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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연구원, 연변대학과 전통의학 분야 국제 심포지엄 공동 개최[한의신문]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은 3일부터 중국 연길 연변대학(총장 채홍성) 구진루 대회의실에서 ‘2025 한의학연-연변대 전통의학 국제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지난 2018년 한의학연-연변대 간 MOU 체결 후 2020년을 시작으로 매년 번갈아 심포지엄을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양 기관 연구자들이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토론을 통해 전통의학 연구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심포지엄은 양 기관 대표자의 개회사와 축사에 이어 ‘전통의학 기반의 의료기술’을 주제로 총 8차례 발표가 진행됐다. 한의학연 한의약데이터부 이상훈 책임연구원의 ‘경혈 전자약: 전통 침 치료 기술과 전자약 기술의 융합’ 발표를 시작으로 △연변대 약학대학 염려화 교수가 ‘건선에서의 NETs: 기전 및 천연물 기반의 새로운 치료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한의학연 한의기술응용센터 김경호 책임연구원이 ‘혈소판 –염증 상호작용을 표적으로 하는 혈전염증성 질환 치료 연구’를 △연변대 약학대학 장창호 교수가 ‘새로운 커큐민 유도체의 설계 및 생물학적 효능 평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또 한의학연 한의과학연구부 채목단 기술연구원의 ‘경혈 기반 자극을 통한 뇌신경계 조절 효과 및 기술 개발’ 발표와 연변대 의학대학 최호진 부학장의 ‘한-중의학 복합 처방을 통한 심근 허혈(심근경색) 개선 메커니즘 및 실험 연구’ 발표가 이어졌다. 끝으로 한의학연 한약자원연구센터 반영준 선임연구원이 ‘KIOM-하수오 기반 한약자원의 전주기 과학적 검증 및 기능성 확대 연구’를 △연변대 의학대학 채정미 조교수가 ‘IL-1β/TRPV1 경로 조절을 통해 알레르기 비염을 완화하는 HDRSD의 다중 오믹스’를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 이후에는 패널 토론이 진행돼 양 기관의 공동연구 추진을 위한 구체적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한의학과 조의학 발전을 위한 기관별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조의학(朝医学)은 중국 조선족 사회를 중심으로 전승·발전해오며 사상(四象)으로 변증·변병(辨证辨病)을 특징으로 하는 전통의학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진용 원장은 “만성·난치성 질환이 세계적으로 급증하면서 전통의학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이번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돼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오늘 심포지엄에서 다룬 발표와 논의를 바탕으로 양 기관의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면역·염증성 질환의 한의학적 최신 지견 ‘공유’[한의신문] 대한융합한의학회(회장 양웅모)는 지난달 30일 경희대 한의과대학에서 ‘면역·염증성 질환의 통합적 접근: 병태생리 이해와 한의학적 치료전략’을 주제로 정기학술대회를 개최, 관련된 질환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했다. 이날 양웅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학술대회에는 면역 및 염증성 질환과 관련된 전문가들을 모시고 최신 지견을 듣는 자리로 마련했다”면서 “오늘 강연이 임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 1부에서는 면역·염증 질환에 대한 한의학 치료전략을 주제로 △알레르기성 질환의 병태생리와 한의학적 해석(김미혜 우석대 한의대 교수) △장내미생물 관점에서 바라본 아토피피부염 치료 전략(김규석 경희대 한의대 교수) △Re:bEO 천연 에센셜 오일 등 한의학적 비염 치료 전략(이선행 경희대 한의대 교수)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아토피피부염과 장내미생물과의 관계는? 김미혜 교수는 발표를 통해 알레르기성 질환에 대한 개요 설명과 함께 기존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치료제인 △Budesonide △Centirizine △Formoterol의 적용병증과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등에 대해 공유했다. 김 교수는 이어 “한의학에서도 예전부터 효천병이나 비옹·비구와 같은 현재의 천식·비염과 관련된 질환을 치료해왔다”고 밝히며, 융합한의학회에서 전나무 잎·세신·박하 등을 주요 성분으로 개발한 호흡기질환 개선용 천연물 스프레이 제제인 ‘Re:bEO(Nasal spray 비강 스프레이)’를 소개했다. 김 교수는 “Re:bEO는 에센셜 오일로, 네트워크 분석 및 동물실험 등을 통해 호흡상피세포의 증식 및 잔세포 활성화의 현저한 감소를 확인했으며, 특히 천식에서 Th2 특이 사이토카인과 주근위 유래 상피-중간엽 전이를 억제해 섬유화를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규석 교수는 장-피부 축과 미생물-숙주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 연구성과를 공유하면서,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새로운 치료전략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먼저 장내미생물은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침 치료 효과를 매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장내미생물 구성 및 안정성은 침 치료 효능의 핵심 결정 인자일 수 있다”면서 “이를 토대로 장내미생물 정보를 반영한 개인 맞춤형 침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성 비염을 보는 한의학적 관점은? 또 곽향정기산의 아토피피부염 효과와 장내미생물 연구결과를 공유한 김 교수는 “곽향정기산은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대해 피부장벽 및 장 장벽 개선, 장내미생물 환경 개선을 통해 치료 효과를 보일 수 있다”면서 “기존 염증 및 면역 조절 한약부터 장내미생물 조절, 장벽 기능 개선 등 개인별 증상에 따라 다양한 타켓의 개인 맞춤형 한약 처방을 선택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이선행 교수는 “만성 비염은 문진, 전비경 또는 비내시경검사, 방사선 검사, 알레르기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서양의학적 치료로는 △환경요법 △약물요법(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혈관수축제) △면역요법 △수술요법 등이 활용되고 있다”며 “반면 한의학에서는 조습의 경우에는 코막힘이 심한가? 콧물이 심한가?로, 또한 한열은 묽은 콧물이 잦은가? 끈적한 콧물이 잦은가? 등의 증상으로 변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알레르기 비염의 변증을 △화열(火熱) △肺氣虛寒 △肺脾氣虛 △腎元虧虛로 제시하며, 각 변증에 따른 증상 및 처방을 공유하는 한편 청체·탁체·농체·코막힘·재채기·코가려움증·비강건조 등 증상에 따라 가감하는 한약재도 함께 공유했다. 골관절염, 치료 후에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 어려워 이어진 학술대회 2부에선 ‘근골격계·면역반응 최신 치료 전략’을 주제로 △근골격계 염증질환의 현대의학적 치료 동향과 한의학적 접근(양웅모 경희대 한의대 교수) △관절염 타겟 약침요법 플렉사(FLEXA) 임상 적용 전략(남동우 경희대 한의대 교수)이 발표됐다. 양웅모 교수는 발표를 통해 “골관절염은 연골세포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파괴되면서 발생한다”면서 “특히 골관절염은 관절의 퇴행성 변화에 의한 만성질환으로 치료를 하더라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할 수 없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양 교수는 또 “현재 골관절염 치료를 위해 NSAIDs, 국소외용제, 관절내 주사제, 인공관절 치환술 등이 활용되고 있지만, 기존 치료법들의 광범위한 부작용과 위험성으로 인해 관절 손상에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천연물을 이용한 골관절염 치료제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양 교수는 “대한융합한의학회는 한의학과 현대과학의 융합을 기반으로 새로운 진단 및 치료 기술을 연구하는 학술단체로, 학회에서 진행된 연구개발의 성과들이 실제 임상가로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히며, 학회에서 개발한 골관절염 치료용 약침제제인 플렉사(FLEXA)의 치료효과를 공유했다. 이와 함께 남동우 교수는 “약침치료란 침 자극과 약물을 결합시킨 것으로, 이는 경락학설에 의거해 선용된 약물을 유관 부위, 압통점 혹은 체표에 촉진으로 나타나는 양성 반응점에 주입함으로써 생체의 기능을 조정하고, 병리생태를 개선키셔 질병 치료의 목적을 달성하는 치료법”이라며 “장점으로는 자침과 약물의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비롯해 적응증이 광범위하고 치료효과가 신속하며 시술방법이 간편하고 응급환자나 침을 무서워하는 소아환자 등에게 시술이 용이하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 교수는 이어 한의 임상가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봉독약침과 자하거약침에 대한 작용기전 및 약리학적 작용 등을 설명한 데 이어 최근 경희대 한방병원에 도입한 플렉사(FLEXA)의 활용에 대해 소개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의료기기 특별세션’ 운영을 통해 △3차원 맥영상 검사기(강희정 대요메디 대표) △디지털 자동약침 주사기 ‘아이젝’(염현철 메디허브 대표)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전시부스 운영을 통해 최신 의료기기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
김호철 경희대 한의대 교수, WHO 선정 ‘세계 21대 혁신’ 선정[한의신문] 세계보건기구(WHO)가 2025년 Health & Heritage Innovation(H21) 글로벌 오픈콜의 최종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한국의 ‘한의학·천연물 기반 연구’가 전 세계 1175개 제출작 중 21개(Global Top 21)에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선정은 전통 지식과 현대 과학을 결합한 공중보건 혁신 가운데 한국 연구가 국제적 기준을 충족했음을 공식적으로 입증한 첫 사례다. 특히 WHO는 이번 평가에서 ‘전통 기반 성장 과학(Heritage-Based Growth Science)’이 제시한 아동 성장의 새로운 과학적 패러다임, 영양 중심 접근의 한계를 넘어 현대 어린이들이 직면한 ‘비영양적 성장 저해 요인(Non-nutritional determinants)-수면 부족, 스트레스, 미세 염증, 대사 불균형’을 해결하려는 선진적 관점을 높은 혁신성으로 봤다. WHO는 경희대학교(총장 김진상) 한의과대학 본초학교실 김호철 교수를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Second WHO Global Summit on Traditional Medicine’에 초청해 김 교수의 연구 성과를 발표·전시하도록 요청했으며, 공식 초청장에는 김 교수의 전문성과 경험을 높게 평가함을 명시키도 했다. WHO는 등록 절차와 비자 발급, 현장 접근권, 전시 패널 준비 등 서밋 참가에 필요한 전폭적인 행정 지원을 제공한다. 한국 속한 WPRO, 가장 경쟁이 치열한 권역 WHO H21은 각 지역(Region)에서 우수 혁신 사례를 3개씩 선정한 뒤, WHO 본부(Global Pool)에서 재평가해 최종 21개만을 선정하는 단계별 국제 심사 방식으로 운영한다. 한국이 속한 서태평양 지역(WPRO)은 중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전통의학과 천연물 연구가 강한 국가가 포함돼 있어, WHO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다. 이런 권역에서 한국 연구가 최종 혁신으로 선정된 것은 한국 한의학·천연물 연구의 국제 경쟁력이 확인된 주요한 사례다. 이번에 최종 선정된 혁신은 김호철 교수 연구팀이 수행한 어린이 성장 원료 ‘HT042’다. 연구팀은 이를 단순한 영양 보충이 아니라 ‘전통 기반 성장 과학’으로 정립하며, 성장이 영양만의 문제가 아니라 성장판 기능·수면·대사·염증 등 다양한 신체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결정된다는 현재 성장생물학의 관점을 적극 반영했다. 영양 공급 한계 보완하는 과학적 접근의 결과물 ‘HT042’ HT042는 성장의 핵심 기관인 성장판(Growth Plate)의 미세환경을 보호하고 기능을 유지하는 새로운 성장 과학 모델을 제시한 점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현대 아동 성장 저해의 주요 요인이 영양 결핍뿐만 아니라 △수면 부족 △스트레스 △비만으로 인한 저등급 염증 △환경적 요인 등 비영양적 성장 저해 요인이라고 규명하고, 이를 개선하고 생리적 기전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점이 WHO의 높은 평가를 끌어냈다. 또한 황기·가시오갈피·한속단 등 한의학 전통 본초를 기반으로 26년에 걸친 전임상·임상연구를 수행했고, 두 차례의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성장판 기능 개선과 성장 속도 증가효과를 안전하게 입증했다. WHO가 이번 연구를 높이 평가한 이유는 전통 지식-현대 과학-임상 근거-표준화 체계를 모두 충족한 전례 없는 연구 구조와 현대형 성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과학적 기준을 제시한 점에 있다. 국가별 규제 장벽 넘은 ‘글로벌 확장성’ 모델 제시 김호철 교수 연구팀은 국가별 원료 규제 차이를 고려해 HT042 외에도 다수의 대체 가능 특허 물질을 확보했다. 이는 특정 국가의 식품 규제에 제한이 있을 때도 연구 성과를 적용할 수 있는 구조로, WHO가 중점적으로 본 ‘Scalability(확장성)’ 요건을 충족했다. HT042는 단일 국가용이 아니라 각국의 아동 성장 정책과 학교 건강 프로그램에 실제 적용 가능한 구조로 인정받은 것이다. HT042 개발의 기반에는 김호철 교수 연구팀이 구축한 iMED 플랫폼(Interpretation-Material-Extract-Data)이 있다. 이 플랫폼은 전통 지식의 현대적 해석, 국제 기준에 맞는 원료 확보, 표준화된 제조·추출 공정, 전임상·임상 데이터의 체계화를 하나의 구조로 통합한 시스템이다. 제조·표준화는 천연물 연구기업인 ‘뉴메드(NeuMed)’와의 협력을 통해 수행했다. WHO는 이처럼 전통, 과학, 임상, 표준화로 이어지는 완결된 연구 체계를 새로운 전통의학 혁신의 국제적 기준으로 평가했다. 향후 WHO의 전통의학 연구·정책 검토 과정서 자문 이번 선정과 함께 김호철 교수는 WHO H21 Advisory Process 공식 참여자로 등록돼 향후 WHO의 전통의학 연구·정책 검토 과정에서 자문 역할을 맡는다. WHO는 최종 21개 혁신 중 일부를 대상으로 2026년부터 ‘H21 Innovation Accelerator’를 운영할 예정인데, HT042는 참여 후보로 포함됐다. Accelerator에 진입하면 WHO·각국 정부·국제기구와 협력해 아동 성장판 검사·대사 건강·성조숙 예방 등의 공중보건 프로그램에 확장될 가능성이 열린다. 세계적인 보건 혁신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 △안전성 △제조·표준화 △공공성 △글로벌 확장성 등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 이번 WHO 선정은 한국의 전통의학·천연물 기반 연구가 엄격한 국제기준을 넘어섰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사건이다. 동시에 ‘성장은 영양 중심’이라는 기존의 프레임을 넘어 ‘성장판 중심 생리과학’이란 새로운 글로벌 패러다임을 제시한 혁신적 성과로 평가된다. 김호철 교수는 “이번 WHO 선정은 한국 한의학·천연물 기반 연구가 국제 기준의 과학성과 공공성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HT042가 제시한 성장 과학의 새로운 방향이 WHO와 각국 공중보건 프로그램에 아바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세명대 RISE 사업단, ‘약초, 자연의 기억을 먹다’ 특강[한의신문] 세명대학교 RISE 사업단(단장 박선영)은 지난달 25일 한의학관에서 ‘2025 명사초청특강: 약초, 자연의 기억을 먹다’를 개최해 실제 한의의료기관의 임상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초를 다졌다. 이날 특강을 진행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 오수석 기획상임이사는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보건의료 행정과 한의학적 임상 통찰을 아우르는 오랜 경력의 전문적 경험을 살려 자연 속에서 생명체가 살아남기 위해 축적해 온 생태·형상·기후·적응의 정보가 어떻게 약성(藥性)과 효능(藥效)에 반영되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했다. “약초를 먹는다는 것은 그 약초가 자연에서 살아남은 기억을 먹는 것”이라는 메시지로 강연을 시작한 오 전 이사는 ‘격물치지(格物致知)’의 관점에서 사물의 형태·환경·기운·맛을 관찰해 그 이치를 밝히는 전통 한의학 고유의 분석 틀을 소개했다. 또 오 전 이사는 식물의 줄기·뿌리 구조, 생육 환경, 기미(氣味)의 변화는 약성 이해의 핵심 요소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천연물의 생리활성 성분이 발현되는 생태적·과학적 근거와도 연결된다는 점을 역설했다. 아울러 ‘형상의학·오행체형론’을 기반으로 자연 생명체의 형상과 인간의 체형·장부 기능·정서적 특성 간의 상관성을 설명하고, 사물탕(四物湯)·팔미환(八味丸) 등 주요 처방의 약성 해석을 생태·형상 정보와 연결해 소개했다. 특히 현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임상 사례를 중심으로, 천연물의 작용 기전이 실제 환자 관리 과정과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교육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을 맡은 세명대학교 한의과대학 최수지 교수는 “생태·형상·기미에 담긴 자연의 이치를 깊이 있고 흥미롭게 설명한 이번 강연은 학생들에게 한의학의 본질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며 “앞으로도 학문적 깊이와 실무 중심성을 함께 고려한 명사초청특강을 지속해 역량 있는 현장형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북 RISE 사업은 ‘지역자원 공유와 특화를 통한 인재양성 중심 도(道)’를 목표로, 교육부의 대학 재정지원 권한을 지자체로 이관해 지역 대학의 성장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역 정주형 인재양성, 지·산·학·연 협력 생태계 구축, 평생교육 확대, 지역 현안 해결 등 4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추진되며, 세명대는 그중 ‘지역정주형 인재양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 연속 특강을 마련해 지금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알찬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
교통사고 후 스트레스 장애, 약침 치료로 개선[한의신문] 교통사고 이후 겪는 심리적 스트레스에 한의통합치료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침 치료는 다른 한의치료에 비해 유효성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신병철 교수 연구팀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최근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 IF 3.0)’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교통사고는 외상이 크지 않더라도 불안, 우울, 불면 등 다양한 심리적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으며, 장기간 심리적 후유증이 지속될 경우 일상생활, 사회 활동, 직업 복귀 등 삶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심리적 후유증에 대해 일반적으로 전문적 상담이나 항우울·항불안제 등 약물 처방이 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심리치료는 시간·비용 부담이 크고 약물치료는 불면, 어지럼증, 위장장애 등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최근 해당 후유증에 효과적인 대체 치료법으로 한의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약침 치료는 한약의 천연물 유래 성분을 경혈에 주입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 부담 또한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다만 기존 약침 치료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 근골격계 질환에 집중돼 있어 교통사고 후 심리적 증상에 대한 과학적 치료 근거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손자연 한의사와 부산대 신병철 교수 연구팀은 공동연구를 통해 교통사고 후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약침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2023년 11월부터 2024년 4월까지 교통사고 후 3일 이내 해운대자생한방병원에 입원한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모든 참여자는 ‘병원 불안 및 우울척도(Hospital Anxiety and Depression Scale, HADS)’ 기준 중등도 이상의 심리적 스트레스 증상을 동반한 환자들이었다. 모든 환자는 입원기간 동안 침·약침, 추나요법 등 근골격계 증상 치료를 위한 한의통합치료를 받았고, 약침치료군(25명)은 입원 2일 차부터 퇴원 전날까지 심리적 안정을 목적으로 한 스트레스 약침 치료를 하루 1회 추가로 받았다. 황련해독탕·자하거·가미사물안신탕 약침 등이 환자 증상과 체질에 따라 알맞게 사용됐으며, 가슴 명치와 단전 그리고 발목 등의 경혈에 관련 치료가 시행됐다. 아울러 주 평가 지표는 HADS 총점(HADS-T)이었으며, 세부 항목인 HADS-A(불안), HADS-D(우울) 외에도 NRS(불안·우울·신체통증 정도) 등이 함께 평가됐다. 연구 결과 약침치료군의 HADS-T(0∼42)는 중증도 수준인 15.84점에서 퇴원 시 6.82점으로 60% 가까이 완화된 반면 일반 한의치료군은 15.04점에서 9.11점으로 40% 감소했다. 또한 NRS 평가에서도 약침치료군의 체감 증상이 일반 한의치료군 대비 크게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실제 불안에 대한 약침치료군의 NRS(0∼10)는 치료 전 5.64에서 치료 후 2.23으로, 우울감은 5.28에서 2.17로 50% 이상 개선됐다. 일반 한의치료군의 불안 및 우울 NRS 감소율이 약 40%인 것과 비교하면 스트레스 약침 치료를 병행했을 시 약 10%p 더 큰 효과를 보였다. 이밖에도 충격 스트레스 지수, 불면 지수, 삶의 질 지표 등 모든 항목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됐고, 퇴원 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특히 퇴원 15일과 2개월이 지난 각각의 시점에서 진행한 추적 평가에서도 약침치료군과 일반 한의치료군의 호전세가 이어졌으나, 약침치료군에서 일반 한의치료군 대비 회복 속도가 더 빠르게 나타났으며, 치료 후 이상반응은 발생하지 않아 안전성도 확인됐다. 손자연 한의사는 “교통사고 후 불안·우울과 같은 심리적 스트레스는 시간이 지나도 회복이 더뎌 장기적인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앞으로 교통사고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회복을 함께 고려한 한의통합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체질 기반의 맞춤형 천연물 치료원리 제시[한의신문] 세명대학교 RISE 사업단은 17일 한의학관 105호에서 ‘2025 명사초청특강: 체질의학을 기반으로 한 천연물 반응의 개체 특이성’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개최했다. 이번 특강은 ‘천연물 임상 신약 융합 강연 시리즈’의 네 번째 순서로 마련됐으며, 최주리 창덕궁한의원장이 연사로 초청돼 개체맞춤형 천연물 적용의 과학적 근거를 다양한 임상·유전·대사 사례와 함께 설명했다. 이날 최 원장은 “사람마다 유전자·대사경로·장내미생물 구성 등이 서로 달라 동일한 천연물도 서로 다른 생리·약리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임상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되는 개체 특이성의 실제 사례를 근거로 체질의학적 접근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 최 원장은 사상체질을 ‘수백 년간 축적된 개체특이성 데이터셋’으로 해석하며 체형 선(1~5선) 측정, 체질별 에너지 우선 사용 구조, 얼굴·기육 분포와 같은 표현형이 유전자 기반 대사유형(metabotype)과 연결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EPAS1 기반 고산지대 적응 유전자, UCP1·ADRB3 등의 체열대사 관련 유전자 사례를 통해 개인의 생화학적 설정값이 천연물 반응성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유전·대사·생리의 복합적 차이가 임상 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이어 천연물을 활용한 정밀의료적 실천 방안도 제시한 최 원장은 △수면장애 원인별 식치(食治) 구성 모델 △대사증후군 환자의 약물 테이퍼링(감량) 전략 △경계성 대사질환자의 ‘노란신호등’ 생활관리 프로그램 등 실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개입 방안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최 원장은 “정밀의학 시대에는 천연물이 단순 보조제가 아니라 개인별 대사·염증 상태에 맞춘 핵심 관리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천연물·체질·정밀의학이 결합한 융합 의료의 미래 가능성을 강조했다. 한편 현장 중심 특강의 기획을 맡은 세명대 한의대 최수지 교수는 “현장에서 환자의 개체 차이를 실제로 다루는 임상의의 관점을 학생들이 직접 들을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원하는 실무 중심 특강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천연물·정밀의학 분야의 현장형 인재 양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멸종위기 약초 생산체계의 지속가능성 ‘제시’[한의신문]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한약자원 및 약용식물의 공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이하 한의학연구원)은 20일 한약자원연구센터 강영민 박사 연구팀이 인공지능(AI)과 첨단 생명정보 분석기술(오믹스, omics)를 융합한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 ‘스마트 허벌로믹스(Smart-Herbalomics)’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한의학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야생 채취에 의존하던 약용식물 자원의 고갈과 멸종 위기 문제를 해결하고, 한약자원의 지속가능한 생산·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혁신적 시도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약용식물의 90% 이상이 여전히 자연 서식지에서 직접 채취되지만, 일부는 남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하는 등 한약 원료의 공급 안정성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연구진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통의 지혜와 현대과학을 결합한 ‘스마트 허벌로믹스’ 접근법을 개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스마트 허벌로믹스’는 단순히 재배하고 건조하는 수준을 넘어, 재배·가공·효능 검증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했다. 또 식물학·생명공학·시스템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통합해 각 단계의 데이터를 서로 연결하고 상호 보완할 수 있게 설계하고, 이 과정에서 다중 오믹스 데이터(유전체·단백질체·대사체·전사체 등)를 통합 분석해 약초의 효능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했다. 이어 연구팀은 ‘파이토트론(Phytotron)’과 같이 제어된 환경에서 약용식물을 재배했는데, 빛과 온도, 영양 등 주요 생육 조건을 인공지능으로 정밀 제어해 유효성분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유전적 순도를 유지하도록 했다. 또한 연구팀은 세포 기반 분석으로 독성과 작용 기전을 평가하고, 동물 모델과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능을 단계적으로 검증하는 과학적 체계까지 구축했다. 특히 이번 연구 성과를 담은 논문(SMART-HERBALOMICS: An innovative multi-omics approach to studying medicinal plants grown in controlled systems such as phytotrons)은 대체의약분야 및 천연물의학 연구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Phytomedicine(IF: 8.3)’ 2025년 11월호에 게재됐다. 제1저자는 해피 케네스(Mr.Happy Kenneth) UST-KIOM 스쿨 박사과정 학생연구원이며, 교신저자는 강영민 책임연구원, 한의융합과학전공 지도교수다. 연구책임자 강영민 박사는 “한의학이 수천년 동안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자연의 질서’를 이해하고 활용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도 우리는 그 질서를 첨단과학기술과 융합해 스마트 허벌로믹스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고,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약자원의 인공지능 품질 예측 플랫폼을 구축해 지속가능한 글로벌 한약 표준화 체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영우 동국대 한의대 교수, 한의학 세계화·표준화에 기여[한의신문]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김영우 교수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마카오에서 개최된 ‘한약(생약)규격국제조화포럼(Forum for the Harmonization of Herbal Medicine, 이하 FHH)’ 2분과 회의에 위원장(한국대표)으로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발제를 진행했다. FHH는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서태평양지역 6개국(한국·중국·일본·홍콩·베트남·싱가포르)의 천연물 의약품 관련 정부 보건 당국자 및 학계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국제 회의로, 최근 미국(USP), WHO, 스위스(HPTLC 협회), 마카오, 태국 등도 참여해 한약 및 한약(생약)제제 정책 및 관리의 국제조화를 도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20~2021년 의장국을 맡으며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FHH를 주도했으며, 2021년부터 김영우 교수가 2분과 위원장(한국대표)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최근 ‘반하 ATLAS 표준도감’이 식약처 주도로 FHH 정식 표준으로 선정됐는데, 이러한 선정 절차에도 적극 기여했으며, 해당 연구는 김영우 교수가 주저자로 국제 SCIE journal에 투고해 심사 중이다. 이번 회의는 마카오 대학교에서 개최된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10여개 국이 참여했으며, 김영우 교수는 위원장으로서 전체 회의를 주재하고, Atlas 표준도감 반하 후속 품목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한약 감별 표준도감 및 FHH 누리집 운영성과 등을 발표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 연구소에서 ‘AI를 활용한 의학 연구’를 수행 중인 김영우 교수는 “이번 국제 회의가 한국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최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AI는 한의학의 강점인 환자 맞춤의학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앞으로 한국의 표준화된 우수 한약을 AI 기술과 접목해 한의학의 국제 표준화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향의 생명공학적 재해석…공진단, 탕제로 진화”[한의신문] 동서비교한의학회(회장 김용수) 중앙연구소가 최근 ‘저분자 펩타이드를 포함하는 수용성 사향 가수분해물의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특허 제10-2876443호)를 새롭게 등록했다. 이는 동서비교한의학회의 19번째 특허이자 사향의 용해도와 생리활성을 동시에 개선한 혁신 기술로, 한의학 제제의 난용성(難溶性)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전통 약재를 현대 생명공학으로 재해석한 대표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특허 기술의 핵심은 사향의 단백질을 효소적으로 분해해 ‘저분자 펩타이드(서열 번호 1~129)’ 형태로 전환하는 데 있다. 이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수용성 사향 가수분해물’은 기존 분말 사향보다 물에 훨씬 잘 녹으며, 체내 흡수율 또한 획기적으로 향상됐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기존 공진단 제형 대비약효가 3배 이상 강화되는 결과를 확인했으며,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사향의 핵심 활성 성분 구조를 규명했다. ◎ 공진단의 중심 약재, ‘탕제화’ 가능성 열다 이와 관련 김용수 회장은 “사향은 예로부터 공진단의 핵심 약재로 꼽히지만,물이나 알코올에 녹지 않는 난용성 특성 때문에 탕제나 약침 등 다양한 제형으로 활용하기 어려웠다”면서 “이번 수용성 가수분해 기술은 전통 한약의 물리적 한계를 생명공학으로 돌파한 결과로, 한의학 제제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록된 특허는 동서비교한의학회 중앙연구소가 개발한 세 번째 ‘수용성 사향’ 관련 기술로, 기존 두 건의 특허를 토대로 진화했다. 앞서 첫 번째 기술인 ‘미생물이 제거된 사향 수용액 제조 방법(특허 제10-2214733호)’은 단백질 가수분해 후 가열 및 볼밀링 공정을 통해 무스콘(muscone)의 안정성과 미생물 안전성을 강화한 기술이었으며, 두 번째인 ‘공진단 약리 효능 증진용 사향 수용화 방법(특허 제10-2214370호)’은 사향과 레시틴을 혼합하고, 단백질 가수분해 효소를 첨가해 수용액을 제조, 무스콘 함량과 약효를 동시에 향상시킨 공법이다. 세 번째로 등록된 이번 기술은 이들 연구의 확장판으로, 사향 단백질 구조를 세밀히 분해해 저분자 펩타이드로 전환함으로써 체내 이용률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특히 줄기세포 활성 촉진 효과가 확인되면서, 재생의학 및 조직치유 분야로의 응용 가능성도 열었다. ◎ 전통의학·현대기술의 융합, ‘K-Medi 생명공학’의 본격 서막 동서비교한의학회 중앙연구소는 이번 특허 기술을 통해 사향의 안전성과 흡수율을 동시에 개선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기존 공진단의 약리 효능이 3배 이상 향상됐으며, 사향을 보편적인 탕제 처방 및 재생 약침 조제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현재 수용성 사향이 적용된 탕제와 약침은 뇌신경 재생, 면역 강화, 조직 재활 등 다양한 임상 현장에서 활용 중이며, 환자 만족도 또한 높게 보고되고 있다. 김용수 회장은 “이번 기술은 단순한 제형 개선이 아닌 전통 한약의 현대화에 생명공학적 접근을 접목해 성공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천연물 기반의 생리활성 물질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글로벌 한의학 표준화를 선도하는 연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한의학 제형 기술의 진보를 넘어 전통의학이 현대 생명공학의 언어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수용성 사향 가수분해물은 향후 △공진단 및 고농축 보약제의 효율적 제제화 △줄기세포 기반 재생의학 △면역 활성 보조요법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응용될 전망이다. 동서비교한의학회 중앙연구소 연구팀은 “사향은 이제 더 이상 가루나 환의 형태에 머무르지 않는다”며 “탕제, 약침, 액상 제형 등 다양한 한의학적 응용이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고 밝혔다. -
한의약진흥원, ‘K-메디슨 스타트업 위크’ 개최[한의신문]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직무대행 송수진)이 한의약 산업의 미래를 이끌 예비 창업자와 유망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5일 서울 코엑스 스타트업브랜치에서 ‘K-메디슨 스타트업 위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의약 기반 창업 활성화 및 유망 기업에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경진대회 형식의 기업설명회(IR)와 시상식, 투자상담회 등으로 진행됐다. ‘한의약 점프 업(Jump Up) 모의 IR 발표’에는 창업을 준비 중인 5개 팀이 참가해 △한의사 맞춤 서비스 △AI 기반 의료 자동화 시스템 △고령자 체질 맞춤 단백질 제품 △한방 족욕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이어진 중소기업 ‘투자 역량 교류회 IR 발표’에서는 ㈜비체담, 팀엘리시움, 프리모바이오틱, 비네이처바이오랩 등 4개 기업이 참가해 각 사의 제품과 기술력을 소개했다. 기업설명회 후에는 투자 전문가 5명과 한의약 전문가 2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기술적 우수성과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성, 성장 가능성, 기술성, 공공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심사 결과 ‘한의약 점프 업 모의 IR 발표’ 부문 대상(보건복지부장관상, 상금 100만원)은 AI음성인식 기반의 의료 워크 플로우 자동화 솔루션을 발표한 ‘하니텍’ 팀에게 돌아갔으며, 최우수상(한국한의약진흥원장상, 상금 70만원)과 우수상(한국한의약진흥원장상, 상금 30만원)은 ‘한의자원’팀과 ‘해치’팀이 각각 수상했다. 이와 함께 장려상(한국한의약진흥원장상)은 ‘추천한약’팀과 ‘풀앤드림’팀이 받았다. 또한 ‘투자 역량 교류회 IR 발표’에서는 퇴행성 뇌질환 치료를 위한 천연물 의약품 ‘메카신’을 개발한 ‘프리모바이오텍’이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행사는 한의약 기업의 실질적인 성장을 돕기 위한 전문 투자상담과 교류·협력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돼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송수진 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행사가 한의약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예비 창업자와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앞으로도 한의약 기업의 창업·투자 환경을 강화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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