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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ay로 보는 척추 균형…한의공공의료의 진단 패러다임 전환[한의신문] 한의사의 X-ray 사용 관련 ‘의료법 개정안’이 발의됨에 따라 한의사가 직접 ‘진단용 방사선 안전관리책임자’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으로, 이에 공중보건한의사를 중심으로 X-ray와 한의학을 결합한 임상영상 진단 교육이 진행됐다.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회장 현도훈)는 17일 한의협회관 대강당에서 ‘2025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공공의료 현장에서 X-ray를 활용한 근골격계 한의진단과 동맥경화성 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병행요법을 제시했다. 현도훈 회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발의된 ‘의료법 개정안’에 발맞춰 이번 학술대회는 공중보건한의사들의 영상진단 역량 강화를 통해 지역의료 현장에서 근골격계 질환을 보다 정확하고, 안전하게 진단·치료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면서 “회원들이 지역주민과 가장 가까운 일차의료 현장에서 활동하는 만큼 영상학적 접근과 한의학적 진단을 결합한 진료모델이 공공의료의 질 제고와 한의학의 과학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했다. 250여 명의 공중보건한의사 회원들이 참석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고혈압 및 동맥경화성 질환의 한의진료(권승원 경희대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교수) △요골반 추나를 위한 엑스레이 진단 및 촬영(지현우 대한한의영상학회 교육이사)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X-ray 리스팅으로 본 척추·골반 정렬의 과학화 이날 지현우 교육이사는 요골반 추나 중심의 X-ray 촬영 및 진단법 교육을 통해 한의 임상에서 영상의학적 접근의 필요성과 구체적 활용 방안을 제시하며 “X-ray는 단순히 뼈를 보는 장비가 아닌 척추의 구조적 불균형과 기혈 순환 장애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한의학적 도구”라고 강조했다. 지현우 이사는 ‘척추 아탈구(Subluxation)’에 대해 ‘정상 정렬에서 벗어나 신경과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상태’로 정의했으며, 이를 한의학적으로 ‘기혈 순환 장애를 일으키는 구조적 문제’로 해석했다. 그는 김수현 한의학박사의 ‘현가(玄家)요법’을 인용해 “임독맥 축이 정상일 때 통증이 없지만, 척추 변위가 생기면 국소 퇴행과 통증이 발생하며 이를 X-ray로 확인할 수 있다”면서 “서양의 Palmer 이론이 신경 압박에 초점을 맞췄다면, 한의학은 이를 ‘경락 흐름의 장애’로 본다”고 설명했다. 지 이사는 “추나는 구조 교정이 아닌 체성·내장·정신계의 균형 회복을 통한 전신 치료”라면서 이에 X-ray 활용의 주요 가치를 △진단의 정확성 △치료 경과의 평가 △안전성 확보 △연구의 발전으로 꼽았다. 실제 임상 현장의 다양한 X-ray 차트를 활용해 상세 교육을 진행한 지현우 이사는 요천부 독맥·방광경 촬영(Lumbar Radiographic View)을 통해 후방(P), 회전(R/L), 측굴(S/I) 변위를 분석했다. 그는 △3mm 이상의 후방 전위는 ‘P 변위’ △극돌기의 좌우 회전은 ‘R/L 변위’ △추간판의 쐐기 모양은 ‘S/I 변위’로 진단하도록 했으며, 이러한 세부 리스팅은 단순한 정렬 분석을 넘어 척추의 연쇄적 변위와 기능적 불균형을 파악해 추나 교정의 방향을 과학적으로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면 요추부 촬영(AP Lumbar View)을 통해 장골(IN/EX, PI/AS) 변위를 평가해 골반의 미세한 불균형을 진단하도록 한 지 이사는 “후상장골극(PSIS)의 이동 방향과 장골 길이의 변화를 함께 봐야 한다”며 “골반의 미세한 틀어짐이 척추측만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 이사는 또 ‘둔대퇴부 좌우 균형 촬영(AP Short Leg/Femur Head View)’을 통해 △다리 길이 차(Leg Length Discrepancy) △척추 변형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필요 시 Heel lift를 적용해 교정 가능성을 평가할 것을 권고했다. 지 이사는 아울러 “한의사의 X-ray 활용은 향후 추나·침도·근골격 재활 분야의 융합 연구를 촉진할 것”이라며 “영상학적 접근을 통해 한의학의 과학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현도훈 회장, 지현우 이사, 권승원 교수 “양방 이뇨제 한계, ‘오령산’의 대사 조절 효과로 보완” 이어 권승원 교수는 고혈압 및 동맥경화성 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권 교수는 서양의학적 고혈압 치료의 구조를 짚으며 “칼슘채널차단제, ACE억제제, ARB, 이뇨제, 베타차단제 등이 1차 약제로 쓰이지만 세 가지 이상 처방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의 경우 한의치료 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K-CPG)에선 침, 약침, 한약 병행치료가 항고혈압제 단독보다 혈압 조절과 혈관 기능 개선에 더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축적되고 있다. 권 교수는 이뇨제 치료의 한계를 지적하며 “효과가 불충분하거나 전해질 불균형, 신기능 저하, 삶의 질 저하가 흔하다”면서 이를 보완할 처방으로 오령산을 제시했다. 그는 “오령산은 단순 배뇨 촉진이 아닌 아쿠아포린 단백질을 조절해 수분 대사를 정상화하고, 전해질 불균형 없이 신기능을 보존한다”며 “특히 심부전이 동반된 고혈압이나 전해질 이상이 잦은 환자에게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맥경화의 핵심 병태를 ‘지질 축적이 아닌 염증반응’으로 규정한 권 교수는 “항염·항산화 작용을 통해 혈관 탄성을 회복시키는 것이 한의학의 강점”이라면서 △청혈단의 HMG-CoA 환원효소 억제·항산화 작용을 통한 이상지질혈증 개선 △황련해독탕의 급성 화병의 자율신경 균형(LF/HF ratio) 개선 △우황청심원·용뇌소합원의 심박변이도(HRV) 안정 효과를 제시했다. 한의학의 혈류조절 기능을 강조한 권 교수는 ‘중풍칠처혈(백회·곡빈·풍지·협거·곡지·합곡·태충)’ 중심의 경두개초음파도플러(TCD) 연구를 언급하며 “내관혈 자침이 혈청 endothelin을 낮추고 뇌혈류를 증가시킨다는 결과는 뇌혈관질환 1차 예방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권 교수는 “혈압·혈류·염증·순환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한의학의 접근은 서양의학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며 “공중보건 현장에서도 이러한 통합 진료모델이 적극 활용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재택 임종기 파킨슨병 환자에 침·한약 중재…‘존엄한 죽음’ 도와▲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KBS 인간극장 '열혈 한의사 방호열' 캡처) [한의신문] 우리 사회는 초고령화사회 진입,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제도화, 개인의 존엄한 죽음에 대한 인식 확산 등으로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파킨슨병 환자에 대한 임종기 가정 호스피스 완화의료에서 침 치료, 한약 투여 등 한의학적 중재가 증상 관리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특히 임종기에 겪는 가장 고통스러운 증상인 ‘호흡곤란’을 완화해 환자의 삶의 마지막 순간을 보다 평온하게 하는 데 효과를 보여 주목된다. 진한빛 동신대 한의대 예방한의학교실 연구원, 방호열 거제시 장기요양재택의료센터장, 김명호 우석대 한의대 교수, 김경환 우석대 한의대 본과 4학년 학생이 수행,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재택 임종기 돌봄에서 한의학 침·한약을 적용한 파킨슨병 노인 환자 사례’라는 제하의 연구논문이 SCI급 국제 학술지 ‘JOURNAL OF PALLIATIVE MEDICINE’에 게재됐다. ▲왼쪽부터 방호열 센터장, 김명호 교수, 김경환 학생 ◎ 지루피부염·변비·호흡곤란…간과된 파킨슨병 환자의 증상들 재택 호스피스완화의료는 는 비용 효율적이며, 포괄적인 증상 관리를 제공하고 가정에서 임종할 가능성을 높인다. 재택 호스피스완화의료를 받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집에서 생을 마감하기를 원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효과적인 증상 관리는 가정에서의 임종 가능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침 치료는 말기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통증, 피로, 구역, 우울, 불안, 호흡곤란을 개선하는 효과가 보고됐다. 파킨슨병은 운동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진행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자율신경 기능 장애를 포함한 다양한 비운동 증상을 유발한다. 지루성피부염, 변비, 호흡곤란은 완화의료 환경에서 흔히 간과되지만,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주요 증상이다. 지루성피부염은 파킨슨병 환자의 약 60%에서 발생하며, 자율신경 기능 장애와 피부 미생물 변화와 관련이 있다. 파킨슨병 관련 변비는 장-뇌 축 기능 저하와 자율신경 조절 장애와 연관된다. 파킨슨병 환자의 호흡곤란은 덜 알려져 있으나 중추성 호흡 조절 장애와 호흡근 강직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완화의료는 전통적으로 암 환자에 초점을 맞추었으나, 최근에는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확대 적용하려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재택 호스피스완화의료는 파킨슨병 환자에게도 실현 가능한 전략을 제공하지만, 비운동 증상에 대한 근거 기반 약물 치료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따라서 다학제적 접근, 특히 비약물적 중재가 중요하다. 침과 한약은 말기 암 환자의 피로, 통증, 구토, 불면, 변비 등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입증되었으나, 파킨슨병 환자의 재택 호스피스완화의료 적용 사례는 거의 없다. 본 증례는 침과 한약의 활용이 증상 완화와 임종기 돌봄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고한다. ◎ 한의치료, 피부·변비 증상에서 호흡곤란 등 응급상황까지 완화 지난 2022년 12월, 86세 여성 파킨슨병 환자가 거제시 장기요양재택의료센터(한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에 의뢰됐다. 보호자인 딸은 장기 입원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건강이 악화되는 것을 우려하며 재택 임종을 희망했다. 8년 전 전두측두치매, 5년 전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환자는 심한 인지 저하로 최근 2년간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언어 소통이 불가능했으며, 와상 상태로 거의 지속적으로 기면 상태였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심근경색 병력이 있었고, 복약 순응도가 낮아 관리가 어려웠다. 주요 증상은 호흡곤란, 연하곤란, 변비, 피부 발진 및 가려움, 구내염, 구건증, 전신 관절 구축이었다. 지난 2022년 12월부터 방문진료를 통해 월 1회 침·한약 치료와 주 1회 간호 방문를 실시했다. 피부 발진·가려움은 침 치료(족임읍혈·후계혈·족통곡혈·전곡혈 자침)와 자운고 도포로 개선됐다. 이어 변비는 침 치료(족삼리혈·곡지혈·양곡혈·양계혈 자침)와 변비 치료제인 ‘윤장순기환(潤腸承氣丸)’ 복용으로 15일 이상 지속되던 변비가 규칙적이고, 정상적인 배변으로 호전됐다. 특히 호흡곤란도 침 치료(태백혈·태연혈·소부혈·어제혈 자침)로 관리를 실시했다. 이듬해 2월 28일, 환자는 피로·창백·불규칙 호흡 악화로 응급 방문진료를 받았다. 당시 △혈압 134/72mmHg △맥박 71회/분 △체온 36.6℃ △산소포화도 88% △호흡수 28회/분 △혈당 408mg/dL 상태였으나 침 치료 후 호흡이 안정을 찾았다. 다음날 다시 호흡곤란이 발생했으나, 침 치료 후 점차 호흡이 얕고, 규칙적으로 변하며 평온히 안정됐다. 이어 3월 2일, 보호자는 환자가 고통이나 호흡 곤란 없이 호흡을 멈췄다고 보고했으며, 사후 방문에서 사망이 확인됐다. 피부 발진·가려움은 자운고와 침 치료 후 긁는 행동과 발진이 줄었고, 변비는 규칙적인 배변으로 호전됐다. 호흡곤란은 침 치료 이후 헐떡임이나 고통스러운 모습 없이 안정됐다. 올해 2월 보호자와의 면담에서 “임종기 환자가 흔히 겪는 호흡 곤란을 예상했으나 어머니가 고통 없이 평온히 숨을 거둔 점에 큰 위안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위안을 준 한의학적 중재 이에 대해 연구진은 “환자는 말기 파킨슨병과 조절되지 않은 고혈당으로 인해 자율신경 기능 장애가 심해져 가려움·변비·호흡곤란을 겪었으나 침과 한약 치료가 이를 완화했다”고 분석했다. 앞서 타 연구에서도 피부 발진·가려움에 있어 침은 △말초신경 및 내인성 오피오이드 활성 △히스타민 수용체 억제 △염증성 사이토카인 억제 등을 통해 가려움 완화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또한 자운고는 피부 장벽 회복과 면역 조절에 도움을 준다. 변비는 파킨슨병과 당뇨 환자의 변비는 장신경계 도파민 신경 손상과 자율신경 이상으로 발생하는 데. 침 치료는 장운동 호르몬 조절을 통해 배변을 개선하고, ‘윤장순기환’ 투여는 장 연동 촉진과 수분 재흡수 억제를 통해 효과를 나타낸다. 호흡곤란은 파킨슨병 환자의 약 40%에서 나타나며, 중추 호흡조절 장애·호흡근 강직·약물 부작용 등이 원인이다. 말기 고혈당성 산증은 CSR(Cheyne–Stokes 호흡)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는 임종기 가족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다. 침 치료는 호흡 패턴 안정과 보호자 심리적 안정을 돕는다. 재택에서의 침·한약 치료는 인력 및 제도적 제약이 있으나, 암 환자 호스피스 프로그램 등에서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연구진은 “침과 한약이 파킨슨병 환자의 재택 호스피스완화의료에서 증상 완화와 평온한 임종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환자의 삶의 질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정서적 위안을 제공할 수 있는 만큼 향후 비종양 질환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 연구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소아·청소년 10명 중 3명이 비만·과체중…대책 마련 시급[한의신문] 국내 소아·청소년의 29.3%가 비만, 과체중인 것으로 나타나 ‘설탕세’ 도입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27일 국회의원회관 3세미나실에서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등과 공동으로 ‘소아·청소년 비만 현황 공유 및 예방관리 대책 마련’ 포럼을 개최한 자리에서 이 같은 내용이 논의됐다. 발제자로 나선 설아람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박사는 “교육부의 ’24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 통계를 보면 비만, 과체중인 학생 비율이 29.3%에 달하며 읍면지역(33.1%)이 도시지역(28.6%) 보다 더 높았다”며 “소아 비만이 결국 성인 비만으로 진행될 가능성(소아 비만→청소년 비만 55%, 청소년 비만→성인 비만 80%)이 높기 때문에 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성인 합병증이 소아·청소년기에 시작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비만 해소를 위한 식단조절과 운동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아동·청소년 당사자의 인식·의지 부족 △보호자의 지식·정보·인식 부족 △비용 부담 △시간 부족 등을 꼽았다. 또 의료진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 입학 전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실제 내원 환자는 늦은 연령대(초4~6)에 집중되며 전담 의료인력과 진료를 진행하기 위한 명확한 기준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청소년 비만을 억제하는 적극적인 조치로 설탕세 도입 재추진이 거론돼 이목을 끌었다. 박은철 연세대 의대 교수는 ‘소아·청소년 비만 대책으로서 설탕세 도입’이라는 제하의 발표에서 ’23년 연령대별 조사에서 10~18세에서 가당음료 섭취량이 가장 많았고, 이 결과 설탕 섭취량도 함께 늘었다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조사·홍보는 충분히 했으니 제도를 통해 행동할 시점이며 설탕세는 이미 108개국에서 도입하고 있는 만큼 국내 도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 ‘21년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설탕세 도입을 골자로 한 법안을 발의했으나 당시 식음료 업계가 ‘설탕을 담배 취급한다’며 반발하고 정부도 시장 개입에 부담을 느껴 결국 해당 법안은 좌초된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소아·청소년 비만의 심각성이 명확해지고 있는 만큼 식음료 단체의 반대 논리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해 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혜은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정부도 소아·청소년 비만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당류저감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비만관리정책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는 지적에 대해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고 생활습관, 환경 조사, 신체 활동 조성 등을 강화하는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 과장은 설탕세 도입과 관련해 “세금에 대한 국민의 수용성, 조세 형평성 등 여러 사안을 고려해 설탕이라는 영양소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
“살 빼는 주사 오남용 조심…올바르게 사용하세요”[한의신문] 정부가 최근 ‘살 빼는 주사’, ‘다이어트 주사’라며 입소문을 타며 확산되고 있는 비만치료제 주사의 올바른 사용을 당부하고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이하 식약처)는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주사제와 관련해 의료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비만에 해당되는 환자만 허가된 용법대로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포도당 의존적인 △인슐린 분비 증가 △글루카곤 분비 저해 △허기 지연 및 체중 감소효과가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성분 치료제다. 특히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주사제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kg/m2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 또는 △BMI가 27kg/m2 이상 30kg/m2 미만이면서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과체중 환자에게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즉 이상혈당증(제2형 당뇨병 등),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 또는 심혈관 질환 등 의료 전문가의 진단을 받은 환자 등에게 신중히 사용해야 하는 약품인 셈이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해당 비만치료제를 허가 범위 내로 사용하여도 위장관계 이상반응(오심, 구토, 설사, 변비 등)과 주사부위 반응(발진, 통증, 부기 등)이 흔하게 나타나고 과민반응, 저혈당증, 급성췌장염, 담석증, 체액감소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또 식약처는 “일부 의약품은 갑상선 수질암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투여 금기이므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고 당뇨병(제2형) 환자에서 저혈당·망막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관련 병력이 있는 환자는 특히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며 “비만치료제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 후 약사의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전문의약품으로 온라인 등에서 해외직구나 개인 간 판매를 통해 유통하거나 구매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주사제를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지정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부작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온라인 플랫폼, 소셜미디어(SNS)의 비만치료제 불법 판매·광고 행위를 집중 점검한다. 식약처는 비만치료제의 올바른 사용방법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비만치료제를 사용하는 질환 △올바른 투여방법 △보관 및 폐기방법 △투여 시 주의사항 △이상반응(부작용) 보고방법 등을 담은 안내문(리플릿)을 발간할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비만치료제 사용자의 이해를 높이고 안전하게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진안군, ‘한의약 대사증후군 관리 교실’ 참여자 모집[한의신문] 진안군이 군민 건강 증진과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총 11회 운영하는 ‘한의약 대사증후군 관리 교실’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한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이상지질혈증 등이 동반된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심장질환과 당뇨병, 뇌졸중 등 중증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군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사전 건강검진에서 대사증후군 위험군으로 확인된 주민 20명을 선발해 한의학적 접근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건강관리 교육을 제공한다. 주요 내용은 사상체질 진단 및 식이·영양 교육이며, 요가와 필라테스 등 신체활동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모집 기간은 이달 25일부터 29일까지로, 대상자는 대사증후군 위험 주민이며, 보건소 아토피상담실에서 신청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들이 올바른 생활습관을 형성하고 건강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활력 넘치는 삶을 누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더 자세한 사항은 진안군보건소 건강증진팀(063-430-8563)으로 문의하면 된다. -
한증(寒證) 유전지표의 지방대사 인과성 ‘확인’[한의신문]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진용) 한의약데이터부 진희정 박사 연구팀이 ‘한증(寒證)’과 관련된 유전지표가 지방을 생성하고, 이를 제거하는 과정(지방 포식)을 조절하는 생물학적 기전을 새롭게 밝혀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인간 질병 분자 및 중개 의학 전문 국제 저명 학술지인 ‘Genes & Diseases(IF: 9.4)’에 ‘Regulation of de novo lipogenesis and lipophagy by SP1 gene variants’라는 제하로 게재됐다. 한의학에서 ‘한열(寒熱·실질적인 온도보다는 기능이나 에너지의 발현 정도의 측면에서 기능의 항진이나 저하와 관련된 한의학적 진단 개념)’ 진단은 기본 변증 내용 중 하나로, 임상에서 한증과 열증의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한증은 알레르기 비염, 기능성 소화불량,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다양한 질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2017년도부터 한의 코호트를 구축, 유전체 분석 등을 통해 한의정밀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연구 중 대전시민 건강 코호트의 유전체역학 정보를 분석한 결과 한증 연관 유전지표(SP1 유전자 내 2개 유전지표 포함, 총 56개)를 찾고, 한증을 약하게 하는 유전 형질을 가진 집단은 간세포에서 지방 생성이 더 활발하고, 지방 포식 작용은 줄어든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즉 한증과 연관된 유전변이가 SP1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켜 간세포 내 지방 생성 경로의 활성도는 높아지고, 지방 포식 작용은 줄어 지방이 쌓일 가능성은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포함한 대사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생물학적 기반이 된다. 특히 지방 포식은 대사 질환과 관련이 있으며, 지방 포식의 비정상적인 조절은 비만, 당뇨병, 지방간 그리고 간 섬유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이번 연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 이와 관련 연구팀은 “지방 생성 및 포식에 대한 한증 유전 요인의 역할을 규명하는 것은 대사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 중요 지침이 될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질환에 대한 한의학 기반의 유전 영향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한의 진단과 치료의 가치를 한층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서 추진하는 한국한의학연구원 BIG사업의 지원을 통해 수행했다. -
내과 진료 톺아보기 22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내과 진료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은 내과 진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임상추론과 치료 과정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黃帝內經素問』의 「上古天眞論篇」에서 ‘上古의 사람들은 陰陽을 법칙으로 삼아 음식과 생활에 절도가 있었으며, 함부로 무리하지 않았기에 신체와 정신이 조화를 이루어 天壽인 100세를 넘어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지금 사람들은 오로지 그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에만 힘쓰며 음식과 생활에 절제를 잃어, 50세가 되기도 전에 쇠약해진다.’라고 했다. “소화가 잘 안되고, 아침이면 손이 붓고 관절통이 심해요. 그리고 체중이 갑자기 많이 늘었어요.” 40대 여성 환자가 내원했다. 환자는 약 5년 전 소화불량을 주 증상으로 내원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당시 치료 결과는 좋았다. 하지만 5년 만에 다시 내원한 환자의 건강 상태는 이전과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다. 체중이 약 12kg 증가했고, 손가락 관절통이 심했다. 얼마 전에는 무릎에 물이 차서 양방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얼굴 여드름 및 피부 증상도 한 번씩 발생하여 이소트레티노인과 레보세티리진을 복용하고 있다고 했다. 가장 최근 시행한 건강 검진에서 위내시경상 위체부 전벽의 위염 소견이 관찰되었고, 조직검사 결과 염증 소견 및 헬리코박터균이 관찰되어 양방내과에서 제균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환자는 자주 더부룩하고 복부에 가스가 차는 등 불편함을 호소했다. 5년 전에 알려주었던 음식과 생활 방법을 잘 지키고 있는지 물었다. 한동안은 본원에서 교육받은 음식과 생활 방법에 관한 내용을 잘 지켰다고 했다. 하지만, COVID-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면서 배달 음식에 대한 노출이 잦아져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무너졌고, 그로 인해 1년 만에 체중이 약 10kg 증가하여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현재의 식습관 및 생활 습관을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5년 전에 비해 정제 당분, 액체 형태의 당분, 과일, 알코올, 가공식품 및 배달 음식 등 섭취 비율이 크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생체 전기 임피던스 분석법을 이용하여 체성분을 측정했다. 5년 전의 체중 52.7kg, BMI 20.7kg/㎡ 에서 체중이 12kg 증가하여 지금은 체중 64.7kg, BMI 25.2kg/㎡로 과체중 상태였다. 이 중에서 골격근량은 1.3kg, 체지방량은 9.9kg 증가했고, 체지방률은 21.8%에서 33.0%로 증가한 것이 관찰됐다(그림1). 정맥천자를 통한 채혈로 진단의학적 검사를 시행한 결과, hs-CRP 1.13mg/L, K(potassium) 5.3mmol/L 등 비정상 수치가 관찰되었으나 큰 이상 소견은 없었다(표1). 초음파 영상 진단장치를 활용하여 氣口脈(요골동맥)에 대한 脈診을 시행했다(그림2). 脈象이 전체적으로 沈•滑 하였으나, 특히 우측 寸脈•尺脈이 좌측보다 더 沈한 모습을 보였다. 舌診상 舌質의 色이 淡紅하고 齒痕이 관찰되었으며, 舌苔는 白•薄했다. 목젖을 포함한 연구개가 전체적으로 충혈되어 있었다. 비강의 점막 역시 발적 및 비후된 모습이었으며, 분비물이 다소 존재했다. 5년 전 진료 기록, 그리고 지난 5년 동안의 병력과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환자의 상태를 과체중, 관절통, 위염 및 여드름으로 辨病, 脾虛濕痰證으로 辨證 진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첩약 복용을 기반으로 한 치료 계획을 수립했다. 첩약은 『東醫寶鑑』에 수록된 淸上防風湯을 加減하여 구성했다. 약물 치료 외에 식습관 및 생활 습관에 대한 교육도 다시 시행하여 포괄적 개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치료 계획을 구성했다. 특히, 정제 당분, 가공식품 및 배달 음식 섭취를 최대한 제한하고 이를 집중적으로 관리했다. 치료 12일 후 체중의 급격한 감소가 관찰됐다. 치료 30일 후 체지방량 감소가 현저하게 나타났으며, 골격근량은 소폭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첩약 복용이 종료되는 때까지 체지방량이 지속적으로 감소, 골격근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여 체지방률이 크게 회복됐다. 결과적으로 치료 85일 후에 5년 전의 체중과 체성분을 되찾았으며, 치료 100일 후에는 과거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회복했다(그림1). 이 과정에서 관절통 및 소화불량 증상도 호전되었으며, 여드름 증상도 나타나지 않아 화학약물을 복용할 필요가 없었다. 환자는 “나에게 맞는 음식, 양질의 음식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전체적으로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어 좋았어요. 이번 치료는 나에게 건강을 되찾아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라고 치료에 관한 생각을 말했다. 대부분의 질병은 우리가 살아온 방식, 일상의 선택이 누적된 결과이다. 특히, 비감염성 질환인 고혈압, 당뇨, 비만,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증, 심근경색, 뇌졸중, 퇴행성관절염, 악성종양 등 ‘생활습관병’은 음식 섭취 및 생활 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래서 나는 진료실에서 “우리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음식과 생활에 절도가 있었던 上古 사람의 지혜를 담고 있는 한의학은 질병 치료와 건강 회복에 있어 환자의 삶을 조율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은 단순히 약물, 시술 및 수술만 사용하는 공간이 아니라 삶의 균형을 함께 이야기하고, 건강을 회복하는 여정을 동행하는 곳이다. -
생활습관병 치료 전략 15제강우 원장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제강우 원장으로부터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되는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각종 질환의 치료 전략을 실제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중앙교육위원인 제강우 원장은 <모르면 나만 고생하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저자이자, 유튜브 채널 <한의사의 속마음>을 운영하며 올바른 한의약 정보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매달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짧게나마 당뇨병 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수동적으로 당뇨약만 3개월에 한 번씩 병원 가서 처방받아 복용하면 당뇨병 치료, 관리가 되는 줄 알고 있어 어느새 당뇨약 용량은 야금야금 올라가다가 결국에는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어떤 한 환자를 생각합니다. 그분은 충격에 빠져 왜 그렇게 되었는지 생각해보지만 혼자서 해결할 방법을 잘 모릅니다. 기존 당뇨약을 처방하던 내과에서는 지금껏 별다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습니다. 3개월에 한번 약 타러 갈 때 혈액 검사하고 ‘식단 관리 잘하세요, 운동 잘 하세요.’ 등 지나가는 누구나가 할 수 있는 말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라도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네이버 검색을 하고,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니 온통 당뇨병에 좋다는 돼지감자니 하는 음식 이야기, 그리고 결국엔 자기 상품만 먹으면 당뇨병 치료된다는 각종 광고만 접하게 됐습니다. 바로 이런 분들을 접하며 당뇨약 끊기 클리닉을 하게 됐습니다. “당뇨병 치료와 관리, 노력과 시간 많이 들어” 하지만 이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원래 1차 로컬 한의원이라 하면, 침, 추나요법 위주의 통증 환자를 계속 진료해야 하며 중간 중간에 소화불량, 화병, 갱년기증후군, 비염 등 영역을 넘나드는 다양한 질환 환자 상담에 처방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틈에 한의원에서 당뇨약을 끊게 하는 클리닉을 한다고 환자들에게 알리고, 또 그 환자들에게 한의원에서 어떻게 당뇨약을 끊게 도와주는지 설득을 해야만 합니다. 치료에 들어가서는 매일매일 그 환자가 섭취하는 것과 환자의 공복혈당을 카카오톡으로 확인하면서 식이습관이 문제인지 혹은 수면, 운동, 스트레스 등 기타 다른 요인이 혈당을 올리는지를 분석해 처방하면서 환자의 생활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실시간 소통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뇨병 치료를 하는 환자들의 반응은 제가 치료하는 다른 질환 환자의 반응보다 좋았습니다. 원장님의 처방약 복용한 이후 이제 스트레스도 덜 받고, 잠도 잘 자고, 소화도 잘 돼 공복혈당도 100mg/dl 으로 나온다고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합니다. 자신의 인생을 바꾸어주었다고 하는 환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른 어떤 질환 치료보다 이 당뇨병 치료를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한계점들이 있습니다. 첫째, 당뇨병 클리닉을 메인 진료과목으로 하기는 어렵습니다. 우선 시간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그나마 우리 한의원은 저 이외의 다른 원장님들도 진료를 하기에 당뇨병 환자 예약을 미리 받고, 그 시간을 활용해서 지금까지 당뇨병 치료가 무엇이 잘못됐는지, 어떻게 치료해야 할지, 저의 생각을 환자와 공유하는데 초진 상담 시간을 짧으면 30분, 길면 1시간 정도 쓸 수 있지만 대부분의 한의원에서는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하는 진료에서 환자와의 1:1 관리에 매번 카카오톡 채널을 확인하고 소통하는 것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듭니다. 환자들마다 혈당 관리가 안 되는 원인을 찾아 식이습관 혹은 운동, 수면, 스트레스, 만성 염증, 기저 질환 관리 등을 종합해 처방도 달라야 하는 등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드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다보니 수가 책정이 고가일 수밖에 없습니다. 치료의 가치를 충분히 인식시키면 분명 환자들은 한의원을 찾지만, 이로 인해 더 많은 환자를 보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 현재 한의학의 현실과 같습니다. 정말 필요한 치료이지만 비보험 항목으로 치료할 수밖에 없어 운신의 폭이 좁습니다. 둘째, 식이습관부터 운동, 수면, 스트레스, 기저 질환 관리까지 환자 한명, 한명의 전 영역을 관리해야 하는데 외래 진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일 기본적으로 최소한 1번, 아침의 공복혈당을 찍어서 보내라고 하는데, 이 같은 습관을 들이는 것도 쉽지가 않습니다. 하물며 음식 먹은 것 다 찍어서 보내달라고 하면 환자에 따라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노출하는 것 같아 부끄럽게 느끼기도 합니다. 당뇨병 환자 치료에 존재하는 장벽 장벽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외래 진료하는 로컬 한의원의 한계 속에서 환자를 관리하지만 사실 입원 치료를 하면서 자세히 추적하고 관찰하면 치료율을 더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치료 초반에는 익숙하지 않은 식단을 병원식으로 드시게 하고, 운동은 어떤 운동을 어떻게 하는지 등 생활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더 세밀한 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검사도 그렇습니다. 그나마 혈액 검사는 이제 한의원에서 측정하는데 법적인 부분은 문제가 없지만 혈액 검사를 넘어 복부 초음파 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더 많이 추가되고 계속 측정을 연속적으로 하면 신체의 변화를 한층 더 세밀히 관찰할 수 있을 겁니다. 셋째, 3개월 정도 치료를 하면서 공복혈당이 하향 안정화돼 당뇨약 용량을 줄이거나 끊어도 환자가 관리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당뇨약을 줄이거나 끊을 때의 결정권은 양방의사가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가 그렇습니다. 인근 대학병원에서 3개월 마다 당뇨약을 처방받아 복용한지 수십 년 된 한 환자가 있었습니다. 당뇨약 용량이 더 증가하면서 이제 인슐린을 맞아야 한다는 그 환자를 본원에서 치료한 후 당뇨약을 줄여도 될 것 같아서 보냈더니 신기하게만 생각하고 당뇨약 용량을 줄이는데 소극적이었습니다. 환자는 3개월 정도 열심히 치료받은 결과, 당뇨약을 줄이거나 끊는 것인데 보류되는 경험을 하고는 아쉬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그 3개월 동안 대학병원의 의사는 환자의 혈당 변화를 지켜보지 않았고, 오히려 제가 계속 그 환자를 케어하고 있었다면 한의의료가 더 신뢰받을만하지 않나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실제 당뇨병 환자를 치료하면서 이런 한계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생각했었습니다. 아예 당뇨병 치료만을 주로 치료하는 한방병원을 개설해볼까도 고민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당뇨병만 치료하는 전문 한방병원을 개설, 당뇨병 위주로 환자를 모으고 내과도 두고 해서 처음부터 당뇨약을 끊는 것까지 자세하게 치료하고, 관리가 필요한 환자는 입원 치료도 하면 어떨까도 생각했었는데 이 또한 아닌 것 같았습니다. 현 의료체계에서는 근골격계 중심으로 실비보험이 보장되는 경우가 많아 당뇨병 치료, 관리한다고 입원이 쉽지도 않고, 관련 항목들도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역시 수가 문제와 우리의 진료권 문제는 한계로 남아 있습니다. 누가 더 잘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뇨병을 포함한 대사증후군 치료 시장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치미병 한다는 예방의학의 관점에서의 당위성을 차치하고라도 경제적으로 생각해봅니다. 초기 비만 시장이 그렇지 않았나요? 한방 다이어트로 우리가 먼저 포문을 열고 이후에 다이어트 시장이 엄청나게 커졌지요? 이제는 생활습관병입니다. 아직 어느 직역에서 쉽게 접근하지 못할 때, 치미병할 수 있는 우리 한의사가 먼저 해야 합니다. 물론 경쟁자들이 있습니다. 눔(NOOM)이라는 앱을 들어보셨지요? 광주 지역의 모 산부인과 의사의 아들인 장세주 창업자가 미국으로 이민가서 창업한 기업가치 5조의 유니콘 기업입니다. 눔은 심리학, 기술, 그리고 인간 코칭을 결합하여 사용자가 체중 감량과 건강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모바일앱입니다. IT와 결합해서 생체 정보를 얻어 다음은 어디로 영역을 확대해갈까요? 당연히 생활습관병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치료로 시장을 확대할 것입니다. 누가 먼저 할 것인가, 누가 더 잘 할 수 있을까? 미래는 열려 있습니다. 우리는 당뇨병을 넘어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클리닉으로도 확장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뇨약 끊기 클리닉을 포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동안 저의 글을 읽어주신 한의사 회원 여러분과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
생활습관병 치료 전략 14제강우 원장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제강우 원장으로부터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되는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각종 질환의 치료 전략을 실제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중앙교육위원인 제강우 원장은 <모르면 나만 고생하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저자이자, 유튜브 채널 <한의사의 속마음>을 운영하며 올바른 한의약 정보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를 주로 치료하기에 최근 김모 배우가 고혈당 쇼크로 유명을 달리 했다는 기사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지난 칼럼에서 치료 예시로 설명 드린 고혈당 쇼크가 온 환자를 아직 치료하고 있는 입장에서 남의 일 같지가 않았습니다. 고혈당 쇼크는 매우 위험합니다. 이제 치료 3개월 차에 접어들고 지금은 공복혈당 100 mg/dL 내외, 밤에 과자 부스러기로 조금 군것질을 할 때 125 mg/dL 정도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3개월 차 치료를 하면서 공복혈당 100 mg/dL 내외가 안정이 되면 당뇨약을 처방받는 내과의원에 가서 당뇨약 용량을 줄여달라고 할 예정입니다. 지금껏 1년 가까이 칼럼을 쓰면서 여러 이야기를 해드렸는데, 우선 식이습관 교정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을 많이 강조했습니다. 식이습관 교정 외에도 수면, 운동, 스트레스 요인 등 다른 요소에 대해서도 소개해 드렸습니다. 만성염증과 당뇨병 치료 및 관리 이번에는 만성염증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1990년대 들어 저수준 만성염증이 인슐린 저항성과 제2형 당뇨 발병 위험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라는 주장이 정설로 부상했습니다. 당뇨병 치료의 세계 최고 권위 기관인 하버드 의대 조슐린 당뇨병 센터에서도 만성염증은 당뇨병 치료 및 관리에서 철저히 체크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 장, 대장에 염증을 발생시키는 크론병, 대장염, 요로감염, 만성부비동염 등 만성염증 증상이 있는 질환을 치료해야 하며, 치과 영역인 치주염과 흡연, 연기, 스모그, 배기가스로 인한 미세먼지도 당뇨병 유발요인이라 했습니다. 또한 신경과 전문의인 데이비드 펄머터의 <장내세균 혁명>에서는 장내세균이 인체의 면역 기능, 해독, 염증 조절, 신경전달물질 생성, 영양소 흡수는 물론 심지어 명확한 사고능력까지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한 생리 작용에 참여한다면서 장내세균총 문제가 당뇨병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의사의 관점으로 보면 모두 당연한 말들입니다.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포도당을 대사하는 인슐린의 복잡한 신호 전달 과정을 방해하기 때문에 염증이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킵니다. 잇몸 염증, 심혈관 질환은 물론 그 밖의 다양한 질환 및 건선, 염증성 장질환(과민성 대장증후군)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면역계를 자극해 염증 유발 물질을 생성시켜 인슐린 신호 전달을 방해함으로써 당 대사에 영향을 미칩니다. 저수준 만성염증은 급성염증 증상인 발적, 통증, 붓기 등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인슐린 감수성을 크게 저하시킵니다. 당뇨병, 전 당뇨병, 기타 만성 질환 예방 및 완화 연구에 만성염증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 결국 염증 예방을 위해 적절한 체중 감량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흡연과 당뇨병 유병률 간의 연관성 흡연도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11만 4,0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20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다른 위험 인자를 배제하고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제2형 당뇨병 유병률이 1.4배 높게 나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루 흡연량과 당뇨병 유병률 간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는 다수 존재합니다. 특히,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한 연구에서는 흡연자의 하루 흡연량이 증가할수록 치주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흡연이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중 21.1%가 현재 흡연 중이며, 이는 남성의 경우 34.9%, 여성의 경우 3.7%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통계는 흡연이 당뇨병 환자 사이에서 여전히 높은 비율로 존재함을 보여주며, 흡연이 당뇨병 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흡연은 당뇨병의 발생과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당뇨병 치료에는 금연이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이 있는 흡연자는 당뇨병이 없는 사람보다 심장 및 심혈관 질환 위험도 훨씬 높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모그나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발생하는 미세입자(PM2.5) 흡입이 체내 염증 반응을 유발하여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이는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국내 연구 중 하나로, 2016년 조선대학교 병원에서 발표된 논문에서는 미세먼지 농도의 증가가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도를 20% 높인다는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또한 차량 통행이 많은 도로에서 반경 100m 이내에 거주하는 사람이 200m 이상 떨어진 곳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37%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들은 대기오염이 당뇨병과 연관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공기 청정기 사용, 마스크 착용, 실내 공기 질 관리 등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장내세균과 당뇨병의 관련성을 보면, 2012년 발표된 연구에서 2형 당뇨병 환자들의 장내 미생물 구성이 건강한 사람들과 다르며, 특히 Firmicutes와 Bacteroidetes의 비율 변화가 관찰되었습니다. Bacteroidetes와 Firmicutes는 건강한 사람의 장내 미생물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두 개의 문(phylum)에 속합니다. 이는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 만성염증을 만들며,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런 연구 결과를 근거자료로 제시해 논증하지만 사실 한의사의 전일적인 관점, 치미병의 관점에서는 생활습관병을 치료, 관리함에 위 사실은 당연하지 않나요? 급성염증은 기존 양방의료의 관점에서 치료하는 경우가 많지만 환자의 만성염증을 관리하는 것은 한의사 선생님들이 더 잘하는 영역 아닌가요? 당뇨병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도 당뇨병 환자의 공복혈당의 변화를 살펴보면서 혈당 수치만 좋아지는게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환자가 잘 관리되면 당뇨 뿐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도 좋아지죠. 결국 생활습관병은 우리 한의학에서 치료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만성염증 만드는 제반 질환 관리 그동안의 식단을 점검하고, 환자가 잠을 잘 자는지, 스트레스는 없는지, 적절히 운동을 하는지, 만성염증을 만드는 제반 질환 관리를 하면서 그 환자 각각의 혈당을 높이는 요인을 찾아 생활의 변화를 이끌어 내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당뇨병 치료에 저는 기존 원내 클리닉과의 연결 고리를 생각합니다. 기존에 본원에서는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를 많이 봐왔는데, 당뇨 치료의 경우는 우선 소화기능이 받쳐주지 않으면 식이 관리가 어렵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혈당 관리를 잘 하려면 일정 기간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하는데 소화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저탄수화물 식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소화가 안 되시는 분들은 죽만 드시는 것도 권장합니다. 단백질, 지방은 더 많은 소화효소가 작용해야 하는데 그나마 탄수화물이 소화하기가 편합니다. 이 경우는 탄수화물을 줄이고 대신 단백질, 지방 섭취 비율을 올리려도 올릴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가 먼저 수반이 돼야 합니다. 그래야 저탄수화물 식이를 실천할 수가 있습니다. 단백질, 지방을 못 먹는데 활력을 가질 수가 없으니, 운동을 하고 적절한 활동량을 유지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당뇨병과 기능성 소화불량이 동시에 있으면 우선 기능성 소화불량 치료를 먼저하고 이후 당뇨병 치료에 들어갑니다. 더불어 만성염증 치료를 하면 됩니다. 이렇듯 당뇨병을 포함함 생활습관병은 기존 한의원 클리닉과 연결돼 치료할 수 있습니다. -
“한국인 비만 기준, 체질량지수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한의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정기석·이하 건보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8일 ‘2024년 한국보건교육건강증진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의 기준을 따르고 있는 우리나라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을 국내 상황에 맞게 최소 체질량지수(BMI)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02∼2003년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최대 847만명을 21년간 추적 관찰해 체질량지수(BMI) 수준별로 사망과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정도를 분석한 결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우리나라 국민에 적합한 기준을 제시한 것에 의의가 있다. 먼저 체질량지수(BMI)와 총사망(all-cause mortality) 간의 연관성 분석결과에서는 관찰 기간 내 사망자 제외 기준(1년, 3년, 5년)과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현재의 비만 기준인 체질량지수(BMI) 25 구간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은 U자 형태를 나타냈다. 또 관찰 시작시점 이후 5년 내 사망자를 제외한 분석결과에서는 체질량지수(BMI) 25 구간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낮고, 체질량지수(BMI) 18.5 미만과 체질량지수(BMI) 35 이상에서 사망위험이 가장 높았다(체질량지수(BMI) 25 구간 대비 각각 1.72배, 1.64배). 특히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에서 사망위험 증가폭을 살펴보면, 체질량지수(BMI) 29 구간에서 이전 구간 대비 사망위험 증가폭이 2배 커짐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체질량지수(BMI)와 심뇌혈관질환(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심혈관질환·뇌혈관질환) 발생 간의 연관성 분석결과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높아질수록 질병발생위험이 전반적으로 증가해 체질량지수(BMI) 25 구간을 비만 기준으로 특정할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심뇌혈관질환 발생위험은 체질량지수(BMI) 18.5 미만에서 가장 낮고, 이후 전반적으로 증가해 고혈압·당뇨병은 체질량지수(BMI) 34 구간(각각 2.06배, 2.88배), 이상지질혈증은 체질량지수(BMI) 33 구간(1.24배),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은 체질량지수(BMI) 34 구간(각각 1.47배, 1.06배)에서 각 질병의 발생위험이 가장 높았다. 또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에서 질병발생위험 증가폭을 살펴보면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은 체질량지수(BMI) 27 구간, 심혈관질환은 체질량지수(BMI) 29 구간, 뇌혈관질환은 체질량지수(BMI) 31 구간에서 이전 구간 대비 질병발생위험 증가폭이 커짐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와 관련 동국대일산병원 오상우 교수는 “20년 전 분석에서는 체질량지수(BMI) 23에서 가장 낮은 사망위험을 보인 바 있다”면서 “그러나 그동안 우리의 체형과 생활습관, 그리고 질병 양상이 서구와 닮아가는 변화를 보였기 때문에 이제는 체질량지수(BMI) 25에서 가장 낮은 사망위험을 보이는 결과가 나왔고, 비만과 질병의 연관성은 과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이어 “비만 진단기준은 질병과의 연관성을 우선시 하고, 사망 자료를 보조적으로 고려해 설정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종합해 볼 때 지금의 체질량지수(BMI) 진단기준을 27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 한국인의 적절한 진단기준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한 건강보험연구원 이선미 건강관리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비만 기준과 관련한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의 최대 규모 추적관찰 연구로, 우리나라 성인의 심뇌혈관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을 동시에 고려할 때 현행 비만 기준을 최소 체질량지수(BMI) 2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은 이미 체질량지수(BMI) 28 이상을 비만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며 “건보공단은 만성질환 발생 및 사망 위험성이 높은 비만 인구를 중심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건강관리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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