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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200만명, 대학병원 문턱 닳게 하는 경증환자들”[한의신문] 중증·응급환자의 마지막 피난처인 대학병원이 감기와 고혈압 같은 경증질환 환자들로 붐비며 사실상 제 기능을 잃고 있다. 연간 1200만명에 달하는 ‘잘못된 환자 쏠림’은 의료 자원의 낭비일 뿐 아니라 정작 생명이 위급한 환자들의 치료 기회를 빼앗는 치명적 구조적 위기를 드러낸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4년 상급종합병원에서 경증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189만명으로, 이는 코로나19 방역이 한창이던 ’21년 1029만명보다 160만명(15.5%) 늘어난 수치다. 불과 3년 만에 경증환자 쏠림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문제는 진료비 지출 구조다. ’24년 경증질환 가운데 건강보험 진료비가 가장 많이 청구된 것은 ‘본태성 고혈압’으로 연간 2조2675억원이 투입됐다. 이어 ‘급성 기관지염(감기)’, ‘등통증’ 등이 뒤를 이었고, 상위 10개 질환에만 7조4749억원의 진료비가 쏟아졌다. 이는 감기·허리통증·혈압 관리와 같은 흔한 질환이 대학병원 진료실을 점령하면서, 사회적 비용 낭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장종태 의원은 “매년 1200만 명에 달하는 환자가 감기, 고혈압, 허리 통증 같은 경증질환으로 대학병원을 찾는다는 것은 의료 자원의 명백한 낭비”라며 “이는 곧 중증·응급환자가 제때 치료받을 기회를 박탈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동네 의원 중심의 1차 의료를 강화하지 않는다면 의료전달체계는 완전히 붕괴될 것”이라며 “대형병원 경증 진료에 대한 수가 감액 등 실효성 있는 대책을 통해 환자 쏠림을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송파사랑 건강주치의, 주민 건강지표 ‘쑥쑥’[한의신문] 서울 송파구(구청장 서강석)는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등을 직접 찾아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송파사랑 건강주치의’ 사업이 시행 4개월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보건지소 소속 한·양방 의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진료와 치료 상담을 진행하며, 필요한 경우 현장에서 바로 약 처방까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더불어 간호사, 운동치료사, 영양사, 물리·작업치료사, 임상병리사, 치과위생사까지 전문인력 8명이 한 팀을 이뤄 대상자 상태에 맞춘 원스톱 건강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8일부터 7월 말까지 115일간 한·양방 의사 진료는 총 94회 진행됐으며, △간호 △영양 △운동 △물리·작업치료 △병리 △치과 분야 협력 서비스도 417회에 달했다. 특히 6월부터는 한의진료를 확대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무료 한약 처방(건강보험 적용)으로 생활 여건이 어려운 노인들의 관절 통증, 허약체질, 식욕부진 등 증상 완화에 뚜렷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실제 고혈압이 있지만 경제 사정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던 90세 여성 B씨는 허리통증과 구강 불편도 있었다. 이에 방문 의사 진료로 혈압약을 처방받고, 영양사의 저염식 식단, 치과위생사의 구강 관리 교육까지 받았다. 혈압은 190/110에서 132/79mmHg로 호전됐다. 또한 한의사의 방문 진료 후 침 치료와 한약 처방으로 속쓰림, 허리통증이 크게 완화돼 일상생활이 한결 수월해졌다. 서강석 구청장은 “‘송파사랑 건강주치의’는 진료만 하는 사업이 아니라 집에서 바로 처방과 맞춤형 관리까지 받는 생활밀착형 건강 돌봄”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구민이 안전하게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접근…한의학 홍보의 지름길”[편집자주] 부산광역시한의사회가 지난달 22일 ‘제15회 한의학 홍보 공모전’을 개최, ‘일상 4대 질환, 한의의료기관으로 오세요’라는 주제에 걸맞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했다. 본란에서는 이번 공모전에서 영예의 1등을 차지한 8팀의 정세현 파머로부터 수상 소감 및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부분,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8팀을 작품을 통해 허리통증에 시달리는 택배직원, 만성 소화불량으로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여학생, 환절기마다 감기에 시달리는 학생 등 일상 4대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의원에서의 진료를 통해 행복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Q. 최우수상을 수상한 소감은? “사실 아직까지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작품을 완성한 후 팀원들과 기대를 많이 하고는 있었지만, 막상 저희 팀 이름이 최우수상으로 호명됐을 때 팀원 모두가 환호하면서 기뻐했던 기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Q. 팀 구성원들을 소개한다면? “저희 팀은 직접 배우로 출연하면서 동시에 촬영도 함께 진행했다. 각자의 역할을 나눠보면 제가 연출을 맡은 것을 비롯해 △편집: 정원영 △촬영 감독: 권예원(촬영 감독) △조명: 박세빈 △조감독: 고수완 등으로 할 일을 분담해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했다. 다시 한번 좋은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준 모든 팀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Q. 공모전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부산애드마니아에서는 매년 부산시한의사회에서 주최하고 있는 ‘한의학 홍보 공모전’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참가했었는데 아쉽게도 수상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떨쳐버리기 위해 올해에는 꼭 수상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작품 준비를 했던 것 같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리 팀에서는 염좌·근육통·소화불량·감기와 같은 일상 4대 질환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황으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래서 ‘일상 속 4대 질환에 답하다’라는 메시지를 올곧게 전달, 한의원이 일상 속 4대 질환으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불편함에 빠르게 치료할 수 있는 해답이 될 수 있는 존재로 인식시키고 싶었다. 더불어 침 치료, 뜸 치료, 한약, 한의물리치료 등 각 질환에 적합한 한의치료에 대한 우수성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다.” Q. 작품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촬영 후 편집 영상을 봤을 때 조금 막막했던 것 같다. 영상이 기대한 것과는 달리 다소 뻔하고 지루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후 우리 팀은 매일 각종 영상 레퍼런스를 공유하고 회의를 진행하면서 편집과 피드백을 반복했다. 한명보다는 다섯 명의 시각에서 보면서 더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었고, 이 때문에 더 좋은 작품으로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평소 한의학에 대한 견해는? “공모전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한의학’을 제대로 알지 못해 조금은 낯설고 멀게만 느껴졌었다. 하지만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자료를 찾아보고, 직접 한의원을 방문해 보니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고, 치료받을 수 있는 영역도 다양하다는 걸 직접 확인 할 수 있었다. 지금은 길을 걷다가 한의원 간판을 보면 괜히 반가운 마음까지 들 정도로 한의학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게 됐다.” Q. 한의학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한의학이 치료의학으로서 보다 다양한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이번 공모전 주제처럼, 일상 속에서 흔히 겪는 증상이나 질환과 연결 지어 한의학을 알리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접근이야말로 한의학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것이 바로 한의학을 적극 홍보하기 위한 지름길일 것이다.” Q. 그 외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 더 많은 공모전에 참가해서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제작해 보고 싶다. 그래서 내년 개최되는 한의학 홍보 공모전에도 참여해 색다른 시각에서 또 다른 작품으로 참석하고 싶다. 다시 한번 좋은 상을 받게 돼 감사드리고, 인터뷰 기회까지 얻게 돼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
누적된 근골격계 손상, 한의통합치료로 통증 경감·기능회복 ‘도모’[한의신문]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는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추간판)가 탈출하거나 돌출되면서 인접한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유발되는 척추 질환이다. 이때 디스크가 허리에서 다리까지 이어지는 좌골신경을 자극하면, 통증이 엉덩이에서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뻗어나가는 ‘좌골신경통’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대부분의 좌골신경통은 독립 질환이기보다는 허리디스크의 대표적 증상으로 꼽힌다. 허리디스크와 좌골신경통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감각 이상이나 근력 저하 등 신경학적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일상생활에 큰 제약을 초래한다. 특히 액션 촬영이나 운동 등 척추에 반복적인 부담이 가해지는 배우나 운동선수들의 경우에는 해당 증상을 방치하게 되면 디스크 퇴행이 빠르게 진행되고 치료 예후도 나빠질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을 통해 척추 배열을 바로잡고, 침·약침 치료로 통증 및 염증을 가라앉힌다. 또한 한약을 통해 안정적인 회복에 도움을 준다. 실제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 연구에 따르면, 하지방사통 환자에게 시행한 한의통합치료는 평균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를 치료 전 6.11에서 치료 후 2.03으로, 허리통증은 6.25에서 2.45로 감소시켜 주사치료 등 약물치료보다 더 큰 개선 효과를 보였다. 또한 반복적인 손상을 피할 수 없는 환경에 놓인 경우라면, 특히 무릎 관절 내 ‘반월상연골’ 파열을 주의해야 한다. 반월상연골은 무릎 관절 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관절을 안정화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해당 부위 손상 시 통증은 물론 관절 잠김이나 운동 제한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 파열 정도에 따라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대표적 비수술 치료법인 한의학의 침·약침 치료는 무릎 주변의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류를 개선시켜 염증과 통증 완화, 손상된 조직과 신경 회복을 촉진한다. 여기에 추나요법을 병행하면 걸음걸이 불균형이나 자세의 틀어짐을 바로잡아 고관절, 허리 등 연관 부위의 2차 통증을 줄인다. ‘한방재활의학과학회지’에 게재된 대전자생한방병원 증례보고에 따르면, 반월상연골 손상과 십자인대 손상이 동반된 환자에게 한의통합치료를 시행한 결과 평균 통증(NRS)과 골관절염지수(WOMAC)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이와 함께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에서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족저근막에 미세한 손상이 반복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장시간 서있거나 과도한 운동을 지속할 때 주로 발생한다. 족저근막염은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어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손상이 누적돼 염증이 악화되고, 심한 경우 정상적인 보행조차 어려울 정도의 만성화가 될 수 있다. 족저근막염 역시 대부분 수술 없이 비수술 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치료를 중심으로 통증 완화와 회복을 돕는다. 특히 태계혈·연곡혈 등 족부와 하지의 주요 혈자리에 시행하는 침 치료는 족저근막 주변의 긴장된 근육과 인대를 이완,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통증을 줄여준다. 더불어 약침 치료는 한약재 성분을 통증 부위 경혈에 주입해 염증 반응을 빠르게 억제하고 손상된 조직 회복을 돕는다. 침의 물리적 자극과 한약의 약리 작용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크다. 자생한방병원 홍순성 원장은 “반복적인 충격이나 운동으로 누적된 근골격계 손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초기 통증을 가볍게 넘기지말고 원인을 정확히 진단, 한의통합치료를 통해 통증 경감과 기능 회복을 함께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치료해도 통증 있는데 정밀검사하면 나이롱환자(?)”[한의신문]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국민 대상 한방의료이용 만족도는 79.5%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020년 74.5%, 2022년 76.6%로 매년 만족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 조사에서 한방의료를 선택한 이유는 ‘치료 효과가 좋아서(42.5%)’가 가장 높았고, 외래환자 2명 중 1명은 ‘동일한 증상으로 한·양방 기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도 도출, 한·양방 진료를 동시에 이용해 더 나은 치료를 받고자 하는 이용자 욕구가 확인됐다. 특히 교통사고 환자에 있어 한의치료 만족도는 더 높았다. 실제 2021년 8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서 실시한 ‘교통사고 후 한의치료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91.5%가 한의의료서비스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43.4%는 의과치료 대비 한의과 치료 효과가 더 높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의계 진료가 자동차보험료 인상의 주된 요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이 같은 수치들은 MRI 등을 활용한 한의치료의 실질적 효과가 매우 높은 것임을 보여준다. 실제 MRI상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고 한방병원에서 비수술 치료를 받은 환자 128명 중 허리통증이 76%, 다리통증이 86% 감소했다는 임상연구결과가 존재한다. 또한 생활기능장애는 72% 가량 개선됐고, 치료가 종료된 5년 후에도 상태가 호전되는 결과를 보였다. 최근에는 일반 물리치료보다 한의치료가 더 큰 효능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일례로 허리 통증의 경우 약침치료가 물리치료보다 6배 빠르게 호전된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또한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를 한약 치료군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효과를 분석한 결과, 한약 치료군의 교통사고 후유증과 사고 후 스트레스 수준이 대조군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연구논문이 SCI(E)급 저널 ‘헬스케어(Healthcare)’에 게재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치료 만족도와 효과에도 불구, 보험업계가 지속적으로 MRI 등을 활용한 한의치료를 과잉진료로 치부하는 것은 관련 이해도가 부족하고, 한의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경증환자가 교통사고로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가볍게 치료하라고 강요하는 처사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점차 자동차 안전수준이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교통사고 환자는 외상이 없는 소위 경상 환자다. ‘경상’이라고 하면 가볍게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외상이 없어도 신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증상은 환자마다 매우 다양해 한의계는 환자 상태를 면밀히 살펴보고 치료를 진행한다. 한의계는 교통사고 충격으로 신체 부위에 자극이 가해져 생기는 제반 증상을 보통 ‘염좌’로 보고, 골절 등이 없는지 X-ray만 촬영 후 치료를 진행한다. 보통 염좌는 수일 내 호전이 되는데, 일주일 혹은 열흘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는 환자는 단순 염좌만 있는 것이 아닌 경우가 많다. 이에 일정 기간 염좌가 호전되지 않는 환자는 MRI 촬영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평소 갖고 있던 디스크 탈출이나 퇴행성 디스크 등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근육·인대·신경 등의 기능저하, 손상, 과긴장 상태서 교통사고가 발생, 관련 증상이 발현된 것으로 봐야 한다. 이에 따라 한방병원들이 MRI 촬영을 강권한다는 낭설과는 달리, 실제 현장에선 일정 기간 염좌치료 시행 후 호전되지 않은 경우에 한해서만 MRI 치료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울러 MRI 활용을 통한 치료 후 잔재된 증상은 건강보험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권유하고 있다. 최근 한 보험사의 지난해 경상환자(상해등급 12∼14급) MRI 청구 건수 중 상위 10개 한방병원 검사 건수(총 9117건)가 47개 상급종합병원(양방) 경상환자 MRI 검사 건수(330건)의 27.6배에 달한다는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으나, 이는 보험업계의 편향된 수치라고 볼 수 있다. 즉 한방병원과 일부 상급종합병원의 MRI 건수를 비교한 것 자체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경상환자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을 찾을 일이 거의 없고, 단순 자동차사고 환자수도 상급종합병원이 2023년 기준 4만7007명으로 한방병원(75만6965명) 대비 10%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2023년 교통사고 환자에게 MRI나 CT 등 특수의료장비를 적용한 비율을 보면 △상급종합병원 8.16% △종합병원 13.89% △병원 17.46% △의원 10.55% △한방병원 2.64%로, 상급종합병원이 한방병원에 비해 3∼4배 가량 높았다. 또한 한방병원 대비 특수의료장비 적용 비율이 7∼8배 가량 많은 양방병원의 경우, 2023년 자동차보험 진료비 총액이 2221억원으로 한방병원(8743억원) 대비 4배 가량 적었지만, 자동차보험 특수의료장비 진료비는 387억원으로 한방병원(230억원) 대비 그 수치가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은 주기적으로 자동차보험 관련 MRI 활용 치료를 과잉진료로 몰거나 치료기간이 조금이라도 길어질만 하면 환자들을 나이롱환자로 취급하곤 한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으로 원하지 않는 운전자도 무조건 가입해야 한다. 환자들 사이에선 매년 보험료를 납입하고 있음에도 어쩌다 한 번 사고가 나서 한의치료를 지속 받길 원하면 보험사가 합의를 종용, 나이롱환자 취급을 받는다고 토로하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해 기준 자동차보험 가입 대수가 2565만대임을 감안하면, 이중 2.9%에 불과한 75만6965명(지난 2023년 기준)이 한방병원 진료를 받았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당장 내일이라도 망할 것처럼 한방 과잉진료에 따른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더불어 2500만대 가입자 중 사고가 나지 않은 대다수의 가입자 보험료가 보험사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같이 보험사들이 국민들의 눈을 가리는 사이 이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금융감독원의 ‘2024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을 보면, 지난해 보험사 당기순이익은 14조1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82억원(4.6%)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총 손익도 5891억원의 흑자를 시현하기도 했다. 또한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지난해 탄핵 이슈에 따른 경기 침체 국면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 연봉의 60% 가량을 성과급으로 지급했다는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관계자는 “MRI를 가진 한방병원은 대부분 보건복지부 지정 한방 척추전문병원으로, 전문병원은 특정 질환에 대해 난이도 높은 치료를 시행하는 곳으로 전문성과 의료질을 엄격히 평가받아 지정되고 있다”면서 “척추질환의 가장 정확한 진단법은 MRI임이 정평 나 있고, 대부분 척추 관절 질환인 교통사고 환자에 대해 일정 기간 치료 후 MRI를 통한 진단 및 치료는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에서는 한의 진료와 의과 진료간의 보장 환경이 동일해 한의 진료에 만족한 다수의 환자가 한의의료기관을 선택, 관련 진료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를 마치 한방병원들이 과잉진료를 이어가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자동차 사고 피해자의 진료 자유를 방해하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으며, 어떤 이유로든 환자들의 진료권을 침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소방공무원 건강 증진은 한의약으로∼”[한의신문] 서울특별시한의사회(회장 박성우)는 10일 서울소방재난본부 3층 다목적실에서 ‘2025년 소방공무원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 사업(이하 소방공무원 사업)’에 대한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이에 앞서 서울시한의사회와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지난 2023년 9월 ‘서울시 소방공무원의 심신 건강 회복 및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서울 지역 4개 구 소방서에서 진료 한의사 1명이 6개월 여간 각 소방서를 주 1회 방문진료 사업을 진행한 바 있으며, 지난해에는 서울시 예산을 지원받아 10개 소방관서를 2명의 진료 한의사가 참여해 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소방공무원들의 높은 진료 만족도에 힘입어 올해에는 전년보다 확대된 2억2000여 만원의 서울시 예산을 지원받아 5개 소방서가 추가된 총 15개 소방서(중부·노원·마포·영등포·도봉·강동·서초·송파·광진·중랑·동대문·은평·양천·강서·구로)에서 진행되며, 김남혁·이배석·이지영 한의사 등 3명이 매주 1회 방문해 오는 12월까지 소방공무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소방공무원 사업은 화재·구조·구급 등 많은 체력과 힘을 요구하는 소방업무 특성상 신체 및 정신 피로 누적으로 부상과 질병에 직면한 소방공무원에게 한의학적 치유방안 제공을 통한 건강 관리를 도모하고자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소방관서 순회방문 의료서비스 제공을 통해 소방공무원의 건강 인식 제고 및 건강회복 지원으로 현장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전문의료인 방문 상담·검사·병원치료 연계를 통한 건강 유소견자의 지속적인 관리체계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는 순회 방문을 통해 상담·검진 등 사전 스크리닝 후 치료 필요자를 선정해 그들이 호소하는 목·허리 등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 두통·소화불량 등 내과질환과 같은 다양한 질환에 대해 침·부항·뜸·추나 등 한의약적 치료를 통해 소방공무원들의 건강을 돌볼 계획이다. 또한 진료대상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소방공무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보완·수정하면서 소방공무원들에게 최상의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소방공무원 사업 결과에서는 총 714명이 한의약 방문진료에 참여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1572회의 진료가 시행됐다. 진료 대상의 경우 남성(84.6%), 40대(32.8%), 외근직(54.5%)이 다수로 나타난 가운데 진료 횟수 및 1인당 진료 횟수, 일평균 진료 횟수, 재진율의 경우 2023년도 시범사업을 실시한 소방서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나 향후 일회성 사업이 아닌 지속적으로 운영된다면 소방공무원들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진료내용을 보면 자주 호소된 질환은 목통증, 허리통증, 어깨통증, 기타 관절 질환 등의 순이었으며, 시술 내용은 추나요법이 가장 자주 시행된 가운데 운동요법 및 교육, 침 치료, 건부항, 습부항 등이 뒤를 이었다. 이중 추나요법이 가장 빈번하게 시행된 이유는 환자들의 높은 요구도와 함께 소방공무원이 출동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소방서 진료환경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사업 참여자 중 2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만족도 조사에서는 10개로 구성된 만족도 문항에서 전체 평균 9.16점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낸 가운데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를 통해 치료의 효과가 있었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59.6%, ‘그렇다’ 30.5%, ‘보통’ 8.5%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소방공무원에게 추천하고 싶은 의향은 평균 9.2점, 향후 이용 여부에 대해서는 9.37점, 사업의 진료 환경 및 접근 편의성 90.2%(매우 그렇다 68.1%, 그렇다 22.1%) 등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더불어 치료효과 분석을 위해 통증 척도(NRS) 변화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85%가 치료 전후로 통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82%는 통증 척도가 2점 이상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한의사회 관계자는 “이 사업은 소방공무원들의 한의약적 건강 관리를 통해 직무 만족도를 높이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 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사업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소방공무원이 그 효과를 인정받아 점점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소방서 전역에서 소방공무원 사업이 시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또한 소방공무원 이외에 다른 직종에도 한의약 방문진료가 확대되는 토대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허리디스크 한의치료의 유효성·경제성 확인[한의신문] 매년 200만명이 겪고 있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는 허리 통증뿐만 아니라 하반신 감각이상 증상까지 동반돼 일상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며, 심할 경우에는 하반신이 마비되거나 대소변 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어 통증 초기 적절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수술·약물 치료와 비수술·비약물 치료가 병행되고 있지만, 미국내과학회(ACP) 등 대부분의 가이드라인에선 급성·만성 요통환자에게 침 치료와 같은 비약물치료를 우선 권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생한방병원 임상연구센터 김두리 원장과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창현 박사 연구팀은 허리디스크에 대한 약물치료와 침치료, 추나요법 등 한의치료의 효과 및 경제성을 비교·분석한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IF=3.0))’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3개월 이상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으며, 중증 이상의 허리 통증 및 하지 방사통을 겪고 있는 환자 36명을 모집한 이후 약물치료군과 한의치료군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주 2회씩 8주간 치료를 시행한 뒤 27주에 걸친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약물치료군은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신경차단술, 주사치료 등이 포함된 적극적 약물 치료를 받았으며, 한의치료군은 침·전침을 포함한 침구치료, 추나요법, 부항 치료 등을 받았다. 치료 시작 당시 한의치료군과 약물치료군의 허리통증 평균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는 중증 이상에 해당하는 6.25와 6.65로 비슷했다. 하지만 치료 종료 직후인 9주차에 한의치료군은 2.45로 크게 감소했으며 약물치료군은 4.33을 기록, 2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특히 약물치료군에 배정된 환자의 40%가 평균 3.4회의 신경차단술을 받고, 28%가 평균 2.5회의 주사치료를 받는 등 적극적인 시술이 진행된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아울러 27주차에도 한의치료군(2.36)이 약물치료군(4.24)보다 지속적인 통증 완화 효과를 보였다. 하지방사통 NRS 역시 치료 전 6.11에서 한의치료군은 2.03, 약물치료군은 3.54로, 한의치료군이 약 50% 더 크게 개선됐다. 27주차 추적관찰에서도 한의치료군(2.21)이 약물치료군(3.50)보다 높은 호전세를 유지했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기능적 장애를 평가하는 허리기능장애지수(ODI 0∼100점)에서도 한의치료군이 약물치료군보다 더 큰 개선 효과를 보였다. 치료 시작 당시 평균 41.31점으로 중등도에 해당됐지만, 치료 종료 후 한의치료군은 20.62점, 약물치료군은 25.79점으로 개선돼 5.17의 차이를 보였다. 6개월 후에도 한의치료군 17.35점, 약물치료군 23.91점으로 한의치료군의 개선폭이 더 컸다. 경제성 평가에서도 비약물 한의치료가 약물치료 대비 더 경제적인 치료법임이 확인됐다. 실제 한의치료가 의료이용에 수반되는 모든 비용 및 결근, 생산성저하로 인한 비용 등을 포함한 사회적관점 비용 측면에서 약물치료 대비 약 990달러(한화 약 142만원) 적은 비용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두리 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치료가 허리디스크 증상에 있어 효과적이면서 비용효과적인 치료 전략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번 결과가 향후 대규모 연구 설계와 허리디스크 치료의 새로운 방향성 제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중랑구민과 함께하는 한의학 공개강좌 ‘성료’[한의신문] 현동한의원(대표원장 김공빈)이 주최하고, 중랑구한의사회(회장 김성민)이 후원한 ‘2024년 중랑구민을 위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한의학 공개강좌’가 지난달 26일 강의를 마지막으로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번 공개강좌는 지난해 4월부터 △노인과 양생: 건강하게 사는 법 △한의학에서 바라보는 허리통증 △여름질환의 진단과 치료 △불안, 불면, 두근거림 △귀질환: 이명, 난청 △소갈병에 속하는 당뇨병 △소화기질환: 식적, 소화불량 △두통과 어지럼증 △안질환: 백내장, 비문증 등 총 9회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공개강좌에 빠짐없이 참석한 한 참가자는 “가능하다면 2025년에도 강의를 또 듣고 싶고, 다른 주제들도 궁금하다”면서 “이번 강좌를 통해 한의학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삶에 유익한 내용을 배워가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강의를 담당했던 김학준 현동한의원 진료원장(중랑구한의사회 학술이사)은 “이번 공개강좌는 일상에서 흔히 겪는 다양한 질환의 원인을 한의학적으로 분석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을 뿐만 아니라 질환 예방과 건강 관리를 위한 올바른 식습관, 생활습관, 그리고 오장(五臟)의 도인법까지 함께 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한의학이 현대인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강의와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보다 많은 분들에게 보다 친근한 의학으로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신우 현동한의원 진료원장(중랑구한의사회 재무이사)도 “이번 공개강좌를 통해 한의학이 치료를 넘어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생활을 돕는 동반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참석자분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한의학이 여러분 곁에서 늘 함께하길 바라며, 2025년에도 새로운 주제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동한의원은 이번 공개강좌가 한의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현대인의 건강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큰 호응을 얻은 만큼 앞으로도 한의학의 가치를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강좌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공빈 대표원장은 “한의학은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돼 왔지만, 현대사회에서 그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이번 건강 강좌가 한의학의 올바른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강좌를 통해 한의학의 가치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고, 현대인의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앞으로도 한의학의 대중화와 올바른 이해를 위한 초석을 다져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소방공무원, 한의방문진료 만족도 ‘9.16점’[한의신문] 서울소방재난본부는 3일 ‘2024년 소방공무원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 사업과 관련된 최종 결과보고회를 개최, 올 한해 진행된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소방공무원의 경우 구급업무나 구조활동 등 고강도의 현장 활동은 물론 화재 예방 및 재난 관리와 관련된 행정업무도 동시에 수행하고 있어, 근골격계 질환과 뇌·심혈관 예방, 직무 스트레스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하지만 아직까지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적절한 의료 지원과 예방적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서울특별시한의사회에서는 한의약 방문진료 서비스를 통해 소방공무원의 의료접근성을 개선하고 건강 증진에 기여함으로써 소방공무원 업무 수행 능력을 증진하는 한편 나아가 공공의료 영역에서 한의약의 역할과 기여도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키 위해 지난해 강동·강서·동대문·마포 소방서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운영한 바 있다. 총 714명 참여…1572회 진료 시행 특히 시범사업을 통해 목, 허리, 어깨, 골반 등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한의약 치료 수요가 높게 나타나는 등 성과를 보여, 올해에는 서울시로부터 1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서울소방재난본부·방재센터 및 강동·강서·광진·구로·동대문·마포·송파·양천·중부 소방서 등 9개 지역소방서에서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 6월1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진행된 사업에는 공문과 홈페이지 및 게시판을 통해 홍보와 모집이 이뤄졌으며, 2명의 한의사가 각각 5개 소방서를 담당해 하루 최대 12명을 대상으로 한의약 방문진료를 통해 한의진료 및 건강상담 등이 실시됐다. 사업 결과 총 714명이 한의약 방문진료에 참여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1572회의 진료가 시행됐다. 진료 대상의 경우 남성(84.6%), 40대(32.8%), 외근직(54.5%)이 다수로 나타난 가운데 진료 횟수 및 1인당 진료 횟수, 일평균 진료 횟수, 재진율의 경우 지난해 시범사업을 실시한 소방서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나 향후 일회성 사업이 아닌 지속적으로 운영된다면 소방공무원들의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진료내용을 보면 자주 호소된 질환은 목통증, 허리통증, 어깨통증, 기타 관절 질환 등의 순이었으며, 시술 내용은 추나요법이 가장 자주 시행된 가운데 운동요법 및 교육, 침 치료, 건부항, 습부항 등이 뒤를 이었다. 더불어 추나요법이 가장 빈번하게 시행된 이유는 환자들의 높은 요구도와 함께 소방공무원이 출동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소방서 진료환경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의치료 효과 있다 ‘90.1%’ 특히 사업 참여자 중 2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만족도 조사에서는 10개로 구성된 만족도 문항에서 전체 평균 9.16점의 높은 만족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를 통해 치료의 효과가 있었냐는 질문에 ‘매우 그렇다’ 59.6%, ‘그렇다’ 30.5%, ‘보통’ 8.5%, ‘그렇지 않다’ 0.9%, ‘전혀 그렇지 않다’ 0.5%로 나타난 반면 본인의 통증이나 불편함의 원인, 대처법에 대한 교육 안내에 있어서는 평균 8.25점으로 다른 문항과 비교해 낮은 만족도를 나타냈는데, 이는 짧은 시간 동안 면담, 침 치료·추나요법·부항 등의 한의진료, 치료 후 진료환경 정비까지 시간적인 한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건강 증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문항에 대한 답변은 평균 9.04점으로, 교육이나 정보 전달이 아닌 실질적인 진료 위주로 사업이 진행돼 참여한 소방공무원들이 건강 증진효과를 실제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사업이 소방공무원에게 꼭 필요하다’라는 질문에 대해선 평균 9.19점으로 나타나 다수의 소방공무원들이 한의진료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통해 한의과 방문진료에 대한 수요가 발생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다른 소방공무원에게 추천하고 싶은 의향은 평균 9.2점, 향후 이용 여부에 대해서는 9.37점, 사업의 진료 환경 및 접근 편의성 90.2%(매우 그렇다 68.1%, 그렇다 22.1%)로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더불어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의 진료를 통한 치료효과 분석을 위해 통증 척도(NRS)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85%가 치료 전후로 통증이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이중 82%는 통증 척도가 2점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한의약 방문진료가 소방공무원들의 근골격계 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날 보고회에서는 △구급대원이 겪은 교통사고로 인한 우측 허리 및 골반통증 진료 △구급대 출동 중 교통사고로 인한 좌측 상지방사통 후유증 호전 △화재조사 출동시 차량에서 발생한 타박으로 인한 좌측 상지방사통 호전 △구조대 근무 당시 발생한 요추 염좌 호전 △운전요원이 앓던 허리통증의 호전 △두통 및 식체 증상의 호전 △수면장애와 피로감의 호전 등 실질적인 사례들이 공유됐다. “서울시 내 25개 소방서 전역에서 시행되길” 이와 관련 서울시한의사회 관계자는 “소방공무원은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직업군으로, 근골격계 질환과 심뇌혈관 질환 외에도 정신건강 관리가 중요한 만큼 이번 사업을 통해 한의약 방문 진료는 소방공무원들의 건강 관리에 적합한 방안으로 평가된다”면서 “또한 의료진의 상주로 다양한 질환에 대한 건강상담이 가능해졌으며, 이는 소방공무원의 직무 만족도를 높이고 조직 운영의 효율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올해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의 사업성과는 향후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소방서의 추가 적용 및 소방공무원의 건강 증진을 위한 후속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며, 소방공무원 이외에 다른 직종을 대상으로도 한의약 방문진료가 확대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서울시한의사회에서는 한의약을 통한 소방공무원의 건강 증진을 위해 서울 시내 자치구 25개 소방서 전역에서 찾아가는 한방의료서비스가 시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
“교통사고 허리통증, ‘동작침법’ 병행 시 통증 빠르게 감소”[한의신문] 동작침법(MSAT)이 교통사고로 인한 급성 요통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침법은 침 치료를 시행한 상태에서 환자의 능동적 또는 수동적 움직임을 유도해 급성 통증을 빠르게 완화하고, 신체 기능 회복을 돕는 치료법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동작침법(MSAT)과 특수 견인장치를 활용한 동작침법(T-MSAT)의 유효성 및 안전성에 관한 연구 논문 2건이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고 2일 밝혔다. 먼저 연구소 권오빈 한의사 연구팀은 교통사고로 인한 급성 요통 환자들 대상의 요추부 동작침법 분석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보완대체의학회지(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IF=3.6))’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중증 이상의 급성 요통을 호소하는 교통사고 환자 96명을 한의통합치료 시행군과 MSAT 병행군으로 나눠 치료 경과를 분석했다. 두 그룹 모두 침·약침, 추나요법, 한약 처방을 포함한 한의통합치료를 받았고, MSAT 병행군은 추가적으로 요추부 동작침법을 3회 받았다. 연구결과, MSAT 병행군은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와 시각통증척도(VAS: 0~100)에서 한의통합치료군보다 높은 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다. MSAT 병행군의 요통 NRS는 초기 6.7에서 치료 후 3.76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한의통합치료군은 5.32로 감소해 MSAT 병행군의 통증 호전 정도가 컸다. VAS에서도 MSAT 병행군은 약 33점, 한의통합치료군은 19점 감소했다. 이와 더불어 허리의 가동범위를 측정하는 굴곡, 신전, 내·외전, 내·외회전 등의 검사에서도 MSAT 병행군이 앞선 수치를 보였다. 특히 굴곡 검사(Flexion)에선 두 치료군 모두 치료 전 62.8도였으나, 치료 후 MSAT 병행군은 86.4도, 한의통합치료군은 78.26도로 증가, MSAT 병행 시 더 높은 기능 회복 효과를 보였다. 이에 박병학·한정훈 한의사 연구팀은 기존 동작침법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견인장치를 활용한 동작침법(T-MSAT)의 치료 효과를 한의통합치료 시행군과 T-MSAT 병행군을 나눠 비교·분석했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IF=1.6))’에 게재됐다. 해당 연구도 중증 이상의 급성 요통을 호소하는 교통사고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모든 환자는 침·약침, 추나요법, 한약 처방 등 동일한 한의통합치료를 받았으며, T-MSAT 병행군은 추가적으로 T-MSAT를 3회 받았다 이번 연구에서도 T-MSAT 병행군이 한의통합치료군에 비해 더 큰 통증 완화 효과를 보였다. 입원 5일 차 기준 요통 NRS는 T-MSAT 병행군에서 치료 전 6.06에서 치료 후 3.89로 약 36% 통증이 감소했고, 한의통합치료군은 5.98에서 4.72로 약 21% 줄었다. T-MSAT 병행군은 회복 속도에서도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T-MSAT 병행군의 평균 입원 기간은 7.8일로, 한의통합치료군의 8.3일보다 짧았다. 특히 입원 9일 차 기준 퇴원율은 T-MSAT 병행군(70.8%)이 한의통합치료군(58.3%)보다 12.5%포인트 높게 나타나, 급성 요통 환자의 빠른 회복과 일상 복귀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MSAT와 T-MSAT 모두 치료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이번 연구들을 통해 교통사고로 인한 급성 요통 환자들에게 MSAT를 병행할 경우 좀 더 빠른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욱 큰 규모의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MSAT의 임상적 가능성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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