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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熱은 청하고 瘀血은 풀어 포착 신경까지 해방”…근막 겨냥 약침 전략[한의신문] 환자의 증상과 병기, 치료 목적에 따라 혈기보양약침의 종류와 시술 부위·용량·깊이를 달리하는 임상 활용법이 제시됐다. 지난 6일 진행된 1차 교육에 이어 2차 교육에선 호흡기·피부질환부터 외상·골절 후유증, 상열·울체, 경추·어깨질환까지 약침별 선택과 시술 기준을 구체화했다. 대한약침학회(회장 안병수)는 13일 한의협 대강당에서 ‘혈기보양약침 실전-증례와 시연으로 보는 임상가들의 실전 활용’을 주제로 제2차 보수교육을 개최했다. 안병수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1차 교육에서 척유약침을 중심으로 통증과 움직임을 평가하고 치료 지점을 찾아가는 접근을 살펴본 데 이어 이번 교육에서는 다양한 혈기보양약침을 환자의 증상과 병기, 치료 목적에 따라 어떻게 선택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가들이 진료현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판단을 증례와 토론, 시연을 통해 공유할 수 있는 교육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현정 원장(토지당한의원)이 전체 교육의 진행을 맡아 혈기보양약침의 임상적 활용 방향을 제시했으며, 이후 이진선 원장(연수당한의원)을 비롯한 패널들이 각 약침을 실제 진료에 활용하며 축적한 임상 경험과 증례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패널 토의가 이어졌다. ◎ 30년 묵은 축농증에 숨길을…청폐약침 1회에 비강 호흡 패널 중 허금범 원장(삼인당한의원)은 청폐약침과 청열약침의 임상적 응용을 주제로 강의했다. 청폐약침은 길경·감초·노근·모과·미후도·오가피·조구등·앵도육·용뇌로 구성되며, 강의에서는 ‘길경감초탕+노근청폐탕+용뇌’의 조합으로 설명됐다. △감기·기침·천식에는 소주천·폐수를 기본으로 기침 시 천돌, 인후통 시 편도 부위 △비염·축농증에는 소주천·영향·측두근 △피부질환에는 소주천·병변 주변에 시술하며, 열감·염증이 심하면 청열약침 병행을 고려한다. 36세 여성의 극심한 인후통·흉통·마른기침 증례에서는 천돌·전중에 각 1cc, 늑연골 압통점·영향·풍지·대추에 각 0.5cc를 시술했다. 인후통은 VAS 10에서 1회 치료 후 3으로 감소했으며, 마른기침은 2회 후 5, 3회 후에는 두 증상 모두 1∼2까지 줄었다. 30년 이상 만성축농증을 앓은 51세 남성에게는 영향에 0.5∼1cc, 사해유주침법·풍지·측두근 경결부·익점에 각 0.2∼0.3cc를 적용했다. 1회 치료 후 비강 호흡이 가능해졌으며, 5회 후 증상은 VAS 10에서 3∼4로 감소했다. ▲(왼쪽부터) 김현정·이진선·허금범 원장 ◎ 불붙은 듯한 대상포진 통증, 청열약침 직후 VAS 10→2 청열약침은 금은화·연교·노근·길경·형개·박하·우방자·두시·죽엽·감초·수우각·목단피·생지황·작약·건지황·단삼·당귀·석고·용뇌·초용담·치자·현삼 등으로 구성된다. 은교산과 서각지황탕을 기본으로 수우각·초용담·치자·현삼·단삼·당귀·석고·용뇌 등을 더한 조합이다. 독감에는 소주천·폐수, 발열에는 대추, 대상포진·화상·아토피·발진에는 소주천과 병변 부위 등을 활용한다. 안면 대상포진을 앓은 72세 남성에게는 풍지·대추·후두유양봉합·익점·환부 주변에 0.2∼0.5cc를 시술했다. 통증은 1회 치료 직후 VAS 10에서 2로 감소했으며, 3일째에는 발진이 건조되면서 통증도 2 수준을 유지했다. 전신 발진과 야간 가려움증이 있던 62세 여성은 한약·침 치료 4회까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다 5회차에 임·독맥을 중심으로 청열약침을 시술했다. 직후 VAS는 10에서 5로 감소했으며, 이후 주 3회씩 8회 추가 치료한 뒤 치료를 종결했다. ◎ 급성기엔 충만어혈, 만성기엔 척유·삼기활력…골절 단계별 전략 이진선 원장은 충만어혈약침을 중심으로 외상·골절의 회복 단계별 치료법을 제시했다. 감초·녹용·당귀·두충·백출·생지황·홍화·인삼·천궁 등으로 구성된 충만어혈약침은 △교통사고·타박 후유증 △골절·염좌·부종 △생리통·난소낭종·자궁근종·다낭성난소증후군 등에 활용한다. 10년 전 타박 이후 왼쪽 얼굴의 먹먹함과 통증이 남은 61세 남성에게는 안면부 약 10곳에 총 1.5cc를 나눠 시술했다. 환자는 두 번째 내원 때 증상이 약 70% 호전됐다고 평가했다. 4개월 전 압박골절로 3개월간 척추보조기를 착용한 76세 여성에게는 치료 후 체위 변경 시 통증이 감소하고 관절가동범위가 증가한 경과가 소개됐다. 골절 치료전략은 회복 단계에 따라 구분했다. 급성기에는 충만어혈·은비약침을 원위부에 적용해 부종과 어혈을 관리하고, 중기에는 삼기활력·은비약침을 사용한다. 만성기·후유증에는 척유·삼기활력약침을 원·근위부에 병행해 근력과 관절기능 회복에 초점을 맞춘다. 중족골 골절의 경우 고정부위 상·하부의 구허·신맥·곤륜·임읍·족삼리·양릉천 또는 상구·조해·태계·삼음교·음릉천 등에 혈위당 0.1∼0.3cc를 주 3회 적용한다. 교통사고 후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독맥 중심 주천침법도 시연했다. ◎ 통증점 아닌 ‘신경 포착 근막’ 겨냥…삼기활력약침 정밀 주입 이종영 원장(신맥한의원)은 삼정(滲淨)약침을 주제로 임상례와 응용법을 소개했다. 삼정약침은 감초·두충·맥문동·시호·조구등·창출·황금·황련·황백으로 구성된다. 황금·황련·황백의 청열사화와 시호·조구등의 평간해울을 바탕으로 △윤제 △청간열 △해울을 목표로 한다. 기본 혈위는 백회·풍지·견정·전중이며, 압통점과 증상에 따라 각손·이문·천종·천용·예풍·동자료·염천·천돌·중완·천추 등을 추가한다. 30G 25mm 주사침과 0.8cc를 기본으로 하되 환자 상태에 따라 총량을 0.4∼4cc로 조절한다. 상열·두통·현훈·불면·구건·구고·안구충혈·이명·난청·식체·흉통·흉만·안면홍조·피부질환 등에 사용하며, 두통·불면·현훈 동반 여부와 맥진·설진 결과 등을 토대로 추가 시술 여부를 판단한다. 또한 삼기활력약침은 녹용·당귀·인삼·맥문동·천문동·오미자·감초·산조인 등으로 구성된다. 통증 부위만 자극하기보다 신경이 포착된 근막면에 0.1∼0.5cc를 정밀 주입해 유착과 신경 주변 조직을 함께 치료한다. 경추 추간판질환·상지 방사통에는 제4∼7경추 다열근의 심부 근막층에 총 2cc를 적용하며, 바늘이 근막을 통과할 때 느껴지는 ‘저항 소실감’을 확인하는 것이 관건이다. 회전근개 손상은 △중사각근 근복부·힘줄 부착부에 0.1∼0.5cc 적용 △상완신경총 주변 압박 완화 △회전근개 부착부 치료 △통증·호흡·관절가동범위 변화 확인 순으로 접근한다. 아울러 김 원장은 “같은 약침이라도 환자의 상태와 임상가의 판단에 따라 시술 부위와 용량, 깊이, 순서가 달라진다”며 “증상과 병기, 치료 목적에 맞춰 약침과 시술법을 선택하고 임상 반응에 따라 치료전략을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
“熱인가 鬱인가”…환자 상태 따라 가르는 ‘혈기보양약침’[한의신문] 수면 부족과 불규칙한 식사 등으로 기혈이 소모된 환자가 늘면서 침으로 사(瀉)하는 데서 나아가 보(補)까지 이어가는 치료법으로 ‘혈기보양약침’ 활용이 제시됐다. 특히 혈기의 흐름을 ‘통(通)→조(調)→양(養)’의 단계로 회복시키고, 환자의 한열·허실과 장부에 따라 8종의 약침을 감별해 적용하는 체계가 소개됐다. 대한약침학회(회장 안병수)는 2일 온라인(ZOOM)을 통해 제4회 K-MEDI 포럼을 개최했다. 한의사와 한의대 학부생 7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혈기보양약침 처방 개발에 참여한 김현정 토지당한의원장이 ‘혈기보양약침 총론’을 주제로 약침의 필요성부터 8종의 감별 기준, 주천(周天)침법의 원리와 임상례를 소개했다. K-MEDI 포럼은 대한약침학회가 약침을 중심으로 임상·산업·정책·연구를 연결하고자 마련한 실행 중심의 지식 플랫폼으로, 탈모 치료·실손보험·AI 에이전트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안병수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의학의 영역이 임상을 넘어 정책과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K-MEDI 포럼이 한의사가 의료생태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 “현대인의 몸은 마이너스 통장”…사(瀉) 넘어 보(補)까지 김 원장은 현대인의 몸을 ‘소비는 많은데 수입이 없는 마이너스 통장’에 비유했다. 침은 경혈을 소통시켜 사하는 데는 유리하지만 보양까지 이르기 어렵고, 한약으로 보하려 해도 위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는 소화·흡수 과정에서 한계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약침에 대해 “소화기계를 거치지 않고, 경혈로 바로 들어가는 구제금융”이라며 “같은 혈자리라도 어떤 약침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치료 방향과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기보양의 이론적 토대도 짚었다. 김 원장은 △소문·팔정신명론의 ‘혈기자 인지신(血氣者, 人之神)’ △소문·조경론의 ‘혈기화즉 오장안정(血氣和則 五臟安定)’ △영추의 ‘통기경맥 조기혈기(通其經脈 調其血氣)’ 등을 근거로 혈기보양의 원리를 ‘통→조→양’으로 정리했다. 막힌 기혈을 소통시키고 조화롭게 한 뒤 생기와 활력을 길러 인체를 보양한다는 의미다. ◎ 10여 종에서 8종으로…한열·허실·장부 따라 감별 혈기보양약침은 약재를 선별·수치한 뒤 전탕·여과하고 사향수를 첨가해 감압 저온증류추출하는 방식으로 조제된다. 김 원장은 초기 10여 종으로 시작한 처방을 정리해 8종으로 체계화했다. 8종은 크게 △보양에 중점을 둔 삼기활력·척유 △병소의 문제를 정리하는 삼정·청열·충만어혈·청폐·은비·비연으로 구분된다. 삼기활력(三氣活力)은 감초·녹용·당귀·맥문동·인삼·천문동·오미자·산조인 등으로 구성돼 기허·혈허·기혈양허 등 허증으로 인한 무기력과 만성피로에 활용한다. 다른 치료 이후 마무리와 질병 예방까지 아우르는 ‘보양의 기본이자 종착점’이라는 설명이다. 척유(脊癒)는 감초·곽향·녹용·당귀·숙지황·강활·독활·천궁·황기·두충·오공 등으로 구성되며 ‘통(通)과 강(强)’을 핵심으로 경추통·요통·제관절통을 비롯해 식체·두통·성장 등에 활용한다. 삼정(渗淨)은 해독·정화·해울에 초점을 맞춰 간기울결·간열증·담열증과 열로 인한 소화장애, 안구충혈 등에 활용한다. 청열(淸熱)은 열독으로 인한 두통·인후통·편도선염·대상포진·독감 등 열성질환에, 청폐(淸肺)는 보폐·청폐를 목적으로 감기·편도선염·기침·천식 등 폐질환과 피부질환에 적용한다. 충만어혈(充滿瘀血)은 ‘고인 것을 흘려보낸다’는 개념으로 보혈기·산어혈을 목적으로 타박·염좌·생리통·부종 등에 활용한다. 은비(隱痹)는 국소 통증이나 비증, 인대 부종 등에 적용하며 척유나 활력과 병용할 수 있다. 비연(飛演)은 보중익기탕과 형개연교탕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알레르기성 비염과 중기하함 등에 활용한다. 김 원장은 약침 선택의 기준에 대해 “열이 문제냐 울(鬱)이 문제냐로 청열과 삼정을, 통하기만 하면 되느냐 울까지 왔느냐로 척유와 삼정을 가른다”고 설명했다. ◎ “복잡한 환자는 주천부터”…사해 관문 조절해 기혈 순환 이들 약침을 임상에 적용하는 기본 침법으로는 ‘주천침법’이 제시됐다. 주천침법은 사해(四海)의 관문을 조절해 기혈 순환을 하나의 원으로 완성한다는 개념이다. 사해는 인체의 경수(經水)가 바다처럼 모이는 곳으로, 장부와 사지, 365절에 기·정·혈·수곡을 공급·유지하고 경맥 속 혈기의 운행을 돕는다. 수해(髓海)·기해(氣海)·수곡지해(水穀之海)·혈해(血海)로 구분되며 각각 뇌·전중·위·충맥을 중심으로 신, 폐, 비·위, 심·간·비·포와 연계된다. 주천침법은 독맥의 요양관·지양·대추·풍부 4혈과 임맥의 단중·구미·중완·기해 4혈을 기본으로 하며, 환도·족삼리 등 사지까지 확장한 것을 대천(大天)으로 설명했다. 특히 진단과 치료 방향을 정하기 어려운 복잡한 환자에게는 주천침법을 우선 적용한다는 것이 김 원장의 원칙이다. 그는 “곁가지가 정리되면서 질병의 줄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임상례로는 망막혈관폐쇄 치료 이후 백내장 진단을 받고 17년간 수술 없이 경과를 관찰하고 있는 41세 여성 사례와, 음식을 먹은 뒤 극심한 요통으로 서지 못했던 13세 남학생을 급체로 판단해 척유를 적용한 뒤 이튿날 등교한 사례 등이 소개됐다. 아울러 김 원장은 질의응답에서 개발 단계에서 생리식염수·포도당 단독 주입과 비교해 차이를 확인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새 침법 외에도 기존에 사용하던 침법에 약침을 가미하는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가을철 급증 알레르기 비염…“한의약으로 관리하세요∼”[한의신문]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나 집먼지진드기 같은 특정 알레르겐에 의한 면역반응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코점막은 혈관과 자율신경이 풍부해 온·습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실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김민희 교수 연구팀이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자율신경 기능을 분석한 연구 결과, 질환의 중증도와 지속기간에 따라 자율신경 반응에 차이가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는 연중 기온 변동 폭이 크고 봄·가을 환절기에 기온이 가파르게 변해 코점막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 진료 인원은 ’25년 기준 8월 약 68만명 수준에서 9월과 10월에는 각각 약 115만명으로 급격히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아울러 비염뿐 아니라 중이염, 부비동염, 천식의 발병률도 덩달아 급증해 건강관리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소아기 비염, 청소년·성인기까지 이어져 적극적 관리 필요 소아기에 시작된 비염은 성장하며 호전되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청소년과 성인기까지 이어진다. 특히 코막힘으로 인한 수면 부족은 성장기 아이의 신체 발달과 학습 집중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러한 증상이 성인기까지 지속되면 만성 피로를 유발하며, 장기적인 수면 및 삶의 질 저하는 노년기 인지력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비염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합병증이다. 눈이 가려워지는 알레르기 결막염, 더욱 심한 코막힘과 후비루를 동반하는 부비동염, 귀가 먹먹해지는 이관장애와 중이염, 그리고 천식에 이르기까지 비염으로 인해 병발되는 질환은 매우 다양하다. 한의치료, 항염증·항알레르기 효과 확인 잘 낫지 않는 만성 비염에는 장기 치료에도 부작용 부담이 적은 한의학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으며, 김민희 교수팀은 임상연구를 통해 한약, 침, 뜸을 아우르는 한의학 치료가 알레르기 비염에 탁월한 개선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바 있다. 실제 연구팀은 항알레르기·항염증 효과를 가진 한약인 ‘형개연교탕’과 ‘소청룡탕’에 대한 임상연구를 통해 한약 투여 2주 만에 콧물, 코막힘, 코 가려움증의 증상이 호전되고, 4주간의 복약 종료 8주 이후에도 호전이 지속되는 것을 확인하고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또한 알레르기비염 환자가 증상에 따라 자율신경의 특성이 달라져 개인별 맞춤치료가 필요함을 밝혀낸 것을 비롯해 침·뜸 치료도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비염에 대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이밖에 바르는 형태인 한약 외용제 연고 역시 4주간 하루 3회 이상 한약 외용제를 사용한 58명의 비염 환자들은 코 증상이 36.4% 감소하고, 삶의 질 평가 점수가 49.4% 개선됐으며, 비내시경 평가에서도 비 점막의 색상, 부종 등이 22% 개선되는 한편 염증을 나타내는 사이토카인 수치도 감소한 내용의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통해 치료의 표준화 김민희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을 코에 국한된 증상으로만 보지 않고, 증상의 반복 시기와 양상, 환자의 체력과 체질(허실·한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약과 침·뜸으로 면역과 자율신경을 전신적인 관점에서 조절한다”면서 “나아가 봄에는 이완, 여름엔 절제, 가을·겨울에는 수렴을 중시하는 ‘양생(養生)의 원칙’을 더해 계절에 대한 몸의 적응력을 기르는 등 치료와 예방을 하나로 잇는 접근법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한의 치료는 2021년 제정된 ‘알레르기 비염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표준 기준으로 체계화됐으며, 알레르기 비염에 대한 정의, 병인, 병리, 진단, 치료, 관리, 예방을 제시해 특정한 상황에서의 개별 의료인의 의사결정을 돕고 있다. 또한 알레르기 비염은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의 대상 질환으로, 장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도 줄여주고 있다. 이밖에도 비염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실내 온도를 높이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실내외 온도 차가 너무 커도 자율신경이 자극을 받으므로 20∼22℃의 온도를 유지하고, 습도는 50∼60%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김민희 교수는 “기후 변화로 인한 자극을 완전히 차단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내 몸의 면역력과 적응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며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기초 체력을 기르고 내 체질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호흡기 면역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질병청, 내년 예산 1조4347억원 편성…전년比 7.4% 증액[한의신문]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이 신종감염병 대응과 국가예방접종, 만성·희귀질환 관리 및 보건의료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2027년도 예산안으로 1조4347억원을 편성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올해 예산 1조3359억원보다 988억원(7.4%) 증가한 규모다. 내년도 예산안은 △상시 감염병 예방·관리 체계 강화 △신종 감염병 위기관리체계 고도화 △만성·희귀질환 및 건강위해 관리 강화 △AI 전환 및 미래 건강위협 대비 보건의료 연구 역량 제고 등에 중점을 뒀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만성·희귀질환 관리 확대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기존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를 ‘만성질환 통합관리센터’로 개편하고 운영 지자체를 19개 시·군·구에서 29개로 확대한다.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등 관련 예산은 올해 84억원에서 내년 103억원으로 늘어난다.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도 11개소에서 13개소로 확대한다. 희귀질환자의 진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기관의 연간 검사 수요를 반영한 연중 상시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지원 규모를 1150건에서 2713건으로 확대한다. 권역별 희귀질환 전문기관도 기존 19개에서 21개로 늘린다. 희귀질환 의료비 지원 대상 선정 과정에서는 부양의무자 가구의 소득·재산 기준을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폐지한다. 우선 극희귀·기타염색체질환 및 간병비 지원 대상 질환을 중심으로 적용하고, 2028년부터 전체 희귀질환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희귀질환자 지원사업 관리 예산은 55억원에서 83억원으로 증액된다. 고령층의 노쇠 예방·관리를 위한 ‘국가 노쇠관리 표준 평가체계 구축’ 사업도 1억6000만원 규모로 새롭게 추진한다. 폭염과 한파 등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해 약 530개 응급실을 대상으로 온열·한랭질환 감시사업 운영비를 지원하고, 온열질환 발생 예측 모델 고도화와 실시간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국가예방접종 확대·백신 전환 먼저 출생아 증가와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를 반영해 접종 대상 규모를 현실화하고, 일부 백신을 차세대 백신으로 전환해 예방접종의 보장성을 강화한다. 12세 이하 국가예방접종 실시 예산은 올해 2067억원에서 내년 2522억원으로 확대된다. 65세 이상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예산도 1228억원에서 1354억원으로 늘어난다. 청소년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대상은 기존 14세 이하에서 15세 이하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청소년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예산은 올해 82억원에서 내년 125억원으로 증액된다. HPV 예방접종 예산은 올해 302억원에서 내년 409억원으로 늘어난다.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폐렴구균 국가 지원 백신도 기존 다당백신에서 단백접합백신(PCV)으로 전환한다. 질병청은 이를 통해 폐렴 예방 효과와 면역 지속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관련 예산은 올해 136억원에서 내년 418억원으로 크게 확대된다. 의료관련감염·항생제 내성 관리 강화 의료관련감염 관리도 강화한다.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감염증 감소전략 사업 대상 지역을 기존 3개 시·도에서 6개 시·도로 확대하고, 다제내성균 특화병원 6개소를 신규 지정·운영한다. 의료관련 감염관리 및 감시체계 운영 예산은 올해 57억원에서 77억원으로,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추진 예산은 20억원에서 37억원으로 각각 늘어난다. 아울러 대국민 항생제 사용 인식개선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현장 맞춤형 인프라 확충을 통해 항생제 내성 감시망의 사각지대를 보완한다. 신종감염병 대응 역량 확충 신·변종 감염병과 호흡기 감염병의 조기 감지를 위해 급성호흡기감염증 병원체 감시 대상 기관을 기존 100개소에서 130개소로 확대한다. 요양병원을 포함해 감염 취약계층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산 탄저백신의 품목허가 유지·갱신을 위한 후속 연구에도 28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지역별 대규모 검사가 가능하도록 ‘우수 감염병병원체 확인기관’도 기존 수도권 9개소에서 전국 15개소로 확대한다. 민간 감염병 진단검사 관리체계 구축에도 3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국내 첫 감염병전문병원인 호남권 감염병전문병원(조선대학교병원)의 2027년 상반기 개원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은 올해 172억원에서 184억원으로 확대한다. 국가 감염병 병상 운영관리 사업에는 69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감염병 위기 시 의료진 등 대응요원 보호를 위한 개인보호구 구입·관리에는 50억원, 신종인플루엔자 등 발생 시 환자 치료와 추가 확산 억제를 위한 항바이러스제 비축에는 255억원을 각각 신규 투입한다. AI·mRNA 등 미래 감염병 R&D 투자 확대 AI 전환과 미래 감염병 대응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한다. 질병청의 주요 데이터를 AI 전환(AX)하고 정책에 통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질병데이터ON’ 플랫폼 구축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한다. 관련 사업에는 2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팬데믹 발생 시 신속한 백신 개발이 가능하도록 mRNA 백신 플랫폼 투자도 확대한다.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지원사업’ 예산은 올해 264억원에서 내년 405억원으로 늘어난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병원체 분석부터 항원 설계, 임상 진입까지 백신 개발을 지원하는 ‘한국형 팬데믹 대비 엔진(K-AI PPX)’ 구축에도 80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미래감염병 mRNA 항체치료제 개발 지원사업도 새롭게 추진하며 15억원을 편성했다. 이와 함께 미래 정밀의료 실현을 위한 ‘코호트 기반 멀티모달 헬스케어 인공지능 연구개발’ 사업에 46억원을 신규 편성하고, 국가보건의료연구인프라 구축 예산도 올해 171억원에서 187억원으로 확대한다. -
김천시, 건강증진사업 지원 조례 제정…‘한의약 건강증진’ 명시[한의신문] 김천시가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김천시 건강증진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가운데 ‘한의약 건강증진’을 조례상 건강증진사업으로 명시해 한의약을 활용한 건강증진사업 추진 근거를 마련했다. 조례의 세부적인 내용을 보면 제6조(건강증진사업 추진)에서는 시장이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장려하기 위해 예산의 범위에서 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특히 이 가운데 한의약 건강증진과 더불어 △금연 △절주 △신체활동 △영양 △비만예방 △구강보건 △심뇌혈관질환 관리 등을 사업 대상에 명시했다. 아울러 아토피·천식 예방, 모자보건관리, 방문건강관리 등에 관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례에서 ‘한의약 건강증진’을 별도의 건강증진사업으로 명시된 만큼 향후 지역주민의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을 위한 한의약 활용 사업들이 다양하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김천시 건강증진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는 13일부터 시행됐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70)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76년 5월 『醫窓』 제2호가 간행된다. 『醫窓』은 1973년 4월15일에 창간된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한의학과 제12회 동문회’의 활술적 동문회지다(경희대학교 한의학과는 1976년 12월31일 의과대학 한의학과에서 한의과대학 한의학과로 승격되기 전에는 의과대학 소속이었다). 이 자료는 현재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에 보관되어 있다. 창간하고 3년만에 다시 2호가 나오게 된 것이다. 12회 동문회의 동문회장 정우열 회장은 권두언에서 “앞으로도 우리가 심혈을 다해서 우리가 처해 있는 사회의 현실여건에 간절히 소망하고 있는 궁극의 한의학을 어떻게 보익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연구와 계발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어서 학술논문이 이어진다. (이하 존칭 생략) 강병수의 「한약의 충해와 구제방안」에서는 한약의 충해를 방지하기 위해 생산자, 도매상, 소매상 등을 거치는 거래 관행을 학회, 분회의 직거래를 통해 일부 해결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포장 방법의 개선과 건조제의 원활한 활용, 국가의 행정적 뒷받침 등의 해결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송일병의 「태음인 중풍환자에 대한 청혈강기탕의 효과」에서는 2년 동안 경희의료원 중풍센터에서 태음인 입원환자들에게 280첩 활용했던 ‘청혈강기탕’의 효과를 논한 것으로, 환자 6인의 구체적 치료 醫案도 제시하고 그 경과를 기록하고 있다. 정우열의 「좌선의 의학적 고찰」에서는 좌선의 정의, 좌선의 역사적 고찰, 좌선의 자세, 좌선의 수행방법, 좌선의 의학적 의의 등의 순서로 좌선에 대한 한의학적 의의를 정리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좌선의 자세와 수행방법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박준하 外 7人의 「뇌졸중에 관한 연구」는 1971년 10월부터 1974년 9월까지 3년간 경희의료원 내과에서 입원 치료받은 339례의 뇌졸중 환자를 대상으로 발생빈도, 성별, 사망률, 의식상태 및 예후, 고혈압증과의 관계, 발병시 상태, 임상증상 및 이학적 소견, 검사 소견 등을 중심으로 분석 고찰한 통계 논문이다. 장순필의 「난간전 경험담」은 ‘煖肝煎’으로 치료해서 효험을 보았던 2개의 케이스를 상세하게 적은 醫案 논문이다. 별도로 난간전에 지각, 도인, 목단피, 빈랑, 목화실, 현호색, 사인, 신곡 일전을 가해서 우난소염으로 고통이 있을 때 응용하면 좋다는 것도 밝히고 있다. 오병호의 「사상처방 원리」는 태양인 처방 ‘미후등식장탕’, ‘오가피장척탕’, 태음인의 ‘태음조위탕’, ‘열다한소탕’, 소양인의 ‘형방지황탕’, ‘양격산화탕’, 소음인의 ‘향사양위탕’, ‘적백하오관중탕’ 등 처방의 立方의 의미와 효과를 설명한 논문이다. 김이중의 「경험방」에서는 저자 자신이 효험을 본 처방들을 용량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소아백일해 및 해수의 ‘가미지해산’, 중풍우반신불수의 ‘가미사군자탕’, 중풍좌반신불수의 ‘가미사물탕’, 임신부종의 ‘가미대복피탕’, 임신오조증의 ‘가미이진탕’, 부인황백대하에 ‘가미백과탕’, 만성대하증에 ‘구기자탕’, 늑막염에 ‘가미통순산’, ‘금은화탕’ 등이 그것이다. 심재록의 「천식증의 치료」에서는 천식의 원인, 증상, 치료법 등을 전기침, 약물요법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조연제의 「열다한소탕에 대한 임상적 소고」에서는 ‘열다한소탕’을 사용해서 완치해낸 환자 1케이스를 소개하고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있다. -
수입의존 한약재 ‘세신’의 국산화 기반 마련[한의신문]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고성규·이하 한의학연) 한약자원연구센터 강영민 박사(UST 교수) 연구팀은 족도리풀(한약재명: 세신)의 줄기 끝부분을 배양해 새싹과 뿌리를 만들고, 이를 토양에서 키우는 증식기술을 확립했다고 밝혔다. 케네스 해피(Kenneth Happy) 박사과정생이 제1저자로 주도한 이번 연구 성과는 식물 조직배양·생명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In Vitro Cellular & Developmental Biology-Plant(IF: 2.2)’에 ‘A novel in vitro propagation protocol for Asarum sieboldii Miq. using apical shoot segments and FT-NIR-chemometric analysis’라는 제하로 온라인 게재됐으며, 관련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도 완료했다. 세신은 족도리풀 등의 뿌리와 뿌리줄기를 말린 한약재로, 예로부터 두통·치통·비염·천식·신경통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사용돼 왔다. 세신에는 정유, 리그난, 알칼로이드 등 다양한 생리활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항염·진통·항균 등 약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족도리풀은 자연 상태에서 개체군 밀도가 낮고, 종자 산포를 개미에 의존하는 데다 무향의 꽃으로 자가수분율이 높아 종자의 활력이 낮다는 한계가 있어, 국내 유통되는 의약품용 세신은 전량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특히 종자에 깊은 형태생리적 휴면성이 있어 발아까지 장기간의 저온처리가 필요해 자연 번식과 대량 재배가 모두 어려운 실정으로, 자생지 훼손과 남획이 이어지면서 자원 고갈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오면서, 계절과 자연환경의 영향을 적게 받는 안정적인 증식기술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연구팀에서는 족도리풀의 줄기 끝부분을 잘라 영양분이 포함된 배지에서 키우고, 새싹 증식·뿌리 형성·화분 적응에 적합한 조건을 단계별로 분석한 결과, 최적 조건에서 6주 만에 식물 조각 1개당 평균 5.8개의 새싹과 12.25개의 잎이 형성됐다. 이후 배양한 새싹에 뿌리를 내리게 한 뒤 화분으로 옮겨 온실 환경에 적응시켰으며, 그 결과 식물체의 98%가 살아남는 한편 8개월 동안 안정적으로 자랐다. 또한 연구팀은 개발한 증식묘가 모식물과 유전적·화학적으로 동일한지 다각도로 검증했다. 이를 위해 근적외선분광법(FT-NIR)으로 모식물과 기내 재생묘의 뿌리 및 잎 성분을 비교했으며, 두 시료군은 매우 유사한 생화학적 특성을 보였고, 성분 차이는 번식 방법이 아닌 조직(뿌리·잎) 종류에 따라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유세포분석을 통해 유전체 크기와 배수성 수준을 비교한 결과에선 사실상 동일한 수준을 나타내 체세포변이 없이 유전적으로 안정된 클론이 생산됐음을 확인했으며, 형태학적으로도 △잎 모양 △색상 △뿌리 발달 양상 등에서 이상소견 없이 모식물과 동일한 특성을 나타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세신에 대한 선행연구가 종자 휴면성 특성 규명에 그쳤을 뿐 조직배양이나 실제 적용 가능한 증식 방법론에 대한 연구는 전무한 상황에서, 세신을 대상으로 조직배양 기반 종묘 대량생산 프로토콜을 확립하고 이를 화학적 프로파일링으로 검증한 우수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강영민 박사는 “이번 연구는 기존 방식으로 빠르게 늘리기 어려웠던 족도리풀을 짧은 기간에 증식하는 방법을 확립, 수입의존 한약재인 세신의 국산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세신 원료식물의 안정적 확보와 약용식물 자원 보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장기 재배와 성분 분석을 이어가고, 다른 희귀·특산 약용식물로도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의학연의 기본사업인 ‘한약자원 미래가치 혁신기술 개발’ 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
재택의료 필수 술기에 한의 중재 접목…‘한의재택의료 2.0’ 공개▲(왼쪽부터) 방호열 회장, 이준호 부회장, 윤영희 시의원, 박지윤 부센터장(경희대 한의대 임상술기센터) [한의신문] 한의재택의료학회는 메스를 활용한 변연절제술에 이어 응급처치와 각종 튜브 관리 등 재택의료 필수 술기에 한의학적 중재를 접목한 ‘(가칭) 한의재택의료 2.0’ 교육모델을 선보였다. 재택의료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역량과 한의치료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한의재택의료의 표준 교육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한의재택의료학회(회장 방호열)는 28일 한의협회관 대강당에서 ‘일차의료 핵심역량 강화교육-재택의료 중심 온·오프 실습 술기 교육’ 수도권역 과정을 개최했다. 방호열 회장은 인사말에서 “재택의료에선 1·2등급 와상환자 대상 각종 튜브 관리, 욕창 처치와 더불어 모든 환자에겐 기초진단 역량이 요구된다”며 “이제 재택의료의 고도화는 한의사가 어느 범위까지 환자를 진료·관리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만큼 즉시 활용할 수 있는 필수 5가지 핵심 술기를 중심으로 역량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의 축사를 대독한 이준호 부회장은 “한의재택의료는 앞으로 한의약의 미래를 이끌어갈 중요한 분야”라며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어르신·장애인 한의주치의제는 물론 통합돌봄·방문진료 영역에서도 한의의료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윤영희 서울시의원은 “서울시가 ‘약자와의 동행’을 시정의 핵심 가치로, 독거노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돌봄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강점을 가진 한의사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며 “4년간의 의정활동은 마무리하지만 앞으로도 서울시와 한의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시의회(의장 최호정)는 한의재택의료를 통해 지역주민 건강에 기여한 공로로 △심희준 원장(서화한의원) △최종근 원장(소망한의원)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온·오프라인 Blended Learning(통합형 학습)과 Flipped Learning(사전학습·후실습) 방식으로 기획된 이번 교육은 앞서 온라인(AKOM교육센터)을 통해 △재택 현장 진단 역량 강화 △필수 튜브 관리-도뇨관·비위관·기관절개관 △응급상황 진단 및 대처 △욕창 관리 및 처치 등을 주제로 이론·실습 교육이 진행된 바 있다. 한의사 회원 70명이 수강한 이날 실습에선 학회 임원진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임상술기센터 의료진이 강사로 나서 5개 조별 로테이션 교육을 통해 술기의 숙련도를 높이도록 했다. ◎ ‘거부생신’의 현대적 적용…한의외과술 기반 ‘변연절제술’ 실습 욕창 실습(강사 방호열·김종혜)에선 발생기전과 위험도 평가, 드레싱 원칙, 보호자 교육, 한의치료 적용 방안을 중심으로 재택의료 실무를 다뤘다. 방 회장은 국제 욕창 분류체계(1~4단계)와 Braden Scale 기반 위험도 평가를 소개했다. 욕창 예후 결정 요인으로는 병기뿐 아니라 영양상태·기저질환·감염 여부·돌봄환경 등이 제시됐으며, 4단계 욕창은 3~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중증 질환으로 강조됐다. 그는 욕창 모형을 통한 괴사조직과 부육조직(slough) 감별, 감염 징후 평가 등을 교육했다. 감염 의심 소견으로는 발적·부종·열감·악취·농성 분비물을 제시했다. 이어 △자운고 드레싱(항염증·육아조직 형성·재상피화 촉진) △침·약침치료를 비롯한 한의외과 처치를 비롯해 한약 처방 적용 사례를 소개한 방 회장은 “욕창 치료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체위 변경으로, 상태에 맞는 드레싱과 압박 감소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보존적 변연절제술(CSD) 실습에서 괴사조직 제거를 통한 창상 치유 촉진 원리와 술기 적용법을 교육했다. 방 원장은 “이는 괴사조직·감염조직·이물질 제거를 통해 상처의 자연 치유를 촉진하는 핵심 치료법”이라며 한의학의 ‘거부생신(去腐生新)’과 현대 데브리망(Debridement)의 공통 원리를 소개했다. 변연절제술 실습에선 △괴사조직 제거를 통한 세균·바이오필름 감소 △사강(dead space) 노출을 통한 정확한 상처 평가 △감염 위험 감소 효과를 설명한 데 이어 포셉, 메스, 시저등의 외과 도구를 활용한 표준 술기를 교육했다. ◎ ‘망문문절’에 KTAS 접목…재택의료 안전망 구축 기초검진 실습(강사 김정철·조병진·권오빈)에선 활력징후 평가와 청진,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KTAS) 활용법을 중심으로 재택의료 현장의 위험 신호 선별 역량을 교육했다. 김정철 한의재택의료학회 부회장은 “재택의료의 핵심은 위험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전원하는 것”이라며 “기본 검진만으로도 상당수 중증 환자를 선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진 실습에선 정상 폐음과 이상 호흡음 감별법을 교육했으며, 크래클(폐렴·폐부종), 위징(천식·COPD), 스트라이더(상기도 폐쇄) 등 주요 청진 소견의 임상적 의미를 다뤘다. KTAS 교육에선 ABCD(Airway·Breathing·Circulation·Disability) 평가 체계를 기반의 응급도 분류 원칙과 심정지·쇼크·중증 호흡곤란·의식저하와 산소포화도 90% 이하, 청색증 등은 즉각적인 전원 검토가 필요한 위험 신호로 제시됐다. 앞서 온라인 이론강의를 통해선 재택의료 응급상황에 대한 한의 중재 근거가 제시됐다. △당뇨병 위기(육미지황환·황련해독탕·갈근금련탕) △급성 호흡기 감염·발열(청폐배독탕·마행감석탕·은교산) △의식장애·실신(인중·백회·용천) △수술 후 회복(통증 감소·위장관 기능 회복) 관련 연구와 함께 투약이 권고됐다. 이와 함께 이동형 초음파진단기기 활용을 위한 △경동맥 내중막두께(IMT)와 죽상경화반 관찰 △방광 용적 및 잔뇨량 평가 △비골·늑골 골절의 골피질 연속성 확인 △모리슨 파우치(Morison’s pouch) 중심 복수 유무 확인 등 활용도가 높은 4개 핵심 부위의 POCUS 진단 교육도 진행됐다. 강사진은 “재택의료 한의사는 치료자이자 응급상황을 조기에 발견하는 관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망문문절에 현대적 활력징후 평가와 KTAS 체계를 결합하고, 방문진료·방문간호·보호자 교육을 연계할 때 지역사회 기반 재택의료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응급상황부터 튜브 관리까지…한의재택의료형 통합관리 교육 CPR 실습(강사 류의성·김대한·곽민제)에선 한국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에 따라 심정지 초기평가와 119 신고, 성인 기본소생술(BLS), 고품질 가슴압박, 인공호흡, AED 사용법을 실습했다. 참가자들은 CPR 애니를 활용해 의식·호흡·맥박 평가와 심폐소생술 알고리즘을 반복 훈련했으며, 분당 100~120회·깊이 5㎝의 가슴압박과 완전한 흉부 이완, 앰부백 환기, AED 적용 절차를 익혔다. 도뇨관 실습(강사 박지윤·허성은·최종근)에선 적응증·금기사항 평가와 무균적 삽입술, 폐쇄형 배액시스템 유지, 감염 예방 및 합병증 대처 실습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멸균물품 준비부터 소독·윤활·삽입·소변 배출 확인·풍선 고정·집뇨백 연결·카테터 고정까지 전 과정을 반복 실습했다. 특히 온라인에선 요로감염(CAUTI) 한의학적 관리 전략이 소개됐다. 예방·치료 원칙으로 △도뇨관 유치기간 단축 △면역력 증강 △변증 기반 감염치료 △항생제 내성균 관리가 제시됐으며, 관련 근거로는 △뜸 치료를 통한 도뇨관 유치기간 평균 4.47일 단축 △보중익기탕·십전대보탕의 면역기능 강화 △팔정산의 하복부 통증·발열·염증수치 개선 △보중익기탕·금궤팔정산 병용 시 단순 요로감염 78.8% 호전 등이 소개됐다. 이날 L-tube·T-tube 실습(강사 김범석·김나연·홍성희)에선 기도·영양관리와 관련한 핵심 술기, 감염 예방, 한의학적 통합관리 전략 중심의 교육이 진행됐다. L-tube(비위관) 교육을 통해 NEX 측정 기반 삽입 길이 산정, Chin-tuck 자세 활용 삽관, 위액 흡인·pH 검사·POCUS를 통한 위치 확인, 고정 및 재평가 절차를 실습했다. 한의학적 관리 전략으로는 △육군자탕(위배출 촉진·역류 개선) △반하후박탕(연하반사 개선·흡인성 폐렴 예방) △조등산(경관영양 환자 경구섭취 전환) △보중익기탕·십전대보탕·인삼양영탕(영양·면역·회복력 강화) △대건중탕·복령음·인삼탕(복부팽만·설사 관리) 활용 근거가 제시됐다. T-tube(기관절개관) 교육에선 구조와 적응증, 교체·고정·소독, 객담 및 감염 관리 술기를 다뤘다. 참가자들은 석션, 커프 점검, 기관절개관 교체, 폐쇄기 제거, 커프 팽창, CHG 소독, Y거즈 드레싱 등을 실습했다. 또한 △죽여온담탕(객담 감소·감염 예방) △이진탕·반하후박탕(담음성 객담) △소청룡탕(묽은 가래) △마행감석탕(염증성 객담) △보중익기탕(MRSA 감염 예방) △침구치료(호흡곤란 완화·폐기능 개선) 등 한의학적 호흡기 관리 전략도 공유됐다. 한편 학회는 실습 이후 SNS를 활용한 질의응답과 추가 교육자료 제공, 교육 만족도 조사, 방문진료 및 행정 실무 상담 등을 지원하는 ‘포스트 클래스’를 운영하며, 온라인 교육은 1개월간 추가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
“‘삼복첩’으로 겨울 호흡기 건강 미리 챙기세요∼”[한의신문] 초복·중복·말복 전후에 시행하는 ‘삼복첩’은 겨울철 반복되기 쉬운 호흡기·위장 증상을 여름에 미리 관리하는 한의학 치료법으로, 중국과 대만 등지에서도 활용되고 있으며, 겨울철 잦은 호흡기 증상과 위장 불편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삼복첩은 ‘황제내경’의 ‘四氣調神大論’에 언급된 “春夏養陽, 秋冬養陰” 즉 “봄과 여름에는 양을 기르고 가을과 겨울에는 음을 기른다”는 내용에 근거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방법은 청대 장로의 ‘張氏醫通’ ‘諸氣門·喘’에 “여름 삼복날에 백개자를 도포하는 법을 사용하는데 많은 효과가 있다. 경혈에 도포 후 약 6∼8시간 경과 뒤에 한약의 향기가 약해지면 제거한다. 10일 후 1번 도포하고, 위와 같이 3번 하면 질병의 근본이 제거된다”라고 언급돼 있다. 삼복첩은 폐 기운을 돕는 혈자리에 따뜻한 성질의 한약재를 부착해 양기를 보충한다. 사용되는 약재는 현호색, 백개자, 세신, 감수 등이며, 이를 환 형태로 만들어 호흡기와 관련된 ‘폐수(肺兪)’, 심장과 관련된 ‘심수(心兪)’, 소화기 증상이나 가슴 답답함에 쓰이는 ‘격수(膈兪)’ 등 주요 혈자리에 부착한다. 특히 삼복첩이 겨울철 호흡기 질환의 발생 빈도와 지속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은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실제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에는 호흡기 질환을 가진 소아 6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삼복첩 시행 후 감기 빈도가 70% 감소하고, 지속 기간은 60% 단축된 것으로 나타나는 한편 비염 역시 빈도와 지속 기간이 감소하고, 편도선염과 중이염 빈도도 유의하게 줄인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또한 천식 환자 1287명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삼복첩 시술 후 위약 대조군에 비해 1초 강제호기량과 천식 증상이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Medicine’에 게재됐다. 삼복첩은 △겨울철 감기, 비염,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잦은 경우 △손발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는 경우 △여름철 냉방병으로 불편을 겪는 경우 △배가 차고 설사나 복통이 잦은 경우 고려할 수 있다. 이외에도 천식, 폐렴, 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계 면역력 강화 및 설사나 배앓이의 위장질환, 여름철 냉방병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
한의사, ‘동네돌봄의사’되어 의료 사각지대 없앤다[한의신문] 전주시한의사회 소속 한의사 25명을 비롯한 총 45명의 한의사·의사들이 거동이 불편하거나 병원 이용이 어려운 전주 지역 시민을 대상으로 직접 가정을 방문해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북 전주시는 통합돌봄 정책의 하나로 의료돌봄 사각지대 가정을 방문해 시민들의 건강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고,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네돌봄의사 코칭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상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1~3차 군으로 분류해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긴급상황 발생 시 의료자문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으로, 의료돌봄 공백이 우려되는 중점 관리 대상자에게는 방문 서비스가 제공된다. 현재 전주시한의사회 소속 한의사 25명과 전주시의사회 소속 의사 20명이 ‘동네돌봄의사’로 위촉됐으며, 관내 35개 동에 한의과·의과 의료진이 배치돼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혈압·당뇨·천식 등 복합적인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준와상 상태의 한 노인이 동네돌봄의사의 도움을 받은 가운데, 도움을 받은 노인은 “몸이 아파도 병원을 방문하기 힘들어 치료를 포기하다시피 했는데 집으로 찾아와 직접 도움을 줘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혜숙 전주시 노인복지과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건강 상담을 넘어 생활 환경까지 살피는 지역 중심 건강관리 모델”이라며 “한의사·의사의 협력을 통해 시민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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