국간의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어떻게 조응하며 진화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그 중심에는 대한한의학회의 적극적인 국제 교류 노력이 있었다. 한국(대한한의학회)과 일본(일본동양의학회)은 2009년 정식 협약을 맺은 이후 꾸준히 학술 교류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총회에서도 공동 심포지엄이 개최돼 양국의 학문적 성과가 교차하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했다. 대한한의학회는 단순한 발표 참여를 넘어 심포지엄의 공동 주최자로서 학술적 중심축의 역할을 담당했고, 이는 곧 한의학의 국제화를 위한 리더십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인삼양영탕의 한·일간 각기 다른 임상적 해석·응용 ‘확인’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인삼양영탕 관련 연구는 한국과 일본의 전통의학이 공통된 한약제제임에도 각기 다른 임상적 해석과 응용을 보여주는지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있었다. 경희대학교 권승원 교수는 인삼양영탕을 기반으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및 한의 문헌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임상 적용 사례를 발표하며, 표준임상진료지침을 바탕으로 한 과학적 근거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인삼양영탕이 한의 변증 의미를 넘어 다양한 질환에서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근거 기반 치료제로서의 수많은 가능성을 부각시킨 발표였다. 또한 동신대학교 양승정 교수는 같은 제제를 갱년기장애 환자에 대한 임상 사례 중심으로 접근했다. 증례별 환자 특성과 변증 패턴에 따른 맞춤형 처방 전략을 소개함으로써,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과 치료 효과의 다양성을 제시한 발표였다. 이에 대해 일본 참가자들은 일본과 다소 다른 처방에 대한 접근법에 대해 관심을 갖고 수많은 질의가 오간 학술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두 연구 모두 동일한 한약제제를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학적 길이 열릴 수 있음을 시사하며, 이에 대한 국제적 비교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데 있어서 의미가 컸다. 실제로 많은 일본 학자들은 “한국과 일본이 같은 처방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점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처방 체계 및 임상 접근 방식의 비교 연구가 향후 전통의학 발전의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음을 공감했다. 전통의학이 국제의학으로 나아갈 방향성 제시 또한 이번 총회에서는 부산광역시와 동의대학교가 공동 수행한 치매 예방사업 사례도 발표돼 국제적 관심을 끌었다. 한의 치료가 MCI(경도인지장애) 환자군에서 기억력 및 우울 증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결과는, 한의학이 지역사회 건강관리모델로서도 충분한 효과성과 실현 가능성을 가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는 일본 측 의료진과 연구자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통합의학의 한 축으로서 한의학의 가치를 실증하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됐다. 결국 이번 학술총회는 한의학이 단지 전통의학이라는 정체성에 머무르지 않고, 표준화된 근거 기반의 국제의학으로 나아갈 수 있는 구체적 방법론과 방향성을 공유한 자리였다. 특히 국제 공동 임상연구 및 처방 데이터의 표준화, 한약제제의 다국적 적용 비교 분석 및 적응증 범위 확대, WHO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 확대를 통한 정책 반영 등과 같은 후속 아젠다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이와 함께 양국간 교류 협력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대한한의학회는 그간의 축적된 학문적 자산과 실무적 역량을 바탕으로, 이러한 방향성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고, 이를 지속해야 할 책임 또한 느낀다. 한의학의 국제화는 단지 한의학을 외국에 알리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건강 위기에 대한 해법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며, 이에 대한 주도권은 깊은 학문적 성찰과 진정성 있는 교류를 통해 확보될 수 있다. 이번 일본동양의학회 학술총회 참여는 한의학이 어디까지 와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세계와 소통하는 한의학, 그리고 과학과 융합하는 한의학의 미래는 이미 시작됐으며, 그 길 위에서 대한한의학회의 역할은 더욱 빛날 것을 기대한다. -
‘한의사 노인주치의제’ 등 李 대통령 당선 후속조치 돌입[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정유옹 수석부회장은 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주철현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간담회를 갖고,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제시한 ‘한의사 노인주치의제’의 조속한 이행을 요청했다. 윤 회장은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어르신 대상 ‘한의사 주치의제’ 도입 △한방·재활을 포함한 재택진료의 다양화를 빠른 시일 내 현실화될 것을 강조하며, 지자체 기반사업으로 ‘한의사 노인주치의제’를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윤 회장이 제시한 보건복지부의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24년)’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어르신들은 ‘질환 치료 목적’으로 한의의료를 이용(90.1%)했고 ‘치료효과’가 한의외래진료 선택 사유 1순위를 차지했으며, 한의약 건강돌봄의 장점으로는 △적절한 의료 제공(54%) △주치의 역할(27%) △환자소통(9%)을 꼽았다. 윤 회장은 △한의 일차의료 노인건강 포괄관리(건강·만성질환·정신질환·통증·재활 관리) △경도인지장애 한의 관리(환자 평가 및 치료·관리, 교육·상담, 타 의료기관 의뢰·회송) △허약노인 한의 건강관리(노쇠 평가 및 건강·노인성질환 관리) 등의 ‘한의사 노인주치의 실행 모형(안)’을 제안하며 “이는 노쇠 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지역사회 계속 거주’ 욕구에 대한 대비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윤 회장은 △중앙정부 국비 지원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 반영 △한의사 노인주치의 지원센터 구축을 통해 한의사 노인주치의제가 지자체 기반사업으로 추진될 것을 제안했다. 또 이날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통합돌봄 전면시행에 따라 한의의료 활용 확대를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설명한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 협업 현황(‘24년)’ 자료에 따르면 한의원의 높은 협업률과 적극적인 참여의사도가 확인됐으며, ‘일차의료 한의방문진료 수가 시범사업’에서도 한의원은 의과의원(2.7%)대비 17.7%라는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한의방문진료 이용 환자의 평균연령은 76.3세로, 70세 이상이 어르신 층이 82.1%에 달하며, 사업을 통한 △의료기관 내원일수 감소(18.3%) △내원진료비 감소(13.5%) 효과와 더불어 전반적인 만족도(82.1%)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통합돌봄 제공기관에 한의의료기관 참여 확대 △‘지역통합지원계획’ 수립 시 한의계 역할 명시 △지역 ‘통합지원협의체’에 한의사 참여 의무화를 제안한 정 수석부회장은 “시·군·구 전담조직이 대상자를 한의원으로 적극 연계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한의방문진료를 지역 특화사업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의료·돌봄서비스의 주체인 전문 한의사의 참여와 지역 통합지원사업에서 한의학적 관점의 정책 반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회장은 의과 공보의 감소에 따라 농어촌 등 보건의료 취약지역에서 한의과 공보의에게 통합진료를 허용할 것을 제안하며 “이미 지역에선 일정 교육을 이수한 보건진료 전담공무원이 경미한 의료행위(진단검사, 처치, 투약 등)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임기제 국가공무원으로 공중보건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한의과 공보의에게 통합진료를 허용함으로써,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의계의 의견을 경청한 주철현 의원은 “한의약에 대한 가치와 가능성을 인식한 이 대통령이 취임한 만큼 모든 국민이 차별 없이 한의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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