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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感)’에서 ‘객관’으로....맥진기, 한의진단의 미래유준상 상지대 한의대 교수 [한의신문] 한의진료에서 맥진은 매우 중요한 진단 수단이다. 내과 질환을 볼 때는 물론이고, 침 치료 시에도 활용된다. 그러나 임상 현장에서 보면 젊은 한의사들 가운데 맥진을 아예 포기하고 복모혈 진단이나 배수혈 진단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아마도 ‘이건 활맥인데 몰라?’ ‘이건 삽맥이잖아’라는 식으로 28맥 중 하나를 정확히 짚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 아닐까 한다. 사실 맥진의 요령은 복잡하지 않다. 흔히 말하는 8요맥인 부침(浮沈)과 지삭(遲數), 활삽(滑澁), 대소(허실)의 구분만으로도 상당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 이제마 선생이 “맥의 이치는 부침과 지삭에 있다”고 한 것처럼 병의 표리와 한열을 구분하는 핵심은 부침과 지삭이다. (유준상, 사상체질 맥진의 연구동향, 사상체질의학회지, 2024). 필자가 인턴 시절 처음 맡은 업무는 예진실에서 쏘드맥진기와 양도락 측정을 하고 환자의 진료과를 배정하는 일이었다. 졸업 후에도 자연스럽게 쏘드맥진기를 접하게 되었는데, 금속봉 세 개가 내려와 척맥을 중심으로 압력을 감지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센서가 둔탁해 환자가 아프기도 했고, 출력된 결과는 혈관 노화도를 보는 수준의 2차 미분파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에게 파형을 보여주고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객관적 맥진’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이후 학생 실습에서는 촌관척의 위치와 손가락 모양을 설명하고, 서로 맥을 잡아본 뒤 부중침에 따른 변화를 그림으로 기록하도록 했다. 일본 기도 마사오의 『맥진습득법』을 번역하면서 얻은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대요맥진기 DMP-LIFE plus를 활용해 맥파형을 측정하고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수업도 진행했다. 다만 이 기기는 우측 관맥만 측정한다는 한계가 있어, 양쪽 촌관척을 모두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찾던 중 중국 남경의 대경맥진기를 접하게 되었다. 대경맥진기는 약 10년간의 기술 축적 끝에 현재 중국 내 의료기관에서만 약 2만 대가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3개의 금속봉 센서를 통해 좌측 촌관척을 1분 30초간 측정하고, 다시 우측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센서가 매우 민감하여 각기 다른 압력을 자연스럽게 가하며 측정할 수 있었다. 결과지는 상단에 활·유력·삭맥과 같은 기본 형태를 제시하고, 이후 방사형 그래프를 통해 부침·지삭·활삽·유력/무력·현(弦)·연(軟)을 표시한다. 좌우 손목 각각의 촌관척 결과에 따른 병증 예측도 함께 제공한다. 중국에서는 여전히 9체질 이론이 유행하는데, 체질별로 침구치료 경혈, 추나(안마) 경혈, 기공 체조법, 추천 음악, 약선 요리 재료까지 안내해 준다.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항목은 설정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본사를 방문했을 때다. 전국에서 측정된 데이터가 중앙 서버에 집적·분석되고 있었고, 위장병과 만성피로가 가장 많이 보고된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기기는 남경중의약대학, 상해중의약대학 등과 협업하고 원로 중의들의 자문을 받아 개발되었다. 현재는 중국어 버전이며, 중국 내에서 의료기기 2등급을 획득했다. 일본 동양의학회 전시회에서는 ISO 인증 사실도 홍보 자료에 포함되어 있었다. 향후 계획은 식약처의 수입 의료기기 등록을 마친 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험 등재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미 대요맥진기가 보험 등재된 만큼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정밀하고 신뢰성 높은 맥진기가 개발되길 기대한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손끝으로 느끼는 맥진 못지않게 환자에게 ‘보여주는 맥진’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동료 한의사는 “손끝 감각이 예민하지 않아 맥진을 포기하고 살았는데, 이 기기를 하루빨리 사용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목소리는 맥진의 객관화와 시각화가 단순히 진단 도구의 진보를 넘어, 환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길임을 시사한다. 손끝의 전통과 첨단 기기의 만남은 한의학이 환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 (538)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사상체질의학회에서는 1994년 8월 4일부터 5일까지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 민족의약연구소에서 연변조선민족의약연구소와 공동 주최로 ‘제1회 국제사상의학학술대회’를 개최한다(주관: 연변 조선민족의약연구소, 주최: 사상체질의학회·원광대학교 한의학연구소). 한국측 30여 명과 중국측 90여 명이 모여서 진행된 학술대회에서 이수남 연변조선민족의약연구회 회장은 개막사를 통해 “이번 대회의 주요한 목적은 이제마 선생이 저술한 『동의수세보원』 100주년을 계기로 양국의 조선민족의학자들로 사상의학 학술을 총화제고함으로써 사상의학의 세계적 진출을 추진하려는데 있다”고 밝히고, “사상의학을 계승발양함에 있어서 나라나 학자간의 합작과 교류로 사상의학이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학술대회에는 모두 39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고병희 교수의 「한국의 사상의학 현황」을 비롯해 사상의학 이론, 체질변증에 대한 분석과 임상경험방 등 14편의 논문이 발표되었다. 발표논문의 다음과 같다. 「한국의 사상의학 현황」(고병희·경희대), 「四象醫學發展簡史에 대한 고찰」(장문선·연변민족의약연구소), 「고혈압병-사상의학 치료경험」(손영석·연변 용정시 중의의원), 「독행편에 나타난 이제마의 철학사상에 관한 고찰」(장현진·경기도), 「동무 이제마의 철학과 의학」(정우열·원광대 병리학교실), 「당뇨병치료 3례」(엄득자·연변민족의약연구소), 「이제마의 의학사관에 대한 고찰」(김경요·원광대), 「老年情志病을 치료한 경험」(방학선·연변민족의약연구소), 「사상의학을 계승 발양할 유일한 途徑」(최송남·연변민족의약연구소), 「사상의학 속에 나타난 전염병에 대한 고찰(태음인과 소음인을 중심으로)」(김혁동·상지대), 「사상체질분류검사의 준거타당화 연구」(조용태·경희대), 「사상의학 정부론의 요점」(손사명·연변의학원중의연구실), 「사상의학의 원리와 철학적 배경에 대한 고찰」(송정모·우석대), 「사상의학에서의 수면장애에 관한 문헌적 고찰」(박성진·상지대), 「四象醫 정기인 선생 학술사상」(김복남·연변민족의약연구소), 「사상체질과 당뇨병」(안동준·연변민족의약연구소), 「사상인 체질증과 체질병증의 성립과정과 그 추구 정신」(송일병·경희대), 「性情과 표리증」(조황성·서울), 「형방지황탕 연구」(전병열·연변중의의원), 「리제마의 사상의학과 그의 학술 사상」(허죽송·연변의학원 국제중의학부), 「사상인의 변상심리간호에 관하여」(동련숙·조선족자치주 조선족의원). 『사상체질의학회 40년사』에 따르면, 이 학술대회를 통해 손영석 선생에게 받은 『사상의학초본권』을 기저본으로 하여 『초본권』이 발굴되었기에 이 1회 학술대회는 사상체질의학의 첫 국제학술대회로서의 의미와 더불어 흩어진 자료의 수집, 상호 교류, 사상체질의학의 국제무대 등장 등 의의를 가지는 국제학술대회로 평가된다. 폐막에 앞서 한국과 연변 양측은 사상의학 발전을 다짐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채택된 선언문에서는 이러한 학문적 협력은 곧 사상의학을 바탕으로 민족의학을 수립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 믿고, 앞으로 순수한 학문 차원의 교류를 목적으로 관계기관과 학자들의 협력을 통해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선언한다고 밝혔다. -
온지(溫知) 염태환(廉泰煥) 교수님 영전(靈前)에선생님께서 홀연히 떠나신 어제 오후는 올 들어 유난히 무더운 날씨였습니다. 오후에 외부에서 용무를 보던 저는 이상할 정도로 피곤하고 왠지 모를 불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늦게 귀가한 후에야 溫知 선생님의 자제인 염종훈 원장에게서 전화가 왔었다는 사실을 알고 통화를 하고난 후에야 돌아가신 것을 알았습니다. 아마도 가시는 길을 무심하게 외면한 철없는 제자를 꾸짖으셨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을 생각하면 호방한 자유정신이 눈에 선합니다. 회식자리에서의 갑작스런 오페라 아리아, 진료 중에 사라진 선생님이 탈의실 옆 빈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시던 모습, 온갖 고가구가 넘치던 필운동 자택, 제가 디딜방아를 처음 본, 용문산의 전통 초가집 별장 등 선생님과 함께한 여러 가지 장면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넘어갑니다. 선생님께서는 경희대 한의대에서 수학하시고 동 대학에서 교수직을 역임하셨습니다. 경희대 한의대 부속 영등포한방병원장, 동 시내 한방병원장을 역임하시면서 얻은 많은 임상 경험을 토대로 체질이론을 확립하고 실전에 응용하셨습니다. 저와의 인연은 1977년 한방내과 수업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침 치료 후에 나타난 부작용이 시작이었습니다. 제가 침을 맞은 후 전에 없던 증세가 생겼고 재차 시침 후 즉시 그 자리에서 증세가 호전되는 거짓말 같은 경험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그 인연으로 석사과정을 선생님 문하에서 수학하게 되었고 그 기간 동안 들려주셨던 8체질침의 창시자인 동호(東湖) 권도원 선생과 서울대 이명복 교수와의 열띤 토론 그리고 다양한 실험정신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추시는 제가 교수가 된 이후에 여러 테마로 체질 연구를 진행하는데 원동력이 되었으며, 역량이 부족한 제가 300여 편의 논문과 6개의 저서를 집필하는데 큰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1982년 이후에는 미국으로 장소를 옮기셔서 L.A의 사우스베일러 한의대학장을 역임하셨고 다인종을 대상으로 임상경험을 얻기 시작합니다. 무려 50년간 체질에 대한 중단 없는 연구와 실전 임상경험을 통해 사상의학을 모태로 한 24체질침론을 정립하시게 됩니다. 이러한 선생님의 도전은 제게 한의학 국제화의 꿈을 갖게 했고 결국 미국 커네티컷주 University of Bridgeport에 교환교수로 가게 됐으며, 한국한의학연구원(KIOM) 재직 시 KOICA program을 처음 시도했고, 모교인 경희대학교에 돌아와서는 국제한의학교육원의 국제교육업무와 국제표준관련 업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용기를 주셨습니다. 1996년 뉴욕을 방문했을 때 항공기 도착 직전 기내 방송에서 고 아무개 박사를 찾는다는 소식에 깜짝 놀라 승무원을 따라 항공기에서 내려 VIP lane 끝에 이르렀을 때 문이 열리면서 저를 환대해 주셨던 선생님의 환하게 웃는 얼굴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고 제자를 아끼는 진심어린 사랑은 학문과 후배를 아끼는 모습으로 선생님을 본받고 노력하려는 저 자신의 롤 모델이 되셨습니다. 선생님은 떠나셨지만 선생님께서 남기신 후학에 대한 사랑과 학문적 노력은 후학들과 제자들을 통해 길이 전달될 것이며 끊임없는 구도의 정신은 대를 이어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머지않은 훗날 저희도 가게 될 다음 세상에서 평안한 안식과 함께 계시오소서! 다시 뵈올 때까지 하느님의 가호가 선생님의 영혼과 함께 하시기를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2024년 6월 21일 부족한 제자 고병희(高炳熙) 再拜哭 사상체질의학회 증경회장, 전 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명예교수 □ 온지(溫知) 염태환(廉泰煥) 교수 <약력> 경희대 한의대, 동대학원 석사 및 박사과정 졸업, 한의학박사 경희대 한의대 조교수, 부교수 역임 경희대 한의대 부속영등포한방병원장, 동 시내한방병원장 역임 미국 L.A 사우스베일러 한의대 학장, 뉴욕한의사협회장 등 역임 <대표 저서 목록> 1. Text book of U.S.A Acupuncture Examination, 염태환 저, 1983년 2. 현대한방총론, 염태환 저, 1979년 6월 25일, 서원당 3. 동의폐계내과학, 염태환 이형구 편저, 1979년 2월, 경희대 한의대, 강의록 4. 동의처방대전, 염태환 편저, 1975년 5월 20일, 행림출판 5. 방약합편, 염태환 편저, 1975년 1월 5일, 행림출판 6. 중경방유취, 염태환 역편, 1974년, 계축문화사 7. 한방처방해설, 염태환 저, 1967년 4월 10일, 행림서원 8. 현대한방강좌, 박성수 염태환 공저, 1963년 6월 1일, 행림출판 9. 동의사상처방집(한방처방대전 사상방편), 염태환 편저, 1963년, 행림출판 <논문 목록> 1. 24체질침론과 그 맥진법 연구, 1987년 4월, 대한한의학회지 2. 八正散이 肝의 代謝作用 및 循環系 機能에 미치는 영향, 경희대, 1979, 박사학위논문 3. 감기에 있어서 장부의 체질적 병태 연구, 1978년 4. 한국 영등포구에서 내원한 환자의 체질적 고찰, 1977년 5. 간경화 처치에 대한 고찰, 1976년 6. 장부의 체질적 병태 연구, 1976년 7. Classifications of the Oriental Medicine Prescription, Translated and published, 1974년 8. 체질침 효과, 1970년 9. 土象人第二病態의 臨床學的 觀察, 1966년 등 다수 -
올해부터는 친환경 ‘에코 한의학학술대회’로 개최[한의신문=주혜지 기자] 올해부터 개최되는 전국한의학학술대회는 친환경 학술대회 ‘페이퍼리스’ 정책을 시행, 인쇄물 대신 PDF 초록집 수령 시 등록비 1만원을 추가 할인한다.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는 23일 한의사회관 5층 대강당에서 제6회 이사회를 개최,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친환경 에코 학술대회로 개최키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금년도 전국한의학학술대회 개최 및 향후 일정들을 논의한 가운데 올해부터 개최되는 전국한의학학술대회는 친환경 학술대회 ‘페이퍼리스’ 정책을 시행, 인쇄물 대신 PDF 초록집 수령 시 등록비 1만원을 추가 할인키로 했다. 최도영 회장은 개회사에서 “6월20일, ICMART D-100 시점이 다가왔다.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해왔지만 100일이라는 숫자를 보니 더 긴장이 되고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전사적으로 노력해 주고 계시는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 가지로 많은 협조를 해주시는 대한한의사협회에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ICMART 기회를 통해 한의계의 큰 축제 한마당이 될 수 있도록 한층 더 노력하자”고 밝혔다. 특히 회의에서는 2024년 전국한의학학술대회 호남권역을 대신해 제주권역에서 개최하기로 했으며, 친환경 ‘페이퍼리스’ 정책 시행으로 학술대회 자료집 수령 대신 PDF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했다. PDF파일 다운로드를 선택하는 사전 신청자들은 등록비 1만원을 추가 할인받는다. 따라서 사전 신청자의 경우, 원래 등록비는 10만원이지만 PDF 초록 다운로드 선택 시 1만원을 할인한 9만원을 등록비로 내게 된다. 현장등록은 초록집 인쇄물을 수령하는 방식으로 12만원이다. 현재 7월2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중부권역 학술대회의 사전등록 페이지가 오픈돼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또한 제주권역은 9월29일 제주신화월드에서, 영남권역은 11월3일 부산BEXCO에서, 수도권역은 12월15일 서울COEX에서 개최된다. 수도권역 학술대회의 경우 지난해 서울COEX를 방문한 회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접수등록처의 공간을 넓게 확보했다. 회의에서는 또 회원학회가 학회 명칭 및 회칙을 개정하고자 할 때는 대한한의학회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규칙에 따라 ‘사상체질의학회’와 ‘한방레이저의학회’의 학회 명칭 변경 요청을 승인했다. 사상체질의학회는 최근 사상체질의학이 다루는 주요 질환이 자가면역질환, 아토피, 알레르기질환 등 면역 키워드를 포괄하는 추세에 대응해 활발한 학술활동을 하기 위해 ‘면역’이라는 용어를 학회명에 사용하고자 ‘사상체질면역의학회’로 변경 사유를 들었다. 한방레이저의학회는 학회 활동 범위 확대 및 대내외적 정체성 확립을 위해 학회명을 ‘대한통합레이저의학회’로 변경 사유를 제시했다. 또한 대한한의학회의 사업 규모가 성장하고 있음에 따라 수·발신 문서 및 기타 문서의 보관과 폐기 등 관리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고 ‘문서관리’에 대한 규정을 제정해 △영구 보존 △5년 보존 △3년 보존 연한을 두기로 했다. 이사회에서는 또 △정관 개정(안) 논의의 건 △재무관리규정 개정의 건 △이자 사용에 관한 건 등을 의결했다. -
“학회지 발전과 학술 공유의 장 만들기 위해 최선”[한의신문=기강서 기자] 사상체질의학회(회장 이준희)가 16일 프레지던트호텔에서 ‘2024년도 제44회 정기총회 및 춘계학술대회’를 개최, 올 한해 사업계획에 따른 예산안을 확정하고, 사상체질의학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이준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에는 사상체질의학회가 여러 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8월에는 전국한의학학술대회의 주관학회로 참여하면서 학회 활성화와 더불어 사상의학을 널리 보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올 한해도 활발한 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여러 회원들께 학술적인 공유의 장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사상체질의학회지의 발전을 위해서도 힘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진 총회에서는 회장 및 감사 선출의 건이 진행됐으며, 구두호천을 통해 이준희 현 회장과 김수범 현 감사가 각각 후보로 나서 만장일치로 연임됐다. 이와 함께 사무국·편집위원회·고시위원회·학술위원회가 각각 지난해 사업 경과에 대해 보고했으며, △2023회계연도 가결산 승인의 건 △2024회계연도 예산 승인의 건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이후 진행된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이제마의 유가도덕이론 재구성(최대우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정밀의료를 위한 체질 유전체 연구(진희정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사상체질처방 전문의약품 임상활용 가이드(오현주 경희대학교 학술연구교수)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최대우 교수는 성명 해석을 중심으로 이제마의 유가도덕이론을 설명하면서 “이제마는 의학이론의 근거를 유가의 도덕이론에 둔다”면서 “그러나 핵심 개념인 성명과 사단을 인간의 지행능력과 심신기능으로 재해석하고 도덕의 원천 또한 심신 기능이 작동한 결과로 해석한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어 “이는 당위의 법칙으로 내재화된 도덕규범을 따르는 구도와 배치되는 새로운 도덕 이론을 시도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제마의 의학이론을 평가하자면 △유가도덕이론의 paradigm 전환 △한의학 이론의 paradigm 전환 △소통 가능한 의학이론으로의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정의했다. 진희정 교수는 “정밀의료란 사람의 유전정보와 임상정보, 생활습관 정보를 분석해 질병의 진단, 치료, 예측, 예방 및 관리를 위한 최적의 맞춤형 의료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라며, 정밀의료의 구성요건으로 △사람을 둘러싼 다양한 데이터 △빅데이터를 구성하기 위한 정밀의료 코호트 △ai 분석기술 등을 제시했다. 또한 진 교수는 “인구고령화 및 빅데이터 생물학의 발달로 인해 보건의료의 패러다임이 의료소비자인 개인맞춤형 의료로 변화했다”면서 “한의 진단 및 치료는 동일 질환에 대해 개별 맞춤 치료를 제공하는 만큼 정밀의료에 부합하며, 기존 방식에 생물학적 근거를 추가해서 한의정밀의료로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진 교수는 연구팀의 연구 목표를 설명하면서 “한의유형 유전정보와 건강상태 오믹스지표를 통합한 건강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며 “실제 임상에서 한의사들의 진단 및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강연에서 오현주 교수는 “오늘 강의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임상현장에서 사상방을 많이 활용하자는 것과 사상방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주소증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계통 문진이 필요하고 경과 관찰 과정에서도 그 정보를 계속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오 교수는 “사상방 전문의약품 활성화 사업의 목적은 한의사의 전문의약품 사용에 대한 교두보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지난 2022년 4월 식약처 고시 개정으로 인해 한의사의 생약(한약)제제 사용권이 확대된 바 있으며,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전문의약품인 사상방이 사라지지 않도록 회원들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이어 현재 사용가능한 사상체질병증 처방으로 △형방도적산 △형방지황탕 △양격산화탕 △독활지황탕 △태음조위탕을 제시하면서 체질별 병증에 따른 첩약처방을 각각의 임상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
한의 근골격계 초음파 교육, ‘만족한다’ 88.7%[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이하 한의협)는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에 대한 사법부의 합법 판결을 근거로 한의의료기관 내에서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시도지부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의 근골격계 초음파 교육’을 진행한 가운데 최근 수료자들의 교육과 관련된 의견을 수렴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교육은 초음파에 대한 △기초이론 △허상 △각 구조물들의 초음파 영상 특징 등의 이론 교육과 더불어 △견관절 △팔꿈치 △손목 △손 △둔부 △무릎 △발목 등의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한 실습을 통해 한의사 회원들의 진단검사 역량 강화를 도모했다. 특히 한의협에서는 ‘의료기기 사용 활성화를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황병천)’를 중심으로 중앙회를 비롯해 대한희귀난치질환학회, 사상체질의학회, 한방재활의학과학회, 대한침구의학회, 대한침도의학회, 대한한의영상학회,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대전시한의사회 등의 추천을 받은 위원으로 학술소위원회를 구성·운영해 회원들에게 임상 현장에서 보다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한의 근골격계 초음파 교육이 중앙회 주도로 진행되는 것에서 벗어나 시도한의사회 중심으로 회원들이 필요로 할 때 언제든지 관련 교육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실습강사 양성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 50여 명의 실습강사를 배출하는 등 초음파 진단기기 활용 확산을 위한 회무를 진행했다. 이에 한의협에서는 이번 교육을 이수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에 대한 만족도 및 향후 개선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코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이번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그렇다’ 48.2%, ‘그렇다’ 40.5% 등 응답자의 88.7%가 한의 근골격계 초음파 교육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한편 이 교육을 다른 회원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는 의견도 91.8%(매우 그렇다 54.1%, 그렇다 37.7%)로 답변했다. 또한 (이번 교육이)초음파 의료기기를 활용한 진단검사 임상역량을 계발하는데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매우 그렇다’ 45.0%, ‘그렇다’ 45.9%로 나타나 응답자의 90.5%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으며, 더불어 초음파 진단검사에 대한 전문성을 습득하는데 적합하다는 질의에 대해선 82.3%(매우 그렇다 38.2%, 그렇다 44.1%)가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실습 중 경험한 수업지도 내용이 다양하고 전문적이었다’에 대한 질문에서는 매우 그렇다 ‘45.5%’, 그렇다 42.7%로 답변하는 한편 ‘합리적 근거에 기반하며, 정규 교과지식의 연장선에 있다’라는 질의에는 매우 그렇다 47.7%, 그렇다 49.1%로 각각 답변했다. 특히 회원들은 근골격계 이외의 임상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초음파 진단기기 교육에 대한 의견으로 △복부(내과, 내장) △부인과 △갑상선 △이외 경동맥 △약침 가이딩 △혈관 △간담 및 CT, MRI 등 기본적인 판독 △골절 △병증 △비뇨기관 △상견질환 △심장 △초음파유도 하의 시술 △치료술기 △해부학근육 등으로 답변했다. 이와 관련 이번 교육의 실무를 담당한 문영춘 한의협 기획이사는 “일선 회원들의 초음파 진단기기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학구열로 인해 한의협 주도로 진행된 한의 근골격계 초음파 교육이 성황리에 종료될 수 있었다”면서 “휴일을 반납한 채 한의사의 진단역량 강화를 위해 참석해준 모든 참여회원들에게 감사드리며, 또한 교육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기울여준 교육위원 및 협회 직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 이사는 이어 “이번 교육은 한의사 회원들이 현대 진단기기 활용에 대해 얼마나 많은 열망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앞으로 한의협에서는 회원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필요한 관련 교육들이 적절한 시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항상 만반의 준비를 갖춰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문 이사는 “최근 한의협은 대한한의학회와 ‘한의 초음파 진단검사 및 초음파 활용 행위의 행위 정의 및 상대가치점수 개발 연구’에 대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법부의 판결이 실제 진료현장에서 구현돼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가고 있다”며 “지난해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합법 판결을 발판 삼아 올해에는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통한 국민건강 증진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회무 추진에 만전을 기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사상의학의 선구자, 김구익 선생의 일생을 논하다”[한의신문=강환웅 기자] 한국 한의학의 독창적인 분야인 사상의학의 체계를 확립한 인물이 재조명돼 눈길을 끌고 있다. 경희대학교 청강한의학역사문화연구소(소장 차웅석·이하 연구소)는 15일 경희대 한의과대학 세미나실에서 ‘만주벌판에 조국의학의 씨앗을 심다- 사상의학의 선구자, 김구익(1880〜1969)’을 주제로 제4회 근현대 한의학연구사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그동안 연구소에서는 △김정제 전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장 △배원식 전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변극 전 원광대 한의과대학 학장 등 근현대 한의학사에 있어서 큰 획을 남긴 인물들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한의사 회원들에게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한 바 있다. 이날 콜로키움은 손영석 연변조의(사상의학 전승인)을 초청해 김용익 선생에 대한 회고를 듣는 한편 안상우 한국의사학회장이 대담인으로, 이경성 홍익한의원장(동활인서복원추진위원장)·김남일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가 지정토론자로 참여해 진행됐다. 김구익 선생(사진)은 전근대 조선의학에서 근현대 한의학으로 이행되는 시기에 사상의학의 발원지인 함경도를 비롯해 북한 지역과 간도, 만주국 일원을 전전하면서 우리 민족의학의 시원을 쫓아 답사하고 동무 이제마 선생 슬하에서 마지막 애제자로 손수 의발을 전한 최겸용으로부터 동의수세보원초본권과 동무유고 등 사상의학의 기저를 이루는 중요 문헌들을 손수 등초해 후학에게 전함으로써 쓰러져가는 민족의학의 불씨를 보전한 선구자이자 사도다. 특히 김구익 선생은 당대 가장 뛰어난 사상의학 임상가이자 교육자로 이름났으며, 일본 제국주의로부터의 갖은 회유와 압제에도 굴복하지 않고 사상의학의 이론을 전파하는데 적극적이었으며, 몸소 임봉우·김동섭·손영석 등 10여 명의 사상의학도를 길러내는데 주력했다. 특히 동무 이제마의 마지막 친전 제자로서 의발을 물려받은 최겸용을 함흥으로 직접 찾아가 그로부터 ‘동의수세보원초본권’과 ‘동무유고’, ‘격치고’ 등을 구해 친히 손으로 일일이 초사해 전했다. 아울러 저술을 남기고 논설을 펼치는데 적극적이어서 주저인 ‘사상임해지남’을 집필했고 ‘사상변상법(四象辨象法)’, ‘한열분형론(寒熱分型論)’을 깊이 연구하는 한편 나아가 178종 새로운 약재에 대한 ‘사상약성’과 독창적인 ‘사상경험방’ 138조를 제정하는 등 사상의학의 이론과 임상 활용에 있어서 진일보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날 손영석 연변조의는 “저는 아버지를 여의고 김구익 선생의 문하로 들어가 평생을 사상의학과 오운육기의학을 배웠으며, 그 분은 한때 공산당의 핍박을 받았고 나까지도 그 분을 대신해 옥고를 치른 적도 있지만, 김구익 선생은 나에게 조국의학의 위대함을 몸소 보여주신 분”이라면서 “김구익 선생은 여러 강점 중 사상인 四步論과 四聲論은 압권이었는데, 즉 환자들이 걸어오는 모습과 말소리를 듣고 사상인을 감별하는 재주가 뛰어났다”고 회고했다. 특히 그는 “현재 중국에서 소수민족의학으로 조의학이라는 공식인증을 받아 연변조의학연구소를 설립·운영 중에 있는데, 조의학은 함흥에서 발원한 사상의학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허준의 동의보감도 조의학의 중요한 근간이며, 추후 중의학과 구별되는 조의학의 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즉 조의학의 체계가 사상의학이 주된 것은 맞지만 사상의학만이 조의학의 특징은 아닌 만큼, 현재 사상의학을 중심으로 한의학 및 중의학의 중요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고 앞으로 그 점이 잘 부각되도록 체계를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안상우 회장은 “김구익 선생은 현재 한국 한의학계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1990년대 초반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초창기 근무시절에 알게 되면서 지속적으로 자료 수집을 진행하고 있었다”면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김구익 선생에 대해 학술적인 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경성 원장은 “사상체질의학회에서 활동하면서 연변을 방문, 연변조의학연구소 관계자들로부터 관련 자료들을 입수하고 수많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만주 지역의 조의학이 사상의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한국의 사상의학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만주의 조의학도 우리 사상의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자료이며, 중국의 조의학에 있는 사상의학의 체계를 공부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많이 만들어주신 손영석 교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콜로키움 다음날 진행된 전시행사에서는 ‘동의보감 핸디북’ 2023년 발간본인 아랍어판·영문개정판·태국어판·투르키예어판의 전시와 함께 동의보감문화총서 7권 ‘금까마귀 사암침법의 수수께끼를 풀다(저자 정유옹)’와 8권 ‘일화 조선의약 전파사(연변조의 손영석 구술, 안상우 채록)’의 출판기념회가 함께 진행됐다. ‘금까자귀 사암침법의 수수께끼를 풀다’는 故 김홍경 선생의 일화와 사암침법의 내용을 제자 정유옹 원장이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쓴 글이며, ‘일화 조선의약 전파사’는 손영석 선생의 만주조의학과 관련된 구술을 안상우 회장이 수년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채록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젊터뷰] “의료인 경험 살린 청년정책으로 국민 보건에 기여”<편집자주>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을 보입니다. MZ세대는 전체 인구 중 약 34%를 차지, 경제활동인구로만 보면 60%를 넘어섭니다. 한의계에서도 MZ세대들이 진출해 다양한 트랜드를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본지에서는 ‘젊터뷰’ 시리즈를 기획, 사회 곳곳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는 MZ세대 한의사·한의대생들을 만나 각자가 가진 이야기들을 들어볼까 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경희의료원 동서건강증진센터 임상교수로 근무하고 있는 오현주 한의사다. 경희대학교에서 한의학, 서울대학교에서 보건정책을 공부했다. 본업과 더불어 사상체질의학회 총무이사, 청년정책조정위원회(이하 청조위) 민간위원, 대한한의사협회 소아청소년위원회 자문위원 등 다양한 직무를 병행하고 있다. Q. 청조위 민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조위는 청년정책을 심의·조정하는 기관으로 국무조정실 소속 중앙 청조위와 전국 17개 시도 소속 지방 청조위로 구성돼 있다. 특히 지금 활동 중인 중앙 청조위는 중앙부처에서 추진‧운영하는 청년정책 세부사항을 상시 점검하고, 청년정책 기본계획 및 관련 제도의 개선방안을 검토·심의한다. 때로는 청년정책과 관련된 관계 부처 회의, 대국민 간담회, 토론회, 기념식, 기타 행사 업무에 관여하기도 한다. 활동량이 많은 곳이라 구성원으로서 1인분의 몫을 다하고자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참여하고 있다. Q. 어떤 계기로 청조위에서 활동하게 됐는가?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그저 사회에 대한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 일이다. 평소 보건복지 정책 개발에 관심이 많아 학문적 배경지식도 쌓고 사회활동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청년정책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청년정책에 대해 시야가 넓어질수록 고치면 더 좋아질 부분들이 점점 더 많이 보였다. 청년정책이 청년들의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해 청년들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세대 초월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작동하려면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많이 고민하고, 내 생각을 담당부처에 전달해서 실현시키고자 방법을 강구했다. 그러던 중 마침 청조위 민간위원을 공개 모집하는 공고를 접하고 지원, 합격해 2년간 청조위 위원으로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Q. 한의사 경력이 청조위 활동에 도움이 되고 있는가? 청조위는 보건의료 정책만 집중적으로 다루는 위원회는 아니기 때문에 한의사라는 직업이 청조위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다만 한의사로서의 삶과 경험은 청조위 위원으로서 필요한 역량을 발휘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평소 임상 한의사로서 환자 중심의 의료에 집중했던 경험이, 청조위에서 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할 때는 사람 중심으로 정책을 살피는 통찰력을 기르는데 보탬이 됐다. 또 종합병원의 한의사로서 그간 꾸준히 쌓아온 연구 경험 덕분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청년정책들의 핵심 요소를 신속히 파악하고 유기적으로 연결하는데 필요한 기초소양을 조금이라도 더 갖출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Q. 청조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뜻깊었던 일은? 중앙 청조위에는 현재 주거, 일자리, 교육, 복지문화, 참여의 5개 분과가 있다. 이 중 저는 복지문화분과장으로서 보건복지‧문화예술 분야 청년정책 심의를 총괄하고 있다. 저희 분과는 올해 초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심의하면서 가족돌봄청년, 고립‧은둔청년, 자립은둔청년 등 취약계층 청년정책의 정책 간 불균형을 우려해 관계부처에 보완 의견을 한가득 전달했다. 이 의견들은 차근차근 정책에 반영되는 중이다. 이 과정을 겪으면서, 꼭 진료나 연구가 아니어도 한의사로서 가진 식견을 활용해 국민 보건에 기여하는 방법은 참 다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또 지난 9월 부산에서 개최된 2023년 청년의 날 행사의 기획 TF에 팀원으로 참여해 대통령실, 국무조정실, 관계부처, 부산시 및 행사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몇 달간 행사를 준비했다. 대통령께서 직접 참석하시는 큰 행사였다. 무더운 여름에 서울, 세종, 부산을 번갈아 다니느라 몸은 힘들었지만 국가 행사에 처음 관여하면서 다양한 일들을 겪고 배우며 즐거웠던 기억이 가득하다. 행사 당일 얼마나 후련했는지 모른다. Q. 앞으로의 목표나 각오가 있다면? 청조위 위원으로서 ‘청년’에 집중하되 매몰되지 않겠다. 청년이라는 지위는 한시적일뿐 영원하지 않다. 누구나 청년이었던 시절이 있고, 언젠가는 청년이 아니게 된다. 청년정책뿐 아니라 세대 간 상생 정책 구현에도 열정적으로 임하겠다. 청년정책 중에서는 특히 취약계층 청년 관련 정책을 세심하게 살피고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거듭날 수 있게 힘쓰겠다. 취약계층 청년들이 삶에 희망을 가지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 Q.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여러분은 한의사로 살아오는 동안 생각지도 못한 역량과 재능을 키워왔을지 모른다. 어떤 일이든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면 꼭 도전하는 걸 추천한다. 분명 잘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어보길 바란다. -
한의학회, 중부권역 전국한의학학술대회 개최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이하 한의학회)가 6일 대전DCC컨벤션센터에서 ‘생애주기별 한의학’을 주제로 중부권역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대한약침학회(회장 안병수)가 예로부터 약재로 사용해오던 대마 관련 강의를 진행했고, 한방재활의학과학회(회장 신병철)에서는 생애주기에 다빈도로 발생되는 질환에 대한 지식을 소개했다. 또한 사상체질의학회(회장 이준희)에서는 사상체질병증의 적극적인 임상 활용을 주제로, 대한동의생리학회(회장 김병수)에서는 노년기의 다빈도 증후인 만성통증 관련 최신 연구들을 공유했다. 최도영 회장은 대회사에서 “각 주관학회에서 회원들이 임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다채로운 강연들을 준비했다”며 “오늘 소개되는 임상 강의들은 회원들의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해 한의계의 큰 기둥으로 성장하고 자리매김하는 데에도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현대의학의 패러다임이 ‘치료 위주의 의료’에서 ‘예방·검진 위주의 의료’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번 한의학학술대회는 회원 여러분들의 학술적 지식을 높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홍 회장은 “현재 한의계는 여러 가지 중요한 소송과 판결을 눈 앞에 두고 있다”며 “반드시 우리 한의사들 손에 현대 진단기기를 가져올 것이며, 도구 사용의 자유를 통해 학문적 발전을 꾀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학술대회 첫 번째 세션에서는 대한약침학회 주관으로 △한의약 소재로서의 대마 연구(진종식·전북대학교) △대마의 한의 임상적 역사와 미래(조성훈·경희대학교) △의료 목적 대마 규제에 대한 글로벌 최신 동향(이기평·한국법제연구원) △대마의 이해와 한국 대마산업 발전방안(이만효·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안병수 대한약침학회장은 세션 주제 선정과 관련 “최근 세계적으로 대마의 합법화 및 산업화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대마는 노인성 질환 치료에 있어 좋은 재료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한의계에서도 함께 사용 범주 안에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대마 관련 강의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진종식 교수는 발표를 통해 대마의 일반적인 사항과 함께 대마의 한의약적 활용을 위한 전략적 접근을 발표했다. 진 교수는 “규제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소재를 적극적 발굴해야 한다”며 “의약용 대마의 합법화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분야로 동물용 의약품 개발과 대마 소재의 한의약 제제를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경희대학교에서 한의약적 대마 활용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조성훈 교수는 한의사들이 대마를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당위성을 설명했다. 특히 조 교수는 본초강목, 본초휘언, 향약집성방 등 역사적인 기록서에 등장하는 대마의 쓰임새를 총망라해 전달했다. 조 교수는 “앞으로 대마가 의학적으로 합법화 될 경우 통증 질환에 많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의학적으로는 형태를 탕제, 생즙 등 한약제제화 시키고 미세약침, 설하약침 등의 약침제형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기평 연구원은 1961년 마약단일협약 이후의 대마 규제와 최신 규제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기평 연구원은 국내 마약류 관리법을 설명하면서, “국제조약은 대마의 ‘꽃’ 부분을 규제하고 있는데 비해 국내법의 경우에는 훨씬 더 엄격하고 넓게 규제하고 있다”며 “국내법에서는 칸나비노이드 성분을 규제하지 않고 부위만을 규제하고 있어 법안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일단 의료 쪽에서 의약품을 만들어 사람들 인식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규제를 풀어가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한의사들이 대마 처방을 해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상체질의학회 주관의 세션에서는 △피부질환의 리열병 처방 운용(오승윤·우석대학교) △설사와 과민대장증후군에 대한 사상의학적 접근 및 치료(김지환·가천대학교) △변비에 대한 사상의학적 접근 및 치료(전수형·동의대학교) △다한증에 대한 사상의학적 접근 및 치료(황민우·경희대학교) 등의 강연이 진행됐다. 또한 오후 세션에서 한방재활의학과학회는 △생활체육 상해진료의 노하우(박지훈·박지훈한의원) △관절 질환의 예방과 재활(이정한·원광대학교) △골절의 예방과 재활(이은정·대전대학교)을, 대한동의생리학회에서는 △노인양생에 대한 이해(이상남·대구한의대학교) △정기신과 노화의 의미(최찬헌·동신대학교) △사상성격검사의 이해와 생애주기별 활용(채한·부산대학교) △만성통증의 기전과 치료 연구(김선광·경희대학교) 등을 주제로 한 발표가 있었다. -
2023 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부권역, 주요 발표내용은? 2[편집자주] 2023전국한의학학술대회 중부권역 행사가 오는 8월6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생애주기별 한의학’이라는 주제로 4개 회원학회가 주관한다. 본란에서는 사상체질의학회, 대한동의생리학회의 강의를 소개한다. SESSION 3 사상체질의학회 △피부질환의 리열병 처방 운용(오승윤 우석대학교) 오승윤 교수는 체질 및 체질병증의 주요 감별점과 선방과정, 약재 가미와 관련해 논문을 기반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두드러기와 같은 만성 난치성 질환처럼 일반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피부질환 환자에게는 한의학적 접근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오 교수는 “사상의학을 어렵게 생각하거나, 외면했던 한의사 회원들이라도 쉽고 재미있게 사상의학의 진료과정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체질 관점을 진료에 적용해 한의학의 전문 분야를 확장해 나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설사와 과민대장증후군에 대한 사상의학적 접근 및 치료(김지환 가천대학교) 김지환 교수는 설사를 유발하는 질환들에 대한 개괄 및 간략한 감별진단을 통해 최종적으로 과민성 장증후군을 진단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또한 동의수세보원 편재에서 설사가 발생하는 병증들을 개괄하고 각 병증의 병리기전과 그에 따른 사상처방 구성과 특징을 살펴본다. 김 교수는 “사상의학에서 표병과 리병을 감별할 때 한열의 판단이 가장 중요한데, 이때 대변의 양상 역시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또한 과민성 장증후군이 사상의학에서 언급되는 병증과 유사한지 함께 살펴보는 계기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변비에 대한 사상의학적 접근 및 치료(전수형 동의대학교) 전수형 교수는 변비의 개요, 진단 및 분류, 변비를 유발하는 대표적 질환에 대해 설명한다. 더불어 사상체질별로 어느 병증으로 접근해 어떤 처방을 사용할 수 있는지도 함께 알아본다. 전 교수는 “변비는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으로 사하제를 통한 대증적인 치료보다는 환자의 체질을 고려한 사상의학적 치료가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며 “더불어 체질별 섭생법을 통해 관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다한증에 대한 사상의학적 접근 및 치료(황민우 경희대학교) 황민우 교수는 임상에서 흔히 접하는 다한증을 사상의학적 접근 방법, 진단과 치료 결정 방법 및 치료경과 등을 실제 자료와 임상 케이스를 중심으로 설명한다. 이와 함께 사상의학의 진단과정, 소증 등 사상의학의 주요 개념도 살펴본다. 황 교수는 “다한증은 수족다한증을 호소하는 10대 학생들부터 2, 30대 직장인들, 수술 이후 도한을 호소하는 어르신들까지 실제 임상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케이스”라며 “10여년간 다한증을 사상의학적으로 진단 치료하면서 정리된 자료와 경험을 함께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SESSION 4 대한동의생리학회 △노인양생에 대한 이해(이상남 대구한의대학교) 이상남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의 고령화 정도와 노인 생리에 대한 소개와 함께 양생법 중 동의보감에서 나오는 五臟의 도인법의 방법과 의미를 살펴보고, 향후 한의 임상에서 노인이나 환자를 대상으로 건강 증진, 회복 프로그램으로 활용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이 교수는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는 상황에서 앞으로 한의학의 다양한 양생법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환자 관리에 활용하거나, 건강증진 프로그램으로 지도하는 것은 한의학의 영역 확대와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신과 노화의 의미(최찬헌 동신대학교) 최찬헌 교수는 중국, 일본의 전통의학과 달리 한국 한의학만의 특징으로 일컬어지는 정기신혈에 대해 소개한다. 또한 정기신혈이 한국 한의학의 장점이자 특징이 되는 부분과 함께 양생과 노화 등의 키워드와 어떻게 연관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시간도 가진다. 최 교수는 “한의학의 특징을 더욱 부각해 장점으로 승화시키는것이야 말로 한의학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에 정기신혈의 의의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고, 임상 활용 가능성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대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사상성격검사의 이해와 생애주기별 활용(채한 부산대학교) 채한 교수는 사상성격검사(Sasang Personality Questionnaire, SPQ)의 이론적 배경을 설명하고, 생애주기별 한의학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예시들을 제시한다. SPQ는 심리 상담과 관리를 비롯해 생리적 기질, 병리적 감수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법의 제시, 삶의 질 개선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채 교수는 “심리학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의학 임상 현장에서 접근방법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이번 강의에서는 음양과 사상의학을 위해 개발된 SPQ의 기본적인 이해를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만성통증의 기전과 치료 연구(김선광 경희대학교) 김선광 교수는 최신 뇌신경 이미징과 AI 융합기술로 실시간으로 깨어 있는 동물에서의 자발통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진통제 효능평가에 활용하는 기술을 설명한다. 그는 한의약 치료법이 만성 난치성 통증을 완화하는 데 있어 기존 진통제나 치료기술보다 비교우위에 있음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 교수는 “침 연구는 기본적으로 생체 내 실험을 해야 하는데, 이에 살아 있는 동물의 생체 내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는 최신 신경과학 기법을 도입했다”며 “실험기법을 바탕으로 한의 치료기술의 통증 조절 효능과 기전을 규명하고 더 나아가 진보된 한의 치료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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