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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에서의 AI 기술 적용…현 상황과 앞으로의 과제 논의[한의신문] 대한민국의학한림원(원장 한상원)과 박주민‧차지호‧김예지‧최보윤‧한지아 의원이 공동주최한 ‘AI 기반 의료디지털전환: 의학한림원 정책보고’ 심포지엄이 4일 국회도서관 국가전략정보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한상원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의학한림원은 의료 AI로 의료산업화를 앞당기고 의료민주화를 지향하는데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의학자들과 의학관련 석학자들의 역할을 찾고자 디저털전환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연구사업을 시작했다”며 “구성원들이 위원회를 통해 오늘날의 AI의 파고를 의료계의 혁신으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 만큼 오늘 마련된 자리가 대한민국 의료를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심포지엄에서는 △인공지능으로 가속화하는 디지털 변환(서울의대 이형철 교수) △정밀의료로 시작된 디지털 변환(카카오헬스케어 신수용 상무) △디지털 변환이 현실화하는 원격의료(가톨릭의대 김헌성 교수)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형철 교수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중요성과 의미에 대해 설명하면서 “헬스케어 분야는 사회적으로 많은 비용을 사용하고 있는 분야이며, 사회적 의료 서비스의 공급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인 만큼 헬스케어 관련한 AI를 국내에서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어 “LLM 모델만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며, 외부 도구와 외부 데이터 그리고 자체 메모리 기능을 갖는 AI 에이전트 개발이 중요하다”며 외부 데이터 표준인 FHIR, MCP 표준 프로토콜,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과 함께 이를 엮을 수 있는 플랫폼 구축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이 교수는 “추후 연구 개발을 위해서는 데이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나라에는 국가 연구비로 구축된 K-MIMIC, K-CURE 등 대규모 데이터셋들이 있는 만큼 이것을 잘 활용하고, AI 벤치마크 데이터셋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앞으로 다가올 AI 시대에서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에이전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 AI 교육이 지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내외 기관이 정의한 정밀의료의 개념과 정의에 대해 설명한 신수용 상무는 “보건복지부에서는 정밀의료를 유전체, 환경, 생활습관 데이터 기반 맞춤 예방‧치료의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이라고 정의했다”면서, 정밀의료의 핵심 특징으로 △획일적 접근에서 맞춤의료로 전환 △멀티모달 데이터 통합분석 △예방-진단-치료 전주기 최적화 △용어 변화의 표준화 등을 꼽았다. 신 상무는 또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사업 △K-CURE 정밀의료 데이터 통합 플랫폼 사업 등을 소개하면서 병원과 정부의 협력을 통한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 및 표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신 상무는 “정밀의료의 성공을 위해서는 4가지 핵심 축인 △표준 인프라 △보안·규제 △임상통합·성과 △거버넌스의 균형잡힌 발전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통해 데이터 활용 촉진과 신뢰성의 동시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김헌성 교수는 “비대면진료 관련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1년 뒤부터는 상용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비대면진료는 근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지만 환자들은 아직까지도 편의성에 집중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여러 교육 등을 통해 비대면진료의 인식도 상승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비대면진료에 있어 플랫폼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힌 김 교수는 “이러한 플랫폼 업체들을 안 좋은 시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업체들이 앞으로 비대면 진료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교수는 비대면진료에 대한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의 기본 입장으로 “‘비대면진료’는 ‘대면진료’의 대체가 아닌 보완수단이며, ‘의사 주도’의 임상적 판단이 최우선인 만큼 시장 논리에 종속되어서는 안된다”며 “‘환자 안전’, ‘의료의 질’, ‘형평성’을 핵심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김 교수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의 데이터와 근거 기반 정책을 추진해 단계적 평가 기반을 제도화 해야 한다”며 “1차 의료기관 중심 구조에 동의하며 의료전달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법과 제도로 다지는 디지털 변화의 기초(동국대 법과대학 김재선 교수) 발표와 함께 윤건호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부원장, 박정환 보건복지부 보건의료데이터진흥과 의료AI 팀장, 민태원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수석부회장, 박상준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정보이사의 패널 토론도 진행됐다. -
심평원, ‘디지털클라우드센터’ 개소식 개최[한의신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장 강중구·이하 심평원)은 2일 본원 2사옥에서 디지털클라우드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보건복지부, 원주시 관계자와 강원 혁신도시 공공기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심평원 디지털클라우드센터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반의 첨단 인프라를 갖춘 통합 플랫폼으로, 건강보험·의료데이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국민 맞춤형 건강관리 및 보건의료 정책 고도화의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개소를 통해 방대한 건강보험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분석할 수 있는 첨단 인프라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공조시설과 사이버 위협에 대한 대비 태세도 한층 강화했다. 이와 관련 강중구 원장은 “이번 디지털클라우드센터 개소는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국민의 건강정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라며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정책 혁신을 통해 ‘가치있는 심사·평가, 같이가는 국민건강’을 실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심평원은 앞으로 디지털클라우드센터를 기반으로 △AI 기반 질병 예측 모델 개발 △의료비 효율화 △공공데이터 개방 및 민·관 협력 강화 등 디지털 보건의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
AI 접목된 의료데이터의 효과적인 활용 방안은?[한의신문] 해외에서는 의료데이터 활용을 통한 의료AI 발전을 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데이터 결합·활용의 근거가 불명확하고, 정보주체 통제권 보장도 미흡해 개인정보 보호와 활용의 균형을 전제로 한 의료데이터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회입법조사처(처장 이관후)는 최근 ‘의료AI의 마중물인 의료데이터 활용’이란 보고서를 발간, 의료 현장에서 AI의 활용 및 주요국 의료데이터 활용의 법적 근거 등 특별법 제정과 관련한 내용들을 소개했다. 의료 혁신의 핵심: 데이터 접근성과 법제 이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공지능은 의료 분야에서 진단, 치료, 예측, 환자 관리 등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의료 인공지능 성능과 신뢰도는 데이터의 질과 양, 그리고 결합·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에 따라 좌우돼, 의료 인공지능 고도화를 위해서는 단일 기관의 폐쇄적 데이터뿐 아니라, 의료기관 간 데이터 연계, 공공·생활데이터와의 통합, 다양한 비정형 의료기록의 표준화와 활용이 필수적이다. 현행 법제는 데이터 활용과 개인정보보호 간 적정 균형점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고, ‘개인정보 보호법’은 민감 정보에 대한 보호를 강화, 데이터 재사용과 결합을 제한하여 혁신적 의료 인공지능 개발에 제약이 있다. 의료 현장에서 AI의 활용 실제 의료 인공지능은 의료용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질병을 진단, 관리, 예측하여 의료인의 업무를 보조하는 의료기기를 의미한다. 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는 인공지능 기반 현미경을 사용하여 혈액 샘플에서 박테리아를 탐지, 95% 정확도를 기록했으며, 구글의 DeepMind는 안구 스캔 이미지를 분석하여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같은 안질환을 94% 이상의 정확도로 진단했다. 찰스 다윈 대학은 폐 초음파 영상을 분석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해 폐렴 및 COVID-19와 같은 질병을 96.57%의 정확도로 진단했다. Insilico Medicine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단 21일 만에 섬유증 치료제 후보 물질을 설계했다. 주요국 의료데이터 활용의 법적 근거 미국의 경우 HIPAA를 제정해 데이터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를 규정했는데, HIPAA의 하부 규칙인 ‘Security Rule’과 ‘Privacy Rule’을 통해 기관에 기술적·관리적 보호대책을 요구한다. 미 법무부와 국가안보국은 비식별화·암호화한 데이터일지라도 다른 국가로 대량 전송하는 경우, 지정국가에 대한 접근을 엄격히 제한하는 ‘Bulk Data Rule’을 시행했다. EU는 2024년 8월, 세계 최초로 포괄적인 ‘인공지능 규제법(AI Act)’을 시행하여 의료기기 등에 적용한데 이어 의료데이터 결합 및 활용을 촉진하고 데이터 보안·프라이버시를 동시에 강화하는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 우리나라는 ‘AI 기본법’, ‘의료기기법’, ‘디지털의료제품법’ 등에서 의료데이터를 다루고 있으나, 세부 운영 기준이나 프로세스는 규정하지 않았다. 특히 데이터 제공 동의 및 활용 거부 등 권리 보장 제도가 상세히 구현되지 않아 데이터 활용 과정을 정보주체가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장치가 부족하다. 이에 정부는 마이데이터 및 보건의료 빅데이터 정책 확산 과정에서 데이터 전송 요구권, 활용 내역 알림 의무, 동의철회 및 제고 거부 권한 등을 점진적으로 제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의료데이터 활용 위한 특별법 필요 미국과 EU 모두 의료 인공지능 혁신과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국내 의료데이터의 활용은 폭넓게 개방돼 있지만, 데이터의 해외 유출 억제, 정보주체(환자)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행사 강화, 다중 보안 체계 및 엄격한 사전 인증 절차 도입을 통해 개인정보보호를 최우선시하는 공통점을 보인다. 이에 의료 인공지능 발전을 위해 데이터 접근성과 융합, 개인정보보호와 활용 간 균형을 갖추기 위해 입법 방향을 제안했다. AI 의료기기 경우는 사후에 자동·반복적으로 심사하고, 사전 승인 하에 기능·성능·안전성을 개선할 수 있는 ‘동적 규제’ 개념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의료데이터의 특징을 반영하고 합리적인 거버넌스 체계 구축과 함께 데이터 활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단일의 법률을 통해 체계적인 규율 체계를 가져가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민감성 의료정보 보호와 처치자의 안전관리 책임 강화를 위해 형사처벌·과징금 등 책임 규정을 적용하도록 의료 빅데이터의 가명처리와 사용과정을 특별법을 통해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한평원 20년, 토대 위에서 재도약…한의학교육 인증의 미래 연다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원장 육태한·이하 한평원)이 지난 20년간의 성과를 집대성하고, KAS2022(한의학교육 인증기준 2022)를 기반으로 향후 20년의 혁신 방향을 설계했다. 한평원은 지난달 29일 마곡머큐어호텔에서 ‘2025 설립 20주년 기념 한의학교육 심포지엄 및 연수교육’을 개최했다. 한평원은 과거-현재-미래의 세 축을 중심으로, 그 역할과 비전을 성찰하면서 한의학교육의 글로벌 표준화를 향한 도약 의지를 다졌다. 이날 육태한 원장은 인사말에서 “한평원은 우수한 한의사 양성을 목표로 평가인증기준을 엄정히 시행해 왔다”며 “전국 한의대가 기준 기반 평가를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한의학의 위상이 한 단계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평가인증 사업의 정교화, 역량 중심 전환을 위해 대학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연구·인프라 구축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성찬 이사장은 “그간 한평원이 이룩한 교육환경 개선은 한의사의 X-ray·초음파진단기기 사용 등 의권 신장의 토대가 됐고, 한의학 재도약의 근간을 마련했다”며 “오늘 심포지엄은 그 성과를 돌아보고 새로운 20년의 혁신을 함께 설계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이어 “‘본립도생(本立道生)’이라는 말처럼 교육의 근본이 바로 서면 한의학의 미래도 자연히 열린다”며 “대한한의사협회 역시 한평원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육태한 원장, 윤성찬 이사장, 안규석·손인철 전 원장 안규석 초대 원장은 한평원의 태동기를 회고하며 “출범 당시 우리는 한국 한의학 교육의 정체성과 수준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는 사명으로 전임 교수 확충, 실험·실습 중심 교육 기반을 정립했다”며 “이 초석이 오늘 한평원의 뼈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평원이 국제 교육 체계 속에서 한국 한의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심축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손인철 5·6대 원장 역시 “교육부 산하 기관으로 자리 잡은 순간부터 비로소 실질적 평가·인증 기능이 가능해졌고, 이는 한의학 교육의 질을 지탱하는 공적 기반이 되었다”면서 “교육인증의 절대성은 한의학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 원칙이며, 이런 노력이 모여 한의학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 과거와 현재…태동에서 제도적 기반 확립과 평가체계 고도화까지 이날 심포지엄의 기조발표에서는 한평원의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세 축을 통해 한의교육 체계의 변화와 향후 발전 방향을 조망했다. 손인철 원장은 ‘한평원 20주년 회고’ 발표를 통해 출범 이후의 여정을 성찰했다. 한평원은 ‘의료법’ 제5조, ‘고등교육법’ 제11조 제2항 및 시행령에 근거해 2004년 설립, 이후 한의학교육 인증기준 개발과 평가 시행을 통해 교육의 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왔다. 특히 2016년부터 교육부가 인정한 평가인증기관으로 지정된 이래 한평원은 법적·제도적 기반에 입각한 평가인증을 수행하며 한의학 교육의 신뢰성과 공공성을 강화해 왔다. 손 원장은 “저는 당시 한의학교육평가를 처음부터 공부하며 이 길을 걸어왔다”며 “평가체계 확립에 함께해 준 교수진의 헌신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안규석 초대 원장의 평가인증 기준 개발 및 규정 제정 △박동석 4대 원장의 기준·세부지침서 보완 △자신의 재임 중 교육부 인정기관 지정 △신상우 7·8대 원장의 교육부 인정기관 재지정 △육태한 9·10대 원장의 KAS2022 편람 제정 및 eKMEA(온라인 시스템) 개시 등 역대 원장들의 성과도 정리했다. 손 원장은 “제가 한평원장으로서 붙든 화두는 ‘변화’였다”며 “의료환경이 급변하는 지금, 한의학이 넘어야 할 관문 역시 교육의 질을 높이는 평가인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의학 교육의 변화는 곧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며 “교육은 백년지대계인 만큼 수준 높은 한의학교육평가는 한의학의 내일이자 인류 건강 증진을 향한 길”이라고 전했다. ■ 미래…AI·디지털로 여는 한의학 교육 혁신 기념식의 후반부는 미래교육을 주제로, 한의교육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집중 모색했다. 임철일 서울대 사범대 교수는 ‘한의학 교육의 미래 방향–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가능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AI는 교수법·학습법·평가체계 전반을 혁신할 핵심 도구”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외 대학에서 진행 중인 △AI 기반 강의자료 자동 생성 △평가 문항 생산 △온라인 학습 환경 구축 △수업 설계 자동화 사례를 소개하며 “AI는 한의학 교육에서 조교·설계도구·학습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특히 “AI는 교수자의 전문성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확장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하며, 한의대에서도 VR 실습·시뮬레이션 기반 교육과 결합할 때 가장 강력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한의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안규석·손인철 원장에게 공로패가 전달되며 지난 20년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
“한의약 육성발전 계획 핵심 키워드는 AI와 통합의료”[한의신문] 향후 5년간 진행될 한의약 육성발전 계획은 ‘AI를 통한 한의약의 혁신’과 ‘통합의료’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은경·이하 복지부)는 27일 서울 중구 소재 포스트타워에서 ‘제5차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안)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한의약 육성법’ 제6조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이하 종합계획)’ 수립을 앞두고, 향후 5년간의 한의약 육성·발전을 위한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전문가와 국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영훈 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은 인사말에서 “이번 5차 종합계획은 녹록지 않은 한의약 육성 발전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자는 취지”라며 “핵심은 AI기반의 한의약 혁신과 통합의료이며 현재 세부 과제를 다듬는 과정에 있으니 공청회를 통해 많은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밝혔다. 먼저 최병희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의정책팀장(연구책임자)은 ‘5차 종합계획의 수립 경과와 정책방향’ 발제를 통해 종합계획과 실천 방안을 소개했다. 종합계획(안)은 정책 방향으로 △한의약 일차의료 강화 및 접근성 제고 △한의약 AI·디지털 대전환 △한의약 산업·시장 경쟁력 강화 △지속가능한 한의약 기반 (인프라) 확충 계획을 설정하고, 실행력을 담보할 수 있도록 각 목표마다 추진전략(안)을 제시했다. 또한 실천방안으로 △전통의학과 현대의료 간 시너지를 모색하는 통합의료 실행전략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은 한의약의 기회와 과제 △한의약 산업·시장의 혁신적 생태계 조성 지원 △한약의 체계적 관리 등 신뢰성 확보 방안 △지속 가능한 한의약 성장·발전을 담보하는 정책(거버넌스) 필요성 등을 소개했다. 이어 실무분과별(①의료·돌봄·보장성, ②AI·디지털 기술, ③산업화·세계화, ④제도·안전) 구체적인 추진·세부과제 발표에서 신병철 부산대 교수는 ‘일차의료 역할 강화 통한 한의약 접근성 제고’라는 주제로 1분과의 사업목표를 안내했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했고, 현재 338개 공공의료기관 중 한의과가 설치된 곳은 104개소로 30.8% 수준인 만큼 지역의료, 필수의료, 공공의료부분에서 한의약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5개년 계획에 담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신 교수는 “지역의료와 (노인)주치의제에서 한의약 역할 강화를 위한 시스템 정비와 종합 지원 체계 구축 및 코로나, 세월호 등 재난발생 시 한의계가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활용될 수 있는 방법의 체계적 정비가 필요하다”며 국민의 한방 의료 이용 증가를 위해 한방의료 보험급여 적용 확대와 한의과와 의과의 협진 개선을 통한 통합의료 구축도 사업과제로 꼽았다. 2분과 박민정 가천대 교수는 ‘한의약 AI·디지털 대전환’ 발표를 통해 기존의 한의약 연구개발 사업 개발에서 지식 정보의 디지털 전환과 빅데이터 구축, AI의 개발과 활용 방안 개발을 통해 최근 경향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데이터의 표준화와 빅데이터 구축을 통해 한의학 관련 실험 정보 및 전임상 데이터와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겠다는 게 2분과의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박 교수는 “기존엔 전통적 방법으로는 분석하고 해석할 수 없었던 한의학 변증 진단 체계에 관한 연구, 체질 진단에 관한 연구, 특정 질환의 예후를 예측하는 연구, 처방을 매칭하는 연구와 이 연구들을 통한 한의약품 개발 등에 AI 활용으로 좀 더 새로운 단계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편향된 데이터를 배제한 표준화된 한의약 빅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용석 경희대 교수는 3분과 ‘세계 전통 의약시장 선도, 한의약 글로벌 경쟁력 강화’ 주제의 발표에서 세계 전통의학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한국 내부의 변환(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김 교수는 “시장 수요자 중심의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영세한 한의약 산업계를 위해 시작 단계부터 최종 상품화 단계까지 지원하는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파편화된 지원이 아닌 전(全) 주기적, 범부처적인 통합 지원 시스템 안에서 산업이 육성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교수는 “글로벌 경쟁 강화를 위해 국제기구 간의 적극적인 협력과 한의계 ODA 사업들을 적극 활용하고, 최근 각광받는 K컬처와 K-메디컬의 구매력을 활용해 전략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호연 세명대 교수는 ‘지속 가능한 한의 인프라 구축’을 주제로 한 4분과 목표 소개를 통해 한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한약 자원 확보 및 활용 기반을 개선하고 한약 안전 사용 인프라 구축과 임상 표준 활용 확대 및 전문 인력 역량 강화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고 교수는 “한의약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정부기관, 연구기관, 범한의계가 모여 논의해야 하고, 유효성을 고려하기 전에 안전성이 담보돼야 한다”며 “특히 안전성은 규제와 맞닿아 있고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으니 범 한계가 모여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우리가 먼저 주도적, 적극적으로 정책을 만들자”고 역설했다. 아울러 질의응답 순서에서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5차 종합계획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윤 회장은 “‘한의약 육성법’에 따르면 지자체가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이 계획을 복지부에 제출해야 한다”며 “5년간의 5차 종합계획 기간 동안 광역단위 지자체와 기초 지자체가 매년 목표를 수립하고 시행 후 결과를 순차적으로 복지부에 보고하는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갖춘다면 종합계획의 실행력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며 필요하다면 지역 보건의료계획을 벤치마킹하자”고 질의했다. 이에 정태길 복지부 한의약정책 과장은 “지난해부터 여러 지자체의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 결과를 보고받고 있고,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의무화 시기를 명확히 정하면 좋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컨설팅 등을 통해 지자체의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답했다. 또 정 과장은 “지자체는 어떤 조직이 전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것인가와 어떤 인센티브가 생길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부담을 느끼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이 있다”며 “우선 활성화 시키기 위한 고민부터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공청회에서 제안된 의견을 반영해 종합계획(안)을 보완하고 관계부처 협의를 마무리한 뒤, 한의약육성발전심의위원회(위원장 보건복지부 제2차관)의 심의를 거쳐 최종확정·발표할 계획이다. -
“AI 한의약 시대, 중국 독주 막을 ‘한국형 인프라’ 구축 시급”[한의신문] 2026년부터 시행되는 ‘제5차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2026∼2030)’이 ‘한의약 AI·디지털 대전환’을 정책방향으로 내건 가운데 현재 전 세계 전통의학 AI 연구의 지적 구조를 규명하는 한편 중국의 독주 속에 한국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동의대 한의과대학 한방신경정신과 권찬영 교수팀은 계량서지학적 분석을 통해 동아시아 전통의학(EATM) 분야의 인공지능 연구 동향을 분석한 연구 논문 ‘Artificial Intelligence Transforms East Asian Traditional Medicine: A Bibliometric Study of Research Trends’를 국제학술지 ‘Innovations in Acupuncture and Medicine’에 게재했다. AI 활용 전통의학 연구 분야의 3대 핵심주제 확인 권 교수팀은 1994년부터 2025년 6월까지 Web of Science에 등재된 1253편의 논문을 전수 분석, 해당 분야가 2020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2024년 253편 기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키워드 네트워크 분석을 통해 전 세계 AI-전통의학 연구가 크게 △계산 약리학(Computational Pharmacology) △AI 기반 진단(AI-driven Diagnostics) △품질 관리(Quality Control)라는 세 가지 핵심 주제로 수렴되고 있음을 밝혀냈다. 분석 결과, 초기 연구들은 서포트 벡터 머신(SVM)과 같은 고전적 기계학습을 통해 한약재의 품질을 관리하거나 성분을 분석하는 연구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최근 연구들은 딥러닝(Deep Learning)과 합성곱 신경망(CNN)을 활용한 설진(Tongue Diagnosis) 및 맥진(Pulse Diagnosis)의 객관화로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으며, 최신 대규모 언어 모델(LLM)까지 도입되는 등 기술적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의학 데이터로 학습된 AI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을 우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진보의 이면에는 심각한 국가 간 불균형이 존재하고 있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전체 연구의 88.4%(1108편)를 점유하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한국 등 여타 국가들과 비교해 절대적인 격차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연구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베이스(DB)의 편향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즉 공동 인용 분석(Co-citation Analysis)을 통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TCMSP(전통중의약 시스템 약리학 데이터베이스)’나 ‘SymMap’과 같은 중국이 구축한 특정 DB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 연구팀은 “중국 중심의 데이터 편향은 향후 개발될 AI 모델이 중국인의 유전적·문화적 특성에만 최적화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한국 고유의 사상의학이나 한국인의 체질적 특성은 물론 한국산 한약재의 특성과 국가별로 상이한 기원식물 차이가 배제된 채, 중의학(TCM) 데이터로 학습된 AI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국가 차원의 분산형 연구 인프라 구축 시급 특히 권찬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5차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의 방향성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한의약 AI·디지털 대전환’을 핵심 목표로 설정했지만, 단순한 기술 도입만으로는 중국의 ‘데이터 만리장성’을 넘기 어렵다는 것이다. 권 교수는 “중국은 이미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산 약리학과 AI 진단 분야를 선점하고 있다”며 “한국 연구자들은 개별적인 연구를 넘어, 국내는 물론 일본 등과 연계해 데이터를 교차 검증(Cross-cultural validation)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분산형 연구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권교수는 이어 “이번 5차 종합계획이 시행되는 향후 5년이 한의약이 기술 종속을 피하고 ‘디지털 주권’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연구자들의 한국형 고품질 데이터셋 구축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재원으로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지역지능화혁신인재양성사업(IITP-2025-RS-2020-II201791)’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
건보공단, ‘2025 올해의 SNS’ 종합대상 수상[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26일 (사)한국소셜콘텐츠진흥협회가 주최하는 제11회 ‘2025 올해의 SNS’에서 페이스북 ‘종합대상’, 공단 부문 유튜브 ‘대상’, 인스타그램 ‘최우수상’ 수상으로 3관왕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SNS’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매체별 활용 현황을 평가해 기업과 공공기관에 주는 상으로, 건보공단은 매체별 맞춤 콘텐츠 전면 개편을 통한 요일별 제도·정책 안내로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페이스북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웹진인 ‘건강매거진h’를 개간해 신뢰성 있는 건강정보를 정기 제공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종합대상을 수상했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직원 출연 쇼트폼’이 100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여 큰 화제를 일으키는 등 공공기관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아 2년 연속 대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하였다. 홍윤희 건보공단 홍보실장은 “이번 수상은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건보공단의 노력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정확한 제도 및 정책 정보를 쉽고 빠르게 국민에게 전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개관 3주년 건강보험고령친화연구센터, 고령친화 연구 거점으로 ‘성장’[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은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안전한 돌봄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운영 중인 고령친화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가 개관 3주년을 맞았다고 밝혔다. 연구센터는 지난 2022년 11월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에 개관해 국내 최초 보험자 직영 고령친화용품 전시체험관(온·오프라인)과 최첨단 시니어 생활 실험실(리빙랩)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3년간 복지용구 등의 연구·검증·체험을 통해 올바른 제품 선택과 이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여 국내 대표 고령 친화 연구 거점기관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인공지능(AI) 기술로 개발한 성인용보행기(보행테이블)의 실증을 위해 원주 소재 대학 산학협력단에 생활 실험실(리빙랩)을 처음 개방했으며, 11월에는 신기술을 개발 중인 중소기업에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연구센터 내 ‘전시체험관’에는 국내외 400여 개의 고령친화용품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환경(침실, 욕실‧화장실, 계단, 경사로 등)이 마련돼 있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연간 약 1만5000명(’24년 기준)이 방문해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등 국내외 다양한 계층의 방문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찾아가는 전시체험관’을 운영해 방문이 어려운 지역을 순회하며 다양한 복지용구 등에 대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연구센터는 고령자의 생활환경을 반영한 연구·검증·체험의 거점으로 복지용구 품질 향상과 안전한 돌봄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개관 3주년을 계기로 실증 연구 등을 더욱 확대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고령친화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체험관 방문을 원할 경우 ‘건강보험고령친화연구센터’를 검색한 후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약·방문이 가능하며, 온라인 전시체험관은 전시체험관 누리집(www.nhis.re.kr)으로 접속·이용하거나, 건보공단 모바일 앱 ‘The건강보험’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
한의학과 첨단 뇌과학의 공존 방안 ‘모색’[한의신문] 통합뇌질환학회(회장 박성욱)는 23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별관 차후영홀에서 ‘뇌질환의 통합적 접근: 전통에서 미래 첨단 과학까지’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 한의학이 첨단 뇌과학과 함께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박성욱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다양한 뇌질환에 대한 기초 및 임상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한의학을 중심으로 한 통합의학적 뇌질환 치료기술 개발과 체계화를 위해 매진해 왔다”며 “더불어 한의학적 통찰을 첨단과학과 접목하는 시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가운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뇌과학·인공지능(AI)·정밀의료가 교차하는 최전선의 논의를 함께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그동안 통합뇌질환학회가 임상 현장 중심의 통합진료체계 구축에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결합된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을 제시함으로써 한의학이 첨단 뇌과학과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나가려 한다”며 “이 자리가 임상 현장은 물론 연구자에게도 실질적인 영감을 얻어갈 수 있는 뜻깊은 학술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대규모 의생명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정밀의료 기반 정신질환 연구 사례(정재균 서울대학교병원 연구교수) △고령 뇌신경질환 환자의 노쇠와 다약제사용 문제에 대한 한의진료(권승원 경희대 한의대 교수) △Therapeutic Strategies for Neurodegenerative Diseases via Neuroinflammation Suppression: Precision Modulation of Microglial Activation(박건혁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 △A NeuroAI approach to normative principles of the brain(김창업 가천대 한의대 교수) △급변하는 AI시대, 뇌 영상기반 진단의 미래: 뇌 신호 파운데이션 모델(홍석준 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 등이 발표됐다. 한의학, 정밀의료에 최적합한 의학 정재균 교수는 발표를 통해 “정밀의료라는 패러다임이 대두되면서 기존 임상시험으로는 한계가 있어,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정밀의료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기존 임상시험에 비해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고, 바이오마커 확보를 위한 별도의 기존 연구 필요 등의 단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정밀의료 임상시험의 어려움을 보완할 수 있는 임상시험 시뮬레이션 체계를 연구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정 교수는 이어 50만 여명의 데이터가 구축돼 있는 ‘UK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활용한 전향적·후향적 연구모델을 제시, 우울장애 환자들의 운동을 통해 신체기능이 개선되는 효과 및 유전자형 특이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한의사 출신인 정 교수는 “정밀의료 관련 임상시험에서는 바이오마커 등이 활용되고 있는데, 유전자 정보 외에도 다양한 지표들이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한의계에서도 한의학의 특성을 반영한 바이오마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항상 정밀의료에 최적화된 의료가 바로 한의학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앞으로 한의 분야에서도 더 나은 연구결과의 도출을 위해 인공지능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권승원 교수는 “기성 한약처방을 지금까지 지탱하게 한 핵심은 바로 ‘역사성’과 ‘유효성’에 있다”며 “한약처방도 처음에는 처방이 만들어지면 소규모로 활용하다가 효과가 확인되면 다수 의가의 활용을 통해 많은 의서에 등재되면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고 운을 뗐다. 권 교수는 이어 “한약처방도 현대에 활용되면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적응증이 발견되는 등 계속해서 진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히며, 최근 대두되고 있는 주요 개념인 ‘노쇠’에 활용할 수 있는 ‘인삼양영탕’의 근력, 인지, 호흡기, 소화기 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이 확인된 다양한 연구결과를 공유했다. 다약제사용 개선, 통합의료적 접근 모색해야 최근 다약제사용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하나의 한약처방으로 복합질환에 대응할 수 있는 한약의 장점을 강조한 권 교수는 “실제 다약제사용 뇌혈관질환 환자에게 한의치료를 포함한 통합의학적 접근은 사망률 감소를 비롯한 전체 예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며 “초고령사회에서 다약제사용 역시 의료를 통해 해결해야 할 부분인 만큼, 한약을 포함한 통합의료적 접근을 활용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건혁 박사는 ‘동의보감’에 경련·경직에 대한 효능이 기술된 ‘선퇴’에 대한 세포 및 동물 실험을 통해 파킨슨병 치료 효능과 그 기전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연구를 소개했다. 또한 발표에 나선 김창업 교수는 “Neuro AI에 대해서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크게 신경과학 이론을 바탕으로 AI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것과 역으로 AI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인간의 뇌를 이해하고자 하는 것으로 나눠볼 수 있다”면서 “인간의 뇌를 모방해 AI를 발전시키는 것에 대해 흔히들 ‘비행기와 새의 날개짓’에 비유를 하곤 하는데, 즉 비행기에 기대하는 목적이 승객이나 물건의 운송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새의 날개짓을 연구할 필요가 없지만, 비행기의 보다 효율적인 비행을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새의 날개짓에 대한 연구 또한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히며, 모든 것을 모방할 필요는 없지만 필요한 만큼은 모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LLM, ‘Brain network model’ 될 수 있어 김 교수는 이어 “인간의 뇌를 흉내내며 발전한 AI를 들여다봄으로써 뇌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에 의문을 제시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열역학이나 전자기학 등 도구의 발명이 과학적 발전을 이끄는 사례는 과학사에서 흔한 패턴”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대규모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자연어 이해와 생성 작업에 탁월한 성능을 보이는 심층 신경망(deep neural network) 모델인 ‘LLM(Large Language Model)’은 세상에 대한 높은 수준의 상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복잡한 인지기능을 수행하는 ‘Brain network model’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그동안 이를 활용해 자신이 수행했던 연구 내용을 공유했다. 더불어 홍석준 교수는 “뇌 데이터의 복잡성과 방대함이 폭증함에 따라 특정 질병 진단에 특화된 기존 AI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뇌 신호 파운데이션 모델’이 등장했다”며 “2023년부터 뇌 영상 파운데이션 연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는 더 이상 학문적 호기심이 아닌 실제 임상 적용을 목표로 하는 주류 연구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뇌가 본 이미지의 재구성 및 미래 뇌 신호 예측과 관련해 현재 수행하고 있는 자신의 연구 내용을 소개한 홍 교수는 “뇌 이미지 재구성 모델의 강점은 강력한 Prior를 활용해 적은 신호로 풍부한 해석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또 예측모델의 경우에는 뇌의 작동 원리를 학습해 미래 반응과 상태를 예측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의과학자 양성 위한 학부생 연구 축제 ‘한마당’[한의신문]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김성철)이 주최한 ‘한의과학자 양성을 위한 2025학년도 제4회 한의과대학 리서치 캠프’가 지난 5개월 동안의 연구 여정을 마무리하고, 최근 성황리에 종료됐다. 지난 2022년 첫 발을 뗀 리서치 캠프는 학부생들의 연구 관심을 제고하고, 미래 ‘한의사과학자(Physician-Scientist)’를 양성하기 위해 기획된 원광대 한의대의 대표적인 비교과 연구 프로그램으로, 올해 캠프에서는 2025학년도 2학기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과 연계해 더욱 체계적인 연구 지도가 이뤄졌다. 이번 캠프에는 예과 1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 총 32명의 학부생이 참여한 가운데 권오상·박사윤·배기상·이원융·임정태·임진웅·조은별·하원배 교수 등이 멘토로 나섰다. 특히 올해는 생리학 및 데이터 사이언스 분야의 박사윤 교수(생리학교실)와 진단 및 임상실습 분야의 조은별 교수(진단학교실)가 신규 임용됨에 따라, 기존의 기초·임상 연구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 빅데이터, 의학교육 등 한층 다채로운 연구 주제들이 다뤄졌다. 12일 진행된 최종발표회에서는 서면 평가와 구두 발표를 종합해 우수 연구팀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영예의 대상은 조은별 교수의 지도를 받아 ‘한의학 임상실습교육에 대한 요구분석: 혼합연구’를 발표한 정승아 학생(본2)이 수상했다. 이 연구는 한의학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실질적인 교육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최우수상은 임정태 교수의 지도를 받은 최지환 학생(본3)이 기존 선행연구의 한계를 심도 있게 분석한 ‘고혈압 환자 대상 침치료 사용군과 비사용군의 임상특성 비교: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한 단면연구설계’ 연구가, 또한 같은 지도교수 하의 이유미(본3)·이서범(본2) 학생 팀이 ‘마자인환 복용에 따른 혈중 THC, CBD 함량 분석 연구’로 한약 안전성 및 성분 분석 연구의 필요성을 입증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와 함께 우수상에는 △데이터 기반 생리통 침 치료의 선혈 원리 규명: 전통 이론과 신경해부학적 근거의 통합적 검증(이현경(본3)·박세현(본2) 학생팀, 지도교수 박사윤) △일개 한의과대학 학생의 인공지능(AI) 리터러시 현황과 교육 요구: 혼합 연구(배성훈 학생(본4), 지도교수 하원배)가 각각 수상했다. 이외에도 △심박변이도와 미병 설문 기반 스트레스 회복탄력성 예측(김준영·배준엽) △네트워크 약리학(양아연) △MSI 활용 질환 후보 본초 발굴(안영선 외 3명) 등 다양한 주제의 연구팀들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한편 원광대 한의대는 이번 리서치 캠프를 통해 도출된 연구 성과들이 실제 SCIE급 국제학술지 및 KCI 등재지 논문 게재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실제 지난 3회 캠프의 결과물들이 다수의 국제학술지에 게재되며 성과를 입증한 만큼, 올해 연구 결과물들 또한 높은 학술적 기여가 기대된다. 이와 관련 김성철 학장은 “올해 리서치 캠프는 데이터 사이언스와 AI 등 최신 트렌드가 접목된 연구들이 돋보였다”면서 “강화되는 인증평가 기준에 발맞춰, 학생들이 학부 시절부터 수준 높은 연구 과정을 경험하고 다양한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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