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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한의사회, ‘해독’ 특강으로 임상역량 강화[한의신문] 경상북도한의사회(회장 김봉현)는 2일 지부회관에서 경북지부 임원진을 대상으로 어성초한의원 박찬영 원장을 초빙해 ‘해독(解毒)’을 주제로 특별 강좌를 개최해 인체 장부의 해독 치료법을 공유했다. 이날 박찬영 원장은 해독 과정에서 장기 기능의 균형을 회복하고 전신의 순환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임상 접근법을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환자 개개인의 증상과 생활습관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해독 전략을 적용하는 사례를 제시하는 등 실제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상세히 설명했다. 박 원장은 “해독(解毒)은 단순히 몸의 독소를 빼내는 과정이 아니라, 인체의 항상성을 되찾고 자생력을 회복시키는 근본 치료 과정”이라며 “이번 강의를 통해 많은 회원들이 해독의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간질환·피부질환·만성피로·난치성 질환 치료에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봉현 회장은 “12월 13일부터 14일까지 경북지부 임원들과 영덕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해독캠프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며 “참여자들의 뇌파, HRV(심박변이도), 혈압, 혈당 등 다양한 지표를 캠프 전후로 측정해 데이터를 축적함으로써 향후 프로그램을 더욱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발전시키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더 신뢰할 수 있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강의는 녹화를 통해 내년부터 경북지부 회비 완납자에게 동영상자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
“일상 속 4대 질환, 이럴 때는 한의원으로 오세요∼”[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가 △감기 △급체 △담결림 △발목염좌 등 일상 속 4대 질환에 대한 치료효과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SNS 등에서 한의치료 효과를 경험한본 긍정적인 댓글이 이어지면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앞서 한의협에서는 각 질환별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기반해 각 질환의 효과를 담은 ‘다니던 양방의원이 문을 닫았다고요? 이럴 때는 한의원으로 오세요’라는 제하의 포스터를 제작·게시한 바 있다. 포스터에서는 “감기, 급체, 담결림, 발목염좌 등의 일상 속 4대 질환은 한의임상진료지침에 근거해 객관적이고 근거있는 치료로 효율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침 △뜸 △부항 △약침 △한약 △사혈요법 △혈위첩부요법 △기공명상 등의 다양한 한의 치료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18일에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게시판에 관련 포스터가 인기글로 올라오면서 한의치료를 통해 효과를 본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했다. 실제 댓글에는 △족저근막염 만성이었는데 발바닥에 침 두어 번 맞고 싹 나음!! 벌써 3년 지났는데 재발한 적 없다 △급체, 감기, 체형 등 소소한 건강 관리에 되게 좋음. 일단 무척 친절함 △발목염좌 한의원 최고임 △비염으로 한의원 다니는데 됨. 다이빙할 때 안 아파 고생 안 해! △발은 한의원 가라.. 골절 아닌 이상 만성염증 달고 사는 나는 한의원을 신뢰하게 됨 △장염도 최고 △디스크도…한 달 만에 나음 △감기로 고생 중인데 처음부터 한의원 갈 걸 △구안와사 화상 동상 재생 치료도 양보다 한의원이 나은 것 같더라 등 긍정적인 반응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한의의료기관에서는 주로 근골격계 통증을 치료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급체, 감기, 장염 등 다양한 내과질환으로 한의원을 방문한 후 효과를 봤다는 댓글들이 눈에 띈다. 실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서는 근골격계 질환뿐만 아니라 △안면신경마비 △화병 △편두통 △만성피로 △파킨슨 △중풍 △감기 △알레르기 비염 △기능성 소화불량 △고혈압 △갱년기 △치매 △불면장애 △당뇨병 △통풍 등과 같이 다양한 질환에서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첩약 건강보험 적용 2단계 시범사업의 대상질환을 보면, 월경통·안면신경마비·뇌혈관질환 후유증·알레르기 비염·기능성 소화불량·요추추간판탈출증 등 근골격계 질환만이 아닌 다양한 질환에 적용되고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한의 임상가에서 초음파 의료기기 및 혈액검사 등의 활용이 확대되면서 한의학 이론을 통한 진단과 치료, 추적 검사에 신뢰성을 더해 한의약의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와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에게 한의약이 근골격계 질환만을 치료하는 의료기관이 아닌 다양한 질환 치료를 통해 국민건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인식을 심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한의협 관계자는 “수천 년 우리 민족과 함께한 한의학은 과거부터 내과질환은 물론 다양한 질환을 치료해오면서 민족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해 왔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한의학이 근골격계 질환에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개발된 질환이나 첩약 건강보험 적용 대상질환만 봐도 근골격계 질환 이외에도 다양한 질환에 적용 가능한 치료의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한의학=치료의학’이라는 부분을 국민에게 보다 널리 인식시키고자 일상생활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감기 △급체 △담결림 △발목염좌 등 일상 속 4대 질환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시작했고, 이러한 부분들이 알음알음 국민에게 퍼져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앞으로도 일상 속 4대 질환을 중심으로 한 홍보를 시작으로 한의치료가 강점을 갖고 있는 보다 다양한 질환의 홍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한의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보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한의의료기관들이 국민들의 건강 증진 파수꾼 역할을 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성인 ADHD의 세밀한 진단 및 통합적 치료 방향 논의[한의신문]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PI 서주희) ADHD연구팀은 23일 온라인 플랫폼(ZOOM)을 통해 미네소타의과대학 정신의학 및 행동과학부 소속 ADHD 클리닉의 전문가들을 초청, ‘성인 ADHD의 진단과 Whole Person Care 접근’을 주제로 웨비나를 개최했다. ADHD는 어린 시절에 시작되는 대표적인 신경발달장애지만 절반 이상은 성인기에도 증상이 이어지며, 단순한 주의력 부족 문제가 아닌 감정 조절의 어려움과 일상관리 능력 저하, 신체 리듬의 불균형 등으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성인 ADHD는 삶 전반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복합적 질환으로 이해되고 있다. 특히 만성피로, 두통, 수면장애, 과민성장증후군 같은 신체 증상이 함께 나타나며, 여성은 임신·출산·폐경 등 호르몬 변화 시기에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이번 웨비나에서는 이 같은 성인 ADHD의 특성을 고려, ADHD를 전인적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통합치료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첫 강연에서 Michael Bloomquist 교수는 ‘성인 ADHD의 진단’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성인 ADHD는 단순한 집중력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조절 능력의 전반적 어려움”이라며 “아동기와 달리 성인에서는 불안, 충동적인 결정, 일의 우선순위 혼란, 감정 기복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Bloomquist 교수는 진단에서 ‘면담과 행동평가가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검사 수치보다 실제 생활 속 어려움을 세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ADHD의 대부분은 우울,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 등과 함께 나타나기 때문에, 이러한 동반 질환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면서 “약물치료에 더해 인지행동치료와 습관 형성 훈련을 결합한 맞춤형 치료가 성인 ADHD의 기능 회복에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Lidia Zylowska 교수가 ‘Whole Person Care for Adult ADHD’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ADHD를 신체와 마음, 사회적 관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전인적 질환’으로 설명한 Zylowska 교수는 “ADHD는 지식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실행이 어려운 ‘수행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특히 Zylowska 교수는 “ADHD를 치료할 때 개인의 강점을 살리고, 자기이해와 자기연민을 회복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약물치료에 더해 생활습관 관리, 마음챙김 훈련, 기능의학적 접근을 통합적으로 병행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이날 소개된 ‘MAPs(Mindful Awareness Practices for ADHD) 프로그램’은Zylowska 교수가 개발한 것으로, 명상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 스스로를 관찰하고 다독이는 ‘마음챙김 자기코칭’을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강연을 들은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는 “현재 한의ADHD 임상진료지침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번 강의를 통해 ‘치료의 병합’이 단순한 기법의 나열이 아니라, 환자 개인의 삶의 맥락과 기능 수준에 따른 맞춤형 재구성임을 알 수 있었다”면서 “더불어 침 치료 근거와의 연결점도 의미 있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어 “ADHD 임상진료지침 개발 연구에서 침 치료는 특히 과잉행동·충동성 증상에서 일관적으로 개선을 보였으며, 약물치료나 다른 비약물치료와 병용할 때 시너지 효과를 나타냈다”며 “또한 성인ADHD에서는 침 치료에 대해 아직 근거가 제한적이지만, ADHD 증상 개선과 함께 자율신경 조절, 기능적 손상(functional impairment) 회복이 보고되고 있는 만큼 오늘 강연에서 강조된 정서조절과 자기이해, 통합적 회복 개념과 일맥상통함을 확인할 수 있었던 매우 귀중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톨릭관동대 학생상담센터 정정애 교수는 “부적응 대학생들을 만나보면 ADHD를 스스로 의심하는 학생들도 있고, ADHD가 의심되는 학생들이 가끔 있는데, 학생들은 지원체계의 빈약으로 혼자서 힘들어하는 경향이 많다”며 “성인 ADHD가 늘어나는 현실에서 이번 강연이 실제 지원 방향을 제시해줬고, 미국에서 10월이 ADHD의 달이라는 점과 ADHD에 대한 의료계와 학문적 연구에 깊이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좌장으로 참석한 서주희 국립중앙의료원 한방신경정신과장은 웨비나 총평을 통해 “성인 ADHD는 생애주기와 환경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한 증상 조절을 넘어 삶 전체를 돌보는 Whole Person Care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번 웨비나가 한의학적 관점에서 정신건강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방향을 제시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번 웨비나에는 한의사, 의사, 임상심리사, 공공의료 관계자 등 34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참가자들은 성인 ADHD의 통합치료 모델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활발한 질의응답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연구소 내부연구사업(과제번호 202500040001)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연구소를 통해 향후 한의학 기반의 정신건강 공공의료 모델 구축을 위한 학술·임상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
소방청 “국립소방병원에 '한의진료과' 설치 적극 검토”▲ 왼쪽부터 박정현 의원,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 [한의신문] 위험도가 높은 재난 현장에서의 신체적·정신적 위험 노출로 인한 소방관들의 부상과 질병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한의진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소방청은 국립소방병원에 한의진료과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위원장 신정훈)가 15일 소방청(청장 직무대행 김승룡) 대상 국정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현장 소방관들에 대한 안전 및 처우 개선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날 박정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내년 6월에 개원 예정인 국립소방병원과 관련 “해당 병원은 소방관 전문병원이기도 하지만 지역거점병원으로서 공공의료 역할도 동시에 같이 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24개 진료과목 중)한의진료과는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한의진료과 부분은 현재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소방공무원들은 현장 직무상 근골격계 질환이 매우 많고, 국립소방병원이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은 충청북도 음성에 건립되는 만큼 지역 특성을 고려한 한의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한의진료과를 설치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김 직무대행은 “의원님 의견에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국립소방병원에 한의진료과 설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근골격계·정신건강 등 소방관 10대 질환 중 6개, ‘주요 한의진료 영역’ 한편 현재 충북 음성군에 24개 진료과목, 300병상 이상 규모로 건립 중인 국립소방병원은 당초 소방복합치유센터로 추진됐으나 ‘국립소방병원 설립법 제정안’이 통과되며 종합병원으로 승격했다. 지난해 9월 시범진료를 시작으로 내년 6월 개원될 예정이지만 진료과목 중 한의진료과는 빠진 상황이다. 소방관들은 직무 특성상 재난 현장에서 위험하고, 충격적인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됨에 따라 부상과 트라우마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소방관들의 건강관리 및 의료지원, 의료선택권을 위해 국립소방병원 내 한의진료과 개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오고 있다. 실제 소방공무원들의 건강 문제는 한의의료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소방공무원의 주요 유병률 상위 10개 질환 중 6개가 한의의료 다빈도 질환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방공무원에게서 높은 비율로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은 한의의료의 대표적인 치료 영역으로, 한의의료 다빈도 질환 50위권 내에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 질환(M코드) 관련 항목이 18개 포함돼 있다. 지난 2023년 국립중앙의료원이 실시한 연구에서 우리나라 소방공무원들이 호소하는 주요 증상 및 질환은 △근골격계질환 △심혈관질환 △전신피로 △두통 및 눈의 피로 △수면장애 △소화불량 △청력 문제 △피부 문제 △정신과질환 △우울 또는 불안장애 △호흡곤란 등이었으며, 특히 주요 심리질환(PTSD, 우울증상, 수면장애, 문제성 음주) 4개 중 최소 1개 이상 관리·치료가 필요한 위험군이 43.9%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질환들은 한의 외래 진료 다빈도 질환과 상당 부분 일치해, 소방공무원의 건강관리를 위해 한의과 진료의 적극적인 도입이 요구되고 있다. ■ “소방공무원 대상 방문진료 사업으로 효과 입증”…90% 이상 ‘만족’ 또한 서울시한의사회·서울시는 ‘소방공무원 찾아가는 한의의료서비스’ 사업을 통해 지난해 6개월간 소방서 10개소(수진자 685명)를 대상으로 주1회 방문진료를 시행, 근골격계 질환(목, 어깨, 허리 등) 및 내과 질환(만성피로, 소화불량 등)에 대한 침·부항 치료, 추나·운동 요법 등을 실시했다. 이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통증 척도(NRS) 85%의 감소 △진료 만족도 91.6% △필요성 93.9% 등의 높은 만족도와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올 1월 대한한의사협회 한의약정책연구원 주관으로 개최한 ‘국립소방병원 한의과 설치를 위한 국회토론회’에서 발표자들은 “국립소방병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국민의 보편적인 의료 이용을 보장해야 하는 만큼 한의진료과 설치를 통해 수요자인 소방공무원의 요구에 부합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건강 보호와 증진에 기여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 소방공무원 한의진료 관련 데이터(클릭) ▼ 『소방공무원의 다빈도 질환 한의치료 효과』 연구 보고https://www.akomnews.com/61138 ▼ 『소방공무원 찾아가는 한의의료서비스 사업』 결과 보고 https://www.akomnews.com/62490 ▼ 『국립소방병원 한의과 설치를 위한 국회 토론회』 중 현장 증언 https://www.akomnews.com/61151 -
“이걸 내가 왜 알아야 하지?”김은혜 가천대 한의과대학 조교수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교수의 글을 소개한다. 본과 학생들 강의를 준비하면서, 내가 졸업한 이후로 많은 것이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졸업한 지 수십 년이 지난 것도 아닌데 표준적으로 권고되고 있는 교육의 질과 방향성이 꽤 바뀐 것 같다. 우선 제일 크게 체감되는 것은 단연 진단기기에 대한 관심도다. 내가 학교 다닐 때만해도 혈액검사에 대한 관심은 가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내가 문제였겠지만…. 그나마 정식 강의가 있었던 엑스레이(방사선과) 수업에서는 재미를 느끼면서도 ‘내가 이걸 알아서 뭐하나. 어차피 쓰지도 못하는데. 이 시간에 변증시치(辨證施治) 공부를 더 해야 국가고시 성적 잘 나오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막을 순 없었다. 물론 당시 방사선과 강의의 성적은 잘 받았지만,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조차 못 느꼈던 과목이라 그런지 기말고사 시험장에서 문 열고 나오는 길에 모든 내용들이 머릿속에서 다 저절로 휘발되었다. 교과서 위주의 이론 강의만 진행한다면? 하지만 요즘은 어떠한가. 본과 첫 강의 때, POCT( point of care testing; 임상현장즉시검사)를 활용한 혈액검사가 한의사에게 수행 권한이 풀린 지 얼마 되지 않았던 터라, 정식 교육과정에서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고 “혹시 혈액검사 결과 분석할 줄 알아요? 다른 교수님들이 강의 해주셨나요?”라고 학생들에게 물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이것이었다. “후배들은 지금 배운다고 하는데 저희는 못 배우고 올라와서요, OOO(학생이름)이 공부해서 저희한테 스터디 해주고 있어요.”, “몇 명에서 공부하고 있는데요?”, “음, 한 10명?” 첫 강의를 앞두고 선배 교수님들로부터 들었던 팁 중 하나가 ‘전체 학생 중 10%만 수업에 집중해 줘도 끌고 나가기 충분하고, 30%가 집중해 주면 그건 대박 난 강의다’라는 웃픈 이야기였는데, 이미 30%를 웃도는 인원이 어떻게든 본인들끼리 모여서 공부하려는 모습에 얼마나 기특했는지 모른다. 본인들끼리 스터디를 한다는 학생들이 한 학기가 지난 지금은, 흡인성폐렴·기흉·심비대 흉부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진단명을 턱턱 맞추고 있다. ‘각 질환에 한의사는 어떤 검사를 할 수 있는가?’라고 물으면, ‘CRP요! 산소포화도 측정! 심근표지자!’라고 대답까지 척척 하는 친구들을 보면 괜스레 감격에 젖곤 한다(추신: 한의사가 흉부 엑스레이 및 혈액검사를 통해 상기 질환을 추정하는 행위는, 추정진단 및 응급 상황 판단에 주목적이 있음). 뿐만 아니라 교육과정 자체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교수의 입장에서 크게 느껴지는 건 CPX(clinical performance examination; 간략하게 풀이하자면, 환자-의사 역할극)과 OSCE(objective structured clinical examination; 간략하게 풀이하자면 술기 능력 평가)이다. 교과서 위주의 이론 강의만 진행하게 되면, 강의라는 지식 전달 체계 특성 상 질환명 중심의 수업이 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만성피로증후군 환자가 비기허(脾氣虛)로 변증되면 육군자탕 처방’과 같은 흐름이다. 의료인 양성에 걸맞은 대학교육의 변화 하지만 막상 임상에 나오게 되면 환자는 “안녕하세요. 저는 만성피로증후군 환자입니다.”하고 오지 않는다. “요즘 너무 피곤해요. 왜 이런 걸까요?”라고 말하며, 질환 명을 말하는 것이 아닌 증상을 말하며 걸어 들어온다. 또한 수년 전까지만 해도 피로(증상)를 말하며 한의의료기관을 찾아온 환자는 “피곤해요. 보약 좀 주세요.”라며 ‘치료’를 물었겠지만, 요즘 환자들은 “왜 이러는 걸까요?”라고 물으며 ‘원인’을 묻고 의사 본인이 말한 원인에 적합한 치료를 전문적으로 끌고 가주길 원한다. 개인적으로 그들이 묻는 원인이 “당신 피로의 원인은 비기허입니다.”라는 대답을 바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군다나 한 예로 만약 그 환자의 기저질환에 당뇨가 있는데 최근에 혈당 조절이 안 되고 있어 식후 혈당 수치가 450 가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면, 그것에 ‘비기허’라는 원인을 씌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혹은 만약 그 환자의 혈압이 80/46이 나왔다면, 체온이 38.5가 나왔다면 이 역시도 변증시치라는 철저히 한의학적인 원인을 기반으로 환자에게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론과 임상의 괴리가 있는 상황이 임상 현장에 처음 내던져졌을 때 가장 막막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에 이르러서, 수많은 고군분투와 희생의 결과물이자 큰 흐름의 과정으로써, 의학계 대학의 궁극적인 목표인 ‘학교 교육만으로도 임상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의료인을 양성해 내는 것’에 걸맞은 변화가 정착된 것 같다. CPX를 통해 학생들은 내가 환자에게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무엇을 검사하자고 해야 하는지, 또한 나의 물음과 검사가 어떤 책임이 있는지에 대한 인지가 생길 것이다. 무엇을 물어야 하는지 교육받는 과정에서 한의학의 ‘망문문절(望聞問切)’ 개념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고, 무엇을 검사하자고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신체진찰의 ‘시진-촉진-타진-청진’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칠판에다가 ‘한의사는 망문문절을 해야 한다. 절진 중 하나인 맥은 많이 짚어봐야 안다.’라는 문장을 적는 교육과는 같은 목적임에도 조금 다른 방향과 결과를 가진다. OSCE를 통해서는 학생들이 면허의 종류를 떠나서 의료인이라면 기본적으로 응당 할 줄 알아야 하는 술기에 대한 인지는 생길 것이다. 더 나은 교육 현장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왕년에 내가 가졌던 ‘이걸 내가 왜 알아야 하지?’라 순수 무지의 궁금증을 가지는 비율이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이 많은 변화들은 결국 현장에서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해온 선배님들의 노고 덕이며, 이제 나는 중간 세대로서 더 잘 만개된 현실을 후배들에게 전달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고작 한 명이 움직여서 뭐를 할 수 있겠냐만, 모든 변화의 시작은 한 명의 움직임에서부터 난다. 좀 더 나은 진료 현장, 좀 더 나은 교육 현장을 만들기 위해, 다른 말로 환자에게 정확한 정보와 신뢰를 줄 수 있는 진료 현장과 교육을 만들어 내기 위해 개인의 노력을 붓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
‘감(感)’에서 ‘객관’으로....맥진기, 한의진단의 미래유준상 상지대 한의대 교수 [한의신문] 한의진료에서 맥진은 매우 중요한 진단 수단이다. 내과 질환을 볼 때는 물론이고, 침 치료 시에도 활용된다. 그러나 임상 현장에서 보면 젊은 한의사들 가운데 맥진을 아예 포기하고 복모혈 진단이나 배수혈 진단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아마도 ‘이건 활맥인데 몰라?’ ‘이건 삽맥이잖아’라는 식으로 28맥 중 하나를 정확히 짚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 아닐까 한다. 사실 맥진의 요령은 복잡하지 않다. 흔히 말하는 8요맥인 부침(浮沈)과 지삭(遲數), 활삽(滑澁), 대소(허실)의 구분만으로도 상당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 이제마 선생이 “맥의 이치는 부침과 지삭에 있다”고 한 것처럼 병의 표리와 한열을 구분하는 핵심은 부침과 지삭이다. (유준상, 사상체질 맥진의 연구동향, 사상체질의학회지, 2024). 필자가 인턴 시절 처음 맡은 업무는 예진실에서 쏘드맥진기와 양도락 측정을 하고 환자의 진료과를 배정하는 일이었다. 졸업 후에도 자연스럽게 쏘드맥진기를 접하게 되었는데, 금속봉 세 개가 내려와 척맥을 중심으로 압력을 감지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센서가 둔탁해 환자가 아프기도 했고, 출력된 결과는 혈관 노화도를 보는 수준의 2차 미분파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에게 파형을 보여주고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객관적 맥진’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이후 학생 실습에서는 촌관척의 위치와 손가락 모양을 설명하고, 서로 맥을 잡아본 뒤 부중침에 따른 변화를 그림으로 기록하도록 했다. 일본 기도 마사오의 『맥진습득법』을 번역하면서 얻은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대요맥진기 DMP-LIFE plus를 활용해 맥파형을 측정하고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수업도 진행했다. 다만 이 기기는 우측 관맥만 측정한다는 한계가 있어, 양쪽 촌관척을 모두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찾던 중 중국 남경의 대경맥진기를 접하게 되었다. 대경맥진기는 약 10년간의 기술 축적 끝에 현재 중국 내 의료기관에서만 약 2만 대가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3개의 금속봉 센서를 통해 좌측 촌관척을 1분 30초간 측정하고, 다시 우측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센서가 매우 민감하여 각기 다른 압력을 자연스럽게 가하며 측정할 수 있었다. 결과지는 상단에 활·유력·삭맥과 같은 기본 형태를 제시하고, 이후 방사형 그래프를 통해 부침·지삭·활삽·유력/무력·현(弦)·연(軟)을 표시한다. 좌우 손목 각각의 촌관척 결과에 따른 병증 예측도 함께 제공한다. 중국에서는 여전히 9체질 이론이 유행하는데, 체질별로 침구치료 경혈, 추나(안마) 경혈, 기공 체조법, 추천 음악, 약선 요리 재료까지 안내해 준다.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항목은 설정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본사를 방문했을 때다. 전국에서 측정된 데이터가 중앙 서버에 집적·분석되고 있었고, 위장병과 만성피로가 가장 많이 보고된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기기는 남경중의약대학, 상해중의약대학 등과 협업하고 원로 중의들의 자문을 받아 개발되었다. 현재는 중국어 버전이며, 중국 내에서 의료기기 2등급을 획득했다. 일본 동양의학회 전시회에서는 ISO 인증 사실도 홍보 자료에 포함되어 있었다. 향후 계획은 식약처의 수입 의료기기 등록을 마친 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험 등재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미 대요맥진기가 보험 등재된 만큼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정밀하고 신뢰성 높은 맥진기가 개발되길 기대한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손끝으로 느끼는 맥진 못지않게 환자에게 ‘보여주는 맥진’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동료 한의사는 “손끝 감각이 예민하지 않아 맥진을 포기하고 살았는데, 이 기기를 하루빨리 사용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목소리는 맥진의 객관화와 시각화가 단순히 진단 도구의 진보를 넘어, 환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길임을 시사한다. 손끝의 전통과 첨단 기기의 만남은 한의학이 환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최신 약침요법 공유로 회원 임상역량 ‘강화’[한의신문] 경상남도한의사회(회장 최중기)는 지난달 30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창원중부지사에서 ‘동안약침·천추메가약침의 임상 활용’을 주제로 ‘2025년 경남한의사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회원들의 임상 역량 강화와 한의학 치료 영역 확대를 목적으로 마련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현삼 오성당한의원장, 송재철 모본한의원장, 구자승 가천대학교 한의대 겸임교수, 정철 남상천한의원장이 강연자로 나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약침요법에 대한 강의와 실습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최중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회원들의 편의와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한의학의 고유한 장점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술기와 시도를 통해 치료 접근성과 효과를 높이고, 학술행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 한의학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진 ‘천추메가약침요법’은 모본과 통합면역의학회가 공동 개발해 2023년 ICTM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새로운 치료법이다. 이는 피하수액요법(Hypodermoclysis)을 한의학적으로 응용한 것으로, △항노화 △만성피로 △소화기 질환 △피부미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이 가능하며, 이날 발표를 통해 실제 임상 활용법을 공유했다. 또한 피부 미용 분야에서 한의학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동안약침’에 대해서는 구자승 교수가 안전한 시술을 위한 안면부 해부학적 구조와 신경·혈관 분포를 설명했고, 정철 원장은 남상천원외탕전실에서 개발한 동안약침의 성분과 시술법을 소개했다. 특히 정 원장은 “동안약침과 내복약인 ‘동안고’를 병행하면 피부의 내·외부를 동시에 관리해 나갈 수 있다”면서, 한의학 기반 미용 치료의 확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날 참석한 회원들은 “임상 현장에서 다양한 질환에 적용할 수 있는 유익한 내용이었다”며 “이론뿐 아니라 실습까지 함께 진행돼 실제 진료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안영성 통합면역의학회장은 “동안약침은 고가의 미용기기 없이도 한의약적 방법만으로 피부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실질적인 치료법”이라며 “이번 교육은 한의원의 미용 치료 영역 확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
“가을철 보양식 굴, 이런 사람에게 특히 좋다”[한의신문]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은 성장기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남녀노소 모두에게 영양학적 도움이 되는 식재료로, 철분·칼슘·아연·단백질 등 영양분이 풍부하고, 수확철인 9월에 살이 올라 가을철 대표 보양음식으로 꼽힌다. 특히 굴은 기온과 습도의 변화가 커 쉽게 피로해지고 무기력증이 발현되는 환절기에 면역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굴은 차고 서늘한 성질의 식재료이며 달면서 짭짤한 맛을 내기 때문에 한의학에선 열이 많고 얼굴에 홍조 기운을 띄는 사람, 몸이 건조해 피부가 거친 사람에게 잘 맞는 음식이라고 본다. 또한 굴의 강한 염분은 몸에 땀이 과하게 나는 것을 잡아주는 등 체액이 쉽게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이처럼 진액을 보충하는 성질을 지닌 굴을 건조한 가을에 섭취하면 체내 수분과 영양분을 보충하고 기혈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실제 ‘동의보감’에도 “굴은 평온한 성질을 갖고 있으며 눈과 혈액, 뼈 건강에 좋고, 생식 기능에도 도움이 된다”며 “불필요한 점액과 노폐물 생성을 줄여주고 땀과 수분이 새어 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또 다른 고서인 ‘본초강목’에도 “굴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을 가라앉히고, 산모의 출산 후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명시돼 있다. 이와 함께 굴은 다양한 식재료와도 궁합을 맞추며 영양학적 시너지를 내기도 한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가을철에 먹기 좋은 보양식으로 ‘굴 생강죽’을 추전한다. 생강은 굴의 찬 성질을 중화해 소화불량을 예방하고, 한기로 인한 복통과 어패류 독성으로 유발될 수 있는 설사를 예방한다. 여기에 대추를 곁들여 쌀죽 형태로 섭취하면, 대추의 신경 안전 효과와 가을철 기침·갈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굴과 쑥갓, 표고버섯, 인삼을 함께 넣고 푹 끓인 ‘굴 전골’ 요리도 가을철 보양식으로 제격으로, 신체의 기혈 순환을 돕는 쑥갓이 굴의 찬 기운을 풀어줘 조화를 이루는 한편 기력 충전에 좋은 표고버섯과 인삼을 추가하면 만성피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평소 속이 차고 소화력이 약해 설사를 자주하는 사람들은 굴을 다량 섭취 시 소화 기능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몸에 냉기가 강하고 손발이 찬 사람들은 가급적 소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 경우 생강·마늘·파 등 따뜻한 성질의 식재료와 함께 끓여, 앞서 언급한 죽·탕 요리로 먹으면 위장을 보호하고 혈액순환 및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준다. 이밖에 굴 섭취 시에는 항상 노로바이러스 감염도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급성위장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로, 구토·설사·복통 등을 유발하며 가열하지 않은 어패류 섭취와 오염된 지하수 사용 등이 주된 감염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날이 풀리는 가을·겨울철 유행하는 경향이 있어 해당 시기, 면역력이 약한 유아, 임산부, 고령자는 가급적 생굴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김동우 일산자생한방병원장은 “굴은 영양이 풍부하고 면역 저하, 잔기침, 피부 건조 등의 환절기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익한 식재료”라며 “하지만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굴을 섭취하는 시기와 방법을 적절하게 고려해야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
KOMSTA, 부산 이주노동자 건강교실 운영[한의신문]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단장 이승언·KOMSTA)이 여름철 건강관리에 취약한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건강 교육을 했다. 이와 관련 부산외국인주민지원센터(센터장 이인경)는 KOMSTA와 협력해 지역 내 제조업 종사 이주노동자를 위해 월 1회 한의진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건강교실에는 이주노동자 30여 명이 참여했으며, KOMSTA 단원인 하우람 원장(생기한의원 해운대센텀점)이 강사로 참여해 ‘근골격계 질환 예방 가이드’와 ‘여름철 온열질환 관리’에 상세히 설명했다. 이번 교육에서는 반복적 육체노동으로 인해 이주노동자들이 흔히 겪는 근골격계 질환과 만성피로의 원인 및 예방 수칙을 소개한데 이어 최근 베트남 이주노동자의 폭염 사망 사례를 언급하며, 고온 환경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를 위한 온열질환 예방 수칙과 폭염 대응 요령도 함께 설명했다. 하우람 원장은 “폭염 속 작업에 노출된 이주노동자는 온열질환 민감군에 해당한다”면서 “이를 위해 폭염 시 행동 요령과 5대 건강수칙 등을 포함한 실질적인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하 원장은 이어 “앞으로도 이주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권 보장을 위해 센터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 후에는 질의응답의 시간도 마련됐는데, 이와 관련 하 원장은 “최근에는 사업주들이 이주노동자의 작업 환경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체감했다”면서 “근로 현장에서의 인식 개선도 서서히 이뤄지고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
경희대 한의대 ‘녹원회’, 포천서 의료봉사 진행[한의신문]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연합한방의료봉사 동아리 ‘녹원회’는 21일부터 25일까지 산림조합유통센터에서 포천시새마을회(회장 이부성)와 함께 연합한의의료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의료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된 행사로, 의료 접근성이 낮은 농촌 지역 주민들에게 한의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기획했다. 특히 관절통, 만성피로, 위장장애 등으로 불편을 겪는 어르신들에게 전문적인 한의 진료와 건강 상담 등이 이뤄지고 있다. 봉사활동에는 경희대 한의과대학 학생들과 지도교수진 등 40여 명이 참여했으며, 침·뜸 치료 등 맞춤형 한의진료를 제공했으며, 포천시새마을회 회원들은 접수, 안내, 어르신 돌봄 등의 지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21일에는 백영현 포천시장, 연제창 포천시의회 부의장, 윤충식 경기도의원, 남궁종 산림조합장, 새마을단체장과 지도자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갖고 지원활동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기도 했다. 이부성 회장은 “긴 폭염과 갑작스런 폭우로 농작물 피해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를 입은 어르신들께 나눔과 봉사의 가치를 전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녹원회 관계자는 “포천시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매우 기쁘며, 한의의료봉사로 사랑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진료를 받은 한 어르신은 “멀리서 찾아와 건강을 돌봐주니 너무 감사하다”며,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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